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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젠 진짜 국장 떠날 판’ 오전엔 급등·오후엔 급락…정신없는 코스피, 결국 6800까지 [투자360]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5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코스피가 18일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6800대로 밀려났다. 장 초반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7200선을 돌파했지만, 국제유가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탄력이 둔화한 데다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코스닥도 3% 넘게 떨어지며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11포인트(1.55%) 내린 686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오전 한때 7216.62(3.42%)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점심께 하락 전환하면서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이에 지난 10일부터 연일 상승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는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수급 측면에서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에 하락했다. 기관은 7849억원 순매도했다. 오전에 강한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86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개인이 731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우하향하는 지수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코스피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이 ‘선전’한 영향에 국내 증시에서도 대형 반도체주가 오르자 함께 우상향하며 출발했다. 삼성전자는 장 중 4.92%까지, SK하이닉스는 8.94%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비우호적인 매크로 이슈가 주목받으면서 ‘반도체 투 톱’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잃자 지수도 맥없이 흘러내렸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좀처럼 완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이에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금리도 반등한 영향이다. 유가의 경우 9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5달러대에 육박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7%를 훌쩍 넘어섰다. 여기에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튀어 오르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 10년물 금리가 2.935%를 기록하면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파로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는 2.54% 내렸다. 이러한 요인에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삼성전자는 하락 전환해 전장 대비 2.19% 내린 26만8500원에, SK하이닉스는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해 1.03% 오른 166만20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이밖에 삼성생명(3.16%)은 올랐고 SK스퀘어(-1.65%), 삼성전기(-7.57%), 현대차(-3.97%) 등 대부분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45포인트(3.52%) 내린 834.2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4포인트(0.22%) 오른 866.59로 출발한 뒤 등락하다 점심께 하락 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은 4164억원 순매도해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92억원, 367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알테오젠(-5.10%), 에코프로(-6.94%), 에코프로비엠(-6.51%) 등이 내렸고 주성엔지니어링(0.84%), 이오테크닉스(2.48%), 심텍(2.02%) 등은 올랐다. 환율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1.2원 내린 1411.8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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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익률 좋아서 상폐되는 ETF 줄줄이…규제 논의 하세월
초과수익에도 상장폐지되는 ETF…규제 논의 하세월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19일 상폐…초과수익 발목 지난달에도 ACE ETF 4종 퇴출…상관계수 0.7 미달 영향 당국 하반기 입법 속도…업계 “상폐 요건부터 손질해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관계수 미달 사유로 줄줄이 시장 퇴출 수순을 밝고 있다. ETF 수익률이 비교지수와 일정한 상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낡은 규제로 인해 초과수익을 내고도 상장폐지에 내몰리면서다. 금융당국의 관련 규제 완화 논의가 사실상 멈춰선 가운데 하반기 입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19일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사진=타임폴리오자산운용)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ETF는 이날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으며 오는 1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ETF 편입 종목이 단기 급등해 상관계수가 0.7을 밑돌게 된 영향이다. 현행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116조 제1항에 따르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BM)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상관계수 0.7 미만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ETF는 액티브 운용 기조를 유지했던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14일 기준(배당재투자 기준) 과거 1년 수익률 36.06%,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 37.20%를 기록했다. 비교지수인 ‘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 원화환산지수’ 대비 각각 9.42%포인트, 9.68%포인트의 초과 성과를 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상관계수 요건 미달을 확인한 즉시 초과 수익 포지션 비중을 축소하고 지수 복제율을 높이는 등 상관계수 제고를 위한 전면적인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기초지수가 일 평균 변동 폭이 매우 낮은 대표적인 저변동성 지수이다 보니 과거에 발생한 일시적 저상관 구간의 수치가 3개월 이내에 희석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액티브 ETF 4종이 같은 사유로 상장폐지됐다. ‘ACE TDF2030액티브 적격’,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이 초과수익을 내면서 상관계수 0.7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결과다. 액티브 ETF가 높은 수익률을 내고도 상장폐지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관련 규제 손질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운용역의 종목 편입 및 비중 조절이 유연한 만큼 이 같은 운용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상관계수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도 올 초 상관계수 규제를 풀어 ‘완전 액티브 ETF’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상반기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 마련 등에 당국의 역량이 집중되면서 관련 논의는 멈춰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완전 액티브 ETF 도입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상장폐지 요건을 손질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행 ‘상관계수 3개월 연속 미달’에서 ‘6개월 연속 미달’로 완화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관련 법 개정을 하반기 중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자산운용업계의 의견을 수렴했고 방향성도 마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상관계수를 아예 없애지 말고 0.5 수준으로 완화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당국은 완전 액티브 ETF를 추진하되 비교지수는 유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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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폐 피하려 1000원 턱걸이"…당국, 동전株 점검
주가 띄우기·꼼수 액면병합 급증 획일적 기준에 유망기업도 위기 기술특례상장사 구제방안 거론 금융당국이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우는 ‘꼼수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동시에 최근 코스닥시장 부진을 감안해 유망 기업은 상폐 위기에서 구제해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부실기업 퇴출을 위해 도입한 정책이 획일적 기준으로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제도적 보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운 정황이 있거나 통정매매가 의심되는 상장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점검 중인 상장사는 5곳 안팎으로, 추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의도적인 주가 띄우기 배경엔 강화된 상폐 규정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부터 부실기업 신속 퇴출을 위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300억원, 코스닥시장 20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본격 시행했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해당 요건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폐 절차를 밟게 된다. 신규 기준에 따라 이달 총 39개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문제는 기준이 획일적이다 보니 꼼수로 이를 피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재생에너지 기업 A사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25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밑돌아 ‘관리종목지정 우려 종목’이 됐다. 하지만 이튿날 기타법인의 수백 만주 매입으로 종가 기준 딱 1000원을 맞췄다. 하루 뒤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해 다시 900원대로 떨어졌지만, ‘30거래일 연속’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 관리종목 지정을 피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위적인 시세종목 정황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동전주 신세를 피하기 위해 액면병합에 나선 기업도 많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주식병합결정 공시는 이날 기준 281건이다. 전년 같은 기간(12건)에 비해 23.4배로 늘어났다. 획일적 기준이 낳은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잠재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상장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R&D) 성과가 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최근 코스닥지수 약세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폐 위기에 처한 기업이 늘었다. 이번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샤페론, 에이비온, 노을, E8 등도 기술특례상장사다. 이 때문에 당국 내부에서도 최근 코스닥지수가 크게 떨어진 점을 고려해 갑작스럽게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종목을 일부 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동전주 상폐 제도가 시행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큼 기준 완화 논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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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 장기금리 끌어올린 빅테크 ‘빚투’…K반도체엔 ‘양날의 검’
미국 30년 국채금리 5.31% ‘19년 만 최고치’ AI 빅테크 회사채 발행 증가도 금리 상승 요인 금리상승 장기간 지속시 결국 빅테크에 부담 반도체 주축 삼전닉스 실적에 타격 불가피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증시도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 추이를 놓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기업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고 증시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서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회사채 공급을 늘렸고, 이 여파로 국채 수요가 줄어들어 장기금리가 뛴 역설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 현상만 놓고 보면 국내 반도체 실적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31% 수준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4.72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의 재정 부담과 국채 공급 확대, 인플레이션 우려, 기업들의 차입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AI 투자 열풍’이 국채 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됐다는 점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알파벳·메타·오라클 등 주요 빅테크는 AI 투자 확대를 위해 올해 7월 초까지 약 194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79%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미국 정부 국채와 경쟁 구도를 심화시켰고, 상대적으로 국채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빅테크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공격적인 AI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한 수단인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호재로 읽을 수 있다. 미국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케펙스) 확대는 엔비디아 등 AI 가속기 업체뿐 아니라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고사양 D램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의 국채금리가 장기간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이 경우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투입하는 자금의 비용이 지금보다 훨씬 상승하면서 케펙스 집행 속도가 늦춰지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센터장은 “장기 시계열을 보면 미국채 10년물이 먼저 움직이고, 기준금리가 후행으로 따라 움직인다”면서 “기준금리 상승은 기업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고 증시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가 높아 미국 금리 충격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 AI 투자를 지속해온 빅테크 업체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지출을 줄이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그 충격은 고스란히 국내 증시에 전해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실적 충격파는 상당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수요 사이클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빅테크의 투자 계획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지고 서버 및 AI 가속기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면 HBM을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의 주문 증가 속도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상황을 곧바로 ‘반도체 실적 악화’로 연결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3일 중간 선거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오히려 경기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전쟁을 매듭지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유가를 안정시키고,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등 감세 법안을 실행시켜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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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년에게 필요한 건 집 살 돈뿐일까 [기자의 눈]
“언제부터 20·30대가 이렇게 일찍 집을 샀나요.” 최근 만난 한 시중은행 부행장이 자녀 이야기를 하며 꺼낸 말이다. 그는 두 딸에게 내 집 마련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한다. 향후 주택 공급이 늘면 집값이 하락 국면에 들어설 수 있는 만큼 기다려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두 딸의 반응이다. 지금이 아니면 평생 집을 사지 못할 것이라는 이른바 포모(FOMO·소외 공포) 때문에 늘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2020~2021년 부동산 상승기를 거치며 ‘지금 사지 않으면 영영 살 수 없다’는 공포를 학습한 청년들 앞에는 여전히 집값과 소득 사이의 큰 간극이 놓여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청년과 실수요자를 겨냥해 금융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10월부터 신혼부부가 부부 합산소득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보금자리론 소득 요건을 완화한다. 내년에는 만 39세 이하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청년이 4억 원 이하 비아파트를 살 때 이용할 수 있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신설한다. 하지만 돈을 빌릴 기회를 늘리는 것만으로 청년의 주거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는 집값 하락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금융회사 건전성에 부담이 생기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사업성 악화는 금융권 부실과 건설경기 위축으로 번질 수 있다. 가계와 금융회사, 건설사와 정부까지 집값을 둘러싸고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집값을 대하는 우리의 심리는 더 복잡하다. 집값 상승을 비판하면서도 내 집값은 오르길 바라는 게 현실이다. 집을 산 사람에게 “살기 좋냐”보다 “집값이 얼마나 올랐냐”고 묻는 게 자연스러운 사회다. 한국 사회는 정말 집값 하락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까. 집값은 안정돼야 하지만 내 집값은 올라야 한다는 모순을 그대로 둔 채 청년에게 더 많은 돈을 빌려주는 것만으로 주거 불안을 해결하기는 어렵다. 청년 주거정책은 청년이 더 빨리 집을 사게 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당장 집을 사지 않아도 뒤처진다는 공포 없이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정인혁 금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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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 중국 TCL에 밀렸다…LCD TV서 0.1%p '초박빙'
삼성전자와 중국 TCL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점유율 격차가 0.1%포인트(p)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삼성전자 LCD TV 시장 점유율은 13.7%, TCL은 13.8%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TCL은 보급형부터 초프리미엄까지 LCD TV 전 가격대에서 경쟁을 벌이며 초접전을 펼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은 적녹청(RGB) 백라이트 기반 TV를 플래그십에서 보급형까지 확장한 반면, TCL은 RGB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대형 프리미엄 모델에 한정하고, RGB가 아닌 초퀀텀닷(SQD) 미니 LED를 자사 기술 스택 최상위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했다. 이로써 올해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들며 보합세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필립스와 삼성, TCL 출하량이 증가했다. 반면, 하이센스와 화웨이, 창홍 등은 감소했다. 전체 TV 시장과 달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고, 2분기 전체로는 20% 늘었다. LG전자는 지난 6월과 2분기에 각각 57%·52%의 점유율로 OLED TV 1위 자리를 지켰다. 앞으로 OLED TV가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원가 구조를 낮추는 게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TV용 백색 OLED(WOLED) 패널의 원가를 낮추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편광판을 제거해 원가를 절감한 'WOLED SE'를 출시했으며, 화질을 유지하면서 발광층 적층 구조를 단순화한 '2스택 탠덤' 구조도 개발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LG디스플레이는 저가형 OLED TV 패널을 내놓으며 이런 흐름에 맞서고 있고, 그 고객 일부를 되찾아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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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41일 만의 협상도 결렬…현대차 노조, 10년 만에 전면 파업
16차 본교섭 성과 없이 종료 노조, 21일 전면 파업 결정 생산라인 멈추고 상경 투쟁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울산공장에서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어 각자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연합뉴스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나선다. 노사는 41일 만에 협상을 재개했지만 성과급 지급과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에서 16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협상을 마쳤다. 이날 교섭은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에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본교섭에서 현대차 사측은 임금과 관련한 추가 제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년 연장은 법 개정 즉시 보충 협약을 통해 시행 시기와 임금피크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며 해고자 복직은 제반 여건을 확인한 후 연말에 복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합의가 불발된 직후 현대차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일정을 결정했다. 노조는 19~20일 각 조마다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24~25일에도 조마다 4시간씩 생산을 중단한다. 특히 21일에는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종일 전면 파업을 벌이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며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완성차 생산라인을 모두 멈춰 세운 후 서울 양재동 본사 상경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내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삼성전자의 사례를 들며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월 기본급 14만 9600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과 해고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도 요구 조건에 포함됐다. 반면 사측은 노조 요구대로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최소 3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년 연장 역시 법제화 이전 개별 기업 차원의 도입은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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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MR, ‘누가 더 빨리 찍어내나’의 시대로… 상용화 경쟁에 K제조업 존재감 ↑
SMR 상용화 앞두고 개발사들 공급망 확보전 가속 공급망 진입 한국 기업 가치 더 높아질듯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만찬 회동을 하기 전 회담을 나누고 있다. SK그룹 제공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방한을 계기로 테라파워와 국내 주요 기업 간 협력이 구체화되면서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공급망 내 한국의 존재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SMR 상용화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제조·건설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원전·조선·건설 등 분야에서 탄탄한 제조 역량을 쌓아온 한국 기업들이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파워를 비롯한 글로벌 SMR 개발사들은 2030년 전후 상용화를 목표로 핵심 기자재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원자로를 하나씩 맞춤 제작하던 대형 원전과 달리, SMR은 표준화한 설비를 공장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해 원가와 공기를 줄이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SMR을 얼마나 빠르고 저렴하게 반복 생산할 수 있느냐가 시장 선점의 요건으로 떠오른 것이다. 한국은 원전 기자재 제작부터 대형 구조물 생산, 플랜트 설계·시공까지 SMR 상용화에 필요한 제조 경험과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SMR 개발사들이 후속 물량까지 염두에 두고 공급망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단순 투자·업무협약에서 실제 제작과 설계·건설로 구체화되는 추세다. SK는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 14일 게이츠 이사장과 나트륨 SMR 사업의 글로벌 확대와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건설 중인 첫 나트륨 원자로 용기 제작을 맡았고, 향후 연 2~3기 생산체제 구축을 추진 중이다. 테라파워는 지난 5월 HD현대중공업을 후속 원자로격납시스템(RES) 구성품의 우선 제조사로 선정하면서 대규모 산업 생산 경험과 정밀 제조 역량을 강점으로 꼽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는 물론 엑스에너지, 뉴스케일, 롤스로이스SMR 등 복수 개발사의 SMR 공급망에 진입해 있다. 엑스에너지는 지난해 12월 두산에너빌리티와 SMR 16기의 주요 부품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예약계약을 체결했고, 롤스로이스SMR도 지난 5월 두산에너빌리티를 핵심 원자로 기자재 전략 공급사로 선정했다. 다수 개발사의 설계를 실제 원자로로 구현하는 제작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SMR 업계의 ‘파운드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 테라파워와 향후 최대 8기의 나트륨 SMR 설계·조달·시공(EPC)를 수행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으며 홀텍과도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뉴스케일의 루마니아 사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GE버노바히타치와 글로벌 SMR 사업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테라파워는 메타와 최대 8기의 나트륨 원자로를 개발하기로 합의해 이르면 2032년부터 초기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머러 지역 1호 원자로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이 후속 프로젝트까지 공급망 지위를 이어갈 경우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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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달아오르는 동탄·분당…'반도체 벨트'서 분양 봇물
'아크메르동탄·더샵분당' 공급 삼전닉스 출퇴근하기 편해 올해 하반기 화성 동탄구, 성남 분당구 등 경기 남부권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잇따른다. 반도체 특수에 힘입어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곳에서 분양이 이뤄지는 만큼 관련 업계와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 반송동에 들어서는 ‘아크메르 동탄’이 다음달 청약 신청을 받는다. KB부동산신탁이 시행하는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49층, 7개 동, 총 1808가구(전용면적 84~188㎡) 규모로 지어진다.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로 향하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이른바 ‘셔세권’ 단지로 불린다. 2029년 개통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동탄인덕원선이 단지 인근에 들어서고, 지하로 지하철 직결 통로 설치를 추진 중이다. 동탄은 올해 수도권에서 집값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탄의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16.19% 올랐다. 아크메르 동탄 맞은편에 있는 ‘시범한빛마을동탄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12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벨트’ 중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꼽히는 성남 분당구에서도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음달 분당구 정자동에 ‘더샵 분당하이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6층, 16개 동, 총 1149가구(전용 66~84㎡) 규모다. 반경 2㎞ 내에 SK하이닉스와 네이버, KT 등 대기업 사무실이 있다.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정자역이 인근에 있어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 용인 처인구에선 동일토건이 짓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동일하이빌 파크밸리’가 분양 중이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D1-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6개 동, 12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용인반도체 일반산업단지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관련 협력 업체도 입주할 예정인 만큼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환기업은 다음달 수원 권선구 서둔동에서 ‘화서역 호수공원 아너스빌’(476가구)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수원역, 화서역과 가깝다. 서호공원이 있고 여기산공원, 구운공원 등 녹지가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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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산 늘리려고 국장 들어왔는데… 자산 격차만 더 커졌다”
[롤러코스피 탑승기] ③ 청년들의 비명 부동산 민심 악화와 주식시장 폭락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이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대신 주식에 올인한 김현규(가명·33)씨는 폭락장과 함께 행복한 꿈에서 깨어났다. 코스피는 6월에 9100을 돌파하자마자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지난달 6000선도 붕괴됐다. 온통 빨간불이던 주식창은 정신을 차려보니 시퍼렇게 변해 있었다. 그사이 아내가 사자고 한 아파트는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신혼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져 갔다. 부동산 대신 주식 투자를 하자고 아내를 설득한 현규씨는 이제 집에서 입도 뻥끗 못 하는 신세가 됐다. “문재인정부 때와는 다른 의미의 벼락거지가 된 셈이죠.” 현규씨는 자신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부동산이 오른 것은 같지만 그사이 투자한 주식은 하락했으니 자산 격차의 박탈감이 더욱 커졌다는 의미다. 이재명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장(국내 증시)에 뛰어든 현규씨는 최근 급락 장세를 겪으며 ‘한국에선 역시 부동산이 답’이라는 확신만 굳히게 됐다. “정부가 부동산 팔아 주식으로 가라고 했는데 이게 뭔가요. 주식은 떨어지고 부동산은 오르고.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도 안 보이고요.” 현규씨는 이 시기 정부 대응이 거꾸로 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개인적으로 이번 폭락에 정부의 영향이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시그널만 줘도 난리가 나는 게 시장인데, 초반에만 몰아치듯 정책을 추진하고 폭락할 때 정부 대응은 거의 없었잖아요.” 정부는 지난달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후속 보완대책을 마련했다.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6.4% 급락한 날이었다. 거래대금이 쏠리기 시작한 지난 6월부터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이미 한발 늦은 시점이었다. 여당에서도 ‘대처가 늦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개인 책임이라는 게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부가 개인 탓을 하는 걸 보고는 눈이 뒤집히더라고요.” 현규씨는 이번에 정부의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졌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개인 투자자가 많고 역동적으로 투자를 한다는 점, 투자자 구성 등을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개인들은 “정부가 정책 실패를 국민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주식 폭락 후 현규씨의 정치 성향도 흔들리고 있다. “주식이랑 부동산 때문에 다음 총선 때는 살면서 처음으로 보수 정당을 뽑아야 하나 고민이 들 정도예요.” 현규씨 또래 주변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현규씨는 국장과의 이별을 고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실적이 나와도 박살 나고, 안 나와도 엄청 오르고. 도박판인 느낌이라 없던 믿음도 거의 사라졌어요. 국장에 들어온 게 천추의 한이에요.” 일부 손실을 회복하는 대로 하루라도 빨리 국장에서 떠나 미장(미국 주식시장)으로 투자처를 옮길 계획이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오래된 믿음만 마음속에 더 뿌리깊게 자리 잡았다. 2030 “야바위 섰다판 만들었다” 불신 “국장은 변동성이 너무 커요. 기업 가치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 거의 도박판이 된 것 같아요.” 청년들은 공통적으로 국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몸소 체감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고 말했다. 혼란을 조장한 듯한 정부의 행태에도 실망했다고 한다. 비교적 안정적인 미국 주식에 투자를 했었던 청년들은 이제 다시 국장을 떠나고 있다. “한 달 반 동안 코스피가 40% 빠진 걸 보면 국장은 주식시장이 아니라 거의 ‘야바위 섰다판’이죠.” 미국 주식만 하다가 코스피 6000에 국장에 진입한 노시영(가명·31)씨가 이렇게 말했다. 시영씨는 회사 상여금을 전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심한 변동성에 손실을 입고 한 달 반 만에 모두 정리했다. “다신 국장 안 한다는 생각으로 다 팔았어요.” 시영씨는 손해를 본 400만원을 ‘수업료’라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취업준비생 곽진호(가명·31)씨는 정부 정책이 원래 불안하던 국장 변동성을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전부터 국장 변동성이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부가 레버리지 ETF 출시를 허용하면서 수급이 아예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쏠렸잖아요. 정부가 나서서 변동성을 키운 셈이죠.” 자산 증식을 목표로 3000만원을 들고 지난 4월 국장에 들어간 곽씨는 결국 2000만원 손해를 보고 국장을 탈출했다. 곽씨는 일각에서 언급되는 ‘국장 24시간 거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자본시장 인프라 개편 방향에 맞춰 내년 말까지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지금 국장 변동성으로 피해가 큰 상황에서 하루 종일 주식 거래만 하게 만든다는 겁니까? 개인투자자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그냥 미국, 일본이 한다니까 따라서 하자는 걸 보면 정부가 나서서 시장을 망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정부 정책이 너무 졸속입니다.” “이런 장에서 장투(장기투자)를 어떻게 합니까? 지금 누가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겠어요?” 약국을 운영하는 김정민(가명·31)씨도 변동성이 심한 국장은 ‘철저히 단타용’이라고 평가했다. 그래서 비교적 안전투자를 해야 하는 퇴직연금은 미국 주식에 들어가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처음 국장에 1000만원으로 진입한 뒤 투자금액을 늘려 지금은 수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손실률은 40% 수준이다. “정부가 주가를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빠르게 샴페인을 터뜨린 게 아닌가 싶어요.” 주식창을 바라보는 정민씨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벌어진 격차, 멀어진 내 집 ‘검은 화요일’이었던 지난달 28일 곳곳에서 곡소리가 났다. 30대 직장인 A씨의 그룹 채팅방도 주식 이야기로 불이 붙었다. A씨의 직장 동료들은 처음 보는 하락세에 패닉에 빠졌다.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반차 쓰고 주식 방어하러 가야겠다” 등의 메시지가 시도 때도 없이 올라왔다. 실제로 반차나 연차를 쓴 동료도 있었다. 신혼집 중도금을 모두 주식에 넣었다는 다른 팀 동료도 걱정이 됐다. 이날은 코스피가 10% 이상 폭락했고, 9000을 터치했던 지수는 장중 5992까지 떨어진 날이다. AI반도체 상승 랠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외국인 대량 매도로 이어졌고, 국장 핵심인 삼전닉스도 폭락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동료들의 메시지를 보는데 일에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투자가 전부 나쁜 건 아니지만, 회사에서 모두 주식 얘기만 하니까 일할 맛이 안 나네요. 이 시간에 주식을 해서 돈을 벌지 왜 일해야 하나 싶은 현타가 오더라고요.” 주식 과열 분위기에 노동의 가치는 점점 옅어지고 있었다. 부동산 자금으로 국장 투자에 나선 중학교 교사 김선우(가명·30)씨도 결국 손실률 40%를 찍으며 내 집 마련의 꿈과는 더 멀어졌다. “근로소득으로 사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해요. 인플레이션에 그냥 돈을 놔두면 ‘삭제’되는 것 같으니까 이 흐름을 따라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렸는데 오히려 돈을 더 잃게 됐네요.” 선우씨는 근로소득만으로는 오르는 부동산 가격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해 대출받은 돈까지 주식에 투입했지만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목돈을 마련해 집을 사려고 국장에 들어왔지만 역설적으로 결과는 반대가 된 것이다. 자산 증식을 위해 국장에 들어왔지만 손실을 피하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에게 남은 것은 결국 더 벌어진 자산 격차다. “함께 주식 스터디를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냥 주식에 한 달 넣어두면 엄청난 수익을 버는데 왜 일을 해야 하느냐는 무력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해요. 근데 그런 분들이 지금 레버리지 상품에 들어갔다 70%, 80% 손실을 보고 있어요. 자산 격차와 근로소득에 대한 회의감으로 주식을 했는데 결국 다 돈을 잃은 거죠. 주식이 희망이 되지 못한 거죠.” 선우씨가 초점 잃은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5000시대’라는 대선 후보 시절의 공약을 보란듯이 취임 1년 만에 달성했다. ‘주가 상승’이라는 순풍을 타고 이 대통령의 지지율도 출범 이후 줄곧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경제 호재가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부터 흔들리던 지지율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여권 내 갈등 등 다른 요인들도 있겠으나, 부동산 민심 악화와 증시 폭락 등 경제적 요인들이 겹쳐지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코스피는 이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지난 6월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대선 공약이던 코스피 5000을 지난 1월 돌파한 뒤에도 멈출 줄 몰랐다. 이 대통령 지지율도 4월 각각 65.5%(리얼미터), 67.0%(한국갤럽)를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4월 말부터 기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물론 6월 지방선거와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등 굵직굵직한 정치 이벤트와 형사소송법 개정 등 정치 현안도 끊임없이 발생했지만, 부동산 민심과 증시 성적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꺾인 시점에서 부동산 민심도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3월까지만 해도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에서 부동산 정책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하지만 4월 4주차부터는 부정 평가(8%)가 긍정 평가(3%)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5월부터는 8월 2주(4%)를 제외하고는 아예 긍정 평가 답변에서 부동산 정책이 언급되지 않았다. 반면 부정 평가에서는 부동산 정책이 차지하는 비율이 30%까지 치솟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일 발표한 부동산 정책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과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26%, 46%이었는데, 3월에는 각각 51%, 27%였다. 넉 달 만에 수치가 정반대로 역전된 것이다. 여기에 코스피지수 폭락까지 더해지면서 이 대통령 지지율 반등은 더 어려워졌다. 증시가 폭락한 6월 4주부터의 기간은 대통령 지지율이 4주 연속 내리기 시작한 시점과도 비슷하다. 리얼미터는 7월 3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48.4%)를 발표하며 “금리 인상과 증시 급락 등 경제 악재 등 요인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년 세대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도 정부를 향해 부동산 공급 대책과 주식시장 안정화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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