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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찰 못 믿겠다" 공포 확산…다이소 1000원짜리까지 '품절' [불신 청구서]
[불신 청구서(1)] 강력 범죄 사건 발생 때마다 호신용품 검색량 급증 다이소는 품절…중고가 오프라인 매장도 인기 행렬 어렵게 구한 다이소 '비상용 호신벨'. 최근 가성비로 구할 수 있는 호신용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매장에서 품절 상태인데 취재진은 여러 매장을 돌다 어렵게 구했다. /사진=이정우 기자 '불신 청구서'는 10월 2일 형사소송법 개정법률 시행을 한 달 앞두고 달라질 사법 환경의 사회적 비용을 짚어본다. 개정법 시행으로 보완수사권을 지닌 검사를 통해 미진한 수사를 걸러내던 장치가 사라지는 만큼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국가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국민 개개인의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대가로 어떻게 되돌아오고 있는지 추적한다. [편집자주] "찾는 분들이 꽤 많아요. 분명 비상용 호루라기 옆에 있어야 하는데… 그것만 다 나간 것 같네요." 얼마전 찾은 서울 송파구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1000원짜리 '비상용 호신벨'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직원은 텅 빈 진열대를 가리키며 이같이 답했다. 잇따른 강력범죄에 경찰의 부실 대응이 겹치면서 시민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 저렴한 호신벨부터 스프레이·삼단봉·전기충격기까지 찾는 제품도 다양해졌다. 스토킹이나 협박 피해 걱정에 사설 경호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일반인도 나오고 있다. ◇ 다이소선 '품절'…고가 전문점도 꾸준한 수요 1일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인 지난달 25일 '호신용품' 클릭지수는 100까지 치솟았다. 해당 지표는 조회 기간 중 클릭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낸 수치다. 경찰의 초동조치와 사건 처리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한 시점과 맞물린다. 사회적으로 공분을 산 범죄 후 경찰 부실 수사 의혹이 확산할 때마다 '호신용품' 쇼핑 검색량이 급증했다. /출처=네이버 데이터랩 최근 3개월 동안 이 지수가 100을 기록한 날은 또 있다.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 사건에 대한 경찰 부실수사 의혹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7월 5일이다. 당시 현직 경찰 간부인 장윤기의 아버지가 검찰 압수수색 전 훼손된 리얼 돌과 휴대전화를 폐기한 사실과 경찰이 스토킹·성폭력 신고에도 장윤기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문제가 불거졌다. 같은 날 경기 성남에서는 접근금지 조치와 스마트워치 지급에도 스토킹 피해자가 옛 연인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권력의 피해자 보호 능력에 대한 불안이 커진 시점과 호신용품 관심이 치솟은 시점이 겹친 셈이다. 취재진이 최근 찾은 송파구 오금동과 송파동 일대 다이소 3곳에서는 모두 호신벨 재고를 찾을 수 없었다. '가성비'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몰리면서다. 해당 제품은 고리를 뽑으면 제품 설명상 자동차 경보음과 맞먹는 100데시벨(dB)의 경보음이 울린다. 취재진은 4번째 찾은 매장에서 이 상품을 구할 수 있었다. 얼마전 다이소에서 호신벨을 구입한 30대 여성은 "1000원짜리라 우습게 봤는데 고리를 살짝 당기는 순간 귀가 멍해질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며 "이 정도 성능이면 사고를 막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호신용품 전문점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동작구의 한 전문점에서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삼단봉을 구입했다. 근처에 사냐는 물음에 "호신용품을 상담받으러 택시 타고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치안이 워낙 불안하다보니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구매했다"며 "범죄가 여성에만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호신용품을 찾는 남성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인사이트에서 최근 3개월간 호신용품을 클릭한 이용자의 성별 비중은 남성이 약 70%, 여성이 약 30%였다. 여기에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건네기 위해 구매한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의 호신용품 구매 후기에서는 부인이나 자녀에게 주기 위해 제품을 샀다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하트 모양 키링이나 분홍색 립밤 형태 등 휴대성과 디자인을 강조한 호신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과 휴대성을 강조한 여성용 호신용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쿠팡 ◇ 2만원대 스프레이부터 10만원대 전기충격기까지 호신용품 전문점을 찾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가격대가 높아도 성능만 확실하면 기꺼이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송파구의 한 호신용품 업체 관계자는 "남녀 할 것 없이 스프레이를 많이 구매하고, 여성은 전기충격기를, 남성은 허가가 필요 없는 가스분사기를 많이 찾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호신용품에 대한 수요는 늘상 있지만,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확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한 전반적인 호신용품 가격. /그래픽=챗GPT, 신현보 기자 이 매장에서 여성 고객이 주로 찾는 제품은 호신용 스프레이와 전기충격기다. 해당 업체가 판매하는 스프레이 가격은 2만~3만원 안팎이다. 호신용 스프레이는 비교적 저렴하고 휴대하기 편해 여성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약 3m 거리까지 액체를 분사할 수 있으며, 한 제품으로 약 30회 사용할 수 있다. 업체 측은 얼굴을 정확히 겨냥하지 못하더라도 상반신에 분사하면 상대방의 접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호신용 스프레이. 누르면 빨간 액체가 분사된다. /영상=이정우 기자 전기충격기는 1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충격기 같은 경우는 근접한 상황에서 훨씬 유리하다"며 "소리가 세기 때문에 그것만 듣고도 상대방이 도망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이 관계자가 전기충격기를 작동시키자 매장 안에 큰 방전음이 울려 퍼졌다. 직접 자기 몸에 전기충격기를 시험해봤다는 이 관계자는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쓰러지거나 기절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도망갈 시간은 벌어준다"고 말했다. 다만 호신용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 종류와 성능에 따라 소지 허가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 기준 이상의 전자충격기와 가스분사기 등은 관할 경찰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상대방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면 정당방위로 인정받지 못하고 특수상해나 폭행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 1인당 일일 20만원 하는 사설경호도 인기 호신용품을 넘어 사설경호를 찾는 일반인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과거 사설경호는 연예인이나 기업인 등 일부 유명인이나 부유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스토킹·교제폭력·협박 피해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한 사설경호업체 관계자는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거나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아 경호를 요청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집과 직장 등을 오갈 때 동행하는 픽업 서비스부터 일정 기간 밀착 보호하는 신변보호 서비스도 제공한다. 비용은 경호원 수와 투입 시간, 의뢰인의 위험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대략적인 일반적인 신변보호 비용은 경호원 1명당 8시간 기준 20만~25만원 안팎이다. 통상 2인 1조로 배치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약 40만~50만원, 일주일이면 300만원 안팎을 부담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면 쓰지 않아도 될 돈을 피해자 개인 지갑에서 내는 셈"이라며 "형사소송법이 개정 시행되면 호신용품과 사설경호를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보/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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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AI 토큰 가격 사상 최저…中 가격경쟁에 여름 고점 대비 '반토막'
中 저가 모델·오픈AI 가격인하에 경쟁 격화…이용자 비용 부담↓ 모델업체 수익성·AI 투자 회수에는 경고음…"가격 결정력 약화" 인공지능(AI) 관련 자료 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모델을 이용할 때 지불하는 토큰 가격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중국의 저가 오픈소스 모델이 부상하고 주요 AI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이용 비용은 낮아졌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을 비롯한 AI 모델업체의 수익성과 막대한 AI 투자에 대한 회수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정보업체 실리콘데이터가 산출하는 'LLM 토큰 지출지수'(LLM Token Expenditure Index)는 지난달 31일 0.97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역대 최저다. 올여름 기록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토큰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추적한다. 토큰은 AI 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다. 토큰 가격이 떨어지면 이용자들이 OpenAI의 챗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낮아진다. 반면 AI 모델을 개발·제공하는 업체에는 부담이다.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이 더 낮은 AI 이용료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토큰 가격 하락에는 중국의 저가 오픈소스 AI 모델 부상이 영향을 끼쳤다. 찰스 앙리 몽쇼 시즈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문샷AI의 '키미 K3'와 같은 오픈소스 모델이 주요 최첨단 AI 연구소의 모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토큰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도 지난 7월 말 GPT-5.6 모델 2종의 가격을 인하했다. 다른 최첨단 AI 업체들도 수요에 따라 이용료를 조절하는 '동적 가격제'를 도입하면서 가격 경쟁을 심화하고 있다. 토큰 자체를 생산하는 비용이 낮아진 것도 가격 하락 요인이다. 몽쇼 CIO는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소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토큰 디플레이션은 컴퓨팅 관련 비용 부담이 고정된 상황에서 매출을 압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픈웨이트 모델과 최첨단 폐쇄형 모델의 기술격차가 수개월 단위로 좁혀진 만큼 AI 업체의 경쟁우위도 단순한 모델 성능에서 유통망과 메모리, 컨텍스트 등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토큰 가격 급락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오픈AI와 앤트로픽에도 수익성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올여름 미 규제당국에 비공개로 IPO를 신청했다.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기술기업의 투자수익률에 대한 의문도 커질 수 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대형 기술기업들은 AI 연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해왔다. 스티브 허우 실리콘데이터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가격 하락이 최첨단 모델과 저가 경쟁 모델을 합쳐 이미 "대부분의 작업에 충분한 능력을 제공할 정도"의 AI 공급이 존재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수요 자체가 늘더라도 토큰 가격 하락 속도가 더 빠르면 모델업체의 매출과 AI 인프라 투자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기술주도 뉴욕증시의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3%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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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 '룰' 도입 논의 시작된 원자력선…K조선 핵심 먹거리 될까
세계국제기구, 해상 원자력 활용 체계 정비 시작 한·중·러 각축 속 국제 정세는 한국에 상대적 유리 HD현대-삼성重, 해상 원자력 선점 움직임 본격화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선박 도입을 둘러싼 국제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조선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항만 입항과 사고 책임, 핵안보 등 복잡한 규제 문제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원자력 추진선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이 마련될 경우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 논의도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은 원자력선에 대한 연구·검토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개념설계 등에 나선 상황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원자력선에 대한 국제 질서가 마련되기 시작하면 의미 있는 수주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원자력 선박, 국제 '규칙' 도입 첫 발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 정부와 규제기관, 국제기구, 조선·해운·원전업계 등은 해상 원자력 활용을 위한 국제협력 플랫폼 'ATLAS(Atomic Technologies Licensed for Applications at Sea)'를 출범시켰다. ATLAS는 민간 원자력 추진선이나 해상 부유식 원전 도입에 필요한 국제 규제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 안전기준과 법·규제체계, 핵물질 안전조치, 핵안보 등 해상 원자력 상용화에 필요한 폭넓은 사안을 논의한다.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선박이나 바다 위 원전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러시아는 이미 다수의 원자력 쇄빙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부유식 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Akademik Lomonosov)'를 통해 실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국제 운항이다. 원자로를 탑재한 선박은 일반 상선과 달리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 사고 책임, 항만 입항 등에서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일부 국가는 원자력 추진선의 영해 진입이나 항만 입항 자체를 제한하기도 한다. 러시아가 원자력선 등을 이미 운항하고 있지만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세계 각국 항만을 오가는 일반 상선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규칙 마련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국제사회가 원자력선에 다시 주목하는 배경에는 탄소배출 저감과 함께 높은 운항 효율을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원자력은 장기간 연료 보급 없이 운항할 수 있고 기존 화석연료 선박보다 연료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다. 이에 연료 소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고속운항에서도 경제적 부담을 낮춰 선박의 운항 횟수와 화물 수송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운항 과정에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화되는 국제 해운 탄소규제에 대응하는 데 장점으로 꼽힌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력선은 운항에 필요한 인프라가 확연히 달라 도입 초기에는 일반 선박보다 더욱 비싸다"라면서도 "낮은 연료비와 고속운항을 통한 선박 운항 효율 증가 등을 통해 선박 한 척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기회'인 이유 조선업계가 원자력 선박이 한국 조선업계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건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조선업 인프라를 갖춘 국가가 손에 꼽혀서다. 현재 원자력선을 보유하고 있고 운항 경험이 있는 러시아, 최근 조선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정도다. 러시아는 이미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압도적인 자본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 정세가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원자력 추진선은 한 번 건조하면 원자로와 핵연료, 유지·보수 등에서 장기간 기술 공급자와의 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반 상선보다 공급망과 국가 간 신뢰 문제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유럽 등 주요 해운시장을 자유롭게 오가야 하는 글로벌 선사들이 원자력 추진선을 도입할 경우 기술력뿐 아니라 원자로 공급망과 규제 적합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로 글로벌 선사와의 거래 확대에 제약이 크다. 세계 최대 조선국인 중국 역시 향후 원자력 추진선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HD현대-삼성중공업, 두각 보일까 국내 조선업계도 해상 원자력 시장 개화에 대비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HD현대그룹과 삼성중공업이다. 두 기업은 이미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대형 상선의 개념설계를 마치고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기본승인(AiP)을 받는 등 상용화를 위한 기초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먼저 HD현대그룹은 원자력 추진선뿐 아니라 원자로 기자재와 부유식 원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월 용융염원자로(MSR)를 적용한 1만5000TEU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의 개념설계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AiP를 획득했다. HD현대는 이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의 개발 완료 목표를 2030년으로 잡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실제 선박 적용을 염두에 둔 기술 개발 범위를 더욱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삼호는 ABS와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시스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선박에 들어갈 전기추진시스템의 기본설계와 주요 전기 기자재의 사양·배치 등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컨테이너선 외 선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가 공동 개발한 MSR 적용 자동차운반선이 영국 로이드선급(LR)의 AiP를 받았다. HD현대가 선박 개념설계와 주요 기술 검토를 맡고, 실제 자동차운반선을 운항하는 현대글로비스가 운항 환경과 운용 조건을 설계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존 개념 연구보다 한 단계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부유식 원전도 준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상 또는 연안에서 전력을 생산해 항만이나 육상 등에 공급하는 부유식 SMR 발전모듈로 ABS AiP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원자로 기자재 제작부터 부유식 발전설비, 원자력 추진 상선까지 해상 원자력의 전반적인 밸류체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원자력 추진선 개발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17만4000㎥급 MSR 추진 LNG운반선이 ABS와 라이베리아 기국의 기본승인을 받았다. 또 지난 7월에는 원자력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와 공동 개발한 1만5000TEU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도 ABS의 AiP를 획득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부유식 원전을 함께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SMART100 원자로 2기를 탑재할 수 있는 'FSMR(Floating SMR)' 개념설계로 ABS AiP를 획득했고, 지난 7월 미국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업체 사전트앤런디(Sargent & Lundy)와 특정 원자로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 FSMR 표준 플랫폼' 개발에도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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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국채 금리 더 오를라…월가, '금리 5.7%' 대비 옵션 산다
30년물 금리 5.25%…19년래 고점 근접 89억원 들여 30년물 5.7% 대비 옵션 거래 10년물 4.85%·5년물 4.6% 헤지도 등장 재정·인플레 불안에 장기채 추가 하락 경계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국채 가격 하락) 월가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에 대비한 ‘보험’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채금리가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현재 5.2%대에서 5.7%까지 오르는 상황에 대비한 옵션 거래까지 등장했다. 채권금리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 국채 옵션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를 위해 지급한 옵션 프리미엄만 수백만달러에 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달 31일 이뤄진 650만달러(약 89억4000만원) 규모의 거래다. 한 투자자는 오는 11월 말까지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최고 5.7%까지 상승하는 상황에 대비한 옵션 포지션을 구축했다. 30년물 금리는 이날 약 5.25%로, 지난달 기록한 19년 만의 고점과 0.1%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른 투자자들도 10년물 금리가 향후 수주 내 4.85%, 5년물이 4.6%까지 상승하는 상황에 대비한 포지션을 새로 구축한 것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미결제약정 자료에서 나타났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까지 올라 지난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금리 오르는데 왜 투자자가 손해볼까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시장가격이 떨어진다. 채권 투자자로서는 평가손실을 입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연 3%의 이자를 주는 국채에 투자했는데 새로 발행되는 국채는 연 5%의 이자를 준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연 3%짜리 기존 채권을 같은 가격에 살 이유가 없다. 기존 채권의 가격이 충분히 떨어져야 새 채권과 비슷한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채권의 상대적인 매력이 커지면서 가격은 올라간다. 특히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움직임이 크다. 30년 동안 고정된 이자를 받는 채권은 몇 년 뒤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채보다 금리 변화의 영향을 훨씬 오래 받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자들이 30년물 국채를 특히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평균 4.96%로,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연평균 금리를 기록하게 된다. 미국 30년물 국채 연평균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블룸버그) *올해 평균 금리는 4.96%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채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옵션이 ‘보험’ 투자자는 보유한 국채 가격이 떨어질 때 가치가 올라가는 파생상품을 함께 사두는 방식으로 국채 가격 하락에 대비한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받아 손실을 보전하듯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 옵션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채권에서 난 손실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쇄하는 것이다. 보험료가 공짜가 아니듯 옵션에도 비용이 든다. 투자자는 ‘프리미엄’이라는 비용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 특정 조건에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산다. 예상과 달리 국채 가격이 오르면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급한 프리미엄은 돌려받지 못한다. 최근 옵션시장에서는 장기 국채선물 가격 하락에 대비한 풋옵션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국채 가격 상승보다 하락 위험을 막는 데 더 많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투자자들이 국채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을 단순히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비용을 지불하면서 손실 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왜 장기채가 특히 불안한가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에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다시 커졌다. 국제적으로도 장기채 약세가 뚜렷하다. 독일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30년물은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호주 장기금리도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재무부도 지난달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확대를 발표하며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려 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로버츠 네드그룹인베스트먼츠 채권 책임자는 “현재로서는 채권시장의 상황이 반전될 계기를 찾기 어렵다”며 이란 사태가 장기적으로 해결될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단기적으로는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68%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더 큰 걱정은 연준이 직접 결정하는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에 있다는 분석이다. 아쇼크 바티아 누버거버먼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글로벌 채권 책임자는 “채권시장의 불안은 연준이 통제하는 단기물이 아니라 장기물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통해 단기금리를 움직일 수는 있지만 10년·30년 국채금리는 장기 물가 전망과 정부 재정, 국채 수급 등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 더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포지션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JP모건의 최신 미 국채 고객 설문에서 지난달 31일까지 일주일간 중립 포지션 비중은 4%포인트 감소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반면 국채 상승에 베팅하는 롱과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은 각각 2%포인트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방향성 판단을 미루기보다 적극적으로 어느 한쪽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최근 헤지 수요 급증은 미 국채금리가 반드시 5.7%까지 오른다는 전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보험에 가입했다고 사고가 날 것으로 확신한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수백만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국채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장기금리 상승 위험에 대한 월가의 경계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케빈 워시(오른쪽)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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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조용해진 코스피, 9월 변수는…증권가 "흔들려도 회복세 이어진다"
FOMC·반도체 실적 주목…조정 시 반도체·증권·방산 등 분할매수 전략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코스피가 0.23%오른 6835.80에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들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오늘 코스닥은 1.56% 내린 821.25 마감, 원·달러 환율은 1.8원 오른 1370.4원 마감됐다. 2026.09.0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최근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증권가는 이달에도 단기 변동성을 거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지수 추가 상승을 이끌 뚜렷한 동력이 부족한 만큼 주요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반도체 업황을 확인하면서 업종별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3% 오른 6835.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전 장중 상승 전환한 뒤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등 방향성 탐색을 이어가다 막판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397억원, 외국인은 4867억원, 기관은 634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타법인은 1조6657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들 매물을 받아냈다. 9월 증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이달 증시 최대 변곡점으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꼽힌다.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 의지를 재차 강조한 이후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0%대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을 위한 기준을 제시했지만 이를 당장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의 둔화 여부가 금리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 예상이 금리 인상에서 동결 쪽으로 이동할 경우 장기물 금리 안정과 함께 국내 증시의 반등 탄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연준이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지는 금리 인상 경로를 점도표에 반영할 경우 매파적 충격이 나타날 수 있어 점도표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반도체 업황도 주요 변수다.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이달 말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를 통해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이익 모멘텀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최근 흔들렸던 국내 반도체주의 수급과 투자심리를 되돌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전망과 전략은…증권가 "회복 연장선 속, 선택지 다양" 증권가는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코스피의 회복 흐름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에도 기업 이익 전망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만큼, 불확실성 완화와 투자심리 회복만으로도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경기는 예상보다 양호하고 인플레이션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잉여 유동성도 꾸준히 늘어나는 국면으로, 자산배분 관점에서 주식 선호도를 낮출 요인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수 상단을 단숨에 열어줄 재료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7월 초 850조원 부근에서 상향 흐름이 멈춘 뒤 두 달째 횡보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증시 조정 과정에서도 꾸준히 상승해 360조원에 도달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 경로 전망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서도 "상방을 뚫어줄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개인 매물대가 7500선 위에 누적돼 명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달엔 지수 방향에 베팅하기보다 업종별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를 일정 비중 유지하면서 이익 모멘텀과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업종을 함께 담는 이른바 '바벨 전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인 반도체주는 수급 부담으로 무거워진 편이지만 시가총액 비중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업사이드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외국인 수급 개선과 이익 모멘텀이 유효한 소매(유통), 증권, IT하드웨어, 방산, 화장품 등도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주 또는 월중 증시 조정이 나타날 경우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면서 주식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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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유가 5% 급등…美·이란 장중 교전 재개 [글로벌 머니플로우]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동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유가와 금리가 오르자 증시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나스닥이 1%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오늘 증시 부진의 원인은 유가는 상승폭이 컸습니다. WTI는 6% 가까이 오른 배럴당 90달러 그리고 브렌트유는 7% 넘게 올라 배럴당 95달러를 기록하며 두 유종 모두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페르시안만을 빠져나가던 초대형 유조선 2척이 피격됐다는 점이 장 초반부터 불안감을 키웠는데,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한국과 사우디 유조선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봉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하루 평균 14척에 달하던 호르무즈 통과 선박수도 5척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오늘 이례적인 부분은 그동안 미국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습 대부분을 주식 거래가 끝난 오후에 단행했지만, 오늘은 기존 패턴과 달리 정오에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장 후반으로 갈수록 양측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자 시장은 즉각 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을 얹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에 더해 각국의 막대한 재정 지출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국채 매도세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금리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30년 만에 연 3%를 돌파한 가운데, 미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4.78%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30년물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부각되자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68%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여기에 미국 장기 금리의 열쇠를 쥔 일본의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다시 돌파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원화 가치도 중요한 변곡점에 서있다고 합니다. 그간 반도체 수출 호조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에 따른 대규모의 환전 물량이 원화 강세를 견인해 왔지만, 이 환전 모멘텀이 이번 달로 마감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환율을 받쳐주던 버팀목이 하나 사라진 상황에서 유가 상승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되고 달러엔 환율마저 162엔선으로 밀려난다면, 원화 역시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한편, 오늘 유가와 국채 금리 그리고 달러 인덱스가 모두 상승하면서 금속 선물들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잭슨홀 이후 매파적 분위기 여파로 금 선물은 한 달 만에 최저치인 트로이온스당 4,370달러선까지 밀렸는데, CNBC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힘을 받으면서 단기간에 금값이 4,200달러선까지 추가로 밀릴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비트코인도 7만 7천달러대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악재로 떠오른 농산물 가격은 전쟁과 기후 이상으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JP모간은 “올 연말까지 증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지만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글로벌 국채 매도세 그리고 농산물 위기까지 주시해야 할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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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글로벌 채권 금리 동시다발적 급등...美·이란 공습 재개까지 가세-[굿모닝 글로벌 이슈]
[글로벌 채권 금리 동시다발 급등] 글로벌 채권 금리가 다시 한번 동시다발적으로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채 금리 뿐만 아니라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1998년 이후, 또 10년 만기 금리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11년 이후, 또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장중 3%까지 오르면서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요국들의 국채 금리가 다시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여전히 같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또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그 첫 번째인데요. 특히 유럽의 경우, 유로존의 8월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서면서 유럽중앙은행 ECB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재정 적자, 재정 확대에 대한 우려가 계속 언급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게 두 번째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요. 또 세 번째는 얼마 전 케빈 워시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이번 달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고 베선트 재무장관이 일본은행에 금리 인상을 압박했죠. 주요국들의 기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국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AI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고 있는 회사채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회사채와 관련해서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겉보기에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우량 기업인데도 일부 회사채는 신용등급에 비해 유난히 높은 금리로, 반대로 말하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건데요. 쉽게 말해,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마다 사업 전망이 다르고 또 서로 다른 리스크가 반영되다 보니 주식시장처럼 채권의 가격이 다르게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블룸버그에서는 이제 저평가된 채권을 잘 골라낸다면 높은 이자 수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 기회가 된다고 설명하는데요. 그만큼 회사채에 대한 인기가 좋다는 뜻이겠죠. 결국 이런 요소들로 주요국들의 국채 금리가 오른다면 일단 오늘처럼 기술주 위주로 주식 시장에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텐데, 그래도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면 주식 시장이 받는 충격은 그나마 상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을 예시로 들어 설명하자면, 미국 정부가 갚아야 할 이자 비용이 급증하면서 정부의 재정적자는 더더욱 극심해질테고요. 그렇게 되면 미국의 국채금리가 다시 또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미국의 국채는 전 세계 금융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금융 상품의 가격이 연달아 비싸지고 또 달러로 자산이 쏠리테니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유출되는데요.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이 다시 또 주식 시장으로 이어질 텐데, 앞서 전해드린대로 과연 강력한 실적이 이를 방어해줄 수 있을지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美·이란, 1개월 만에 서로 공습 재개] 소강 상태로 접어드나 했던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금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로 거슬러 올라가면,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무력 충돌을 재개했는데요. 당시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투입하기 위해 로켓을 발사하는 것을 포착하자, 이란의 라라크섬을 타격했고 이란은 요르단 안에 있는 미군 공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을 단행했습니다. 그러다 어제까지는 서로 거센 발언만 오고 갔는데, 간밤 미국의 공군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목표물을 공습하기 시작했고요. 이어서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사실을 밝히며, 요르단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에게 충분히 기회를 줬는데 이란과의 합의는 종잇장만도 못하다고 말하면서 이란이 다시 보복할 경우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란 혁명 수비대는 곧바로 가혹한 응징에 나서겠다고 맞섰는데요. ‘결정적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시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습니다. 이렇게 한 달 만에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고 오늘도 그 규모가 커지면서 유가가 5% 넘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오늘 미국의 디젤 생산 마진이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디젤 마진은 원유를 디젤로 바꿀 때 정유사들이 얻는 이익을 말하는데,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금액이라 할 수 있는데요. 블룸버그에서는 결국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고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다시 말해, 최근 이란을 향한 경제적 고립 작전이 이란을 압박하는 데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베선트 재무장관의 전략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美 8월 제조업 PMI 54.6...8개월 연속 확장세] ISM에서 집계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 PMI가 54.6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달보다 1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또 50을 넘는 확장세를 8개월 동안 유지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규 주문과 고용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생산량 부문이 다소 부진하게 나온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래도 탄탄한 소비자들의 수요와 기업들의 투자 그리고 정부의 국방비 지출 덕분에 올해 제조업은 크게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한편 간밤 미국의 7월 구인 이직 보고서 졸츠도 공개됐습니다. 미국의 7월 구인 건수는 727만 건, 지난 달 대비 8만 9천 건 증가했고요. 해고 건수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 왔는데,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의 해고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고용 시장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뜻인데요. 또 몇 년간 지속돼 온 미국 고용 시장의 특성이라 할 수 있죠. 인플레이션이 점점 확장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고용을 하지도 그렇다고 해고를 하지도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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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유 수송로 바뀌자…‘수에즈 맞춤형 배’ 덕보는 K조선
미국·이란의 무력충돌로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원유 수송로가 바뀌면서 유조선 수요에도 변화가 나타나, 국내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쟁 이전 하루 1800만 배럴이던 전 세계 호르무즈해협 통과 원유·석유제품 물량이 지난달 하루 20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89%가량 급감한 것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 산유국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가는 원유의 핵심 수송로다. 하지만 이란과 미국 정부의 강대강 대치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불확실한 호르무즈해협 대신 동서횡단 송유관을 활용하고 있다. 동부에서 생산한 원유를 서부 얀부까지 보낸 뒤 홍해를 통해 수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후티 반군의 위협이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확대되며 홍해 남쪽 항로의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사우디는 얀부에서 홍해를 북상해 이집트 아인수크나로 원유를 보내는 방안을 활용하고 있다. 아인수크나에서 원유를 내린 뒤 이집트의 ‘수메드(Sumed) 송유관’을 통해 지중해 연안으로 보내고, 이후 유럽·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원유 운송로가 바뀌며 업계에서 원하는 선박도 달라졌다. 그간 얀부~아인수크나 구간에는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주로 투입됐다. 그러나 원유 수송경로가 바뀌면서 12만~20만 재화중량톤수(DWT)급 중형 원유운반선인 ‘수에즈막스 탱커(Suezmax Tanker)’ 활용이 늘고 있는 것이다. VLCC는 화물과 연료 등을 최대치로 실으면 흘수(배에서 물에 잠겨있는 부분의 깊이)가 깊어 수에즈운하(흘수 약 20m까지만 허용)를 지나기 어렵다. 일례로 VLCC는 원유 200만 배럴을 가득 실으면 수에즈운하 통항이 어렵지만, 이보다 작은 수에즈막스는 100만 배럴 수준인 최대치 무게로 통과할 수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에도 수에즈막스를 찾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 대형 조선 3사뿐 아니라 중형선을 주력으로 하는 중형 조선사들까지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수에즈막스를 주력으로 건조하는 대한조선은 올해만 17척을 수주했다. 2029년 인도 물량도 사실상 마감됐고, 현재는 2030년 인도 물량 판매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7월 말 튀르키예 선주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1척당 가격이 9300만 달러(약 1277억원)로, 직전 신조선가(8653만 달러)보다 약 7.5% 높은 가격에 수주를 따냈다. 중고선박 수요도 늘고 있다. 새 배를 주문하면 인도까지 통상 3년 이상 걸리는 만큼, 선주들이 비싼 값에 중고선을 사더라도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는 시장에 곧바로 투입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선사 나프토마르는 2년 된 중고 수에즈막스 선박을 1억23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VLCC 신조선가인 1억3100만 달러의 94% 수준이다. 일각에선 중고선 가격이 신조선 가격을 웃도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인기 차종의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보다 높아지는 것처럼, 선주들이 선박 확보를 서두를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업계는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둘러싼 위험이 계속되면 원유 수송로 다변화가 불가피하고, 당분간 수에즈막스 수요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선박이 얼마나 비싸냐보다 선박을 얼마나 빨리 확보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수에즈막스 쓰임새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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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별 종목보다 ETF…10% 벌고 파는 건 카지노" 존리의 노후자금 투자법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에 출연한 존리 존리의 투자학교 대표.(사진=유튜브 '신사임당' 캡처)2026.09.01.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전문가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계좌를 활용해 주식형 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것을 권했다. 31일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에는 존리 존리의 부자학교 대표가 출연해 노후자금 투자법을 소개했다. 존리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 전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는 먼저 개별 종목보다 ETF 투자를 권했다. 적은 돈으로도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고 수수료가 낮아 개별 종목 분석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에게 알맞다는 설명이다. 투자할 때는 일반 계좌 대신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열어야 한다고도 했다. 연간 600만원을 납입하면 14~15%인 100만원가량을 세액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고, 이를 다시 투자하면 복리 효과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연금저축펀드 계좌는 어차피 ETF나 펀드밖에 안 된다"며 "개별 주식보다는 ETF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600만원을 넣으면 그중 14~15%인 100만원 정도를 정부가 돌려준다"며 "그걸 재투자하면 복리 효과가 오는데, 이걸 안 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퇴직연금을 원리금 보장형 예금에 그대로 묻어두는 건 잘못된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20~30년 뒤를 보는 장기 자금인 만큼 변동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주식형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기업은 돈을 벌게 돼 있고 중간중간 잡음이 생기는 것뿐"이라며 "대부분 그 변동성은 나한테 좋은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20% 올랐다가 -20% 됐을 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래서 퇴직연금은 가장 양질의 투자 자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사례도 언급했다. 미국은 1980년대 401(k)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해 근로자의 주식형 펀드 투자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회사의 매칭 지원과 60세 이전 인출 제한 등 강제성을 부여한 결과, 증시로 자금이 몰리며 혁신 기업이 성장하고 국민 노후 자산도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기 매매와 테마주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가를 예측해 사고파는 행위는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깝다는 것이다. 2차전지나 제약·바이오 등 유행을 좇거나 빚을 내 대박을 노리는 행위, 리딩방에 현혹되는 것도 노후를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존리 대표는 "타이밍을 맞추는 건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며 "나는 기업에,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 손해 보면 손절매하고 10% 벌면 익절하는 건 투자가 아니라 카지노에 가는 것"이라며 "10년을 기다리면 다섯 배, 열 배가 되기도 하는데 그게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매수·매도 이유를 직접 기록해보라고도 권했다. 다른 사람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애초에 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왜 샀는지, 왜 팔았는지 남들한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고 말했다. 운동으로 몸을 만들듯 50여 일 동안 꾸준히 기록하고 소비를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면 투자 체력도 자연스럽게 길러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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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우리는 ‘레버리지의 민족’이었나···삼전닉스 레버리지 규제하자 다른 레버리지로 향한 개미들
‘삼전닉스’ 레버리지 규제 한달 국내외 레버리지 ETF로 풍선효과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포함)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시행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른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줄어들기 보다는 국내외 다른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생겨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시 필요한 기본 예탁금이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ETF 포함)에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3종이 포함됐다.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코덱스 레버리지’가 4위로, 총 거래대금은 41조 5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1배 추종하는 ‘코덱스 인버스’가 24조 1867억원으로 5위에,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가 15조 7390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5월27일부터 규제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까지 코덱스 레버리지는 거래대금 5위, 코덱스 인버스는 11위,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는 15위에 각각 머물렀으나 ‘삼전닉스’ 레버리지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투자 수요가 이 상품들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상위 50개 종목의 거래대금(719조6000억원)의 약 5분의 1 역시 레버리지·인버스 ETF(128조9000억원)가 차지했다. 이는 규제 이후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 열기가 크게 식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투자 성향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시장 상위 50개 종목(ETF 포함) 결제금액(매수·매도 합산)은 총 271억2467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 ETF 결제금액(125억9555만달러)은 전체의 46%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도 레버리지 고위험 상품으로 몰린 셈이다. 결제금액 1위는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였다. 이 ETF의 결제금액은 98억5133만달러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려는 투자 수요가 눈에 띄었다. 국내 대형주·중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MSCI 한국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엠에스시아이 사우스 코리아 불 3X ETF’(KORU)는 7억 4349만달러로 5위에 올랐다.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도 5억 7212만달러로 10위였다. 홍콩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결제한 상품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CSOP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3324만달러)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다른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로 우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팔고 코스닥 레버리지로 갈아타라. 그러면 본전된다” 등 다른 레버리지 ETF 투자를 권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계기로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전닉스를 기초로 한 해외 레버리지 ETF 시장이 더 커지면 그간 다소 진정됐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비롯해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규제 풍선 효과나 글로벌 수요 제어가 쉽지 않은 만큼 장기적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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