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뉴스
일자 2026-09-01 · 키워드 폭염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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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외인은 던지고 개미는 '줍줍'…증권가 "자사주 매입이 9월 변수"
삼전 상향·닉스 하향 엇갈린 목표가 45조 자사주 매입, 9월 증시 반등 관건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8.7%, 3.4% 하락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8.2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둘러싸고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셈법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외국인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던지며 이탈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쓸어담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며 9월 증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도 규모가 7조596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전기(1조6120억원), 삼성전자우(1조4484억원), 삼성전자(8198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에 올라 비중 축소에 나섰다. 외국인은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속도 조절(피크아웃) 가능성이 제기되자 위험 자산 비중 축소와 차익 실현을 위해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2조6418억원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린 데 이어 삼성전자(2조2878억원)와 삼성전기(1조4542억원), 삼성전자우(1조1769억원)까지 대거 사들이며 반도체주 반등에 강하게 베팅했다. 개미들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내 경쟁 구도 변화에 따라 목표주가 향방이 갈린 것이다. 지난 달 31일 삼성전자는 1.17% 오른 26만원에, SK하이닉스도 1.27% 상승한 16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증권은 삼성전자의 HBM4 수율 개선과 공급 확대 기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4 비중이 1분기 5%에서 3분기 35% 수준까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수율도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며 "HBM4 양산성이 실제 출하 증가로 확인될 경우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기존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정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HBM 출하 성장과 수율 우위는 유지되겠지만, 경쟁사의 HBM4 진입으로 주요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독점적 지위에 따른 '공급자 프리미엄'이 정상화되는 과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SK하이닉스의 HBM 영업이익률이 60% 수준을 유지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의 향방은 엇갈렸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 4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실탄이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는 핵심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9월 증시는 HBM4 주도권 경쟁의 성과와 함께 자사주 매입이 가져올 수급 방어 효과, 외국인 장기 자금의 유턴 여부에 따라 반도체주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달 20~28일 10조300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한 데 이어 아직 44조 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잔여액이 남아 있다"며 "실제 24~28일 취득액(8조500억원)은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8조3200억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확정된 자사주 매수세가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며 주가 하단을 단단히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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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 1년 만에 4배 회수…'PE' 본능 살려 수익 극대화
[머니人사이드] 전수협 비에이파트너스 전무(파트너)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 데이터랩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본인(전수협) 제공 "초기 기업 발굴은 VC(벤처캐피탈)의 영역이지만, 회수 전략에는 PE(사모펀드)의 시각도 필요합니다 ." 비에이파트너스의 창립 멤버인 전수협 전무(파트너)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회사를 "PE DNA를 품은 딥테크 VC"라고 정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일찌감치 베팅하되 투자하는 순간부터 향후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회수 가능성까지 함께 본다는 설명이다. 비에이파트너스는 제조업·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극초기 투자에 강점을 둔 벤처캐피탈(VC)이다. 201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110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65개사는 시드부터 프리A 단계에서 첫 기관투자자 또는 첫 VC 투자자로 참여했다. 첫 투자 시 기업가치가 300억원을 넘는 사례가 전무할 정도로 극초기 기업 발굴에 집중한다. 제조업·딥테크가 전체 포트폴리오를 지탱하는 '코어'라면 전 전무는 K푸드·K뷰티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소비재를 '위성'으로 추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브랜드 확장성을 갖춘 소비재 기업은 잠재적 인수자를 찾기 상대적으로 용이해 M&A를 통한 회수 전략을 구사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전략에는 전 전무의 PE 경험이 녹아 있다. 그는 글로벌 전략컨설팅사 올리버와이만을 시작으로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치며 중소형 M&A 딜을 주도했다. 비에이파트너스 합류 직전에는 독립계 사모펀드 운용사 노틱스에쿼티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했다. ━ "안전장치보다 성장성에 베팅"…PE 떠나 VC 택한 이유 ━ /사진제공=본인 (전수협) PE 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전 전무가 VC로 방향을 튼 것은 PE식 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다. 전 전무는 "딜 규모가 커질수록 딜 소싱이 인맥과 네트워크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 구조 역시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이나 우선주 등에 계약적 안전장치를 두면서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와는 점차 멀어진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민이 깊어지던 중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이종승 비에이파트너스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VC 업계에서 30년 넘게 제조업과 소부장 기업에 투자해 온 인물이다. 연세대와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와 경영학을 전공하고 PE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전 전무의 이력은 정반대에 가까웠다. 전 전무는 "서로 다른 경험이 오히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2017년 이 대표와 손잡고 비에이파트너스 공동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 "83억→323억 잭팟"… PE DNA 살린 엑시트 ━ 비에이파트너스 개요/그래픽=김현정 VC로 무대를 옮겼지만 PE에서 쌓은 경험을 버린 것은 아니다. 기업을 발굴할 때부터 향후 M&A를 통한 회수 가능성이 있는지도 함께 고려한다. 이 같은 PE 경력을 살린 대표적인 회수 성공 사례가 바로 K뷰티 기업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이다. 전 전무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에 총 83억원을 투자한 뒤 2024년 12월 보유 구주 일부를 구다이글로벌에 매각해 총 323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집행 후 약 1년 만에 3.9배의 회수 멀티플을 기록했으며, 투자금 회수 속도까지 반영한 IRR(내부수익률)은 224%에 달했다. 비에이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회수 사례 중 IRR 기준 가장 높은 성과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지분 약 1%는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회수도 기대하고 있다. IPO를 통한 회수 실적도 있다. 전 전무가 발굴한 AI 데이터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2023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4.4배의 회수 멀티플과 50%의 IRR을 기록했다. 현재 전 전무가 주목하는 포트폴리오사는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 운영사 스위트바이오다. 회사는 현재 스위트바이오 지분 약 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위트바이오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며 지난해 매출 25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 4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홍콩과 대만에서도 꾸덕한 식감의 '한국식 그릭요거트'가 주목받으면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전무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면 적절한 시점에 PE씩 투자구조를 설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며 "공차의 사례처럼 PE 인수 이후 기업가치가 추가로 높아지면, 남겨둔 지분을 통해 성장에 따른 가치 상승을 한 차례 더 누릴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 "다음 10년도 걱정없어"…2030 심사역들의 성장 ━ 비에이파트너스 투자팀 구성원 중 2030 심사역/사진제공=비에이파트너스 이 대표와 전 전무의 리더십 아래 비에이파트너스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 M&A를 비롯해 메드팩토, 서남, 포바이포, 크라우드웍스, 코어라인소프트, 에스오에스랩 등 6개 포트폴리오사의 IPO(기업공개)를 통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현재까지 투자원금 244억원에 대해 총 964억원을 회수해 약 3.9배의 회수 멀티플을 기록했다. 이 중 817억원을 LP(출자자)에 분배했다. 현재 비에이파트너스의 AUM(운용자산)은 약 1650억원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8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시드·프리A 단계의 초기기업과 딥테크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 온 기존 '코어'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 설립 10주년을 앞두고 전 전무가 다음 10년을 준비하며 공을 들이는 핵심 과제는 젊은 심사역의 성장이다. 현재 투자 인력은 이 대표와 전 전무를 포함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최근 합류한 투자 심사역의 근속기간도 5년에 달할 만큼 인력 변동이 적다. 장기간 함께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젊은 심사역들에게 초기 투자를 직접 발굴하고 주도할 기회를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 전무는 "향후 10년은 PE DNA를 살려 회수 전략에 몰두할 것"이라며 "비에이파트너스만의 투자와 회수 전략을 고도화해 펀드 경쟁력을 높이고, 출자자들에게 성과로 증명하는 운용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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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우리는 ‘레버리지의 민족’이었나···삼전닉스 레버리지 규제하자 다른 레버리지로 향한 개미들
‘삼전닉스’ 레버리지 규제 한달 국내외 레버리지 ETF로 풍선효과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포함)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시행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른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줄어들기 보다는 국내외 다른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생겨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시 필요한 기본 예탁금이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ETF 포함)에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3종이 포함됐다.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코덱스 레버리지’가 4위로, 총 거래대금은 41조 5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1배 추종하는 ‘코덱스 인버스’가 24조 1867억원으로 5위에,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가 15조 7390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5월27일부터 규제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까지 코덱스 레버리지는 거래대금 5위, 코덱스 인버스는 11위,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는 15위에 각각 머물렀으나 ‘삼전닉스’ 레버리지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투자 수요가 이 상품들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상위 50개 종목의 거래대금(719조6000억원)의 약 5분의 1 역시 레버리지·인버스 ETF(128조9000억원)가 차지했다. 이는 규제 이후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 열기가 크게 식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투자 성향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시장 상위 50개 종목(ETF 포함) 결제금액(매수·매도 합산)은 총 271억2467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 ETF 결제금액(125억9555만달러)은 전체의 46%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도 레버리지 고위험 상품으로 몰린 셈이다. 결제금액 1위는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였다. 이 ETF의 결제금액은 98억5133만달러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려는 투자 수요가 눈에 띄었다. 국내 대형주·중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MSCI 한국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엠에스시아이 사우스 코리아 불 3X ETF’(KORU)는 7억 4349만달러로 5위에 올랐다.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도 5억 7212만달러로 10위였다. 홍콩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결제한 상품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CSOP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3324만달러)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다른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로 우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팔고 코스닥 레버리지로 갈아타라. 그러면 본전된다” 등 다른 레버리지 ETF 투자를 권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계기로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전닉스를 기초로 한 해외 레버리지 ETF 시장이 더 커지면 그간 다소 진정됐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비롯해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규제 풍선 효과나 글로벌 수요 제어가 쉽지 않은 만큼 장기적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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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국차 막자” 독일도 돌아섰다…현대차·기아 셈법은
中 과잉생산에 독일도 EU 무역방어 강화 요구 전기차 보조금에 현지조달 기준 적용 추진 유럽 공장 갖춘 현대차·기아, 중국차 견제엔 반사이익 부품·배터리까지 원산지 따지면 공급망 현지화 부담 위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는 데 신중했던 독일까지 중국 견제에 힘을 싣기 시작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다. 저가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공세를 막는다는 점에서는 현대차·기아에 호재지만, 규제의 무게중심이 관세에서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로 옮겨가면 국내 업체 역시 공급망을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집권 연정을 구성하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불공정 경쟁으로부터 유럽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EU 차원의 무역방어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내놨다. 독일 의회 관계자들은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정치권은 EU 차원에서 반덤핑·상계조치 등 무역방어 수단을 더 빠르고 폭넓게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독일 정부가 EU법에 부합하는 현지조달 기준을 마련하면 현재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독일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이 중국에서 수입된 차량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마찰을 우려해 보호무역 강화에 상대적으로 신중했던 독일의 기존 태도와 차이가 있다. 중국은 독일 자동차 업체의 핵심 시장인 만큼 독일은 그동안 중국산 전기차 규제 강화에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가 자국 시장에서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업체의 자리를 빠르게 잠식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으로 저가 전기차 수출을 늘리면서 기조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독일의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감소한 370억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만 해도 중국은 독일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9위까지 밀려났다. 중국이 자국산 판매를 크게 늘리면서 독일산 자동차에 의존하던 과거의 무역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EU 차원의 중국 견제도 이미 관세를 넘어 공급망으로 확대되고 있다. EU는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업체별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는 2029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러한 무역조치가 지난해 EU 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산 수입차 비중을 20% 아래로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강경해졌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산업가속화법(IAA)에는 전기차 보조금과 공공조달 등 정책 혜택을 역내 생산과 연계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책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종 차량 조립이 EU에서 이뤄져야 하고,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부품 가치의 최소 70%가 EU에서 조달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배터리 역시 셀을 포함한 주요 구성요소 가운데 일정 수 이상을 EU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유럽에서 중국산 차량과 경쟁 중인 현대차·기아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생산 공장이 갖춰진 만큼 최종 조립의 요건에 있어서는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대차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약 80%가 두 공장에서 생산된다. 기아 역시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을 유럽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전략형 전기차 EV4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EV2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완성차를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업체와 비교하면 관세와 현지 생산 요건에 대응하기 유리한 구조다. EU의 규제가 중국산 완성차를 겨냥한 관세에 머문다면 현대차·기아에는 분명 반사이익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업체의 가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럽산 자동차'를 판단하는 기준이 생산지를 넘어 부품과 배터리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더라도 배터리와 전장부품, 소재 등을 한국이나 중국 등 EU 역외에서 공급받는다면 향후 현지조달 규정에 따라 정책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을 겨냥해 만든 공급망 장벽이 한국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배터리가 변수다. 현대차·기아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지만 양극재와 음극재, 전구체 등 배터리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EU가 현지조달 범위를 배터리 셀에서 소재 단계까지 확대할수록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부품업체의 추가 유럽 투자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한국과 EU의 FTA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U가 최종 규정에서 FTA 체결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현지조달 요건에 포함한다면 한국산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은 중국산을 대체할 공급망으로 부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에서 비슷한 공급망 재편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북미 지역 부품 현지조달률을 현재 약 60%에서 2030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완성차 공장만 미국에 짓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세와 통상규제에 맞춰 부품 공급망까지 현지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그랬듯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보호정책이 촘촘해질수록 국내 업체들도 현지조달 요건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유럽 생산과 공급망 현지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규제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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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만히 있었는데 220조 벌었습니다”…빅테크 실적 ‘뻥튀기’ 논란
오픈AI 등 투자기업 몸값 급등 일회성 이익탓 과대평가 우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업에 투자해 얻은 평가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쩍 뻥튀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해 얻은 대규모 평가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올해 2분기를 전후해 발표한 최근 분기 실적에서 AI 기업 등에 대한 투자로 거둔 장부상 이익은 1600억달러(약 220조원)를 넘어섰다. AI 기업의 가치 상승이 빅테크 성장과 별개로 이익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지분 평가이익은 손익계산서상 주로 ‘기타수익’에 반영돼 세전이익을 상당히 높였다. 기타수익이 최근 분기 이익에 기여한 규모는 직전 분기 690억달러(약 94조원)의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실제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아닌 투자자산의 가치 상승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셈이다. 이 같은 평가이익 급증에는 빅테크가 투자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AI 기업의 몸값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회계 규정상 기업이 보유한 일부 지분의 가치가 오르면 이를 매각해 현금을 손에 넣지 않았더라도 상승분이 당기손익에 반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AI 기업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분을 보유한 빅테크의 장부상 이익도 함께 늘었다. 올해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평가이익을 더욱 키웠다. 스페이스X는 상장에 앞서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를 흡수했고,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뛰면서 지분을 보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엔비디아도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뒀다. 문제는 이 같은 일회성 평가이익이 빅테크의 실제 영업 성과와 관계없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기업의 본업에서 발생하는 이익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AI 기업 지분의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마니시 카브라 소시에테제네랄 미국주식전략 책임자는 “변동성이 큰 AI 투자 평가이익이 실적에 대거 반영되면서 기업의 ‘이익의 질’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스페르 엘름그린 노르디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을 상당히 과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생태계 안에서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고 거래하면서 실적이 함께 불어나는 이른바 ‘순환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미국주식 수석전략가는 “몇 년 전부터 투자자들은 빅테크 매출의 순환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AI 투자에 따른 이익 증가가 실제 수요에 기반한 성장인지, 아니면 실적을 오해하게 만드는 것인지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향후 정반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AI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 지금까지 이익으로 반영됐던 평가이익이 줄거나 평가손실로 돌아서면서 빅테크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 미국주식전략가는 “올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평가이익이 내년에는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어서 이들이 상장하면 지분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의 장부상 이익이 다시 크게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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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홈플러스 ‘운명의 한 주’… 5000억대 납품대금이 가른다
2일 관계인집회, 4일 법원 최종 인가 시한 회생계획 실행 핵심 ‘공익채권자 동의율’ 관건 강제집행 가능해 인가 나도 발목 가능성 때문 이번 주 홈플러스의 생사 운명이 가려진다.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놓고 회생채권자들이 동의 여부를 표결하는 관계인집회가 2일, 법원의 최종 인가 시한이 4일이다. 주목받는 것은 정작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공익채권자들의 고통분담이다. 이들의 변제 분할·유예 동의가 회생계획 실행의 핵심 축인 데다, 확보되지 않을 경우 인가 이후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까지 개인·기관 공익채권자 9571곳이 분할상환에 동의해 동의율은 58.1%(상품공급 62.4%, 임직원 87.2%)를 기록했다. 법원의 회생계획 수행가능성 평가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더 많은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모습. /뉴스1 우선 변제 가능한 공익채권, 회생 최대 변수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계인집회는 2일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열린다. 첫 관문인 회생채권 표결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회생계획안은 담보 유무 등에 따라 나뉜 채권자 조별로 표결하는데, 담보가 없는 회생채권자의 경우 채권액 기준 3분의 2(약 66%) 이상이 동의해야 가결된다. 금액 기준 약 42% 지분을 가진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이에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수정안의 골자는 순차적 자산 매각을 통한 채권 변제다. 홈플러스는 7월 폐점한 37개 점포 중 자가점포 19곳을 2028년 2월까지 매각해 메리츠의 신탁담보채권을 전액 상환하고, 이후 담보권이 풀린 자가점포 38곳을 다시 담보로 잡아 2030년까지 6000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을 일으켜 공익채권 변제 재원으로 쓴다는 계획을 담았다. 38개 점포의 감정평가액은 약 2조8000억원이다. 영업 측면에서는 2030년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익채권은 3년 내 100% 변제, 일반 회생채권은 6~10년에 걸쳐 상환하는 구조다. 잔존사업부 매각(M&A)도 인가 이후 과제로 남아 있다. 두 채권의 성격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회생채권은 회생절차 개시 전 원인으로 생긴 채권으로, 회생계획에 따라 일부가 감면되거나 변제가 장기간 유예된다. 반면 공익채권은 회생절차 수행에 필요한 비용 성격의 채권이다. 절차 개시 이후 발생한 거래대금이나 근로자 임금·퇴직금 등이 해당한다. 회생계획에 묶이지 않고 수시로 전액 우선 변제받는 것이 원칙이다. 홈플러스의 미지급 납품대금이 공익채권인 것도 절차 개시 이후에도 거래를 이어온 대금이기 때문이다. 원칙대로라면 그때그때 지급됐어야 할 돈인데 자금난으로 쌓이면서 5032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여기에 급여·퇴직금 등을 더한 공익채권 총액은 9300억원이다. 홈플러스가 3년 분할상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원칙적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아 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공익채권자는 관계인집회에서 표를 던지지 못하지만, 법원은 홈플러스에 이들의 분할상환 동의를 받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채권자는 강제집행을 못 하지만 공익채권은 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며 “동의가 안 되면 설령 인가가 나더라도 강제집행이 가능해 회생계획안 실행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인가만 되면 정상화되는 것이 아니라 공익채권자들의 이해가 선결 조건이라는 것이다. 다만 회생채권(66%)과 달리 공익채권에는 기준선이 없다. 어느 정도 동의를 확보해야 법원이 회생계획을 수행 가능하다고 판단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결국 법원으로서는 공익채권자들의 동의율과 의견을 염두에 두고 회생채권자 동의율을 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식품 중심으로 재개장한 홈플러스. 사진은 대구 달서구 홈플러스 성서점이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 뉴스1 “파산 시 피해 더 커져” 설득전 동의율을 더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가 식품 중심으로 영업을 재편하면서, 납품이 재개되지 않은 비식품 협력사를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확인된다는 것이다. 거래가 이어지는 식품 납품사는 미수금이 남아 있어도 동의하는 반면, 가전·의류·완구·생활용품 업체들은 회생이든 파산이든 공익채권 지위에 변동이 없어 동의할 유인이 없다는 것이다.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는 지난달 24일 물품대금 변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2차 의견서를 법원에 내기도 했다. 5032억원 중 2028년까지 변제되는 금액은 0.5%인 약 25억원에 그치는 반면, 633억원 규모 급여·퇴직금은 2028년 2월까지 전액 변제되고 1조3000억원 규모 선순위 신탁담보채권도 대부분 같은 시기 상환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문제 제기다. 홈플러스는 신탁담보 부동산 매각대금은 법률상 담보대출 상환에 우선 쓰이게 돼 있어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6~10년에 걸쳐 상환되는 회생채권과 비교하면 공익채권이 가장 먼저 변제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공익채권은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유형별로 동일한 방식으로 변제하게 돼 있어, 동의했다고 해당 채권만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공익채권자들의 오해로 동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인가를 받지 못해 파산으로 전환되면 채권 상환율이 낮아지고 상환기간도 길어져 채권자 피해가 더 커진다는 점을 들어 양해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는 집회를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8월 재개장 이후 매출이 1164억원으로 영업중단 전 동기간 대비 57% 늘었다고 밝히며 공익채권자 막판 설득에 나섰다. 운영자금 내에서 선지급이 가능한 물량만 들여오고 있다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납품이 정상화돼야 매출이 회복되고, 매출이 회복돼야 밀린 대금을 갚을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결국 법원은 공익채권 동의율과 반대 의견서를 나란히 놓고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판단하게 될 전망이다. 요건에 미달해도 사회적 파급력 등을 고려해 강제 인가하는 길이 없지는 않지만,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가가 나면 37개 폐점 점포 중 19개 자가점포 매각부터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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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DD's톡] 5000억 넣고 84억에 판 에이본…LG생활건강엔 왜 '호재'일까
적자 사업 정리해 수익성 개선…증권가도 '긍정 평가' [사진=LG생활건강]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LG생활건강이 7년 전 1450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화장품 업체 에이본을 불과 84억원에 매각한다. 인수가의 17분의 1 수준이다. 그동안 에이본에 들어간 자금까지 고려하면 뼈아픈 투자 실패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의외다. '헐값 매각'에 대한 우려보다는 오히려 잘 팔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간 적자를 내온 에이본을 계속 끌고 가는 것보다 과감하게 정리하고 성장세를 보이는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LG생활건강은 앞서 지난달 24일 에이본을 600만달러(약 83억5800만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2019년 인수 당시 지불한 1450억원과 비교하면 매각가는 17분의 1에 불과하다. 인수 이후 들어간 자금도 적지 않다. LG생활건강은 에이본에 861억원을 유상증자했고, 매각을 앞두고 기존 대여금 2863억원을 출자전환했다. 인수금액까지 단순 합산하면 5000억원을 웃돈다. 다만 대여금 출자전환은 기존에 빌려준 돈을 자본으로 전환한 것으로 이번에 2863억원의 현금이 새로 투입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럼에도 시장이 이번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는 데에는 '매몰비용'의 논리가 작용한다. 이미 투입해 회수하기 어려운 비용에 얽매여 적자 사업을 계속 끌고 가기보다 추가 손실을 막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자원을 재배분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5000억원 넘는 자금이 얽힌 에이본을 84억원에 넘기는 것은 뼈아픈 '손절'이지만, 시장은 오히려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렸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런 시각은 주가 흐름에서도 일부 나타났다. 매각 발표일인 지난달 24일 LG생활건강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 오른 31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소폭 조정을 거친 뒤 28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500원 오른 31만8000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전일(8월31일) 주가는 장중 30만9000원에서 32만원 사이에서 움직인 끝에 31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에이본 매각을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경에는 에이본의 장기간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사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이본을 인수했다. 당시 에이본은 미국과 캐나다·푸에르토리코 지역에 약 30만명의 세일즈 인력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었다. 방문판매에 강점을 지닌 에이본의 영업망을 활용해 LG생활건강의 북미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며 북미 화장품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했다.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고 소매점과 전문 리테일 채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방문판매를 기반으로 한 에이본의 사업 모델은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이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본은 지난해 자산총계 2638억원, 부채총계 399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 본사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1조2896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1707억원까지 줄었다. 에이본 매각이 단순한 해외 자회사 정리를 넘어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과 사업 구조 재편의 연장선으로 읽히는 이유다. [사진=LG생활건강] 증권가도 '이미 들어간 돈'보다 '앞으로 벌 돈'에 주목하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본 매각 이후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적자 사업이 제거되는 동시에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에는 M&A를 통해 현지 유통망과 매출 규모를 확대했다면 이제는 자체 브랜드가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직접 성장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 역시 "회사 입장에서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재배분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북미에서 자체 브랜드를 통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닥터그루트'다. 닥터그루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지난 3월 미국 세포라 온라인몰에 입점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현지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424곳까지 판매 채널을 넓혔다. 에이본 매각은 LG생활건강의 북미 공략 방식이 '현지 유통망 인수'에서 '자체 브랜드 육성'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M&A를 통해 현지 판매망을 단번에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면, 이제는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직접 현지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셈이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를 비롯해 빌리프, CNP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리테일·디지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이본은 소셜 셀링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LG생활건강은 북미에서 브랜드 중심의 성장 전략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리테일 및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뷰티·웰니스 브랜드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84억원이라는 매각가는 LG생활건강이 에이본 인수에서 입은 손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숫자다. 동시에 이미 들어간 비용에 발목 잡혀 추가 손실을 감수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자원을 돌리겠다는 선택이기도 하다. 에이본이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LG생활건강이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다음 시험대다.
지방선거AI반도체이재명정부폭염 -
경제삼전닉스 말고 또 있다…큰손이 찍은 韓 '잠자는 호랑이'
크리스틴 탄 프랭클린템플턴 수석투자전략가 "K방산·조선·로봇…하반기 잠자는 호랑이 주목" AI·반도체주에서 시선 넓혀야 원전·미용 등 저평가 우량주 눈길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 (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 ' 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주식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달 초 본격적인 조정장이 시작되기 전 ‘공작새와 호랑이 이야기’라는 보고서를 냈다. 공작새처럼 화려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인공지능(AI)·반도체주에서 시선을 넓혀 시장에서 저평가된 우량 가치주인 ‘잠자는 호랑이’를 찾아야 할 때라는 얘기였다. 보고서 발간 직후 반도체주 조정이 시작되자 프랭클린템플턴 진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보고서를 쓴 크리스틴 탄 수석투자전략가(사진)는 지난 28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하반기 한국 증시는 반도체를 넘어 숨은 가치주가 깨어나는 ‘반도체 플러스’ 양상이 될 것”이라며 “방위산업, 조선, 원자력, 미용·의료 등 탄탄한 실적을 갖춘 우량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탄 수석은 “한국은 여전히 글로벌 AI 메모리 공급망의 중심에 있지만 투자는 다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다른 투자 자산 대비 주식의 매력도가 여전히 크지만, 광범위한 지수 추종에서 벗어나 우량주 중심의 선별적인 접근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는 뜻이다. 그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분의 2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 중 41%는 0.5배도 안 되기 때문에 이 중 ‘잠자는 호랑이’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중 갈등의 수혜를 보고 있는 한국의 방산, 조선, 로보틱스를 주목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만큼의 가격 경쟁력과 신뢰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국가는 찾기 어렵다”며 “미국과 우방국의 인프라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전략적 생산 기지로서 한국의 위치는 매우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성장세가 꾸준하고 미국 관세 영향을 덜 받는 미용·의료 섹터도 주요 투자처로 꼽았다. 최근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을 계기로 급부상한 중국 반도체주와 관련해선 “중국의 AI·테크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여전히 비상장 시장에 집중돼 있거나 제한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오래전 증시에 상장해 입지를 다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투자시장에서 중국 반도체 기업은 아직 ‘아기’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자금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발표한 대규모 현금배당·자사주 매입 계획에 관해선 “확실히 강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처럼 사이클을 타는 산업에서 주주환원이 기술 주도권 유지를 위한 설비투자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주주환원과 미래 투자 자금 확보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자산 포트폴리오는 ‘투자를 유지하되 분산하라(stay invested, stay diversified)’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주식 비중은 50%, 채권은 30%, 금은 10%, 기타 대체자산은 10%로 배분하는 편이 좋다”며 “달러는 미 재무부의 부채 관리 정책 및 금리 환경을 고려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중을 축소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아 기자 ※인터뷰 전문은 한경 프리미엄9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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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버릴 게 없다”는 일본, 있어도 버리는 한국 [2026 에너지보고서]
아자부다이 힐스 외경(사진출처 : 아자부다이 힐스 공식 홈페이지) 도쿄타워가 보이는 일본 도쿄 한복판. ‘도심 속의 도심’으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모리 JP타워’를 중심으로, 축구장 11개에 달하는 부지에 조성된 대형 복합개발단지 ‘아자부다이 힐스’입니다. 주거와 업무, 상업·문화시설을 한데 모은 이른바 ‘수직 도시’인데, 이곳의 냉난방에는 뜻밖의 에너지원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흘려보내는 생활하수입니다. ■ 하수도 열로 냉난방…"정부 규제 완화 덕" 아자부다이 힐스 아래를 지나는 공공 하수도에는 약 200m 구간에 걸쳐 열교환 설비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수의 온도는 외부 기온보다 변화 폭이 작습니다. 하수 온도는 대체로 연중 15~25℃ 안팎을 유지해, 한여름에는 바깥 공기보다 차갑고 한겨울에는 오히려 따뜻합니다. 이 온도 차에서 열을 회수한 뒤 히트펌프를 거쳐 단지 내 냉난방의 열원 일부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아자부다이 힐스는 일본 최초로 민간 사업자가 공공 하수도에 열교환기를 직접 설치해 냉난방에 활용한 사례입니다. 이런 시도가 가능해진 데는 일본 정부의 규제 완화가 있었습니다. 가나야 도시키 아자부다이 힐스 기술부 관계자는 “2015년 하수도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지방자치단체나 관공서만 공공 하수도에 시설을 설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민간사업자도 하수도에 열교환기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평택 LNG 생산기지 ■ '냉기'도 에너지다…버리는 에너지만 '원전 1기' 흔히 ‘열’이라고 하면 뜨거운 온도를 떠올리지만, 극도로 낮은 온도, 이른바 ‘냉열’도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입니다. 대표적인 게 액화천연가스, LNG입니다.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운반하려면 섭씨 영하 162도까지 냉각해 액체로 만듭니다. 이때 부피는 기체 상태의 약 600분의 1로 줄어듭니다. 이렇게 운반된 LNG는 국내 터미널에 도착한 뒤 다시 기체로 바뀌어 도시가스나 발전용 연료 등으로 공급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LNG가 품고 있던 막대한 냉기가 함께 버려진다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한 해 도입하는 LNG는 약 4천600만 톤, 이 냉기만 잘 써도 원전 1기 발전량에 맞먹는 전력을 아낄 수 있는 건데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냉열을 또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보고 산업 현장에 활용해 왔습니다. 일본 LNG 냉열 활용 지역 및 분야 ■ 기체 액화·드라이아이스 생산부터 연어 양식까지 LNG 냉열 활용의 선도국 중 하나는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은 LNG 터미널을 건설할 때부터 인근에 냉열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시설을 함께 배치해 왔습니다. 이미 1970년대부터 LNG가 기화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냉열을 산업용 가스 제조에 활용했고, 지금은 LNG 터미널 주변에 발전소와 드라이아이스 제조시설은 물론 연어 양식장·두부 제조까지 활용 분야도 다양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LNG 냉열을 활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경기도 평택에서는 LNG 냉열을 이용한 초저온 냉동·냉장 물류창고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처럼 LNG 터미널 주변에 여러 냉열 수요시설을 처음부터 집적해 대규모로 활용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카시와기 다카오 도쿄과학대 명예교수는 “냉열은 파이프로 운반할 수 있는 거리가 2km 정도에 불과하다”며 “LNG 탱크 바로 옆이나 인접한 곳에 냉열을 활용하는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LNG 터미널을 조성하는 단계부터 냉열 수요시설을 주변에 배치할 수 있도록 지구 단위의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도쿄도 미나미마치다그랑베리 역 ■ 기차가 버리는 전기, 모아서 다시 쓴다 ‘철도 왕국’ 일본. 열차가 만들어내는 에너지에 주목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루 약 4만 5천 명이 이용하는 일본 도쿄도 마치다시의 한 전철역. 스크린도어와 에스컬레이터, 역사 내 조명까지 곳곳에 전기가 필요합니다. 이 역에서 사용하는 전력만 160여 가구의 사용량과 맞먹습니다. 그런데 역사에 필요한 전력의 일부를 만들어내는 건 역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소비하는 전동차입니다. 비결은 열차가 속도를 줄일 때 생기는 ‘회생전력’입니다. 회생전력 발전 개념 그래픽 ■ "회생전기 만들어도 혜택 등 유인 없어" 열차가 가속할 때는 전기를 공급받은 모터가 바퀴를 돌리지만, 감속할 때는 반대로 굴러가는 바퀴가 모터를 돌립니다. 이때 모터가 발전기 역할을 하면서 열차의 운동에너지를 다시 전기에너지로 바꿉니다. 바로 ‘회생제동’ 기술입니다. 다나카 다이스케 도큐전철 전기부 관계자는 “연간 약 245MWh의 절전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역사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대부분의 전동차에 회생제동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만들어진 회생전력 가운데 상당량은 같은 전력망을 사용하는 주변 열차가 곧바로 소비하는 데 그치고, 남는 전력을 역사 시설 등에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본과 달리 회생전력을 받아 저장하거나 다른 용도로 공급하기 위한 설비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용정 코레일 탄소중립추진단장은 “설비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데 대략 10년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TX가 운행하는 일부 고속철도 구간에는 회생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지만, 회수한 전력을 전력망에 돌려보내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요금 감면 등 경제적 유인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열차에서 전기를 다시 만들어낼 기술은 이미 갖췄지만, 이를 받아 쓰는 시설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선로 위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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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유길 바뀌자 ‘귀한 몸’ 된 수에즈막스 유조선… 100만배럴 중고선이 200만배럴 새 VLCC 가격 육박
홍해 남부 후티 위협에 사우디 원유길 수에즈로 수에즈운하 활용 늘며 수에즈막스 유조선 수요 급증 韓 조선사에도 “수에즈막스 만들어달라” 요청 지난 8월 10일(현지시각) 이집트 수에즈운하 남쪽 수에즈만에 유조선이 떠있다./A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해 홍해로 우회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에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홍해 남쪽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까지 후티 반군의 위협이 커지면서 사우디 서부 얀부에서 수에즈운하 남쪽 인근의 이집트 아인수크나로 이어지는 홍해 북부 항로가 사우디 원유 운송길로 부상한 것이다. 지금까지 사우디 얀부~이집트 아인수크나 구간에는 한 번에 원유 약 200만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주로 투입됐다. 한 번에 더 많은 물량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선박일수록 운송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VLCC보다 작은 수에즈막스 5척이 이 구간에 처음 투입됐다. 수에즈운하 통과 물량이 늘면서 수에즈운하를 만재 상태로 지날 수 있는 수에즈막스 수요가 커진 것이다. 그래픽=정서희 원유 우회로 바뀌자 수에즈막스 몸값·운임 급등 1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선사 나프토마르는 2024년 건조된 수에즈막스 ‘브리스톨’ 중고선을 1억2300만달러에 사들였다. 지난 6월 같은 급의 중고선 2척을 척당 1억1000만달러에 산 것보다 12% 비싼 값이다. 적재능력이 두 배인 VLCC를 새로 건조할 때 가격인 신조선가가 현재 약 1억31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2년 된 중고 수에즈막스 한 척 가격이 새 VLCC의 94%까지 높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 남쪽까지 불안해지면서 당장 쓸 수 있는 수에즈막스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에즈막스가 귀해진 건 사우디 원유 운송의 우회로가 또 한 번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과 홍해 연안 얀부를 잇는 약 1200㎞ 길이의 동서횡단 송유관을 갖고 있다. 동부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로 송유관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 얀부까지 옮기는 방식이다. 미·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통항이 사실상 막히자,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우회로로 활용했다. 동부 원유를 서부 얀부까지 옮긴 뒤 배에 실어 홍해 남쪽 바브엘만데브를 거쳐 아시아로 보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 7월 후티가 사우디 연계 선박을 위협하면서 이 길마저 불안해졌다. 7월 초 하루 350만배럴을 웃돌던 사우디 원유의 바브엘만데브 통과량은 8월 들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남쪽 길이 위험해지자 사우디 원유는 반대로 북쪽 수에즈로 향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수에즈운하를 직접 지나고, 일부는 이집트의 수메드 송유관을 이용해 지중해로 넘어간다. 여기서 수에즈막스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VLCC는 원유 200만배럴을 가득 실으면 흘수(배가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의 깊이)가 깊어 수에즈운하를 그대로 지나기 어렵다. 반면 수에즈막스는 약 100만배럴을 만재하고도 통과할 수 있다. 항로가 바뀌면서 수에즈운하를 만재 상태로 지날 수 있는 수에즈막스의 쓰임새가 커진 것이다. 수에즈막스 운임도 가파르게 뛰었다. 흑해~지중해 항로의 수에즈막스 운항수익(TCE)은 지난 8월 21일 하루 40만달러에 육박했다. 전체 수에즈막스 평균 운항수익은 하루 26만9824달러로, 적재량이 두 배인 VLCC(23만4821달러)마저 웃돌았다. 수에즈막스 품귀, 신조 발주로 번져 국내 조선소에도 수에즈막스를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수에즈막스를 주력으로 짓는 대한조선은 올해 들어 이 선종 17척을 수주하며 2029년 말까지 건조 일정이 사실상 찼다. 대한조선은 현재 2030년 인도 물량을 팔고 있다. 선주들 사이에선 비싼 가격을 감수하면서 2029년 건조 슬롯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말 튀르키예 선주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2029년 8월까지 인도하는 조건으로 척당 약 93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는 계약 직전 수에즈막스 신조선가(8653만달러)보다 약 7.5%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수에즈막스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호르무즈 통항량이 아직 평시 수준을 크게 밑도는 데다, 홍해 남쪽의 후티 위협도 남아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가 정상화돼도 선사·보험사가 위험 판단을 낮추고 기존 항로로 선박을 되돌리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주요 조선소의 수에즈막스 건조 일정도 3년 후까지 차 있어 단기적으로 중고선과 용선료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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