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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KB證 “주주환원이 주가를 올리려면… 어려울 때도 주주 우선하는 신뢰 증명해야”
일러스트=챗GPT 달리3 주주 환원이 한국 증시에서도 강력한 주가 상승 재료가 되기 위해서는 일회성 환원 규모보다 장기적인 신뢰 형성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주주 환원은 오랫동안 꾸준하고 강하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면서도 “상황이 좋을 때뿐만 아니라 안 좋을 때도 주주를 우선시한다는 신뢰를 시간과 숫자로 증명해야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글로벌 대장주인 애플과 TSMC를 주주 환원의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애플은 1996년 배당을 중단한 이후 현금을 축적해 오다 2012년 팀 쿡 CEO 취임 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 당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주가가 약 40% 하락하는 등 실적 우려가 커졌지만, 애플은 2013년 600억 달러(약 80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됐음에도 대규모 주주 환원 발표가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 내 지수 성과에서도 이 같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단순히 자사주 매입 규모가 큰 기업보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실제 발행 주식 수를 지속해서 줄인 기업(S&P 500 Buyback Aristocrats)의 장기 성과가 뛰어났다. 배당 분야 역시 단기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보다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배당 성장’ 종목(S&P 500 Dividend Aristocrats)이 변동성이 낮고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대만 TSMC는 배당을 통한 신뢰 구축의 대표 사례다. TSMC는 2019년 “잉여현금흐름(FCF)의 70%를 분기 배당으로 환원하며 주당 배당금(DPS)을 줄이지 않는다”는 정책을 공식화했다. 이후 2019년과 2023년 반도체 업황 다운사이클로 이익이 감소했을 때도 DPS를 감축하지 않고 약속을 지켜냈다. 김 연구원은 “TSMC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호황일 때 실적 상방이 열렸기 때문이 아니라 불황일 때 실적 하단이 막혀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라며 “주주환원 역시 상황이 안 좋을 때 숫자로 약속을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이나 DPS 증액을 통해 주주 신뢰를 쌓아가는 기업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 가운데 2년 이상 주주 환원 목적의 자사주 소각을 시행한 대표 기업으로는 미래에셋증권, 신한지주, KT&G,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아, 현대차, 메리츠금융지주, SK스퀘어 등이 꼽힌다. 금리가 높은 환경 속에서 단기 배당 수익률만 높은 종목보다 배당을 줄이지 않고 유지하거나 증액해 온 ‘배당 성장’ 종목의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10년 이상 DPS를 줄이지 않은 대표 종목으로는 동서, SK가스, KT&G, 오뚜기, LG, 현대백화점, 농심, LS, 유한양행, 현대글로비스,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카드, 제일제당, 현대건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화, GS, KT, 삼양식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 연구원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환원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꾸준히 주주 환원을 확대한다는 신뢰를 쌓는 것이 한국 시장에서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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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요국 국채 매도세…10년물 미국채 금리 4.8%
일본·영국·독일·프랑스 동반 급등…일본 30년만에 3%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세계 주요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뛰어올라 수십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보다 4.80bp(1bp=0.01%포인트) 오른 4.799%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가 4.8%로 오른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80bp 오른 4.400%, 30년물 금리는 3.10bp 오른 5.273%를 각각 나타냈다. 30년물은 2006년 이후 최장기간 5%를 웃돌고 있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 37.0bp에서 39.8bp로 확대돼, 단기물 위주였던 금리 상승 압력이 장기물로 옮겨가는 흐름이 확인됐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6.10bp 오른 2.996%를 기록해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도 7.60bp 상승한 5.856%로, 1998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30년물도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금리 급등은 세계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며 주택 구매자·신용카드 이용자부터 최근 수년간 대규모로 차입해온 각국 정부까지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일 하루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이 중 영국 국채금리는 유럽 주요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는데, 에너지 가격에 취약한 경제 구조가 부각됐다. 영국은 특히 전날 공휴일로 휴장했던 탓에 1일 하루 매도 물량이 몰리며 낙폭이 컸고, 지출 삭감이 불투명한 10월28일 예산안을 앞둔 재정 여력 부족 우려도 영국 국채에 부담을 줬다. 이번 매도세는 주말 중동에서 교전이 재개돼 유가가 급등한 게 최근 촉매가 됐다. 부채가 많은 국가일수록 금리 상승이 차환 비용 증가와 추가 차입으로 이어지는 '부채 악순환' 우려가 반영됐다. 미국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붐 자금 조달을 위해 대규모로 발행한 회사채가 국채 수요를 잠식하는 점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8일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후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고,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호주·뉴질랜드 중앙은행의 동반 인상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은 수십 년간의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는데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더뎌 엔화 약세 압력이 이어져 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로 이어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장의 베팅을 뒷받침했다. 시장은 일본은행 기준금리가 연말 약 1.4%로 마감될 것으로 보는데, 3개월 전만 해도 연중 1%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데릭 핼페니 미쓰비시UFJ 유럽 글로벌마켓리서치 총괄은 "이미 위험 지대에 들어섰다"며 금리가 오를수록 주식시장이 붕괴적으로 되돌려질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로라 쿠퍼 누빈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앞으로 금리는 오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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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KB증권 "롯데관광개발, 악재는 주가에 반영…상승 여력 74%"
KB증권 [파이낸셜뉴스] KB증권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관광진흥개발기금과 리파이낸싱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현 주가에서는 상승 여력이 크다며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만8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17.9% 낮췄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리스크·수익 관점에서 현 주가는 상승 여력이 더 높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1일 종가 1만3190원보다 74.4% 높은 수준이다. 목표주가 하향은 관광기금 관련 불확실성과 리파이낸싱을 통한 금융비용 절감 계획의 지연을 반영한 결과다. KB증권은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865억원에서 620억원으로 28.3% 낮추고 적용 주가수익비율(PER)도 21배에서 16배로 조정했다. 다만 관광기금 관련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봤다. 매출 3000억원 초과분에 15%의 기금을 부과하는 누진제가 도입될 경우 연간 영업이익 감소액은 약 300억원으로 추산했다. 최 연구원은 "관련된 불확실성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쉽지 않겠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상당한 것을 감안할 때 추가 악재가 나올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리파이낸싱이 이뤄지면 2027년부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금융비용이 약 400억원 줄고 2000억원 규모의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순차입금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차입금 만기가 2027년 5월인 만큼 그 이전에 리파이낸싱 성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카지노 드롭액은 전월보다 20% 증가하며 성장세가 다시 가속화됐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7873억원, 영업이익은 35.4% 늘어난 1940억원으로 추산했다. 2027년 지배주주순이익은 1441억원으로 올해보다 13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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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국판 팔란티어'의 3대 기업의 생태계
[중국AI미래지도] 정적 온톨로지에서 동적 월드 모델로 전환 2026년 중국의 AI 업계는 '생성'에서 '의사결정(Decision)'으로 패러다임 전환 중입니다. 미국의 팔란티어가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으로 글로벌 주목을 받는 가운데 중국에도 '중국판 팔란티어'로 불리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중커원거(中科闻歌)의 '데시트론(Decitron)' 결정모델, 중수루이즈의 동적 온톨로지(Ontology) 엔진, 중커싱투(中科星图)의 싱투뤄수(星图洛书) 플랫폼. 이 세 축은 각기 다른 기술 노선으로 중국 의사결정 인공지능의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데요. 이들은 AI가 생산성 효율을 높이는 도구가 아닌 국가 경제와 사회의 핵심 의사결정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판 팔란티어의 3대 기업 ▲ 중커원커의 결정 모델 제품군은 금융, 과학, 기업경영, 개인업무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 자료사진 중국 의사결정 인공지능 분야는 세 가지 대표 기업이 각기 다른 기술 노선과 상업화 경로를 대표하며 삼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1) 중커원거(中科闻歌) : 범용 의사결정 대형모델 플랫폼 http://www.wengegroup.com 중커원거는 2026년 6월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중국과학원계 인공지능 대모델 상장 1호'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핵심 제품인 데시트론(Decitron) 결정모델은 2026년 6월 공개된 글로벌 최초의 범용 의사결정 대모델(General-Purpose Decision Foundation Model)입니다. 이는 복잡한 사건, 복잡한 시스템, 복잡한 의사결정 시나리오를 위해 설계되었으며, 월드모델(World Model), 다중 에이전트(Multi-Agent) 추론, 게임 해법(Game Solving)을 세 가지 핵심 기술 경로로 삼고 있습니다. 중커원거 최고경영자(CEO) 뤄인(罗引) 박사는 데시트론을 '실제 세계 의사결정의 알파고(AlphaGo)'에 비유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환경에서 위험을 예측하고 경로를 비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커원거는 '기초-중추-핵심-두뇌-말단'(基·枢·核·脑·端)의 완결형 인공지능 의사결정 제품군을 구축합니다. 데이터 거버넌스(Data Governance)부터 온톨로지 모델링(Ontology Modeling), 모델 추론(Model Inference)에서 에이전트(Agent) 실행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DOMA(Data-Ontology-Model-Agents) 아키텍처가 이를 받치고 있습니다. 기술적 우위는 국제 데이터셋 '폴리벤치(PolyBench)' 평가에서 3개 지표 최고 성능(SOTA, State-of-the-Art)을 달성했으며, GPT-5.5와 클로드(Claude)-4.7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28일간 실제 예측 시장 모의투자에서는 데시트론 기반 전략이 연간 수익률 160.28% 를 기록했습니다. 상업적 성과도 뚜렷합니다. 의사결정 분석 시간은 평균 32시간에서 10분으로 단축되었으며, 650여 개의 기업 및 정부 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했습니다. 2) 중수루이즈(中数睿智) : 인과지능 노선의 기술 혁신자 https://zhongshuruizhi.com 2020년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중수루이즈는 2026년 8월, 중국 인터넷 투자 펀드, 전국 사회보장 기금, 공상은행 자본, 쿤룬 자본 등 국가급 기관으로부터 수억 위안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불과 3개월 전인 2026년 4월에도 1억 위안 규모의 B라운드 투자를 완료한 바 있습니다. 중수루이즈의 핵심은 메타 인과 추론 이론, 인과 모델, 동적 온톨로지 엔진이라는 세 가지 독자적 원천 기술입니다. 이는 생성형 대형모델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환각(Hallucination), 추론 능력 부족, 의사결정 검증 불가능이라는 난제를 정면으로 돌파합니다. 창업자 한한(韩涵) 박사는 "팔란티어의 기술 스택은 상대적으로 낡았으며, 온톨로지 구축은 여전히 수동 방식에 의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수루이즈는 'AI네이티브(AI-Native)' 기술 스택을 통해 온톨로지 구축 기간을 수개월에서 2시간 이내에 80~90% 자동 완성으로 단축합니다. 이는 팔란티어의 기술이 아니라 원가 곡선 자체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팔란티어의 진짜 해자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현장 배치 엔지니어가 고객사마다 온톨로지를 수작업으로 짜 넣는 인력집약 구조였습니다. 비싸서 아무도 못 따라 하는 것이 곧 진입장벽이었습니다. 중수루이즈가 동적 온톨로지 엔진으로 자동화를 실현한 순간, 공격받은 것은 팔란티어의 기술이 아니라 그 원가 곡선입니다. 이는 중국이 태양광, 배터리, 전기차에서 반복해온 패턴과 정확히 같습니다. 우위를 뺏는 것이 아니라, 우위가 성립하던 원가 구조 자체를 무너뜨리는 방식입니다. 중수루이즈는 전력, 석유, 항공 등 50여 개 국유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800여 개의 고복잡도 생산 현장에 적용을 완료했습니다. 2025년 매출은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중국 인터넷 투자 펀드는 "산업급 인과지능은 중국식 현대화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고 새로운 생산력을 육성하는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평가했습니다. 3) 중커싱투(中科星图) : 국방 데이터의 플랫폼화 https://www.geovis.com.cn 중커싱투(688568.SH)는 2006년 중국과학원 전자연구소와 중커수광(中科曙光)의 산학연 협력으로 탄생했으며, 20년간의 국방 원격탐사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싱투뤄수(星图洛书) 플랫폼은 팔란티어의 4대 제품군과 일대일로 대응하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인공지능 플랫폼은 팔란티어 에이아이피(AIP)에, 전역 상황 인지 플랫폼은 고담(Gotham)에,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은 파운드리(Foundry)에, 원스톱 지원 플랫폼은 아폴로(Apollo)에 각각 대응합니다. 중커싱투는 2024년 최대 25억 위안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며, 그중 3억 5천만 위안을 싱투뤄수 플랫폼 건설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공공 안전 분야에서는 군용 등급 데이터 융합 기술로 비상 대응 속도를 300% 향상시켰습니다. 더방증권(德邦证券)은 중커싱투를 "종합 역량, 사업 구조, 고객군 측면에서 가장 완전한 팔란티어에 가까운 기업"으로 평가하며, 싱투뤄수가 팔란티어 AIP의 확장 경로를 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판 팔란티어' 생태계를 위한 국가 전략과 정책, 표준 중국 의사결정AI 생태계의 부상은 우연한 시장 현상이 아니라, 'AI+' 에 대한 국가 전략 차원의 체계적 설계의 결과입니다. 관련 정책들은 국가 전략, 부처 실행, 기술 표준이라는 3개 층위로 나뉩니다. 1) 제1층 : 국가 전략 - 방향 설정 2026년 3월, '15차 5개년 규획'은 'AI+' 행동 전면 시행을 명시하며, 인공지능이 공공 거버넌스와 기업 전략에 통합되도록 장려했습니다. 정부 업무 보고서는 "AI경제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 'AI+'를 심화·확장하며, 중점 산업 분야에서 AI의 상업화·규모화 응용을 추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년 7월 30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AI+ 행동 전면 시행, AI경제 신형태 발전, AI거버넌스 완비"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2) 제2층 : 부처 실행 - 구체적 착수 2026년 5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등 3개 부처는 <에이전트 규범 응용과 혁신 발전 실시 의견> 문서와 관련해 Agent를 '자율적 인지, 기억, 의사결정, 상호작용, 실행 능력을 갖춘 지능형 시스템'으로 공식 정의했습니다. 6월에는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AI에이전트의 상호연결>(人工智能 智能体互联) 시리즈 7개 국가 표준(GB/Z185-2026)을 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표준은 결정모델을 탑재한 에이전트 신원 식별, 능력 기술, 상호작용, 도구 호출까지 아우르는 표준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공업정보화부와 국가데이터국은 '모수공진'(모델과 산업 데이터를 동시에 발전시킨다) 행동을 통해 철강, 자동차, 항공우주 등 핵심 산업에서 업종 모델과 특화 에이전트를 개발하도록 했습니다. 2026년 8월, 공업정보화부는 "15차 5개년 기간 동안 산업 특화 에이전트를 현장에 적극 투입하여 산업 발전을 이끌며, 'AI+제조'가 새로운 속도, 새로운 높이, 새로운 성과를 내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 제3층 : 기술 표준 - 호환성과 신뢰성 확보 2026년, 중국의 의사결정 AI 표준화는 현장 적용을 위한 실무 프레임워크와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선행 표준이라는 두 축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전자는 중국전자기술표준화연구원(中国电子技术标准化研究院)과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가 주도하는 <AI제조 지능형 결정모델 구현 가이드>(计划号:20251063-T-339)입니다.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의 2025년 제4차 권장성 국가표준 계획에 따라 정식 입과된 이 표준은2026년 5월 14일 전 사회 공개 의견 수렴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이 표준은 "결정 목표 관리—결정 준비—결정 전략 선택—결정 모델링과 최적화—평가와 개선"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폐쇄형 구현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공장 배치 최적화, 실시간 일정 관리, 지능형 가격 책정 등 전형적 적용 시나리오를 포함합니다. 후자는 상하이 인공지능 연구소(上海人工智能实验室)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주도하는 선행 표준화입니다. 2026년 7월, 상하이 AI 연구소가 주도한 <AI 월드모델 평가 규범>을 포함한 6개 국가 표준이 정식 입과되었으며, 이는 월드모델의 평가 체계를 국가 표준으로 최초로 규정한 것입니다. 같은 시기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월드 모델, 온톨로지 모델 등 첨단 기술 분야의 국가 표준을 신속히 제정 중이라고 공식 밝혔습니다. 이 두 표준화 작업은 이미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결정 프레임워크와 아직 시장에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미래 기술의 표준을 동시에 선점함으로써 중국이 의사결정 AI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국가 표준으로 규율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보여줍니다. 금융권의 '스킬(Skill)' 혁명 이와 동시에 2026년 중국 증권 업계에 주목할 만한 현상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AI Skill 의 대규모 출시입니다. 이는 금융기관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단계'에서 '자신의 전문 역량을 인공지능화하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증권사가 수년간 축적한 투자 연구 방법론, 데이터 인터페이스, 업무 프로세스를 인공지능이 이해하고 호출하며 재사용할 수 있는 역량 단위로 변환한 것입니다. 이전의 챗봇과 달리 스킬은 실행 능력을 강조합니다. 질문에 답변하는 것을 넘어, 백엔드 시스템을 직접 호출해 보고서 검색, 종목 선별, 가치 평가, 순위 산출 등 구체적 작업을 수행합니다. 2026년 7월 말 기준, 국태해통(国泰海通), 화타이증권(华泰证券), 중진공사(中金公司), 중신젠터우(中信建投) 등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인공지능 스킬을 출시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AI모델은 딥시크와 큐웬이었습니다. 중진공사(中金公司)는 수석 애널리스트의 연구 방법론과 밸류에이션 체계를 '애널리스트.스킬'로 구현했습니다. 화타이증권(华泰证券)은 개인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각각을 위한 스킬로 국태해통(国泰海通)은 '링시스킬'을 출시하고 자사의 스킬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금융권 스킬의 시대는 기존 증권사의 존재 자체를 재정의 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스킬은 현재 텐센트 스킬 허브(Hub)와 화웨이 스킬 마켓(Market)에 올리고 있는데 이들이 활성화 되는 순간 증권사는 고객 접점을 잃기 때문입니다. 3년 후에는 "누가 스킬을 잘 만들었나"가 아니라 "누가 스킬이 호출되는 곳을 소유했나"가 될 것입니다. 이는 중국 의사결정 인공지능 생태계가 팔란티어의 폐쇄형 플랫폼과 달리, 더 개방적이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팔란티어와 무엇이 같고 다른가 1) 공통점 : 공유하는 기술 패러다임 중국 의사결정모델 3대 기업과 팔란티어는 몇 가지 기본적 기술 패러다임을 공유합니다. 첫째, 온톨로지 기반 접근법입니다. 팔란티어의 핵심은 온톨로지 모델링이며, 중커원거는 디아이피(DIP) 온톨로지 데이터 플랫폼을, 중수루이즈는 동적 온톨로지 엔진을, 중커싱투는 전역 데이터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둘째, 국방에서 상업으로의 확장 경로입니다. 팔란티어는 고담(국방)에서 파운드리(상업)를 거쳐 에이아이피로 진화했고, 중커싱투는 특수 분야에서 금융·공공 안전으로, 중커원거는 정부·미디어에서 금융·에너지로 확장했습니다. 셋째, 플랫폼화 전략입니다. 3대 기업 모두 단일 도구가 아닌 완결형 제품 매트릭스를 구축했습니다. 2) 차이점 : 중국의 독특한 유전자 첫째, 기술 노선의 세대적 차이입니다. 중수루이즈 창업자 한한 박사는 "팔란티어 기술 스택이 상대적으로 낡았다"고 지적하며, 중국 기업들은 '인공지능 네이티브' 기술 스택을 통해 온톨로지 구축을 자동화했습니다. 중커원거의 데시트론은 글로벌 최초의 범용 의사결정 대모델로, 2000개 이상의 시나리오 해법을 인공지능 연산자로 전환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인공지능 추가'가 아닌 '인공지능 원초'의 출발점에서 팔란티어에 대한 패러다임 초월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둘째, 국가 자본의 실체는 돈이 아니라 시나리오 접근권입니다. 팔란티어는 순수 민간 기업입니다. 반면, 중국 3대 기업의 주주 구성에서 국가 자본, 연구기관, 국유 금융기관은 핵심 세력입니다. 중수루이즈에 투입된 사회보장기금과 공상은행 자본은 단순한 자금이 아니라, 전력·석유·항공 50여 개 국유기업의 생산 현장 800곳에 대한 입장 허가로 환산됩니다. 팔란티어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셋째, '스킬'이 가져온 생태계의 개방성입니다. 팔란티어의 제품은 폐쇄형 플랫폼입니다. 그러나 중국 증권사들은 전문 역량을 제3자 지능체 플랫폼에서 호출 가능한 스킬 모듈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넷째, 시나리오의 복잡성과 규모입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까다로운 핵심 인프라 의사결정 시나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가전력망에서 중국해양석유총공사까지, 국유은행에서 항공우주 산업까지. 이러한 시나리오의 밀집도와 복잡도는 다른 국가가 복제할 수 없는 데이터 자산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확실히 팔란티어가 대표하는 능력을 가장 필요로 하지만, 중국 시장은 팔란티어를 원형 그대로 복제하기에 가장 부적합한 시장입니다. 중국판 팔란티어는 현지 데이터 거버넌스, 경량 의미층, 업종 시나리오, 통제 가능한 실행 폐쇄 고리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이쯤에서 우리의 상황을 살펴봅니다. 우리도 결정 모델 개별 역량이 충분합니다. 반도체 팹, 조선소, 전력망, 정유 단지는 세계 최고 난도의 의사결정 시나리오이고, 금융 데이터의 밀도도 낮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시나리오들은 자산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의미층(Semantic Layer)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LLM은 도입하지만, 자사 업무를 기계가 추론할 수 있는 온톨로지로 번역하는 계층을 건너뛰고 곧장 응용으로 갑니다. 그 결과 데이터는 대기업 각자의 울타리 안에 개별 포맷으로 갇히고 업종 단위로 축적되지 않습니다. 중국이 국가 표준으로 먼저 깐 것이 정확히 이 계층입니다. 모델 개발 경쟁이 아니라 조선·반도체·전력 같은 강점 업종의 업종 온톨로지 선점입니다. 둘째, 의사결정 결과를 사후 감사할 수 있는 검증 체계의 규격화입니다. 셋째, 금융·제조의 전문 역량을 호출 가능한 단위로 쪼개는 스킬 규격 표준입니다. 이 셋은 기업 혼자 할 수 없고 정부 표준의 영역입니다. 팔란티어는 "데이터에서 규칙을 발견하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의사결정 모델은 더 심층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규칙에서 미래를 추론하는 문제"입니다. 중커원거 최고경영자 뤄인(罗引)은 말합니다. "범용 대형 언어 모델은 현재에만 답할 수 있지만, 데시트론은 미래를 계산하는 데 책임이 있습니다."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부소장 쩡다쥔(曾大军)은 이렇게 진단합니다. "과거에는 분석할 수 없고, 계산할 수 없고, 추론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다양한 복잡한 의사결정 문제들이 이제 인공지능의 견인 아래 계산 가능하고, 추론 가능하고, 평가 가능하고, 의사결정 가능한 범주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답변 생성'에서 '세계 추론'으로 나아가고, 온톨로지가 '정적 모델링'에서 '동적 진화'로 나아가고, 전문 역량이 '폐쇄형 시스템'에서 '개방형 스킬'로 나아갈 때 — 중국 의사결정 인공지능 생태계는 팔란티어보다 더 구체적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제 AI가 세계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세계를 추론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선언합니다. 덧붙이는 글 | 임선영씨는 중국 칭화대 전산언어학 석사를 마친 중국경제전문가이며 <중국경제 미래지도>, <중국AI 미래지도>의 저자입니다. 이 글은 본인의 페이스북에도 올렸습니다.
지방선거네팔반도체트럼프삼성전자 -
경제저가폰 앞세운 中도 "더는 못 버텨" 가격인상…삼성 조용히 웃는다 [분석+]
중국폰, 가격 인상 도미노 메모리값 폭등에 특단 조치 가격 인상 이어 출하량 감소 비용 전가 어려운 저가 한계 삼성, 보급형·플래그십 총공세 외국인들이 중국 베이징의 한 화웨이 플래그십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XINHUA·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 도미노에 휩쓸렸다. 화웨이·샤오미·아너가 메모리 가격 급등을 견디지 못하고 보급형부터 플래그십까지 판매가를 줄줄이 올렸다. 메이주도 한 달 뒤 가격을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저가 모델을 주력 제품으로 삼는 브랜드의 경우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쉽사리 전가할 수 없다. 저가 제품 비중이 큰 중국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1일(현지시간) 중국 증권시보·IT즈자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스마트폰 메이트80 전 모델 가격을 800위안씩 인상했다. 256GB 모델의 경우 4699위안에서 5499위안으로 뛰었다. 메이트80 프로와 프로맥스는 모든 모델이 1000위안씩 올랐다. 이에 따라 메이트80 프로 1테라바이트(TB)는 8999위안, 메이트80 프로 맥스는 512GB·1TB 기준 각각 8999위안·9999위안으로 뛰었다. 중급형인 창샹90 프로 맥스도 전 모델이 200위안씩 올라 용량별로 1899~2599위안에 판매된다. 아너는 중급형과 플래그십 가격을 동시에 인상했다. 아너 파워2의 두 모델을 각각 500위안, 600위안씩 올려 3199위안과 3599위안으로 책정했다. 아너 매직8은 모델별로 300~500위안 인상해 판매가가 4799~5999위안으로 높아졌다. 샤오미는 앞서 지난달 2일 샤오미17, 레드미 K90, 터보5 시리즈를 모델에 따라 300~500위안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만인 이날 일부 제품 가격을 다시 조정했다. 레드미 노트17 프로는 전작보다 사양을 낮추면서 가격을 올려 전작보다 판매가 부진했었다. 메이주는 이날 가격을 올리진 않았지만 "가격 인상은 업계 전체가 직면한 상황"이라며 "한 달 더 버티고 국경절 이후 올리겠다"고 했다. 이 회사는 메모리 가격이 계속 뛰는데도 지난달까지 메이주 노트16·메이주22 등을 기존 가격에 판매했다. 하지만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이유는 메모리 가격 폭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를 보면 올 2분기 스마트폰 메모리 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80% 넘게 올랐다. 저가폰은 부품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마진이 적다. 원가 인상분을 흡수할 여력이 그만큼 작은 셈이다. 이에 저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저마진 사양을 줄이고 수익성이 사라진 제품을 단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주요 업체들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5~34% 줄어들 전망이다. 원가 상승 충격은 저가폰이 더 크게 받는다. 지난해 동급 제품과 비교한 올해 저가폰 부품 원가는 70% 급증했다. 중급형은 52% 올랐고 메모리가 전체 부품원가 중 40%를 차지했다. 플래그십도 부품 원가가 50% 가까이 상승해 D램이 시스템온칩(SoC)을 제치고 가장 비싼 단일 부품이 됐다. 일례로 1TB 아이폰18 프로맥스 원가는 전작보다 약 300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별 충격도 컸다. 동남아시아에선 올 2분기 150달러 미만 제품 출하량이 38% 급감했다. 중국 샤오미·오포·트랜션은 저가폰 압박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중고가 제품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중동·아프리카에선 250달러 미만 제품이 26% 감소했다. 보급형 판매 비중이 큰 샤오미는 이 지역 출하량이 34% 줄었다. 미국에선 100달러 미만 제품 판매량이 64% 쪼그라들었다. 저가 제품을 팔던 소형 업체들은 부품을 감당할 만한 가격에 확보하지 못해 출하를 중단하거나 가격을 올렸다. 유럽에선 보급형 중국 제품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최근엔 재고 소진으로 저가 업체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에서도 판매 제품 네 대 중 세 대를 차지하는 보급형·중급형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전체 출하량이 10% 줄었다. 특히 모토로라·샤오미·아너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인도에선 지난 4~7월 가격이 오른 보급형 모델의 인상폭이 평균 약 3200루피에 달해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 전 세계 판매량 상위 10개 제품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6%로 2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램 부족 속에서 업체들이 소수 핵심 모델과 고가 제품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저가폰 실종'이 세계 시장 판도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 틈을 노려 보급형이면서 AI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A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폴더블 제품인 갤럭시Z로 주력 제품군을 다양화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대영/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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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헤드라인] 앤트로픽, 람다와 350억달러 클라우드 '빅딜'
■ 모닝벨 '외신 헤드라인' - 임선우 외신캐스터 외신이 주목한 주요 이슈들 짚어보겠습니다. ◇ 앤트로픽, 람다와 350억달러 클라우드 '빅딜' 앤트로픽이 클라우드 스타트업 람다와 대형 컴퓨팅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 규모만 350억 달러, 우리돈 48조원에 육박한데요. 이 판도 엔비디아가 깔아줬습니다. 앤트로픽이 사용할 데이터센터는 인프라 개발사인 '헛8'이 짓고 있는데 엔비디아가 임차권을 가지고 있고요. 이곳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람다 역시도 엔비디아가 투자하는 회사입니다. 결국 엔비디아의 투자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해 구축한 뒤, 엔비디아가 임차한 데이터센터를 앤트로픽이 사용하게 되는 구조인데요. 업계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하는 엔비디아의 역할이 한층 더 두터워지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고요. AI가 붙는 곳이라면 엔비디아를 빼고 논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생태계 확장에 물불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 애플-오픈AI, 기밀유출 분쟁 격화…재판 전부터 공방 애플과 오픈AI의 파트너십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애플이 오픈AI가 영업비밀을 조직적으로 빼갔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재판이 열리기 전부터 날 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애플 측은 오픈AI로 자리를 옮긴 자사 직원이 퇴사 후에도 클라우드 저장소에 무단으로 접근해 핵심 회로 설계도를 빼가서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반면에 오픈AI는 "애플이 자초한 혼란"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유출 근거로 지목한 파일은 자사 업무와 무관한 데다, 의미 없는 껍데기 파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애플의 허술한 데이터 보안과 퇴사 관리가 문제라는 입장을 내보였는데요. 2년 전 실리콘밸리를 뜨겁게 달궜던 동맹이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남긴, 잘못된 만남으로 향하는 모습이고요. 일각에서는 애플이 올해 연말로 예상되는 오픈AI의 첫 기기 출시를 막거나 늦추기 위해 이와 같은 법적 대응을 벌이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 中 창신, HBM3E 시험생산 돌입…내년 양산 확대 반도체 이야기도 해보죠. 설마 설마 했는데, 중국 창신메모리가 고대역폭메모리, HBM까지 손을 뻗쳤습니다. HBM3E 라인을 소량 생산하고 있고, 알리바바와의 테스트를 거쳐서 이르면 내년 제품화돼 출시할 예정이란 보도가 나왔는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산에 들어간 제품보다 고작 한 세대 뒤처져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여전히 낮은 수율 문제로 고전하고 있고, 선두업체들과의 격차도 3년까지 벌어져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월가에선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밀어내기로 경쟁업체를 고사시킬 수 있다는 해석까지도 나올 만큼, '가성비 높은 중국산'이라는 별명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 곧 닥칠 수도 있겠습니다. ◇ AI 투자 광풍에 무이자 전환사채 '역대 최대' 전례 없는 빅테크들의 AI 투자 러시에 표면 이자율이 0%인 제로쿠폰 전환사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를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 들어 8월까지 우리돈 96조원을 넘어가면서 벌써 최고치였던 지난해 수준에 근접했는데요. 높은 주가 변동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자를 포기하면서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66%까지 치솟을 만큼 조달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업계는 무이자 전환사채 발행에 도전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쿠폰금리를 억눌러주고 있는 캡트콜 계약이 많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웨스팅하우스, 트럼프 원전 지원에 상장 추진 우리나라 지분 투자 제안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웨스팅하우스 소식도 보죠. 한때 원전 건설 공기 지연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 후 주인까지 바뀌는 수모를 겪었지만, 지금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이젠 기업공개까지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시장에선 기업가치가 최대 2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미국 정부는 한술 더 떠 300억 달러 이상으로 키우겠단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선 파트너십을 통해 안방에 8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고요. 각종 인허가 편의와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상장 후 몸값이 300억 달러를 넘기면 지분 20%를 갖기로 한 만큼, 트럼프의 밀어주기는 한동안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 월가 은행들, 내년 달러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상자산 업계 소식까지 보죠. 월가 은행들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회사를 세워 내년 상반기 중에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인이라면 손사래를 쳤던 JP모건부터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같은 큰손들이 태도를 180도 바꾼 모습입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전통 금융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모습인데요. 민간 핀테크 발행사들이 주도해 온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제도권 은행 연합체가 진입하게 되면, 예금 보호와 결제 안정성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데요. 이렇게 한마음 한뜻으로 연합해 단일 디지털 화폐 발행 모델을 논의하는 시도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외신 헤드라인이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반도체이스라엘지방선거김건희미국 -
세계
"펄펄 끓은 올여름, 9년마다 올 것...확률 '130배' 증가"
"영국, 올해 같은 여름 9년마다 올 수 있다" 역대 최고 평균 기온·최다 폭염 일수·최다 열대야 남유럽 곳곳 9월 첫주에도 기온 33∼35℃ 예보 [앵커] 올여름도 견디기 힘든 더위 속에 일부 나라는 평균 기온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바다 표면 온도도 가장 높게 치솟았는데요. 영국의 경우 기후 변화로 올해 같은 극한 여름이 9년마다 되풀이될 거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를 펄펄 끓게 한 더위. 바짝 마른 날씨 속에 유럽 대륙 곳곳을 잿더미로 만든 산불과 가뭄. 스페인에선 폭염으로 8월 한 달에만 2천백여 명, 5월 15일부터 5천2백여 명이 숨져, 2015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연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은 올여름 평균 기온이 16.5도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16.1도를 깨고, 1884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웠습니다. "영국은 기후 변화로 올해 같은 여름이 발생할 확률이 130배 높아져, 온실가스 배출 영향이 없다면 천 년에 한 번꼴이 채 안 됐을 이런 여름이 약 9년마다 올 것"이란 경고가 나옵니다. [클레어 반즈 /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극한 기후 연구원 :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폭염으로 5개월 연속 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기상청도 올여름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2.6도, 1961~1990년보다 4.4도 높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⅓ 줄었다며, 최고 기온과 폭염 일수, 최다 열대야에서 단연 1위라고 밝혔습니다. 독일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여름을 보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미하엘 펠마이어 / 독일 농부 : 우리 지역에 두 달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특히 곡물 재배에 재앙입니다. 관측 이래 최악의 수확량을 기록했어요.] 남유럽은 9월 첫주에도 이탈리아 로마와 그리스 아테네, 스페인 마드리드의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6∼8도 높은 33~35로 예보됐습니다. [클레어 반즈 /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극한 기후 연구원 : 더 폭넓고 장기적인 추세, 즉 훨씬 더운 여름, 더 높은 기온, 더 위험한 여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보통 남반구의 여름이 끝나는 3~4월에 최고치를 나타내던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지난달 22일 21.1도로, 기존 최고 기록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중동전쟁인공지능반도체미국이재명 -
세계유가 급등에 채권 매도세까지…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이어진 여파로 1일(미 동부 시각) 뉴욕 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지난 7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 로이터=연합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9.02포인트(0.79%) 내린 5만2766.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67포인트(0.71%) 하락한 7631.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1.12포인트(1.03%) 내린 2만6099.7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이틀 만에 추가 공습에 나섰다.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선박과 이 지역에 배치된 미군 장병을 공격하려 한 데 따른 조처라며 IRGC 표적에 대한 타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국제유가는 5% 안팎 급등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4.60%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20% 상승한 배럴당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각각 7월 24일과 7월 23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글로벌 채권 시장의 매도세가 심화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4.79% 부근까지 올랐다.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1%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31% 내렸고, AMD와 마이크론도 각각 2.36%, 2.64% 하락했다.
중동전쟁김건희이재명반도체미국 -
세계젤렌스키, '러 영공 마비' 경고…푸틴은 '보복·협상 거부' 맞불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영공을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세를 예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국가적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보복을 경고하면서 양국 정상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의 하늘에 드론이 대거 출현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러시아 영공은 사실상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주요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와 보험사 등에 위험을 경고하면서도 "우크라이나는 민간 항공기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이 이제 그들의 하늘을 닫고 있다"며 "이런 긴장 고조는 우크라이나 영토에만 국한될 수 없다"고 했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진격하고 있다며 "적들이 결국 무너질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러시아 영공 마비 경고에 대해서는 "국가적 테러리즘"이라며 실제 공격이 이뤄지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가능성에도 "우리는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가 총선 이후 추가 동원령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에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군이 지난 8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270㎢를 장악했으며 슬로우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서부 우스트루가항에 있는 노바텍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열병합발전소와 항만 기반시설, 우크라이나·루마니아 국경검문소 등을 공습했다.
반도체이스라엘김건희인공지능미국 -
세계중국·북한 협력으로 진화한 러시아 자폭 드론, 우크라 요격망 교란
한반도 배치 시 서울까지 15분… 무인기 안보 공백 우려 우크라이나군의 요격 드론 ‘스팅’ 카메라에 요격 직전 포착된 러시아군의 로켓 엔진 드론 ‘게란-4’. 와일드호넷 홈페이지 캡처 최근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악몽 같은 굉음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가 사용하는 이란제 장거리 자폭 드론 샤히드가 접근할 때 들리는 비행 소음이다. 우크라이나 방공부대는 2022년9월 13일(이하 현지 시간)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쏜 샤히드-136을 처음 격추했다. 러시아가 기존에 쓰던 모델과는 외형이 확연히 달랐고, 조악한 상용 부품으로 채워진 드론이었다. 당시 전장에서 샤히드를 처음 목격한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은 “오토바이처럼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날아다녔다”고 증언했다. 당시만 해도 별것 아닌 줄 알았던 샤히드가 자국민을 4년 동안 괴롭히는 심각한 위협이 될 줄은 그들도 몰랐을 것이다. 샤히드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대량 사용되기 전에도 중동 각지에서 조금씩 쓰였다. 이란은 예멘 후티 반군과 이라크·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에 샤히드-136을 제공했다. 이들은 샤히드-136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정부군,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데 썼지만 큰 전과를 내지는 못했다. 애초에 사용 빈도가 낮았고 쏘는 족족 격추됐기 때문이다. 이때만 해도 샤히드-136은 레이더에 잘 걸리는 데다, 느리고 위력도 약해 산발적 테러에나 쓸 법한 무기로 여겨졌다. ‘오토바이 굉음’ 드론의 진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샤히드-136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뒤집혔다. 장거리 정밀유도무기 재고가 급감한 러시아는 발당 20억 원이 넘는 순항미사일 대신 샤히드-136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이란제 드론 가격은 비싸도 20만 달러(약 2억8000만 원) 정도고,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자체 생산한 ‘게란-2’ 드론 가격은 5만 달러(약 7000만 원)까지 내려갔다. 러시아는 2022년 이란에서 샤히드-136 2500대를 직도입해 효과를 보자 국내 공장을 세우고 ‘게란-2’라는 이름으로 대량생산에 나섰다. 샤히드-136의 전과에 주목한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도 ‘루카스(LUCAS)’라는 유사품을 대량생산하고 있을 정도다. 샤히드-136 같은 장거리 자폭 드론이 널리 쓰이는 핵심 이유는 투박한 구조에서 비롯되는 높은 ‘가성비’ 때문이다. 샤히드-136 엔진은 이란이 독일제 항공기용 피스톤 엔진을 불법 복제해 만든 것이다. 50마력을 내는 이 엔진은 암시장에서 4000달러(약 550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저렴하다. 샤히드-136과 비슷한 체급인 RQ-7 정찰 드론에 쓰이는 38마력짜리 군용 드론 엔진은 가격이 3만~5만 달러(약 4100만∼6900만 원)에 이른다. 당초 러시아 수출용 샤히드-136에 탑재된 위성항법장치, 통신 안테나, 비행 제어 장치는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밀수한 상용 부품이었다. 서방 제재와 수출 통제가 심해지자 이 부품들은 더 저렴한 중국산으로 대체됐다.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옐라부가 드론 공장 내부. 러시아군 선전매체 ‘즈베즈다’ 캡처 러시아 드론 생산량 월 5500대 저렴한 부품, 단순한 구조를 지닌 무기는 대량생산하기에 좋다. 미국 싱크탱크인 미국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매달 게란-2를 2700~3000대씩 생산하고 있다. 미끼용으로 쓰는 깡통 사양 드론도 2300~2500대씩 만든다. 생산량을 모두 작전에 쓴다고 가정하면 하루 평균 180대씩 날릴 수 있는 양이다. 러시아는 자국 드론 공장을 본격 가동한 2023년 하반기부터 드론 공습 규모를 키웠다. 이윽고 올해 3월 24일엔 900대 넘는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날아들기까지 했다.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 빈도가 늘어나자 우크라이나가 처음 도입한 대응 전술은 ‘기동방공단’이었다. 기관총 여러 정을 하나로 묶은 뒤 픽업트럭에 올린 무기를 주력으로 삼았다. 서방의 정보 지원 덕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언제 어디서 드론을 쏠지 파악하고 있었고 예상 경로에서 대기하다가 격추할 수 있었다. 이 방식은 처음에는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드론 물량이 늘어나자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기관총 유효 사거리가 1~2㎞로 매우 짧은 데다, 대공 무기를 실을 차량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드론 공습이 매일 반복되면서 방공 부대원들의 피로도 극심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요격 드론 ‘스팅’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방어 전술을 완전히 바꿨다. 스팅은 최대사거리 25㎞, 속력 343㎞/h로 샤히드 계열 드론을 쉽게 사냥할 수 있다. 대당 2100달러(약 290만 원) 정도에 대량생산할 수 있어 출시 첫해인 2024년 매달 수천 대씩 출고됐다. 올해 3월에는 월 생산량이 1만 대를 넘어섰다. 초창기 스팅은 조종수가 화면을 보면서 직접 조종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해 성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사람이 표적과 고도만 지정해주면 드론이 카메라로 표적을 자동 추적해 충돌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우크라이나에선 스팅과 유사한 저가형 요격 드론이 계속 개발돼 기동방공단의 새로운 주력 무기로 자리 잡았다. 우크라이나의 스텝이 꼬인 것은 여름부터다. 드론과 미사일을 섞어 쏘던 러시아는 7월부터 드론 투발 물량을 줄이고 탄도미사일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어서 8월 들어선 제트 엔진을 장착한 고속 자폭 드론 비중이 늘어났다. 러시아는 지난해 초 제트 자폭 드론을 실전에 투입했으나 한 해 동안 약 180대에 그쳤다. 그런데 올해 들어 그 수가 늘어6월 초까지 1400대의 제트 자폭 드론을 쐈다. 중국제 터보엔진 달고 2배 빨라져 올해 상반기까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제트 자폭 드론을 그리 큰 위협으로 보지 않았다. 실제 성능이 러시아가 공표한 제원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처음 투입한 제트 자폭 드론은 샤히드-238을 기반으로 만든 ‘게란-3’였다. 이란제 톨루-10 터보제트 엔진을 쓴 게란-3는 500~600㎞/h속도를 낼 수 있지만, 중국산 엔진을 탑재한 경우 최대속도가 370㎞/h로 줄어든다. 우크라이나의 스팅 드론으로 잡을 수 있는 속도다. 문제는 최근 러시아가 게란-3를 업그레이드한 ‘게란-4’를 주력으로 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러시아가 7월 게란-3 생산을 중단하고 게란-4 대량생산에 나섰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옐라부가에 있는 게란-2·3 생산 라인이 8월 게란-4용으로 전환됐고, 여기서 매달 3000대 양산을 목표로 생산이 본격화됐다”는 게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게란-3처럼 게란-4도 중국이 핵심 부품을 공급한 덕에 대량생산이 가능했다. 게란-4에 탑재된 중국제 터보제트 엔진은 전작에 비해 2배 이상 추력을 낼 수 있다. 그 덕에 게란-4 순항속도는 500㎞/h까지 빨라졌다. 게란-4 사거리는 50㎏ 탄두를 실었을 때 850㎞, 90㎏ 탄두 탑재 시 450㎞다. 게다가 전자광학 유도장치를 추가해 종말 단계에서 높은 명중률을 확보했다. 가격은 게란-2보다 4배 비싼 20만 달러까지 높아졌지만 Kh-101이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이 130만~150만 달러(약 18억∼20억8000만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가성비가 좋다. 러시아가 신형 제트 드론을 점차 많이 발사함에 따라 최근 우크라이나의 평균 드론 격추율은 70%대까지 낮아졌다. 러시아의 드론 성능 강화는 우크라이나에만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옐라부가 공장의 게란-4·5 대량생산이 북한의 협력 하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지난해 11월 옐라부가 공장 증설 과정에 북한 노동자1만2000명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해당 공장에 노동자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건설됐는데 이곳에 북한 인력이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옐라부가 공장을 증설하던 시점에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비행장 일대에 공장과 지원 시설을 신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악의 경우 게란-4 같은 고속 드론이 북한에서 대량생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상황이 악화됐음에도 우크라이나가 그나마 70% 넘는 격추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넓은 영토가 완충지대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는 그런 완충지대가 없다. 휴전선에서 서울까지 고작 40㎞ 남짓이다. 순항속도가 500㎞/h 이상인 게란-4는 한국군 포병 사거리 밖인 황해북도 평산군이나 신계군에서 쏴도 서울 중심부까지 15분이면 당도한다. 국군은 2014년 청와대 무인기 사건과2022년 수도권 무인기 사건에 이어 최근 1군단 무인기 사건에 이르기까지 연거푸 저속 드론 대응에 허점을 노출했다. 북한이 게란-4 같은 고속 드론을 배치해 수도권을 노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윤석열이재명이스라엘반도체중동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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