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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결혼과 이혼] "한달이 왜 석달이 되나요?"…얹혀사는 '진상 시누이'에 폭발한 아내
약속한 기간을 넘겨 머무르면서 과도한 민폐를 끼치는 '진상 시누이'에게 폭발한 아내의 사연이 알려졌다. 약속한 기간을 넘겨 머무르면서 과도한 민폐를 끼치는 '진상 시누이'에게 폭발한 아내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조은수 기자]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누이가 내 집에서 살고 있음 벌써 세 달째'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세달 전 시어머니의 부탁으로 시누이가 한 달간 자기 집에 들어와 사는 것을 허락하게 된다. A씨는 밥도 잘 챙겨주고, 불편한 거 없나 봐주는 등 시누이에게 신경을 썼으나, 당초 "한달 뒤 이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던 시누이는 기한을 넘겨 석달째 머무르게 됐고, 집을 알아보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시누이가 집에 머물면서 A씨의 생활이 많이 불편해졌다는 점이다. 시누이는 A씨에게 확인도 없이 음식을 사와 냉장고를 비좁게 하는가 하면, 시누이가 원하는 음식 취향에 맞추다 보니 A씨가 먹고 싶은 음식도 먹지 못하게 된다. 화장실의 경우 남편과 둘이서 쓰던 화장실을 셋이 쓰면서 타이밍이 맞지 않아 A씨가 씻지도 못하고 출근하는 날도 생긴다. A씨의 시누이는 마치 제방인 양 거실을 쓰며 드라마를 틀어놓거나 수도를 맘대로 쓰며 수도세를 올려놓기까지 한다. 챗GPT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챗GPT] 시누이의 진상 행동에 A씨는 남편에게 호소했지만 남편은 '그냥 좀 참아달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가족이니 당연하게 받아들여달라는 남편에 A씨는 결국 폭발한다. A씨는 "남편은 가족이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는 식으로 받아치는데, 내가 결혼한 건데 왜 이렇게 시집 식구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건지, 그 기준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진짜 모르겠다"며 "내 집에서 내가 손님처럼 생활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진짜 한계가 오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누이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야 한다", "참는다고 다가 아니다", "남편은 뭐하는 거냐"라며 A씨를 대부분 두둔했다. 한 누리꾼 B씨는 "싸워야 될 일을 A씨가 무작정 참다 보니 남편이나 시누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있는 것 같다"며 "한계에 다다라서 남편에게 이혼까지 통보하는 불상사도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시누이에게 말해 언제까지 집에 있을 것인지 단호히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3달이면 본인이 미안해서라도 나가야겠다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인 걸 보니 정상범주에서 벗어난 사람 같다"며 "본인 인생은 본인이 책임져야 하고, 아무리 오빠라도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동을 이어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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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벤츠 E300, 여성들이 가장 선호한다고 해서 타봤습니다 [운전석리포트]
우여곡절 E300 amg 시승기 E300 amg 고급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다양한 라인 업 중 여성층이 가장 선호하는 차종으로 ‘E클래스’가 꼽힌다. 13일 메르세데스 벤츠에 따르면 직판제를 시작한 지난 4월 13일부터 이달 첫 주까지 판매된 E클래스의 40%는 여성 운전자가 구매했다. 다른 라인 업 대비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여성층이 왜 E클래스를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직접 한 번 타봤다. 차 전문가도 아닌만큼 전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독자의 시선 높이에서 장단을 비교했다. 체험 대상은 지난 7일 수령한 E300 amg 모델이다. 일단 첫 인상은 준수했다. 녹색빛이 감도는 은색(Verde Silver)인 외관부터 고급스럽다는 감상이 나왔다. 빨간 후면 등이 벤츠의 상징과 닮은꼴인 점도 시선을 끈다. 국내 판매 시작가 9480만원인 고급차답다는 느낌이었다. 내장 역시 합격점이었다. 아이보리색 가죽과 터치스크린 등 디스플레이의 배합이 나쁘지 않았다. 애플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점도 장점으로 여겨졌다. 당장 낯선 차 운전을 앞둔 운전자에게 안도감도 줬다. 익숙한 내비게이션 사용이 가능한 만큼 운전도 문제없어 보였다. E300 amg 후면등 목적지로 세종시를 입력했다. 하지만 막상 출발하려 하자 곧바로 난관에 봉착했다. 익숙한 자가 차량과 달리 오른손이 닿는 곳에 스틱이 없었던 탓이다. ‘어쩌지.’ 고민에 2~3분이 걸렸다. 인공지능(AI) 검색부터 켜야 했다. 핸들 오른쪽 막대기를 이용하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충실하게 지시를 이행하기 시작했다. 유심히 막대기 표기를 살펴보다 밑으로 내리며 D(드라이브) 모드로 변경했다. 드디어 출발. 서울 시내를 통과하면서 가장 인상에 남은 건 사운드 시스템이었다. 아이브의 ‘뱅뱅’, 우즈의 ‘드로우닝’ 등 저음 비트가 강렬한 음악일수록 내장 스피커와 궁합이 잘 맞았다. 절로 어께가 들썩거렸다. 자차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수준의 만족감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 선호도가 높다는 벤츠 측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지진 않았다. 실제 고개를 끄덕인 건 서부간선 유료지하도로로 진입한 순간이었다. 차량 내부에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선율이 펼쳐졌다. “이래서 좋아하는구나”라는 말이 무심결에 튀어나왔다. 저속 주행 구간인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는 주행 경험에 집중하게 됐다. 뻥 뚫린 도로를 보며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기판은 벌써 100㎞/h 이상을 가리키고 있었다. 속도가 급격히 올라간다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속도가 나니 겁마저 났다. 지나치게 좋은 성능 탓인가 싶다. 이튿날 주행에는 가족이 동승했다. 역시 지하 주차장에서부터 조명 선율에 호평이 쏟아졌다. 대신 운전자 입장에선 아찔했던 날이었기도 하다. 이날 중부권에 쏟아진 국지성 호우 때문이다. 신호에 걸려 서 있는 도중 비가 쏟아지자 무심결에 운전대 오른쪽 막대기를 들어올렸다. 갑자기 차 모드가 중립(N)으로 변경됐다. ‘아차 여기가 아니지.’ 그나마 주행 중이 아니었던 탓에 멘붕(멘탈 붕괴)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주지하지만, E300 amg의 와이퍼는 왼쪽 막대기로 조절할 수 있다. 연비는 괜찮았다. 시승 기간을 마치고 서울시로 돌아오는 길까지 약 400~450㎞가량 주행했는데, 4칸의 연료 안내등 중 3칸 정도만 비어져 있었다. E300 amg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1.1㎞/ℓ다. 하지만 고속도로 주행이 많아선지, 체감은 이보다 더 준수하다. 단점을 꼽으라면, 생명줄인 안전띠가 너무 성능이 좋은 게 탈이라면 탈이다. 안전띠를 메고 나면 자동으로 조여 몸을 꽉 잡아준다. 그런데 이 기능이 생각보다 강력한 편이다. 화장실이 급한 중년 남성에겐 때로는 힘든 경험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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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돈 조금 더 받자고 영혼 탈탈?"…승진에 등 돌린 직장인들
과거에는 승진을 향해 직진하던 '김 부장'식 삶이 성공의 공식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늘어나는 업무량과 책임에 비해 작은 보상 탓에 승진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의도적 언보싱' 현상이 일터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사진=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스틸컷 "승진이 인생의 전부였던 '김낙수의 시대'는 끝났다." 지난해 연말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속 주인공 김낙수는 IMF 외환위기를 뚫고 입사해 25년간 단 한 번의 승진도 놓치지 않고 달려온 인물이다. 만년 과장으로 지방에 좌천된 동기도 모른 체하며 상무 승진을 향해 달리던 그의 삶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직장인들의 전형적인 초상이자 목표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일터에서 '김낙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승진이 곧 성공이자 신분 상승으로 통하던 공식이 깨지고, 승진을 의도적으로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 현상이 직장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진을 해도 권한은 없이 책임과 업무량만 늘어날 뿐 임금 인상 폭은 턱없이 작다는 현실적 계산이 깔리면서 승진 자격시험을 일부러 누락하거나 관리자 보직을 사양하는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가짜 감투에 안 속아"…승진에 등 돌리는 직장인들 ━ "책임과 스트레스는 배로 늘어나는데 월급은 찔끔 오르잖아요." 대기업 6년 차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사내 승진 시험 서류 제출을 스스로 포기했다. 승진을 하지 못하면 은연 중에 '상급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직원'으로 낙인찍히는 분위기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권한 없는 책임만 늘어나는 관리자 자리를 원치 않아서다. A씨는 "주변 동료들과 얘기해 보면 승진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며 "특히 법적 책임이 커지는 직무일수록 승진을 거부하는 현상이 심하다. 승진 누락으로 인한 시선은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승진해서 내 삶을 희생하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이러한 현상은 2030세대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40대 중장년층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어학 성적이나 평가 자료를 일부러 제출하지 않으며 '의도적 언보싱'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영혼을 바쳐 일하고 승진했지만 결국 50대도 되기 전에 등 떠밀리듯 퇴직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다"며 "몸과 마음을 다 털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갈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무리한 승진보다는 정년까지 무탈하게 직장 생활을 유지하는 게 현실적 목표"라고 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사실 월급 좀 오른다고 생활이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스트레스 받느니 안하고 말지", "보상은 적고 책임은 많으니 이젠 가짜 감투에 속아 노예처럼 일할 젊은이는 없다", "어줍지 않게 돈 조금 더 받고 개처럼 굴려지느니 그냥 적당한 위치에서 지내는 게 나은 것 같다", "나 직장 다닐 때 면담 신청해서 '안 나가고 일 성실히 잘 할테니, 진급 시키지 말아달라'고 대놓고 얘기했었다", "나도 떠밀려서 팀장 안했으면 오히려 계속 회사에 다녔을 지도 모른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 1110명 중 8명만 응시한 승진시험 ━ 국내외 설문조사와 통계에 따르면, 승진 기피 현상인 '의도적 언보싱'은 과도한 성과 책임과 업무 부담, 불충분한 보상 때문에 청년층과 공공기관, 해외 직장인 전반에서 나타나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확인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는 각종 설문조사와 통계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해 청년층(19~36세) 직장인 8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리더 역할을 맡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이 47.3%로 '불안하다(22.1%)'의 두 배를 넘었다. 리더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조직 성과 책임 부담(42.8%)'과 '업무량 증가(41.6%)'가 가장 많이 꼽혔다. 공공기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1월 감사원이 발표한 '공공기관 인력운용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35개 공공기관 직원 5500여 명 중 57.1%가 '초급간부 승진 기피 현상'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대표적으로 한전KPS의 경우 2010년 승진시험 응시 가능 인원(2673명)의 6.3%(168명)에 달했던 승진시험 응시율이 2024년에는 응시 가능 인원 1110명 중 0.7%(8명)로 급감했다. 승진을 기피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업무 과중(62%)과 불충분한 보상(52%)이 지목됐다. 초급간부뿐만 아니라 임원(상임이사) 승진 역시 조사 대상 35개 기관 중 31곳에서 기피 현상이 나타났으며,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임금'이었다. 이 같은 '의도적 언보싱'은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감사원은 이를 "MZ세대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시대 흐름"으로 규정했다. 실제로 최근 인도에서는 한 Z세대 여성 직장인이 "현재의 워라밸에 만족한다"며 주 40시간 이상 근무해야 하는 관리직 승진 제안을 거절해 화제를 모았다. 유럽 등 인구 감소를 겪는 국가들 역시 차세대 관리자 공백으로 인한 조직 운영 차질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직장 참여도 조사기업 엔펄스의 토마시 슈클라르스키 CEO는 "글로벌 조사 결과를 보면 Z세대 가운데 고위 관리직을 맡아 상사가 되고 싶어 하는 비율은 약 6%에 불과하다"며 "젊은 직장인들은 관리직에 따르는 과도한 책임과 업무 부담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승진보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희생의 크기를 신중하게 계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관리자가 되고 싶은 조직' 만들어야 ━ 전문가는 '의도적 언보싱'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과도한 책임 대비 부실한 권한 및 보상 구조 때문으로 AI 활용과 이중 경력체계 등을 통해 '관리자가 되고 싶어지는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진=뉴시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의도적 언보싱의 핵심은 승진에 따른 책임과 업무량은 크게 늘어나는데 권한과 보상, 고용 안정성은 충분히 따라오지 않는다는 인식"이라며 "승진을 거부하는 것을 개인의 의욕 부족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인사·보상 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간관리자가 되면 실무를 내려놓지 못한 채 팀원 관리와 실적 책임, 인사평가, 갈등 조정까지 떠안게 된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임금 상승폭은 미미한 편이다. 여기에 4050 세대의 경우 구조조정 시 중간관리자가 우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고용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워라밸과 득실을 따져 승진을 기피하는 현상이 전 세대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해외처럼 중간관리자 계층을 축소하거나 외부 영입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국내 기업이 이를 무작정 도입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리자 계층을 무작정 없애면 의사 결정은 빨라질지 몰라도 현장 교육과 평가, 갈등 조정, 경영진과의 소통 기능이 급격히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관리자를 축소하는 것보다 관리자의 역할과 책임을 재설계해 '관리자가 되고 싶어지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으로 제시된다. 이를 위해 팀장의 인사권과 업무조정 권한을 명확히 하고 성과 보상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보고서 작성 등 반복적인 관리 업무를 줄여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관리직과 전문직을 분리해 관리자가 되지 않아도 높은 보상과 경력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이중 경력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실질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앞으로 기업은 승진을 강요하기보다 관리직을 하나의 매력적인 직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관리직을 맡으면 더 많은 책임을 지는 대신 더 큰 권한과 보상, 전문성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실한 신뢰를 직원들에게 주는 것이 의도적 언보싱을 해결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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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한국이 일본보다 잘산다"…뒤바뀐 한일 인식
나우앤서베이 조사 "나라 경제력 비슷, 생활수준 韓 높아" 생활수준 '韓 높다' 37.2% vs '日 높다' 23.3% 13개 주요 산업 9개 분야서 한국 '우위'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한국인 상당수가 국가 전체의 경제력은 한일 양국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인식하면서도 개인 생활수준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앞선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산업 경쟁력 조사에서도 한국이 13개 중 9개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국민 상당수가 생활수준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선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13일 엘림넷 온라인 설문 플랫폼 나우앤서베이는 광복 81주년을 맞아 전국 만 20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일본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조사 결과 개인 생활수준 비교에서 ‘한국이 높다(37.2%)’는 응답이 ‘일본이 높다(23.3%)’를 13.9%p 차로 앞섰다. 국가 경제력 비교에서는 ‘한국이 높다(33.5%)’와 ‘일본이 높다(30.0%)’가 팽팽했으며 ‘비슷하다(36.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10년 후 경제력 비교에서는 응답자의 51.9%가 “한국이 일본을 앞설 것”이라고 전망해 일본 우위(14.0%) 예측보다 3.7배 높았다. 산업 경쟁력(5점 척도 기준) 평가에서는 완성품과 문화 분야의 한국 우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4.25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문화콘텐츠(4.07점), 조선·해양(4.01점)이 뒤를 이었다. 이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3.73점) △이차전지(3.72점) △전자·가전(3.71점) △방위산업(3.59점) △바이오·헬스케어(3.26점) △자동차·모빌리티(3.24점) 등 총 9개 분야에서 한국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초과학·원천기술’ 부문은 2.69점에 그쳐 13개 분야 중 유일하게 일본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첨단 소재·부품·장비(3.17점) △정밀기계·로봇(3.17점) △항공우주(3.09점) 등 원천기술 기반 산업에서도 양국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치열한 경쟁 인식 속에서도 경제적 실리와 협력 필요성에는 깊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한국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한일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70.0%에 달한 반면 반대는 4.2%에 불과했다. 광복 이후 한국이 이룬 가장 큰 성과로는 ‘경제성장(49.4%)’이 1위로 꼽혔다. 이어 ‘K-콘텐츠의 세계화(31.0%)’가 산업화·수출 성장(29.7%)과 민주주의 발전(27.0%)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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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실패작인 줄 알았는데 '초대박'…홍합만 파던 교수의 '반전'
이해신 KAIST 석좌교수 "창업으로 이어진 홍합 연구 탈모 샴푸 돌풍 일으켰죠" 암기 아닌 '정답 없는 연구'에 매료 홍합 접착성분 폴리페놀로 '대박' "이공계 후배에게 귀감 됐으면" 이해신 교수가 대학 실험실에서 폴리페놀 시료가 든 용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모든 경우의 수를 실험으로 하나하나 검증해가는 끈기와 집념이 과학 연구자의 핵심 자질입니다.” 이해신 KAIST 화학과 석좌교수(53)는 13일 인터뷰에서 “빠른 성과를 요구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이런 방식이 무식해 보일 수 있지만 꼭 한두 번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런 특이한 하나를 파고들다 보면 후속 연구 주제까지 ‘줄줄이 사탕’처럼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홍합에 미친 ‘괴짜 과학자’ 서울 버스에 부착된 탈모 샴푸 '그래비티' 광고. 이 교수는 정석적인 ‘모범생 과학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경남 거제고를 졸업한 뒤 재수 끝에 1993년 KAIST 생명과학과에 입학했다. 과학고 출신 동기들보다 두 살 많다는 이유로 과대(과 대표)를 맡았고, 대학 시절 밴드 활동에 푹 빠져 기타와 키보드, 드럼까지 섭렵했다. 공부를 소홀히 한 탓에 KAIST 대학원 입시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그는 “교수가 될 생각은 0.001%도 없었고 그냥 석사는 기본이라고 해서 지원했다”며 “KAIST 역사상 학부생이 대학원에 떨어진 사례는 유일하다”고 했다. 암기 위주의 생명과학 공부에 싫증을 냈던 그는 대학원에서 ‘정답이 없는 연구’에 매력을 느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로 유학을 갔고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KAIST 화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20년 넘게 천착한 소재는 홍합이었다. 물속에서도 바위에 단단하게 달라붙는 홍합의 접착 원리를 연구하다가 천연 폴리페놀에 주목했다. ‘폴친자(폴리페놀에 미친 사람)’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름마저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해신’의 ‘해’는 바다 해(海) 자다. 이름에 하늘 천(天) 자를 쓴 아버지가 아들에게는 반대로 바다를 ‘선물’했다고 한다. ◇‘실패작’이 지혈제·탈모 샴푸로 폴리페놀 연구는 예상치 못한 곳으로 뻗어나갔다. 인체 조직에 잘 붙는 접착제를 만들려고 여러 조합을 시험하던 중 유독 잘 붙지 않는 물질을 발견했다. 접착제로서는 ‘실패작’이었다. 하지만 폴리페놀이 혈액 속 단백질과 결합해 지혈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홍합 연구는 창업으로 이어졌다. 폴리페놀을 응용한 의료용 지혈제를 개발해 2010년 이노테라피를 공동 창업했다. 폴리페놀의 단백질 결합 특성을 머리카락에도 접목했다. 탈모가 진행되면 모발이 가늘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그전에 폴리페놀로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모낭 없이도 머리카락을 피부에 붙일 수 있는 접착 기술까지 고안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별도 법인으로 폴리페놀팩토리를 설립했다. 이듬해 선보인 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는 출시 27개월 만에 270만 병 넘게 판매됐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작년 매출 3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400억원을 예상한다. 연구실 밖에서도 그의 실험은 계속된다. 개발 중인 물질을 자신의 머리에 직접 시험하고, 헤어 제품을 연구한 뒤로는 사람을 만나면 머리카락부터 살펴보는 ‘직업병’도 생겼다. 과학자 4명으로 구성된 ‘S4(Scientist 4)’의 일원으로 제품 광고에도 직접 출연한다. 그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후배 과학자에게 더 큰 꿈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해외에선 과학자가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사례가 많다”며 “폴리페놀팩토리를 대기업으로 성장시켜 이공계 후배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전=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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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트럼프 욕 OK, 시진핑 욕 NO”…AI에도 ‘중국식 검열’ 스며들었나
2026년 5월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에 앞서 성조기와 오성홍기가 나란히 게시돼 있다. AP=뉴시스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모델들이 중국식 검열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AI 모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비판하는 이미지는 쉽게 생성하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권위주의 정권 지도자를 비판하는 이미지는 생성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메타 플랫폼스 산하 독립 감독위원회는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서 이 같은 편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 시진핑 주석 비판 전단지는 ‘안전상의 이유’로 거절 보고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는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찰스 3세를 비판하는 전단을 제작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권위주의 국가 지도자를 겨냥한 전단은 안전상의 우려를 이유로 거부했다. 구글 ‘제미나이 3 프로’와 메타 ‘라마 4 매버릭’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퀸즐랜드대 법학 부교수 니콜라스 수조르는 편향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분석이다. 이들 모델의 이용자 중에는 국가원수 비판 시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포함돼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둘째는 애초에 답변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앤스로픽과 오픈AI는 자사 모델이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답변을 내놓도록 엄격히 노력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 중국어로 질문하니 ‘친중’ 답변 나올 확률 높았다 이같은 편향은 비교적 검열이 느슨한 글 답변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5월 네이처에 발표된 ‘국가 미디어 통제가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클로드와 챗GPT 등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친중국 성향의 답변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질문을 던질 때 이 같은 성향이 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캘리포니아대 교수 몰리 로버츠는 이것이 ‘양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어로 작성된 데이터 대부분이 국가 주도로 만들어진 선전 목적의 자료라는 것이다. 로버츠 교수는 또 권위주의 정부들이 오랫동안 인터넷에 선전을 쏟아부어 왔다며, 각국 정부가 이런 편향성을 인식하면 향후 선전 자료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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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P 신작 성과가 가른 2분기 게임사 실적…크래프톤 '1강' 안착(종합)
크래프톤 영업익 67%, 엔씨 1053% 반등 넥슨·넷마블 영업익은 감소 크래프톤의 2분기 호실적을 이끈 신작 '서브노티카2'.ⓒ크래프톤 [데일리안 = 박상준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과거 넥슨·엔씨·넷마블을 함께 부르던 ‘3N’ 구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크래프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의 장기 흥행과 신규 지식재산권(IP) 성과를 앞세워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고, 엔씨도 '아이온2'의 견조한 흥행과 '리니지 클래식' 출시 효과로 반등했다. 넥슨과 넷마블은 외형은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2분기 매출은 1조2902억원, 영업이익은 410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94.9%, 67.0% 증가했다. 장기 흥행 중인 배틀그라운드가 중심을 잡았다.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고 PC·콘솔과 모바일에서 모두 성장했다. 신작 성과도 더해졌다. 지난 5월 얼리액세스로 출시한 '서브노티카2'는 출시 22일 만에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했다.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크래프톤의 오랜 과제였던 만큼, 신규 IP의 흥행은 유의미한 성과로 풀이된다. 엔씨 신작 '리니지 클래식'.ⓒ엔씨 엔씨는 3N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7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39억원으로 1053% 급증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리니지 클래식'이다. 2분기에만 18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PC 리니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온2' 역시 7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넥슨은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2분기 매출은 1210억7600만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2억8400만엔으로 17% 감소했다. 넥슨이 2분기에 적용한 평균 환율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매출은 약 1조1390억원, 영업이익은 약 2940억원이다. 크래프톤이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넥슨을 앞선 셈이다. 다만 넥슨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당초 회사가 제시했던 전망치 상단을 넘어섰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아크 레이더스'도 183억엔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약 15%를 담당했다. 그러나 비용 부담이 커지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크리에이터 수수료와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확대에 따른 클라우드 비용, 이용자 확보와 관련한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 매출이 전년보다 44% 감소한 점도 발목을 잡았다. 넥슨이 잠실 롯데월드에 개장한 600평 규모의 메이플스토리 콘셉트 테마파크 '메이플 아일랜드'.ⓒ넥슨 넷마블 역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며 실적이 엇갈렸다. 2분기 매출은 74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20.8% 줄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50.8%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솔: 인챈트' 등 신작이 매출에 힘을 보탰고 해외 매출 비중은 78%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이지스' 등 신작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분기는 신작과 기존 IP의 성과가 대형 게임사 실적을 갈랐다. 배틀그라운드에 서브노티카2까지 더한 크래프톤과 리니지 클래식 흥행에 성공한 엔씨는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반기에는 각사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동시에 서브노티카2에 이은 신규 프랜차이즈 발굴에 힘을 쏟는다. 3분기에는 배틀그라운드에 글로벌 IP 컬래버레이션과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확대하고, 독일 게임스컴에서 5개 신작을 공개해 차기 프랜차이즈 가능성을 검증한다. 1인칭 오픈월드 슈터 RPG부터 멀티팀 전술 아레나, 2인 협력 퍼즐 어드벤처, 동양 판타지 액션 RPG까지 장르도 다양하게 도전한다. 넥슨은 기존 대형 IP의 외연 확대와 신규 게임 출시를 병행한다. '데이브 더 다이버' 모바일 버전을 9월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4분기에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던전앤파이터 키우기'와 '템빨: 오버기어드', '아주르 프로밀리아'도 연내 출시를 준비한다. 기존 블록버스터 IP를 새로운 콘텐츠와 플랫폼, 지역으로 확장하는 'IP 성장 전략'을 지속하는 한편 신규 프랜차이즈 확보에도 나선다. 엔씨는 2분기 실적 반등을 이끈 '리니지 클래식'의 장기 흥행과 '아이온2'의 글로벌 확장이 우선 과제다. 아이온2는 오는 9월 북미·남미·유럽·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PC 버전으로 출시한다. 모바일 캐주얼 사업도 별도 성장축으로 키운다. 저스트플레이와 리후후, 스프링컴즈 등 자회사를 데이터·이용자 확보·게임 개발 역량과 연결해 자체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넷마블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 라인업을 기존 5종에서 3종으로 압축하고 기존 라이브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데 힘을 싣는다. 하반기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이지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작을 연달아 내놓는 대신 출시 기준을 높이고 기존 흥행작의 업데이트와 장기 서비스에 자원을 배분해 개별 타이틀의 PLC(제품수명주기)를 늘리는 전략이다. 게임 밖에서는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래프톤은 'AI First' 전환을 선언하고 1000억원 규모 GPU 클러스터 구축과 에이전틱 AI 기반 업무·게임 개발 체계 고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피지컬 AI와 로보틱스까지 연구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에 설립한 '루도 로보틱스'를 통해 로봇 지능 연구도 진행 중이다. 엔씨는 자회사 NC AI를 통해 게임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콘텐츠 제작·번역과 커머스, 로봇·국방 피지컬 AI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게임 개발에 AI를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별도 사업으로 키우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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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3N·크래프톤 빠진 ‘지스타 2026’…빈자리 채운 中 게임사와 AI
메인스폰서에 뤼튼 ‘크랙’…“디지털 외연 확장” 국내사, 지스타 대신 게임스컴·도쿄서 신작 발표 지스타조직위원회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스타 2026’의 주요 프로그램 및 전시장 구성, 운영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올해 행사의 메인 스폰서로는 AI 기반 스토리 성장 플랫폼인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크랙’을 선정했다 사진=이진석 기자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인 ‘지스타(G-STAR) 2026’이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잇따른 불참으로 체면을 구겼다. 행사의 상징인 메인 스폰서는 게임사가 아닌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맡았으며, 국내사의 빈자리는 중국 게임사들이 채웠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지스타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 및 전시장 구성, 운영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정승우 조직위 실장은 “올해는 디지털 외연 확장을 이끄는 파트너사이자 AI 기반 스토리 성장 플랫폼인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크랙’을 메인 스폰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스타가 2005년 첫 개최된 이래 게임 개발·서비스 기업이 아닌 비게임사가 메인 스폰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 측은 다수 국내외 게임사와 메인 스폰서 선정을 논의했으나,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가장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비게임사의 메인 스폰서 참여 논란과 관련해 정 실장은 “게임 전시회라고 해서 게임사만 스폰서로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에는 공감하기 어렵다”며 “윔블던 등 테니스 대회의 메인 스폰서를 롤렉스가 맡거나 최근 월드컵에서 현대차가 메인 스폰서로 나서는 사례도 참고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과 크래프톤 등 국내 간판 게임사들이 B2C(일반 관람)뿐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부스 참여 명단에서 대거 제외됐다. 호요버스, 넷이즈 조커 스튜디오, 빌리빌리, 센추리게임즈 등 중국 대형 게임사들이 B2C 전시관에 부스를 꾸리며 국내사의 빈자리를 메꿨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 겸 지스타 조직위원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스타(G-STAR) 2026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직위는 대형 게임사 불참에 따른 경쟁력 약화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조영기 조직위원장은 “대형 게임사들이 지스타에서 공개할 수 있는 신작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진 만큼, 참가 기업의 국적보다 관람객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일부 국내 게임사와 참여 여부를 막판 조율 중인 만큼 추가 참가사가 나올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위의 설명과 달리, 주요 국내 게임사들은 이달 말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게임스컴’과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 참가를 확정한 상태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게임스컴에서 각각 신작 5종과 3종을 공개할 예정이며, 넥슨게임즈는 신작 ‘프로젝트 RX’를 도쿄게임쇼에서 처음 선보인다. 한편 지스타 메인 콘퍼런스(G-CON)에는 영화 감독들의 대담이 마련됐다. 관객 16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과 역대 흥행 3위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참가해 ‘AI 시대 대체 불가능한 말맛과 맥락’을 주제로 강연 및 대담을 펼친다. 이 밖에도 B2C 특별 전시 구역에는 게임과 모빌리티의 결합을 보여주는 ‘현대자동차 특별 부스’와 ‘인텔’ 연계 신작 체험존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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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로 뚝딱…‘제2의 로블록스’ 경쟁 불붙었다
■‘이용자 제작자 콘텐츠’ 확산 원스토어, 전용관 라인업 2배 늘려 크래프톤도 ‘UGC 플랫폼’ 고도화 넥슨 ‘바이브코딩’ 제작환경 구축 3D·사운드 등 제작도구 도입 가속 양질 게임 선별이 플랫폼 성패 관건 인공지능(AI)이 게임 제작 영역 전반에 침투하면서 단순 소비자에 머물던 이용자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AI 기반 ‘이용자 제작자 콘텐츠(UGC)’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존 제작 문법을 깬 독창적인 창작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게임사가 주도해 온 유통과 수익 구조 역시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앱마켓 원스토어는 AI 게임 전용관 ‘AI 게임즈’의 라인업을 현재 25종에서 이달 말까지 5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게임즈는 원스토어가 AI 게임 창작 플랫폼 ‘버스에잇’과 손잡고 구축한 전용 배포 공간이다. 기획·아트·개발 경험이 없는 개인 크리에이터도 제작부터 유통, 수익화까지 한 번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버스에잇 플랫폼에 제작하고 싶은 게임을 문장 형태로 입력하면, AI 에이전트가 프롬프트를 분석해 코드 작성부터 캐릭터, 그래픽, 사운드, 규칙 생성까지 일괄 처리한다. 이에 따라 비개발자도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나 3차원(3D) 슈팅 등 원하는 장르의 게임을 1~2분 만에 제작할 수 있다. 심사를 거쳐 AI 게임즈에 입점한 게임은 이용자가 별도 설치 없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개인 창작자 입장에서 직접 만든 게임으로 대규모 이용자를 만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구가 열린 것”이라며 “수익 배분 구조와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정비해 신규 게임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AI 기반 UGC 플랫폼 ‘오버데어’를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형 로블록스’를 지향하는 오버데어는 전용 샌드박스 엔진과 AI 에이전트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게임과 아바타 의상 등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자연어 명령어를 입력하면 AI가 결과물을 실시간 생성하며, 이용자는 작업 과정을 확인하며 원하는 품질이 나올 때까지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핵심 창작 도구인 ‘오버데어 스튜디오’는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해외 시장에 무료 얼리 액세스(시범 실행) 형태로 선공개됐으며, 단계별 테스트를 거쳐 연내 정식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넥슨은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 기반의 개발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AI 제작 환경을 이식했다. 최근 도입된 ‘MSW AI 툴킷’은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개발 지식을 학습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자연어 명령 중심의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신규 월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3D 그래픽과 효과음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했던 영역에서도 AI 도구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NC AI의 ‘바르코 3D’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3차원 입체 자산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솔루션으로, 전문 인력 투입과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NC AI는 텍스트·영상에서 배경음과 효과음을 추출·생성하는 ‘바르코 사운드’의 정식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컴투스는 개발 영역을 넘어 유통·운영 단계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 기반 백엔드 서비스 ‘하이브 엑실’를 3분기 중 출시해 게임 운영에 필요한 인증, 결제,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합 제공하며 폭증하는 AI 제작 게임의 유통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 주요 게임사들이 이용자 중심의 AI 창작 환경 구축에 사활을 거는 것은 UGC 플랫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대표주자인 로블록스의 경우 개인 창작자에게 지급한 정산금이 2022년 6억2400만 달러에서 2025년 15억 달러 수준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AI 도구를 타고 쏟아지는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양질의 게임을 선별하는 역량이 각 플랫폼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라는 도구를 통해 게임 개발의 주도권이 소수 개발사에서 개인 창작자로 이동하는 흐름”이라며 “향후 관건은 얼마나 많은 게임이 만들어지느냐보다, 제작된 콘텐츠가 이용자에게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달되고 소비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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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네이버 1784 누빈 로봇 '루키' 첫 휴가 떠났다
네이버 1784 사옥 로봇배송 7~8월 첫 중단 커피·택배 등 5개 서비스 8만건 배달 성과 연내 상용화 모델 ‘루키2’ 전환 준비 중 실증 넘어 해외 시장으로…"피지컬 AI 일상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네이버(NAVER(035420)) 제2사옥 ‘1784’를 누비며 직원들에게 커피와 도시락, 택배 등을 배달하던 자율주행 로봇 ‘루키’가 4년 만에 첫 ‘휴가’를 떠났다. 차세대 상용화 모델인 ‘루키2’ 투입을 앞두고 로봇과 운영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하면서다. 1784에서 운행하며 데이터를 쌓은 네이버 로봇 기술은 최근 일본 대형 복합빌딩까지 진출하며 사내 실증에서 외부 상용화 단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배달 중인 루키(사진=네이버)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두 달간 1784 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2022년 로봇 친화형 스마트빌딩으로 준공한 네이버 1784에서 관련 서비스가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이 기간 기존 루키 운영 환경을 점검하고 연내 상용화 버전인 루키2로 전환할 계획이다. 루키는 2022년 1784 개관과 함께 실전 운영을 시작했다. 루키는 네이버 직원이 사내 시스템을 통해 커피나 물품을 주문하면 건물 곳곳을 이동하고,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를 타고 층간 이동해 회의실과 업무 공간까지 배달한다.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조직인 네이버랩스는 지난 4년간 루키를 활용해 도시락·커피·택배·편의점 상품·서류 등 5종의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다. 임직원들이 이용한 로봇 서비스는 누적 약 8만회에 달한다. 최근 서비스가 멈추면서 사내에서는 회의실 등에서 이용하던 커피와 물품 로봇 배송이 사라져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로봇 서비스가 4년간 직원들의 일상적인 업무 편의 수단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네이버랩스유럽의 플로랑 페로닌 박사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외형은 화려하지 않을지 몰라도 루키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실제 사용자에게 가치를 주는 로봇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배달 중인 루키(사진=네이버) 1784서 4년 실증…‘루키2’로 범용성 높인다 이번 운영 중단은 단순한 정비를 넘어 루키2로의 세대교체를 위한 준비 작업이다. 루키2는 전체 클라우드 관제에 기반해 작동하는 기존 루키와 달리 온디바이스 측위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적용한다. 개별 로봇의 자체 판단을 통한 제어와 역할 수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1784처럼 처음부터 로봇 운용을 고려해 설계한 ‘로봇 친화형 빌딩’뿐 아니라 일반 오피스와 상업시설에서도 활용하기 쉽게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다. 네이버는 연내 1784 내 로봇을 루키2로 전환해 운영 안정성을 검증한 뒤 국내외 다양한 환경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루키는 도시락·커피·택배·편의점 상품·서류 등 5종의 배달 서비스를 4년간 8만건 이상 제공했다.(사진=네이버) 홍콩 로봇 쓰던 日빌딩도 ‘루키’로…상용화 시동 1784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은 이미 해외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팀네이버는 지난달 일본 도쿄의 대규모 복합빌딩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에 루키와 멀티로봇 관제 시스템 ‘아크브레인(ARC brain)’, 디지털트윈, 비전 기반 측위 기술 ‘아크아이(ARC eye)’ 등을 공급했다. 1784에서 고도화한 스마트빌딩 기술을 외부 일반 건물에 상용화한 첫 사례다. 특히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는 기존에 홍콩 로봇기업 라이스 로보틱스가 개발한 배송 로봇 ‘RICE(라이스)’를 운영해온 곳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을 계기로 기존 배송 로봇을 네이버의 루키로 전격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로봇이 이미 운영되던 일본 주요 복합빌딩에서 네이버 로봇이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4년간 1784 사옥을 누빈 실증 성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일본 현장에 맞춰 아크브레인도 손봤다. 로봇 전문가가 아닌 일반 빌딩 운영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리벽과 에스컬레이터 등 새로운 구조물을 인식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화물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 하는 현지 환경에 맞춰 동선을 설계하고, 기존 엘리베이터와 자동문도 아크브레인이 통합 관제하도록 했다. 첫 도입 사례인 일본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루키 로봇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현해온 네이버의 DNA처럼 로봇 기술 역시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핵심 목표”라며 “지난 4년간 1784에서 축적한 로봇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용 로봇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피지컬 AI가 일상에 자리 잡는 시기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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