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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엔화 무너지면 美 금리 뛴다”…베선트, 워런과 ‘설전’ 벌인 속사정
엔화 급락→포지션 청산→美 국채금리 상승…베선트의 개입 논리 베선트 “ESF 외화자산 엔화로 교환” vs 워런 “핵심 내역 공개하라” 美 차입비용 상승 차단 명분…엔화 실매입 규모·평가손익은 미공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 각료회의 중 작성한 메모지에 엔화 매입 관련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미국의 이례적인 엔화 매입 개입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워런 의원이 지난 13일 자신에게 보낸 서한의 첫 문단을 직접 문제 삼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워런 의원이 '일본이 미국에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미국 납세자가 부담을 지게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베선트 장관은 "이번 개입은 대출이나 통화스와프가 아닌 환율안정기금(ESF) 보유 유로화를 엔화로 교환한 거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워런 의원이 다음 서한에서는 통화 매입과 통화스와프 또는 대출의 차이를 이해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런 의원은 즉각 반격했다. 그는 엑스(X)에 "외국 통화 가치를 떠받치려던 베선트 장관의 시도는 결국 실패했다"며 "그의 멘토인 스탠리 드럭켄밀러로부터 '200년간 쌓아온 신뢰를 불태웠다'는 혹평까지 받았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금융시장 개입에 대한 설명 대신 서로 모욕을 주고받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가계의 생활비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엔화 급락에 美 국채시장 불안 우려…실제 개입 규모는 '깜깜이' 이번 설전의 배경에는 지난 7월 말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엔화 매입 개입이 자리 잡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27일자 서한에서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포지션 강제 청산이 발생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미국의 차입 비용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이 미국 국채의 주요 보유국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엔화 시장의 급격한 변동이 미국 국채시장과 자금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미국 정부가 엔화 부양에 나선 실질적 목표가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막는 데 있었다는 점을 사실상 자인한 셈이다. 그러나 워런 의원이 요구한 핵심 정보 상당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엔화 매입 규모와 거래에 적용된 환율, 현재 보유 포지션의 가치, 유로화 매각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협의했는지 여부, 구체적인 법적 근거 등이 대표적이다. ◆ 233조원 쏟아부었지만…다시 '달러당 160엔' 돌파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시장 개입에도 엔화 약세를 되돌리는 효과는 일시적에 그치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엔화 매수·달러화 매도 방식의 외환시장 개입에 15조3993억엔(약 965억달러)을 투입했다. 해당 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누적 개입액은 27조엔(약 233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개입 직후 155엔대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다시 상승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다시 160.20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의 추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가 이어질 경우 미·일 간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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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더 세지는 美 반도체 관세… “칩 들어간 제품도 부과 검토”
한국에 공장 짓는 삼성·SK 겨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반도체를 겨냥한 관세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칩뿐만 아니라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간 완제품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관세율과 쿼터 설정, 주요 반도체 제조사별 국가 지침 적용 여부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기업별로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반도체 물량에 연동해 무관세 수입 쿼터 상한을 정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또다시 꺼낸 반도체 관세 카드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부터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설을 압박하며 다양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다. 작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면 아직 생산 전이라도 부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반도체 물량과 연동한 관세율 조정 방안도 꺼냈다. 올 1월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같이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국한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하며 반도체 압박을 강화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미 연방대법원이 미국의 상호 관세를 위법·무효로 판결하면서 반도체 품목 관세 압박도 주춤했다. 최근 압박이 다시 강해지는 상황이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에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HBM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섰지만 증산 물량이 나오려면 2028년은 돼야 한다. 메모리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관세까지 부과되면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필요한 미국 빅테크의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다만 한국 가전 업체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칩플레이션’으로 IT 기기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관세 부담까지 겹칠 경우, 미국 내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판매량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 내 투자 압박에 활용 관세 압박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다. 대규모 투자 여력이 입증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상대로 미국이 ‘현지 생산 연계 무관세 혜택’을 내세워 추가 투자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가 검토하는 미국 내 투자 연계 관세는 올 1월 미국과 대만 사이 합의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대만은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TSMC 등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 능력의 2.5배, 완공 후에는 신규 생산 능력의 1.5배까지 반도체 품목 관세를 면제받기로 했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게 대우하겠다’는 최혜국 대우 약속을 받았지만 서면 합의로 명문화되지는 않았다. 한편 미국은 한국의 1호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유력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총사업비를 기존 198억달러(약 27조원)에서 250억달러(약 34조원)로 25%가량 높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52억달러(약 7조원)가 한꺼번에 늘어나는 것으로, 한국이 매년 집행하기로 한 대미 투자액 200억달러의 4분의 1을 웃도는 규모다. 이 요구를 수용하면 사업성을 원점에서 다시 따져야 한다. 미국은 증액 근거로 발전소 용수 확보 문제를 거론했을 뿐 구체적인 산출 자료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증액 필요성을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첫 투자 사업에서 사업성을 충분히 따져보지 않고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후 프로젝트 협상에서 불리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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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DB 인기도 1위 수성한 오라클"…MySQL·MS 빠질 때 포스트그레SQL만 올랐다
-스태티스타, DB엔진 인용 리포트 공개 -오픈소스·상용 점유율 '반반'…3위 MS SQL서버 턱밑까지 추격 전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인기도 순위. 오라클이 1132.37점으로 1위를 지켰고 MySQL(846.46점), MS SQL서버(698.96점), 포스트그레SQL(687.8점)이 뒤를 이었다.[자료=스태티스타]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전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인기도 순위에서 오라클이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MySQL과 3위 마이크로소프트(MS) SQL서버는 2년여 만에 두 자릿수 비율로 점수가 빠졌다. 반면 4위 포스트그레SQL은 유일하게 점수가 오르며 3위와의 격차를 11점 차로 좁혔다. 스태티스타가 DB-엔진스(DB-Engines) 집계를 인용·가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 기준 전 세계 DBMS 인기도 점수에서 오라클이 1132.37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MySQL로 846.46점이었다. 3위 MS SQL서버는 698.96점, 4위 포스트그레SQL은 687.8점으로 두 시스템의 점수 차는 11점대에 불과했다. 5위 몽고DB(MongoDB)는 386.62점으로 4위와 점수 차가 300점 넘게 벌어졌다. 1위 오라클은 상용 라이선스 기반 DBMS다. 반면 2위 MySQL과 4위 포스트그레SQL, 5위 몽고DB는 모두 오픈소스 라이선스 정책을 택한 시스템이다. 오픈소스 DBMS만 따로 집계한 순위에서는 MySQL이 846.46점으로 1위, 포스트그레SQL이 687.8점으로 2위를 기록해 전체 순위와 같은 구도가 유지됐다. 상위 5개 시스템의 점수는 2년여 전과 비교해 뚜렷이 갈렸다. 2024년 5월 집계에서 오라클은 1236점, MySQL은 1084점, MS SQL서버는 824점, 몽고DB는 422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오라클은 8%, MySQL은 22%, MS SQL서버는 15%, 몽고DB는 8% 각각 점수가 빠졌다. 같은 기간 포스트그레SQL만 유일하게 점수가 올랐다. 2024년 5월 646점에서 이번 조사 687.8점으로 6.5% 상승했다. 상위권 대부분이 관심도 하락을 겪는 사이 홀로 반대 흐름을 탄 셈이다.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라이선스 정책과 확장 기능 추가 속도가 관심도 상승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3위 MS SQL서버와의 격차가 11점대로 좁혀진 만큼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 집계에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 플랫폼인 스노우플레이크(216.06점)와 데이터브릭스(164.08점)는 6·7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 시스템 모두 데이터 웨어하우스에서 출발해 AI·분석 워크로드 대응 기능을 확장해온 곳이다. 이어 레디스(Redis) 153.81점, IBM Db2 112.99점, 아파치 카산드라(Apache Cassandra) 103.06점, SQLite 94.77점,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 94.32점, 마리아DB(MariaDB) 80.06점, MS 애저 SQL데이터베이스 74.56점, 스플렁크(Splunk) 72.39점 순이었다. 상위권을 관계형 DBMS가 사실상 독식하는 구도는 유지됐다. 다만 그 안에서 오라클·MySQL 같은 전통 강자의 관심도가 빠지고 오픈소스 진영의 포스트그레SQL이 그 자리를 메우는 세대교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행보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AWS는 관리형 서비스 아마존 오로라에서 포스트그레SQL 호환 버전을 제공한다. MS와 구글클라우드도 각각 애저 데이터베이스 포 포스트그레SQL, 앨로이DB 등 포스트그레SQL 기반 관리형 서비스를 자체 운영 중이다. DB 최강자인 오라클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앳 AWS',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앳 애저' 등으로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해 제공하고 있다. 상위권 구도는 오라클 1위를 빼면 사실상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MySQL·MS SQL서버 등 전통 강자는 관심도가 빠지고 포스트그레SQL만 오르면서 3위와의 격차가 11점대로 좁혀졌다. 오픈소스와 상용 진영의 점수 비중도 거의 절반씩으로 수렴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 분기 집계에서 3·4위가 뒤바뀌고 오픈소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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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캔하고 작두로 싹둑”…AI가 종이책을 사들이는 진짜 이유
AI 생성 이미지 기자인 저는 평소 인공지능(AI)에 관심이 많고, 사실 AI를 좋아합니다. 관련 세미나나 행사가 열리면 찾아다니고, 신간 도서나 최신 기술 뉴스도 챙겨보며 AI가 바꿀 미래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책의 종이 냄새를 좋아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을 대하는 AI 기업에 대한 큰 실망과 함께 깊은 공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AI 빅테크 기업들이 AI 학습을 위해 전 세계 서적을 대량으로 구입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온라인상의 데이터를 무단 수집해 학습시키는 것이 법적·저작권 논란에 휩싸이자, 일부 AI 기업들이 '묘수'를 냈습니다. 바로 시중의 종이책을 돈 주고 직접 '대량 구매'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그들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사들인 수백만 권의 책을 스캔한 뒤 분쇄해 폐기합니다. 그중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본과 절판본 서적들도 있습니다. ■ 책을 잘라내 스캔하고, 원본은 폐기 202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윌리엄 앨섭(William Alsup) 판사가 공개한 판결문에는 충격적인 사실이 적혀 있었습니다. AI 기업 앤트로픽이 저작권이 있는 책을 구매한 뒤 제본을 뜯어내고, 모든 페이지를 스캔해 검색 가능한 디지털 파일로 저장했다는 것입니다. 법원 문서 자체가 앤트로픽의 목표를 "세상의 모든 책(all the books in the world)"을 위한 중앙 도서관 구축으로 설명하고 있었죠. 더욱 놀라운 것은 2024년 내부 문건에서 이 프로젝트를 "세상의 모든 책을 파괴적으로 스캔하는 노력"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파나마 프로젝트(Project Panama)'로 알려진 이 계획의 실체가 법정에서 낱낱이 까발려진 것이죠. 아마존에서도 유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 매체(404 Media)의 취재에 따르면 어느 희귀 도서 판매자가 아마존으로부터 1,000권의 책 주문을 받은 뒤 추적 장치를 부착했더니, 그 책들이 라스베이거스의 아마존 시설에서 스캔 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 직원들의 증언까지 더해지면서 아마존도 AI 학습을 위한 도서 수집에 뛰어든 정황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 합법이라는 법원,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 여기서 가장 큰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2025년 6월 법원 판결은 앤트로픽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책을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사용하거나, 중앙 도서관에 보관하는 것 자체는 '공정한 사용(fair use)'으로 인정했다는 점입니다. 즉, 저작권 문제는 일단락된 셈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의 본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으로 허용됐다고 해서 기업이 인류의 소중한 종이책을 마음대로 파기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원이 인정한 '합법'과 우리가 지켜야 할 '정당함'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앤트로픽은 합법적 구매와 별개로 해적판 사이트에서 700만 권 이상의 책을 내려받아 별도의 디지털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죠. 결국 이 부분이 문제가 돼 15억 달러의 합의금을 물게 됐습니다. 이처럼 저작권 논쟁은 단순히 흑백 구도로 볼 문제가 아닙니다. ■ 사라지는 문화유산, 깊어지는 정보 격차 이제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1일, 18개 시민·소비자 단체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AI 기업들의 책 대량 구매·스캔·파기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들이 제기하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지식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특정 기업이 싹쓸이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경쟁인가? 그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소수의 AI 기업이 독점하는 게 맞는가? 저작권을 넘어, 이제 지식 자원을 둘러싼 반독점 이슈로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이 희귀본과 절판본까지 싹쓸이하면서, 일반인과 후발 연구자들은 그 책에 담긴 지식에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류가 쌓아온 문화유산이 데이터라는 명목 아래 소수에게 독점되고, 미래 세대는 빅테크가 내어주는 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로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인류의 지혜를 '약탈'해도 되는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할 때입니다. 물리적 책은 분쇄해 버리고 데이터는 독점하는 것이 과연 '지식 보존'의 올바른 방식일까요? 책을 산 뒤 파기하는 그 행위 자체는 법원이 합법이라 했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폐해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우리가 정당하게 돈 주고 산 책을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쓰는 게 무슨 문제냐"는 기업들의 항변.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수가 인류의 지식을 약탈해 독점 지배력을 높이려는 민낯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을까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물 지식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정보 불평등을 심화하는 도구가 되는 이 모순된 현실. 우리는 이 지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자행되는 AI 기업들의 '책 말살 프로젝트'. 눈부신 AI의 성장 이면에 감춰진 이 민낯을 직시하며,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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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겜플] 이재명 대통령이 지스타를 방문한다면
<8>게임도 엄연한 하나의 산업…정치적 계산보다 열린 마음으로 [편집자주] '겜플'은 게임과 플레이어(Game+Player)의 줄임말로, 게임하는 사람과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게임 '배틀 그라운드' IP를 활용한 공간 관람을 하고 있다. 2026.08.28.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독일 쾰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6'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개막 연설자로 나섰다. 독일 대통령이 게임스컴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 산업에 대한 독일의 관심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게임쇼에서 대통령을 볼 것이란 기대가 생긴 일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에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할 수 있다는 설이 돌았다. 도지사 시절 경기도에서 열린 게임쇼 '플레이엑스포'를 참관하고 대선 후보 시절에도 게임에 얽힌 이야기를 종종 할 만큼 게임과 가까운 대통령이기에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결국 대통령의 방문은 불발됐고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가 방문했다. 총리의 방문에도 지스타 기간 내내 홀대론이 불거졌다. 개막식에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VIP 투어에 참여한 국회의원은 없었다. 개막 이튿날에 현장을 찾은 정청래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승부조작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 프로게이머 마재윤씨를 언급해 구설에 올라 사과했다. 대통령이 행사 문을 연 이번 게임스컴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게임 업계에선 지난해 지스타에서 불거진 홀대론이 정치권이 여전히 게임을 산업으로 보지 않고 놀이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선거철에만 챙기는 '깜짝' 카드로만 소비되는 것도 미래를 내다보고 키워야 할 산업으로 봤다면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게임스컴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28./사진=유튜브 캡처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올해 지스타로 향한다.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대통령이 게임 행사를 방문한다면 지스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게임 간담회에서 문화 산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게임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올해 초 방중 사절단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 등과 함께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에게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그는 총리 시절 지스타 방문과 더불어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와 대담을 갖기도 하고 게임사를 찾아 직접 게임 제작 기술을 체험하기도 했다. 그는 게임인들을 만나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세계 3위 게임 강국으로 도약하자고 했다. 다음달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2026'에서 우리나라 e스포츠 대표들이 유력한 메달후보로 꼽히는 점을 고려해도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게임 업계에서는 규제 해소 등 복잡한 사안보다 대통령이 게임쇼에 한 번 와주는 게 훨씬 도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게임은 더 이상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다. AI 기술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산업군이며 음악, 만화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출 효자 산업이다. 올해는 대통령이 지스타 행사장에서 게이머들과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게 업계의 바람이다. 겜플 /사진=김현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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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부표 공짜 AI…국민 선택 받으려면[AI 주권의 미래는]②
‘독파모’ 엔진 얹은 대국민 무료 서비스 ‘AI 격차 해소’ 취지 좋지만…범용 챗봇 한계 극복해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8월 3일 전남광주 광산구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열린 모두의 AI 성장사다리 프로젝트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대대한민국 인공지능(AI) 주권 확보와 전 국민 AI 일상화를 위한 정부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전략은 크게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과 ‘모두의 AI’라는 투트랙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독파모가 글로벌 빅테크의 독점에 맞서 한국형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기반 모델’ 연구개발(R&D) 사업이라면, 모두의 AI는 그 엔진을 탑재해 전 국민이 일상과 공공 영역에서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서비스 구축 사업이다. 정부는 막대한 예산과 공공 인프라를 투입해 전 국민이 비용 부담 없이 생성형 AI를 쓰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산업계와 실사용자 사이에서는 근본적인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공짜라는 이유만으로 민간 유료 서비스를 압도하고 국민의 일상 도구로 안착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구심이다. 합종연횡 나선 ICT 공룡들 모두의 AI 사업은 국가 차원의 컴퓨팅 자원과 공공 데이터를 투입해 취약계층을 비롯한 전 국민의 ‘AI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28일 ‘모두의 AI’ 서비스 사업자를 선정했다. 9월 말 베타 서비스를 거쳐 12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정 기업은 범용 AI 챗봇 서비스와 공공 AI 에이전트를 전 국민에게 제공해야 한다. 모두의 AI 프로젝트 수행기관으로 SK텔레콤, 카카오, KT 등 3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정부는 선정된 3개 사업자에게 올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512장을 지원한다. 아울러 2027년부터는 정부 예산으로 전 국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굿닥 ▲노타 ▲라이너 ▲신한카드 ▲티맵모빌리티 ▲하나카드 ▲해빗팩토리 등 19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번 사업에 접수한 컨소시엄 중 가장 많은 기관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독파모 프로젝트 2차 단계 평가를 통과한 ‘에이닷엑스 K2’ 모델을 앞세워 사업에 참여한다. 카카오는 ▲루닛 ▲서울대학교병원 ▲LG전자 ▲LG유플러스 ▲LG CNS ▲신한은행 등 14개 기관과 손잡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독보적인 플랫폼 접근성과 자체 모델 ‘카나나’에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K-엑사원’, LG CNS의 공공 시스템 구축 역량을 합쳤다. KT는 ▲다음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NC AI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 16개 기관을 컨소시엄으로 묶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업스테이지의 경량화 거대언어모델(sLLM) ‘솔라’와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국산 AI 반도체(NPU), KT의 클라우드·통신 인프라를 결합했다. 이 외에도 이스트소프트는 ▲메가존 ▲와이즈넛 ▲폴라리스오피스 ▲한국생산성본부 등 6개 기관과 함께했으며, 엠케이디와 제논은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제안서를 냈으나 이번 모두의 AI 프로젝트 수행기관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다만 정부의 정책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시선은 아직 냉담한 편이다. AI가 단순한 호기심성 대화 도구를 넘어 직장인의 핵심 ‘생산성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실사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잣대는 ‘가격’이 아닌 ‘성능’이기 때문이다. ‘공공 앱 악몽’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개발자 A씨는 “직장인들이 매달 약 3만원 안팎의 비용을 내면서 챗GPT나 클로드를 구독하는 이유는 결과물의 품질 때문”이라며 “복잡한 데이터 분석이나 코딩, 장문의 보고서 요약에서 환각(할루시네이션·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생성하는 현상)이 발생하면 이를 검증하고 수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무직군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생성형 AI의 1~2% 성능 차이는 업무 소요 시간을 수 시간씩 단축하는 결정적 변수다. 이러한 시장 논리 속에서 성능이 보장되지 않는 공짜 도구는 업무 현장에서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무료지만 쓰기 답답한 국산 챗봇’ 대신 ‘돈을 내더라도 확실한 글로벌 선도 모델’을 선택하는 쏠림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과거 정부와 지자체가 막대한 세금을 들여 개발했다가 민간 플랫폼에 밀려 사장된 수많은 ‘공공 앱’의 실패 사례는 모두의 AI 사업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반면교사다. 전문가들은 모두의 AI가 빅테크의 유료 구독 모델 틈바구니에서 실질적인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은 범용 생성 기능이 아닌 ‘한국형 공공·행정 버티컬 에이전트’로의 특화다. 오픈AI나 구글, 앤트로픽 등 글로벌 기업은 국내 행정망 깊숙한 곳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주민등록등본 발급 ▲복지 혜택 자동 매칭 및 신청 대행 ▲국세청 연말정산 상담 등 공공 데이터와 안전하게 연동돼 민원 업무를 직접 해결해 주는 ‘실행형 AI’가 돼야만 독보적인 대체 불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필요한 서류를 AI에 요청하면 자격 여부를 판단하고 서류를 준비한 뒤 이용자의 승인을 받아 해당 기관에 제출하는 수준까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배경훈 장관은 “12월부터는 그 정도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차별화는 고령층과 디지털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역할의 정교화다. 복잡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익숙지 않은 취약계층을 위해 대화형 인터페이스나 정교한 한국어 음성 인식(STT) 기술을 결합해야 한다. 일상적인 복지 상담, 병원 예약 등 생활 밀착 지원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독파모’와의 유기적 데이터 선순환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모두의 AI를 통해 유입되는 국민의 실제 데이터와 서비스 피드백이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의 지속적인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모두의 AI 사업의 성공 여부는 ‘공짜’라는 가격표가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가 주지 못하는 한국인 맞춤형 편익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의 범용 모델을 공짜로 흉내 내는 수준에 머문다면 과거 공공 앱의 실패를 답습하게 된다”며 “해외 기업이 접근할 수 없는 공공·행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지 신청이나 민원 해결 등 국민 실생활의 문제를 직접 끝까지 처리해 주는 대체 불가능한 편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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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지금, 명의] “숨찬 고령층 위협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가슴 안 열고 TAVI로 치료”
■ ‘대동맥판막협착증 명의’ 문동규 성빈센트병원 교수 노화로 대동맥판막 굳고 좁아져 호흡곤란·흉통·실신이 대표 증상 청진으로 의심, 심장초음파로 진단 가슴 열지 않고 인공판막 넣는 TAVI 고령이라도 치료하면 삶의 질 개선 문동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령층에서 이전과 달리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실신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TAVI(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 시술이 가능한 만큼,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심장은 하루에도 약 10만 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온몸으로 혈액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심장 판막은 끊임없이 열리고 닫히며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다. 특히 좌심실에서 온몸으로 혈액이 나가는 마지막 관문인 대동맥판막은 강한 압력을 반복해서 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이 딱딱하게 굳고 좁아지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이 고령층에서 흔한 이유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병이 진행하면 호흡곤란과 흉통,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는 활동량이 적거나 오랜 시간 증상에 적응하면서 숨찬 증상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중증 환자는 심장 기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29일 저녁 9시에 방영되는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서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문동규 교수가 출연해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증상과 진단, 치료법을 살펴보고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타비)에 대해 알아봤다. ◇숨참·흉통·실신이 3대 증상 심장에는 폐동맥판막과 삼첨판막, 승모판막, 대동맥판막 등 4개의 판막이 있다. 이 가운데 대동맥판막은 좌심실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이 전신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압력을 받는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심장은 좁아진 판막을 통해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더 강하게 수축해야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점차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소 요구량이 늘면서 운동할 때 흉통이 나타나기도 하고, 운동 중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 실신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3대 증상이 호흡곤란과 흉통, 실신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판막이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압력을 받으면서 변성이 일어나고 점차 석회화돼 딱딱해진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 혈관질환의 위험 요인도 판막 손상을 촉진할 수 있다. 문제는 고령층에서는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 교수는 “평소 활동량이 적어 숨찬 상황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조금씩 활동량을 줄이며 몸이 증상에 적응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 심장판막. 대동맥판막 협착이 가장 흔하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청진기로 의심…심장초음파로 중증도 평가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청진만으로도 의심할 수 있다. 좁아진 판막을 통해 혈액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특징적인 심잡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과 중증도 평가는 심장초음파로 한다. 판막의 상태와 혈류 속도,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압력 차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번 굳어진 판막 자체를 약으로 다시 부드럽게 만들거나 좁아진 판막을 넓힐 수는 없다.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을 치료하면 심장이 추가로 손상되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판막 협착 자체를 되돌리는 치료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는 증상이 있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한다. ◇가슴 열지 않고 새 판막 넣는 ‘타비’ 전통적인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가슴의 흉골을 절개하고 심장을 열어 손상된 판막을 제거한 뒤 새로운 판막을 꿰매 넣는다. 반면 타비는 사타구니 쪽 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대동맥판막까지 접근한 뒤 접혀 있는 인공판막을 펼쳐 삽입한다. 기존 판막을 떼어내지 않고 새 인공판막이 기존 판막을 바깥쪽으로 밀어 붙이는 방식이다. 시술 자체는 통상 1시간 안팎이며 전신마취를 포함해도 약 2시간 이내에 끝날 수 있다. 문 교수는 “가슴을 절개하지 않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시술 후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타비가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인공판막이 펼쳐지면서 심장의 전기전도계를 압박해 서맥이나 방실차단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인공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할 수 있다. 기존 판막의 석회화가 심하면 새 판막과 조직 사이에 틈이 생겨 판막 주위로 혈액이 역류할 가능성도 있다. 인공판막을 삽입하기 전 CT 등을 이용해 대동맥과 판막의 크기, 혈관 상태를 세밀하게 평가하고 적절한 판막 크기와 시술법을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순환기내과뿐 아니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가 함께 치료법을 결정하는 ‘심장팀’ 협진이 중요한 이유다. 타비에 사용되는 조직판막은 통상 10~15년가량의 내구성을 예상하며, 판막이 다시 손상될 경우 기존 판막 안에 새로운 판막을 삽입하는 ‘밸브 인 밸브’ 시술도 가능하다. 다른 동반 질환이 없다면 시술 후에는 일반적으로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한다. ◇고령이라도 치료 포기 말아야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 위험 요인을 조절하면 판막 손상이 시작되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이전과 달리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실신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도 없다. 치료의 목적은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호흡곤란과 피로 등으로 떨어진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도 있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80~90대 고령 환자라도 전신 상태와 동반 질환, 수술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지 전문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 들어 숨찬 줄 알았는데…” 증상 생기면 2년 내 사망률 50%? 대동맥판막협착증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문동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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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지금, 명의] “위암 수술도 ‘덜 자르는 시대’…위 기능 보존·수술 전 항암 확대”
■ ‘위암 수술 명의’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교수 위암 감소 추세…정기 내시경 중요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 가능 위 덜 자르는 ‘기능 보존 수술’ 확대 복강경 표준…고난도는 로봇 장점 항암제 투여 뒤 수술 기회 늘어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암은 과거보다 항암제도 좋아졌고 수술 범위와 상처도 작아졌다”며 ”자신의 암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위암 치료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위를 넓게 절제하는 수술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암을 안전하게 제거하면서도 위를 최대한 남겨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 ‘기능 보존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 진행성 위암에서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암을 줄인 뒤 수술을 하는 치료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29일 저녁 9시 25분 방영되는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 출연해 “최근 위암 수술에서는 위를 덜 잘라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이 늘고 있고, 수술 전 항암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난도가 높은 수술에서는 로봇 수술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암 줄었지만 여전히 대표암…조기 발견 늘어 국내 위암 발생률은 과거보다 감소하는 추세다. 김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 치료가 확대되고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위내시경 수검률이 높아지면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암을 작은 상태에서 발견하면서 외과적 수술 대신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도 증가했다. 위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식생활, 흡연이 꼽힌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이나 염장·저장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기 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속쓰림이나 소화불량만으로 위암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다만 이유 없이 체중이 줄면서 구토하거나 검은 변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위암을 포함한 위장관 질환을 의심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2cm 이하 조기암은 내시경 치료…더 진행되면 위 절제 암이 위 점막에 국한된 매우 초기 단계라면 배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암을 제거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암의 크기가 2cm 이내이고 점막층에 머물러 있으며 분화도가 좋은 경우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위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 위암 수술의 큰 흐름은 ‘기능 보존’이다. 기존 위암 표준수술에서는 위의 상당 부분을 절제해야 했지만,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근위부 위절제술이나 중간 위절제술, 감시림프절 수술 등을 적용해 위와 괄약근을 최대한 남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위 상부에 암이 생긴 경우 과거에는 위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위의 위쪽 약 3분의 1을 절제하는 근위부 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위 전체를 절제하면 비타민 B12 흡수에 문제가 생겨 평생 보충제를 먹거나 주사를 맞아야 할 수 있지만, 근위부 절제술로 위 일부를 보존하면 이런 영양학적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위부 위절제술은 대표적인 위 기능 보존 수술이다.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복강경이 표준…고난도 수술은 로봇 장점 위암 수술은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 위암 수술의 표준은 복강경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처음부터 개복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봇수술은 복강경보다 기구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좁고 깊은 부위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위와 식도가 만나는 위식도경계부암이나 대동맥 주변 림프절 절제가 필요한 고난도 수술에서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위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개복·복강경·로봇수술 사이에 합병증이나 암 재발률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으며, 주된 차이는 통증과 회복 속도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술 방법은 암의 상태와 경제적 부담, 집도의의 판단 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 항암제가 발전하면서 진행성 위암의 치료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암이 너무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항암치료만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항암치료에 암이 크게 줄어들면서 다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가 늘고 있다. 김 교수는 “약이 굉장히 좋아지면서 수술 중심이었던 위암 치료에서 항암치료가 든든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암 수술 후에는 체중과 근육 감소 관리도 중요하다. 위가 작아지고 음식이 장으로 빠르게 내려가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 어려워질 수 있어 초기에는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근육 감소가 흔한 만큼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김 교수는 “위암은 과거보다 항암제도 좋아졌고 수술 범위와 상처도 작아졌다”며 “어떤 치료법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암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이 위암 많은 이유? 식탁에 답이 있습니다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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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위클리템] 삼성 ‘갤S26 FE’, 전작比 9만9000원↑…LG, 1000Hz 게이밍 모니터 출격
갤럭시 S26 FE 공개 [사진=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과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와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26 FE’를 공개하고 내달 국내 출시한다. 출고가는 전작보다 9만9000원 오른 104만5000원이다. LG전자는 FHD 해상도에서 1000Hz 초고주사율을 기본 지원하는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했다. ◆ 삼성전자, AI·카메라 강화한 ‘갤럭시 S26 FE’ 공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담은 ‘갤럭시 S26 FE’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오는 9월4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태국 등에서 순차 출시된다. 갤럭시 S26 FE는 원UI 9을 기반으로 카메라와 갤럭시 AI 기능을 강화했다. 선택한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해 영상을 편집하는 ‘마이 팬캠’과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는 ‘슈퍼 스테디’를 지원한다. 3배 광학 줌과 나이토그래피를 지원하며 전면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 AI에서는 날씨와 건강, 교통 등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와 사용자 상황에 맞춰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를 이용할 수 있다. 자연어 명령으로 사진 배경을 변경하거나 이미지를 편집하는 ‘포토 어시스트’, 이미지 속 여러 사물과 장소를 한 번에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도 지원한다. 하드웨어는 4900mAh 배터리와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6.7형 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30분 충전으로 배터리를 최대 69%까지 채울 수 있다. 최대 7세대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7년간 보안 업데이트도 제공한다. 국내에는 256GB 모델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104만5000원이다. 전작인 갤럭시 S25 FE 256GB의 94만6000원보다 9만9000원, 약 10.5% 올랐다. 색상은 블루베리·그라파이트·피스타치오 3종이다. 세계 최초로 1000Hz 초고주사율과 FHD 해상도를 동시에 구현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사진=LG전자] ◆ LG전자,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출시 LG전자는 FHD 해상도와 1000Hz 초고주사율을 동시에 기본 지원하는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초고주사율을 선택할 때 해상도를 낮춰야 했던 기존 제품의 한계를 보완해 FHD 화질을 유지하면서 100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화면 전환이 빠른 1인칭 슈팅(FPS) 게임에서 보다 부드러운 움직임과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IPS 패널과 잔상을 줄이는 ‘모션 블러 리덕션 프로’ 기술을 적용했다. 콘텐츠를 인식해 화질을 조정하는 ‘AI 맞춤 화질’과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AI 사운드’ 기능도 탑재했다. 스탠드 베이스 크기는 기존 모델 대비 최대 49% 줄여 책상 위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출고가는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 기준 149만원이다. LG전자는 1000Hz 초고주사율과 FHD 화질을 동시에 구현한 신제품을 앞세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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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기자의 게임픽] '영업손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크럼블로 경영위기 탈출할까
올 2분기 연속 적자...조길현 대표 리더십 재평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브시스터즈가 신작 게임 '쿠키런: 크럼블'을 앞세워 적자의 늪에서 탈출 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쿠키런: 크럼블'가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개선에 기대를 높였지만, 흥행 장기화 여부에 결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기반 후속작 '쿠키런: 크럼블'의 흥행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시도한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크럼블, 누적 매출 200억 원 돌파. 지난달 30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된 '쿠키런: 크럼블'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3억 명을 돌파한 쿠키런 IP를 기반 모바일 방치형 RPG다.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키우기 게임 특유의 직관적인 구조에 속도감 있는 캐릭터 성장, 풍성한 보상 체계, 특유의 가볍고 유쾌한 세계관을 더해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쿠키런: 크럼블'은 출시 약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애플 앱스토어 기준 평점 5점 만점에 4.7점을 기록하는 등 실사용자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또 이 게임은 최근 신규 쿠키 및 길드 토벌전 콘텐츠 업데이트 직후 국내 앱스토어 실시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며 강한 흥행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 업계에서는 지난 2024년 1월 조길현 대표 체제로 리더십을 개편한 데브시스터즈가 이번 신작을 기점으로 경영 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을 정도다. 경영 위기에서 경영 정상화 도달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실적을 보면 경영 위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173억 7400만 원, 2분기 159억 75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약 335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냈다. 연속된 실적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지는 만큼 이번 신작의 성공 여부가 회사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쿠키런: 크럼블'의 단기 매출 성과만 놓고 보면 데브시스터즈의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초기 신작 효과가 반짝 상쇄된 이후에도 이용자 이탈을 막고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조길현 대표의 리더십도 올해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지난 5월 무보수 경영 선언과 전사적 희망퇴직 등 고강도 경영 쇄신안을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만약 기대했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지 못하면, 데브시스터즈의 경영 리더십에도 가파른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가 인기 IP를 기반으로 선보인 쿠키런: 크럼블이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라며 "다만 방치형 장르의 특성상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 이후의 고정 이용자층 유지력이 관건이다. 이 성과의 장기 지속 여부에 따라 조길현 대표 체제의 리더십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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