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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235번 출동 끝에 얻은 평생 가족…구조견 토백이의 마지막 임무 [개st하우스]
개st하우스는 위기의 동물이 가족을 만날 때까지 함께하는 유기동물 기획 취재입니다. 사연 속 동물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유튜브 ‘개st하우스’를 구독해주세요 “발에 붕대를 감고 재난 현장을 누비던 인명구조견 토백이는 6년 복무를 마친 뒤 저희 집강아지가 되었습니다. 이후 견생을 궁금해하는 분이 많아 프로야구 시구식에도 초대받고 다수의 방송 촬영도 하느라 지난여름 바삐 보냈죠. 그런데 토백이가 관심을 받을수록 이에 반해 후배 은퇴견 대다수는 입양 문의가 없어 관공서에서 쓸쓸한 여생을 보낸다는 사실도 함께 조명되더군요. 어쩌면 후배견의 처우개선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이 토백이에게 주어진 마지막 사명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은퇴 인명구조견 토백이 입양자, 김철현 소방관 피투성이가 된 앞발에 붕대를 감고 지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피해 현장을 누비며 실종자들을 찾아낸 119 인명구조견 토백이. 매스컴에 소개된 토백이는 ‘붕대투혼’을 발휘하는 용감하고 늠름한 견공이었습니다. 하지만 개st하우스가 입수한 소방관 바디캠 영상 속엔 위험한 현장 앞에서 온몸을 떨며 두려워하는 토백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핸들러 소방관이 여러 차례 다독인 뒤에야 날카로운 건물 잔해 속으로 몸을 던지던 토백이의 숨겨진 모습을 통해 임무견의 가려진 헌신과 희생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고된 복무를 마치고 사람 나이로 환갑에 가까운 8~9살에 은퇴하지만, 민간 입양률은 22%에 불과해 갈 곳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도 조명받았죠. 다행히 지난 6월 개st하우스는 6년간 235건의 출동을 끝으로 은퇴한 뒤 평생의 파트너였던 김철현(47) 소방관의 반려견이 된 토백이의 훈훈한 근황을 전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2026년 6월 6일자 보도, ‘‘튀르키예 ‘ 붕대투혼’ 토백이의 집 강아지 견생2막 [개st하우스]’) 보도 이후 토백이는 한국 프로야구 시구자로 초대돼 2만여 관중 앞에 섰고, SBS TV동물농장 및 EBS 세상에나쁜개는없다 등 주요 지상파 출연을 앞두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에 힘입어 은퇴 봉사 동물 지원책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 연단에도 오를 예정입니다. 토백이가 남겨진 후배견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든든한 구원 투수로 등판한 셈입니다. 개st하우스는 지난 9일 서울 서초동의 한 숙소에서 토백이와 입양자 김 소방관 가족을 다시 만났습니다. 토백이를 품에 안은 김 소방관은 “함께 근무한 임무견을 좋은 가족 품에 안겨주는 것은 모든 핸들러 소방관의 꿈”이라면서 “토백이 덕분에 후배견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벅찬 근황을 전했습니다. “이젠 군기 빠졌습니다” 토백이 행복한 견생 2막 경북 경산에 거주 중인 토백이네 가족은 은퇴 봉사동물을 위한 공익광고 촬영에 참여하기 위해 전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이른 아침 숙소 문을 두드리자, 33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토백이가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취재진을 반갑게 마중 나왔습니다. 뒤이어 김 소방관과 부인 장경혜(47)씨, 딸 김효은(17)양이 밝은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했습니다. 토백이의 덩치가 얼마나 듬직한지, 효은양의 잠옷을 입혀보니 맞춤옷처럼 딱 들어맞았습니다. 온 가족이 거실 대형 소파에 앉자 토백이도 자연스럽게 소파 위로 껑충 뛰어올라 한가운데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김 소방관의 무릎을 베고 벌러덩 드러누웠죠. 119구조견 특유의 엄격한 군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사랑을 독차지한 집강아지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3개월간 토백이 가족은 프로야구 시구식에 초청받고 각종 방송 촬영에 응하는 등 바쁜 일상을 보냈습니다.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즐기고 보호자 품에 안겨 잠드는 평범한 반려견의 일상을 사는 토백이의 모습에 대중들은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습니다. 사선을 넘나들던 영웅 토백이가 드디어 평온함을 누리게 됐기 때문이죠. 부인 경혜씨는 “구조견으로 고생한 과거가 있어서 그런지, 평범한 집강아지가 된 토백이를 많은 분들이 보고 싶어 하더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6년간 235번의 출동을 마치고 평생 가족의 품에 안긴 토백이 모습. 최근 한국프로야구 시구식에 초대받는 등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KBO 유튜브 및 김철현 소방관 제공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연 프로야구 시구식에 섰던 날입니다. 지난달 29일 토백이와 김 소방관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올랐죠. 이날 토백이는 2만여 관중의 우렁찬 함성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김 소방관과 베테랑 포수 강민호 선수가 건넨 야구공을 멋지게 물어 전달해 엄청난 갈채를 받았습니다. 시구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는 “고마운 구조견, 토백아 행복해라” “튀르키예 붕대 투혼 잊지 않겠다” “퇴직금 대신 동물병원비 평생 지원해줘라” 등 400여개가 넘는 응원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김 소방관은 “제가 야구팬이라 시구식에 나서는 게 평생의 소원이었는데, 토백이 덕에 그 꿈을 이뤘다”며 곁에 누운 토백이를 연신 쓰다듬었습니다. 토백이는 SBS TV동물농장,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 대표 동물 프로그램 출연도 앞두고 있습니다. 한 번 출연할 때마다 며칠씩 촬영에 협조해야 하기에 보호자로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가족들은 기쁜 마음으로 함께 동행하고 있습니다. 토백이가 나오는 콘텐츠마다 국가봉사견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와 정책 개선 요구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딸 효은양은 “시구 이후에 친구들이 토백이를 엄청 찾아보고 인명구조견에 대해서도 찾아보더라”면서 “토백이를 향한 관심이 후배견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인 경혜씨 역시 “토백이가 나들이를 워낙 좋아해서 가족 추억도 쌓고 구조견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취재에 응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습니다. 토백이와 김철현 소방관 가족의 행복한 일상. 인턴=이수연 전국 1100마리의 구조견 …“ 이젠 우리가 구해줄 차례 ” 토백이가 등장하는 영상마다 시청자들은 ‘국가를 위해 평생 일한 임무견들에게 합당한 퇴직금을 챙겨줘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는 국가봉사동물들이 처한 한계 상황을 겨냥하는 말이죠. 현행법상 국가봉사동물은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농림축산식품부, 관세청, 국토교통부 등 6개 정부기관에서 운용되고 있습니다. 대다수는 인명구조와 폭발물·마약 탐지 등에 투입되며 그 수만 전국 1100여 마리에 달합니다. 녀석들은 사람 나이로 환갑에 이르는 8~9살 무렵 공식 은퇴하지만, 대다수는 새로운 입양처를 찾지 못한 채 삭막한 관공서 견사에서 하염없이 세월을 보냅니다. 실제 은퇴견들의 민간 입양률은 20%대에 불과합니다. 사단법인 마침표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년 약 200마리가 은퇴하지만, 민간 가정으로 입양되는 비율은 단 22%에 그칩니다. 저조한 입양률의 결정적 요인으론 천문학적인 노견 동물병원비가 꼽힙니다. 봉사 동물 대다수가 래브라도 리트리버, 말리노이즈, 스프링거 스패니얼, 비글 등 15kg 이상의 중대형견인데다, 은퇴 시기에는 이미 노화로 인한 관절 및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일반 가정이 감당하기 힘든 치료비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부터 마리당 연간 100만원의 동물병원비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나, 실질적인 입양률을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 소방관은 “동료 소방관들도 운용하던 구조견을 입양하고 싶지만, 동물병원비나 이후 돌봄비 부담이 커 실제 입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은퇴 임무견 복지는 단순히 동물 보호 차원에서 볼 것이 아니라 국가적 보훈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실제 해외 선진국에서는 은퇴 봉사 동물의 처우를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보훈으로 다루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베트남전 종전 후 현지에 남겨진 군견 1600마리가 안락사되거나 유기된 사실이 드러나 거센 사회적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당시 군견들이 찾아낸 실종자가 최소 1만명에 달한다는 기록이 공개되면서, 미국 의회는 2000년 군견의 안락사를 전면 금지하고 민간 입양을 의무화하는 일명 로비법(Robby’s Law)을 제정했죠. 약 1700마리의 경찰견이 활동하며 매년 100여 마리가 은퇴하는 영국에서는 경찰관과 입양자들이 퇴직 경찰견 곁에서 ‘나에게 퇴직금을 달라’는 피켓을 들고 SNS 릴레이 인증샷 시위를 펼치는 등 국가 차원의 지원 요구가 거셉니다. 현행법상 국가봉사동물은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농림축산식품부, 관세청, 국토교통부 등 6개 정부기관에서 운용된다. 대다수는 인명 구조와 폭발물·마약 탐지 등에 투입되며 그 수만 전국 1,100여 마리에 달한다. 임무견들은 사람 나이로 환갑에 이르는 8~9살 무렵 공식 은퇴하지만, 80%가량은 새로운 입양처를 찾지 못한 채 관공서 견사에서 여생을 보낸다. 사단법인 마침표 이영 이사장은 “담당한 임무견이 은퇴할 때마다 입양처를 찾아주려고 개인적으로 애쓰는 군인, 경찰, 소방관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도 기본적인 예우조차 받을 수 없는 사회에서는 애국, 헌신, 공직에 대한 존중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토백이를 향한 국민적 관심에 힘입어 후배 은퇴 봉사동물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반드시 법제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토백이 가족은 오는 9월 9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가 봉사견 처우개선을 위한 입법청원 토론회’에 특별 연사로 나섭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생을 바친 1100여 마리 봉사견들이 은퇴 후에도 치료비 걱정 없이 당당하고 따뜻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지원을 호소할 계획입니다. 기사 하단의 링크를 검색하면 은퇴 봉사견의 온전한 노후를 보장하는 입법 청원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사선을 넘나들며 국민을 지켜준 토백이와 후배 봉사견들이 이제는 걱정 없이 편안한 은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바랍니다. ■ 국가 봉사견 처우 개선을 위한 10만명 입법청원 서명 링크 ➡️ https://herodog.or.k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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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날씨] 경북 울진 '호우주의보'...시간당 60mm 안팎 강한 소나기
[앵커] 현재 경북 울진에는 시간당 60mm 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절기 '처서'인 내일도 무더위 속 전국 곳곳에 소나기 예보가 있는데요. 자세한 날씨 기상캐스터 연결해 알아봅니다. 맹희정 캐스터! [캐스터] 네, 파주 벽초지 수목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현재 중부지방 비 상황 어떤가요? [캐스터] 네, 현재 파주는 약한 빗줄기만 이어지고 있지만, 수도권과 강원 곳곳에는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춘천 남이섬은 한, 두 시간 전쯤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지다가 지금은 시간당 20mm 안팎으로 다소 약해졌는데요. 가평과 홍천 등에도 시간당 20∼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레이더 화면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비구름은 수도권과 강원 중북부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이들 지역은 오늘 저녁까지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집중되겠습니다. 비구름이 지나지 않는 내륙 곳곳에도 강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 울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60mm에 달하는 매우 강한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까지 전국 곳곳에 5에서 60mm의 소나기가 예상됩니다. 내일도 대기 불안정 속 소나기 예보가 있습니다. 내일 저녁까지 경기 남부와 충남, 전북 서부와 제주 중·산간에 5에서 40mm가 예상됩니다. 비가 내리는 중부는 더위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26.5도에 머물고 있는데요. 반면 전주는 35.5도, 밀양 34.8도까지 오르는 등 남부지방은 폭염이 기승입니다. 내일은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절기 '처서'지만, 오히려 오늘보다 덥겠습니다. 아침 기온 서울 25도, 광주 26도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고. 한낮 기온 서울 33도, 양산은 내일도 35도까지 오르겠습니다. 당분간 33도 안팎의 늦더위 속 소나기가 자주 지날 전망입니다. 현재 충남 서해안과 전남 해안, 제주 산간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늘 밤까지 초속 25m 이상의 돌풍이 불겠습니다. 날아가기 쉬운 물건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잘 고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파주 벽초지 수목원에서 YTN 맹희정입니다. 촬영 : 유경동 영상편집 : 변지영 그래픽 : 김도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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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불확실성의 시대… ‘AQ’ 키워야 산다
메타·애플 등 高성과 인재 주목 변화 두려움 견디고 가능성 찾아 작은 행동 등 3단계 실천법 제시 미래 정확히 내다보는 능력보다 다시 배우고 선택하는 힘이 중요 AQ 변화지능/ 리즈 트랜/ 한미선/ 알에이치코리아/ 2만2000원 “지금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갑작스러운 이직과 퇴사, 조직 개편, 새로운 기술의 등장…. 오늘날 변화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지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다. 중요한 것은 미래를 정확히 맞히는 능력보다 변화가 닥쳤을 때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일지 모른다. ‘AQ 변화지능’은 바로 이 지점에서 ‘AQ(Agility Quotient·변화지능)’라는 새로운 능력에 주목한다. 저자는 메타, 애플, 앤트로픽 등의 기업들을 연구하면서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불확실성과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봤다. 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자신의 AQ를 파악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AQ가 높은 사람은 변화가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자신을 새롭게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대신 불확실성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변화지능’의 핵심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책에 따르면, 20세기에는 지식과 논리적 사고를 측정하는 IQ가 중요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협업과 소통 능력을 보여주는 EQ가 주목받았다. 그러나 AI와 디지털 기술이 산업과 직업의 경계를 빠르게 바꾸는 지금은 새로운 능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것이 AQ라고 말한다. 변화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불확실성을 견디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저자는 변화에 대응하는 성향을 네 가지 ‘AQ 유형’으로 나눈다. ‘신경외과의사 유형’은 탁월함을 추구한다.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파고들며 완벽하게 해내는 데 강하지만, 완벽주의 때문에 변화 앞에서 움직임이 늦어질 수 있다. ‘소설가 유형’은 자율성을 중시한다. 미래를 상상하고 스스로 방향을 바꾸는 데 능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갑자기 닥치면 당황할 수 있다. ‘소방관 유형’은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뛰어나다. 위기가 닥칠수록 침착하게 대응하지만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하다 보면 장기적인 변화를 준비하지 못할 수 있다. ‘우주비행사 유형’은 열정과 모험을 좇는다. 새로운 일에 과감하게 뛰어들지만 지나친 자신감으로 세부적인 준비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어느 유형이 더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장점은 살리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결국 AQ는 타고난 능력이라기보다 훈련을 통해 높일 수 있는 역량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리즈 트랜/ 한미선/ 알에이치코리아/ 2만2000원 변화 앞에서 우리가 거치는 단계도 있다. 가장 낮은 단계는 ‘회피’다. 변화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외면한다. 다음은 ‘투쟁’이다. 변화의 현실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과거의 상태로 되돌리려 한다. 마지막이 ‘완전한 AQ’ 단계다. 이미 벌어진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단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완전한 AQ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ABC’라는 실천 도구를 제안한다. 먼저 앵커(Anchor)다. 변화가 클수록 자신을 붙잡아주는 사람과 장소, 일상의 루틴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관계와 습관은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심리적 기반이 된다. 베팅(Betting)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작은 행동을 시도하는 것이다.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한 뒤 움직이려 하지 말고 작은 선택부터 실행해보라는 의미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사소한 시도도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는 경험이 될 수 있다. 교실(Classroom)은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배움의 기회로 바라보는 태도다. 실패와 실수, 예상하지 못한 좌절도 다음 행동을 위한 정보로 받아들이면 역경은 성장의 재료가 된다. 오늘날 직장인들이 느끼는 불안도 AQ와 맞닿아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운 지 오래됐다는 걱정, 빠르게 변화하는 직업 환경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 자신의 직업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제 흔한 고민이 됐다. 그렇다고 변화가 올 때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경험과 강점을 바탕으로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바꿀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AQ는 무작정 새로운 것을 좇는 능력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선택을 하는 능력에 가깝다. 책의 후미에 등장하는 낙타 이야기는 변화지능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낙타의 조상은 처음부터 사막에 살던 동물이 아니었다. 기후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생존에 유리한 특성을 가진 개체들이 살아남고 번식하는 과정이 오랜 세월 이어지면서 오늘날의 낙타로 진화했다. 결국 환경이 바뀌면 기존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AI와 기술 발전으로 앞으로 어떤 직업과 산업이 살아남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미래를 정확히 내다보는 능력보다 미래가 달라졌을 때 다시 배우고, 다시 선택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다. ‘AQ 변화지능’은 변화가 두려운 사람에게 변화 자체를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한 걸음 내딛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삼성전자지방선거이란증시이재명대통령 -
IT휴머노이드, 대규모 양산 본격화…상위권 中 기업이 싹쓸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상반기 출하 2.2만대 돌파…애지봇이 1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단순 기술 실증(PoC) 단계를 넘어 대규모 상업화 국면에 진입했다. 제조 라인과 물류 현장, 무인 리테일 등으로 적용 영역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2만 2000대를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30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 애지봇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생산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생중계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애지봇 유튜브 캡쳐) 기업별로는 1위부터 5위까지 중국 기업이 휩쓸었다. 애지봇이 상반기에만 약 9700대를 출하, 43%가 넘는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2027년 연 매출 100억위안(2조 6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애지봇은 A, G, X의 3개 제품 라인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X2 기반의 다양한 파생 모델을 통해 중국 내 엔터테인먼트·공연 대여 시장을 장악했으며, G2 모델은 롱치어테크놀로지 및 조이슨일렉트로닉스와 손잡고 IT·자동차 부품 양산 라인에 집단 배치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시장에서는 애지봇이 서비스형 로봇 구독(RaaS) 모델인 '셰어봇'과 피지컬 AI 데이터 플랫폼 '매니포머'를 앞세워 기술 검증을 넘어 대량 양산 및 배치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흑자 경영을 기반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에 성공한 유니트리는 7000대 이상을 인도하며 점유율 31%로 2위를 차지했다. 소형 폼팩터 주력 제품인 G1 시리즈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어 메이투안과 협력해 스마트 무인 약국 사업을 확장 중인 갈봇이 1100대 이상(약 5%)을 출하하며 3위로 올라섰다. 갈봇은 자체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바탕으로 바퀴형 양손 로봇 갈봇 S1을 출시했으며, 지난 3월 CATL 생산라인 테스트에 통과했다.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 4위는 워커 S 시리즈를 자동차·3C(컴퓨터·통신기기·소비자 가전) 제조 라인에 공급하고 있는 유비테크가 차지했다. 유비테크는 상반기 1000대를 출하(점유율 4.4%)했으며, 올해 출하 목표를 기존 2000~3000대에서 5000대로 상향했다. 5위는 콰보 시리즈를 여러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데이터 생산·트레이닝 센터에 배치 중인 러쥐로보틱스(650대·2.9%)로 집계됐다. 응용 분야별로는 엔터테인먼트·공연 및 데이터 생산·연구 용도가 합산 60% 이상을 점유하며 과반을 넘겼다. 다만 서비스·안내(19%), 지능형 제조(13%), 창고·물류(5%) 비중이 상승하며 산업 현장 도입이 본격화됐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환경 변화를 스스로 예측하는 '월드모델'과 'VLA'의 융합이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부상했다. 이 구조는 로봇의 물리 법칙 추론 능력을 강화해 휴머노이드가 소수 샘플만으로 복잡한 동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연간 글로벌 휴머노이드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0% 증가한 5만 대를 넘어설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는 "향후 시장 경쟁의 축은 단순한 모델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수직적(버티컬) 통합 시나리오 구현, 데이터 인프라 구축, 지속적인 모델 개선을 아우르는 폐쇄형 생태계 구축 경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이재명대통령이란대통령개인정보유출 -
세계뉴욕증시 3대 지수 혼조 출발…스페이스X 1.6%↑
뉴욕증시. 연합뉴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 출발했다. 2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3.84포인트(1.32%) 하락한 5만2759.21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29.38포인트(0.38%) 오른 7670.54,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2.00포인트(0.16%) 상승한 2만6109.17을 가리켰다. 미국 국채금리 반등에 전날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한 데 따른 저가 매수 움직임이 나타났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CNBC에 출연해 국채 바이백 규모가 회당 40억달러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초에 재정 건전화에 더욱 집중하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언급해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그러나 이는 사실상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판단하면서 국채금리는 반등했고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국채금리가 보합권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증시에 저가 매수세가 형성됐다. 중동 갈등과 관련해서는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종전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힘과 존엄의 위치에 있고, 전 세계가 우리의 승리를 인정하며, 미국이 모든 규정을 위반해 우리의 학교와 병원, 기반 시설을 공격했고 전 세계에서 미움을 받고 있다고 강조하는 지금, 전쟁을 끝내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미국의 강도 높은 경고 이후 나온 것이다. 전날 스콧 베선트 장관은 “월요일(24일)에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정확히 무엇을 할 것인지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그들(이란)과 거래하기를 고집한다면, 돈을 송금하거나 그들의 석유를 사거나, 그들이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을 하고 있는데도 거래를 계속한다면, 미 재무부와 미국 정부는 당신들에게 제재를 집행하는 데 모든 역량과 힘을 쏟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UBS 미주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와 달리 재무부는 자산 매입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돈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면서 “따라서 어떠한 국채 환매도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거나 다른 자금 조달 프로그램의 일부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어 “결국 이 조치는 투자자들이 보유한 부채의 만기 구조를 재편할 뿐 시장이 흡수해야 하는 부채 총량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 자금 조달 필요성을 없애지도 않고, 국채 공급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지도 못한다”고 평했다. 종목별로도 보면 스페이스X가 1.6%, 알파벳(클래스A) 1%, 마이크로소프트 0.7%, 메타 0.9% 오르는 중이고 아마존닷컴은 보합, 엔비디아는 0.5%가량 하락 중이다. 애플도 0.5% 하락 중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0%가량 하락했고 SK하이닉스 ADR은 1.25% 상승한 165.26달러를 기록 중이다. 소매업체 로스 스토어스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4%가량 올랐다. 로스 스토어스는 2분기에 호실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3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관련 주식도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로드컴은 앤트로픽을 지원하기 위한 거래를 추진하고자 600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조달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35% 올랐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오전 현재 근월물인 2026년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05% 오른 배럴당 86.87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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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란에 당하고도…"美 육군, 드론 전담 부대 없앴다"
유럽 주둔 미 드론 특화 대대 사실상 해체 1년간 우크라식 무인전 실험 연구결과, 육군 전체에 공유 크리스토퍼 러니브 미 육군 참모총장 대행이 5월 19일 미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무인기(드론)전에 특화하기 위해 마련된 유럽 주둔 미 육군 부대가 임무를 종료하고 전통적 보병 대대로 복귀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러니브 미 육군참모총장 대행이 이탈리아·독일 주둔 제173공수여단 소속 무인공격대대에 공수보병 본연의 임무로 복귀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랜디 조지 미 육군참모총장이 4월 전격 해임된 이후 러니브 대행이 추진하고 있는 광범위한 육군 조직 개편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육군 제173공수여단은 약 1년 동안 자체적으로 드론을 제작·실험하고 관련 훈련에 참가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장병 600여 명으로 드론전에 특화된 대대를 구성했다. 이 부대는 드론 전력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투입할 수 있는 기동성 높은 전담 부대로 설계됐다. 현대 전장에서 드론의 중요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한 작업이다. 제173공수여단의 드론 연구는 대대가 꾸려지기 전부터 시작됐다. 미 육군은 지난해 5월 이탈리아 주둔 미군 기지에 '1인칭 시점(FPV) 드론 연구실'을 만들고 여단 장병들이 직접 공격용 드론을 설계·제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 육군에 따르면 해당 대대는 이달과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두 차례 대규모 훈련을 끝으로 실험 임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년간 축적한 연구 결과와 운용 경험은 육군에 전달할 계획이다. 미 육군은 성명에서 "해당 부대는 우크라이나군이 발전시킨 전담 무인체계 부대 등의 교훈을 연구하고 흡수해 미군의 드론 우위를 가속화하기 위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미 당국자는 AP에 애초 독일에서 실시되는 두 차례 훈련이 드론 대대 실험의 '최종 단계(culminating event)'로 계획됐다고 했다. 부대의 존속 여부는 이후 재검토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에서 저가형 드론의 군사적 위력이 거듭 확인되는 상황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정찰부터 자폭 공격, 포병 화력 유도에 이르기까지 값싼 소형 드론을 대규모로 활용해 전장의 양상을 바꿨다. 이란도 미국과의 전쟁에서 샤헤드 계열 드론을 미군 기지와 함정 공격에 투입해 미군 사망자를 내고 육군 헬기를 격추하는 등 피해를 입혔다. 조지 전 참모총장은 드론을 별도 전문 전력으로 두기보단 일반 육군 부대가 직접 운용하도록 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는 지난해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과 함께 발표한 '육군 변혁 구상(Army Transformation Initiative)'을 통해 현대화된 무인항공체계(UAS)를 각급 부대에 신속히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러니브 대행도 첨단 기술의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는 20일 공개된 육군 지침 '육군의 방위각(The Army Azimuth)'에서 자율체계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의 활용을 강조하면서도, "전쟁에는 시대를 초월한 불변의 진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적에게 접근해 격멸하는 육군의 전통적 임무와 기본 전투 역량을 중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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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베를린 숲속에 숨겨진 권총…러시아 암살공작 의심(종합)
"독일, 러 정보기관 은닉 무기로 확신" 러시아 연방보안국 휘장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베를린 근교에서 러시아 정보당국이 암살 공작을 위해 숨겨둔 걸로 추정되는 권총 두 자루가 발견됐다고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ARD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국내정보기관 연방헌법수호청(BfV)은 지난해 여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주 경계에 있는 숲에서 무기 은닉 시설을 발견했다. 안에는 실탄이 장전된 권총 두 자루가 있었다. 당국은 권총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총기가 작동하지 않도록 조작한 뒤 위치추적장치(GPS)를 달아 원격으로 감시했다. 한 소식통은 1년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작년 여름 시작한 감시 작전이 시설을 설치한 쪽에 감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기 은닉시설 구축에 관여했다고 의심되는 용의자는 지난해 가을 루마니아에서 체포됐다. 당국은 독일 내 암살 작전을 위해 러시아 정보기관이 마련한 비밀 무기고로 확신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BfV는 최근 러시아가 독일에 망명 중인 반정부 인사와 방위산업체 경영진, 우크라이나 지지 세력을 암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 왔다. 독일 연방헌법수호청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발견된 무기들과 탄약은 분명 테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라며 외국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루마니아에서 적발된 용의자가 택배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현지에 구금돼 있다며 두 나라에서 받는 혐의가 관련이 있는지는 수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마니아 수사당국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사주를 받고 우크라이나 택배업체 노바포스트 부쿠레슈티 지점에 방화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국적자 2명을 체포했다고 독일 일간 벨트가 보도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스파이를 위해 현지에 비밀 창고를 마련하고 총기와 통신장비 등을 은닉하는 건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시절부터 러시아 정보기관의 전형적 전술이라고 SZ는 전했다. 죄수 교환으로 귀국한 바딤 크라시코프(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에서 무기를 조달하는 공작 수법은 2019년 독일에서 발생한 체첸 반군 지도자 젤림칸 칸고슈빌리 암살 사건으로 일부 드러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바딤 크라시코프는 대낮에 베를린 시내 클라이너티어가르텐 공원에서 칸고슈빌리에게 총을 쏴 살해했다. 독일 수사당국은 범행 하루 전 입국한 크라시코프가 소음기 달린 글록26 권총과 도주용 전기스쿠터, 가발, 여러 벌의 옷 등 범행 도구를 혼자 준비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했다고 봤지만 공범을 찾지는 못했다. 법원은 크라시코프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면서 "범행은 베를린에 있는 조력자에 의해 빈틈없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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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美재무부 '장기금리 방어'에 달러 흔들…월가 "대가 치를 수도"
달러화 가치 3개월 만에 최저치…금·비트코인 등 대체자산 부각 '달러 약세 용인' 신호로 해석…일본식 통화약세 우려도 달러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치솟는 국채금리를 억누르기 위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공격적인 시장 개입이 결국 달러화 가치와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월가의 경고가 확산하고 있다.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증가라는 근본 문제를 그대로 둔 채 금리 상승만 억제할 경우 그 부담이 달러 가치 하락으로 옮겨가면서 결국 달러화가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논리다.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으로의 자금 이동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지난 19일 장기물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최소 두 배 늘리겠다고 기습 발표한 직후 유로·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8대로 떨어져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오전장에서도 98.6~98.7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미국이 일본과 함께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데 이어 장기물 바이백 확대까지 발표하면서 시장은 달러 약세 베팅을 늘리는 분위기다. 미 국채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 표시 채권의 상대적인 수익률 매력이 떨어져 달러 수요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등은 금리가 낮아지면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가치가 떨어질수록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다.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한 대체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전날 7만달러 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제럴드 간 리드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는 "달러화는 확실히 가장 큰 피해자"라며 "베선트 장관이 장기 실질 금리를 의도적으로 낮추면서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약달러를 용인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에서 벗어나 자산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카노비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디렉터 역시 "장기 금리를 어느 정도 억제하기 위해 달러 강세를 다소 희생할 준비가 있다고 사실상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은행(IB)들은 달러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몇 달간 달러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견해를 유지해 왔으나 단기 전망을 '약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버코어 ISI의 전략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무역 불균형을 줄이는 수단으로 약달러의 이점을 역설해 온 만큼, 베선트 장관은 현재의 외환시장 움직임을 환영할 것"이라고 짚었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미국이 통화가치 하락으로 향한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달러가 당장 구조적인 약세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사히코 루 선임 채권 전략가는 AI 관련 미국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과 높은 유가가 달러를 단기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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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반미냐 친미냐… 美 선거개입 논란 속 브라질 대선 충돌[글로벌 포커스]
중남미 ‘블루타이드’ 분수령 ‘친중-반미’ 룰라, 10월 4선 도전… 보우소나루는 ‘친트럼프-강경보수’ 지지율 43% 대 40%로 사실상 동률 페루-칠레 등 중남미 우파 물결… 최대 좌파 집권 국가 대선에 이목 두 후보 모두 ‘부패 스캔들’ 취약…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결”로 불려 미-아르헨티나 선거 개입 논란도 게티이미지뱅크 올 10월 4일 치러질 브라질 대통령 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되며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강성 좌파 성향으로 ‘반미 친중’ 외교 노선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81)이 집권 노동자당(PT) 후보로 확정돼 4선 도전에 나선다. 우파 성향의 중남미 대표 ‘친트럼프’ 인사로 통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45)이 야당 자유당(PL) 후보로 맞선다. 이번 브라질 대선은 중남미의 우파 연쇄 집권 흐름을 가리키는 ‘블루타이드(Blue tide)’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최근 페루, 칠레, 콜롬비아 등에서 연이어 우파 정권이 들어선 가운데,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의 대선 결과가 국제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룰라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할 경우 브라질은 멕시코 등 좌파 성향 정부와 연대해 ‘돈로주의’를 표방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행보에 견제구를 날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우소나루 의원이 승리하면 남미 대륙에서 거대한 우파 연합 전선이 구축될 전망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두 후보 모두 브라질 국민의 극심한 거부 반응에 직면했다”며 이번 선거가 차악의 후보를 택하는 방향으로 흐를 거라고 전망했다. 부패 혐의로 수감 이력이 있는 현직 대통령과, 쿠데타 혐의로 가택 연금된 전 대통령 아들의 맞대결이라는 것. 미국, 아르헨티나 등 외국의 선거 개입 시도가 어느 때보다 거세지만, 정작 브라질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 수감 이력 룰라 vs 부패 의혹 보우소나루 룰라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은 세대부터 경제, 복지, 치안까지 다양한 요소에서 정반대 지점에 서 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현대 정치사를 상징하는 원로 정치인이다. 2003∼2010년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낸 뒤 2022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꺾고 12년 만에 대통령궁으로 돌아왔다. 이번이 네 번째 임기 도전이자 일곱 번째 대선 출마다. 집권 1, 2기에는 빈곤층 대상 조건부 현금 지원 제도인 ‘보우사 파밀리아’를 앞세워 저소득층의 지지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빈곤율이 높은 북동부와 여성, 가톨릭 신자, 고령층이 주요 지지 기반이다. 룰라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경제와 복지에서 정부 역할을 강조하는 기존 노선을 이어가며 거듭 ‘먹고사는 문제’를 파고들고 있다. 가계 채무 경감 프로그램 ‘데젠홀라’의 적용 대상을 넓히고,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뛰자 연료 보조금 지급도 연장했다. 임금 삭감 없이 주당 최대 노동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고 주 2일 휴무를 보장하는 개헌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자주 외교’를 또 다른 승부수로 꺼냈다. 그는 대선 후보로 확정된 2일 국방산업을 키우고,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도, 미국도, 프랑스도 브라질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고서는 이 자원에 손댈 수 없다”고 선언했다. 19일엔 브라질 해군의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국가 주권의 핵심 과제로 꼽으며 완공을 위한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 정도 규모의 국가가 평생 고개를 숙이고 살 순 없다”며 “말만으로는 국가 주권을 지킬 수 없다. 우리가 상대에게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목소리를 갖고 있음을 알려야 하며, 이를 위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부친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치 유산을 이어받은 후계자답게 친미, 강경 보수 성향을 고수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때 룰라 대통령에게 패하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에도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 등으로 징역 27년 형을 선고받고 가택연금에 처해진 상태다. 브라질 상원 공공안전위원장을 맡아온 보우소나루 의원은 치안 강화를 대표 공약으로 밀고 있다. 브라질 지하경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범죄조직들을 ‘마약테러 조직’으로 규정했다. 또 엘살바도르식 최고 보안 교도소 5곳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형사책임 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추는 방안도 제시했다. 거리 범죄에 대한 불안이 큰 유권자들에게 부친의 강경 치안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전략을 취한 것. 경제 분야에선 ‘작은 정부’ 색채가 선명하다. 감세와 정부지출 축소, 민영화를 앞세우고 룰라 행정부의 재정 준칙을 대체할 새로운 ‘지출 상한제’도 공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선거 캠프는 국가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80%를 넘으면 실질 정부 지출 증가율을 0%로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재정 준칙은 실질 지출 증가율을 연 0.6∼2.5%로 제한하고 있다. 재정의 고삐를 더 죄겠다는 취지로, 정부 지출로 성장과 복지를 떠받치려는 룰라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대비된다. 두 후보는 강점만큼이나 취약점도 뚜렷하다. 룰라 대통령은 고령에 더해 오랜 부패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확장 재정 정책을 펴다 보니 부채 문제도 지적된다. 룰라 행정부의 채무 경감에도 가계부채는 올 4월 연 소득의 49.9%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5월에도 49.8%에 이른다. 국가 총부채는 룰라 대통령이 취임한 2023년 1월 GDP의 71.4%에서 올 6월 81.9%로 늘었다. 룰라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마친 뒤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580일간 수감된 적이 있다. 2021년 절차상 하자로 판결이 무효가 됐지만, 수감 이력은 그의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아들 파비우 루이스까지 알선수재 및 부패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파비우 루이스는 사업가 안토니우 카를루스 카밀루 안투니스가 의료용 대마초 판매 문제와 관련해 보건부 당국자들을 접촉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의원 역시 깨끗한 후보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올 5월 그가 대형 금융사기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은행가 다니엘 보르카루에게 부친의 전기영화 제작비 지급을 재촉하는 녹음이 공개됐다. 앞서 보르카루와 관계를 부인했던 그는 정상적인 민간 후원 요청이었다고 해명했다. 러닝메이트로 택한 알프레두 가스파르 하원의원도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 블루타이드 분수령에 트럼프 선거 개입 논란 이번 브라질 대선은 중남미 블루타이드의 흐름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 칠레 등 중남미 주요국에서 잇따라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역내 주요국 중 좌파 정권이 들어선 국가는 멕시코와 브라질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남미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정치인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보우소나루 의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 축출을 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온두라스 대선 당시 단순한 지지 선언을 넘어 경제·외교 수단을 총동원해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브라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외교적 압박 카드를 활용해 룰라 정권을 겨냥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불공정 무역 관행을 이유로 브라질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게 대표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브라질이 올 6월 신임 주브라질 미국 대사로 임명된 대니 페레스 전 플로리다주 하원의장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두 달 넘게 미루자, 4일 마리아 루이자 히베이루 비오티 주미 브라질대사의 비자를 취소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부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밀착해 왔다. 이에 지난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쿠데타 시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 룰라 행정부가 정적을 탄압하고 있다며 보복 차원에서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매겼다. 또 해당 재판을 주도한 친룰라 성향의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 등 브라질 연방 대법관 8명의 비자를 취소했다. 최근에도 모라이스 대법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이 자유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때 현장에 직접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룰라 정권이 부패했다고 주장하며 룰라 대통령을 향해 “도둑” “범죄자”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최근 우파 정권이 들어선 국가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연대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아르헨티나 경제매체 이프로페시오날은 룰라 대통령에 맞서 보우소나루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미국, 아르헨티나의 선거 개입을 주권 문제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룰라 행정부는 13일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 상호주의법’ 절차를 가동했다. 이 법에 따르면 브라질은 관세뿐 아니라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나 일부 지식재산권 관련 조치 등 비관세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 룰라 대통령은 대미 협상을 우선시하겠다면서도 “브라질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브라질은 또 4일 밀레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모욕했다며 다니엘 라이몬디 주브라질 아르헨티나대사의 출국을 요구했다. 자국 내 아르헨티나 외교 공관의 격도 기존의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했다. ● “누가 당선되든 브라질 분열된 나라 될 것” 두 후보의 지지율은 현재 박빙 양상이다. 여론 조사기관 퀘스트가 10∼13일 브라질 국민 2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은 43%, 보우소나루 의원은 40%의 지지율을 얻었다. 여론조사 오차 범위가 2%포인트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률인 셈이다. 퀘스트는 “룰라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보우소나루 의원이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두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매우 높다”며 “누가 당선되든 브라질은 분열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브라질 국민의 절반가량은 룰라 대통령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비슷한 비율의 국민들이 보우소나루 의원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만, 현 정권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이 향후 선거에서 변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로이터는 룰라 대통령이 경제에서 무능하다는 비판이 현장에서 많이 들린다고 전했다. 비디오 게임 번역가인 히라르두 지 리마 필류는 로이터에 “성인이 된 후 대부분의 시간을 노동당 정부 아래에서 보내는 동안 경제는 침체되고, 공공안전은 악화됐다. 부패 스캔들이 언론에 끊임없이 보도되면서 내가 기대한 개선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룰라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선 16∼34세 젊은 유권자들에게 의존했으나, 이번 선거에선 해당 연령층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선거 개입 논란도 브라질 내에서 반감을 사며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퀘스트가 10∼13일 2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가 “미국의 관세 부과는 보우소나루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한 결과”라고 답했다. 관세를 막으려고 노력했다는 보우소나루 의원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보우소나루 의원이 겉으론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목을 내세워 관세 부과를 막겠다고 공약했지만, 오히려 룰라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고관세를 요구했다는 것. 룰라 대통령 측은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보우소나루 의원의 이름을 딴 ‘플라비우 관세’라고 부르며 선거전에 이용하고 있다. 두 후보의 높은 비호감도, 미국 등의 개입으로 인해 4년 전 확산된 ‘전자투표 부정 논란’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브라질 의회, 대법원, 대통령 집무실을 잇달아 점거한 바 있다. 인권 전문가이자 법학자인 파울루 아브랑은 최근 브라질 시민단체 ‘브라질 오피스 연합’ 기고문에서 “새로운 극우세력이 브라질 선거에 개입하려는 상황에서 룰라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잠재워지지 않으면 올해 선거에서도 전자투표기에 대한 허위 정보 유포 캠페인이 벌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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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라면·빵 값 더 오른다…기상이변에다 러·우크라 곡물수출 97% 감소
흑해 곡물항만 잇단 공격에 선박 운항 마비 유럽 곡물, 美 옥수수, 호주 밀 작황도 불안 국제 밀 가격 2년 만에 최고 수준 수준 급등 한국 식량자급률 48%, 밀 98% 수입 의존 수확 중인 러시아 밀. 타스 연합뉴스 세계 식량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불안불안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흑해 곡물 수출항을 중심으로 격화하면서 양국의 곡물 수출 능력이 지난해보다 97% 이상 위축된 데다, 유럽을 강타한 폭염과 가뭄까지 겹치면서 주요 곡물 생산국의 작황 전망마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옥수수 생산과 호주의 농산물 수확량에도 기상이변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복합적인 경고등이 켜졌다. 로이터통신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곡물 수출 시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와 아조우해 항만을 통해 처리한 곡물 물량은 월평균 약 720만t에 달했지만, 현재 양국의 항만 처리 능력은 사실상 마비된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흑해 터미널에서는 곡물 선적이 중단됐고,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노보로시스크 등 주요 곡물 터미널이 잇따라 가동을 멈췄다.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러시아의 주요 곡물 수출시설 가운데 하나인 투압세 지역 터미널의 처리 능력도 월 16만톤(t) 정도에 그친다.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대신해 다뉴브강 항구와 철도·도로를 이용한 수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 러시아의 공격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다뉴브강의 핵심 항구인 이즈마일 일대까지 공격받으면서 대체 수출로의 기능도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출용 곡물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세계 5위권의 주요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공급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국제 밀 시장의 불안이 증폭되는 이유다. 문제는 전쟁뿐이 아니다. 유럽을 휩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주요 농업국의 생산량을 끌어내리고 있다. 프랑스의 올해 곡물용 옥수수 생산량은 약 900만t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3분의 1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채소 역시 주키니와 상추, 완두콩, 브로콜리 등 주요 품목의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폭염으로 젖소가 받는 열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우유 생산량도 감소했고, 산란계 피해로 달걀 생산량까지 줄어드는 등 농업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국토의 60% 이상이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옥수수·쌀·대두·채소·과일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올해 곡물 수확량이 지난해 2400만t에서 1850만t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가뭄으로 다뉴브강과 포강 등 주요 내륙수로의 수위까지 낮아지면서 곡물 운송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호주 역시 안심하기 어렵다. 미국 콘벨트에서는 가뭄과 고온, 국지성 폭우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옥수수 작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세계 옥수수 생산과 수출에서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작황 부진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 불안으로 직결될 수 있다. 남반구의 호주 역시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밀 등 농산물 수확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요 생산국의 동시다발적인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이미 시장은 이런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 밀 선물가격은 지난 7월 부셸당 7달러를 넘어서며 2023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곡물 가격 상승은 단순히 밀이나 옥수수 가격에 머물지 않는다. 통상 국제 곡물 가격 변동은 3~6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밀가루와 면류, 빵 등 가공식품은 물론 배합사료와 축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반기 들어 세계적인 ‘애그플레이션’ 압력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한국은 특히 취약하다. 사료용을 제외한 식량자급률이 48% 안팎에 머물고 있어 해외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특히 빵과 면류의 핵심 원료인 밀은 국내 생산 기반이 취약해 약 98%를 수입에 의존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수출 차질과 주요 농업국의 기상이변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국내 식품물가로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전쟁과 기상이변이 동시에 식량 공급망을 압박하는 지금의 상황은 식량 안보를 농업 문제만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민생을 좌우하는 전략적 과제로 끌어올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곡물 비축과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확대하는 한편 기상이변에 강한 농업 기술과 안정적인 해외 조달망을 확보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식량 가격의 충격은 결국 서민들의 밥상과 장바구니에서 가장 먼저 현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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