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뉴스
일자 2026-09-01 · 키워드 이스라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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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국차 막자” 독일도 돌아섰다…현대차·기아 셈법은
中 과잉생산에 독일도 EU 무역방어 강화 요구 전기차 보조금에 현지조달 기준 적용 추진 유럽 공장 갖춘 현대차·기아, 중국차 견제엔 반사이익 부품·배터리까지 원산지 따지면 공급망 현지화 부담 위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는 데 신중했던 독일까지 중국 견제에 힘을 싣기 시작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다. 저가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공세를 막는다는 점에서는 현대차·기아에 호재지만, 규제의 무게중심이 관세에서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로 옮겨가면 국내 업체 역시 공급망을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집권 연정을 구성하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불공정 경쟁으로부터 유럽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EU 차원의 무역방어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내놨다. 독일 의회 관계자들은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정치권은 EU 차원에서 반덤핑·상계조치 등 무역방어 수단을 더 빠르고 폭넓게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독일 정부가 EU법에 부합하는 현지조달 기준을 마련하면 현재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독일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이 중국에서 수입된 차량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마찰을 우려해 보호무역 강화에 상대적으로 신중했던 독일의 기존 태도와 차이가 있다. 중국은 독일 자동차 업체의 핵심 시장인 만큼 독일은 그동안 중국산 전기차 규제 강화에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가 자국 시장에서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업체의 자리를 빠르게 잠식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으로 저가 전기차 수출을 늘리면서 기조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독일의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감소한 370억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만 해도 중국은 독일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9위까지 밀려났다. 중국이 자국산 판매를 크게 늘리면서 독일산 자동차에 의존하던 과거의 무역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EU 차원의 중국 견제도 이미 관세를 넘어 공급망으로 확대되고 있다. EU는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업체별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는 2029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러한 무역조치가 지난해 EU 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산 수입차 비중을 20% 아래로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강경해졌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산업가속화법(IAA)에는 전기차 보조금과 공공조달 등 정책 혜택을 역내 생산과 연계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책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종 차량 조립이 EU에서 이뤄져야 하고,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부품 가치의 최소 70%가 EU에서 조달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배터리 역시 셀을 포함한 주요 구성요소 가운데 일정 수 이상을 EU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유럽에서 중국산 차량과 경쟁 중인 현대차·기아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생산 공장이 갖춰진 만큼 최종 조립의 요건에 있어서는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대차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약 80%가 두 공장에서 생산된다. 기아 역시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을 유럽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전략형 전기차 EV4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EV2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완성차를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업체와 비교하면 관세와 현지 생산 요건에 대응하기 유리한 구조다. EU의 규제가 중국산 완성차를 겨냥한 관세에 머문다면 현대차·기아에는 분명 반사이익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업체의 가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럽산 자동차'를 판단하는 기준이 생산지를 넘어 부품과 배터리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더라도 배터리와 전장부품, 소재 등을 한국이나 중국 등 EU 역외에서 공급받는다면 향후 현지조달 규정에 따라 정책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을 겨냥해 만든 공급망 장벽이 한국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배터리가 변수다. 현대차·기아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지만 양극재와 음극재, 전구체 등 배터리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EU가 현지조달 범위를 배터리 셀에서 소재 단계까지 확대할수록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부품업체의 추가 유럽 투자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한국과 EU의 FTA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U가 최종 규정에서 FTA 체결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현지조달 요건에 포함한다면 한국산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은 중국산을 대체할 공급망으로 부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에서 비슷한 공급망 재편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북미 지역 부품 현지조달률을 현재 약 60%에서 2030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완성차 공장만 미국에 짓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세와 통상규제에 맞춰 부품 공급망까지 현지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그랬듯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보호정책이 촘촘해질수록 국내 업체들도 현지조달 요건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유럽 생산과 공급망 현지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규제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희중동전쟁AI폭염이스라엘 -
경제"온 동네에 재건축 현수막"...5층 낡은 아파트에 삼성·현대까지 줄섰다[르포]
상록수아파트, 추진위 동의 접수 한 달 만에 구청 '승인' 역세권·숲세권·학군지...훌륭한 입지에 재건축 박차 일원역 둘러싼 단지들 모두 재건축 추진 중 31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상록수아파트 전경. 10대 건설사 중 8곳의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하철 3호선 일원역 5번 출구에서 1분이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한 상록수아파트. 단지 둘레를 둘러싼 건설사 현수막들이 방문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동 사이사이로는 안개 낀 대모산이 보인다. '숲세권' 저층 아파트 특유의 한적함과 쾌적함을 간직한 이 단지가 최고 25층, 1100여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31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상록수아파트에는 10대 건설사 중 8곳의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축하'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난 28일 강남구청으로부터 추진위 승인 고시를 받았는데, 영업일 기준 단 하루 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이번 승인 고시는 지난 7월 27일 토지 등 소유자로부터 추진위 구성동의서를 받기 시작한 지 약 1개월 만으로 눈에 띄는 속도다. 강남구가 지난 7월 도입한 '재건축 신속화(신화) 프로젝트'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남구는 재건축 추진위 승인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10일로 단축해 인허가 절차를 대폭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민들의 재건축 추진 관심도 높다. 동의서 접수 열흘 만에 약 58% 동의를 받아 법적 요건인 50%를 넘겼다. 유승태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구청이 영업일 기준 열흘 만에 승인을 내줬다"며 "상가 소유주들의 의견수렴이 원활하게 된다면 내년 상반기 중 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지는 현재 최고 5층, 740가구 규모에서 최고 25층, 1126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대모산 고도제한 등에 맞춰 높이는 25층으로 계획됐지만 동수는 22개동에서 12개동으로 줄어들어 단지 내 쾌적함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입지 여건이 최대 강점으로, 지하철 3호선 일원역 '초역세권'이자 대모산 인근 '숲세권'을 모두 누릴 수 있다. 강남업무지구(GBD)까지 대중교통으로 20분대, 대치동 학원가까지도 차량·대중교통으로 10∼20분 내 이동이 가능해 교육·직주근접 여건이 뛰어나다. 대형 의료시설인 삼성서울병원도 인접해 있다. 다만 재건축 사업의 최대 변수로는 단지 내 상가가 꼽힌다. 198개에 달하는 상가의 소유주들은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가 대표가 없다"며 "통일된 의견이 나와야 아파트 소유주들과의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일원동 일대에는 상록수아파트뿐만 아니라 △일원가람 △목련타운 △샘터마을 △푸른마을 △청솔빌리지 △한솔마을 등 일원역을 둘러싼 다수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대로변에는 건설사뿐만 아니라 구청과 지역 정치인들의 정비사업 관련 현수막이 가득했다.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동네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저층 아파트인 만큼 사업성도 양호한데 강남구가 부스터를 달아준다고 하니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강남구 일원동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들 인근에 사업 추진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이재명대통령지방선거이스라엘삼성전자AI -
경제SK온, 美 ESS 영토 넓힌다⋯9GWh 수주로 20GWh 목표 '성큼'
글로벌 ESS 상반기 461GWh·71%↑⋯북미 출하량 83% 증가 글로벌 점유율 상위권엔 아직 못 들어⋯국내 2차 ESS 입찰선 50.3% "올해 20GWh 수주 목표"⋯서산·조지아 일부 EV라인 ESS로 전환 SK온이 미국에서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내며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성장하는 북미 시장을 발판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올해 제시한 글로벌 ESS 20GWh 수주 목표에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SK온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온] 1일 SK온은 미국 ESS 업체 네오볼타 파워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9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파우치형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물량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한다. 양사는 연내 별도 계약을 통해 SK온이 추가로 9GWh 규모의 배터리 셀을 사급하고, 이를 활용해 생산된 배터리 팩을 구매하는 방식의 협력도 추진한다. 추가 계약이 성사되면 양사 협력 규모는 총 18GWh까지 확대된다. 1년 새 71% 커진 ESS⋯북미 성장세 더 가팔라 SK온이 ESS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빠른 시장 성장이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리튬이온 ESS 배터리 출하량은 461.3GWh로 전년 동기 269.7GWh보다 71% 증가했다. 지역별·용도별 LIB ESS 출하량. [사진=SNE리서치] 특히 북미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해 전체 시장의 약 16.5%를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북미·유럽·기타 지역의 합산 비중도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 56%에 달했다. 미국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미국청정전력협회(AC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 새로 설치된 배터리 ESS는 3.3GW·8.4GWh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누적 설치 규모는 2031년 200GW·655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SK온은 아직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SNE리서치의 올해 상반기 제조사별 통계에서는 CATL이 27.1%로 1위를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2.6%, 1.4%를 기록했다. 지역별 현황. [사진=SNE리서치] 국내선 50.3% 확보⋯미국서 본격 추격 국내에서는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에서 SK온은 전체 선정 물량 565메가와트(MW) 가운데 284MW를 확보했다. 전체의 50.3%에 해당한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오른쪽)과 스티브 본드 네오볼트 파워 사장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관훈캠퍼스에서 ESS용 배터리 셀 공급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온] 미국에서는 지난해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네오볼타 계약으로 대형 장기 고객을 추가했다. SK온은 지난 6월 미국 휴스턴에서 ESS 브랜드 '그리드온(GRIDON)'과 차세대 제품 '그리드온 젠2'도 공개했다. 1세대 제품은 올해 미국 생산을 시작하고 젠2는 2027년 3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랫아이언과의 추가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GWh 규모의 확정 계약과 별도로 향후 추진되는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내 다른 고객사와의 추가 수주 논의도 이어가며 ESS 고객군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온의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HSBMA' 전경 [사진=HSBMA 링크드인] "올해 ESS 20GWh 수주"⋯EV라인 전환 SK온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ESS 20GWh 수주 목표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네오볼타와의 9GWh 계약으로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가운데 추가 미국 고객사 확보 여부가 향후 수주 규모를 좌우할 전망이다. SK온 인터배터리 2026 전시관 내 ESS 제품 [사진=권서아 기자] 생산 측면에서는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자산을 ESS에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미국에 SK배터리아메리카와 SK온 테네시, 현대차그룹과의 합작공장 HSBMA 등 대규모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산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전용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도 일부 EV 배터리 생산라인의 ESS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EV 생산라인과 같은 폼팩터를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설비 변경 범위가 제한적이고 대규모 추가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기존 생산자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도 새로운 수요처로 겨냥하고 있다. SK온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SK그룹 관계사들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패턴을 분석하면서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ESS 솔루션과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 "ESS 수주 증가"⋯가동률 회복도 관건 증권가에서도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ESS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SK온 배터리 공장. [사진=SK온]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부족과 기존 전력망의 효율성 제고 필요성이 북미 ESS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ESS 시장을 분석하며 "남은 기간 ESS 관련 수주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에너지 부족과 전력망 효율성 제고, 자체 발전 수요 확대 등이 동시에 ESS 설치 수요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온 하이니켈 ESS 모듈. [사진=아이뉴스24 DB] SK온의 경우 ESS 사업 확대가 기존 생산설비의 가동률 회복과 맞물릴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SK온은 급성장하는 ESS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기존 생산설비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고객군을 전력회사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자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번 네오볼타 수주를 발판으로 추가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 올해 제시한 20GWh 수주 목표를 얼마나 현실화하느냐가 향후 SK온의 글로벌 ESS 사업 확대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이재명대통령김건희이스라엘코스닥미국 -
경제“가만히 있었는데 220조 벌었습니다”…빅테크 실적 ‘뻥튀기’ 논란
오픈AI 등 투자기업 몸값 급등 일회성 이익탓 과대평가 우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업에 투자해 얻은 평가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쩍 뻥튀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해 얻은 대규모 평가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올해 2분기를 전후해 발표한 최근 분기 실적에서 AI 기업 등에 대한 투자로 거둔 장부상 이익은 1600억달러(약 220조원)를 넘어섰다. AI 기업의 가치 상승이 빅테크 성장과 별개로 이익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지분 평가이익은 손익계산서상 주로 ‘기타수익’에 반영돼 세전이익을 상당히 높였다. 기타수익이 최근 분기 이익에 기여한 규모는 직전 분기 690억달러(약 94조원)의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실제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아닌 투자자산의 가치 상승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셈이다. 이 같은 평가이익 급증에는 빅테크가 투자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AI 기업의 몸값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회계 규정상 기업이 보유한 일부 지분의 가치가 오르면 이를 매각해 현금을 손에 넣지 않았더라도 상승분이 당기손익에 반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AI 기업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분을 보유한 빅테크의 장부상 이익도 함께 늘었다. 올해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평가이익을 더욱 키웠다. 스페이스X는 상장에 앞서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를 흡수했고,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뛰면서 지분을 보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엔비디아도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뒀다. 문제는 이 같은 일회성 평가이익이 빅테크의 실제 영업 성과와 관계없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기업의 본업에서 발생하는 이익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AI 기업 지분의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마니시 카브라 소시에테제네랄 미국주식전략 책임자는 “변동성이 큰 AI 투자 평가이익이 실적에 대거 반영되면서 기업의 ‘이익의 질’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스페르 엘름그린 노르디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을 상당히 과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생태계 안에서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고 거래하면서 실적이 함께 불어나는 이른바 ‘순환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미국주식 수석전략가는 “몇 년 전부터 투자자들은 빅테크 매출의 순환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AI 투자에 따른 이익 증가가 실제 수요에 기반한 성장인지, 아니면 실적을 오해하게 만드는 것인지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향후 정반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AI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 지금까지 이익으로 반영됐던 평가이익이 줄거나 평가손실로 돌아서면서 빅테크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 미국주식전략가는 “올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평가이익이 내년에는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어서 이들이 상장하면 지분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의 장부상 이익이 다시 크게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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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군대가 바뀐다②]땅·하늘·바다에도…사람 대신 무인체계가 등장하는 시대
병력 감소 시대, 사람 대신 위험지역으로 향하는 무인체계 지상·공중·해상 플랫폼을 연결하는 AI 기반 유무인복합체계 병력자원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K-방산업계가 사람을 대신할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경계·정찰에 머물렀던 무인체계는 이제 병력과 함께 이동하며 수색하고, 물자를 나르고, 부상자를 후송하는 것은 물론 직접 전투에도 참여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병력자원 감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K-방산업계가 사람이 하던 임무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무인 무기체계를 내세우고 있다. [사진=챗 GPT로 만든 이미지.] 땅에서는 다목적무인차량과 다족보행로봇이, 하늘에서는 정찰·타격·수송 드론과 협동 무인전투기가, 바다에서는 무인수상정과 자율무인잠수정이 등장하며 전장의 모습 자체를 바꾸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여러 종류의 유·무인 플랫폼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유무인복합체계(MUM-T)'가 차세대 방산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계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육·해·공 전반에서 무인화와 자율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며 미래 전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땅에서는 다목적무인차량과 4족보행로봇이 땅에서는 바퀴 달린 다목적무인차량(UGV)과 다리 달린 4족보행로봇이 사람의 자리를 메운다. 곧 실전 배치를 앞둔 건 다목적무인차량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Arion-SMET)'은 지난 7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군 다목적무인차량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오는 2028년부터 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 전시장에 놓인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사진=최란 기자] 아리온스멧은 한 번 충전으로 약 100시간 연속 운용이 가능하며 완전 충전 시 항속거리는 90㎞ 이상, 최고 속도는 시속 약 60㎞다. 탑재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에는 주간·열상 카메라가 달려 주간 최대 5㎞, 야간 최대 3㎞ 범위까지 감시할 수 있고 10㎞ 밖에서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이 차량은 보병 부대와 함께 움직이며 선두에서 정찰·수색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춰 험지에서는 병력보다 앞장서 나아가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의 후속으로 디젤-하이브리드 방식의 '그룬트(GRUNT)'도 함께 선보인 바 있다. 이는 미 해병대 해외비교성능시험(FCT)에서 나온 피드백을 반영한 모델이다. 회사는 UGV 사업을 축으로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확대해 2035년까지 완전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현대로템 전시장에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가 전시돼 있다. [사진=최란 기자] 현대로템도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선보인 바 있다. HR-셰르파는 전동화 차량으로 무인, 원격 운용이 가능해 사람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어 군용은 물론 민수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다목적무인차량뿐 아니라 K2 전차 후속 모델을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와 함께 개발 중이다. 회사는 전차 탑재 드론을 유인전차가 운용하는 '단일체계 유무인 복합운용'과 다목적무인차량·다족보행로봇·무인전차를 동시에 통제하는 'MUM-T 운용' 등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LIG D&A 부스 전시장에 놓인 사족보행로봇 '비전 60'. [사진=최란] 다족보행로봇도 미래 지상전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반 다족보행로봇은 험난한 지형을 스스로 판단하고 이동할 수 있어 대테러 작전이나 위험지역 정찰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 LIG D&A도 2024년 인수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비전60'을 내세우고 있다. 비전60의 몸체 중량은 50㎏이며 평지 기준 20㎏ 이상의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다만 오르막길 등 험지 주행까지 고려하면 실제 권장 탑재 중량은 10㎏ 수준이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하면 감시·정찰용으로, 재머(전파 교란 장비)를 탑재하면 대드론용으로, 소총 등 무장을 장착하면 공격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하나의 플랫폼을 다양한 임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늘에서는 드론이 ‘눈과 손’을 넘어 전투 파트너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LIG D&A 부스 전시장에 놓인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MPD'와 하이브리드 수송드론 'KCD-40'. [사진=최란 기자] 지상 UGV가 사람의 다리를 대신한다면 드론은 사람의 눈과 손을 대신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LIG D&A는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MPD'와 하이브리드 수송드론 'KCD-40'을 내놨다. 가로·세로 약 4m 규모의 KCD-40은 40㎏ 이상의 화물을 싣고 6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원래 차량 진입이 어려운 오지나 재난 현장에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탑재물을 박스 대신 소총이나 미사일로 바꾸면 공격용으로, 카메라를 달면 정찰용으로도 쓸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다. MPD는 평시엔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필요시 타격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2026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InLEX KOREA)'의 KAI 부스. [사진=최란 기자] 전투기 분야에서는 KAI가 유무인복합체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KAI는 KF-21과 자체 개발 중인 전투기, 그리고 다목적 무인기 MUCCA·SUCA를 연동하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개발하고 있다. 핵심은 유인 전투기의 조종사가 위험지역 밖에서 무인기를 통제하도록 해 생존성과 임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무인기가 먼저 위험지역에 진입해 정찰하거나 적을 탐지하고, 필요할 경우 유인 전투기와 협력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다만 다수의 중·소형 협동 무인전투기를 조종사 한 명이 모두 직접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무인기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가상 조종사' 기술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 회전익 영역에서는 소형무장헬기(LAH)에 MUM-T 개념을 적용한 '회전익 무인자율전투체계(ROMACS)'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회전익 항공기에 무인기와 AI 기반 임무 수행 체계를 결합해 저고도 전장 환경에서 탐지와 타격 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KAI는 AI 기반 자율 임무 수행 능력과 고성능 센서 네트워크를 결합한 차세대 공중전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인 플랫폼의 생존성을 높이는 동시에 무인 전력을 활용해 작전 반경과 임무 수행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다에서 무인수상정과 자율무인잠수정이 전장을 누빈다 한화시스템 30톤급 무인수상정이 거제 장목항에서 해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해상에서도 무인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승조원 없이 감시·정찰과 기뢰 탐색, 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수상정(USV)과 자율무인잠수정(AUV)이 미래 해양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중심으로 해양무인체계 전체 라인업을 선보였다. 회사는 지난 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서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대(對)기뢰전' 시연을 마쳤다. 이 자리에서는 AI 기반 자동기뢰탐지체계(AMDS)를 비롯해 자체 투자와 개발을 거쳐 지난 6월 첫 진수한 '30톤급 전투용 무인수상정',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 수중 탐색용 자율무인잠수정(AUV) 등이 공개됐다. 저궤도(LEO) 위성통신 기반으로 AUV와 무인수상정 2종을 동시에 통제하는 초연결 네트워크, 다수·다종의 무인체계를 통제할 수 있는 지휘통제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이 같은 기술을 전투용 무인수상정에 적용하면 원거리에서도 끊김 없는 지휘통제와 작전 범위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무인수상정 '해검(Sea Sword)-X'. [사진=최란 기자] LIG D&A 역시 무인수상정 '해검' 시리즈를 앞세우고 있다. 해검 시리즈는 LIG D&A가 2015년부터 개발해온 무인수상정으로, 2027년까지 해군 전진기지와 주요 항만의 감시·정찰에 투입할 12m급 모델을 개발 중이다. 군용 무인수상정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자율운항, 장애물 회피, 원격 지휘통제, 센서 통합 기술은 민간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LIG D&A는 전투용뿐 아니라 해상 사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난구조용 무인수상정 개발에도 착수했다. 사람이 조종하고, AI가 판단하고⋯무인체계가 움직인다 미래 K-방산업계 무인체계 챗 GPT 이미지 [사진=챗 GPT] K-방산업계가 개발 중인 무인체계의 공통점은 단순히 사람 없이 움직이는 장비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지상·공중·해상에서 각각 운용되던 유인·무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AI가 상황 판단과 임무 수행을 지원하는 통합 전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병력 감소는 국내 방산업계에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이에 따라 사람을 위험지역에 먼저 투입하는 기존 전투 방식에서 벗어나 무인체계가 정찰하고 위험을 확인한 뒤 유인 전력이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장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결국 미래 전장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병력을 보유했느냐보다, 제한된 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AI와 무인체계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산업계가 땅과 하늘, 바다를 가리지 않고 무인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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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또는커녕 분담금 폭탄"…서울 아파트 재건축 덮친 복병 [프라이스&]
"용적률 풀어줘도 공사비가 삼킨다"…서울 주택공급 '비상' 서울 정비사업 공사비 2021년 578만원→작년 890만원 올해 목동 950~990만원 여의도는 1590만원까지 300가구 이상 정비사업 336곳 중 공사 중인 곳 32곳 비강남 단지는 분담금 부담 사업성 확보 더 어려워져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재건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아파트를 방문해 현황 설명을 듣던 중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재건축·재개발 현장의 공사비가 가파르게 뛰면서 주택 공급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정비사업의 평균 공사비는 4년 만에 50% 넘게 상승했고,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선 주요 재건축 단지도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를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가 용적률을 높여 사업성을 보완하고 있지만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동시에 오르면서 인센티브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주거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서울 정비사업장의 3.3㎡당 평균 공사비는 2021년 578만원에서 2022년 673만원, 2023년 750만원, 2024년 842만원을 거쳐 지난해 890만원까지 올랐다. 4년 만에 약 54% 상승했다. 올해는 아직 연간 평균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개별 사업장에서 이를 넘어서는 예정 공사비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뉴스1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는 입찰 당시 3.3㎡당 예정 공사비를 950만원으로 제시했고, 지난 6월 DL이앤씨를 총공사비 1조2868억원에 시공사로 선정했다. 10단지는 990만원, 13단지는 980만원을 제시했다. 목동처럼 수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 재건축에서도 3.3㎡당 1000만원이 사실상 눈앞까지 온 것이다. 특히 목동10단지는 4248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만 2조6135억원에 달한다. 초고층·고급화 경쟁이 벌어지는 한강변에서는 공사비가 이미 3.3㎡당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구역 조합은 지난 6월 시공사 입찰 예정 공사비로 3.3㎡당 1590만원을 제시했다. 총 4470억원 규모다. 직전 최고 수준이던 여의도 목화아파트의 1370만원보다 16% 높다. 광장아파트는 최고 52층, 414가구로 재건축하는 초고층·고급 사업장이어서 서울 전체의 일반적인 공사비로 볼 수는 없지만 정비사업 공사비가 어디까지 올라갔는지를 보여주는 유의미한 사례다. 4년 새 54%↑…평당 1000만원 시대 눈앞 공사비 급등은 조합의 사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재건축은 새로 짓는 주택 가운데 조합원 몫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을 판매해 공사비와 각종 사업비를 충당하는 구조다. 공사비가 늘어나는 만큼 일반분양 수익을 더 확보하거나 조합원이 추가분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기존 용적률이 높은 비강남권 노후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다. 이미 토지를 고밀도로 이용하고 있어 재건축 과정에서 새로 늘릴 수 있는 가구가 적으면 일반분양 수입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곳곳의 1980~1990년대 아파트 단지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럭키아파트는 855가구 규모로 용적률이 229%다. 앞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경우 용적률을 얼마나 추가로 확보해 일반분양 물량을 늘릴 수 있느냐가 사업성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런 단지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성 보정계수’를 도입했다. 지가와 기존 주택 규모, 과밀 정도 등을 감안해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두 배까지 늘려주는 제도다. 시행 1년여 만에 57개 정비구역에 적용됐고 이 가운데 95%인 54곳이 강북·서남권이다. 적용 구역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이 구역당 평균 47가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평구 불광미성아파트가 대표적이다. 기존 1340가구에 용적률이 227%로 높은 단지지만 허용용적률 완화와 사업성 보정계수 1.14를 적용해 용적률을 299.78%까지 높이고 최고 40층, 1662가구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이 통과됐다. 규제를 풀어 일반분양 물량을 늘려 사업성을 높인 사례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사업 수익을 공사비가 다시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분양 가구가 수십 가구 늘더라도 전체 연면적에 적용되는 3.3㎡당 공사비가 수백만원 오르면 총공사비 증가액은 수백억~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만으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단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이 지난 7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재개발ㆍ재건축 주택공급 부족 원인진단 및 대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철근·전선까지 줄줄이 올라…공사비지수 5.5%↑ 최근 공사비 상승에는 철근·전선 등 자재비와 인건비, 금융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22로 전년 동월보다 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철근 생산자물가지수는 8.6%, 시장가격지수는 11.8% 올랐다. 전기·설비 자재 가격도 뛰고 있다.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이 고시한 이달 국내 전기동 가격은 t당 2107만8000원으로 지난해 11월보다 35.1% 상승했다. LS전선의 올 상반기 나동선 내수 판매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45% 넘게 올랐다. 철근과 전선 등 건물 곳곳에 들어가는 주요 자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시공사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금융비용이 더해진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조합이 부담하는 이주비와 사업비 대출 이자가 불어난다. 시공사 역시 수년 뒤 원자재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입찰 단계부터 향후 상승 위험을 공사비에 반영하려는 유인이 커진다. 실제 사업 진행 속도도 더디다. 서울시 자료를 인용한 최근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300가구 이상 정비사업지 336곳 가운데 현재 공사 중인 곳은 32곳에 불과하다. 북아현2구역 등을 포함한 27곳은 2020년 이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고도 아직 착공하지 못했다. 공사비뿐 아니라 조합 갈등과 이주비 대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인허가도 줄었다…공사비 급등, 공급 일정 늦추나 서울의 주택 공급 선행지표 역시 좋지 않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에 따르면 2023~2025년 서울 주택 인허가는 총 13만2181가구로 직전 3년인 2020~2022년 18만3055가구보다 5만874가구(27.8%) 감소했다. 인허가 이후 실제 착공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병목이 나타나고 있다. 2020~2022년 서울 인허가 물량은 18만3055가구였지만 이후 3년간 착공 물량은 9만1490가구에 그쳤다. 인허가와 착공 통계가 개별 사업을 일대일로 추적한 수치는 아니지만 공급 파이프라인이 착공 단계에서 크게 좁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올해 1~5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도 1만3111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41.6% 감소했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 단지를 포함한 서울 강남 일대 전경. /연합뉴스 지난 6월 민간 건설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41.5% 감소한 것도 부담이다. 다만 전체 민간 건설수주 수치인 만큼 이를 서울 주택공급 감소와 직접 연결할 수는 없다. 공사비와 PF, 금리, 분양시장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건설사의 신규 사업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높아진 비용은 분양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 평균 분양가는 3.3㎡당 6208만6000원으로 5월 6355만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HUG 통계는 7월 한 달 신규 분양 단지가 아니라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사업장의 평균이다. 정비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의 충격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일반분양가를 받을 수 있고 일반분양 물량이 충분한 핵심지역은 공사비가 올라도 사업을 이어갈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기존 용적률이 높거나 사업 규모가 작고 주변 분양가격이 낮은 지역에서는 추가분담금이 급증할 경우 주민 동의를 얻는 것부터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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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버릴 게 없다”는 일본, 있어도 버리는 한국 [2026 에너지보고서]
아자부다이 힐스 외경(사진출처 : 아자부다이 힐스 공식 홈페이지) 도쿄타워가 보이는 일본 도쿄 한복판. ‘도심 속의 도심’으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모리 JP타워’를 중심으로, 축구장 11개에 달하는 부지에 조성된 대형 복합개발단지 ‘아자부다이 힐스’입니다. 주거와 업무, 상업·문화시설을 한데 모은 이른바 ‘수직 도시’인데, 이곳의 냉난방에는 뜻밖의 에너지원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흘려보내는 생활하수입니다. ■ 하수도 열로 냉난방…"정부 규제 완화 덕" 아자부다이 힐스 아래를 지나는 공공 하수도에는 약 200m 구간에 걸쳐 열교환 설비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수의 온도는 외부 기온보다 변화 폭이 작습니다. 하수 온도는 대체로 연중 15~25℃ 안팎을 유지해, 한여름에는 바깥 공기보다 차갑고 한겨울에는 오히려 따뜻합니다. 이 온도 차에서 열을 회수한 뒤 히트펌프를 거쳐 단지 내 냉난방의 열원 일부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아자부다이 힐스는 일본 최초로 민간 사업자가 공공 하수도에 열교환기를 직접 설치해 냉난방에 활용한 사례입니다. 이런 시도가 가능해진 데는 일본 정부의 규제 완화가 있었습니다. 가나야 도시키 아자부다이 힐스 기술부 관계자는 “2015년 하수도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지방자치단체나 관공서만 공공 하수도에 시설을 설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민간사업자도 하수도에 열교환기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평택 LNG 생산기지 ■ '냉기'도 에너지다…버리는 에너지만 '원전 1기' 흔히 ‘열’이라고 하면 뜨거운 온도를 떠올리지만, 극도로 낮은 온도, 이른바 ‘냉열’도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입니다. 대표적인 게 액화천연가스, LNG입니다.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운반하려면 섭씨 영하 162도까지 냉각해 액체로 만듭니다. 이때 부피는 기체 상태의 약 600분의 1로 줄어듭니다. 이렇게 운반된 LNG는 국내 터미널에 도착한 뒤 다시 기체로 바뀌어 도시가스나 발전용 연료 등으로 공급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LNG가 품고 있던 막대한 냉기가 함께 버려진다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한 해 도입하는 LNG는 약 4천600만 톤, 이 냉기만 잘 써도 원전 1기 발전량에 맞먹는 전력을 아낄 수 있는 건데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냉열을 또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보고 산업 현장에 활용해 왔습니다. 일본 LNG 냉열 활용 지역 및 분야 ■ 기체 액화·드라이아이스 생산부터 연어 양식까지 LNG 냉열 활용의 선도국 중 하나는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은 LNG 터미널을 건설할 때부터 인근에 냉열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시설을 함께 배치해 왔습니다. 이미 1970년대부터 LNG가 기화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냉열을 산업용 가스 제조에 활용했고, 지금은 LNG 터미널 주변에 발전소와 드라이아이스 제조시설은 물론 연어 양식장·두부 제조까지 활용 분야도 다양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LNG 냉열을 활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경기도 평택에서는 LNG 냉열을 이용한 초저온 냉동·냉장 물류창고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처럼 LNG 터미널 주변에 여러 냉열 수요시설을 처음부터 집적해 대규모로 활용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카시와기 다카오 도쿄과학대 명예교수는 “냉열은 파이프로 운반할 수 있는 거리가 2km 정도에 불과하다”며 “LNG 탱크 바로 옆이나 인접한 곳에 냉열을 활용하는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LNG 터미널을 조성하는 단계부터 냉열 수요시설을 주변에 배치할 수 있도록 지구 단위의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도쿄도 미나미마치다그랑베리 역 ■ 기차가 버리는 전기, 모아서 다시 쓴다 ‘철도 왕국’ 일본. 열차가 만들어내는 에너지에 주목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루 약 4만 5천 명이 이용하는 일본 도쿄도 마치다시의 한 전철역. 스크린도어와 에스컬레이터, 역사 내 조명까지 곳곳에 전기가 필요합니다. 이 역에서 사용하는 전력만 160여 가구의 사용량과 맞먹습니다. 그런데 역사에 필요한 전력의 일부를 만들어내는 건 역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소비하는 전동차입니다. 비결은 열차가 속도를 줄일 때 생기는 ‘회생전력’입니다. 회생전력 발전 개념 그래픽 ■ "회생전기 만들어도 혜택 등 유인 없어" 열차가 가속할 때는 전기를 공급받은 모터가 바퀴를 돌리지만, 감속할 때는 반대로 굴러가는 바퀴가 모터를 돌립니다. 이때 모터가 발전기 역할을 하면서 열차의 운동에너지를 다시 전기에너지로 바꿉니다. 바로 ‘회생제동’ 기술입니다. 다나카 다이스케 도큐전철 전기부 관계자는 “연간 약 245MWh의 절전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역사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대부분의 전동차에 회생제동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만들어진 회생전력 가운데 상당량은 같은 전력망을 사용하는 주변 열차가 곧바로 소비하는 데 그치고, 남는 전력을 역사 시설 등에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본과 달리 회생전력을 받아 저장하거나 다른 용도로 공급하기 위한 설비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용정 코레일 탄소중립추진단장은 “설비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데 대략 10년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TX가 운행하는 일부 고속철도 구간에는 회생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지만, 회수한 전력을 전력망에 돌려보내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요금 감면 등 경제적 유인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열차에서 전기를 다시 만들어낼 기술은 이미 갖췄지만, 이를 받아 쓰는 시설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선로 위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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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유길 바뀌자 ‘귀한 몸’ 된 수에즈막스 유조선… 100만배럴 중고선이 200만배럴 새 VLCC 가격 육박
홍해 남부 후티 위협에 사우디 원유길 수에즈로 수에즈운하 활용 늘며 수에즈막스 유조선 수요 급증 韓 조선사에도 “수에즈막스 만들어달라” 요청 지난 8월 10일(현지시각) 이집트 수에즈운하 남쪽 수에즈만에 유조선이 떠있다./A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해 홍해로 우회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에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홍해 남쪽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까지 후티 반군의 위협이 커지면서 사우디 서부 얀부에서 수에즈운하 남쪽 인근의 이집트 아인수크나로 이어지는 홍해 북부 항로가 사우디 원유 운송길로 부상한 것이다. 지금까지 사우디 얀부~이집트 아인수크나 구간에는 한 번에 원유 약 200만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주로 투입됐다. 한 번에 더 많은 물량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선박일수록 운송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VLCC보다 작은 수에즈막스 5척이 이 구간에 처음 투입됐다. 수에즈운하 통과 물량이 늘면서 수에즈운하를 만재 상태로 지날 수 있는 수에즈막스 수요가 커진 것이다. 그래픽=정서희 원유 우회로 바뀌자 수에즈막스 몸값·운임 급등 1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선사 나프토마르는 2024년 건조된 수에즈막스 ‘브리스톨’ 중고선을 1억2300만달러에 사들였다. 지난 6월 같은 급의 중고선 2척을 척당 1억1000만달러에 산 것보다 12% 비싼 값이다. 적재능력이 두 배인 VLCC를 새로 건조할 때 가격인 신조선가가 현재 약 1억31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2년 된 중고 수에즈막스 한 척 가격이 새 VLCC의 94%까지 높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 남쪽까지 불안해지면서 당장 쓸 수 있는 수에즈막스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에즈막스가 귀해진 건 사우디 원유 운송의 우회로가 또 한 번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과 홍해 연안 얀부를 잇는 약 1200㎞ 길이의 동서횡단 송유관을 갖고 있다. 동부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로 송유관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 얀부까지 옮기는 방식이다. 미·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통항이 사실상 막히자,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우회로로 활용했다. 동부 원유를 서부 얀부까지 옮긴 뒤 배에 실어 홍해 남쪽 바브엘만데브를 거쳐 아시아로 보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 7월 후티가 사우디 연계 선박을 위협하면서 이 길마저 불안해졌다. 7월 초 하루 350만배럴을 웃돌던 사우디 원유의 바브엘만데브 통과량은 8월 들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남쪽 길이 위험해지자 사우디 원유는 반대로 북쪽 수에즈로 향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수에즈운하를 직접 지나고, 일부는 이집트의 수메드 송유관을 이용해 지중해로 넘어간다. 여기서 수에즈막스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VLCC는 원유 200만배럴을 가득 실으면 흘수(배가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의 깊이)가 깊어 수에즈운하를 그대로 지나기 어렵다. 반면 수에즈막스는 약 100만배럴을 만재하고도 통과할 수 있다. 항로가 바뀌면서 수에즈운하를 만재 상태로 지날 수 있는 수에즈막스의 쓰임새가 커진 것이다. 수에즈막스 운임도 가파르게 뛰었다. 흑해~지중해 항로의 수에즈막스 운항수익(TCE)은 지난 8월 21일 하루 40만달러에 육박했다. 전체 수에즈막스 평균 운항수익은 하루 26만9824달러로, 적재량이 두 배인 VLCC(23만4821달러)마저 웃돌았다. 수에즈막스 품귀, 신조 발주로 번져 국내 조선소에도 수에즈막스를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수에즈막스를 주력으로 짓는 대한조선은 올해 들어 이 선종 17척을 수주하며 2029년 말까지 건조 일정이 사실상 찼다. 대한조선은 현재 2030년 인도 물량을 팔고 있다. 선주들 사이에선 비싼 가격을 감수하면서 2029년 건조 슬롯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말 튀르키예 선주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2029년 8월까지 인도하는 조건으로 척당 약 93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는 계약 직전 수에즈막스 신조선가(8653만달러)보다 약 7.5%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수에즈막스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호르무즈 통항량이 아직 평시 수준을 크게 밑도는 데다, 홍해 남쪽의 후티 위협도 남아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가 정상화돼도 선사·보험사가 위험 판단을 낮추고 기존 항로로 선박을 되돌리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주요 조선소의 수에즈막스 건조 일정도 3년 후까지 차 있어 단기적으로 중고선과 용선료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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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구축값에 분담금 더하니 신축값… 재건축해도 남는 게 없다
시흥 재건축 5억6500만원 들여 새집 입주 현재 매도 호가 6억원…차이는 3500만원 상계·일산도 예상 분담금 부담 커져 정부가 수도권 물량 확대 중심의 주택 공급 후속 대책을 준비 중인 가운데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연합뉴스 6년 전 경기 시흥시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2억6500만원에 산 A씨는 최근 재건축을 마친 새 아파트 전용 59㎡에 입주했다. A씨에 따르면 매입 당시 1억8000만원 정도로 예상했던 분담금은 사업이 진행되면서 2억4000만원을 거쳐 입주 때 3억원 안팎까지 늘었다. 매입가격과 분담금을 합친 총투입액은 5억6500만원이다. 같은 주택형의 현재 매도 호가는 6억원 안팎이다. 호가를 기준으로 한 차이는 3500만원에 그친다. A씨는 “6년간 낸 세금과 대출이자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기존 아파트 가격에 먼저 반영된 뒤 공사비와 사업비 재건축 기대감이 기존 아파트 가격에 먼저 반영된 뒤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오르면서 재건축의 가격 이점이 줄어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구축 매입가격에 예상 분담금을 더하면 인근 신축이나 준신축 가격과 비슷해지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흥시 대야동 영남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시흥 더블스퀘어’ 전용 59.92㎡는 현재 6억원 안팎에 매물로 나와 있다. 지난 7월 입주를 시작한 신축이지만, A씨의 총투입액과 호가의 차이는 3500만원 정도다. 조합이 올해 초 공개입찰에 부친 보유 물량도 비슷한 가격에 나왔다. 조합은 지난 2월 28가구의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전용 59㎡ 3가구의 최저 입찰 기준가격은 5억5685만~5억6200만원이었다. A씨의 총투입액 5억6500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 단지는 기존 1025가구를 1026가구로 다시 지은 사실상 1대1 재건축이다. 2020년 9월 사업시행인가와 2021년 11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지난 6월 준공인가를 받았다. 사업 속도는 빨랐지만 공사 계약금액은 크게 늘었다. DL이앤씨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2023년 9월 2155억원에서 2024년 12월 2490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3개월 만에 약 335억원, 15.6% 늘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전경. /정해용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도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비슷한 계산이 나온다. 기존 전용 31㎡ 소유자가 재건축 후 전용 59㎡를 받으려면 3억6590만원, 전용 84㎡를 받으려면 6억477만원의 분담금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용 31.98㎡가 지난 6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전용 84㎡를 받기 위한 매입가격과 예상 분담금의 합계는 약 12억8500만원이다. 2020년 입주한 인근 포레나노원 전용 84㎡의 최근 거래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1기 신도시에서도 분담금 부담이 구체화하고 있다. 일산 후곡마을 3·4·10·15단지는 용적률 350%를 적용해 기존 2564가구를 4304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3㎡당 공사비 750만원과 일반분양가 3450만원 등을 가정한 분석에서는 전용 84㎡ 소유자가 같은 면적을 받으려면 약 2억8000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업 막바지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10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서구 ‘힐스테이트 등촌역’ 조합은 지난 6월 관리처분계획 변경총회에서 총 162억원의 추가분담금을 의결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소유자가 재건축 후 같은 면적을 받을 때 내야 할 추정 분담금도 지난해 9월 2억3000만원에서 올해 5월 4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 완공 후 신축 가치가 기존 아파트 가격에 먼저 반영되지만 공사비와 금융비용은 이후에도 계속 달라진다”며 “사업이 상당히 진행된 뒤 높은 가격에 매입하면 분담금이 늘어날 때 기대 수익이 크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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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안하고 회수는 내가 먼저… M&A 셈법 변한 태광산업
부산EP 넥스플렉스 인수전 FI 참여 경영권 대신 회수 우선권 확보 추진 “SI인 척하며 이익 챙기기” 시장 우려도 태광산업 본사 전경. /태광산업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8월 31일 15시 0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애경산업, 동성제약을 잇따라 사들이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태광산업이 넥스플렉스 인수전에도 나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증권사, 코스닥 상장사까지 참여하는 4자 연합 구도인데,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포인트는 태광산업이 재무적투자자(FI) 역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PEF 운용사 부산에쿼티파트너스(부산EP)와 연합해 넥스플렉스 인수전에 나섰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넥스플렉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로, 연합에는 신한투자증권과 아이텍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 규모는 8000억~9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부산EP와 신한투자증권이 만드는 넥스플렉스 인수 특수목적법인에 태광산업과 아이텍이 출자하는 구조지만, 태광산업은 우선주 지분만을 확보해 향후 투자금 우선 회수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애경산업 인수 때와는 대비되는 행보다. 애경산업 건에서 태광산업은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리되, 직접 애경산업 지분 31.56%를 확보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향후 애경산업 경영권을 가져오는 전략적투자자(SI)였다. 즉 태광산업이 SI 이름값만 내주고 FI 이익을 꾀하는 투자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부산EP가 설계한 거래에 자금을 공급하면서도, 우선주 지분을 확보해 회수 우선권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투자 위험과 경영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를 짰다. 애경산업 인수 후폭풍이 태광산업의 전략 변화로 이어졌다. 기존 석유화학·섬유 사업 위축 속 뷰티 확장을 목표로 애경산업 인수에 나섰지만,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며 손실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내부에선 ‘잘못 샀다’는 평가마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태광산업은 인수금융 대주단보다는 후순위지만 보통주 투자자보다는 앞선 우선주로 참여하고, 또 향후 상장 시 지분 우선 매각 등의 조건을 거는 방식으로 같은 지분 투자자인 PEF 운용사보다 먼저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태광산업의 FI 변신이 거래 완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산업자본이 앞에 서줘야 인허가·매각 명분이 서는데, 인수금융 조달에서 신용 보강이 되는 거래들을 골라 이름을 올리면서도 협상 과정에선 FI의 지위만을 가지려 하는 탓이다. 앞서 태광산업은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함께 케이조선 인수를 검토할 당시에도 TPG보다 빠른 투자금 회수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간산업·고용·지역경제가 걸려 있어 SI 참여가 요구됐지만, 태광산업의 입장 변화에 논의가 중단됐다는 후문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최근 SI인 척하면서 FI의 이익을 노리는 이상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넥스플렉스도 마찬가지인 상황으로, 태광산업이 우선 회수 조건을 고집하는 한 거래가 매끄럽게 굴러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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