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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살 빼려다 머리 빠질라”… 탈모 관리, 유통가 새 격전지로
다이소 두피토닉 매출 8개월 연속 증가 올리브영 헤어앰플 42%↑ 에이피알·아모레·LG생건 가세 “마운자로 시작하고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서 불안해 미치겠습니다.” 회원 수 50만명 이상 규모의 한 다이어트 온라인 카페에 최근 이런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살을 빼려다 머리숱을 잃을까 불안하다는 호소부터, 탈모 조짐이 보여 약을 끊었다는 글까지 있다. 마운자로·위고비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그 부작용으로 지목된 탈모 관리가 뷰티·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디바이스부터 샴푸·앰플까지 두피 라인업이 쏟아지는 가운데, 매출 지표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라보에이치의 두피강화클리닉 헤어라인앰플. 올리브영 기준 관련 품목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헤어토닉·앰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라보에이치 ‘두피강화 클리닉 헤어라인 앰플’, 리필드 ‘헤어 리커버리 사이토카인 부스터 프로’, 릴리이브 ‘그로우턴 엑소좀 브러쉬 앰플’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브러시나 롤온 형태로 바르기 간편한 국내 브랜드 두피 관리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채널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다이소에서 두피 앰플·토닉 매출은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약 300%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에도 약 80% 늘었다.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샴푸 매출 증가세 역시 1월 약 240%를 기록한 뒤 8월까지 매달 70~200%씩 증가했다. 두피 앰플·토닉에서는 정직한실험실 ‘트루랩스칼프 헤어식초’, RGIII ‘레드진생 스칼프 토닉’이, 기능성 샴푸에서는 모다모다 ‘블루비오틴 스칼프샴푸’, 티에스 ‘탈모케어샴푸’가 판매 상위에 올랐다. 3만~5만원대 고기능성 앰플에서 5000원 이하 균일가 상품까지, 가격대 전 구간으로 수요가 번진 셈이다. 국내 비만치료제 복용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의 월 처방 건수는 출시 첫 달인 지난해 8월 1만8579건에서 올해 5월 27만건을 넘어섰다. 이 중 절반 이상이 20~30대에게 처방됐다. 최근 2년 사이 GLP-1 계열 약물과 탈모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국제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에 실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분석한 결과, GLP-1 사용자의 탈모 위험이 다른 계열 당뇨약 사용자보다 37~68% 높게 나타났다. 급격한 체중 감소가 유력한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는 기술 경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최근 고주파 미세천공(RF Microporation) 기반 탈모 치료 효능 연구가 저널인용보고서(JCR) 약리학 분야 상위 10% 학술지 ‘파마슈틱스’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두피에 미녹시딜을 도포할 때 자사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X2’의 에어샷 모드를 병용하면 표피·진피 내 침착량이 단독 도포 대비 최대 2.4배 늘었다는 것이 골자다. 여성 탈모 환자가 바르는 미녹시딜에 주로 의존한다는 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오픈한 무신사 뷰티 홍대에선 모발·두피 케어 전용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뉴스1 해외 진출도 잇따른다. LG생활건강의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미국 세포라 오프라인 424개 매장에 입점했다. 스칼프·헤어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는 미국 타깃(Target)의 ‘뷰티 스튜디오’ 611개 매장에 한국 스칼프·헤어케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들어갔다. 아로마티카는 올해 상반기 관련 제품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2%, 판매금액은 63.1% 늘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에서 스칼프·헤어케어가 차지하는 비중도 61.3%까지 올라갔다. 무신사 뷰티는 최근 문을 연 첫 단독 매장 ‘무신사 뷰티 홍대’에 온누리약국을 들이고 탈모 섹션을 별도로 배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인베스터 데이에서 헤어케어를 차세대 글로벌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2030년(2029년 7월~2030년 6월) 헤어케어 매출 1조원과 글로벌 매출 비중 60% 이상이 목표다. 려·미쟝센·라보에이치 등 멀티브랜드를 앞세워 미국·중국·일본·브라질 등에서 프리미엄 헤어케어와 두피 케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탈모 치료제를 포함한 국내 탈모 시장 규모는 4조원대(KB증권)로 추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피를 피부처럼 세분화해 관리하는 흐름에 감량 인구 증가가 겹치면서 관련 제품군이 기초 화장품 못지않은 카테고리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네팔대홍수이재명정부내란대통령 -
경제“옆 단지는 리모델링, 우리는 재건축”…‘천당 아래 분당’ 신고가 속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 상승세 구미동·서현동서 수억원 오른 계약 나와 재건축 기대감에 서울 집값 오름세 확대 영향 2023년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재건축 추진 결성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매경DB]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에 서울 집값 상승세까지 맞물리면서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인데, 주요 단지에서는 수억원씩 오른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2단지LG’ 전용 84㎡는 지난달 15억35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11억1500만원(4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4억2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 2월 18억원(8층)에 거래된 서현동 ‘효자촌현대’ 전용 84㎡도 지난달 6개월만에 1억5000만원 가량 오른 19억5200만원에 손바뀜했다. 1기 신도시 중 한곳인 분당에서는 현재 재건축 사업과 리모델링 사업이 한창 추진 중으로, 향후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 집값 상승세가 분당으로 확산된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으면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경기 주요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판교권의 신축 아파트에서도 신고가 사례가 늘고 있다. 대장동 ‘더샵판교포레스트12단지’ 전용 84㎡는 지난 7월 14억5000만원(15층)에 거래돼 올해 1월 12억원(3층)에 비해 2억5000만원 상승했다. 백현동 ‘더샵판교퍼스트파크’ 전용 84㎡도 지난달 20억5000만원(9층)에 거래되며 2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 18억8000만원(13층)보다 1억7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분당은 1기 신도시 가운데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서울에서 넘어온 수요가 분당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경기 핵심 지역으로 확산된 것이 주요 흐름”이라며 “서울 외곽 집값이 오르면 경기도 핵심 지역의 집값도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직방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시세를 분석한 결과 분당구는 1년간 29.5% 올라 전국 시·군·구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코스피AI이재명정부네팔대홍수인공지능 -
세계韓 파병 고민하는 사이…트럼프 “원유 위해 이란에 남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남아 “원유를 확보하려” 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공식적 정책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란의 핵 능력 제거를 내걸고 시작한 전쟁의 목표가 호르무즈해협 항로 재개방을 넘어 자원 통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친이란 세력이 가세하며 전선도 확장되는 가운데 한국이 파병을 검토하는 사이 이란전의 공식이 달라진 셈이다. 이는 한국의 결정을 한층 까다롭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결국 (이란에서)빠져나올 것이다. 베네수엘라에서처럼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잔류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말이다”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원유 확보를 통해 거둔 미국의 수입이 “전쟁 비용을 몇 번이고 치르고도 남을 정도였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가 이란 원유 확보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호르무즈해협을 열고 원유를 차지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했고, 6월에는 이란의 원유·가스 산업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 원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셈인데, 이번에는 이란에 남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베네수엘라 모델을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한발 더 나아간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유전 확보를 밀어붙였던 것과 유사하게 원유 통제를 위해 이란에 남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은 올해, 어쩌면 중간선거 직후 종료될 것이다. 이란은 몹시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연락해 오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도 거듭했다. 또 “올바른 합의”만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의 발언이 현실화해 전쟁의 성격이 바뀌면 한국이 검토하는 파병의 성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 이란 원유 확보에 나선다면 이는 곧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 개입이나 주둔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현재 정부가 무게를 두는 항행의 자유 확보 지원을 위한 제한적 파병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이란 세력이 공세에 나서며 전선 역시 달라지고 있다. 후티는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한 데 이어 바브알만다브해협 한가운데 있는 페림섬까지 진출했다. 호르무즈해협이 막히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핵심 우회로로 활용했던 동서송유관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란 본토와 호르무즈해협에 집중됐던 전선이 이라크–사우디–예멘–홍해로 이어지는 ‘분산형 전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호르무즈해협의 전황도 악화 일로다. 이란이 미군함을 공격하고, 미국이 이란 유조선을 타격하며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호르무즈해협 케슘섬 인근에서 이란 상선이 공격받아 1명이 숨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을 발사체가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동일 선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테러 세력”이 배후라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공격 주체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호르무즈 통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회의도 연기됐다. “합의 도출을 위해”서라는 설명이지만(13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 X), 외교적 출구 모색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정부가 장고에 들어간 사이 전쟁의 목표와 전선이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파병의 목표를 상선 보호에만 둘 것인지, 작전구역이 호르무즈해협을 넘어 홍해·바브알만다브해협까지 확장될 것인지, 철수 시점의 기준을 어떤 성격의 작전 종료로 잡을지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려 요소가 한층 많아졌다는 뜻이다. 전선 확대가 미국에도 새로운 딜레마를 안기면서 미국이 동맹국에 요구하는 기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는 미국이 사우디와 홍해 항로를 보호하려면 상당한 해·공군 전력과 방공 요격미사일을 투입해 예멘에 또 다른 전선을 열어야 하고, 개입하지 않는다면 사우디와 예멘 정부를 사실상 후티에 맞서 홀로 싸우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기름값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군사적 지원 요청을 미국이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는 빈 살만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전날 기자들에게 “후티도 우리에게 전화해 미국과 싸우고 싶지 않으며, 우리가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미국조차 후티를 상대로 새롭게 전선을 여는 걸 주저하면서 동맹에는 호르무즈해협에서 더 큰 역할을 바라는 모순적 상황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역내 파트너들이 지역 안보 문제의 관리와 해결을 주도하도록 하면서 홍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한국의 파병과 관련한 언론 질의에는 “잠재적 파병(any potential deployment)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해왔다”는 답만 반복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네팔대홍수부동산AI -
세계"TSMC, 내년 첨단공정 대대적 증산"…매출 신기록 전망
대만 TSMC가 내년부터 첨단 공정의 대대적인 증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수요의 폭증에 힘입어 2나노(nm·10억분의 1m)와 3나노 공정 제품의 생산 확대에 나섰다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해당 소식통은 TSMC가 반도체 공급망에 내년도 2나노·3나노 증산 목표를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첨단 2나노 공정 제품의 월 생산량이 올해 말 9만장, 내년 중반에는 약 22% 증가한 11만장으로 증가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시장 수요가 많은 3나노의 월 생산량은 지난해 말 12만∼13만 장, 올해 말 18만장, 내년 중반에는 16% 이상 늘어난 21만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3나노의 월 생산량이 2025년 말부터 2027년 중반까지 1년 6개월 사이에 약 70%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TSMC가 2나노와 3나노 첨단 공정의 증산을 위한 자본지출을 늘리면서 내년도 매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3나노 공정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만, 애리조나, 일본에 3나노 웨이퍼 공장을 각각 추가 건설하는 동시에 일부 5나노 장비 라인을 3나노로 전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는 TSMC가 옹스트롬(Å·100억분의 1m)급 A16(1.6나노) 공정 칩 개발 성공에 이어 A14(1.4나노), A13(1.3나노), A12(1.2나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계 최대 노광장비 기업 ASML과 협력해 12인치 포토마스크 도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TSMC는 전날 직접적인 논평을 거부하면서 생산능력에 관한 설명은 회사의 공고를 기준으로 삼아달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TSMC는 지난 7월 중순 올해 2분기 법인실적설명회에서 첨단 공정용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하고 주요 고객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2029년부터 2030년까지 이미 수주 가시성이 확보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네팔대홍수이재명대통령이스라엘부동산부동산대책 -
세계트럼프 “이러다 다 죽어!”…젤렌스키 뜯어말리기 시작한 상황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 미국 디젤 가격이 사상 처음 갤런당 6달러를 넘자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러시아의 경유 관련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프랑스 정보까지 활용해 러시아 정유시설의 핵심 설비를 반복 공격했고, 이 여파로 러시아의 실제 정제능력 30% 이상이 한때 가동 차질을 빚었다. ● 러시아가 경유 수출금지를 연장하고 휘발유까지 역수입하는 가운데 중동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미국이 과거 CPC 때처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망 공격 범위를 실제로 제한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인공지능 도구로 만든 자료사진. 서울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경유 관련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미국 평균 디젤 가격이 사상 처음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다른 표적 많다”…트럼프가 찍은 금지선은 ‘경유’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둔벡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 문제를 이야기했다”며 “다른 표적은 많다. 경유는 때리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경유를 파괴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세계적인 연료 부족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전국 평균 디젤 가격은 지난 10일 사상 처음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6.20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 디젤 재고도 최근 5년 평균보다 13% 적은 수준이다. 가격 상승 요인 가운데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세가 꼽힌다. 최근 공격은 저장탱크를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유공장의 가동을 오래 멈출 수 있는 핵심 설비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저장탱크 대신 핵심설비…러 정제능력 30% 흔든 우크라 우크라이나군은 복구가 어렵고 가동 중단 효과가 큰 핵심 공정설비를 골라 반복적으로 공격했다. 복구 중인 설비를 다시 타격하기도 했다. 표적 선정에는 정유 기술자들의 조언도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과정에는 미국 정보도 활용됐다. FT는 지난 7월 미국과 프랑스 정보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에 쓰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는 러시아 방공망을 피해 장거리 드론이 침투할 비행경로를 짜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이 공세로 러시아의 실제 정제능력 가운데 30% 이상이 한때 가동 차질을 빚은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국내 연료난 속에 7월 시작한 경유 수출금지를 9월 말까지 연장했고 인도 등에서 휘발유를 다시 들여오기 시작했다. 정유공장 맞은 러시아도 보복…푸틴 “판도라의 상자 열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경제시설을 공격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우크라이나의 “가장 민감한 경제 부문”을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실행하도록 군에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러·중동서 하루 400만배럴 빠져…세계 경유시장 압박 러시아의 공급 감소와 함께 중동에서도 석유제품 공급 차질이 커졌다. 세계 최대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더 가운데 하나인 비톨은 이달 초 러시아에서 하루 약 200만배럴, 중동에서도 거의 200만배럴의 석유제품 공급이 세계시장에서 빠졌다고 추산했다. 중동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던 사우디아라비아 동서횡단 송유관까지 멈췄다. 하루 약 400만배럴의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로 보내온 수송로다. 얀부의 수출용 원유 재고는 5~7일분으로 추산됐다. 송유관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세계 석유 공급의 약 4%가 추가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정유시설 가동률이 약 98%까지 올라 있어 단기간에 공급을 크게 늘릴 여지도 적다. 백악관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활용해 정제능력을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DPA를 정제능력 확대에 실제 사용한 전례는 없다. 중간선거 50여일 앞…기름값까지 트럼프 압박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연료 가격 상승이 생활비 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50여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로 집권 이후 최저 수준이었고, 응답자의 71%는 생활비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40%가 부정적이었다. 美 요구 뒤 실제 표적 바꾼 CPC 전례…이번에도 통할까 미국이 에너지 공급 차질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공격 대상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흑해 항구 노보로시스크를 이용하는 비러시아계 선박과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 관련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FT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요구 이후 우크라이나가 CPC 기반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비러시아 선박도 우크라이나의 제재 대상이거나 러시아산 화물을 싣는 경우가 아니면 공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비러시아 선박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확인했다. 미국이 당시 공격 중단을 요구한 배경에는 CPC를 통해 수출되는 카자흐스탄산 원유가 있었다. CPC는 카자흐스탄 원유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을 거쳐 세계시장으로 보내는 수송망이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지난 7월 CPC 원유 선적량의 최대 20%가 영향을 받았고 카자흐스탄 원유 생산도 전월보다 14% 줄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별개인 카자흐스탄산 원유 공급까지 차질을 빚는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공격 제한 요구가 러시아의 연료 공급망을 직접 겨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대상에서 빼라고 요구한 경유 관련 시설은 러시아의 국내 연료 생산과 수출에 연결돼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 에너지시설을 반복적으로 공격하는 만큼 러시아 정유공장도 정당한 군사 표적이라는 입장이다. CPC 때처럼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망을 상대로 이어온 장거리 공세에서 경유 관련 표적을 제외해야 한다. 세계 에너지시장 안정을 우선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려는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정유시설 공격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지가 양국 협의의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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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영국 전 총리 탄 열차, 러 드론에 맞을 뻔…일찍 출발해 참사 면해
보리스 존슨 전 총리 태운 열차 통과 후 폴란드 국경 인근에 정차한 열차 공습 "푸틴 테러가 나토, EU 문 두드려" 우크라이나 국가재난방재청이 13일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열차 객차에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재난방재청 제공 AFP 연합뉴스 러시아 무인기(드론)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지점에 정차해 있던 열차를 공습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한 전현직 유럽 고위 안보 당국자들을 태운 열차가 노선을 통과한 직후였다. 우크라이나 철도 당국은 “러시아가 애초에 외교단이 탄 열차를 노렸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예정보다 일찍 출발한 ‘외교 열차’가 원래 표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사실상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러시아 드론은 우크라이나 서부 야호딘역에 정차해있던 열차를 두 차례 공격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이어지는 야호딘-도로후스크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지점이다. 당시 열차에는 200여명이 타고 있었고 승객 전원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덕분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외신은 공격 시점에 주목했다. 존슨 전 영국 총리,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와 조너선 파월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전현직 유럽 고위 안보 당국자들을 태운 열차가 떠난 직후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들은 키이우에서 열린 얄타유럽전략회의(YES)에 참석한 후 돌아가던 중이었다. 정치, 경제, 안보 및 언론 분야 지도자와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연례 행사다. "애초에 외교열차 노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가 2025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가운데, 얄타 유럽전략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철도 운영사인 우크르잘리즈니차는 "러시아 드론의 애초 타깃이 외교 열차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습 위협으로 열차 시간표가 실시간 조정되면서 해당 열차는 예정 시간보다 일찍 역을 출발했다. 애초 시간표대로 출발했다면 드론 공격을 받았을 거란 이야기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철도는 우크라이나를 오가는 이들에게 중요한 교통수단이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앤디 버넘 영국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키이우를 방문할 때 열차를 이용했다. 이날 공습과 관련해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엑스(X)에 “우리 열차는 아니었지만 국경 통과 지점에서 우리 뒤를 따르면 열차가 공격을 당했다”며 “드론이 접근하자 승객들은 곧바로 대피했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존슨 전 총리 역시 X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떤 뒤틀린 논리로 폴란드 국경에 정차한 우크라이나 열차를 폭파했는지 알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철도에서 매일 겪는 무차별적이고 무의미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폴란드 긴급회의 소집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바르샤바의 정부보안센터(RCB)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바르샤바=EPA 연합뉴스 ‘2029년 러시아의 나토 침공설’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 공격을 유럽에 대한 공격 개시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푸틴의 테러가 EU와 나토의 문을 직접 두드리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 앞에서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은 폴란드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의 행동이 실제로 격화하고 있으며 공격도 우리 국경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서부 철도 인프라 시설과 오데사의 군수품 물류센터, 변전소를 드론으로 타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외교단 열차 공격 시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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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호르무즈·홍해·내륙송유관 ‘3중 봉쇄’…“사우디 홍해 얀부항 비축유 단 5~7일치뿐”
이란·걸프국 ‘호르무즈 회의’ 하루 전 연기 사우디 핵심 송유관 드론 공격에 가동 중단 완전복구 최장 5~6주…에너지시장 중대 위기 장기화땐 세계원유 공급 최대 4% 추가 차질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풀기 위해 14일(현지시간) 열려 했던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외무장관급 회의가 막판 연기된 가운데, 중동 원유 수송로가 ‘3중 봉쇄’ 위기에 놓였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쥔 상황에서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세력을 넓힌 데 이어, 호르무즈를 우회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마저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췄다. 사우디가 홍해 얀부항에 쌓아둔 비축유로 현재 수출량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5~7일에 불과한 반면, 송유관 완전 복구에는 최장 5~6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날 밤 “합의 도출을 위해 내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역내 회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새 회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과 사우디 등 걸프 국가들은 애초 14일 오만 남부 살랄라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의 새로운 안전 항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바레인이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일부 역내 국가들이 연기를 요청하면서 회의는 개최를 하루 앞두고 무산됐다. 이란은 미국이 테헤란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교적 해법이 늦어지는 사이 사우디의 핵심 원유 우회로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우디산 원유 구매자와 트레이더들은 지난 11일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동서 횡단 송유관이 재가동되지 않을 경우 홍해 얀부항의 비축유로 현재 수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5∼7일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길이 1200㎞의 동서 횡단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주요 유전 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서부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운반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어 전쟁 이후 사우디의 핵심 우회로 역할을 해왔다. 최근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약 400만배럴의 원유가 수송됐다. 그러나 지난 11일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의 송유관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사우디와 이라크 당국은 공격에 사용된 드론이 이라크 영토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했다.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송유관 피해 규모나 재가동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복구 기간을 놓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로이터가 접촉한 소식통들은 복구에 수일에서 수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완전한 복구까지 최대 5∼6주가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비축유가 버틸 수 있는 5∼7일과 비교하면 상당히 긴 기간이다. 송유관 폐쇄가 장기화하면 하루 약 400만배럴,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4%가 추가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사우디는 이집트에도 원유 재고가 있어 며칠간 추가 공급이 가능하지만, 이 역시 송유관을 대체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법은 아니다. 홍해 쪽 위험도 커지고 있다. 후티는 지난 11일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페림섬을 장악했다. 사우디가 호르무즈를 피해 송유관으로 원유를 홍해까지 옮기더라도 다시 후티의 영향력이 커진 바브엘만데브를 지나야 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선박 공격이 이어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13일 해협을 지나던 선박 한 척이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해 선원들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도 자국 연안에서 상선 한 척이 공격받아 1명이 숨지고 선원 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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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급물살?…지사 선거, 보수성향 신인 당선
13일 치러진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한 보수계 무소속 후보 고자 겐타. 선거 포스터 갈무리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총력 지원에 나섰던 무소속 고자 겐타가 승리했다. 다마키 데니 현 지사의 낙선으로 현내 핵심 현안인 후텐마 미군 기지의 헤노코 이전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4일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하루 전 치러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보수계 무소속 후보인 고자가 3선에 도전했던 진보 성향의 현직 다마키 지사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고자 당선자는 42만3124표를 얻어 다마키 현 지사(27만6060표)를 15만표 이상 앞지르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42살로 정치 신인에 가까운 고자는 2008년 일본 총무성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대형 컨설팅 회사로 이직해 직장인 생활을 했다. 이후 2022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오키나와 나하시 부시장을 거쳐 오키나와 도정을 책임지게 됐다. 오키나와가 미군 통치에서 일본으로 복귀한 1972년 이후 출생자로는 처음 현 지사가 됐다. 역대 최연소 오키나와현 지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고자의 승리로 이번 선거 쟁점의 하나였던 주일 미군 해병대 후텐마 기지 이전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미·일 양국은 1996년 오키나와현 중부 기노완시에 있는 후텐마 기지 반환에 합의했다. 이어 2006년 주일 미군을 북동부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일본 정부는 미군기지 확장 공사를 진행했지만, 주민들이 오키나와현에 집중된 미군 기지 부담을 본토와 분담해야 한다며 현내 기지 이전 방식에 반대해왔다. 일본 국토 면적의 0.6%에 불과한 오키나와현에 주일 미군 기지의 70%가 집중돼 있다. 특히 다마키 현 지사는 지난 8년간 재임하면서 자신의 지지세력과 각종 소송전 등을 통해 미군 기지 이전 반대 싸움을 벌여 왔다. 다만 관련 소송전은 대부분 패소했다. 일본 정부 입장에선 다카이치 총리 지원을 받은 고자의 당선으로 정치·행정적 장애물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고자는 선거 과정에서도 미군 기지 반환과 관련한 ‘정부-오키나와현 정책협의회’를 조기 재개해 정부 지원을 끌어내겠다는 공약으로 유권자 공감을 끌어냈다. 그는 “미군 기지의 헤노코 이전이 현재 후텐마 기지의 위험성을 제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정부가 반환 시기를 분명히 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조속한 기지 이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전국 최하위 수준인 오키나와의 경제와 복지 강화 공약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자 당선자는 주민 실수령액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육아 지원 예산도 2배로 확대하는 등 복지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선거 뒤 “많은 분이 오키나와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선택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민들의 생활고, 물가 급등, 새 산업 육성, 아동 빈곤을 포함한 육아 지원에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3선 도전에 실패한 다마키 현 지사는 “이런 게 정치의 결과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오키나와현 지사 교체로 다카이치 총리는 사실상 또 한번 선거 승리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는 정부 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다마키 지사를 밀어내기 위해 고자에 대한 총력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자민당 임원회의에서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가 정권 기반을 가늠하는 선거”라며 “(자민당이) 추천한 후보를 확실히 지원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보수 성향 후보의 하나였던 시모지 미키오 후보와 정책 협정을 맺어 고자 쪽으로 사실상 보수 단일화를 이끌어 당선을 뒷받침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경제 성장을 바라는 오키나와 현민들의 뜻이 반영된 선거인 것 같다”며 “당선자와 연계해 오키나와 경제를 강하게 하기 위해 저도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스즈키 준이치 자민당 간사장도 고자의 당선과 관련해 “다카이치 정부의 기반을 더욱 안정시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로서는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와 국회 총리지명 선거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극적인 막판 뒤집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어 올초 중의원 조기 해산 뒤 치러진 선거에서 자민당 단독으로 3분의 2 넘는 의석을 차지하는 등 선거에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또 정부가 오키나와현에서 추진해온 중국 억지력 강화 방안뿐 아니라 자위대·해상보안청의 ‘긴급 상황시 특정 이용 공항·항만’ 확대 등도 이뤄질 여지가 생겼다. 다마키 현 지사는 그동안 자민당 정부가 요구해온 군사용 시설 확대를 허용하지 않았다. 자민당은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결과를 등에 업고 내년 통일지방선거에서도 연승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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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웨덴 총선, 중도좌파연합 176석 과반 예측…극우 주춤
‘강경 이민 규제’ 제동 걸릴까 13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총선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야당 지도자이자 스웨덴 사회민주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웨덴 총선에서 중도좌파 야권연합이 근소한 차이로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이끄는 우파 집권 진영을 제치고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추진해온 강경 이민 규제 정책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스웨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새벽 4시께 개표가 약 94% 진행된 시점에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중도좌파연합(사회민주당·좌파당·녹색당·중앙당)은 전체 349석의 의회에서 176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온건당·스웨덴민주당·기독민주당·자유당)은 17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초접전 양상이다. 스웨덴 공영방송 스베리예스 텔레비시온(SVT)은 이날 중도좌파 연합이 175석, 우파 연합이 174석을 각각 차지할 가능성이 90%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접전인 만큼 재외국민 투표가 모두 집계된 뒤에야 승패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종 결과는 이르면 16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선거를 앞두고 오랜 정치적 금기를 깨고, 우파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 네오나치·백인우월주의 세력에 일부 뿌리를 둔 극우 스웨덴민주당의 정부 참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웨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6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 마감 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의석을 확보한 8개 정치 세력 사이에서 여전히 다수파 연합을 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당 경제정책이 야권의 정책보다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오늘 밤의 결과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스웨덴 유권자들이 지지한 재정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정부 구성을 만들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이는 안데르손 진영도 이민 정책, 억만장자 과세, 신규 원자로 건설 등을 두고 내부 이견이 적지 않은 상태다. 안데르손 대표는 일부 연정 파트너보다 더 엄격한 이민 정책을 선호한다. 과거 공산당 계열이었던 좌파당과 자유시장 정책을 내세우는 중앙당은 경제 현안에서 견해차가 크다. 이에 따라 안데르손 진영이 집권하더라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웨덴은 크리스테르손 정부 출범 전까지 유럽에서 이민자와 난민에게 가장 개방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현 정부는 난민의 영구거주권 제도를 폐지하고 복지 수급 요건을 강화했으며, 체류 자격이 없는 이들에 대한 추방을 확대했다. 스웨덴민주당은 정부에 참여할 경우 공공장소에서 니캅·부르카 등 무슬림 여성의 얼굴 가림 베일 착용을 금지하고, 신규 이주민의 사회 통합과 관련한 모든 사업의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표 전망상 스웨덴민주당은 임미 오케손 대표가 20년 넘게 당을 이끈 이후 처음으로 의석수와 득표율이 모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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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거짓말 아냐, 실제 위험해”…앤트로픽 CEO 또 AI 경고
아모데이 “AI업계 사람들 속여와” 비판 美 의회, AI 규제 두고 입장 차…中 의식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AFP연합뉴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속한 인공지능(AI) 업계를 향해 “너무 오랫동안 이 기술의 위험성과 관련해 사람들을 속여왔다”고 비판했다. 앤트로픽·오픈AI·xAI 등 AI 업계 수장들이 일제히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뜻을 모은 지 하루 만이다. 13일(현지 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아모데이는 미국 CBS ‘선데이 모닝’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모데이는 진행자 조 링 켄트와 대화에서 “AI 기술이 기하급수적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발전이 이토록 빠를 때 실제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짓말하지 않겠다”며 “실제 위험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기업들이 발전 속도를 조절해야 하며 새 모델을 제3자 평가 기관이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모데이는 이 평가 기관을 식품 검사관에 비유했다. 현재 논의 중인 규제 입법에서는 전면 금지 보다는 일부 제동 장치 도입에 찬성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그레그 카사르 하원의원이 제안한 인공초지능 전면 금지안은 지지하지 않았다. 반면 테드 리우·너새니얼 모런 하원의원이 내놓은 AI 킬 스위치 도입은 “좋은 생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 킬 스위치란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경우 강제로 그 기능을 멈출 수 있는 비상 정지 장치를 의무적으로 마련하는 것을 뜻한다. 정부에 기술을 넘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적절한 정부들의 조합이라면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나의 정부가 단일 기업만큼이나 쉽게 이 기술을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술을 넘기는 것 자체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정부가 “어떤 형태의 감독, 어떤 형태의 공동 통치를 갖는 데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아모데이의 발언은 미 의회가 AI 규제 방식을 논의하는 시점에 나왔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같은 날 NBC ‘미트 더 프레스’에서 “AI 규제가 매우 중요한 사안이지만, 서두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몇 가지 가드레일과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중국과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교통장관은 이에 반발했다. 그는 규제를 서두르지 말자는 존슨 의장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며 “빠르게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아느냐, AI”고 말했다. 이어 의회가 손을 놓고 백악관이 실질적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미국인과 세계에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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