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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출생부터 자립까지… 국가의 아동보호 책임 강화할 것" [fn이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국빈 형식으로 만나 성대한 환영 행사를 가졌으나, 관세와 첨단 기술 등 핵심 갈등을 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양국은 오는 11월 종료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하며 협상 시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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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트럼프, '김정은 러브콜'…북미 대화 가능성에 韓 안보 '촉각'
美, 한미 훈련 축소 지시 북핵 수 구체적 말하기도 "트럼프·김정은 관계 훌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6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업무오찬을 한 뒤 산책하고 있는 모습.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데 이어 북한의 핵무기 보유 규모까지 언급했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한국 안보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북미 대화 힘 싣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과 서한을 주고받고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건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그와 잘 지낸다. 이는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렇게 두지 않았겠지만 그는 핵무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만 언급해 왔다. 북한의 핵 보유를 현실로 인정하는 듯한 인식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반대해 온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데 이어 핵무기 규모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내놓은 유화적 메시지와도 맞물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오랫동안 한국과 연합 군사훈련을 해 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SNS에 2019년 판문점 회동 사진을 게시하며 "김 위원장과 나는 아주 잘 지낸다"고 했다. 지난 2월 백악관 당국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심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실제 북미 협상에 나설 경우 북한의 비핵화를 어느 수준까지 의제로 다룰지에 쏠린다. 사진은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관심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실제 북미 협상에 나설 경우 북한의 비핵화를 어느 수준까지 의제로 다룰지에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일인 지난해 1월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한 이후 비슷한 표현을 이어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북한을 각각 '핵보유국', '핵 무장한 북한'으로 표현했다. 백악관도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 결과 설명자료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톱다운 방식'(양 정상이 합의하고 난 후 실무진이 세부 협상을 이어가는 방식)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비핵화 의제를 고집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핵 동결 등으로 협상 범위를 좁힐 경우 한반도 안보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한국방위산업연구소장)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거나 북한과의 수교 정상화나 대북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외교적 성과를 얻어내려고 하면 이른바 '코리아 패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고 지칭했다. 교묘한 표현이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이 규정한 핵보유국 공식 용어는 '뉴클리어 웨폰 스테이트'(Nuclear-Weapon State)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왼쪽)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며칠 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발표한 미한(한미) 합동군사연습 축소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해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3년 9월 13일 김 부장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했던 모습. /AP. 뉴시스. ◆ '훈련 축소'엔 냉담…김여정 "트럼프와 김정은 관계 훌륭" 그러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조치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전날(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며칠 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발표한 미한(한미) 합동군사연습 축소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해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공격적 성격의 군사 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미 정상회담 추진 보도에도 거리를 뒀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연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부장은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김 부장은 두 정상의 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 국가수반이 트럼프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 밝힌 바 있다"며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전했다. 김 부장의 입장문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차단하기보다 미국의 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미국 정부·군부·동맹국을 갈라치기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 인식 세계(개인 관계 중시, 워싱턴 정책 관행 불신)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며 "훌륭한 관계를 지렛대로 적대 정책 변화를 유인한 것"이라고 짚었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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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한미훈련 축소, 실상은 '전력 난' 때문?…외신 "태평양에 美 항모도 없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병력·자원 부족 우려…NYT "미, 이번 연습에서 어떤 역할 축소할지 불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힌 배경을 두고, 장기화되는 이란 전쟁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으로 병력과 자원이 집중되면서 한미 훈련에 대규모 전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관측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에게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UFS)의 규모를 축소하라고 밝혔다면서 미국이 현재 태평양에 배치할 항공모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에 주둔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함이 태평양에서 중동으로 재배치되어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대체할 예정"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은 태평양에 배치할 항공모함이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군 합동훈련에서 병력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최장기 해상 연속 체류를 기록 중인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조지 워싱턴함으로 교체할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링컨함의 중동 체류 기간이 260일이 넘어감에 따라 승조원들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겨 자살시도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뤄진 교체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해양 봉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해당 해역으로 병력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같은 미군의 현실적 상황이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의 인원 축소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 역시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시에 대해 "미국은 핵심 무기가 부족해지면서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군사력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막대한 자원과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미 전쟁부가 이번 연합 군사 연습에서 어떤 역할을 축소할지는 불분명하다"라며 "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미 전쟁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황했다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표는 이란과의 전쟁이 6개월째 접어들면서 일부 미국 관리들이 전쟁부의 예산 부족과 심각한 무기 부족 사태를 경고하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전쟁의 여파일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역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협상이 기대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우리는 군사 훈련을 중단할 것이며 이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해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추진하기 위해 일종의 유화책을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김 위원장과 만남을 추진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를 재개하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대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5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을 게시한 뒤 "이 사진에서는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웃고 있는 사진들도 많이 있다. 김 위원장과 나는 정말 잘 지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전격 방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간 3자 깜짝 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약 1시간 정도의 회담을 가졌는데, 이 회담 이후 양측의 대면 회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지난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1시간 여의 면담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최근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이란이슬람공화국의 비핵화 작업에 우리와 함께 참여하겠느냐고 물었으나, 그들은 '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며 한국이 동맹으로서 미국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훈련을 축소하려는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과 관계뿐만 아니라 "이러한 연습은 비용이 많이 들고 그 비용의 대부분을 (늘 그렇듯!) 미국이 부담"한다고 언급했는데, 이 역시 한국이 동맹으로서 비용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부산대 국제대학원 로버트 켈리 교수는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과 전쟁에 승리하지 못한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조기에 끝내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전가할 대상을 찾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의 동맹국들이 그러한 목적(책임 전가)에 유용한 도구가 되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같은 목적으로 나토(NATO)를 비난한 적이 있다"라며 "한국은 당연히 이 전쟁에 실제로 참여하지 않았고, 사전 협의를 거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켈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자신이 직면한 이 문제와 실책을 감추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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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韓美연합훈련 축소, 명백한 실수”…美민주 상원의원들 우려
마크 켈리 상원의원 “근시안적 접근” 앤미 김 상원의원 “韓美 관계 경시 우려” 美언론들도 우려 드러내 NYT “아시아 동맹국들 걱정 증폭” 지난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1시간 여의 면담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인 ‘을지자유의방패’(을지프리덤실드·UFS) 대폭 축소를 지시한 가운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잇따라 우려를 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마크 켈리(애리조나) 상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에 “연합훈련을 무력화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며 명백한 실수”라며 UFS 축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직 해군 대위이자 우주비행사 출신인 켈리 의원은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는 것은 미국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한국계 최초의 미국 상원의원인 민주당 앤디 김(뉴저지) 상원의원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엑스에 “한미 동맹은 미국의 안보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보면 이러한 관계를 경시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서울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을 방문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안보를 유지하는 데 양국 군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합훈련에 관한 결정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할 게 아니라 양국이 함께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세계의 한 지역에서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 파트너”라며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는 대신 한국을 그에 걸맞은 파트너로 대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발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막대한 자원과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걱정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오랫동안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이 한국 방위에 강력히 전념하고 있음을 강조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군사 훈련을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러한 정책 목표 달성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UFS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 미국의 비용 부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으며 한국이 이란 전쟁 참전 요구를 거절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UFS는 한미상호방위조약 정신을 바탕으로 매년 실시되는 방어 목적의 한미연합훈련이다. 올해 훈련은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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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미군, 우크라 상대 실기동 훈련서 전멸…막강 전력 안 통하는 새로운 전장
[달라진 전쟁 문법, 미래전 승리 조건] 다국적 훈련에서 드론이 장갑차 격파 뭉치면 죽는다, 분산·기동 전술이 살길 우크라 격파 실적 포인트로 드론 조달 "북한군 상대할 '드론 병과' 창설 필수"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띄울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1. 미군 장갑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적군이 이를 정찰 드론으로 포착했다. 폭발물 드론, 1인칭시점(FPV·first-person-view) 돌진 드론이 차례로 달려들었다. 격파까진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격파된 장갑차량이 다시 전장에 투입됐다. 전쟁이 아니라 훈련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미군 기갑여단이 전멸한 이 훈련은 약 3개월 전 독일에서 열렸다. 가상의 적군은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였다. 15일 미 전쟁부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제1기병사단 예하 제3기갑여단전투단 약 3500명은 지난 4~5월 독일 호엔펠스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컴바인드 리졸브' 실기동 훈련을 했다. 미 육군이 유럽에서 연 2회 여는 다국적 훈련이다. 동맹·우호국 병력이 아군과 대항군으로 갈려 맞붙는데 이번엔 우크라이나군이 대항군이었다. 실탄 대신 레이저 신호와 공포탄을 쓰고 명중 여부는 센서와 관측 요원이 판정하는 형태였다. 훈련 결과 미군은 표준 전자전·대드론 장비를 갖추고도 여단 규모가 전멸했다. WSJ는 미군이 2주간 같은 시나리오를 반복하며 분산·은폐와 전자전 활용에 익숙해진 뒤에야 성적이 나아졌다고 보도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오랜 전쟁의 공식에 균열이 나고 있는 셈이다. ━ 드론 중심 전쟁…"거대 무기체계 홀로 못 산다" ━ 북한 노동신문이 2025년 5월14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날인 13일 인민군(북한군) 훈련일꾼(간부)대회 강습체계 안에서 진행되는 병종별 전술종합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노동신문)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이번 훈련 의미에 대해 "드론·위성·센서·AI(인공지능)가 결합되면서 대규모 병력과 장비의 집결은 곧 표적이 되고 탐지 이후 타격까지의 시간도 크게 줄고 있다"며 "분산·기동·위장·기만과 함께 소규모 전술제대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력, 적응력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거대 무기체계의 퇴장으로 읽는 시각은 경계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훈련의 교훈은 전차나 항공모함 같은 거대 무기체계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 아니라 거대 무기체계가 단독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라며 "값싼 드론이 고가의 전차나 함정을 파괴할 수 있어 비용교환비가 달라졌지만 전차·전투기·항공모함이 불필요해진 건 아니다"고 했다. 양 연구위원은 "문제는 플랫폼의 크기나 가격이 아니라 탐지-결심-타격으로 이어지는 전쟁수행체계"라며 "유·무인 전력과 AI(인공지능), ISR(정보·감시·정찰), 전자전, 지휘통제를 결합해 먼저 보고, 먼저 판단하고, 먼저 타격하면서 동시에 적의 드론과 센서로부터 기존 플랫폼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기술과 물량만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사고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기의 가격과 위력이 비례하던 공식도 흔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으로 러시아군 인명·장비 피해의 90% 이상을 만들어낸다. 수천달러짜리 드론이 수억원짜리 장갑차를 잡는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F-35 등 최첨단 전투기로 이란 하늘을 장악했지만 지난 3~4월 페르시아만의 미군 기지는 이란이 날린 드론과 미사일에 뚫렸다. 드론 중심의 전쟁과 값싼 정밀 유도무기의 대량 확산은 되돌리기 힘든 흐름이다. 드론의 위력이 커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지상 전력이 없으면 전장을 장악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조상근 KAIST 연구교수는 "우크라이나군은 전방에 드론전투팀, 후방에 제병협동부대를 배치해 전자가 여건을 조성하면 후자가 러시아군 종심을 뚫고 상실한 영토를 회복하고 있다"며 "드론이 절대전력이 아니라 기존 제병협동전력과 융복합돼야 전장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 미군, 중국산 부품 뺀 드론 조달…북한군은 러시아서 배운다 ━ 북한 노동신문이 2025년 4월5일 "김정은 동지께서 4월4일 조선인민군(북한군) 특수작전부대들의 훈련기지를 방문하시고 종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노동신문) #2.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장갑차를 격파했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 증거였다. 'e포인트'가 쌓였다. 포인트는 곧 돈이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비공개 온라인 장터에 접속해 새로운 드론을 샀다. 상급 부대의 승인도 긴 조달 절차도 없었다. 무기는 전장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갱신되고 재설계됐다. 물건이 아니라 구독 서비스에 가까워진 것이다. 지난해 8월 도입된 우크라이나의 새 조달 체계다. 대형 플랫폼 중심이던 방산·조달의 공식도, 부품 원산지를 따지지 않던 관행도 달라지고 있다. 미 해병대는 중국산 부품을 쓰지 않는 드론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다 최근에야 미국산 대안을 찾았다. 최근 해병대 훈련에 쓰인 네로스아처(Neros Archer)는 기본형이 2000달러(약 280만원)다. 미 육군은 최근 이 회사와 최대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네로스는 주당 1400대를 만든다. 해병대는 지난해 말 향후 1년 안에 소형 FPV 드론 1만대를 확보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드론·AI 같은 첨단기술이 전장에 스며들면서 진영 간 기술 블록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에 드론 기술을 넘기고 있다. 러시아군 FPV 자폭드론 교관단은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평양과 원산에서 북한군을 교육했다고 한다. 북한군은 러시아 전장에 파병돼 실전 경험을 쌓고 그 대가로 첨단과학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조 교수는 "드론은 미국·이스라엘 같은 군사강국에는 더 이상 게임체인저가 아니지만 한국군을 상대하는 북한군에게 드론은 분명히 게임체인저"라고 했다. 북한이 쌓은 경험은 후방까지 겨눈다. 유 연구위원은 "이런 경험이 북한의 장사정포·미사일·특수작전 능력과 결합될 경우 한국군 지휘소와 비행장, 군수시설 등 후방 핵심시설에 대한 위협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양 연구위원은 북한의 드론과 미사일 '섞어쏘기'에 대해 "값싼 드론으로 제한된 요격자산을 소진시킨 뒤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 핵심 타격수단의 미사일 방어망 돌파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술"이라며 "날아오는 것을 모두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저가에는 저가무기로 대응하는 다층적·통합적 방어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군의 해법으로는 조직 개편이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은 2024년 6월, 러시아군은 지난해 11월 무인체계군을 창설했다. 북한군도 2024년 전방군단에 다목적 무인기 대대를 만들었다. 반면 한국은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해 창설한 드론작전사령부를 오는 11월 국방부 직속 국방드론본부로 개편한다. 작전 권한은 각군으로 넘어가고 본부는 소요 발굴과 획득 지원을 맡는다. 드론을 전담해 싸우는 조직은 사라지는 셈이다. 조 교수는 "우크라이나·러시아가 별도의 군을 만든 이유는 드론과 로봇의 혁신 기술이 2주 단위로 템포가 강화돼 기존 부대가 기존 과업을 수행하면서 무인체계를 운용할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이라며 "우리군에도 드론병과를 창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조직을 만들어도 조종할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 기준 드론 파일럿 양성에 1년 6개월이 걸린다. 그는 "현재 한국군은 조종교육인 1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각군은 이를 3단계 전술적 운용 교육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위원은 "드론·AI·전자전 분야에서 신속한 시험·도입·개량 체계를 구축해 전장의 변화와 적의 학습보다 빠르게 적응하는 군대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달라진 전쟁 문법, 미래전 승리 조건> ①적응력: 새 기술 융합하고 반복 개선하는 적응 속도가 승부 판가름 ②분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기존 공식 균열 ③비용: 2000달러 드론이 수백만 달러 장갑차 격파 ④융복합: 드론·AI가 기존 제병협동전력과 결합해야 전장 시너지 창출 ⑤속도: 무기 성능보다 탐지-결심-타격 연결 속도가 승부처 ⑥즉시 조달: 전선에서 곧바로 구매, 몇 주 만에 개량 ⑦후방의 최전선화: 장거리 드론이 지휘소·비행장·보급로까지 타격
월스트리트저널(WSJ)월스트리트저널미국·이스라엘우크라이나탄도미사일 -
경제외신도 주목한 한국 '1등 신랑감'…의사·변호사도 아닌데
삼전닉스 직원이 1등 신랑감, 의사 인기 버금...WSJ도 주목 [사진=SNL코리아 캡처] AI 반도체 호황이 한국의 결혼시장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들 기업에 다니는 엔지니어들의 결혼시장 내 가치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10일, '갑자기 반도체 덕후들이 장악한 연애시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현상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직원 보상 수준도 크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삼성전자 직원의 성과급이 평균 40만 달러, 우리 돈 약 5억 원에 이를 수 있고, SK하이닉스는 50만 달러, 약 7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엔지니어들은 오히려 첫 만남에서 회사 이름을 밝히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서에 근무하는 30대 미혼 남성은 진지한 만남을 원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건지, 아니면 불어난 통장 잔고에 관심을 갖는 건지 고민된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대중문화에서도 나타납니다. 연애 예능에서는 삼성전자 엔지니어에게 여성 출연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장면이 등장했고, SNL코리아에서는 SK하이닉스 사원증이나 점퍼를 착용한 직원이 명품 매장에서 우대를 받는 모습이 풍자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결혼시장에서 의사와 변호사, 회계사 같은 전문직이 선호됐다면, 이제는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대가 됐다는 겁니다. AI 반도체 호황이 기업 실적뿐 아니라 직원들의 소득과 자산 형성, 나아가 결혼시장까지 바꾸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AI 데이터센터메모리 반도체고대역폭메모리월스트리트저널SK하이닉스 -
세계삼성은 1조 6천억 들였는데…중국은 기술 훔쳐 개발 성공? [특톡] EP.75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CS15pxQgMSc ▶ 인트로 따자하오! 안녕하세요. 채널A 베이징 특파원 성시온입니다. 반도체, 요즘 비행기 타고 수출되는 아주 귀한 몸이죠. 그런데 지난 7월 27일, 세계 반도체 시장의 시선이 중국 증시를 향했습니다. 중국 최대 D램 회사로 알려진 창신 테크놀로지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증권 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했는데요. 그야말로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증시를 뒤흔들었습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특정 소재·부품·장비들, 중국으로 수출 못 하게 미국이 딱 막아 버리자, 중국 정부와 창신메모리, 사지 못하면 우리가 만들겠다면서 반도체 굴기에 나섰고 결국, 증시 상장을 하며 반도체 자립을 위한 투자금 확보에 나선 건데요.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발전했을까요. 삼성전자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창신메모리는 없을 거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제가 오늘 따져 보겠습니다. ▶ 창신, 데뷔 첫날 466% 폭등 전 세계 '깜짝' 종목 번호 688825. 창신메모리 첫날 주가, 무려 466% 급등했습니다. 이날 시총이 2조 2771억 위안 무려 707조 원 가까이 기록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 상장사 약 5500개 중 1위에 올랐습니다. 창신메모리 어떤 회사일까요. 중국 D램 메모리의 자존심이라고 불립니다. 중국 내에서 DRAM을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입니다. 창신 상장 이후 D램 글로벌 3대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크론의 주가가 영 시원치가 않은데요. CXMT, 이들과 비교하면 아직 기술 수준이 뒤쳐진다는데 세계는 무엇에 주목하는 걸까요. 바로 매서운 성장입니다. 그 뒤에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있죠. 몇 년 전 만에도 창신반도체, 존재감 크지 않았는데 올해 점유율 8%을 돌파했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배 넘게 치고 올라온 거죠. 지금까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이렇게 급성장했는데 이제 상장을 통해서 막대한 투자금까지 확보할 수 있으니 더 매섭게 기술 자립 시도하겠죠. 관영 매체 환구시보, 이런 사설 내보냈습니다. 미국의 기술 탄압 정책 속 중국의 첨단 산업의 자주·혁신 추진이 창신메모리에 발전 기회를 가져왔다고 말입니다. [양푸장 / 경제평론가] "과거엔 수입에 의존해왔죠. 앞으로는 휴대전화와 서버 제조업체 등은 국내산 메모리 칩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공급망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우리 업계가 인질이 되는 상황을 막을 겁니다." 이를 보여 주듯 창신메모리, 지금 이 시간도 추가 공장을 중국 곳곳에 건립 중입니다. ▶ 자존심 구기며 손 내민 애플 창신 "싸게는 안 팔아" 거절 창신이 다시 한 번 지구촌을 놀라게 했죠. 바로 애플을 걷어찬 겁니다.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 등을 위한 D램 공급을 놓고 중국의 창신메모리, CXMT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는 겁니다. 이유는 바로 가격이었습니다. 애플은 기존 공급업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겠죠. 이들보다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창신은 가격을 낮추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이 중국의 신흥 메모리 업체에 손을 내밀었다는 것, 그런데도 가격 협상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 두 가지 모두 눈길을 끄는데요. 배경에는 메모리 부족이 있습니다. AI 데이터 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까지 공급이 빠듯해졌고, 가격도 크게 뛰고 있습니다. 애플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호소하며 창신을 찾고 있는 건데요. 마음이 급한 건 애플이라는 거죠. 문제는 미국의 규제입니다. 중국 메모리 업체와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외신을 찾아보면, 애플은 미국 정부에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허용해 달라고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제품에 CXMT 메모리를 시험 적용하는 단계까지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당장 큰 위협으로 볼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논의되는 건 중국에서 판매되는 애플 제품에 CXMT 메모리를 사용하는 방안이고 상용 공급이 확정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겠죠. 글로벌 IT 기업인 애플을 고객으로 확보한다면 CXMT 입장에서는 제품 신뢰성과 공급망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죠, 여기에 글로벌 고객이 잇따라 붙고, 향후 더 높은 성능의 메모리까지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중국 메모리의 글로벌 시장 진입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 최첨단 기술로 우뚝 선 창신, 그 뒤엔 '기술 도둑'? 창신메모리는 역사를 따져 보면 그리 오래된 기업은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미크론 역시 1978년 창업한 뒤 수십 년 동안 반도체 기술 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그에 반해 창신메모리는 2016년에 설립돼 이제 10년 정도된 기업입니다. 반도체 업계의 오랜 역사에 비춰 보면 신생아 수준인 거죠. 그런데 이 신생 기업이 불과 10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의 한 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창신메모리는 어떻게 이렇게 빠른 성장이 가능했을까요. [서울중앙지검 / 지난해 12월] "중국 유일의 D램 반도체 회사가 국내 회사의 10나노대 D램 공정 기술을 불법 유출한 범행은 물론 유출된 기술을 부정 사용하여 중국 현지에서 최종 양산에까지 나아간 범행의 전모를 규명하였습니다." 중국 유일의 D램 반도체 회사는 바로 창신메모리이고요. 국내 회사는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의 D램 기술을 자심메모리에 빼돌렸다는 거죠.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최소 10명이 가담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 D램 개발의 핵심 연구원이었던 A 씨 틈만 나면 컴퓨터 앞에서 무엇인가를 수첩에 일일이 적었습니다. 바로 세계 유일의 10나노대 D램 공정 기술입니다. 삼성전자가 5년간 약 1조 6천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핵심 정보였습니다. 파일을 복사하거나 USB를 꽂는 순간 적발되니 600단계에 달하는 공정을 일일이 손으로 적은 겁니다. 그리고 이 수첩, 먼저 창신메모리로 간 동료들에게 전달됐고 중국 설비에 맞게 수정해 D램을 개발하죠. 검찰 조사 결과, 창신메모리는 SK하이닉스 출신 직원들이 근무 중인 협력업체에도 손을 뻗어 반도체 장비를 사 주는 대가로 SK하이닉스의 핵심 기술도 빼돌렸다고 합니다. 당시 검찰은 창신메모리가 2016년 5월 설립 직후부터 삼성전자의 핵심 인력과 기술 정보 확보를 계획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2023년 창신메모리는 중국 최초로 세계에서는 4번째로 10나노대 D램 양산에 성공합니다. 회사 설립 단 7년 만이었습니다. ▶ 마무리 결국 세계 반도체 시장이 주목하고 우려하는 건, 어떤 방식으로든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고 막대한 자금까지 쏟아붓는 중국의 거침없는 반도체 굴기입니다. 이 속도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도 긴장하고 투자하지 않으면 언제든 추월할 수 있다는 거겠죠. 오늘 얘기는 여기까집니다. 다음에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취재 : 성시온 제작 : 김도현 CD, 임서연 인턴 작가 : 박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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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로리 낮은 도시락 먹고, 딱 붙는 옷 입고... 지금은 ‘위코노미’ 시대?
[산업X파일] 위고비가 바꾸는 식품·패션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 사용이 확산되며, 국내 식품과 패션 시장 지형이 변하고 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을 높여 비만 치료제 이용자를 겨냥한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살이 빠지면서 찾는 옷의 치수도 줄어들고 있다. 이른바 ‘위코노미’(위고비+이코노미)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비만 치료제 이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이후 올 5월까지 총 150만건 가량 처방됐다. 올 5월 처방 건수는 출시 첫 달의 15배로 늘었다. 위고비 처방 건수(123만건)를 합하면, 비만 치료제 270만건 이상이 처방됐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37% 증가한 3억 7700만 달러(약 5400억원)였다. 미국, 브라질, 캐나다, 호주에 이은 5위. 성장률은 상위 10국 중 가장 높았다. ◇‘위고비 전용’ 도시락 나왔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6월 비만 치료제 이용자를 겨냥한 고영양밀도 간편식 30여 종을 출시했다. 일반 간편식의 80% 수준인 400kcal 전후 열량에, 높은 단백질(15~29g)과 식이섬유(9~15g)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비만 치료제 이용자들은 먹는 양이 급감하면서 근육량이 줄어들기 쉬운데 단백질 함량을 높여 근육량 감소를 막고, 위고비 부작용으로 꼽히는 변비 해결을 위해 식이섬유도 넣은 것이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현대그린푸드 '스마트 푸드센터'에서 고영양밀도 간편식 '매콤 마늘 코다리찜 덮밥'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 현대그린푸드 가령 고영양밀도 간편식 중 ‘토마토 두부 라구 덮밥’은 칼로리 345kcal에 단백질 20g, 식이섬유 12g을 함유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인 ‘미트 토마토소스 통밀 파스타’(칼로리 330kcal, 단백질 14g)와 비교하면 칼로리는 비슷하다. 그러나 단백질 함량을 늘리고, 식이섬유를 추가했다. 고영양밀도 간편식 30여종의 지난 6월 출시 첫 달 매출은 목표치를 45% 가량 넘어섰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고영양밀도 간편식 제품 수를 연내 100여 종까지 늘리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유량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단백질 함량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남양유업이 단백질 60g ‘테이크핏 익스트림’을 출시하자, 다음달 오리온이 단백질 62g을 담은 ‘닥터유PRO 62g 말차’를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무게 60kg 성인에게 권장되는 단백질 섭취량(약 60g)을 음료 하나로 다 채울 수 있는 것이다. 비만 치료제를 쓰거나 식단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사람의 단백질 섭취를 돕기 위해서다. 단백질 음료의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편의점 GS25에선 올 1월~6월 단백질 음료가 가공우유 부문 매출에서 1위에 올랐다. 부동의 1위 바나나우유 매출을 처음 넘어섰다. 2020년만해도 단백질 음료는 불과 3종이었는데, 현재 50종에 달한다. 이 기간 단백질 음료 매출은 15배 성장했다. ◇딱 붙는 옷 찾는다 패션 시장에서는 갈수록 더 마른 체형에 맞춘 의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비만 치료제 인기와 더불어 더 마른 몸을 부각시키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LF의 패션 브랜드 닥스 여성에선 최근 허리와 다리선을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슬림핏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주력으로 선보인 핏앤플레어 실루엣의 여름 원피스는 메인 판매 사이즈가 작년 38 사이즈에서 올해 36 사이즈로 줄었다. 핏앤플레어는 상체와 허리는 몸에 맞게 잡아주고(Fit), 허리선부터 스커트가 아래로 넓게 퍼지는(Flare) 구조다. 올해 36 사이즈 판매 비중이 작년 대비 15% 증가했다. 바지도 마찬가지다. 한섬에선 최근 몸에 달라붙는 7부 바지 ‘카프리팬츠’ 일부 품목이 출시 2주 만에 시즌 전량이 완판되어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한섬 관계자는 “작년엔 나팔바지 같은 ‘버뮤다팬츠’가 인기 제품이었지만, 올해는 스키니 스타일의 카프리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비만 치료제가 한국보다 빠르게 확산된 해외에선 이미 이같은 변화를 더 체감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반품관리 대행업체 나르바(Narvar) 조사를 인용해, 미국에서 옷 사이즈를 줄이기 위한 교환 비율이 3년 연속 늘었고 작년(14.6%)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과거엔 원단과 스타일이 가장 주된 반품 사유였는데, 최근엔 상품 사이즈와 체중 감량으로 인한 반품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건강보험심사평가원월스트리트저널현대백화점그룹단백질 섭취 -
세계"김정은 욕해 봐" 검증 질문까지‥북한 'IT일꾼'들 미국에 원격 취업
북한 IT 인력들이 조직적으로 신분을 도용해 미국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물론 미국 연방 정부 업무까지 맡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감시가 강화되자, 화상 면접 때 AI를 활용해 얼굴을 바꾸고 그럴듯한 이력을 꾸며내는 등 북한 IT 인력들의 취업 전략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 북한 IT 인력 수천 명, 미국 취업‥AI·도용신분 활용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12일 미국 내 북한 인력 실태를 지난 1년 동안 추적해 온 결과를 다큐멘터리로 공개했습니다. 취재에 응한 한 기업 채용 담당자는 "북한 사람들처럼 다른 사람인 척하는 가짜 지원자들이 정말 많다"며 "그래서 우리가 하는 테스트 중 하나는 '김정은은 뚱뚱하고 못생긴 돼지다'라고 말하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북한 사회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실제 녹화된 화상 면접에서 북한 IT 인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김정은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면접을 검토할 누군가에게 흠이 잡힐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규모 북한 조직에서 유출된 브라우저 검색 기록, 캘린더, 녹화 영상, 이메일을 입수해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석 달 동안 1천 개 넘는 미국 기업에 지원했습니다. 이 북한 IT인력 조직은 '이글 비전'이라는 코드명을 쓰는 팀장의 지휘 아래, 비공개 디스코드 채널에서 여러 가명으로 이력서와 채용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막상 도용한 이름을 발음할 줄 모르다 보니, 발음 방법을 찾아본 검색 기록도 남아 있었습니다. 녹화 영상엔 영어 면접 시 챗GPT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무와 관련된 답변을 그대로 따라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확인된 것만 미국과 영국에서 최소 9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 민간 기업은 물론 연방 정부에서도 적발 대부분의 북한 IT 인력은 외부 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은 북한 대신, 중국과 러시아 또는 제3국에 거주하며 미국인 신분을 도용합니다. 조직 내 상급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에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개인정보를 산 뒤, 가짜 신분증을 만들라는 지침이 적혀 있었습니다. 신원이 도용된 한 미국인은 실업 급여를 타러 노동부를 방문하고 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는 동시에 8개 주에 근무하는 것으로 기록에 나타났습니다. 아마존은 최근 2년간 2천9백 명 이상이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돼 채용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FBI 사이버 부서 담당자는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지난주 연방 정부 기관에서 원격 근무 중이던 북한 IT 인력을 적발했다"고 공개했습니다. FBI는 북한 인력이 정부 기관 신원 확인 절차를 어떻게 우회했는지를 조사 중입니다. ━ 일부 미국인, 1:1로 수익 나누며 협조 통상 기업들을 IT 인력에 보안이 강화된 업무용 노트북을 지급합니다. 노트북을 해외에서 받을 수 없는 만큼, 북한 인력들은 미국인 협조자를 확보했습니다. 코드명 '이글비전'의 협조자는 오하이오주 농촌 지역에 사는 데릭 군이었고, 그는 노트북을 관리하고 대신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실제 코딩 작성은 북한 인력들이 했습니다. 데릭은 연봉 7만 5천 달러 짜리 일자리의 경우, 북한 노동자들과 급여를 50 대 50으로 나눠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헤로인 중독과 수감 경험이 있는 그로서는 쉽게 잡을 수 없는 기회였던 셈입니다. FBI 사이버국의 브렛 레더맨 부국장은 "연봉 30만 달러(4억 2천500만 원) 이상 버는 IT 인력을 적발한 적도 있다"고 실태를 전했습니다. ━ 암호화폐로 북한 송금‥무기 자금 충당 미 재무부는 북한 IT 인력 급여 가운데 최대 90%가 북한 정권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국 은행 계좌와 암호화폐 거래, 자금세탁업자 등 여러 경로를 거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돈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추적했고, 연결된 암호화폐 네트워크에서 1천1백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절도 사건에 연계된 암호화폐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지난달 31일 미국과 한국, 일본 등 11개국은 북한 IT 인력의 허위 취업에 대해 공동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국가는 북한 인력이 단지 불법 수익을 얻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 탈취, 민감 정보 유출 암호화폐 절도 등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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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오디세이 암표'와 웃돈 붙은 '황치즈칩'의 공통점: 결핍과 욕망의 경제학
더스쿠프 마켓톡톡 아이맥스 구현 대형 스크린 세계적으로 40여 개에 불과 상설 생산라인 없는 과자도 희소성 가치로 웃돈 붙어 FOMO 마케팅도 같은 원리 인간의 무한한 욕망의 산물 영화 '오디세이'의 흥행은 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용아맥) 암표 가격을 높였고, 오리온 '촉촉한 황치즈칩' 생산 라인의 결핍은 웃돈을 낳았다. 더스쿠프가 부족한 것을 갈구하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어떻게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 수준을 파괴하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왼족 첫번째), 배우 멧 데이먼(왼쪽 두번째)이 지난 8월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국내에서 개봉한 지 1주일도 안 돼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자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에 암표를 팔겠다는 게시글이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다른 흥행작들과 달리 '오디세이' 암표는 전국 1700여곳이 넘는 상영관 중에서 단 하나의 상영관에 몰리고 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CGV의 IMAX(아이맥스)관이다. 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의 별칭인 '용아맥'을 검색해 보면, 암표 가격은 무려 7만~10만원에 달한다. 고화질과 대형 화면이 특징인 아이맥스는 70㎜ 필름을 쓰는데, '오디세이'는 아이맥스 상영관에 최적화된 영화다. 아이맥스 전용 필름의 1.43대 1 화면 비율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스크린 폭이 최소 18m, 높이가 24m여야 한다. 건물 7~8층 높이의 스크린을 가진 국내 유일의 상영관이 '용아맥'이다. 용아맥 스크린은 폭 35m, 높이 22.4m다. 유독 용아맥 암표만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이유다. ■ 아이맥스와 황치즈칩, 그리고 희소성= 국내에선 1985년 여의도 63빌딩에 지어졌지만, 여전히 아이맥스 상영관은 전 세계에 1980여 개만 있는 희귀한 존재다. 그중에서도 70㎜ 필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대형 상영관은 40여개에 불과하다. 아이맥스가 직접 영화관을 짓는 대신 기술과 장비를 판매하는 것으로 사업 모델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디세이'처럼 대형 아이맥스 규격에 맞는 흥행작이 등장하면 항상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용아맥 정도의 스크린 크기를 가진 아이맥스관의 '희소성'이 가격을 띄우고 있는 셈이다. 희소성이 가격을 띄우는 일은 이른바 한정판의 세계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값비싼 것일 필요도 없다. 예컨대 올해 2월 한정판으로 출시된 오리온 과자 '촉촉한 황치즈칩'이 대표적이다. 이 과자 역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주고 구해야 했다. 오리온은 한정판이었던 황치즈칩을 2차례에 걸쳐 총 58만 박스나 생산했지만, 정가의 3~4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황치즈칩 공급이 단순히 부족한 것을 넘어 경제학적으로 희소성을 띤 건 생산 공정에 있다. 여러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오리온은 지난 6월에도 3차례 추가로 물량을 공급했다. 하지만 '촉촉한 황치즈칩'을 상시 판매로 전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30년 이상 판매되고 있는 '촉촉한 초코칩'과 같은 공장의 생산라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들여서 황치즈칩 전용 생산 라인을 증설하려면, 이 인기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사진 | 연합뉴스] ■ 상품의 희소성이 강조되는 순간= 이처럼 어떤 상품의 희소성이 강조되는 때는 제품의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때다. 인간의 욕구는 무한한데, 자원은 희소하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처럼 자원을 분배해야 하는 선택에 놓이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된다. 예를 들어 황치즈칩이나 아이맥스 상영관 표처럼 사려는 사람은 많고, 상품 공급은 한정됐다면, 수요와 공급의 곡선 사이에서 결정되는 가격이 무섭게 올라간다. 만약 황치즈칩이 상설 생산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는데도 정비 등 문제로 공급량이 줄어서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우리는 이를 공급 부족이라고 부르지, 희소성 문제라고 하진 않는다. 이미 기본적인 공급과 수요가 존재해 시장이 형성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황치즈칩 상설 생산 라인이 없고, 다른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면서까지 만들어야 한다면 어떨까. 공급 부족이 아닌 희소성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공장을 새로 만들거나, 라인을 신설하는 투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많은 돈이 필요한데 예산상의 제약이 공급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희소성이 있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려는 생산자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석유나 구리, 아연처럼 항상 수요가 일정한 자원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호가 작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아이맥스가 개봉 영화를 고르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1800여개 아이맥스 상영관은 전 세계 영화관 스크린 중에서 1%도 되지 않는다. 가격도 일반 상영관보다 20~50% 비싸다. 그러면 결국 어떤 영화가 아이맥스 스크린에 걸리느냐가 무척 중요해진다.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도 아이맥스 스크린에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를 올리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제작사들은 독점 상영기간을 일종의 웃돈처럼 사용한다. 예를 들어서 지난해 6월 개봉한 레이싱 영화 'F1'은 제작 단계부터 아이맥스 전용 장면을 최대한 많이 넣고, 독점 상영기간 2주를 약속하며 상당수의 아이맥스 상영관 스크린을 확보했다. 이 영화는 스크린 점유율이 1%에 불과한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6억3000만 달러의 수익 중에서 15%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맥스는 이 15%의 매출 중에서 평균적으로 약 18%를 가져간다(월스트리트저널) 오리온 황치즈칩의 인기를 수요와 공급의 원칙으론 설명하기 힘들다. [사진 | 뉴시스] ■ 다큐멘터리 만들던 아이맥스의 변신= 아이맥스가 처음부터 이렇게 트렌드를 주도하는 회사는 아니었다. 투자은행 출신인 리치 겔폰드 최고경영자(CEO)가 아이맥스를 인수한 1994년에는 박물관이나 전시회에서 짧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게 주된 수익원이었다. 아이맥스의 독특한 화면비율과 고해상도를 구현하려면 전용 촬영 카메라가 필요했는데, 70㎜ 필름을 돌리면 소음이 커서 극영화에는 잘 쓰지 않았다. 아이맥스가 유행의 중심에 선 건 2008~2009년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원본을 아이맥스용 대형 스크린 포맷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요 블록버스터 개봉관으로 거듭났다. 일부 역동적인 장면만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고, 나머지는 일반 카메라로 촬영하도록 기술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2008년 흥행작 '다크 나이트', 그리고 2억3500만 달러 수익을 올린 2009년 '아바타'가 아이맥스 상영관을 대표하는 영화가 됐다. 2026년 '오디세이'는 처음으로 아이맥스 전용 필름 카메라로 모든 장면을 촬영한 상업영화다. 아이맥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영상 포맷을 변환하고, 이를 스크린에서 잘 구현해 내는 '화질 향상과 유지관리' 부문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이유다. 아이맥스 상영관 하나를 만들려면 50억~15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데, 이런 예산상의 제약이 여전히 아이맥스 스크린의 희소성을 유지해 주고 있다. ■ 결핍 심리와 포모 마케팅= 희소성과 공급 부족은 때때로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이 제품을 다시는 살 수 없고, 자신은 영원히 부족한 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심리 상태다. '결핍 심리'라고 하는 이런 상태에 빠지면, 무엇이 결핍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핍 자체가 중요해진다. 무력감을 동반한 결핍 심리는 사람들의 시야와 관점을 좁히는데, 이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 '터널 시야 효과'다. 터널을 달리는 차량 운전자는 출구의 작은 빛만 보고 속도를 내는데, 옆 차량이나 벽과 같은 장애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마케팅 전문가들은 아주 오랜 기간 결핍으로 시야가 좁아진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공포심을 주입해 매출을 올려왔다. 기회를 놓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결핍에 직면했을 사람들이 느끼는 비합리적 두려움은 모든 구매 결정의 65%를 차지한다(미국 소비자연구저널). FOMO 마케팅은 간단하게는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 뜨는 "현재 30명이 이 상품을 보고 있습니다"라는 배너에서 구현되고, "오늘이 가장 싸다"고 자신하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한마디에도 내포돼 있다. 한정판 신발에서 '오디세이' 암표, 그리고 황치즈칩 과자까지…. 모두 인간의 무한한 욕구와 희소성이 만난 결과물이다. 한정연 더스쿠프 칼럼니스트 jeongyeon.han@thescoop.co.kr
월스트리트저널서울 종로구부동산 중개공급 부족기술 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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