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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라지는 저가폰]④ '초저가 강자' 中 트랜션, 가격 인상 생존 실험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초저가 스마트폰으로 신흥시장을 장악해온 트랜션이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고 있다. 부품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흔들리자 기존 초저가 가격 전략을 내려놓고 제품 가격을 높여 마진 지키기에 나섰다. 상반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비싸진 메모리 원가가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에도 판매량과 수익성을 함께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00달러 초저가 고집 접고 '가격 전략 전환' 트랜션이 지난해 선보인 아이텔 ‘A90’. 판매가격은 65달러(약 9만원)이다. /사진 제공=트랜션 트랜션은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10만~20만원대 스마트폰을 앞세워 성장한 중국 업체다. 주자오장 최고경영자(CEO)가 2006년 설립한 뒤 테크노·인피닉스·아이텔 등 저가 브랜드를 잇달아 키웠다.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커지던 2010년대에도 아프리카에서는 피처폰과 초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며 중국 최대 휴대전화 수출업체로 올라섰다. 특히 구매력이 낮은 신흥국 소비자를 겨냥해 가격을 낮추고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을 내놓으면서 아프리카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100달러(한화 약 14만원) 안팎 제품을 앞세워 2018년 아프리카 휴대전화 시장 1위에 올랐고 2020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이처럼 낮은 가격을 고집했던 트랜션도 메모리값 상승 앞에서는 저가 전략을 고수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동남아 시장에서 트랜션 ASP(평균판매가격)는 전년 동기보다 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장 평균보다 3%p(포인트) 높은 상승률이다. 회사는 초저가 제품 비중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격대를 끌어올렸다. 트랜션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를 맡는 아이텔은 지난해 A90을 65달러(약 9만원) 아래에 선보였지만 올해 1분기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가격대가 더 높은 인피닉스 노트60 시리즈를 앞세워 20만~30만원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출하량 떨어져도 마진 개선…상반기 순익 46%↑ 초저가 경쟁력을 내려놓고 수익성을 택한 선택은 일단 먹혀들었다. 올해 상반기 트랜션의 매출은 354억3100만위안(7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85% 늘었다. 순이익은 17억7300만위안(3620억원)으로 46.22%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도 22.63%로 2.54%p 높아졌다. 특히 판매량 자체는 줄었는데도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집계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와 트랜션 점유율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올해 상반기 트랜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4050만대로 전년 동기 약 4750만대보다 15%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물량 감소를 가격 인상으로 만회한 셈이다. 트랜션도 가격 인상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회사는 반기보고서에서 "원가 변화와 시장 경쟁 상황에 맞춰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며 "전체적인 ASP가 상승하면서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싼 메모리 재고가 버팀목…하반기 원가 부담↑ 다만 비싸진 메모리 원가가 아직 실적에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상반기 실적 개선에는 과거 낮은 가격에 확보한 재고 덕도 있었다. 트랜션 측은 "비용 측면에서 과거 재고 영향으로 원가 상승이 다소 늦게 반영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메모리값 추가 상승에 대비해 재고도 크게 늘렸다. 상반기 말 재고자산은 189억3500만위안(3조87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2.69% 증가했다. 재고 확보에 현금이 투입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8억6100만위안(1조2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새로 사들인 메모리가 생산에 투입되는 하반기부터 원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관건은 추가 가격 인상에도 판매량을 지킬 수 있느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폰 업체는 원가 상승분을 계속 떠안기 어렵지만 신흥국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해 제품값을 마냥 올릴 수도 없다"며 "메모리값 상승세가 이어지면 판매량과 수익성을 함께 지키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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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5000만원 인하' 적중…볼보 ES90 사전계약 3000대 돌파
1회 충전 520㎞ 인증…보조금 적용 시 7081만원부터 구매 [볼보 ES90 (사진=볼보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자사의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모델 'ES90'이 국내 사전계약 대수 3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ES90은 국내 판매가를 유럽 시장 대비 5000만 원 이상 낮춘 것이 특징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520㎞ 인증도 마쳐 오는 10월 본격적인 출고에 나설 예정입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S90의 국내 인증 작업을 완료하고, 트윈 모터 모델을 시작으로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습니다. ES90은 차세대 SPA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으로 전기차 전용 설계를 바탕으로 세단의 우아함과 패스트백의 실용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준의 넓은 실내공간과 높은 지상고를 결합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KENCIS) 자료에 따르면, 106kWh 사륜구동(AWD)을 탑재한 ES90 트윈 모터는 상온 기준 복합 520km(도심 548km, 고속 486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습니다. 이는 국내 시판 중인 동급 수입 프리미엄 세그먼트 중 최장 거리로, 서울부터 부산까지 이동하고도 120km를 더 달릴 수 있는 수치입니다. 저온 환경에서도 복합 469km(도심 451km, 고속 491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습니다. ES90은 볼보자동차 최초로 800V 고전압 시스템과 새로운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적용했습니다. 350kW 고속 충전 이용 시 단 10분 만에 300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10%에서 80%까지 불과 2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합니다. 2026년도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침에 따라 서울시 기준으로 최대 213만 원(Single Motor ER)에서 220만 원(Twin Motor)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환경친화적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트림에 따라 7,081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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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법원, 고려아연 의결권 제한 원심 확정⋯SMC 자회사 아니다
대법원, SMC 근거 영풍 의결권 제한은 위법하다는 판단 대법원이 지난해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조치는 위법하다고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지난 28일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 Sun Metals Corporation Pty. Ltd.(SMC)가 상법 제369조 제3항에서 정한 '자회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지난해 2월 1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법원은 SMC가 우리 상법상 주식회사와 동종 또는 가장 유사한 회사로 보기 어렵다는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SMC가 상법상 자회사에 해당한다는 전제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할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 결론이 확정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이 SMC의 지분 관계를 근거로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법원은 SMC의 법적 성격과 이를 근거로 한 의결권 제한의 적법성을 판단해 왔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이번 대법원 결정에 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 과정에 사법부가 제동을 건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또 이번 대법원 결정이 오는 9월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감사위원을 선임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려아연 현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SMC를 활용한 최대주주 의결권 제한과 해외 계열사를 통한 순환출자 구조 등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충분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증권선물위원회 제재,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회사 자금 유용 및 이해상충 의혹, 해외 투자 논란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감사위원회 차원의 독립적인 조사나 책임 규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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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빅테크 부외부채 3조 달러...반도체주 뇌관되나 [마켓딥다이브]
<앵커> 반도체주 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적은 사상 최대치인데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죠.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 더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숨겨둔 '천문학적인 빚'이 반도체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증권부 전효성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숨겨둔 빚이 무려 3조 달러에 달한다고요? <기자> 기업의 재무상태표 본문에는 당장 부채로 기록되지 않지만 미래의 특정 조건이 맞춰지면 언제든 빚으로 돌변할 수 있는 잠재적인 의무를 '부외부채'라고 부릅니다. 장부 바깥에 있는 숨겨진 빚이라는 뜻인데요. 최근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들이 빅테크 9개 회사의 재무제표 주석을 분석해 부외부채를 집계해 봤더니 그 규모가 3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이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장부에 올려둔 빚이 6040억달러 수준인데 그보다 5배 가까이 많은 빚이 수면 아래에 숨어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그러니까 공식적인 빚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회사채를 사기 위한 청약률이 기존 5.3배에서 1.6배까지 뚝 떨어졌죠. 6천억 달러 수준의 회사채도 시장에서 소화되기가 아슬아슬한데 잠재적인 빚이 더 많다보니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공식 부채의 5배라니 엄청난 규모인데요. 도대체 어떤 이유로 부외부채가 이렇게 쌓여있는 겁니까? <기자> 시장에서는 3조 달러의 부외부채를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약 1조 2000억달러 규모의 '미개시 운용리스'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건물이 완공되지 않거나 서버 세팅이 끝나지 않아서 실질적인 가동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를 뜻합니다. 아직 방을 쓰지 않았으니 장부에는 빚으로 안 잡히지만 향후 가동이 되고 나면 이 천문학적인 금액은 일제히 '진짜 빚'과 '비용'으로 인식됩니다. 두 번째는 약 1조 9000억달러 규모의 '하드웨어 구매 약정'입니다. 엔비디아의 GPU나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HBM 등 주요 메모리와 서버 장비를 대규모로 '미리 사겠다'고 맺어둔 확정 계약들입니다. <앵커> 데이터센터 공간을 빌리는 '리스' 규모가 1조2000억 달러라는 부분이 썩 와닿지 않습니다. 금액이 이렇게까지 눈덩이처럼 커진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기자> 우리가 흔히 아는 1년이나 2년짜리 월세 계약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의 사례를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오라클은 주석에 26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리스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 돈은 당장 누구에게 빌린 현금이 아닙니다. 외부 인프라 기업이 맞춤형 데이터센터를 지어주면 오라클은 향후(15~19년) 꼬박꼬박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미래의 월세 총합이 2600억 달러라는 뜻입니다. 가장 무서운 점은 15~19년이라는 초장기 계약 조건입니다. 회계 기준상 데이터센터 전원이 켜지는 순간 미래 월세 총액이 장부에 단번에 '리스부채'로 꽂히게 됩니다. 중간에 AI 사업이 적자가 나거나 실패하더라도 마음대로 방을 뺄 수조차 없습니다.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고정비 족쇄'가 채워지는 셈입니다. <앵커> 지금은 장부 밖에 주석으로만 숨어있는 빚더미가 언제부터 실제 장부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는 겁니까? <기자> 월가 전문가들은 부외부채가 본격적으로 빚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2027~2029년 사이로 보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계약해 둔 초대형 데이터센터들이 부지 조성을 거쳐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기가 이때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2027년에 오라클을 시작으로, 2028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3291억 달러, 메타의 3470억 달러 등 초대형 데이터센터들이 줄줄이 가동에 들어갑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이미 오라클의 2027년 회계연도 기준 재무를 평가할 때 이 금액을 '조정 부채'에 선제적으로 얹어서 신용도를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디스 역시 "숨겨진 빚들이 실제 장부에 올라올 때, AI 수요가 기대치를 밑돈다면 기업들은 감당하기 힘든 잉여 설비와 막대한 고정비에 짓눌릴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앵커> 결국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반도체 기업들에 미칠 파장 아닙니까? 빅테크의 숨은 빚 폭탄이 반도체 시장에는 어떤 악영향을 주게 되는 건가요? <기자> 지금까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달릴 수 있었던 건 빅테크들이 맺어둔 3조 달러 빚 중에서 1조 9000억 달러에 달하는 '하드웨어 구매 약정' 덕분이었습니다. 반도체 시장이 미래의 주문 수요를 앞당겨서 실적으로 누려왔던 거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이 데이터센터 고정비를 매달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AI를 통해 수조원 이상의 고정비를 덮을 만큼 확실한 수익 모델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재무구조가 악화된 빅테크들은 생존을 위해 반도체 추가 주문을 줄이거나 가격을 무자비하게 후려칠 수밖에 없죠 다시 말해 현재 반도체 시장은 당장의 실적이 나빠서 불안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2027년부터 빅테크들이 빚에 짓눌려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하며 지갑을 닫아버릴지도 모른다는 이 거대한 '청구서 공포'를 주가에 선반영하며 미리 매를 맞고 있는 단계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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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석달새 환율 190원 뚝⋯'웃는 CJ·우는 삼양' 식품주 희비
삼양·오리온, 고환율 수혜 약화 CJ·롯데·오뚜기 원가부담 완화 환율·원재료값 하반기 실적 변수 원·달러 환율이 석달만에 19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국내 식품업계 손익계산서도 다시 쓰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K-푸드 열풍과 고환율 효과에 힘입어 삼양식품·오리온·농심 등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내려오면서 하반기에는 CJ제일제당·롯데웰푸드·오뚜기 등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초 장중 155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37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7월이후 13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환율하락은 식품업체 실적에 엇갈린 영향을 준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되는 반면 밀·대두·팜유·설탕·코코아 등 원재료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기업은 원가부담을 덜 수 있다. 상반기에는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내수부진을 해외성장으로 만회하며 호실적을 냈다. 대표적인 곳이 삼양식품이다. 올 상반기 매출 1조4847억원 가운데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수출대금 대부분을 달러로 받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높을수록 같은 물량을 수출하고도 원화로 환산되는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오리온 역시 해외법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239억원, 영업이익은 2980억원으로 각각 15.5%, 17.9% 늘었다. 한국법인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중국법인 영업이익이 33.7% 증가했고 베트남과 러시아법인도 각각 15.2%, 62.2%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 농심도 미국과 중국사업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 1조8901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1.7%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환율이 빠르게 내려오면서 수출기업들이 누렸던 환율효과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움직일 때마다 영업이익이 약 20억원 수준 변동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양식품 명동사옥 1층에 불닭 캐릭터 페포(PEPPO) 라운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페포 캐릭터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에서 환하게 웃으며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하락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원당·원맥·대두·옥수수 등 주요 수입 원재료 매입액은 1조원을 훨씬 웃돈다. 당시 적용된 매입 환율은 달러당 평균 1483원이다. 최근 환율 수준을 단순 적용하면 같은 물량을 확보하는데 드는 원화비용을 수백억원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상반기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고환율에 따른 원가부담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내며 100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하반기 환율까지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원재료 수입비용 부담이 한층 낮아져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약 35억원 규모 이익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수비중이 90% 수준인 오뚜기도 팜유와 대두유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환율안정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식품기업 실적을 가를 핵심변수로 환율과 국제 원재료 가격을 꼽고 있다. 상반기에는 수출 확대와 고환율 효과가 실적을 좌우했다면 하반기에는 환율 하락과 원재료 가격 안정에 따른 원가개선 효과가 실적의 주요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내수부진을 해외성장으로 만회하며 좋은 성적을 냈지만 최근 환율흐름은 이들 기업에 부담요인"이라며 "반대로 원재료를 많이 수입하는 기업들은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다른 실적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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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트코인 8만달러 '반짝'…ETF 9일 매수세도 끝났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이 석 달여 만에 8만달러를 돌파한 뒤 7만7000달러대로 밀려났다. 최근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도 9거래일 만에 중단됐다. 31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7만7461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시쯤 7만7600달러 안팎으로 소폭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이후 지난 27일 처음으로 8만달러를 넘어섰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7만7000달러대로 내려왔다. 가격 조정과 함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흐름도 순유출로 전환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28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2억19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17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진 9거래일 연속 순유입 행진이 끝난 것이다. 직전까지 ETF 매수세는 강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7일부터 27일까지 9거래일 동안 총 30억442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 20일에는 하루에만 6억630만달러가 들어왔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6만4000달러대에서 8만달러대로 빠르게 상승했다. 미국 현물 ETF 자금 흐름은 기관과 전통 금융권 투자자의 비트코인 수요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상품별로는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스가 공동 운용하는 ARKB에서 1억149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가장 큰 순유출을 기록했다. 비트와이즈의 BITB에서는 4970만달러, 블랙록의 IBIT에서는 3340만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반에크의 HODL에서도 1320만달러가 이탈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MSBT에는 93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28일 하루 동안의 자금 유출만으로 기관 수요가 추세적으로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끈 핵심 동력이 ETF 자금이었던 만큼 추가 유출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순유출액은 앞선 9거래일 동안 들어온 자금의 약 6.6%에 해당한다. 단기간 가격이 20% 넘게 오른 만큼 고점 부근에서 차익 실현성 환매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워시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한 발언이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워시 의장의 연설 전 35.4%에서 연설 후 55.7%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대규모 파생상품 만기도 변동성을 키웠다. 지난 28일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에서는 약 8만1700건, 64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를 맞았다.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7만5000달러와 8만달러 부근에 옵션 포지션이 집중돼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ETF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갈 경우 비트코인의 8만달러 재돌파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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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40억 건물주 이해인 “따박따박 월세 받고 부자 될 줄”… 빚투의 현실 “월 400만원씩 사비로”
배우 이해인 SNS 캡처 “공실을 다 채우면 부자가 될 줄 알았지만 신기루였다.” 40억원대 꼬마빌딩을 사들이며 ‘건물주’가 된 배우 겸 크리에이터 이해인(본명 이지영·활동명 이지)이 직접 털어놓은 현실이다. 한때 꼬마빌딩은 ‘월세 부자’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상가 공실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수익률이 1% 안팎에 머무는 등 꼬마빌딩 투자의 현실이 달라지고 있다. 상가 공실률 두 자릿수…수익률은 1% 안팎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일반 상가 공실률은 13.4%, 집합 상가는 10.5%로 집계됐다. 일반 상가 가운데 1층만 따져도 6.7%가 비어 있었다. 수익률도 높지 않다. 올해 2분기 투자수익률은 중대형 상가 1.10%, 소규모 상가 0.86%, 집합 상가 1.30%였다. 오피스는 2.1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국 평균 임대료는 ㎡당 집합 상가 2만7000원, 중대형 상가 2만6700원, 소규모 상가 2만600원이었다. 상가 시장은 소비 부진과 장기 공실의 영향을 받고 있다. 2분기 통합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0.03% 하락했다. 특히 소규모 상가는 0.14% 떨어졌다. 서울 명동·뚝섬 등 일부 인기 상권에서는 임대료가 올랐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공실 증가와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을 많이 끼고 건물을 매입했다면 임대수익만으로 금융비용과 관리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건물주’가 된 이해인(본명 이지영·활동명 이지)도 예상과 달랐던 현실을 공개했다. 8억 들고 32억 빌려 건물 샀는데…“월 300만~400만원 사비로” 서울 마포구에 꼬마빌딩들.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이해인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실을 다 채우면 부자가 되고 일 안 해도 생활비가 나올 줄 알았지만 신기루였다”며 자신을 ‘생계형 건물주’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 강동구의 꼬마빌딩을 40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경기 김포에 보유했던 주택을 처분해 마련한 자본금 8억원에 약 32억원의 대출을 더한 것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은 약 80%였다. 문제는 건물을 산 뒤 시작됐다. 명도 과정에서 기존 임차인의 절반이 나가면서 한때 6개 호실이 비었고 대출 이자만 매달 약 1200만원이 발생했다. 이해인이 직접 임차인을 구하면서 현재 공실은 2개까지 줄었다. 하지만 일부 임차인이 월세를 제때 내지 않으면서 여전히 매달 300만~400만원을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했다. 계산상 부담해야 할 금액은 월 100만원가량이지만 임대료 연체가 추가 부담으로 돌아온 것이다. 공실이 완전히 사라져도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은 남지 않는다고 했다. 이해인은 모든 호실에 임차인이 들어와도 대출 이자와 건물 유지·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월 순수익은 100만원 안팎이라고 밝혔다. 공실·이자에 매물까지 쌓여…‘건물주=월세 부자’ 공식 흔들 이해인의 사례는 대출 비중이 큰 수익형 부동산이 공실과 임대료 체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임대료가 들어와도 이자와 운영비가 더 많이 나가면 건물을 보유하면서 오히려 현금을 계속 투입해야 한다. 꼬마빌딩 시장 자체도 이전과 다른 환경을 맞고 있다. 고령 건물주의 상속·증여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자녀 세대는 노후 건물을 직접 운영하거나 리모델링하기보다 매각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러면서 시장에 매물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사비 상승으로 노후 건물을 새로 짓거나 고쳐 수익성을 높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매수자 눈높이까지 빠르게 내려오는 것도 아니다. 중상위급 꼬마빌딩 가격은 고점 대비 15~20%가량 조정됐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2019~2021년 이전 수준까지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하고 있다. 반면, 장기 보유자들은 임대수익과 시세 차익을 이미 거둔 만큼 가격을 크게 낮춰 처분할 유인이 적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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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반도체 성과급이 깨운 소비…동탄·용인 아파트 사고 테슬라 뽑았다[머니뭐니]
용인·화성 등 월별 소비 타지역보다 최대 4%↑ 반도체 거점 소비 증가액 연말 1.7조원 전망 내년 성장률 최대 0.09%포인트 끌어올릴 수도 한은 “추가 소득, 자산보다 소비로 흐르게 해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1 전경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올해 성과급 지급 이후 용인·이천 등 주요 반도체 거점 지역에서 월별 소비 규모가 다른 지역보다 최대 4%가량 많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앞으로 반도체발(發) 추가 소득이 자산시장보다는 소비와 실물 경제로 흘러 들어갈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정희완 한은 전 조사총괄팀 과장 등은 31일 ‘반도체 수혜 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해 “반도체 산업 호황이 이미 국내 소비에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성과급 지급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 경로를 통한 파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소비가 실제 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있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와 화성·평택시, SK하이닉스가 있는 경기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등 ‘반도체 수혜 지역’의 카드 소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작년 1월 성과급 지급 이후 이 지역 월별 소비가 다른 지역보다 최대 4% 정도 많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소비 증가액은 약 1조1000억원이었다. 최근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말 약 1조7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런 소비 증가는 반도체 호황이 없었을 경우보다 GDP(국내총생산)를 작년 0.01%, 올해 0.03% 더 높인 것으로 추산됐다. 더 나아가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성과급 지급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을 고려할 때 GDP가 0.08∼0.12% 증가하고, 이에 따라 GDP 성장률도 0.06∼0.09%포인트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 27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 2.9%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런 분석을 반영했다. 한은은 앞으로 반도체 산업 호황의 소비 파급 효과 크기가 ▷고용 동반 증가 여부 ▷추가 소득이 자산시장 대신 소비로 유입되는 정도 ▷소비 품목의 확산 범위 등에 달려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성과급을 받아 주택을 사는 비중이 작을수록 소비 증가 효과가 컸던 점에 주목했다. SK하이닉스가 있는 이천과 청주를 비교할 때 성과급 지급에 따른 소비 증가는 청주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청주에서는 추가 소득이 주택 시장보다 소비로 유입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기존 이천 거주자들은 성과급 지급 후 경기 동탄, 용인, 수원, 성남, 하남 등의 부동산 매입을 크게 늘린 반면, 청주 거주자들은 대전·충청권에 계속 머물렀다. 이재호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이천이 청주보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수도권에서 출퇴근도 가능하다 보니 관련 주택 매입이 컸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늘어난 소득이 자산시장보다 소비와 실물 경제로 원활히 환류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과거 조선, 철강, 자동차, 화학 등의 사례를 볼 때 기존 종사자의 1인당 임금 상승보다 고용 확대로 임금 총액이 증가했을 때 소비 파급 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반도체 수혜 지역의 소비 증가는 자동차, 백화점 등 고가의 재량재(비필수적 재화)에 편중됐다. 예를 들어 이 지역의 올해 1∼6월 월평균 테슬라 인도량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5.6%에 달해 전국 수준(77.2%)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소비가 시차를 두고 서비스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하면 ‘소득→소비→소득’의 선순환 효과도 점차 강화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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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과급 '잭팟'에 집 샀다…동탄·수원·용인 몰려간 SK하닉 직원들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이천 거주자 동탄 부동산 매입, 1년 새 2배 넘게 늘어 한은 "삼전·닉스 성과급에 내년 성장률 최고 0.09%p↑"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이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부동산 시장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경기 이천 주민들이 성과급 지급 시점 이후 화성 동탄과 수원, 용인 지역 부동산을 집중 매수했다는 한국은행 연구 결과가 31일 나왔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반도체 수혜 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지역 미시 데이터로 살펴본 파급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천 거주 시민이 매입한 동탄 지역 부동산은 올해 2~7월 15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직후 매입이 집중됐다. 지난 2월 이천 거주자가 동탄에서 사들인 부동산은 45건으로, 지난해 2월 12건의 약 4배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당시 기본급의 2964% 수준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동탄뿐 아니라 경기 남부 주요 지역에서도 이천 거주자의 매수가 늘었다. 올해 2~7월 수원 지역 부동산 매입은 76건으로 전년 동기 40건보다 90% 증가했다. 용인은 95건에서 121건으로 27.4%, 성남은 38건에서 53건으로 39.5% 늘었다. 한국은행은 "이천의 주택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 추가 소득이 주택 매입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포착됐다"며 "가구·가전·주방용품·부동산 중개 서비스 등 주택 취득과 연관된 지출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비 증가 흐름도 뚜렷했다. 한은 분석 결과 이천·화성·청주 등 반도체 종사자의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의 월별 소비는 지난해 성과급 지급 이후 다른 지역보다 최대 4%가량 많았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소비 증가액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말에는 1조7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지출은 자동차와 백화점, 가전·가구 등 고가 품목에 집중됐다. 반도체 수혜 지역의 올해 1~6월 테슬라 월평균 인도량은 지난해보다 105.6%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 77.2%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마트·편의점 등 생활소비와 의료·교육 분야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 내년에는 반도체 기업 성과급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SK하이닉스 직원들이 2027년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세후 성과급을 모두 21조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4조4000억원의 약 5배다. 한은은 성과급 확대에 따른 소비 효과로 내년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반도체 호황이 없었을 때보다 0.08~0.12%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성장률로 환산하면 0.06~0.09%포인트를 끌어올리는 효과다. 한은은 "고용 파급이 확대되고 소비는 서비스와 다양한 품목으로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면 소비를 통한 반도체 호황의 파급 경로도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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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적사 좌석 3개 중 2개가 한진 계열…커진 지배력에 독립 LCC 생존 전략은
올해 1~7월 한진 계열 5개사 공급석 비중 64.2% 통합 진에어 내년 3월 출범, 국내 최대 LCC 부상 독립 LCC, 노선 차별화·외부 제휴 확대로 차별화 AI 이미지 [데일리안 = 이소영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이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묶은 통합 저비용 항공사(LCC) 출범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진그룹 계열의 5개 항공사가 국적사 공급석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독립 LCC들은 중국과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하며 시장 재편에 대비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기준 국적사들의 전체 공급석은 6549만1191석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아시아나·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합산 공급석은 4202만6139석으로 전체의 64.2%를 차지했다. 여객 수송 비중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들 5개사가 같은 기간 실어 나른 승객은 총 3660만9493명으로 국적사 전체(5750만8057명)의 63.7%에 달했다. 공급석과 실제 이용객 모두 국적사 3분의 2 가량을 한진 계열이 차지한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 17일 합병을 마치고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올해 1~7월 양사의 공급석은 각각 1739만2189석, 1081만5761석으로 합산 비중은 국적사 전체의 43.1%다. 통합 이후 장거리 노선과 대형기 운영, 정비·발권 체계를 하나로 묶어 비용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계열 LCC 재편도 뒤따른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지난 21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2027년 3월 17일 ‘통합 진에어’를 출범하기로 했다.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하고 두 회사의 자산과 부채, 고용과 법적 지위를 승계하는 방식이다.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와 국토교통부의 합병인가,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 등을 거쳐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다. 올해 세 회사의 누적 공급석은 1381만8189석으로 국적 LCC 전체의 37.1%로 나타났다. 수송 여객은 1204만9648명으로 36.6%를 차지했다. 통합 진에어는 지난해 말 기준 항공기 58대를 보유해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을 넘어 국내 최대 LCC로 올라선다. 인천공항 중심의 진에어·에어서울 노선과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부산의 운항망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통합 진에어 출범은 독립 LCC들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올해 1~7월 공급석 기준 개별 LCC 1위는 제주항공으로, 그 뒤를 티웨이항공과 진에어가 이었다. 세 회사가 합쳐지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을 제치고 국내 최대 LCC로 올라선다. 개별 항공사 간 경쟁에서 통합 LCC와 독립 LCC의 경쟁으로 시장 구도가 바뀌는 셈이다. 통합 진에어의 출범으로 국내 LCC 시장의 경쟁 구도도 한진 계열 통합사와 독립 항공사 간 대결로 바뀔 전망이다. 규모에서 밀리게 된 독립 LCC들은 노선 차별화와 외부 제휴, 사업 재편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중국 여행 수요 회복에 맞춰 단거리 시장을 강화한다. 올해 1~7월 한·중 노선 공급석은 49만4300여석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다. 같은 기간 탑승객은 37.4% 증가한 42만7300여명, 탑승률은 6.6%p 오른 86.4%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수요에 맞춰 연내 증편과 신규 노선 취항도 검토한다. 에어프레미아와의 인터라인도 가동했다. 제주항공의 일본·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40여개 노선을 에어프레미아의 로스앤젤레스·뉴욕·샌프란시스코·워싱턴DC·호놀룰루 노선과 연결해 직접 취항하지 않고도 미주 수요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10일부터 ‘트리니티항공’이라는 이름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은 항공과 숙박·여행을 결합한 통합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노선에서는 유럽·호주·캐나다 등 중장거리 시장을 공략한다.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도입과 기단 현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오는 10월에는 평균 탑승률 90% 안팎인 인천~시드니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경쟁이 치열한 단거리 노선 의존도를 낮추고 중장거리 운항과 소노그룹의 여행·숙박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한진계열 LCC 3사) 통합 과정에서 중복 노선이 조정되면 공급 경쟁이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기존 운항 규모가 유지될 경쟁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고 신규 노선을 확보하는 등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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