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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최윤범號 고려아연 측 추천 후보 '7대 1' 지지
백인규 후보, 회계·감사·내부통제 전문성 부각 중장기 프로젝트 추진…경영전략 연속성 중요 고려아연, 내달 임시주총서 감사위원 선임 우위 [서울=뉴시스] 고려아연 CI. (사진=고려아연) 2026.08.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다음달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MBK·영풍 측과의 임시 주총 표 대결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주요 의결권 자문사 가운데 ISS와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등 7곳이 백 후보 선임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 7개 자문사는 모두 박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다. 이와 달리 한국ESG기준원은 백 후보에 반대하고 박 후보에게 찬성을 권고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백 후보의 감사위원 선임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자문사들은 최근 회계처리 및 내부회계관리제도와 관련해 감사위원회의 전문적인 감독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백 후보의 경험과 전문성이 감사위원회의 기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국내외 자문사들은 경영전략의 연속성에도 주목했다. 고려아연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대규모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 수행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전략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다음달 9일 개최 예정인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측 2명, MBK·영풍 측 2명 등 총 4명의 독립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양측 중 누가 감사위원 선임에 성공하느냐가 향후 이사회 주도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구조에서 의결권 자문사들이 백 후보를 잇따라 찬성하면서 고려아연 측이 감사위원 선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감사위원 선임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쳐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는 이른바 '합산 3% 룰'이 적용된다. 이는 기관투자자들과 소액 주주들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기관투자자와 소액 주주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이 백 후보의 감사위원 선임에 성공하면 이사회 구도는 현재 최윤범 회장 측 9명과 MBK·영풍 측 5명에서 최 회장 측 12명, MBK·영풍 측 7명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앞으로도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 통합 제련소를 비롯한 미래 성장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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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고려아연 주총 전초전서 ‘우세’…의결권 자문사 8곳중 7곳, 고려아연 후보 지지
연합뉴스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다음 달 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고려아연의 감사위원 후보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를 지지해 이목이 집중된다. 백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 권고가 잇따르면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표 대결을 앞두고 현 경영진이 유리한 흐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의안분석 보고서를 공개한 주요 자문사 8곳 가운데 ISS,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등 7곳이 백 후보 선임에 찬성했다. 반면, MBK·영풍 측에서 추천한 박유경 후보를 지지한 곳은 한국ESG기준원 한 곳뿐이다. 자문사 권고만 놓고 보면 7대 1의 형세다. 백 후보에게 힘이 실린 핵심 배경은 회계·감사와 내부통제 전문성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백 후보는 딜로이트안진에서 30년간 파트너로 근무하며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경험을 쌓았다. 한국의결권자문은 현 감사위원회에 공인회계사 등 회계 전문가가 없다는 점을 들어 백 후보 선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백 후보 찬성을 권고한 점이 주목된다. 글래스루이스는 MBK·영풍 측이 딜로이트 출신이라는 이유로 백 후보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그가 고려아연 관련 업무를 직접 맡았거나 이해충돌이 있었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사들은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통합 제련소 등 중장기 사업과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대응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감사위원회의 회계 전문성을 보강하는 편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다만,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가 주총 결과를 그대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자문사 의견을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7대1 구도는 고려아연 측에 더 힘을 실어주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외신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저널’(Foreign Policy Journal)의 티모시 메이슨 선임기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급망 안보의 중심에 있는 소유권 문제(The Ownership Question at the Heart of Supply-Chain Security)’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를 게재했다. 기고에서 메이슨 선임기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함께 고려아연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그는 “이 합작사업은 미국의 공급망 자립을 목표로 한다는 미국과 한국 정부의 공통된 의지에 힘입어 추진됐다”며 “해당 시설에서는 미국이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금속과 반도체 황산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려아연의 지분을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던 영풍과 MBK는 현재 테네시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앞서 MBK·영풍 경영진은 전략적 자산을 미국의 통제 아래 두는 것은 한국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구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이슨 선임기자는 “업계에서 MBK가 영풍을 지원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으로부터 독립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광범위하게 제기돼 왔다”며 “고려아연이 한미 양국 공급망 정책에서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MBK의 소유·지배구조 생태계를 보다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잠재적 지정학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치적 동기가 거의 없는 소유·경영 구조조차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독일이 엘모스(Elmos) 공장 인수를 차단했던 것처럼 MBK·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도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K는 그간 제기된 중국투자공사(CIC)와의 연계설에 대해 “CIC는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의 다수 운용사에 투자를 진행하는 출자자에 불과하다”며 “6호 펀드의 나머지 출자자 역시 각국 연기금과 글로벌 기관투자자로 구성돼 있으며, 출자자가 개별 투자 결정이나 대상 기업의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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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극지형 선박은 블루오션…건조 경험 조선 빅3·HJ重 뱃고동
북극항로가 열렸다 <2> 부울경 조선업의 기회 우리나라 유일의 극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 생태계 조사를 위해 북극 해빙에 정박해 있다. 국제신문DB - 선체·기관·항해시스템 큰 차이 - 일반 상선보다 높은 수준 요구 - 쇄빙선·LNG운반선·내빙 컨선 - 지역 조선사들 건조 기반 갖춰 - 유지·보수·정비 분야 선점 기대 - 조선기자재 업체도 대비 필요 부산항을 떠난 컨테이너선 한 척이 북극해를 통과한다고 해서 북극항로 시대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항로가 상시 물류망으로 자리 잡으려면 그 길을 오갈 선박부터 달라져야 한다. 얼음과 극저온을 견디는 선체, 저온에서도 작동하는 기관과 장비, 얼음 상태를 파악할 항해시스템까지 일반 항로와는 요구 조건이 다르다. 북극항로 개척이 해운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선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연결되는 이유다. 부산 경남 울산에 세계적인 대형 조선소와 기자재업체가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극항로의 산업적 파급효과 역시 동남권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얼음바다 오가는 배부터 달라져야 지난 22일 부산신항을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국내 컨테이너선으로는 처음으로 북동항로 시범운항에 나섰다. 화학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 실제 화물을 싣고 부산과 유럽을 오가며 운항 기간과 비용, 안전성, 화물 수요 등을 검증하는 항해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자체적으로 두꺼운 얼음을 깨고 나아가는 전용 쇄빙선은 아니다. 다만 극지 해역 운항을 고려한 내빙 성능을 갖춘 선박이다. 북극을 오가는 배가 모두 쇄빙선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해빙의 두께와 분포, 운항 계절에 따라 필요한 선박 성능은 달라진다. 그러나 얼음이 선체와 추진기에 강한 충격을 주고, 극저온은 갑판 장비와 기관·안전설비 성능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극지 운항선에는 일반 상선보다 높은 수준의 선체 강도와 장비가 요구된다. 운항 가능 기간을 늘리고 정시성을 확보하려면 요구 수준은 더 높아진다. 선체를 보강하고 저온에 견딜 수 있는 강재와 기자재를 적용해야 하며, 추진장치와 프로펠러 역시 얼음 충격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정부가 북극항로 개척과 함께 국적 내빙·쇄빙선대 확충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30년 한-유럽 정기항로 개설을 목표로 쇄빙 컨테이너선 기술 개발과 극지 운항선 확보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거제, 극지선박 건조 경험 가장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이 부산과 울산, 거제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 조선산업이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이미 극지선박 건조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HJ중공업은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건조했다. 아라온호는 6950t급의 연구선으로 시속 3노트 속도로 1m 두께의 얼음을 연속 쇄빙하는 성능을 갖췄다. HJ중공업은 비교적 얇은 얼음을 견딜 수 있는 내빙 상선 건조 경험도 풍부하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쇄빙연구선과 내빙 컨테이너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쇄빙 상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스웨덴 해사청으로부터 5148억 원 규모의 쇄빙선 1척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소가 해외에서 전용 쇄빙선을 수주한 첫 사례다. 2029년 인도 예정인 이 선박은 얼음을 깨면서 다른 선박의 항해를 지원하는 고부가가치 특수선이다. 거제에도 기술이 쌓여 있다. 한화오션은 지금까지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건조한 실적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영하 45도 환경에서 운항하고 1.5m 두께의 얼음을 깨며 전·후진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극지용 셔틀탱커를 건조한 경험이 있다. 양방향 운항이 가능하고 두꺼운 얼음을 깨면서 극저온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선박이다. 울산의 HD현대중공업과 거제의 한화오션·삼성중공업을 잇는 동남권에는 세계 최대 수준의 조선 생산능력이 집적돼 있다. LNG선과 친환경 선박에서 쌓은 기술에 극지선박 경험까지 갖춘 만큼 북극항로가 확대될 때 새로운 고부가 선박 시장을 선점할 기반은 이미 마련돼 있는 셈이다. ▮조선기자재·개조·MRO까지 북극항로가 만드는 시장은 대형 조선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극지선은 저온에 견디는 강재와 배관, 고출력 추진장치, 특수 프로펠러, 방빙·제빙 장치, 통신·항법장비 등 일반 상선보다 많은 특수 기자재가 필요하다. 부산·울산·경남에 밀집한 조선기자재업체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운항 선박이 늘어날수록 수리·정비 수요도 따라온다. 정부 역시 북극항로 정책에서 선박 유지·보수·정비, 이른바 MRO를 주요 연관산업으로 보고 있다. 부산항 신항에는 대형 선박을 수리할 수 있는 수리조선단지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북극항로를 오가는 선박이 부산에 들어와 화물을 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연료를 공급받고 점검과 수리를 거쳐 다시 출항할 수 있다면 부산항의 부가가치는 크게 달라진다. 부산조선기자재조합 최금식 이사장은 “부산은 3만t급 이상 대형 선박을 전문적으로 수리할 수 있는 신항 수리조선단지가 아직 조성되지 않았고, LNG 벙커링도 선박 간 공급은 시작됐지만 전용 터미널 등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북극항로 시장을 선점하려면 신항 수리조선단지와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는 동시에 지역 기자재업체들이 국가 연구개발 등을 통해 극지용 쇄빙·내빙 기자재 기술과 실적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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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소영 중기장관 후보자…"폭넓은 정책경험 쌓아"[프로필]
제7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소영 대통합추진단 영입확장분과 공동위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합 추진단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8.3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이소영(41)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제7대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제21·22대 국회의원인 이 의원을 지명했다. 1985년생의 이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제5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제41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기후에너지 전문가로 정치권에 영입된 이 후보자는 2020년 총선에서 경기 의왕시·과천시에 당선되면서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현장 대변인', '수행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2024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원내대변인 등을 지냈다. ◇약력 ▲1985년 출생(41세) ▲백영고 ▲성균관대 법학과 ▲사법연수원 41기 ▲제21·22대 국회의원(민주당)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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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사님이 없다" 중국 로보택시 200대 서울 도로 '씽씽'…"이르면 2028년부터"
Pony.ai-퓨처링크 전략적 협력 협약식 누적 주행거리 7000만㎞ 기술 국내로 안전장치 이중화, 비용도 저렴한 무인 택시 제임스 펑 회장 "200대 넘어 대규모 공급" 국내 산업 위축 비판엔 "경쟁이 오히려 도움" 글로벌 로보택시 누적 주행거리 7000만㎞ 이상을 달성하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포니에이아이(Pony.ai)가 국내 자율주행 기업 퓨처링크와 협력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르면 2028년 서울 전역을 달리는 중국 자율주행 로보택시 200대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포니AI 주행영상. 베이징(중국)=이승진 기자 Pony.ai와 퓨처링크는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Pony.ai의 7세대(Gen-7) 로보택시를 국내에 도입해 상용 서비스로 운영키로 하는 전략적 협력 협약식을 열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퓨처링크는 그동안 Pony.ai의 자율주행 개발 키트를 장착한 개조 차량으로 서울 강남에서 자율 주행 실증 사업을 해왔다. 누적 주행거리는 8만㎞ 정도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개조 차량이 아닌 중국 등에서 실제 운행되고 있는 7세대 Pony.ai 로보택시를 한국에 들여오기로 했다. 제임스 펑 Pony.ai 회장과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가 협약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기존 개조 차량이 아닌 7세대 로보택시 들여오는 이유는 안전과 비용 때문이다. 7세대 로보택시는 완성차 제조사가 자율주행을 전제로 설계한 차량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차량에 장비를 덧붙이는 개조 방식과 달리 제동과 조향, 전원 등 주요 계통의 이중화 구조가 양산 단계에서 차량에 적용된다. 운전자가 개입할 수 없는 무인 운행에서는 특정 부품이 고장 나더라도 차량이 스스로 안전한 상태로 정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중화 설계는 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전제 조건에 해당한다. Pony.ai는 7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이 100% 차량용 등급 부품으로 구성된 자율주행 키트와 모듈형 통합 구조를 갖췄다고 밝힌 바 있다. 후장착 부품을 혼용하는 개조 방식과 달리 자율주행 장비 전량이 차량 환경을 견디도록 검증된 등급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단가 측면에서도 진전이 확인된다. Pony.ai는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7세대 자율주행 키트의 부품 원가를 직전 세대 대비 70% 낮췄다고 밝혔고, 같은 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6년 생산분에 2025년 기준 대비 20%를 추가로 낮춘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2027년 중반까지 중국 시장 기준으로 자율주행 키트와 기본 차량을 합한 총 차량 원가를 23만위안(약 4700만원)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펑 Pony.ai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차량 10대를 한국으로 가져와 국가기관 인증을 받고, 이후 190대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양사는 국내 인증과 필요한 절차를 마칠 경우 2028년엔 서울 전역에서 200대의 Pony.ai 로보택시가 정식 운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한국에서 운행되고 있는 로보택시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운전석에 테스트 드라이버가 필수로 탑승해야 하지만, 2028년에 들어오는 Pony.ai 로보택시는 완전 무인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또한 제임스 펑 Pony.ai 회장과 경기도지사 출신 남경필 퓨처링크 회장은 회장단 정기 미팅을 정례화해 신속한 서비스 도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퓨처링크는 7세대 로보택시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한국 도로와 규제에 맞게 최적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울에서 중국 로보택시가 운행된다고 해도 개인 정보나 지리 정보 등은 모두 한국에 보관된다. 또한 사람의 얼굴과 차량 번호판 등 민감한 정보는 저장되기 전 모두 비식별화된다고 Pony.ai는 설명했다. 양사는 200대 도입에 멈추지 않고, 향후 차량 공급을 대규모로 늘릴 계획도 밝혔다. 펑 회장은 "우린 최근에 유럽과 중동 시장을 포함해 4000대 이상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며 "4000대에 한국 시장은 포함되지 않지만, 성공적이라면 퓨처링크와 협력해 대규모로 차량을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남 회장은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삼성 스마트폰은 애플과 경쟁하면서 경쟁력을 키웠고 폴더블폰 등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Pony.ai의 앞선 기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현지화 범위를 넓혀갈 방법을 함께 찾는다면 퓨처링크뿐 아니라 한국 자율주행 산업 전체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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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데이터센터 반대는 中 공작?"…美서 불붙은 '배후론'에 학계·공화당도 반박
X, 中 연계 의심 가짜계정 20만개 적발…AI·에너지 정책 공작 계정도 전문가 "영향력은 사실상 미미…나룻배로 유조선 움직일 수는 없어" X(옛 트위터)가 미국 내 여론 조작에 의심된다며 공개한 가짜 계정. /사진=X 캡처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주민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반대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중국 배후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학계는 중국 연계 계정의 실제 영향력이 미미하다며 반박했고, 데이터센터 정책을 선회한 공화당 소속 주지사까지 "주민들의 실제 불만 때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X(옛 트위터)는 미국 내 여론 조작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가짜 계정 약 20만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X는 이 중 약 200개 계정이 미국의 AI와 에너지 정책을 겨냥한 공작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계정은 AI 데이터센터가 가정용 전기요금을 끌어올리고 전력망에 부담을 준다고 주장하거나,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대중의 희생을 발판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모습을 담은 AI 생성 만화를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X는 건전한 토론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해당 계정들을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표는 오픈AI가 지난 6월 공개한 '위협 보고서'와도 맥을 같이한다. 당시 오픈AI는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챗GPT 계정들이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글과 만화를 지속적으로 생성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공작 시도가 실제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놓고는 곧바로 반론이 제기됐다. X(옛 트위터)가 미국 내 여론 조작을 위해 가자 계정이 운영됐다며 공개한 가짜 계정. /사진=X 캡처 대런 린빌 미 클렘슨대 미디어포렌식허브 공동디렉터는 X가 공개한 화면에 등장한 해시태그 등을 추적해 관련 계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봇으로 추정되는 계정 가운데 최소 59개는 구독자가 없고 다른 이용자와의 상호작용도 전무해 실제 여론에 미친 영향은 사실상 없었다고 지적했다. 린빌 디렉터는 중국이 미국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한 시도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현재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의 규모와 비교하면 중국 계정의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데이터센터 여론은 유조선과 같다"며 "나룻배로는 유조선을 움직일 수 없다"고 비유했다. 중국의 선전전을 경계하면서도 관련 보고서의 이해관계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뮤얼 울리 피츠버그대 허위정보연구 석좌교수는 중국의 데이터센터 반대 선전 활동을 지적한 주요 보고서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충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오픈AI와 X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보수 정치권에서도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을 중국의 공작으로만 해석하는 데 선을 긋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다.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애벗 주지사는 최근 데이터센터 확장에 제동을 거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애벗 주지사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책 변화가 중국의 선전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중국이 무슨 말을 했기 때문에 정책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사회에서 마주한 실제 문제를 호소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협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중국과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중국이 SNS를 통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을 자극하려 한 정황과 별개로, 전기요금과 전력망 부담 등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지역사회의 현실적인 불만까지 '외부 공작'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반론이 미국 내에서 확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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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페인 뒤흔든 세우타 사태는 왜 ‘위선의 향연’이라 불리는가 [평범한 이웃, 유럽]
스페인, 모로코, 사하라위 난민을 둘러싼 역사적 맥락은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이는 얼마 전 아프리카 내 스페인 영토 세우타에서 발생한 모로코-스페인 불법 월경 사태와도 이어진다. 7월24일 스페인 발렌시아 시청에서 ‘파우에서의 휴가’ 환영식이 열렸다. 올해 30명의 사하라위 난민 아이들이 발렌시아 가정에 초청돼 여름 두 달을 보낸다. ©발렌시아 시청 나의 시댁이 있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여름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프리카 사하라위 난민촌의 8~12세 아이들을 초청해 두 달 동안 이곳 가정에서 함께 지내는 것이다. ‘파우에서의 휴가(Vacances en Pau)’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난민촌 아이들이 한여름만이라도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 스페인에서 영양을 보충하고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연대 활동이다. 30주년을 맞은 올해 발렌시아 가정에 초청된 사하라위 난민 아이들은 30명, 스페인 전역으로는 총 2300여 명이다. 두어 달만이라도 아이들이 스페인에서 편히 지내면 좋겠지만 약간의 긴장이 늘 존재한다. 몇 년 전 시댁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 있었던 일이다. 마을 축제에 참가한 사하라위 난민 소녀가 축제 장비 관련 일을 하러 온 모로코 출신의 계절노동자에게 폭행을 당했다. 사하라위인이라는 것 외에 아무 이유 없는 폭행이었다. 주민들의 얘기를 들으니 모로코인과 사하라위인 사이에 종종 일어나는 일이고, 알려져봐야 자극적일 뿐 득 될 것이 없어서 언론에도 잘 다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모로코인은 왜 사하라위 난민 소녀를 폭행했을까. 그리고 스페인은 왜 매년 사하라위 난민 아이들을 데려와 보살필까. 스페인, 모로코, 그리고 사하라위 난민을 둘러싼 역사적 맥락은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이것은 얼마 전 아프리카 내 스페인 영토 세우타에서 발생한 모로코-스페인 불법 월경(越境) 사태와도 이어진다. 사하라위 난민의 출신지인 서(西)사하라는 아프리카 북서부에 위치한 분쟁지역이다. 북쪽으로 모로코, 동북쪽으로 알제리, 그리고 동남쪽으로 모리타니와 맞닿아 있다. 1884년부터 1976년까지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이곳은 스페인이 철수하면서 주변국들의 쟁탈 대상이 됐다. 스페인이 철수하기 직전인 1975년 모로코 민간인 35만명이 서사하라로 넘어가 영토를 점거한 뒤부터 분쟁이 본격화했다. 이후 모로코와 서사하라는 줄곧 대치 상태다. 서사하라는 알제리의 지원 아래 독립운동 단체 ‘폴리사리오 전선’을 창설하고 1976년 ‘사하라 아랍 민주공화국(SADR)’ 수립을 선언한 뒤 무장투쟁에 나섰다. 모로코는 ‘대모로코 제국’ 건설에 방해가 되는 사하라위인이 못마땅하고 스페인은 자신이 철수한 옛 식민지의 분쟁에 일말의 책임을 느끼는 상황, 이것이 앞서 언급한 난민 초청 프로그램과 폭행 사건의 배경이다. 서사하라의 독립운동 단체 폴리사리오 전선의 수장은 브라힘 갈리(77)다. 2021년 4월 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알제리 정부는 그가 스페인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수송기를 제공했다. 모로코가 갈리를 전쟁범죄자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가 스페인 공군기지에 도착해 북부 로그로뇨에 위치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과정은 모두 알제리 국적의 허위 신분을 이용해 비밀리에 진행됐다. 이 사건이 알려진 직후 평소 모로코 군대가 엄격히 통제하던 세우타 인근 해안 감시가 갑자기 느슨해졌다. 순식간에 모로코인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 8000여 명이 수영 또는 고무보트를 이용해 세우타로 들어갔다. 세우타는 아프리카 최북단에 위치한 스페인 영유지 두 곳 중 하나로(다른 한 곳은 멜리야) 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육로나 바다를 통한 진입이 가능하다. 이 사건은 당시까지 있었던 세우타로의 불법 이주 시도 중 최대 규모로 ‘48시간의 대혼란’으로 기록됐다. 이 사태는 갈리의 병원 치료에 반발한 모로코 측 보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갈리는 44일간의 치료를 마치고 알제리로 출국했지만 스페인과 모로코의 외교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7월30일(현지 시각) 이주민들이 모로코에서 헤엄쳐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로 국경을 넘어가려 하고 있다. ©AP Photo 이 갈등은 2022년 3월 스페인이 그간의 중립적 태도를 바꾸어 모로코의 서사하라 주권을 인정하면서 누그러졌다. 2023년 2월에는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모로코를 방문해 주권 등의 문제에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한다. 스페인과 모로코는 화해한 듯 보였다. 그러다 올해 7월30~31일 모로코인 7만2000여 명이 모로코-세우타 국경을 넘고 그 과정에서 75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세우타 전체 인구(약 8만4000명)에 맞먹는 수가 불법 이주를 시도한 건 전례 없는 일이었다. 사태가 일단락된 지금,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지목된다. 첫째는 앞서 설명한 스페인·모로코·서사하라·알제리 간의 외교적 긴장 관계다. 이 일이 있기 열흘 전인 7월20일 산체스 총리의 알제리 공식 방문이 모로코를 자극했다. 이웃 국가인 알제리와 모로코는 서사하라 영토분쟁, 모래 전쟁(1963년 발생한 국경분쟁) 등으로 오랜 앙숙이며 현재는 국교 단절 상태다. 스페인은 주요 천연가스 공급처인 알제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알제리가 지원하는 폴리사리오 수장 갈리의 치료를 도운 것도 단순한 인도주의적 호의만은 아니었다. 모로코에는 이것이 스페인의 정치적 배신으로 보일 수 있고, 이번 세우타 사태는 그에 대한 보복이라는 것이다.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개입했을 가능성 둘째는 이번 사태 3주 전인 7월8일 나온 스페인 대법원의 판결이다. 2024년 11월, 바다를 헤엄쳐 세우타로 들어가려던 알제리인이 경찰에 적발돼 즉각 송환됐다. 그는 자신이 적법 절차 없이 송환됐다며 스페인 정부를 고소했다. 근거는 스페인 이민법 제10조 추가 조항인 “세우타 또는 멜리야의 영토 경계선에서 국경 통제물을 우회하여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다 적발된 외국인은 스페인으로의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해 송환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는 ‘국경 통제물’을 물고 늘어졌다. 육로에는 철망이나 벽 같은 통제물이 있지만 바다에는 없으니 자신은 국경을 넘어도 송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우타 지방법원, 안달루시아 고등법원에 이어 스페인 대법원은 이 알제리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법원 판결은 불법 월경이 문제없다는 게 아니라 통제물이라는 표현의 한계를 보완할 필요를 지적한 것이었지만, 이 판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다로 가면 송환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왜곡돼 일파만파 퍼졌다. 세우타 사태 직후 모로코 정부는 해당 판결과 이를 왜곡한 소셜미디어가 원인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세 번째 이유로 거론되는 ‘트럼프와 네타냐후 개입설’은 추정이기는 해도 현재 스페인이 처한 상황을 잘 반영하는 설명이다. 스페인은 유럽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밝혀왔고 이란 전쟁에서도 줄곧 미국과 각을 세웠다. 그사이 모로코는 미국과 더 가까워졌다. 트럼프 1기였던 2020년에 미국이 모로코와 이스라엘 간 수교를 전제로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자치권을 인정하겠다고 하면서 미국, 이스라엘, 모로코는 한배를 탔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하원 예산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에서 엄연히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와 멜리야에 대해 “스페인이 관리하는 모로코 영토 내 도시들”이라는 표현을 써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즉, 눈엣가시였던 스페인을 위협하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모로코의 힘을 빌려 불법 이주를 무기화했다는 설명이다. 사태 직후, 기다렸다는 듯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3년 뒤 잘못된 세력(민주당)이 집권하면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현 이주 억제 정책에 힘을 실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7월31일 X(옛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스페인은 우리에게 훈계를 계속하기 전에, 왜 아직도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갖고 있는지 세계에 설명하는 게 좋겠다.” 이 비난에는 어폐가 있다. 19세기에 식민 점령했다가 철수한 서사하라와 달리, 북아프리카의 세우타와 멜리야는 16세기부터 스페인이 영유해왔다. 주민도 스스로를 스페인인이라 여긴다. 그러나 역사적 배경이 무엇이든, 유럽 국가가 유럽 아닌 아프리카 대륙에 영토를 보유한 점은 그 정당성에 대한 의혹을 낳는다. 공쿠르상 수상자인 모로코 출신 작가 타하르 벤 젤룬은 세우타 사태 직후 모로코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모로코 경찰은 개입하지 않았다. 전 세계 모든 TV 채널과 주요 신문 1면에서 이런 영상을 보게 된 것이 부끄럽다”라면서도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이 도시들(세우타와 멜리야)을 모로코 당국에 반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것이 “스페인이 시대착오적인, 즉 식민주의적 문제에서 벗어날 기회”라면서 말이다(〈le360〉, 8월3일 ). 스페인이 세우타와 멜리야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팔레스타인을 몰아낸 이스라엘이나 서사하라를 점거한 모로코에서 나온다는 점이 흥미롭다.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을 타인에게서 찾는 것은 인간의 뿌리 깊은 습성인 듯하다. 스페인이 한때 광대한 식민지를 보유, 약탈한 제국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독재 시기를 거쳐 민주화된 현재의 스페인이 과거사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긴밀한 유대를 맺고 그들을 지원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세우타는 끝나지 않은 시험대 지난해 8월11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 외부 칼럼의 제목은 “스페인은 세계의 본보기다(Spain Is an Example to the World)”였다. 서구에서 예외적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국방비 증액에 반대했을 뿐 아니라 이주민을 포용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산체스 총리는 2024년 의회 연설에서 프랑코 독재 시절 스페인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을 언급하며 “우리는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그리고 유럽에서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겪었던 고난의 여정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지금이야말로 그들이 간절히 바라던, 환대하고 관용적이며 서로를 지지하는 사회가 될 때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스페인은 불법 이주민이라도 일정 자격(5개월 이상 거주, 5년간 무범죄 등)을 갖추면 1년 기한으로 합법 노동 허가를 내주기로 했고 약 5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7월31일(현지 시각)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세우타에서 발언하고 있다. ©REUTERS 그러나 스페인의 행보는 소수에 속한다. 세우타 사태에서 이탈리아 멜로니 정부의 대응은 현 유럽의 분열적 상황을 잘 드러낸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불법 이주를 막지 못한 스페인을 맹비난하며 솅겐 조약(국경 통행 자유화) 예외 조항을 발동,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이에 국경 검사를 재개했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세우타는 솅겐 조약에서 제외되므로 이곳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려면 검문을 거쳐야 하는데도, 세우타에 발을 들인 불법 이주민이 순식간에 유럽 곳곳으로 퍼져나갈 것처럼 사안을 왜곡, 과장했다. 팩트는 묻히고 선동은 통한다. 세우타 사태는 반이민을 기치 삼는 유럽 극우세력의 효과 좋은 불쏘시개다. 극우세력에 어렵게 맞섰던 스페인 좌파 연립정부는 내년 총선을 우려 중이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이번 일을 ‘위선의 향연’이라고 표현했다.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국민을 막지 않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책임지지 않는 모로코의 위선,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서사하라 문제에서는 모로코 손을 들어주고 말았던 스페인 정부의 위선, 이 사태를 선동에 이용하고 동맹을 약화시킨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위선 말이다(〈엘파이스〉, 8월5일). 복잡하게 얽힌 위선의 정치가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먼저 희생되는 것은 고향을 잃은 난민과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관용과 책임의 가치가 각국의 이기주의를 넘어설 수 있을까. 세우타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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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中관광객 몰려오던 '핫플'이었는데…"망한 상권" 상인들 비명 [벼랑 끝 사장님]
"이미 망한 상권에 누가 오겠나"…심각한 이대 앞 상황 업종 제한 완화 3년 후에도 침체 올 상반기 폐업이 인허가보다 많아 "비싼 임대료에 새 점포 정착 불가" 이대 앞 상권 모습. 폐업한 가게들이 눈에 띈다. /영상=이정우 기자 "이미 망한 상권에 임대료도 높은데 누가 오겠어요. 그 돈이면 차라리 홍대나 연남동으로 가겠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25일 텅 빈 점포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 이대 상권은 대학생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의 대표 상권이었지만 지금은 예전과 같은 활기를 찾기 어려운 분위기다. 과거 중화권 관광객 사이에서는 이화(梨花)의 중국어 발음이 '돈이 불어난다'는 의미의 '리파(利發)'와 비슷하다는 속설이 퍼지며 이대가 관광 코스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관광객이 쇼핑할 의류·화장품 점포 등이 줄면서 그 발길마저 끊겼다. ◇ 1년 만에 폐업 더 많아졌다 그래프=신현보 기자 이대 근처 상권. 곳곳에 공실이 눈에 띈다. /사진=이정우 기자 29일 한경닷컴이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의 일반·휴게음식점 인허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현동에서는 올해 상반기 26곳이 폐업하고 17곳이 새로 인허가를 받았다. 폐업이 인허가보다 9건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폐업 18건, 인허가 31건으로 13건 순증했지만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폐업은 전년보다 44.4% 늘었고 인허가는 45.2% 줄었다. 2021년 상반기에는 39곳이 순감했고 2022년에도 18곳이 감소했다. 2023~2025년에는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 "규제 풀리자 카페만 늘었다" 이대 일대는 2013년 수립된 신촌지구 일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의류·잡화점과 미용실 등이 권장 업종으로 지정됐다. 권장 업종은 주차장 설치 기준을 완화 받았지만 음식점과 카페 등 다른 용도로 바꾸려면 주차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해 사실상 입점이 제한됐다. 이대 근처 한 오피스텔 1층에 붙어있는 안내판. 다만 해당 층은 여전히 공실 상태였다. /사진=이정우 기자 서대문구는 2023년 음식점과 제과점, 공연장, 학원, 체육시설, 의원 등을 권장 용도에 추가해 업종 제한을 완화했다. 하지만 규제 완화 3년째인 현재까지 상인들이 체감하는 회복 효과는 크지 않다. 이대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업종 제한이 풀린 뒤에도 상권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느낌은 없다"며 "과거에는 지역에 따라 카페가 들어오지 못했는데 규제가 풀리자 카페가 한꺼번에 늘어 경쟁만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뿐 아니라 예전에 오던 관광객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높은 임대료도 신규 점포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음식점주 C씨는 "예전에나 이대 앞이 인기 상권이었지, 지금 이 근방에 올 사람이면 연남동으로 간다"며 "장사는 안 되는데 임대료는 비싸다. 그 돈을 내고 이곳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상가 다 지은 뒤 풀면 뭐 하나" 이대 앞 한 건물 모습. 큰 대로변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실이 눈에 띈다. /사진=이정우 기자 규제 완화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대역 인근 공인중개사 D씨는 "큰 음식점이 들어오려면 층고나 환기·배수시설 등 기본적인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업종을 제한한 상태에서 상가를 모두 지어 놓고 나중에 규제를 풀면 다시 허물고 지을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E씨는 "새로운 업종이 들어와 몇 년간 유지돼야 상권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최근에는 점포가 들어와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금방 나간다"며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임대료와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최근 서대문구 상권분석보고서에서 이대 상권에 대해 "주말 유동인구 대비 방문객의 소비 전환율이 미흡하다"며 "공원·보행로 등 보행환경 규모가 작아 일상적 체류 유도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정우/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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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스피 숨고르기 구간…"반도체 더해 2차전지·AI 서비스주 주목" [주간전망]
NH證 "이번주 코스피 6400~7500 전망" 사진=연합뉴스 이번주(8월31일~9월4일) 코스피지수는 실적 시즌 마무리 국면과 다음달 중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숨 고르기 구간에 돌입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 상승 요인으로 금리 안정화와 미국·이란 협상에 따른 유가 하락을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차익실현 매도 물량 등을 꼽았다. 또한 지난 28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의 연사로 나선 케빈 워시 Fed 의장의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과 이로 인한 금리 인상 기대 부각, 뉴욕증시 하락은 부담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30일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6400~7500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나정환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지난 27일 호실적 발표를 끝으로 실적 시즌도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며 "9월 가장 큰 이벤트는 15~16일 열리는 FOMC"라고 말했다.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어 "FOMC에서 발표되는 점도표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FOMC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8월 고용(4일 발표), 8월 소비자물가지수(11일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점쳤다. NH투자증권은 고용이 계절적으로 둔화하는 시기이고, 현재 유가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3%를 넘어서며 상승했지만, 미국의 재정·부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잦아들면서 다시 하락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미·이란 협상이 관건이지만 미 국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자제하고 봉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데다 지지율 40%를 밑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자극할 유인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방 우려까지 해소된다면 추가 안도 랠리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반도체가 여전히 증시의 핵심 업종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투자 전략도 언급했다. 나 연구원은 "반도체 다음 주자로 2차전지와 AI 플랫폼·서비스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8월 들어 증시가 반등했지만 시가총액 증가분의 14.5%포인트가 반도체에서 나오는 등 상승세가 일부 업종에 집중돼 있어 아직 다른 업종으로 충분히 확산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주도 업종이 바뀌려면 △금리가 내려가거나 안정되고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좋아지기 시작하며 △정부 정책 등 새로운 호재가 나타나야 한다"며 "2차전지 업종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금리가 안정되면서 투자 부담이 줄어든 데다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도 바닥을 지나 회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유럽 IAA 모터쇼에서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미국에서도 전기차 세액공제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정책 기대를 높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I 플랫폼·서비스 관련주도 관심 대상이라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그동안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AI 서비스가 실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인프라 투자의 효과가 나타나는 국면"이라며 "AI가 단순히 학습하는 것을 넘어 실제 답을 만들어내는 '추론' 수요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만든 AI 추론 기술·서비스가 북미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데이터센터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신증권은 9월이라는 시기가 지니는 패턴에 주목했다. 이 증권사 문남중 연구원은 "9월 미국 증시는 최근 5년 동안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다"며 "9월30일 미국 정부의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국채 발행, 금리 상승, 위험선호 심리 약화에 따른 영향을 받은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9월은 이러한 패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게 문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2분기 실적 모멘텀, 성장 둔화 및 물가 하락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미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커지며 상승 방향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 시마다 비중확대를 탐색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시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그는 "주요 물가지표가 최고치에서 상당히 하락했지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라고 재확인했다. 이어 워시 의장은 "전반적으로 볼 때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월가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45포인트(0.02%) 하락한 5만3559.9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28포인트(0.25%) 내린 7711.76, 나스닥종합지수는 138.93포인트(0.52%) 하락한 2만6402.4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워싱턴 D.C.에 미국 중앙은행 건물 외관 / 사진=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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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봇 몸값 치솟는데…LG전자도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커진다
유니트리·샤오펑 로봇사업, 성장성으로 높은 기업가치 평가...LG전자, 기존 사업과 연계가 강점 LG전자 로보틱스 사업 추진 현황/그래픽=김지영 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현재 실적보다 성장 가능성으로 높은 몸값을 인정받으면서 로봇 사업을 키우는 LG전자의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양산 준비부터 산업·가정용 로봇까지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의 로봇 사업 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악시움'의 파일럿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초도품 생산을 통한 양산성 검증과 품질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향후 B2B(기업간거래) 수주 확보와 연계해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로보틱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난 7월 신설한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자회사와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AI(인공지능) 모델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카메라, 배터리 등 핵심 기술을 모으고 있다. 일종의 '로봇 훈련소'인 로봇 데이터팩토리도 구축 중이다. LG전자가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기업가치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현재 매출과 이익 규모, 사업 실적을 크게 웃도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달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기술주 시장인 커촹반에 상장한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상장 첫날 공모가 150.8위안보다 약 5.6배 높은 845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418억위안(약 70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 17억위안과 비교하면 200배를 웃도는 규모다. 전기차 업체로 알려진 샤오펑은 로봇 사업에 별도의 몸값이 붙었다. 샤오펑은 지난 24일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대상으로 9억달러 이상의 첫 외부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이후 평가된 로봇 사업의 기업가치는 63억달러(약 8조7000억원)를 넘어섰다. 약 15조원인 샤오펑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LG전자의 기업가치 재평가에도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자회사인 로보스타와 베어로보틱스 등과 함께 산업·상업용 로봇부터 가정용 로봇까지 전방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지난 6월 영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키니시'를 인수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엔비디아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제조 역량에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제조 현장용 로봇의 개념검증(PoC)부터 실제 현장 적용까지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외 증권가는 LG전자의 로봇 사업이 단순한 '미래 사업'에서 실제 사업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모건스탠리는 "LG는 로봇 사업을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며 로봇을 기존 사업과 자연스럽게 인접한 영역으로 봤다. 기존 사업 기반이 부족한 다른 로봇 기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LG전자는 가전에 축적한 기술과 글로벌 유통망, AS(사후서비스) 사업 등을 이미 보유 중이다. 호텔 등 B2B 고객에게 상업용 디스플레이, HVAC(냉난방공조)와 함께 서비스 로봇을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건스탠리는 LG전자가 축적해 온 사업 경험이 향후 로봇을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씨티(Citi)의 기업가치 평가를 보면 시각 변화가 뚜렷하다. 씨티는 지난 6월 SOTP(부분합산가치) 방식으로 LG전자 목표주가를 산정하면서 '로봇을 포함한 신성장 사업'의 가치를 3조5280억원으로 평가해 반영했다. 기존 사업 부문보다 더 높은 사업가치 배수를 적용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7만원에서 40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순자산이나 순이익을 출발점으로 삼는 기존의 기업가치 평가로는 아직 초기 사업에 해당하는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미래가치를 독립적으로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새로운 가치평가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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