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대통령 뉴스
일자 2026-08-28 · 키워드 이재명대통령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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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독]'워크아웃' 중앙일보, 막혔던 법인카드 풀렸다…하나카드 사용 재개
하나 → 삼성카드 교체 발급도…JTBC는 여전히 중지 상태 하나금융그룹 사옥 전경.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중앙일보의 법인카드 사용이 일부 재개됐다. 하나카드가 기업 정상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지난 6월 중단했던 중앙일보 법인카드 사용을 두 달여 만에 다시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JTBC의 법인카드는 여전히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6월 중단했던 중앙일보 임직원의 법인카드 사용을 이달 25일부터 재개했다. 중앙일보는 삼성카드를 법인카드로 사용했던 임원들에 대해선 하나카드로 신규 발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하나카드는 JTBC의 법인카드에 대해선 여전히 중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카드, 삼성카드와 함께 중앙일보·JTBC의 법인카드 사용을 중단했던 현대·신한카드는 사용을 재개하지 않았다. 하나카드는 이번 사용 재개에 대해 "기업정상화 가능성 및 향후 기업관계 증진 등의 영업적 판단 하에 사용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워크아웃 중인 중앙일보의 주채권은행이다. 워크아웃은 법원 회생절차와 달리 채권단이 중심이 돼 채무조정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 지난달 10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한 금융채권단은 서면 결의를 통해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다. 중앙일보는 채권단에 고강도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 경영권 매각을 골자로 한 자구 계획을 제시했다. 신규 채용 중단과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신문 발행 규모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자회사 지분과 충남 태안군 토지 등을 매각해 총 664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광고를 통해 수익원을 키우고 디지털 유료 구독 서비스의 구독자를 늘리겠다고 했다. 중앙그룹 계열사인 JTBC는 지난달 12일 총 206억 원 규모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며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중앙그룹이 전반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지주사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주심 부장판사 홍준서)는 이날 JBTC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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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SG 닷컴 7년만에 분할…신세계 남매 결국 쪼갠다
[앵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이 합쳐지면서 탄생한 쓱닷컴이 7년 만에 다시 둘로 나눠집니다. 신세계그룹 오너 남매의 계열 분리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채연 기자, 쓱닷컴의 사업이 다시 나눠진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쓱닷컴은 존속법인으로 남아 식품, 장보기에 집중하고 패션,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은 따로 나와 신설법인 신세계몰에 속하게 됩니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패션, 뷰티 등 신세계 간 계열 분리가 본격화하는 겁니다. 쓱닷컴 지분 정리도 이뤄지는데요. 이마트 65%, 신세계 35%를 분할 이후에도 유지하되 서로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거나 맞교환하는 절차를 밟을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에 분할이 되면 무려 7년 만인데,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 건가요? [기자] 쓱닷컴은 2019년 통합법인 출범 당시 2023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는데요. 하지만 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연매출 1조원대에 머물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번 분할 작업이 마무리되면 최종적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각 쓱닷컴과 신세계몰을 100% 자회사로 둬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할 전망인데요. 쓱닷컴은 이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으로, 신세계몰은 프리미엄 상품으로 전문성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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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하이닉스, 3,500명 통합노조 ‘적법한 노조’ 지위 확인
SK하이닉스가 최근 출범한 ‘하이닉스 통합노동조합(이하 통합노조)’을 적법한 노동조합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지위를 인정받긴 했지만, 현재 기존 노동조합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이미 진행 중이어서 올해 교섭에 직접 참여는 어려울 거로 보입니다. 오늘(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통합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귀 노동조합의 적법한 노동조합으로서 지위를 확인했다”며 “향후 상호 신뢰와 협력에 기반한 건전한 노사관계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통합노조가 19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사측에 공문을 보내 노조 지위 확인과 임단협 관련 정보 제공, 별도 단체교섭 등을 요구한 데 사측이 회신한 겁니다. 앞서 통합노조는 첫 공문에서 이달 13일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마쳤다는 사실을 알리고, 현재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약 교섭의 진행 경과와 향후 일정, 임금·성과급·복리후생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두 번째 공문에는 성과급 합의 불이행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한편 별도 단체교섭을 요구했습니다. 지난해 노사 합의한 성과급 재원 및 지급 기준의 구체적인 내용과 법적 효력, 합의 내용을 변경할 만한 경영상 사유 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통합노조의 적법한 노조 지위는 확인하면서도 “현재 기존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고, 통합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교섭 절차에 참여하지 않아 교섭권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통합노조가 요구한 세부 교섭 경과 등의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기존 노동조합의 단체교섭 활동에 대한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로 판단될 수 있다며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통합노조 측은 조합원들에게 “공문 회신받고 하이닉스 공식 노조로 인정받았다”며 “이제 상견례 일정을 잡을 예정이며 회사와 단체협약도 진행할 차례”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통합노조의 조합원 수는 SK하이닉스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한 직원 수의 10%가량입니다. 25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기존 노조 조합원들의 탈퇴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합노조 가입자 수는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도출된 잠정합의안은 임금 6.3% 인상과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60% 자사주 지급, 복지제도 강화 등을 골자로 하며, 내년 PS에 한해 최대 80%까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SK하이닉스와 기존 노조는 조만간 추가 협의를 통해 향후 교섭 일정과 구체적인 진행 방식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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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2029년 3분기 첫 ‘메이드 인 USA’ HBM4E가 쏟아진다
SK하이닉스 美 HBM생산거점 착공 곽노정 “연간 수십만장 생산능력 확보” 韓 웨이퍼 생산, 美 패키징…통합 체제 첨단 패키징 R&D센터 구축, 기술 향상 “1000명 협력하며 제조와 연구 시너지” SK하이닉스는 곽노정(가운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시간 27일 미국 인디애나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 할로웨이 체육관에서 첨단 패키징 팹 기공식을 개최했다. 축구장 75개 크기의 인디애나 팹에서는 2029년 3분기부터 HBM4E(7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제공] 2029년 하반기부터 SK하이닉스의 첫 ‘메이드 인 USA’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미국 현지 고객들에게 공급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인디애나 웨스트라피엣의 퍼듀대학교 할로웨이 체육관에서 열린 첨단 패키징 팹 기공식에서 “2029년 3분기부터 미국 인디애나의 신규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에서 HBM4E(7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대량 생산(volume production)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은 “2028년 10월까지 클린룸을 완공하고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연간 수십만 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엔 주요 시설 건설에 착수한다”며 “2030년이 되면 인디애나는 미국 내 핵심 HBM 생산거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27일(현지시간) 열린 AI 메모리 생산기지 기공식에서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2030년 韓서 웨이퍼 생산, 美서 패키징…통합 생산체제 구축=지난 2024년 4월 인디애나 웨스트라피엣에 미국 내 첫 반도체 팹 조성 계획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이날 2년 4개월 만에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4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시작으로 기초 공사에 들어간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팹은 3개월이 지난 지금 건물의 뼈대를 이루는 골조와 기둥들이 올라간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팹이 완전한 양산 체제를 갖추는 2030년에는 한미 양국의 HBM 생산체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곽 사장은 “2030년에는 한국에서 생산된 첨단 HBM 웨이퍼가 이곳 인디애나로 운송돼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 과정을 거친 뒤 고객들에게 공급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을 완전히 통합한 생산 시스템이 이곳에서 가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디애나 팹 부지는 총 54만㎡로, 축구장 약 75개 규모에 달한다. 인디애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40억달러(약 5조53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로 약 7000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의 SK하이닉스 첨단 패키징 팹 공사 현장에서 직원들이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인디애나 팹 부지는 총 54만㎡로, 축구장 약 75개 규모에 달한다. [연합] ▶1000명이 이끄는 HBM 생산거점…“제조·연구 시너지 창출”=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첨단 패키징 R&D 센터도 함께 구축하며 R&D 역량 강화도 노리고 있다 곽 사장은 “AI 로직 칩과 메모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설계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첨단 패키징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고객사, 대학 및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함께 차세대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고, 시제품 개발부터 성능 검증까지의 과정을 더욱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조, 엔지니어링, R&D 분야에서 약 1000명의 인력이 함께 협력하며 첨단 패키징 R&D 센터를 중심으로 제조와 연구 간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등 첨단공학 연구로 유명한 퍼듀대학교가 현지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서 고숙련 엔지니어 육성 및 차세대 패키징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곽 사장은 “R&D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퍼듀대와 ‘HBM 시스템 통합 및 첨단 패키징 기술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며 “미국 중서부 지역의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궁극적으로 인디애나 전역에 걸쳐 새로운 AI 메모리 연구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하나의 거대한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곽 사장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파트너 기업과 견고한 현지 공급망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디애나에서의 안정적인 생산을 지원하고, 미국의 HBM 공급망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철민(왼쪽부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회장, 로버트 B.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국사령관, 이형희 SK그룹 부회장이 주한미군 전역 군인 채용 프로그램 협약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곽노정 “미국 내 투자 확대”…美 2호 공장 기대감↑=이날 기공식에는 유정준 SK그룹 미주총괄(부회장)과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을 비롯해 SK하이닉스의 안현 개발총괄 담당(사장), 김주선 AI인프라담당(사장),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사장), 염성진 커뮤니케이션총괄 담당(사장) 등이 총출동했다. 미국 정부가 추가 투자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팹을 시작으로 향후 대미(對美)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유정준 부회장은 “2030년까지 미국 내 투자 자산은 4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의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 및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사장도 “앞으로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투자와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오늘 인디애나에서 시작하는 우리의 여정은 미국 AI 산업과 SK하이닉스의 더 위대한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은 기공식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물과 전력, 인재, 보조금 같은 자원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추가 투자 가능성은) 열려 있다. 미국 AI 산업에 좋은 소식을 더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메모리 공급난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메모리 다운턴(하강국면)이 오더라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강경화 주미한국대사가 무대에 올라 축사를 전했다. 미국 측에선 에린 이스터 웨스트라피엣 시장을 시작으로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학교 총장, 토드 영 인디애나 상원의원(공화당), 빌 프라운호퍼 미국 상부무 반도체 투자·혁신 사무국장이 차례로 나와 SK하이닉스의 투자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들은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팹 구축으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퍼듀대와의 연구개발 협력을 통한 엔지니어 인재 공급망 구축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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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우 코너만 북적…“2주 만에 세 번째 할인” 홈플러스는 지금 [르포]
2주 만에 세 번째 할인전 돌입한 홈플러스 카드사 제휴 중단에 ‘멤버십 할인’ 행사로 “한우 물건 좋지만…다른 상품들은 글쎄” 납품업체와 갈등에 일부 코너 빈 매대 여전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홈플러스 월곡점 내 축산 코너에서 방문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영업을 재개한 지 2주 만인 이날부터 한우·돼지고기 등 인기 품목을 대상으로 세 번째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9월 4일 예정된 서울회생법원의 마지막 회생계획안 심사를 앞두고 매출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진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홈플러스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주 오고 있습니다.” 27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홈플러스 월곡점, 30대 방문객 A씨가 식료품 매대에서 물건을 고르며 이같이 말했다. 인근 주민이라는 A씨는 “홈플러스가 다시 문을 열어서 좋았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닫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서 오늘도 일부러 들렀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영업 재개 이후 세 번째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우·돼지고기를 반값에 판매한다. 미국산 백색 신선란(30구)는 3990원, 꽃게(100g)는 990원이다. 과일·채소 등에도 큰 폭의 할인이 적용됐다. 대추방울토마토의 멤버십 회원가는 비회원가보다 3000원 저렴한 6990원이다. 캐나다산 체리(400g)도 멤버십 회원가 4950원에 판매됐다. 멤버십 할인은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의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카드업계가 줄줄이 등을 돌린 영향이다. 회생절차가 연장되고 영업이 재개된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았다. 한 홈플러스 관계자는 “카드사 제휴 할인을 할 수 없으니 멤버십 할인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문객들의 발길이 멈춘 곳은 한우 코너였다. 매대 전면에는 부착된 ‘한우 전 품목 50% 할인’ 안내문 앞으로 상품을 고르는 손길이 분주했다. 현장에서 바로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는 QR코드가 부착돼 있기도 했다. 반면 다른 매대는 비교적 한산했다. 축산 코너에서 만난 70대 방문객은 “다른 건 몰라도 홈플러스는 한우가 물건이 좋다”며 “다른 상품들은 근처에 이마트,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제일 싸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멤버십) 쓸 줄도 모른다”라며 “할인한다고 해서 왔는데 살 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홈플러스 월곡점의 라면 코너에서 한 방문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김진 기자] 실제로 모든 매대가 다 채워진 것은 아니었다. 축산 코너의 한 매대는 무관한 도마, 수저 상품으로 채워졌다. 수산 코너에서도 생물 대신 쥐포나 먹태, 육포 등 가공품으로 채워진 냉동고를 볼 수 있었다. 주요 브랜드 상품으로 가득 찬 과자·라면 코너와 달리, 매장 안쪽으로 갈수록 빈 매대도 나타났다. 이는 홈플러스와 납품업체 간 풀리지 않는 갈등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9월 4일 회생법원의 마지막 회생계획안 인가 심사를 앞두고 1267개 납품업체를 비롯한 공익채권자들을 상대로 ‘채권 분할 상환 및 변제’에 동의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달 법원에 새롭게 제출한 2차 수정회생계획안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지만, 홈플러스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홈플러스가 납품 협력사에 요청한 공익채권 분할 상환 동의 규모는 약 5030억원으로, 납품업체 동의율은 30%대다. 대부분 영업 재개 이후 거래가 회복된 업체 중심으로 알려졌다. 납품 갈등은 계속해서 홈플러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영업 재개 이후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닷새간 총매출을 437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영업 중단 직전인 7월 2~6일 대비 191%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두 번째 주말부터는 일부 상품 공급이 제한되며 매출도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할인 행사 역시 법원 심사를 앞두고 매출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홈플러스 월곡점의 한 식료품 매대 곳곳이 비어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신선식품과 식료품을 중심으로 영업을 재개하면서 총매출이 급증했지만, 일부 상품은 납품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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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대차·기아 수출 23% 늘때, 中친환경차 601% 폭증
■ 상반기 친환경차 수출 실적 현대차그룹, 1년새 40만→50만 中1위 BYD, 73% 늘어 76만대 韓, 중국산 승용차 관세 8%뿐 美는 中 전기차에 127% 부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년간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친환경차 수출 물량을 약 20% 늘리는 동안 비야디(BYD)·지리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해외 판매량을 최대 600%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로 해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데 대한 국내 업계의 위기감도 어느 때보다 팽배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무방비 상태인 관세 제도를 서둘러 손보고 배터리 원산지·보조금 기준 등 무역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1∼6월) 친환경차 수출물량은 50만718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0만9758대)보다 23.8% 증가한 수치다. 중국 친환경차 공세도 거세졌다.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CNEV포스트·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BYD의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1년 새 73.6% 늘어난 76만9330대를 기록했다. 중국 2·3위 업체들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체리자동차와 지리자동차는 같은 기간 각각 164.4%, 601.4% 증가한 29만301대, 27만5417대를 수출했다. KAMA는 최근 ‘중국 자동차의 해외진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브랜드는 정부의 (보조금 등) 정책 지원과 대규모 친환경차 보급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방식의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은 중국산 자동차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촘촘한 규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12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미국 자동차 업계는 더 강력한 무역 장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국제자동차딜러협회(AIADA)는 최근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입을 영구적으로 제한하는 법안 마련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중국산 승용차 관세는 8%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중국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무역장벽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중국산 자동차의 글로벌 침투는 단순한 저가 공세를 넘어 배터리 등 부품을 묶은 수직계열화 경쟁력에서 비롯된 변화로 봐야 한다”며 “정부가 친환경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원산지·보조금 기준을 정교화하고, 한·미·EU와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대책코스피내란인공지능이재명대통령 -
경제
연내 국민 AI 비서 나온다…SKT.카카오KT 붙었다
[앵커] 국민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는 '모두의 AI'사업자로 SK텔레콤과 카카오, KT가 선정됐습니다. 이들 세 곳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복잡한 공공 절차를 대신하는 'AI 비서'를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안지혜 기자, 총 6곳이 경합을 벌였는데 이 중 3곳이 최종 선정 됐다고요? [기자] 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모두의 AI' 프로젝트 수행기관으로 SK텔레콤과 카카오, KT 3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번 공모에는 총 6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는데요. 기술 적합성을 심사하는 서면평가와 서비스 편의성, 이용자 확보 전략, 생태계 기여도 등을 검증하는 발표평가를 거쳐 대형 통신사와 플랫폼 기업이 사업자로 낙점됐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중 이들 세 곳과 협약을 맺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한 뒤 베타 서비스를 거쳐 연내 모두의 AI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3개 사업자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512장을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정부 예산으로 전 국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을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앵커] 각 컨소시엄별로 어떤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까? [기자] 우선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질문 하나로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처리하는 실행형 AI를 개발합니다. 앱이나 웹뿐만 아니라 전화와 문자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인데요. 카카오 컨소시엄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진입점으로 삼아 범용 챗봇과 AI 에이전트를 결합하고, LG유플러스와 함께 연내 전화 AI 서비스 라이트 버전을 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KT 컨소시엄은 다음 포털이나 무신사, 직방 같은 제휴 서비스에서 검색하다가 AI를 바로 불러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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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고금리 빚고통’ 줄여준다지만… ‘버티면 탕감’ 154조 연체 우려
■ 정부, 자영업 6조 ‘빚 탕감’ 새도약기금 10개월만에 또 감면 채무조정 대상 채권 31.5조 달해 성실상환자 금리우대 제공 불구 형평성 침해… 도덕적 해이 우려 민생 최우선 구윤철(가운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반도체 호황으로 내년도 국세수입이 처음 5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인 가운데 정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장기연체채무 추가 감면에 투입하는 선심책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도약기금 출범 10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빚 감면에 나설 경우 채무조정 대상 채권만 3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돼 성실상환자와의 형평성을 해치고 추가 구제 기대에 채무 상환을 미루는 도덕적 해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8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3년 은행권·정책금융 등을 통해 358조7000억 원이 투입됐는데 만기연장 조치 등을 통해 현재 약 43.1%(154조7000억 원)의 상환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약 6조3000억 원을 검토해 소각이나 삭감 등 감면 조치 액수와 대상을 4분기 중 발표할 방침이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소각·조정 대상과 규모, 수준은 내년 예산안 확정 전 결정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외 주요국은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정부 재정을 투입했지만 한국은 금융 중심으로 자영업자를 지원해 금리 인상기를 맞아 상환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새출발기금과 새도약기금을 통해 취약차주의 채무를 조정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두 기금이 채무조정을 약정하거나 매입한 채권은 25조2418억 원에 달한다. 2022년 출범한 새출발기금의 채무조정 약정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13조5418억 원이다. 지난해 10월 신설된 새도약기금도 장기연체채권 11조7000억 원어치를 매입했으며, 지난 6월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2조2583억 원의 채무를 면제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도약기금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적극적 채무조정’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채무조정 대상 채권은 30조 원대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번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채무조정 대상이 최대 6조3000억 원에 이를 경우 기존 두 기금을 합친 대상 채권은 약 3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정부가 금리 상승기 취약차주 지원을 명분으로 재정을 동원한 빚 감면을 거듭 확대하는 셈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상공인 지원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채무 감면이 반복되면 성실상환자와의 형평성 문제와 도덕적 해이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며 “채무 감면을 넘어 소상공인의 영업 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형평성 논란을 줄이기 위해 성실상환자에게 금리와 대출 한도 우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성실 상환 소상공인의 금리를 0.3%포인트 낮추고 대출 한도를 2억 원 높인다. 기업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한 구조조정·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는 올해 12월 26일 일몰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연장을 추진한다. 수출입은행은 구조조정 중에도 연체 없이 빚을 갚는 기업에 원가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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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손해보험협회 공모전 수기] 우수작 ‘손해 보고 살았다’
AI 생성 이미지 1. 마지못해 서명한 한 장 2000년 밀레니엄의 문이 열리던 해, 나는 교단에 첫발을 내디뎠다. 젊음은 무적이라 여겼고, 보험은 내 사전에 없는 단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교무실 문이 열리고, 임용 시험에 거듭 실패한 대학 동창이 들어섰다. 보험 일을 막 시작한 그는 머쓱하게 가입을 부탁했다. 홀로 되신 어머니를 모시는 처지가 나와 같아 동병상련이었다. 그는 말했다. “현재로 미래를 앞당겨 살 수 있는 건 손해보험뿐이야.” 그때는 그 말의 뜻을 몰랐다. 실손에 암보험, 사망보험까지 패키지로 묶인 보험료가 부담스러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입원하셨고, 보험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일상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 홀어머니를 위한 효도로 시작한 가입이, 이후 나 자신을 위한 선택으로 이어졌다. 겨울이 오기 전에 뿌리를 내리는 동백나무처럼, 손해보험은 폭풍이 오기 전 조용히 땅속에 박힌 닻이었다. 철봉을 붙잡을 힘이 생기기도 전에 누군가 먼저 그 철봉을 세워둔 셈이었다. 국어 교사로서 나는 늘 아이들에게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는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정작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준비는 교무실 한 귀퉁이에서, 동창의 부탁을 이기지 못해 마지못해 서명한 그 순간에 이루어졌다. 가르치는 자가 삶에게 배운 첫 번째 역설이었다. 그 한 장이 스무 해 뒤 내 인생을 두 번 구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2. 어머니의 겨울 2018년 겨울, 어머니는 인후암 말기 진단을 받으셨다. 나는 망설임 없이 휴직계를 제출하고 어머니 곁을 지키는 전담 간병인의 길을 택했다. 항암이 시작되자 어머니의 몸은 무너졌다. 구역질, 탈모, 섬망. 하루 여섯 번 비위관으로 미음을 밀어 넣으며 나는 삶이 얼마나 서툰 반복인지를 배웠다. 어느 날 밤, 어머니는 거울을 보시더니 조용히 눈물을 흘리셨다. 나는 전기 이발기를 들고 남은 머리카락을 깨끗이 밀어드렸다. 떨어지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내 가슴을 베어내는 것 같았다. 그 긴 싸움에서 ○○손해보험은 말없이 내 옆에 있었다. 입원비와 치료비, 후유 보상까지 청구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어머니 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휴직으로 줄어든 수입의 빈자리를 보험이 채워주었고, 그 덕에 나는 간병인이 아닌 아들로 어머니 곁에 있을 수 있었다. 손해보험은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사 주었다. 어머니의 손을 잡을 시간, 눈을 맞출 시간, “엄마 사랑해요”를 속삭일 시간을. 어머니는 그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동백꽃처럼 끝까지 붉게 버티셨다. 손을 놓지 않으면 봄이 온다고, 당신의 몸으로 증명하셨다. 섬망으로 계절을 잃으신 날에도 어머니는 “선운사에 동백꽃이 피었을 텐데”라 하셨다. 봄을 기억하는 것이 곧 철봉을 붙잡는 힘이었다. 보험이 생계를 지탱하는 동안, 어머니는 그 믿음으로 겨울을 버티셨다. 2020년 새해 첫날 새벽, 어머니는 내 손을 꼭 쥔 채 눈을 감으셨다. 훗날 낡은 휴대폰 임시저장함에서 발견한 미전송 문자-“아드 ㄹ고마어”-는 마지막 힘으로 눌렀던 사랑의 고백이었다. 3. 나의 겨울 슬픔을 채 삭히기도 전인 2020년 가을, 나는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하필 어머니가 계셨던 암병동 6층, 같은 침대였다. 항암과 방사선 치료가 이어지던 2022년 여름,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률 40~50%의 중환자실에 실려갔다. 어머니가 마지막을 보낸 바로 그 자리에서, 나도 인공호흡기 소리를 들었다. “휘이익, 푸슈.” 기관삽관 튜브가 목구멍을 파고들 때, 나는 어머니가 홀로 견뎌야 했던 그 고통이 얼마나 시리고 외로운 것이었는지를 비로소 알았다. 그 절박한 시간 속에서도 보험은 흔들리지 않고 내 곁에 있었다. 항암부터 방사선, 각종 검사와 치료, 후유 부분까지 손해보험으로 처리하면서 교단을 떠난 긴 공백기를 버텨낼 수 있었다. 안정적인 직업이라 자만했던 내 삶에서, 손해보험의 존재는 구원의 손길이었다. 말을 잃은 중환자실의 밤, 간호사가 조용히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어머님도 이 자리에서 끝까지 아들 생각하셨어요. 선생님도 버티실 수 있어요.” 그 말에 나는 울컥했다. 어머니와 나는 같은 철봉을 붙잡았고, 같은 손길에 기대어 버텼다. 보험이 몸을 지탱하는 동안, 사람의 온기가 마음을 붙들었다. 방사선 대기실 TV 속 철봉에 매달린 여학생을 보며 깨달았다. 저 아이도, 어머니도, 나도 결국 같은 철봉을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 보험은 그 철봉을 조용히 높이 세워준 손이었다. 나는 다시 펜을 들었고, 시를 썼고, 2021년 봄 문예지에 등단했다. 4. 봄은 온다 2025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와의 약속대로 선운사를 찾았다. 동백꽃 길을 걸으며 속삭였다. “엄마, 약속 지켰어요.” 붉은 꽃잎 하나가 내 손바닥에 내려앉았다. 겨울을 이긴 동백꽃. 어머니와 내가 각자의 겨울을 견디며 피워낸 생명의 꽃잎이었다. 어머니는 “아드 ㄹ고마어”라는 사랑의 꽃잎을 남기셨고, 나는 시와 글이라는 꽃잎을 피워냈다. 그리고 그 두 꽃잎 사이에는 언제나 손해보험이 있었다. 청구서 대신 손을 내밀고, 숫자 대신 시간을 건네준 그 존재가. 이제 나는 안다. 철봉은 혼자 버티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 그것을 세워주고, 높이를 맞춰주고, 떨어질 때 받아줄 준비를 하고 있어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손해보험은 내 인생의 그 철봉이었다. 동창이 교무실 문을 두드리던 그 날, 그가 세워준 철봉이 어머니를 지탱했고, 다시 나를 지탱했다. 한 사람의 선한 권유가 두 생명의 겨울을 건넌 것이다. 손해보험의 가치는 계약서 안에 있지 않았다. 어머니의 마지막 손길 속에, 중환자실의 어두운 새벽 속에, 선운사 동백꽃 한 송이 속에 깃들어 있었다. 쉰일곱의 나이에 나는 처음으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 이제 주말이면 병원을 찾아 환자들에게 시를 읽어주며 다른 이들의 철봉이 되어주려 한다. 동백꽃이 혹한을 견뎌 피어나듯, 삶은 버티는 자의 것이다. 그 버팀 곁에 손해보험이 있었기에, 나의 부활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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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비사업에서 ‘1년’은 얼마짜리일까?
밸류업 인사이트 사업기간도 금융비용·현금흐름·수익률을 바꾸는 재무변수 빨라진 시간의 가치와 ‘속도를 사는 비용’을 함께 봐야 (AI 생성 이미지) 정비사업에서 ‘속도’가 다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최근 정비구역 지정 후 조합설립까지 걸리는 표준 처리기간을 기존 365일에서 약 120일로 줄이는 절차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모아주택도 관리계획 수립과 조합설립 절차를 병행해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약 6년에서 4.5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45일, 1.5년이라는 숫자는 행정절차의 변화처럼 보입니다. 투자자의 눈으로 보면 의미가 조금 달라집니다. 정비사업에서 1년은 과연 얼마짜리일까요? 시간도 사업비다 사업기간이 길어지면 사업비를 조달한 기간도 길어집니다. 공사비 상승과 금리 변동에 노출되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이주비와 각종 사업관리비 역시 기간의 영향을 받습니다. 가령 평균 300억원의 자금이 연 6%의 비용으로 1년 더 묶인다고 단순 가정하면 금융비용만 18억원입니다. 실제 정비사업의 차입금은 시기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이 숫자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금조달 비용이 누적된다는 원리는 분명합니다. 시간에는 비용뿐 아니라 불확실성도 쌓입니다.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공사비가 오를 수 있고, 분양시장과 금융조건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빨라진다고 모든 현금흐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도 중요합니다. 연 6%의 할인율을 적용하면 2년 뒤 받는 100억원의 현재가치는 약 89억원입니다. 같은 100억원을 1년 뒤 받는다면 약 94억원입니다. 현금 유입이 앞당겨지면 현재가치는 높아집니다. 하지만 정비사업에서는 수입만 빨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공사비와 이주비, 각종 사업비 집행도 앞당겨질 수 있고 차입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사업기간이 달라지면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의 시점을 모두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그 결과 순현재가치(NPV)와 내부수익률(IRR)도 달라집니다. ‘공짜로 줄어든 시간’과 ‘돈 주고 산 시간’은 다르다 기간 단축의 성격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정절차를 병행하거나 불필요한 대기기간을 줄여 사업이 빨라진다면 추가 비용 없이 시간가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사업주체가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추가 용역비를 쓰거나 계약조건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다른 경제적 조건을 양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계산이 달라집니다. 금융비용 절감과 비용 상승 위험 감소, 현금 유입 조기화로 얻는 가치에서 조기 자금집행 효과와 기간 단축을 위해 추가로 지출한 비용을 빼야 합니다. 예컨대 앞선 가정처럼 1년의 단순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18억원인데, 기간을 줄이기 위해 추가로 20억원이 들어간다면 금융비용만 놓고는 경제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속도에도 가격이 붙습니다. (AI 생성 이미지) 정비사업 일정에도 민감도 분석이 필요하다 정비사업 사업성을 검토할 때 하나의 일정만 놓고 계산하면 부족합니다. 예상 사업기간이 8년이라면 7년, 8년, 9년, 10년의 경우를 각각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기간이 달라질 때 금융비용은 얼마나 늘어나는지, 공사비는 어느 정도 변할 수 있는지, 분양 시점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결과 NPV와 IRR이 얼마나 흔들리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업마다 중요한 변수가 다르다는 점도 드러납니다. 어떤 사업은 용적률을 조금 더 확보하는 것보다 1년을 줄이는 편이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업은 기간 단축보다 공사비 협상이 훨씬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미리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각 사업의 현금흐름을 놓고 비교해야 합니다. 정비사업에서 1년의 가격은 모두 다르다 정비사업에서 1년의 가격은 사업장마다 다릅니다. 예상보다 1년 빨라졌을 때와 1년 늦어졌을 때 금융비용과 공사비, 현금흐름, NPV와 IRR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면 그 가격이 보입니다. 사업기간은 일정표에 적힌 숫자이면서 동시에 사업성에 영향을 주는 재무변수입니다. 정비사업의 속도도 가격표가 붙은 변수입니다. 중요한 것은 몇 개월 빨라졌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이 얼마의 가치를 만들었느냐입니다. 한경닷컴 천우석 부장·CCIM /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 ※ 본 칼럼은 서울시가 2026년 8월 발표한 정비사업 조합설립 절차 개선안과 모아주택 사업기간 단축 방안을 계기로 정비사업 기간을 투자·재무적 관점에서 분석한 콘텐츠입니다. 서울시가 제시한 사업기간은 표준 처리기간 또는 정책상 단축 목표로, 개별 사업장의 실제 사업기간은 주민 동의, 인허가, 자금조달, 공사비, 분쟁 등 사업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의 금융비용과 현재가치 계산은 시간가치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단순 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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