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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충성파' 장관 인준 제동…'상처난 곰들' 반란에 장악력 균열
트럼프 저지에 중간선거 출마 막힌 상원의원 2명 주도 트럼프는 세무조사 면제 합의 축소 우려…후보 지명 일시 철회 시사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훼방에 중간선거 출마가 가로막힌 연방 상원의원들이 핵심 부처 장관 후보 인준에 제동을 걸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충성파' 최측근인 법무장관 후보자 인준을 가로막은 것이다. 세무조사 면제가 맞물린 문제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 일시 철회를 시사하면서 여당 장악력에 균열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존 코닌·톰 틸리스 연방 상원의원을 겨냥, "정치 경력이 끝난 두 사람이 인준을 거부한다"고 비난하면서도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을 일시 철회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닌 의원과 틸리스 의원의 반대로 블랜치 후보 인준안이 상원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단 후퇴했다가 내년 초 상원이 다시 구성되면 인준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4선인 코닌 의원과 재선인 틸리스 의원은 내년 초 임기가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 11월 중간선거 출마가 막힌 것이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과 척을 져 의회를 떠나게 된 공화당 의원들은 '상처 입은 곰 의원단'으로 불린다. 잃을 것이 없어 오히려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에서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의미로 '욜로(YOLO) 의원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방 상원 법사위는 공화 12명, 민주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코닌 의원과 틸리스 의원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블랜치 후보 인준안의 본회의 상정이 불가능하다. 존 코닌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이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블랜치 후보가 법무장관 대행을 지내면서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과 국세청(IRS)의 합의를 문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IRS의 정보유출을 문제 삼아 제기한 소송을 종결하면서 약 18억 달러(2조5천500억원)의 사법피해자기금을 조성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세무조사를 면제하는 것이 합의의 골자다. 사법피해자기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추진이 무산됐는데 코닌 의원은 서면 보장을 원하고 있다. 이들이 더 문제 삼는 건 세무조사 면제 조항이다. 모호하게 표현된 면제 대상과 범위를 확실하게 제한해둬야 트럼프 대통령의 확대 해석 시도를 차단할 수 있다는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도 세무조사 면제 합의를 제한하거나 폐기해 거액의 세금을 내느니 차라리 블랜치 후보의 지명을 잠시 철회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명 철회가 일시적이라고는 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에 구멍이 뚫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블랜치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측근 중의 측근이다. 법무부 차관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했다가 장관이 경질돼 장관 직무대행이 됐다. 장관 직무대행은 연장이 가능해 인준 보류 상황이 이어지더라도 법무부를 계속 이끌 수는 있다. '상처 입은 곰들'의 보복은 사실 예견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점찍은 후보들에게 중간선거 본선 티켓을 내주게 된 연방 의원들이 임기를 마치는 내년 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 추진에 발목을 잡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공화당 빌 캐시디 상원의원이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본회의 상정을 성사시킨 것이 가까운 예다. 캐시디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에 밀려 공화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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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홍해 선박 보호하라”…사우디, 14개국 해상 방위 연합 추진
27일(현지시간) 예멘 예니시 섬 인근 홍해의 국제 항로를 한 상선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해상 위협에 대응해 국제 해상 방위 연합을 창설하며 홍해와 주요 에너지 수송로 보호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30일(현지시간)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아덴만 일대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제 무역로 및 에너지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연합에는 주도국인 사우디를 비롯해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주요 회원국과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등 총 14개국이 참여한다. GCC 회원국 중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연합의 본부는 사우디에 설치될 예정이다. 사우디 국방부는 연합 출범을 앞두고 수도 리야드에서 43개국 및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개최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해상 안보는 정보 공유, 합동 군사 작전 및 훈련을 통해 실현되는 공동의 책임”이라며 “이번 연합은 타국을 공격하기 위함이 아닌 국제 해상 안전을 지키기 위한 순수한 방어적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다국적 연합 출범은 최근 예멘 수도 사나 공항 폭격 사건 이후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의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추진됐다. 후티 반군은 지난 13일 발생한 사나 공항 공습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며 20일 사우디를 향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후 후티 측은 홍해 남부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는 한편, 23일에는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하는 등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사우디 역시 24일 후티 반군이 점령 중인 예멘 호데이다 항구를 보복 공습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왔다. 사우디가 이처럼 강경한 대응에 나선 것은 석유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정상적인 항해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티 반군이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통제할 경우 사우디는 핵심 석유 수출로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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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 상승 마감… SK하이닉스 ADR, 17% ‘껑충’
나스닥 2.8% 급등 美 금리 동결 충격, 하루 만에 흡수 “투자 심리 빠른 회복세” MS, 깜짝 실적에 주가 15% 급등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충격을 하루 만에 극복하고,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쏟아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3.92포인트(1.2%) 오른 5만2208.0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1.7% 상승한 7437.6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2.8% 급등한 2만5122.18에 장을 마쳤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무려 6거래일 동안 이어지던 긴 하락세를 끊어냈다. 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는 전날 물가 상승 우려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 직후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에 큰 실망감이 퍼지며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인공지능 산업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투자자들을 다시 시장으로 불러모았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 자문 서비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주식 시장 약세에 대해 “그동안 과열된 시장이 잠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숨 고르기 과정일 뿐”이라며 “거대한 강세장은 여전히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미르 사마나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글로벌 주식 수석 전략가 역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는 “단기적인 시장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업 실적과 지속적인 인공지능 기술 도입, 튼튼한 경제 상황이 미국 주식 시장을 강하게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대형 기술주 실적이 전체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5% 폭등했다. 하루 만에 기업 가치가 4500억 달러 가까이 불어나 단일 기업 최고 기록을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이 43%나 증가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반도체 기업 주가도 무섭게 치솟았다.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 ADR 주가는 17% 넘게 상승했다. 스위스 금융기업 우비에스(UBS)는 인공지능 기술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204달러로 높여 잡았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들이 빚을 갚기 위해 기술주와 반도체 주식을 파는 과정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마무리되었다고 분석했다.그 결과 시장에 매도 물량이 쏟아질 위험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주식이 다시 오를 수 있는 튼튼한 바닥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울리케 호프만 부르카르디 우비에스 최고투자책임실 전략가는 인공지능 관련 산업계 성장세에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투자자들이 특정 종목에만 돈이 몰리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어적 기술주로 투자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기술주 강세 속에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메타 주가는 9% 가까이 곤두박질쳤다.메타가 내놓은 향후 매출 전망치가 투자자들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탓이다. 정규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굳건한 수요를 증명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반면 함께 실적을 공개한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뒷걸음질 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품 시장 움직임도 주식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0.9% 하락해 배럴당 83.67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 고조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에도 글로벌 주요 해상 물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항이 다시 늘어났다는 소식이 국제 유가를 끌어내렸다. 물류 중심지 상황이 안정되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을 걱정하던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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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3배 폭증' 반도체 또 일냈다…삼성 2분기도 '세계 1위'
[앵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1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기업이었습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89조 2천억원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23배로 늘었습니다. 이런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과, 주주 환원책 확대, 외국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오늘 코스피는 큰 폭의 하락을 막았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89조 5000억 원,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며 가장 돈을 잘 버는 회사가 됐습니다. 반도체에서만 89조 2천억 원을 벌었는데 1년 전 4천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20배 이상 뛴 겁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경쟁으로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인데 이 같은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설명회 : 공급 부족은 2026년보다 2027년에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어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합니다.] 현금성 자산이 190조원으로 늘어 연간 설비투자 규모의 3배를 웃도는 데다 차세대 AI메모리인 HBM4의 매출 비중도 3분기에는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도체가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지만 스마트폰이 주력인 MX와 네트워크 사업부는 7000억원 영업 손실로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주가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개장 직후 주가가 올랐다가 오후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며 전날보다 -0.72% 떨어진 20만 7천 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지영/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원 : (삼성전자 실적은) 주가에 호재성 재료였지만 아직 회복할 거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 보니깐 전강후약(초반 상승, 후반 하락) 장세를 보였습니다.] AI 고점론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는데,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미국 빅테크의 결정이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홍여울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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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상 최대 실적인데 왜 반토막?"…SK하이닉스 'PER의 함정'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실적 좋을 때 주가 하락" 향후 주가 회복 여부는 이익 전망치에 달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7.2% 늘었다. 2026.07.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고점 대비 56% 급락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대로 낮아졌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져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처럼 사이클 산업에서는 PER이 낮다고 무조건 저평가로 볼 수 없다며 이른바 'PER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 소장은 30일 유튜브 채널 '박종훈의 지식한방'에서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이익을 냈음에도 주가가 폭락해 많은 투자자들 의문을 키웠다"며 "PER도 4.5배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낮은데 주가가 계속 빠지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29일)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6.3%로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고, 삼성전자(52%)를 크게 웃돌았다. 그럼에도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64%(7만9000원) 빠진 132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298만7000원) 대비 55.7% 빠진 수치다. PER은 현재 주가가 기업의 연간 순이익 대비 몇 배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가치평가 지표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가 1년 동안 100조원의 순이익을 내고 시가총액이 450조원이라면 PER은 4.5배가 된다. 통상적으로 PER이 낮을수록 주가는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해석된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처럼 실적 변동이 큰 사이클 산업에서는 이 같은 공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게 박 소장 분석이다. 실적이 가장 좋을 때 PER이 가장 낮아지는 'PER의 함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실적이 가장 좋을 때 주가가 오히려 먼저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은 현재 실적보다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을 먼저 반영한다"며 "이 때문에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시점이 오히려 향후 이익 감소의 출발점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는 연간 20조80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PER이 4.6배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42% 급락했다.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 역시 같은 시기 50% 넘게 떨어졌다. 결국 향후 주가 회복 여부는 이익 전망치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박 소장은 "현재 PER이 4.5배로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익이 계속 늘어나는지 여부"라며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돼야 지금의 저평가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대로 이익 전망치가 하향 전환하면 현재의 낮은 PER도 의미를 잃을 수 있다"며 "범용 D램 현물 가격과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점유율 확대 추이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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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배터리 3사 “적자 터널 끝”
2분기 ESS 매출·전기차 수요 늘어 LG엔솔·삼성SDI·SK온, 흑자전환 국내 대표 배터리 3사가 일제히 ‘적자 터널’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삼성SDI와 SK온이 7분기 만에,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북미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 DC) 확산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늘고,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지정학적 위기로 유가 불안정성이 확대되며 전기차(EV)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133억원을 달성해 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6조56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4.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는 77% 감소했다. 유럽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고수익 원통형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ESS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배 이상 성장해 매출 비중이 20%대 후반까지 커졌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괄목할 부분은 ESS 사업의 성장”이라며 “연말까지는 5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북미 ESS 생산능력을 반드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유럽에서 열 안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열 안전성이 높은 ‘46시리즈’ 배터리에 관심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이날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038억원으로 집계돼 7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에는 영업손실이 3978억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8.5% 늘어난 3조768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국내외 ‘AI DC 수요 확대’를 호실적의 주요인으로 들었다. AI DC 확산으로 ESS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 백업 유닛(BBU) 등 ESS 제품군을 활용해 수요에 대응했다는 것이다. EV용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흑자전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4월 메르세데스 벤츠와 다년간 차세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독일 3대 완성차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조한제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역시 증가해 2030년까지 연평균 15%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이날 SK온 배터리 사업 부문의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218억원을 기록해 7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SK온 분사 이후로는 19분기 만에 최대 흑자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64% 증가한 2조946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유럽 생산 거점의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고객과의 협상력을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온은 미국 테네시주의 배터리 공장에 대해 포드자동차와의 합작을 종료하고, SK온의 단독 공장으로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SK온은 연간 약 3000억원의 감가상각비와 2000억원 규모의 이자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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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스피 투자금 이탈 조짐… 코스닥 반등 가능할까
증권가, 수급 쏠림 완화 전망 삼전닉스 속절없는 주가 위축에 레버리지 ETF 규제도 본격 시작 업계, 코스피 전망치 잇따라 낮춰 8월 하단 5150선까지 하향 조정 중소형 성장주 투자 관심 몰리면 낙폭과대 코스닥 정상화 기대감 거래소·금투업계 증시 안정 추진 리밸런싱거래 장중 분산 등 결정 코스피가 6000선 붕괴 이후에도 반등에 실패하자 증권가가 잇따라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낙폭 과대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의 8월 하단을 기존 1만포인트 전망이 무색하게 5150선까지 낮춰 잡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위축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코스닥은 반등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69.68포인트(p)(1.23%) 하락한 5593.56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7.90포인트(p)(2.70%) 하락한 644.78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3원 내린 1437.4원 주간 거래를 종료했다. 뉴시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3% 내린 5593.56에 마감했다. 지난 29일 6000선이 무너지며 5663.24에 마감했지만 이날 종가는 이보다 더 떨어졌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2.70% 하락한 644.7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증시를 견인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전일 대비 0.72%, 5.64% 하락한 20만7000원, 132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2분기 8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확정했지만 주가는 하락하며 실적 호재를 반영하지 못했다.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주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이날 전일 대비 1∼12% 하락했다. 코스피가 기존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6000선마저 무너지면서 증권가도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코스피 지지선을 6100~6000선으로 제시했고, 모건스탠리와 국내 증권가 역시 6000선 안팎을 하단으로 봤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코스피 낙폭이 커지면서 8월 전망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 지수는 5150를 최악의 마지노선으로 두고 이후 잠복해 있는 불확실성의 경과를 확인하며 6350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당 연구원은 지난 7월 코스피 전망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지수 밴드를 7800~9200로 전망했지만 이번에는 기존 밴드보다 2650~2850포인트 내려 잡았다. 반면 코스닥에 대한 시선은 달라졌다. 이재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로 반복매매와 상품 간 갈아타기의 회전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로 감소한 자금이 모두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의 자금 효율과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중소형 성장주 투자의 기회비용이 내려가며 코스닥에 대한 낙폭 과대가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스닥에 대한 소외 국면이 장기간 지속되어온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안 등의 정책으로 수급 쏠림 완화가 나타나면 코스닥에는 상대적으로 수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로 자금이 일부 코스닥으로 옮겨간다 해도 증시 전반이 안정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증시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자율 대응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9일 자산운용사 대표와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 담당 임원 등과 함께 긴급회의를 열고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종가 부근에 몰리는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거래를 장중으로 분산하기로 결정했다. 금투업계가 리밸런싱 거래를 분산시키기로 한 것은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주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매일 기초자산을 사고파는 리밸런싱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리밸런싱 거래가 장 마감 무렵에 집중되며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키워 왔다는 지적이 있었다. 황성엽 금투협 회장은 “리밸런싱 거래 분산과 LP 거래량 관리 등 자율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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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자 "내년엔 공급부족 더 심해져…HBM4 3분기 매출 3배 뛸 것"
30일 2분기 확정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 "27년 공급부족 올해보다 심화"…LTA로 선수금까지 파운드리 2나노 수주 전년비 2배…턴어라운드 임박 DX부문 8000억원 적자전환…메모리 원가부담 여파 [이데일리 조용석 최오현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운드리는 수주가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며 흑자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27년 메모리 공급부족 올해보다 심화”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9조 5000억 원, 매출 171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3.8%, 130.0%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 실적이다. DS부문 매출은 12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9조2000억원 영업이익률은 70%를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89조4924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반도체 사업이 책임졌다. DS부문 매출 127조5000억원 중 HBM,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이 120조8000억원을 벌었다. 1분기(74조8000억원) 대비 62%가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회사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확산되며 수요 강세를 보인 서버향 제품 중심으로 적극 대응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메모리 수급 전망을 묻는 질문에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토큰 소비량 폭증으로 AI 서버뿐 아니라 일반 컴퓨팅 서버 수요까지 전례 없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업계 공급은 고객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8년까지는 큰 폭의 공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고객 접수 수요 감안하면 내년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 대비 심화되고 202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대형 고객사들의 다년계약요청(LTA)이 잇따르고 있으며, 이에 삼성전자는 5년 단위로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까지 받는 형태로 계약을 체결 중이다. 삼성전자는 “LTA 구속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다년간 보유하는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을 상당 규모로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다. 이 중 4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미 수취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매출이 2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HBM4 제품의 경우 고객들의 과제별 평가가 원활하게 마무리됐고,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HBM의 시장점유율(마켓쉐어)가 전체 D램 시장 점유율과 비슷해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유회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메모리 장기계약 확보와 선수금까지 받는 상황은 D램 시장 수요가 견고하고 한국 메모리가 대체 불가하다는 것”이라며 “AI 변혁이 초입에서 HBM 매출 기조도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파운드리(위탁생산) 역시 2나노 공정 수주 과제 수가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AI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사 수주를 확보해 고객 제품 설계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흑자 전환 시점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가까운 시일 내 가능할 것으로 봤다. DX부문 8000억원 적자전환…칩플레이션 직격탄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다만 완제품(DX)부문은 매출 48조원으로 1분기 대비 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3조원 흑자에서 800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DX부문이 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MX·네트워크사업의 영업이익은 1분기 2조8000억원에서 2분기 7000억원 적자로 급감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해외 매출 상승에 힘입어 전분기·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으나, 원가 부담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VD사업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카테고리 제품을 론칭해 전년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생활가전사업부는 에어컨 성수기 대응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으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익은 하락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DX부문 역시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국면에 접어들면 프리미엄 판매 확대와 체질 개선의 성과가 이익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2분기 연구개발비는 16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41% 늘었다. 순현금 현황은 2분기말 기준 167조5900억원으로 1분기 말(119조2400억원) 대비 40.5%(48조35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기 역시 AI 훈풍을 함께 탔다. 삼성전기는 같은 날 2분기 영업이익이 4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7% 늘었다고 공시했다. AI서버·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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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대차 자율주행 ‘미끌’…화력 세진 노조 발목
현대차 SWOT 들여다보니 자동차부터 로봇까지 수직계열화 ‘착착’ 현대자동차를 둘러싼 사업 환경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본업인 자동차 부문에서는 전동화와 맞물려 테슬라·중국 업체 공세가 거세다. 안방인 국내 전기차 시장 판매량도 테슬라가 현대차를 앞선다. 미국발 관세와 노조 리스크는 본업 마진을 갉아먹는다. 자율주행과 피지컬 인공지능(AI) 등 갈 길 바쁜 현대차 입장에선 속이 탄다. 수직계열화를 일군 본업 역량에 물음표를 다는 시각은 거의 없지만, 자율주행과 로보틱스에서는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차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을 SWOT으로 짚어봤다. Strength 강점 공장이 곧 ‘데이터 실험실’ 현대차는 완성차 사업을 바탕으로 미국·유럽·인도 등 세계 각지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신사업인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 기술력을 높이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최대 강점이다. 전문가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완성차 기업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체 개발하고 공장 투입과 양산 계획까지 구체화할 수 있는 곳은 현대차와 테슬라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로보틱스 기술 개발과 상용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습이다. 로봇이 부품을 집고 나르고 조립하는 방법을 익히려면 공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행동 데이터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단계적으로 학습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장 투입 전 학습은 오는 8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들어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학습시설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에서 이뤄진다. 현대차는 RMAC에서 시뮬레이션과 실제 작업을 결합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훈련하고 2028년부터 HMGMA 생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RMAC에서는 가상환경에서 수많은 작업 상황을 반복 학습한 뒤 이를 실제 공장 환경에서 검증하는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투입 과정에서 확인된 오류와 작업 데이터를 다시 학습에 반영하면 로봇 정확도와 작업 범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다. 이런 구조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구축 기반이 된다. 데이터 플라이휠은 현장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개선된 모델이 다시 더 많은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다. 현대차 공장에 적용하면 ‘로봇 투입 → 행동 데이터 축적 → 성능 개선 → 재투입’이 반복되는 방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자동차 대량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제조 역량과 제조공정을 데이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자체 공장에 아틀라스를 2만5000대 이상 배치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로봇 부품 생산부터 공장 운영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관절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현대위아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AMR)과 협동 로봇을 연계한 공장 자동화를 맡는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배송을, 현대오토에버는 로봇 운영 시스템 통합을 담당한다.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로보택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Weakness 약점 본업 ‘흔들’ SDV도 ‘삐끗’ 현대차의 가장 큰 약점은 본업 체력 저하와 미래 사업 성과 지연이다. 자동차 사업 수익성이 낮아지는 반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는 아직 투자 규모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본업인 차량 부문 매출은 2024년 136조7250억원에서 2025년 145조6320억원으로 6.5%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조4114억원에서 8조4709억원으로 25.7%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8.3%에서 5.8%로 2.5%포인트 떨어졌다. 올해는 상황이 더 안 좋다. 매출까지 줄었다. 올 2분기 차량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6조8320억원, 1조9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11.5% 감소했다. 문제는 본업 부담을 덜어줄 미래 사업도 아직 성과를 못 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을 향한 우려가 크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테슬라와 샤오펑의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2024년)과 비교했을 때 현대차의 자율주행 타임라인은 약 3~4년 시차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진 배경에는 반복된 전략 수정이 있다. 당초 현대차는 라이다와 정밀지도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그러다 2022년 포티투닷 인수를 기점으로 무게중심을 카메라 기반 E2E 방식으로 옮겼다. 사람이 설계한 여러 모듈을 연결하는 대신 하나의 AI 모델이 카메라 영상과 주행 데이터를 학습해 차량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E2E 기술과 SDV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일반 양산차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최근 또 변화를 맞았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량플랫폼(AVP)본부장·포티투닷 대표 선임 이후 현대차는 빅테크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자체 AI 모델 개발도 병행하는 형태로 전략을 조정했다. 완전한 독자 개발에서 외부 협업 체계로 틀을 바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분야 협력 확대를 공식화했다.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기반으로 레벨2 운전자 보조부터 레벨4 자율주행까지 확장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알파마요’ 채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페리온이 자율주행차 개발·구동을 위한 아키텍처라면 알파마요는 그 안에서 도로 상황을 이해하고 주행을 판단하는 AI 모델이다. 이상수 iM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알파마요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완성도 높은 외부 플랫폼을 양산 차량에 적용하고 여기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 시각은 갈린다. 협업 확대는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외부 의존도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대표적인 게 기술 종속 리스크다. 자율주행 플랫폼은 차량용 반도체와 센서 구성부터 데이터 형식, AI 학습 방식, 시뮬레이션 환경까지 맞물린다. 개발 초기부터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준으로 시스템을 설계하면 현대차가 축적하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도 해당 생태계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후다. 플랫폼을 바꾸려면 기존 생태계를 모두 손봐야 한다. 엔비디아가 칩이나 플랫폼 가격을 올리거나 기술 정책을 바꿔도 다른 선택지로 옮기기 어려워질 수 있다. 또 다른 미래 사업 축인 로보틱스도 아직 성과가 아쉽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판매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연간 수천억원대 적자만 계속되는 상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969억원 → 2550억원 → 3348억원 → 4405억원 → 52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최근에는 핵심 경영진과 기술 인력까지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30여년간 회사를 이끈 로버트 플레이터 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회사를 등졌다. 아틀라스 상용화에 참여한 일부 기술 인력도 구글 딥마인드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를 연구 중심 조직이 양산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체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난 진통으로 본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 관계자는 “로봇은 하드웨어 설계와 제어 소프트웨어, AI 학습 노하우가 개발 인력에 집중되는 인재 의존 산업”이라며 “핵심 연구진 이탈은 개발 일정 등에도 직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portunity 기회 고령화·구인난에 로봇 수요↑ 희망적인 대목은 로봇 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지난 6월 공개한 자료에서 인구 구조 변화로 발생하는 노동력 공백을 메울 수단으로 로봇을 꼽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35년 380억달러(약 56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산업안전 수요 역시 시장을 키우는 촉매제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 4월 공개한 자료에선 “로봇이 ‘3D 작업’을 대신하고 생산라인의 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망 재편도 자동화를 가속한다. 미국·유럽 등 일부 해외 기업은 코로나19와 지정학 갈등을 겪으며 생산시설을 자국이나 가까운 지역으로 옮기는 리쇼어링·니어쇼어링을 추진한다. 이로 인해 높은 임금과 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IFR은 “리쇼어링과 노동력 부족이 올해 북미 자동화 투자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자율주행 시장 개화도 기회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CMI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 시장은 올해 2864억달러(약 423조원)에서 2033년 3조346억달러(약 4476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도 연내 SDV 페이스카 공개와 함께 시범 가동에 돌입한다. 또,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지난 3월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부 지역에서 우버 플랫폼을 통해 아이오닉5를 이용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올해 말엔 레벨4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레벨4는 정해진 운행 구역과 조건 안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주행을 수행하는 단계다.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피지컬 AI 기술은 디지털과 현실 세계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현실 세계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주행·행동 데이터는 특정 환경과 상황을 반영해 형성돼 칩과 센서를 탑재한 대량 디바이스와 사업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체 공장을 보유한 현대차는 미국 빅테크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7월 20일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현대차 노조가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Threats 위협 관세·중국차·테슬라 삼중고 다만, 현대차를 둘러싼 외부 위협이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15% 자동차 관세다. 현대차는 북미 의존도가 높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매출 45조9388억원 가운데 북미 매출은 21조2774억원으로 46.3%를 차지했다.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가 전사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는 올 1분기에만 8600억원의 관세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판매량도 감소 중이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196만62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 국내 판매는 31만6713대로 전년 대비 10.8% 쪼그라들었고 해외 판매 역시 164만9554대로 3.7%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시장점유율 하락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지난 2024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4만4986대, 점유율 30.7%로 1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테슬라에 판매량이 역전됐다. 테슬라의 2025년 연간 판매량은 5만9893대로 현대차(5만5461대)를 4432대 앞섰다. 올 들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상반기 기준 테슬라 판매량은 5만6139대로 현대차(3만9575대)와 1만6000여대 차이다. 국내 자동차 수요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옮겨가는 흐름에서 현대차가 주도권을 내줬다는 점이 뼈아프다. 산업통상부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5만9725대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3만9031대로 24.4%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보다 92.1% 늘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차 공세가 매섭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 중심이 중소·보급형 모델로 옮겨가면서 현대차 약점이 노출됐다는 평가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유럽 순수전기차(BEV) 등록 대수는 26만8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8.8% 늘었다. 반면, 이 기간 현대차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7004대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같은 기간 중국 BYD와 체리차 판매량은 각각 3만2380대, 2만7412대로 1년 전보다 136.6%, 244.1% 급증했다. 마건우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는 5만유로 이상의 가격대로 형성돼 있어 유럽 전기차 성장의 중심축인 엔트리급 수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짚었다. 현대차는 하반기 보급형 전기차 아이오닉3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중국차의 유럽 시장 공략이 예상보다 더 공격적이다. 최근에는 현지 공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BYD는 올 4분기 헝가리 공장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BYD는 헝가리 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해 연간 20만대 규모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BYD는 또 다른 유럽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면 중국 업체는 관세 부담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 내부 변수도 갈 길 바쁜 현대차 발목을 잡는다. 현대차 경영 ‘상수’로 자리 잡은 노조 파업 리스크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주·야간조별로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생산라인 가동이 총 12시간 멈추면서 약 5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파업 강도는 더 높아지는 흐름이다. 노조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부분파업 시간을 조별 4시간으로 늘렸다. 주·야간조를 합치면 하루 8시간씩 생산라인이 멈췄다. 업계는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 차질액을 약 187억원으로 추산한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하루에만 1500억원에 가까운 매출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노조가 임금과 복지뿐 아니라 아틀라스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을 쟁점으로 제기한 점도 산업계는 예사롭지 않게 바라본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대차 노동자들이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파업 찬반투표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이채원 기자 lee.chaew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70호(2026.07.29~08.04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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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이 1주에 470만원? 꿈이었나”…황제주 ‘4개-12개-4개’ 다시 원점으로
지난 5월 5일 기준 황제주 리스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툴 제공=챗gpt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15만원(14.58%) 내린 8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페이증권 캡처 상승장 한복판에서 주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황제주’들이 급락장을 견디지 못하고 잇달아 왕좌에서 내려오고 있다. 전날까지 5개가 남아 있었지만 삼성전기가 30일 하루에만 14% 넘게 추락하면서 황제주는 다시 4개로 줄었다. 불과 두 달 전 12개 종목이 이름을 올리며 액면분할 필요성까지 거론됐던 것과는 정반대의 풍경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15만원(14.58%) 내린 8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102만5000원으로 가까스로 100만원선을 지켰지만 하루 만에 황제주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이날 종가 기준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종목은 효성중공업(189만4000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152만7000원), SK하이닉스(132만2000원), 삼양식품(124만3000원)으로 4개만 남게 됐다. 올해 증시 상승 과정에서 새롭게 황제주에 오른 종목 가운데 현재까지 자리를 지킨 곳도 SK하이닉스 한 곳뿐이다. 4개에서 12개로 늘었다가 두 달 만에 원점 올해 초 황제주는 효성중공업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려아연, 삼양식품 등 4개였다. 이후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전력기기, 방산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 고가주가 빠르게 늘어났다. 코스피가 8047.51까지 올랐던 지난 5월 26일에는 SK하이닉스와 두산, 삼성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HD현대일렉트릭, LG이노텍, 태광산업 등 8개 종목이 새로 100만원선을 넘어섰다. 당시 황제주는 총 12개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이후 증시가 급격한 조정에 들어가면서 두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HD현대일렉트릭, LG이노텍, 태광산업이 차례로 10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연초부터 황제주였던 고려아연도 명단에서 제외됐고, 마지막까지 버티던 삼성전기마저 이날 이탈했다. 코스피는 연초 4309.63에서 5월 26일까지 86.7% 뛰었지만 이후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 29일에는 하루 만에 360.42포인트(5.98%) 떨어진 5663.24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69.68포인트(1.23%) 내린 5593.5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976.82까지 반등했으나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코스닥 역시 이날 17.90포인트(2.70%) 하락한 644.78로 장을 마쳤다. 개인투자자가 1조429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402억원, 6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때 액면분할 거론됐지만…접근성 논의도 수면 아래로 효성중공업은 지난 5월 7일 52주 최고가인 474만2000원을 찍고, 이날 183만40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페이증권 캡처 황제주 증가는 통상 강세장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업의 실적과 성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서면 소액 투자자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지난 5월 황제주가 12개까지 늘자 시장에서는 고가주 기업의 액면분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액면분할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않은 채 발행 주식 수를 늘려 주당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8년 50대 1 액면분할을 통해 200만원대였던 주가를 5만원대 수준으로 낮췄다. 이후 개인투자자 유입이 크게 늘면서 ‘국민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과거 액면분할을 통해 고가주 부담을 낮춘 바 있다. 다만 황제주가 빠르게 사라지면서 액면분할 논의도 한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최고가주인 효성중공업은 액면분할 같은 기술적 조치보다 수주 확대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5월 7일 52주 최고가인 474만2000원을 찍고, 이날 183만4000원에 마감했다. 호실적도 못 막은 급락…레버리지 후폭풍 지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이 버티고 있지만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삼성전자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코스피가 반등에 실패하면서 기업 실적보다 수급 불안과 급등 피로감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밤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점도 부담을 더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1.7% 내렸다. 반도체주인 마이크론은 10.1%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5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뒤 특정 대형주로 자금이 몰린 것이 변동성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해당 상품은 기초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해 상승할 때 수익이 커지는 대신 하락 시 손실도 배로 확대된다. 운용사가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장 마감 전후로 매일 리밸런싱 거래를 하는 과정도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증폭시킬 수 있다. 황제주로 새롭게 편입됐던 대형주들이 조정장에서 유독 큰 낙폭을 기록한 배경에도 이 같은 수급 구조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달 코스피의 하락률은 33%에 달한다. 통상 월간 20% 이상의 급락은 금융위기나 외환위기처럼 대형 악재가 발생했을 때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의 폭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황제주가 다시 늘어날지는 증시 반등 여부에 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9월 연준의 통화정책, 반도체주의 주가 회복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불과 두 달 만에 12개에서 4개로 쪼그라든 황제주 숫자가 최근 증시의 급격한 온도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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