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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두 남매 아빠 역무원 김 과장이 부동산 논문 쓴 까닭은
입사 11년차 지하철 역무원 김유승 과장의 부동산 정책 논문 막차 끊긴 역무실서 AI와 밤샘 연구…KCI 학술지 첫 논문에 가격만 누르는 정책에 던진 물음표,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내 김유승 서울교통공사 과장이 근무지인 서울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역사에서 27일 자신이 쓴 ‘매도자의 닻내림 심리와 아파트 가격의 하방 경직성 연구’ 논문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논문은 한국부동산원 학술지 ‘부동산분석’ 최신호에 실렸다. 최현규 기자 일곱 살 난 딸을 태우고 가던 차 안에서였다. 라디오에서 정부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벌인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대통령이 ‘부동산 정상화’를 선언하고, 정부가 강력한 과세로 투기를 근절한다고 벼렸다. 한때 경제학도였던 그의 뇌리에 의문이 떠올랐다. 과거 실패했던 부동산 과세 정책을 왜 다시 꺼내는지, 시장이 과연 뜻대로 움직여줄지 하는 물음표였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앞서 느낀 의구심을 그때쯤 유료 결제한 인공지능(AI) 제미나이에 털어놨다. 대화를 하다 보니 의문을 다듬으면 꽤 괜찮은 학술 논문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서울지하철 영등포구청역에서 일하는 김유승(41) 서울교통공사 과장의 논문 집필기는 이렇게 시작했다. 국민일보는 그를 27일 역무실에서 만났다. 아빠의 도전 김 과장이 쓴 논문 ‘매도자의 닻내림 심리와 아파트 가격의 하방 경직성 연구’는 올해 12년째를 맞은 한국부동산원의 학술지 ‘부동산분석’ 지난달 최신호 맨 앞에 실렸다. 전업 학자도 아닌 일반 직장인이 쓴 논문이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KCI 등재 학술지의 첫머리를 장식한 셈이다. 논문은 가격대별로 달라지는 금리 민감도, 또 정책 이후 오히려 강해진 고가시장의 버팀 심리를 행동경제학 이론을 동원해 예리하게 분석해냈다. 넓게 보면 낮은 정책금리 속 불붙은 외곽과 높은 시장금리 속 얼어붙은 중상급지, 정책과 금리 등 각종 가격 하락 압력에도 버티는 강남 고가지역까지 서울 부동산 시장의 엇갈린 현재 모습을 해설하기에도 유용한 연구다. 입사 11년차 김 과장의 일터는 서울지하철 2·5호선이 오가는 영등포구청역 역무실이다. 한 조 3명이 주·야간·비번·휴무를 반복하는 근무 특성상 주말이 따로 없다. 기계 관리와 카드 충전, 수익금 정산, 안전 순찰까지 이어지는 업무 도중 시간을 내기도 어렵다. 야간 근무날 막차가 지나간 자정 너머부터 첫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새벽 5시 무렵까지 시간을 쥐어짜 논문을 썼다. 수정 기간인 2~3주간에는 집에서도 첫째 딸과 두 돌을 앞둔 둘째 아들까지 재운 뒤 홀로 일어나 밤을 지샜다. 아내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진 않았냐 묻자 김 과장은 학술지에 게재되면 받는 연구지원금 200만원 덕분에 응원을 받았다며 껄껄 웃었다. 물론 지원금은 육아로 쌓인 카드빚을 갚고 생활비로 쓰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김유승 과장이 27일 서울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역사에서 사진 촬영 중 길을 물어온 노부부 이용객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AI는 내 동료 없는 시간을 쪼개 논문에 매달린 건 못다 이룬 학문의 꿈 때문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경제학자를 꿈꾸고선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목표를 이루더라도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그는 “공부를 해보니 내 머리가 박사할 머리는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국 대학원생 2년차에 석사과정 수료 상태로 학교를 떠났다. 일단 스스로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컸다. 4년간의 방황 끝에 결국 현 직장에 입사했다. 그는 “약간 사춘기였던 것 같기도 하다. (입사 전에는) 한때 보험 영업까지 해봤다”고 돌이켰다. 완결짓지 못한 공부를 향한 미련과 열망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의 마음에 남아있었다. 교대 근무와 심야 집필이 겹쳐 수면 장애까지 겪는 와중에도 그가 버텨낸 이유다. 집필 기간 동안 AI는 지도교수이자 과업을 해내는 대학원생이면서 동료 학자였다. 제미나이로 통계 분석과 방법론 검토 등을 한 뒤 단락이나 논리를 클로드, 챗GPT에게 넘겨 검토하는 과정을 수도 없이 거쳤다. 피드백이 오면 다시 제미나이와 토론해 수정하는 식이다. 순탄하진 않았다. AI 특유의 할루시네이션(환각)을 걸러야 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초기에 통계 데이터가 너무 깔끔하게 나와 의심스러웠다. 제미나이를 추궁하니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하더라”며 “이후엔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AI가 짠 파이썬 코드를 구글 코랩(Colab)에서 직접 실행해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분석을 통째로 갈아엎은 것만 네다섯번이다. AI의 도움을 받아 논문을 쓰며 확인한 건 역설적으로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다. 논문을 쓰기 얼마 전 김 과장은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국내 언론과 나눈 인터뷰를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다. AI 시대일수록 앞으로는 인간의 능력보다 내면의 욕구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메시지다. 나이가 들면서 철학책을 부쩍 자주 읽는다고 한 그는 “니체가 하는 이야기 중에도 ‘힘에의 의지’라는 게 있다. ‘네 실존과 네 안에서 뭘 하고 싶어하는지가 중요하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말처럼) 꼭 논문이 아니더라도 뭐가 됐든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욕구, 욕망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시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과장이 자신의 근무지인 서울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역사에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난간에 기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가격 아닌 주거를 부동산 시장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살갗에 쓸리듯 가깝고 아프다. 김 과장과 만난 날은 한국부동산원이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발표하는 목요일이었다. 이날 발표에서 서울 집값은 또 뛰었다. 올해 내내 그랬듯 외곽이 주도하는 상승세다. 논문을 쓰던 5~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에도 김 과장 가족은 아내의 직장 때문에 전·월세로 이사갈 곳을 알아보다 가격이 너무 오르는 바람에 발이 묶였다. 그는 “내가 가야 하는 곳에 매물이 나와 있고, 내 미래소득을 금융으로 바꿔 그걸 살 수 있어야 ‘주거 안정’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정부를 향한 김 과장의 바람에는 비단 부동산 논문 저자로서의 고민만 담긴 게 아니다. 출렁이는 시장의 파도 앞에 무력한 서민으로서의 경험도 배어 있다. 그는 “정부가 ‘가격’이라는 단어 자체에 너무 매몰됐다”면서 “가격뿐 아니라 거래량, 또 다른 금융지표가 많이 있는데 가격만 보니 다른 쪽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것에 근거한지도 모를 ‘적정가격’으로 통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매몰되기보다 ‘과연 그게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까’를 먼저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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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상화" 말은 같고 방향은 달랐다...종부세 또 '칼질', 21년째 '논쟁'
[종부세, 21년의 명암] (上) [편집자주] 2005년 참여정부가 도입한 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상징하는 세금이다. 도입 첫 해 8월31일 '부동산제도 개혁방안'을 통해 강화의 길에 들어섰고, 이후 정권에 따라 강화와 완화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부자 증세와 징벌적 과세 논란이 뒤따랐다. 이번 세제개편안에서도 종부세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종부세 21년 역사의 명암을 짚어본다. ━ '8·31 대책' 후 21년…한 번도 '정상적이지 않았던' 세금 종부세 ━ 종합부동산세 추이/그래픽=김지영 종합부동산세의 운명을 가를 '국회의 시간'이 다가온다. 정부안이 수정되든, 국회로 공이 넘어가든 지난 정부와 비교하면 어떤 형태로든 종부세 '강화'에 무게가 실린다. 21년째 이어지는 종부세 논쟁이 다시 반복될 전망이다 3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9월1일 국무회의에서 세제개편안 정부안을 확정한다. 정부안의 수정 여부가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기본공제 완화, 종부세 세 부담 상한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정부가 구상하는 종부세 개편안이 다소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안이 확정되기도 전에 여당이 공개적으로 수정을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재경부는 현재 12억원인 1주택자의 종부세 기본공제를 거주용 주택은 14억원으로 높이고, 비거주 주택은 9억원으로 낮추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본공제가 높아지면 종부세 부담은 줄고, 낮아지면 늘어난다. 역대 정부는 1주택자를 상대적으로 배려해왔지만, 이번 개편안은 1주택자라도 비거주자라면 그동안의 세제 혜택을 일부 거둬들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재경부는 종부세 세 부담 상한도 현행 전년 대비 150%에서 20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번 세제개편안에는 종부세액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공정시장가액 비율 조정, 세율 체계의 변화, 1주택자 보유공제 개편 등도 담겼다. 재경부는 시가 30억원 이하 거주용 주택에 관해선 부담을 오히려 낮췄다고 설명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종부세 개편의 명분은 '부동산 세제 정상화'다. 윤석열 정부에서 완화한 종부세를 다시 '정상화'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강화한 종부세를 '정상화'한다며 다른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또 그 반대였다. 종부세 논란의 출발점은 참여정부가 2005년 8월 31일 발표한 '부동산 제도 개혁방안'이다. 2003년 도입을 공식화하고 2005년 1월 입법을 통해 실제 시행에 들어간 종부세는 같은 해 이른바 '8·31 대책'을 계기로 도입 초기부터 대폭 손질됐다. 도입 당시 공시가격 9억원 수준이던 종부세 기준금액은 '8·31 대책'으로 6억원까지 낮아졌다. 집값을 잡겠다는 정책 의지에 따라 과세 대상을 그만큼 넓힌 것이다. 이후 종부세는 '징벌적 과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역대 정부는 이 프레임과 싸우며 정권의 정책 기조에 따라 종부세 강화를 택하거나 완화하는 일을 반복했다. 개인 기준 종부세 납부 대상자가 도입 첫해를 제외하고 최소 20만2629명(2009년)에서 최대 120만5889명(2022년)까지 널뛰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공교롭게도 종부세 강화의 출발점이 된 '8·31 대책'이 나온 지 거의 정확하게 21년이 되는 시점에서 종부세 강화에 방점을 찍은 정부안을 확정한다. 정권마다 달라지는 종부세 방향에 납세자들의 혼란은 가중된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부동산 정상화라는 말은 정상적인 모습을 상정하는 것인데, 정부마다 정상적이라 생각하는 것이 다르니 항상 비정상적인 것이 된다"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측면이 개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종부세는 왜 도입했나"…강화·완화 '롤러코스터 역사' 살펴보니 ━ 종합부동산세 추이/그래픽=김지영 종합부동산세법 제1조는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의 목적을 '조세 부담 형평성 제고'와 '부동산 가격 안정'으로 규정한다. 종부세가 도입된 지 21년이 지난 지금도 이 두가지 목적 달성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바꿀 수 없도록 대못을 박겠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언급이 무색하게 종부세는 지난 21년간 조였다 풀렸다의 역사를 반복했을 뿐이다. 정부가 종부세 도입을 공식화 한 건 23년 전이다. 참여정부는 2003년 10월29일 '부동산 보유세 개편방안'을 통해 부동산 과다 보유자에 대한 과세 강화와 부동산 투기 억제 등을 목표로 종부세 법안을 마련했다. 이후 2005년 1월5일 종부세법 제정과 함께 종부세가 도입됐다. 주택분 재산세 과세표준 합산액이 4억5000만원을 초과하면 종부세 대상이 됐다. 당시 재산세 과표적용률이 50%였던 점을 고려하면 공시가격 '9억원'이 기준점이 됐던 셈이다. 과표구간별 1~3%의 세율이 적용됐다. 전년도 부과세액의 150%라는 세부담 상한도 뒀다. 주택이 아닌 사람 단위로 종부세를 매기며 집이 아닌 '부동산 부자'를 겨냥했다. 태생부터 종부세에 '부자세'란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하지만 종부세를 피하려 남편·아내나 부모·자식 단위로 명의를 쪼개는 절세 관행이 퍼졌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집값 폭등세도 잡히지 않았다. 참여정부는 만 1살도 안 된 종부세의 골격을 재설계했다. 2005년 8월31일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종부세 과세 기준을 공시가격 6억원으로 낮췄다. 기존엔 종부세를 내지 않던 6억~9억원 주택 보유자도 1%의 종부세율이 적용됐다. 9억~20억원 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율은 1%에서 1.5%로 높였다. 세부담 상한도 150%에서 300%로 올렸다. 절세 시도 차단을 위해 종부세 과세 방식은 인별 합산에서 세대별 합산으로 바꿨다. 진정한 의미의 종부세 도입 시기를 2005년 8월31일로 보는 배경이다. 도입 첫해 892억원이었던 개인 종부세 납부세액은 참여정부 말인 2007년 1조5731억원까지 뛰었다. 납부자도 6만2089명에서 46만5529명으로 늘었다. 이명박정부 들어 종부세는 변곡점을 맞는다. 2008년 헌법재판소가 세대별 합산 규정을 두고 "혼인 가정을 차별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다. 곧장 종부세 완화책을 내놨다. 과세 방식을 세대별 합산에서 인별 합산으로 되돌렸다. 1주택자에 한해선 종부세 과세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완화했다. 과표구간별 1~3%이던 세율도 0.5~2%로 낮췄다. 세부담 상한도 150%로 내렸다. 특히 '공정시장가액비율'이란 개념을 도입해 종부세 부담을 크게 낮췄다. 정부가 법 개정 없이 시행령 개정만으로도 공시가격의 60~100% 사이에서 종부세 부담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당시 정부가 정한 비율은 80%(주택 기준)였다. 참여정부 시절 연 1조5000억원대까지 뛰었던 개인 종부세 납부세액은 이명박정부에서 연 3000억원대로 급감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종부세는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랐다. 문재인정부는 집값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27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1주택자 기준 종부세 최고세율을 3%로 높이고, 3주택 이상 또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최고세율은 5%로 올렸다. 다주택자 세부담 상한은 300%로 조정했다. 동시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2019년 85%, 2020년 90%, 2021년 95%까지 높였다. 이에 2021년 개인 종부세 납부세액은 3조7132억원까지 뛰었다. 도입 첫 해와 비교해 40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종부세를 낸 사람의 숫자도 6만2089명에서 94만204명까지 늘었다. 특히 집값 급등기인 2022년 개인 종부세 납부자는 120만5889명까지 치솟았다. '종부세 폭탄'만 남긴 채 집값은 잡히지 않았다. 2021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성난 부동산 민심을 확인한 정부·여당은 1가구 1주택자 종부세 과세 기준을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올리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정권교체를 막진 못했다. 윤석열정부는 반대로 움직였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까지 낮추고, 1주택자 기준 기본공제액을 12억원까지 높였다. 개인들의 종부세 납부세액은 문재인정부 때의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고 공언한 이재명정부에서도 종부세는 칼질을 피하지 못했다. 세율 기준을 주택수에서 주택가액으로 바꿔 '똘똘한 한채'를 겨냥했다. 거주용 1주택자의 기본공제를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완화하되, 비거주·초고가 주택의 부담은 크게 높였다. 하지만 비거주 1주택에 대한 종부세 강화 방침은 여당으로부터도 수정 요구를 받는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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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특정 종목에 좌우되는 인덱스펀드 수익률
무너진 분산투자 효과… 동일 비중 지수와 배당주 투자가 대안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영향력이 커지며 인덱스펀드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시스 50년 전 세계 최초 인덱스펀드가 출시됐다. 세계적 운용사 뱅가드 창업자인 존 보글이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판매한 것이다. 1976년 당시 그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설립 초기 모은 돈은 목표의 10분의 1 수준인 1100만 달러에 불과했고, ‘보글의 어리석은 짓(Bogle’s Folly)’이라는 말이 만들어졌을 정도다. 그러나 이후 버턴 말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쓴 베스트셀러 ‘랜덤워크 투자수업(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등을 통해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정 능력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 이 책에는 “눈을 가린 원숭이가 신문 금융면에 다트를 던져서 만든 포트폴리오도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선별한 포트폴리오만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런 내용은 인덱스펀드 붐에 영향을 미쳤다. 2010년만 해도 미국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인덱스펀드 및 상장지수 펀드(ETF)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25년에는 그 비중이 50% 선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그래프1 참조). 한국 증시, ‘삼전닉스’ 관련 비중 60% 넘어 인덱스펀드 규모가 끝없이 팽창하는 가운데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덱스펀드가 추종하는 주가지수에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는 S&P500 지수 전체 가치의 8%를 차지한다. 이 회사 주가가 3% 상승하고 나머지 499개 종목이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가정할 때 S&P500 지수는 0.25% 상승할 것이다. 참고로 S&P500 역사상 단일 종목이 이토록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엔비디아가 디자인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TSMC에 비하면 약과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2조 달러(약 2800조 원)를 자랑하는 이 회사가 대만 자취안(가권) 지수에서의 비중은 40%가 넘는다. 그 결과 1000개 넘는 종목으로 구성된 자취안 지수는 마치 6개 기업으로 구성된 동일 비중 지수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 대목에서 한국 상황이 떠오른 독자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200 비중은 55% 이상이며, 여기에 SK스퀘어와 삼성물산 등 관계회사 비중을 합치면 60%를 훌쩍 넘어선다. 따라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반도체 업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종목 및 산업으로의 쏠림 현상은 다양한 주식에 분산투자하고자 인덱스펀드를 고른 투자자의 선호와 대치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첫 번째 대안은 동일 비중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동일가중 ETF’는 삼성전자 등 지수 구성 종목에 0.5%씩 투자함으로써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을 차단한다. 매우 흥미로운 방법이지만, 이 전략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코스피200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기업은 시가총액이 4000억 원 전후에 불과해 ETF에 자금 유출입이 발생할 때마다 주가 급등락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주가지수 편중에서 벗어나려면… 두 번째 대안은 인공지능(AI)과 연관이 적은 산업이나 주식 스타일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당주에 투자하면 기술주에 편중된 현 주가지수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그 대신 지난 10년간 글로벌 배당주가 심각한 부진에 빠졌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배당을 포함한 총수익률 기준으로 2016년 8월부터 2026년 7월까지 S&P500 기반 고배당 지수는 연 3.9% 성과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그래프2 참조).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연 13.2% 성장한 점을 감안할 때 배당주가 얼마나 심각한 부진을 겪었는지 알 수 있다. 결국 동일 비중 지수 혹은 배당주 등에 투자할 때는 어느 정도 각오가 필요한 셈이다. 주가지수 편중 문제는 ‘AI’ 혹은 ‘기술주’ 테마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주는 만큼, 시장 반전에 대비할 목적으로 보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금융시장 최고 발명품으로 여겨지던 인덱스펀드의 실패를 해소하려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는 것을.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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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월급은 용돈 수준?'…삼전닉스 임원 10억 클럽 '무려'
4대 그룹 10억 주식부자 400명…90% 이상이 삼전닉스 임원 국내 4대 그룹 상장 계열사에서 보유 주식 가치가 10억원이 넘는 비(非)오너 임원이 400명에 육박한 가운데, 그중 9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회사의 '10억 클럽 임원'은 주가가 하락한 지난 5월과 비교해도 40% 이상 늘어나며 주식 보상 제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3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삼성·SK·현대차·LG의 상장 계열사 62곳을 대상으로 한 '비오너 임원 주식재산 10억 클럽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임원을 기준으로 이들이 보유한 보통주를 이달 2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사 결과 4대 그룹 상장 계열사에서 1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비오너 임원은 398명으로, 이들의 총 주식재산은 1조50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269명으로 전체의 67.6%를 차지했습니다. SK그룹이 122명(30.7%)으로 뒤를 이었으며, 두 그룹을 합치면 전체의 98.2%에 달했습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4명(1%), LG그룹은 3명(0.8%)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그룹별 주식 보상 제도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며 임원들의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실제로 주식 10억 클럽 임원 중 삼성전자가 256명(64.3%)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107명(26.9%)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두 회사를 합치면 총 363명으로 전체의 91.2%를 차지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한 최근 3개월 사이에도 양사의 주식 10억 클럽 임원 수는 늘어나 주가 상승보다는 보유 주식 수 증가가 임원들의 주식재산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전자의 주식 10억 클럽 임원 수는 올해 5월 13일 170명에서 이달 24일 256명으로 50.6% 증가했고, SK하이닉스도 88명에서 107명으로 21.6% 늘었습니다. 두 회사를 합치면 40.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주가는 삼성전자 9.5%, SK하이닉스 15.4% 하락했습니다. 주식 가치가 100억원 이상인 비오너 임원은 12명이었습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SK 5명, 현대차 1명 순이었습니다. LG에서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1위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차지했습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12만4천280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달 24일 종가 25만7천원을 적용하면 주식 가치는 319억9천396만원 수준입니다. 4대 그룹 비오너 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300억원을 넘겼습니다. 이어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239억1천535만원) ▲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183억1천136만원) ▲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180억7천686만원) ▲ 서동권 현대오토에버 상무(165억4천731만원)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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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英선 경영권인 인력 재배치…韓선 파업 대상 되나[biz-플러스]
■800조 투자 발목잡는 노봉법 신규 투자·공장 증설, 선진국선 경영 판단 한국 노조법, ‘경영상 결정’도 쟁의 쟁점돼 800조 호남 반도체 투자 차질 우려 커져 6월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서울경제DB 800조 원이 투입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놓고 재계에서 “공장을 다 지어 놓고도 사람을 못 보내 가동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시행된 개정 노동조합법,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의 결정’을 노동쟁의 대상으로 넓히면서 신규 투자에 따른 인력 재배치까지 파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재계는 신규 공장에 숙련 인력을 투입하는 문제까지 노조가 쟁의 대상으로 삼을 경우 사실상 투자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용노동부가 다음 달 내놓을 새 시행 지침에 ‘신규 투자·공장 증설에 따른 인력 배치는 노동쟁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담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3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노동부는 개정 노조법 시행 이후 논란이 된 노동쟁의 대상 범위를 구체화한 해석 지침을 다음 달 초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005930)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과 관련한 인력 배치 문제를 2027년 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히는 등 현장에서 갈등 조짐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노동부는 시행령을 고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법률의 위임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기존 행정 해석 지침을 보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31일에는 노사 단체와 만나 지침 보완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쟁점은 신규 투자를 위해 필요한 인력 이동까지 ‘경영상 결정에 관한 쟁의’에 포함되느냐다. 현재 노동부 해석 지침은 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배치 전환을 구조조정에 따른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법이 경영상 결정 자체를 쟁의 범위에 넣으면서 신규 공장 가동을 위한 전환 배치까지 포함되는지를 놓고 노사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특히 긴장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공장은 건물과 장비만 갖춰졌다고 가동되는 게 아니다. 기존 사업장에서 수년간 공정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를 투입해 생산 라인을 안정시키고 초기 수율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은 내년 7월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호남 지역 반도체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장 완공 이후 숙련 기술자의 전환 배치가 늦어지면 정상 가동 시점 역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력과 용수를 확보하고 수십조원짜리 장비를 들여놔도 숙련 인력이 없으면 공장을 제대로 돌릴 수 없다”며 “초기 인력 투입이 노사 분쟁에 묶이면 막대한 돈을 들여 공장을 짓고도 제때 생산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는 특히 초기 수율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미세 공정이 복잡해질수록 장비 운용과 공정 조건을 안정시키는 숙련 기술자의 역할이 커진다. 공장 가동이 몇 달만 늦어져도 글로벌 경쟁 업체에 시장을 선점당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최근 ‘노동 현안에 대한 경영계 제언’을 통해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과 이에 따른 인력 배치는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경총은 “개정 노조법으로 노동쟁의 범위가 사업 경영상 결정까지 확대되면서 기업의 투자와 사업 재편에 노조가 개입할 여지가 커졌다”며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에서는 투자 시기를 놓치거나 국내 투자가 해외 투자로 대체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재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인력 배치에 대한 파업’이 결과적으로 ‘투자에 대한 파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기업이 새 공장을 짓기로 결정해도 기존 사업장의 핵심 기술자를 새 공장으로 옮기지 못하면 공장 가동 자체가 어렵다. 이 때문에 인력 재배치를 둘러싼 쟁의권을 폭넓게 인정할 경우 기업의 신규 투자 결정도 노조와 사전에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새 공장을 지어도 필요한 인력을 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단계부터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인사 배치에 관한 쟁의권이 사실상 투자 거부권처럼 작동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정법 시행 이전까지 법원은 공장 신설과 설비 투자, 사업 재편 등을 원칙적으로 경영권의 영역으로 판단해 왔다. 대법원도 기업의 존립이나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업 구조 결정은 경영 주체의 ‘고도의 경영상 결단’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개정 노조법은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의 결정’을 노동쟁의 대상으로 포함했다. 기업의 투자와 사업 재편은 거의 대부분 근로자의 업무나 근무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디까지가 경영권이고 어디부터가 쟁의권인지 경계가 흐려졌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은 이 경계를 상대적으로 명확히 하고 있다. 미국은 임금과 근로시간 등은 노사가 반드시 협상해야 하는 의무적 교섭 사항으로 보지만, 기업의 투자나 사업 철수 같은 본질적인 경영 판단은 별도로 다룬다. 미 연방대법원도 사업부 폐쇄 등 기업의 본질적인 경영 판단에 대해 반드시 노조와 교섭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영국도 법적으로 보호받는 노동쟁의 대상을 임금과 근로조건, 채용·해고, 업무 배분, 징계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신규 투자나 공장 증설 같은 경영 판단 자체를 둘러싼 파업과는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독일과 일본도 설비 투자 자체는 원칙적으로 기업의 경영 판단으로 본다. 다만 투자에 따라 근로자의 근무지가 바뀌거나 생활상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이전 비용, 주거 지원, 근무 조건 등은 노사가 협의한다. 투자 여부는 회사가 결정하고, 그 투자로 근로자에게 생기는 불이익을 노사가 협상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구조조정을 위한 인력 이동’과 ‘사업 확장을 위한 인력 이동’을 시행 지침에서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력 감축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형 배치 전환과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필요한 투자형 배치 전환은 법적 성격이 다르다”며 “투자 실행과 이에 필요한 인력 배치는 경영권의 영역으로 보장하고, 그 과정에서 근로자에게 발생하는 불이익을 어떻게 보전할지는 노사가 협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이어 “새 시행 지침에 신규 투자와 공장 신설에 따른 사업 확장형 배치 전환은 노동쟁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뿐 아니라 배터리·인공지능·바이오 등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전문 인력 이동이 필요한 산업에서 같은 갈등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공장을 새로 지을 때마다 필수 인력 배치까지 파업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면 기업은 해외 투자를 대안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노동권은 보장하되 투자와 사업 확대까지 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정부가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했다.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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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일전기 스톡옵션 4인방 초대박 행진…‘넘버2’ 한익희 ‘370억’
주가 파죽지세…행사가 3344원의 50배 한 사장, 2만5000주로 45억 차익 챙겨 잔여물량 18만8300주 예상수익 327억 이환수·오창희 상무도 각각 296억 달해 산업용 변압기를 주력으로 하는 중견 상장사 산일전기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4인방이 초대박 행진을 벌이고 있다. 현 주식시세의 50분의 1도 안 돼는 값에 잇달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넘버2’, 스톡옵션 첫 차익실현 산일전기 한익희(69) 사장은 이달 13일 자사 주식 2만5000주를 블록딜을 통해 처분했다. 지난달 20일 스톡옵션 2만7000주를 행사한 뒤 신주 상장(8월6일) 일주일 만에 2000주만 남기고 매각했다. 현재 산일전기 임원 16명 중 스톡옵션을 보유한 3명 중 한 명이다. 산일전기가 주식시장에 상장한 때는 2024년 7월이다. 이 보다 1년 앞서 2023년 6월 스톡옵션 72만5250주를 부여했다. 가장 많은 21만3300주, 전체의 29%를 받은 이가 한 사장이다. 창업주 박동석(65) 회장(공동대표·사업총괄)에 이어 ‘넘버2’다. HD현대중공업 출신이다. 60세 때인 2017년 초 산일전기 사장으로 영입됐다. 작년 3월에는 공동대표에 올랐다. 박 회장을 보좌하며 전기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잭팟’을 터트렸다. 산일전기는 상장 후 주가가 파죽지세다. 공모가 3만5000원으로 출발해 딱 1년만인 작년 7월 10만원 돌파했다. 지금은 17만6800원(8월26일 종가)으로 뛴 상태다. 지난 5월에는 33만3500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한 회장의 자사주 처분가는 주당 18만2670원이다. 반면 전체 스톡옵션은 행사가 3344원짜리다. 주당 17만9300원, 총 45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계산이다. 남아있는 스톡옵션 물량 18만8300주(주식 2000주 포함) 예상 수익도 적잖다. 현 주가 대비 327억원(주당 17만3600원)에 달한다. 대기업 은퇴 후 재취업해 370억원이 넘는 ‘돈방석’에 앉은 셈이다. 산일전기 스톡옵션 산일전기 주가 추이 호황…실적 매년 사상 최고치 경신 한 사장에 앞서 퇴직 임원도 스톡옵션으로 수백억원의 수익을 손에 쥐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성규(68) 전 전무(해외영업2부문장)다. 박 회장이 1987년 8월 산일전기를 창업한 이래 초기부터 함께해온 임원이다. 남웅해운·보양상운 통신장, 삼영정공을 거쳐 1993년 산일전기에 입사해 30년 넘게 잔뼈가 굵었다. 작년 4월 말 퇴임했다. 백 전 전무가 받은 스톡옵션은 17만650주다. 이를 올해 1월(10만주)과 3월(7만650주)에 전량 주식으로 전환했다. 차익실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후 산일전기 주가는 낮아봐야 장중 11만5800원(7월29일)이다. 이 가격에 전량 처분했더라고 192억원(주당 11만2500원)의 수익을 챙겼을 것이란 계산이다. 비록 행사 전이지만, 두 현직 임원의 예상 차익도 각각 296억원이나 된다. 이환수(54) 상무(해외영업2부문장), 오창희(50) 상무(전략기획팀장)다. 백 전 전무와 동일하게 받은 각각 17만650주를 들고 있다. 이 상무 또한 HD현대중공업 출신의 해외영업통이다. 해외영업·미주지사장을 지낸 뒤 2016년 4월 제룡전기 이사를 거쳐 이듬해 한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산일전기에 입사했다. 오 상무는 인공지능 영상인식 솔루션 상장사 알체라 재무최고책임자(CFO)로 활동한 뒤 2023년 초 자리를 옮겼다. 산일전기의 스톡옵션은 한 사장을 비롯해 전현직 임원 3명은 상장후 스톡옵션 의무보유(보호예수) 기한(1년)이 작년 7월 말에 풀렸다. 비교적 근래에 합류한 오 상무의 경우에도 올해 7월 말(2년) 해제돼 언제든 주식 전환이 가능해졌다. 행사기간은 2030년 6월까지다. 산일전기의 거침없는 주가 상승은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매년 사상 최고치를 찍는 데 기인한다. 매출(연결)이 2021년 648억원에서 매년 천억원대 앞자리 숫자를 갈아치우며 작년에는 5019억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억원에서 122억→466억→1092억원에 이어 179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익률이 35.6%다.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1~6월 매출이 3150억원을 나타냈다. 1년 전보다 38.5%(874억원)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40.4%(338억원) 확대됐다. 이익률은 37.4%로 상승했다. 산일전기 재무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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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협정 체결..."고유가 잠재우기에는 한계"-[굿모닝 글로벌 이슈]
\ [워시 잭슨홀 미팅 발언 공개...인플레 언급만 20번]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온 9월 통화정책회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이날 워시 의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둔화하지 않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표현한 점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또, 올 여름 PCE와 CPI 등 인플레이션 수치들이 예상보다는 좋았지만, 근본적인 추세가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고 특히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 지표죠. PCE를 구성하는 품목의 절반가량이 연 3% 넘게 오르는 등 물가 상승세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광범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기업의 설비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물론 S&P 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이익도 지난 1년간 20% 넘게 증가한 것을 봤을 때, 현재 금융 여건이 그렇게 긴축적인 것은 아니라고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2%라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변경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연준의 목표는 확고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현재 완전 고용 상태에 부합한다고 말했지만, 65개월, 즉 5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이 연준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워시, 트럼프와 갈등하나...9월 금리인상 확률 57%] 워시 의장은 기존과 같이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견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렇게 미국의 경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자 시장은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소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워시의 발언이 꽤 매파적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하면서 앞서 전해드린 대로 다음 달 금리 인상 확률이 올라 갔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PCE가 발표된 후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36% 정도였는데, 워시의 매파적인 연설 이후에는 57%로 반등했습니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12.8bp 급등하며 4.36%까지 올라오기도 했죠.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단기물 채권에 대한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월가에서도 다음 달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던 바클레이즈도 9월에 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된 후 12월에도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고요. 블룸버그에서는 완전 고용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는 등 자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美·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계약 체결..."美, 650억 배럴 확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개발하는 데 미국이 직접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민간 기업, 노스아메리칸 블루 에너지 파트너스의 지분 35%를 확보하고 100년간 유전 17곳을 개발해, 미국이 여기서 나오는 석유 생산량의 55%를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650억 배럴이 넘는 규모의, 미국 전체 원유 매장량보다도 40%가 넘는 엄청난 규모의 석유 매장량을 손 안에 넣게 되는 건데요. 이 사업이 실제 이루어진다면,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람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 관련 회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미국이 얻게 되는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앞서 전해드린 대로, 이 회사가 생산할 석유의 55%를 실질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고요. 두 번째로는 회사의 지분뿐만 아니라, 원유 생산량의 20%를 원가로 살 수 있는 우선권도 갖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확보한 석유를 전략비축유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건, 이 협정으로 미국인들이 내는 휘발유 가격이 내려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아직 미국 측이 지분을 확보하는 것 외에 양국의 합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행될지, 또 막대한 투자금은 어떻게 조달할지 세부적인 내용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고요. 특히 점도와 밀도가 높고, 유황 함량도 높은 베네수엘라의 중질유를 정제하려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이번 협정이 당장 미국의 휘발유 가격을 끌어내리는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번 협정이 석유 주권을 미국에 넘긴 것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0년이 아니라 협정 기간은 25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협정은 미국에 석유 주권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침체된 베네수엘라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中 창신메모리, 올해 상반기 매출 31조 원 기록] 중국 증시에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총 1위에 등극한 창신메모리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우리 돈으로 약 31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73% 증가한 규모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도 두 배나 넘어섰는데요. 뿐만 아니라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냈지만 1년 만에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비교했을 때 약 10% 수준이지만, 지난해 적자를 극복하고 바로 이렇게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을 보면, 창신메모리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인데요. 현재 창신메모리는 중국에 D램 공장 3곳을 운영 중이고 앞으로 3곳을 더 늘릴 예정입니다. 지금 한 달에 월 30만 장 정도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는데, 2030년에는 생산량을 60만 장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인데요. 그렇게 된다면 점유율도 2030년에 15%까지 올라가게 되는데, 하지만 사실 기술 면에서는 우리 기업을 따라오기 멀었다고 할 수 있죠. 그래도 중국에는 텐센트나 바이트댄스 등 AI 데이터 센터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많고요. 공장을 증설하는 만큼 기술력도 크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미래에 AI에 대한 투자가 지금보다 더디게 되는 시기가 온다면 또 이때 중국에서 공급 과잉을 불러올 대규모 물량을 쏟아낸다면, 이 또한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순간이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발빠른 추격도 계속해서 주시해 보셔야겠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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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채 금리↑·금 비트코인↓...힘 받는 금리 인상론 [글로벌 머니플로우]
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4% 내리는 등 증시부터 채권과 외환, 원자재 시장까지 워시 의장의 한 마디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28분 동안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무려 25번이나 언급했습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주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월가는 이를 사실상 곧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 건 단연 채권 시장이었습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12.8bp 급등하며 장기물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오르는 ‘베어 플래트닝’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될 때 나타나는 반응으로,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57%까지 올라갔습니다. 2년물은 4.36% 10년물은 4.73% 30년물은 5.21%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힘을 받으면서 달러 인덱스도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99선 중반을 기록하며 바이백 확대 발표 이전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달러 가치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건 엔화입니다. 달러엔 환율은 미일 당국의 공동 개입 이후 처음으로 다시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오르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금값은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트로이온스당 4,500달러선으로 내려갔으며, 최근 금과 동반 강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역시 7만 7천달러선까지 밀려났습니다. 한편, 이날 인플레이션에 긍정적인 뉴스와 부정적인 뉴스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우선 유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셰브론 등 미국 석유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유전 투자 계약 체결이 마무리 단계라는 보도에 힘입어 소폭 하락했습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44년만에 최저로 급감한 전략비축유를 베네수엘라와의 석유 협정 체결로 채워 넣겠다고 발언하며 유가 하락 의지를 재차 드러냈습니다. 또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은 전쟁이라는 악재에 적응하며 회복세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WTI는 배럴당 83달러 브렌트유는 88달러선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 시장의 물가 우려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워시 의장의 발언이 물가 경계감을 키운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한 혼란 그리고 이상 기후까지 겹치자 농산물 가격이 새로운 인플레이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밀 가격은 올해 들어 51% 넘게 급등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옥수수와 대두 역시 연초 대비 22% 이상 오른 상태입니다. 이날 JP모간은 "전쟁과 슈퍼 엘니뇨 현상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식량 생산 능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현재 2.8% 수준인 식량 인플레이션이 내년 초에는 5%로 두 배 가까이 솟구칠 수 있다"고 경고등을 켰습니다. 결국 월가에서는 내달 11일 발표될 8월 CPI가 연준의 금리 인상 단행 여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단서가 될 것으로 보는 가운데,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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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압구정은 30억 할인, 노도강은 신고가 행진… 아파트값 명암
정부 세제개편안 공개 뒤 강남 ‘똘똘한 한 채’ 급매물 크게 늘어…강남3구 매물이 38% 세제·대출 타격 덜한 강북은 실거래가 치솟아… “서민들만 더 힘들어 질 수도” 정부가 지난 3일 세제개편안을 공개한 뒤 강남 등 초고가 아파트에서는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크게 증가한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과 비강남의 중저가 아파트는 실거래가가 치솟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권현구 기자 3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권에는 세제개편안 발표가 한 달이 가까워지면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을 우려한 급매물이 크게 증가했다. 다주택자는 물론이고 ‘똘똘한 한 채’로 대변되는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한도까지 1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고되면서 처분에 나서는 1주택자들 물건까지 늘고 있어서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대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직전 최고가 대비 20억∼30억원씩 낮춘 급매물이 나온다. 지난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전보다 급매 가격이 더 낮아질 기세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고가의 아파트를 현금으로 매수한 사람들보다 이 아파트에 오래 거주한 토박이이자 은퇴자들의 매물이 꽤 나온다”며 “매수자들도 앞으로 보유세 부담이 얼마나 늘지 모르니 관망하고 있어 매물만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개사는 “양도세 중과 시행 급매물이 늘었다가 중과 시행 후에 가격이 다시 올랐는데 지금은 거래할 수 있는 시세를 가늠하기가 힘들 정도”라며 “세제개편 확정안을 지켜봐야겠지만 고가주택 세제 완화는 언급되지 않고 있어서 5월 초 가격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도 세 부담을 우려한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전용면적 84㎡는 세제개편안 발표 후 최근 시세보다 10억원 이상 낮은 50억원 초반에 급매물이 나온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추진 전부터 살던 실수요자들은 양도차익이 커서 장특공제 한도가 생기면 세부담이 급격히 늘어난다”며 “보유세도 1년에 3000만∼4000만원으로 뛰면 은퇴자는 물론 직장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매도 여부를 놓고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매도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당장 비과세 혜택을 받고 집을 팔아도 양도세와 취득세를 내고 나면 주거지 수평 이동도 어렵기 때문이다. 서초구 잠원동의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주택자는 집을 팔고 무엇이든 사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주거지를 옮기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최근 언급되는 교환거래를 검토하는 집주인도 있지만 역시 세부담 때문에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강남권 아파트는 매물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 3일 세제개편안 발표 당일 6만409건에서 30일 기준 6만7695건으로 12% 증가했다. 특히 강남구는 현재 매물 건수가 1만1041건으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았고 서초구 8975건, 송파구 5903건 등으로 강남3구가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체 매물 중 강남3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3%에 달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전세를 낀 매수가 많았던 마포구(15.8%), 성동구(14.3%), 동작구(13,0%) 등 한강벨트 일대도 매물이 서울 평균 이상으로 증가했다. 성동구 성수동의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당장 보유세 부담이 늘진 않더라도 앞으로 공시가격 변동에 따라 종부세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장기 보유자들은 양도차익도 커서 고민이 많다”며 “매수자들도 정부와 국회의 세제 개편 추이를 봐가며 움직이겠다며 관망하고 있어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세제개편안 발표 후에도 호가와 실거래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정치권이 비거주 1주택자를 중심으로 개편안 수정 방침을 밝히며 거래는 주춤하지만 매물이 나오더라도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는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특히 6억원 한도까지 대출이 가능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과 비강남 아파트는 신고가 매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높은 세부담과 초강력 대출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차단해 고가주택의 가격을 낮추면 중저가 집값도 하락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실제로는 중저가 아파트 시장의 ‘풍선효과’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0.29% 오른 가운데 중랑구(0.56%), 성북·강북구(0.55%), 도봉·노원구(0.54%), 서대문구(0.53%), 강서구(0.50%) 등은 0.5%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 대출이 용이하고 재건축 호재까지 겹친 노원구 상계동 일대 노후 아파트는 팔렸다 하면 신고가다. 노원구 상계 주공1단지 고층 전용 41.3㎡는 7월 말 5억2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달 8일 5억6000만원, 14일에는 5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1년 전 3억3000만원대에서 1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와 세제개편안 발표로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늘었는데 간혹 나오는 매물도 호가가 높아 매수자들도 쉽게 덤벼들지 못한다”며 “그러나 전세 품귀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서 대출이 용이한 아파트는 가격이 오르면 더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공개될 정부의 세제개편안 수정안과 국회 논의 과정에 따라 매매 시장이 본격적으로 요동칠 것으로 본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제개편안 발표 후 집주인도 매수자도 매도, 매수 타이밍을 집지 못해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3일 발표안에서 큰 틀이 바뀌지 않으면 내년까지 집을 팔아야 할 사람들이 많아서 정부 수정안과 국회 통과 과정을 지켜보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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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MUST KNOW5]‘물가·속도내는 CXMT·최고치 찍은 해운운임’…이번주 시장 방향은?
[이데일리TV 기자] 머스트노우 5입니다. 워시 의장, 매 발톱 드러내…“9월 행동이 시험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구체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밝히지 않는 ‘조용한 연준’을 강조해왔지만, 이번에는 금리 판단의 기준을 이전보다 분명하게 제시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내려간다는 확신이 없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7월 PCE 물가가 3.7% 오른 점을 거론하며 최근 물가 지표가 “더 우려스럽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발언 전 35% 안팎에서 57.5%까지 높아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8월 고용과 물가가 크게 약화하지 않는다면 워시 의장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서야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 가능성도 커지면서 다음 달 FOMC가 워시 의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CXMT, 상반기 매출 10배 급증…D램 공급 부족 효과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 CXMT가 D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매출은 1천503억위안으로 지난해보다 874% 급증했고, 순이익도 776억위안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AI 확산으로 D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반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제품 가격과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한 영향입니다. 후발 업체인 CXMT까지 큰 폭의 이익을 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D램 업황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다만 CXMT가 LPDDR5에 이어 차세대 LPDDR6까지 양산하며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모간스탠리는 CXMT의 생산능력이 올해 말 전 세계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의 약 1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UBS는 중국 업체들의 증설에도 AI 수요가 이를 흡수하면서 D램 슈퍼사이클은 2028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해운운임 5주 연속 상승…연중 최고치 경신 글로벌 해운운임이 5주 연속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SCFI는 전주보다 약 100포인트 오른 3천509.53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6천139달러로 7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슈퍼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 운항 여건까지 악화되면서 미국 동안 노선도 1FEU당 1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서안 노선 역시 6천940달러로 상승하며 미주 노선의 운임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유럽과 지중해 노선은 각각 2천716달러와 3천557달러로 전주보다 하락했습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파나마 운하의 선적 제한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해운운임의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선트 “엔화 불안시 美 금리 상승”…엔화 개입 배경 밝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배경으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위험을 지목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이 미국 국채의 주요 보유국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엔화 시장이 급격히 흔들릴 경우 투자자들의 강제적인 포지션 청산이 발생해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당시 환율안정기금이 기존 외화자산을 엔화로 교환했으며 일본에 자금을 빌려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례적인 엔화 개입의 배경에는 환율 안정뿐 아니라 미 국채금리 상승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은 “수요 압력에 물가 상승세 더 광범위하게 확산 가능성”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소비가 살아나면서 국내 물가 상승세가 더 많은 품목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은은 과거 수요 주도 물가 상승기를 분석한 결과 임금과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면서 근원물가를 끌어올리는 공통점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수요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시기에는 일부 품목에 집중됐던 가격 상승세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2.5%를 넘어서면 품목 간 가격 움직임도 비슷해지면서 물가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최근에는 여행과 숙박, 음식 등 경기 상황에 민감한 개인서비스 가격이 근원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발 성장세가 소비와 소득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추가로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최근 물가 상승세가 과거보다 광범위한 품목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최효은 아나운서 마켓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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