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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생 한번뿐인 기회"…유럽 '세기의 일식 우주쇼'에 탄성
스페인 시골 언덕부터 그린란드 앞바다 크루즈선까지 '흥분' 아이슬란드선 "40년전 미소 정상회담 이후 처음 보는 북새통" 12일 스페인 산아센시오에서 보이는 개기 일식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저녁 유럽에서 달이 해를 가리는 일식 '천체 쇼'가 펼쳐지면서 곳곳에 몰린 시민과 관광객들이 탄성을 쏟아냈다. 개기 일식이 관측된 스페인과 아이슬란드는 물론이고 95% 넘는 부분 일식이 나타난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하늘이 잘 보이는 지역에 방문객들이 몰리고 특수안경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12일 스페인 베를랑가 데 두에로에서 보인 개기 일식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용 관측 장비를 챙겨온 천체 관측 애호가들부터 특수안경을 쓴 사람들, 간접 관찰을 위해 종이상자와 은박지 등으로 손수 만든 장비를 들고 온 어린이들까지 해가 보이는 곳곳에 몰려들었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일대가 어둠 속에 빠진 몇 분 동안에는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고 로이터, AP 통신, BBC 방송 등이 전했다. 캠핑카로 가족과 함께 스페인 북부 아리하까지 달려왔다는 이탈리아인 세르조(60) 씨는 로이터에 "이런 일식을 볼 기회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거라서 감정이 북받친다"고 말했다. 에펠탑 옆으로 보이는 부분 일식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북동부 언덕 마을 메디나셀리도 몇 분간 이어질 개기 일식을 제대로 볼 '명당'에 자리를 잡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철학과 교수로 일하는 아카타 봉크 씨는 일식을 제대로 보기 위해 마드리드에서 이 마을까지 왔다면서 "갑자기 어둠이 닥치고 해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건 짜릿한 일"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스페인 북부에서 일식 관측 준비하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개기 일식이 보이는 것은 1912년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27년 8월 2일에도 개기 일식이 한 차례 관측될 예정이고, 2028년 1월엔 태양 가장자리에 밝은 고리가 보이는 '금환 일식'이 나타나 '이베리아 일식 트리오'를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스페인을 찾은 관광객은 800만명, 인구 40만명의 아이슬란드에는 8만명이 몰릴 걸로 예상됐다. 체코 프라하성 옆으로 보이는 부분 일식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호텔 케플라비크의 스테인소르 욘손 매니저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렸다"며 이 호텔이 개업하고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과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레이캬비크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던 1986년 이후로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바다에서 일식을 지켜본 사람들도 있었다. 그린란드 동쪽 리페피요르드에 있는 크루즈선 MS 스피츠베르겐호는 북극권 중심 경로를 항해하다 126명 승객들에게 일식의 장관을 보여주기 위해 바다 한복판에 자리를 잡았다. 이 크루즈선의 스베레 뤼드 선장은 "하루 종일 승객들이 와서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달라고 부탁했다"며 "모두 엄청나게 신나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같은 분위기"라고 AP에 말했다. 마르세유 해변에서 일식 지켜보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개기 일식은 아니지만 달이 해를 가리는 비율이 각각 최대 96%, 99%에 이르렀다. 영국에서 이같은 일은 1999년 이후 처음이고 향후 50년간 보지 못할 대형 이벤트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런던에선 왕립관측소가 있는 그리니치에 사람들이 몰려 함께 지켜봤다. 런던 그리니치에서 일식 관측 나선 사람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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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AI올인' 구글, 딥마인드 일부조직 본사흡수…"자율성보다 매출"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직접 등판해 모델 개발·경쟁사 추격 촉구 구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 모델 경쟁에서 오픈AI·앤트로픽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구글이 AI 개발 산실인 딥마인드 일부 조직의 본사 편입에 나섰다. 구글은 딥마인드 산하 비기술 지원팀들을 본사로 흡수·통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제프 딘 수석과학자가 회사를 떠나고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인사가 발표된 이튿날인 지난 6일 전사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구조조정은 구글이 그간 유지해온 딥마인드의 자율성·독립성을 무력화하고 회사의 명운을 건 AI 개발에 매진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한 이후 회사를 미국으로 옮기지 않고 영국 런던에 유지하는가 하면 매출이나 상업적 이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과학 연구와 각종 부수 프로젝트를 장려해왔다. 그러나 제미나이 AI 모델의 발전이 오픈AI의 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보다 뒤처지면서 이러한 정책에 변화를 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줄곧 영국 런던에 머물렀던 허사비스와 달리 새로 딥마인드를 이끌게 된 코라이 카부쿠오을루는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해 제미나이3를 선보이면서 잠시 오픈AI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클로드 미토스·GPT-5.6 솔 등에 밀렸고 최근에는 중국의 개방형(오픈소스) 모델보다도 성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I 모델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지능지표를 보면 구글 모델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제미나이3.6 플래시'는 오픈AI의 저가형 모델 GPT-5.6 루나·중국 딥시크 V4 플래시 0731과 함께 공동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 5월 연례 개발자회의 'I/O'에서 제미나이3.5 프로를 6월에 내놓겠다고 예고했지만, 8월 중순이 된 현재까지도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본사 경영진은 물론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창업자까지 다시 등판해 딥마인드를 독촉하기 시작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지난 4월부터 핵심 개발진에게 "경쟁사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제미나이 모델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수개월간 강하게 촉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브린 창업자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모델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재귀적 자기개선' 등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도 강조해왔다. 매출 성장에 이바지하기보다는 학구적인 성향을 보였던 제프 딘과 허사비스가 회사를 떠나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 등 본사의 상업 부서들은 딥마인드 조직이 제미나이 개발 등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되면 그간 여러 프로젝트끼리 AI 연산 인프라 배분 갈등을 빚어왔던 상황이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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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페이스X, '숏 스퀴즈'…공매도 실탄 '바닥'
[스페이스X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현지시간 12일 장중 10% 넘게 폭등했습니다. 공모가 135달러를 훌쩍 넘기며 지난 6월 12일 첫 거래 시초가 150달러 돌파도 눈앞에 뒀는데, 주가가 급등하면서 궁지에 몰린 공매도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사서 갚느라 이른바 '숏 스퀴즈(공매도 압박)'에 몰리면서 주가가 더 뛰고 있습니다. CNBC는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이날 스페이스X 공매도 잔고가 유통 주식 수의 약 1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34%로 정점을 찍은 것에 비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공매도 잔고 급감은 스페이스X 주가 하락을 예상하던 비관적 투자자들이 서둘러 공매도 포지션을 접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6일 기업공개(IPO) 규정에 묶여 매도가 불가능했던, 첫 번째 대규모(9억1200만주) 보호예수 해제 이후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스페이스X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려 6일 이후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S3파트너스의 예측 분석 담당 상무 이호르 두사니우스키는 "공매도 세력의 실탄이 바닥났다"면서 "한 거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매도 세력의 대대적인 탈출은 스페이스X 주가가 지난 4일 실적 발표 직후의 매도세를 딛고 강력한 반등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서둘러 포지션 청산을 위해 매수에 나선 것이 주가 상승 압력을 더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비관적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다시 매수해 갚아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이미 오름세를 탈 때 상승 폭이 더 확대되곤 합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장중 148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3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저가 104.83달러 대비 40% 넘게 폭등했습니다. 공모가 135달러에 비해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지난 6일 9억1200만주 보호예수가 해제됐지만 추가 보호예수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오는 20일 3억1900만주 보호예수가 풀리고, 9월과 10월에도 각각 약 7억주가 풀릴 예정입니다. 20일에 해제되는 물량을 제외하곤 모두 IPO 당시 판매된 6억3900만주를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1차 보호예수 해제는 무사히 넘겼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초기 투자자들이 물량을 일부 풀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1차 당시처럼 머스크가 약속하는 미래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면 풀리는 물량이 많지 않아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습니다. 물량 부담이라는 악재를 넘기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한 번 더 급등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추가 보호예수 해제가 비관적 투자자들의 공매도 포지션 구축으로 이어질지, 주가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지 갈림길에 섰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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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후티-美, 상선에 잇단 공격… 홍해-호르무즈 긴장 고조
후티, 非사우디 배도 공습 6명 숨져 홍해 통과 선박수 절반 가까이 줄어 美는 봉쇄 위반 파나마 선박 공격 “美-이란 휴전 연장 합의” 보도도 (출처=후티 측 공식 매체 ‘안사룰라’ 텔레그램 채널)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11일 홍해를 항해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이외 국적 선박에 대해서도 무차별 공격에 나섰다. 같은 날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한 파나마 국적 선박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서 동시에 긴장이 고조되며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후티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집트 회사 소유의 소형 화물선을 향해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해 선원 등 6명이 숨졌다. 후티는 화재 선박을 구조하기 위해 파견된 대원들에게도 2차 공격을 가했다. 앞서 후티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 선박과 정유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후티가 비(非)사우디 국적 선박에 대해서도 무차별 공격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운송로로 쓰인 홍해도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군 중부사령부는 MH-60 헬기를 동원해 대이란 봉쇄 위반 파나마 국적 선박을 향해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두 발을 쏴 무력화시켰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봉쇄 위반 시도 상선 55척에 다른 항로를 안내하고, 비협조 선박 3척을 무력화했으며, 2척은 승선 검사를 실시했다고 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에 일단 방점을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리얼아메리카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내버려두기만 해도 그들(이란)은 실패할 것”이라며 “이란은 물가 상승률이 300%에 달하고 통화가치 급락으로 경제난이 심각하다. 우리는 그들의 자금을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그들의 은행가”라며 경제 압박에서 우위를 주장했다. 모센 레자이 신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군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프로그램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17일 만료되는 ‘60일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튀르키예 국영매체 아나돌루통신이 중재국 파키스탄 고위 관료를 인용해 12일 전했다. 그러나 이날 이란 고위 소식통은 양국 사이에 휴전 연장 논의는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양국은 올 6월 17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60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난달 지속적으로 공습을 주고받는 등 ‘허울뿐인 휴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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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온라인 주민번호 해킹 빈번… “유효기간 도입해야”
변경 불가능… 2차 피해 우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3일 공지사항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통지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성별, 전화번호, 이메일 등이다. (티빙 앱 화면 갈무리) ⓒ 뉴스1 DB 지난 5~6월 티빙·BGF네트웍스(CU 편의점 택배)·우리은행에서 잇따라 CI(연계번호, 일명 ‘온라인 주민번호’)가 대규모로 유출됐다. CI는 주민등록번호와 연계된 고유의 식별값으로 온라인에서 본인 인증에 사용된다. 한 번 발급되면 사실상 변경이 불가능해 2차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보 보안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카카오 등 간편 인증이나 여러 온라인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 동일한 CI가 활용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중요한 정보가 해커들에게 털리고 있는데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보안의 중대한 취약점”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주민번호, 유출돼도 변경 불가 CI(Connecting Information)는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암호화해 생성된다. 주민등록번호 남용 및 유출을 막기 위해 2010년 도입됐다. CI는 주민등록번호와 일대일로 대응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1인당 1개만 발급이 가능하다. CI는 이용자가 특정 웹사이트에서 본인 확인을 처음 거치는 순간에 생성·발급되는데, 사실상 국내 대부분의 온라인 서비스가 같은 CI를 공유하고 있다. 온라인 주민번호로 불리는 이유다. 문제는 해킹으로 CI가 유출돼도 주민등록번호를 바꾸지 않는 한 변경이나 폐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영구적인 식별값이 무기한 보관되기 때문에 그 자체로 보안상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보안 업계에선 이같은 점 때문에 2차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난해 8월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해킹으로 297만명의 주민등록번호·CI·결제 코드 등이 유출됐는데, 이 정보와 지난 5월 티빙에서 유출된 1953만명의 CI·이름·생년월일·휴대폰 번호 등 정보를 조합하면 소비 패턴, 생활 반경, 콘텐츠 소비 취향까지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BGF네트웍스에선 아이디·비번·생년월일·CI·주소 등이 유출(규모 미공개)됐고, 우리은행에서도 1만7000여명의 CI·닉네임 등이 유출됐다. 보안 업체 관계자는 “CI가 서로 다른 웹사이트에서 보관하고 있는 특정 개인의 정보를 재조합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는 셈”이라면서 “범죄 조직이 이렇게 재조합한 정보를 스미싱·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 사기나 비대면 명의 도용 대출, 불법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I 유효 기간제 도입 고려해야 정보 보안 업계에선 따라서 CI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CI 유효 기간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CI를 대체할 수 있는 본인 확인 수단이 마땅치 않은 만큼 정기적으로 CI를 폐기하고 재발급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CI 유효 기간이 짧을수록 안전성이 높아지니, 유효 기간을 1년 이내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정부도 CI 유효 기간 도입 필요성을 인지하고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도입 여부나 시행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내년 5월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주민등록번호와 연계 정보(CI)의 분리 보관 의무화를 4개월 앞당겨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해킹에 따른 2차 범죄를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CI 유효 기간 도입은 별도의 입법 과정이 없이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방미통위가 고시를 개정하는 것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관세청도 2025년 6월 고시 개정을 통해 개인통관고유번호에 1년 유효 기간을 부여해 정기 갱신하도록 했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CI 도입 취지가 영구적인 식별값이 아니라 임시 식별값이었기 때문에 원래 취지대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적정 유효 기간을 하루빨리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CI(연계정보·Connecting Information) 인터넷상에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토대로 만든 고유 식별값이다. 흔히 ‘온라인 주민번호’로 불린다. 주민등록번호 남용과 유출을 막기 위해 2010년 도입됐다. 그러나 1인당 1개만 발급 가능하고, 사실상 변경·폐기가 어려워 유출되면 여러 서비스에서 장기간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취약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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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유전자 가위로 암세포만 공격… 차세대 항암 기술 개발 중
IBS 연구단 ‘신델라’ 명경재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이 10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델라'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원우 암세포에만 생긴 DNA 돌연변이를 찾아 공격하면서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는 항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 중이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암에 주로 쓰이는 기존 표적 항암제와 달리, 다양한 암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은 지난 10일 유전자 가위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신델라(CINDELA)’ 연구 현황을 공개했다. 신델라는 암세포가 돌연변이를 통해 새로 만든 DNA 염기 서열을 유전자 가위(크리스퍼-캐스9)로 잘라 암세포를 죽이는 기술이다. 표적 서열이 없는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했다. 명경재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은 대장암·유방암·혈액암 등 10종이 넘는 암에서 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암을 이식한 생쥐에서도 종양 성장을 억제했고, 최근에는 생쥐의 간에 만든 암에 신델라를 투여해 종양이 줄어드는 결과도 얻었다. 기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를 죽이는 과정에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탈모·설사·면역 저하 같은 부작용이 생긴다. 이와 달리 표적 항암제는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암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한계가 있다. IBS 연구단이 개발한 신델라는 암세포에만 생긴 돌연변이 염기서열을 찾아 유전자 가위로 DNA를 잘라낸다. 암세포에는 정상세포에 없는 돌연변이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돌연변이를 공격 표적으로 삼는 것이다.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환자별 암 돌연변이에 맞춘 ‘맞춤형 유전자 가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자의 암 조직과 정상 세포 DNA를 비교해 암에만 있는 돌연변이를 찾고, 이를 자르는 유전자 가위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명 단장은 이 과정을 자동화하면 유전체 분석부터 맞춤형 치료제 제작까지 한 달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제 환자에게 투여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유전자 가위를 몸속 암세포까지 정확하고 충분히 전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mRNA 백신에도 쓰인 지질나노입자(LNP)에 유전자 가위용 단백질과 RNA를 실어 보내는 방식을 시험하고 있다. 환자마다 표적을 안내하는 RNA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연구진은 여러 암 환자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돌연변이를 찾아, 미리 치료제를 만들어두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신델라 기술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에 이전돼 전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명 단장은 “실제 치료제가 되려면 전달 효율과 안전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앞으로 5~10년 정도 지나면 임상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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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단독]태국어 'LLM' 개발 완료…네이버 AI 수출길 넓힌다
'소버린 AI' 동남아 유상프로젝트 결실 사우디 디지털트윈 2단계 사업도 순항 업무협업툴 라인웍스, 日·대만서 성과 세종 팩토리 연계, 해외매출 확대 기대 네이버 AI 수출 현주소/그래픽=윤선정 네이버클라우드가 태국에서 소버린 AI(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유상계약으로 수행해 지난해말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남아시아 소버린 AI 공략을 공식화한 이후 실제 유상 프로젝트로 이어진 사례다. 팀네이버(NAVER)의 해외 AI 사업의 무게중심이 성과를 확인한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겨졌다. 필리핀·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은 MOU(업무협약) 이후 후속 협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태국 시암AI와 추진한 '태국어 소버린 AI 모델 개발 및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를 지난해말 완료했다. 개발한 태국어 특화 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5'에서 동남아 소버린 AI 공략을 구체화했다. 당시 회사는 엔비디아와 함께 현지에서 LLM(거대언어모델), 인프라, 앱(애플리케이션)을 함께 만들 파트너를 발굴하고 연내 가시적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개된 동남아와의 협력사례는 3건이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3년 3월 인도네시아 텔콤·시스코와 협력했고 2024년 5월 필리핀 컨버지ICT와 MOU를 맺었다. 2025년 5월에는 태국 시암AI와 태국어 특화 LLM 및 관광 AI 에이전트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태국 건은 성과를 낸 반면 필리핀·인도네시아 건은 진척이 없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MOU 이후 양측의 사업방향과 비즈니스 우선순위가 각자 변화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협업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협약을 일괄 확장하기보다 성과가 나오는 시장에 리소스를 모으는 선택과 집중으로 풀이된다. 해외 AI사업의 중심은 여전히 사우디다. 네이버는 2023년 사우디 지방자치행정주택부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한 뒤 지난해 6월 메카·메디나·제다 3개 도시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해 5월에는 현지 합작법인 '네이버이노베이션'을 설립했고 지난 5월 디지털트윈 2단계 본계약을 했다. 사우디 '디지털트윈 플랫폼 국가표준 채택'은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지방자치행정주택부의 국가표준 채택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단계 본계약 규모와 리야드·담맘 구축 완료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디 국영 주택공사 NHC가 네이버이노베이션의 수행사업으로 공지한 20억리얄(약 7000억원) 규모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디지털트윈 등 전체 사업규모로 알고 있다"며 확정 수주액과는 선을 그었다. 사우디에서 파생된 계획들은 아직 후속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리벨리온과 2025년 2월 맺은 아랍어 LLM 공동개발 MOU 역시 추가 진행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단계 40MW(메가와트)를 2025년 내에 구축하겠다던 모로코 AI데이터센터 사업도 진척되지 않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협업툴은 아시아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만에 정식 출시한 업무 협업툴 '라인웍스'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대만 현지 100여개 기업이 라인웍스 도입을 확정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웍스는 일본 유료 비즈니스 챗 시장 8년 연속 1위 서비스로 대만이 일본에 이은 두 번째 글로벌 시장이다. 라인은 대만에서 인구의 약 95%가 매달 쓸 정도로 '국민 메신저'로 통용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 연동과 현지 개인정보보호법을 반영한 설계, 대만달러 결제 등을 앞세워 대만에서 라인웍스를 초기 안착시킨 후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을 노린다. 태국이 다음 후보로 꼽힌다. 태국의 라인 월간 이용자는 5400만명으로 일본(1억명) 다음으로 많다. 라인웍스는 단순 협업툴을 넘어 AI로 확장 중인 플랫폼이다. 운영사 라인웍스㈜는 2023년 라인의 AI 사업 '라인 클로바'를 통합했고 AI 전화응대 서비스 '아이콜'(AiCall)은 일본 보이스봇 시장 1위(ITR 조사)에 올랐다. 한편 네이버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세종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1단계 200MW 규모 AI 팩토리를 구축해 아시아·태평양과 중동의 소버린 AI 수요를 받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소버린 AI의 본질이 데이터 위치만이 아니라 각국이 자국 언어와 문화, 제도와 규제에 부합하는 AI를 구축·운영·통제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설명한다. 업계는 사우디와 태국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쌓은 네이버클라우드의 해외 AI 사업이 세종 AI 팩토리의 해외고객 유치와 실제 매출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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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空約'이 되어버린 서울대 10개 만들기 '公約'
2024년 2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충북대학교 오창캠퍼스에서 열린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역 거점대학 경쟁력 강화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photo 뉴스1 교육부가 핵심 공약이었던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의 구체적인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당초 이 사업의 목표는 9개 지역거점국립대학(경북대·부산대·충남대·전남대·강원대·충북대·전북대·경상대·제주대)의 교육비를 서울대의 70%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중심의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시원한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이었다. 공허한 '서울대 만들기'의 꿈 그런데 사업의 명칭부터 모호하게 달라졌다. 이제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대신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이라 부른다. 지난 정부에서 시작했던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의 새 이름이라는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앵커)'와 구별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2026년 패키지 지원대학 선정사업'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대학 전체의 교육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도 퇴색했다. 이제는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와 'AI 거점대학' 육성을 위한 우수 교수 자원 확보, 성과 중심의 교원인사제도 혁신 등 '대학 체질 개선'이 새로운 목표라고 한다. 교육부가 요란하게 외치던 서열 해소라는 꿈을 일찌감치 접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정 대학 수도 9개에서 3개로 줄었고, 학교당 재정 지원의 규모도 서울대 교육비(6500억원)의 70%에서 '지난해 대비 연 1000억원 추가'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다. 총사업비가 2조1403억원으로 늘어나는 2026년 앵커 사업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역시 지난 정부의 '글로컬대학' 지원 사업에서도 학교당 연 200억원씩 지원한다. 지역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키우려면 전임교원 2779명과 연간 1조3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키우려면 5850명과 연간 2조원 이상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다. 과연 교육부가 이 사업을 통해 기대하는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 의문이다. 사실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정책화 과정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2021년 한 사회학과 교수가 순진하게 제안했던 개인적 소견이 대선 공약으로 채택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지역거점국립대의 첫 여성 총장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위원장으로 위촉되었고, 새 정부 출범 후에는 교육부 장관 후보로까지 지명됐다. 그러나 이 전 총장이 여러 개인적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요란하게 내놓았던 사업은 동력을 잃어버렸다. 사업의 명칭을 변경하고, 세부적인 선정 기준을 내놓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정작 9개 지역거점국립대학 중 3개 대학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조급증을 내고 있다. 7월 말까지 추진계획서를 받아 오는 9월에 선정을 끝내겠다는 일정이다. 대학의 명운이 걸린 계획서를 고작 6주 만에 완성해야 하는 대학의 입장이 몹시 난처하다. 지난 정부 시절 '라이즈'와 '글로컬대학'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해치운 경험을 믿는 모양이지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부가 내놓은 '선정 세부기준' 또한 황당할 정도로 허술하다. '국토공간 대전환 프로젝트 추진전략과의 정합성' '지역 여건 및 준비도' '대학 여건 및 준비도' '대학 전반의 교육·연구 혁신 및 체질 개선' 등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耳懸鈴鼻懸鈴) 식의 모호한 기준들이다. 여기에 국무조정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지방시대위원회 등 총 8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게 된 것 역시 잃어버린 추진력을 회복하려는 어설픈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설익은 재정 지원 사업 2009년 반값 등록금 도입 이후 18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대학은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이 상황에서 교육부의 재정 지원은 가뭄 끝의 단비와도 같아서, 대학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포기할 수 없는 동아줄이다. 전국의 모든 대학이 지난 정부의 '라이즈'와 '글로컬대학' 사업에 사활을 걸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학이 물불을 가릴 여유가 없었다. 전혀 이질적이거나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대학과의 통합도 마다하지 않았다. 안동의 국립경국대가 예천의 경북도립대와 합쳤고, 대전의 충남대가 공주의 공주대와 연합 논의가 있었으며, 강릉원주대·삼척대와 통합한 강원대는 이제 춘천·강릉·원주·삼척·도계에 캠퍼스를 가진 거대 대학으로 변신했다. 충북대와 교통대처럼 통합에 난항을 겪는 사례도 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이번에는 지원 대상이 9개 지역거점국립대학으로 한정되어 있었는데, 교육부가 3개 대학만 선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학가는 큰 혼란에 빠졌다. 물론 거점대학에서 제외된 국립대와 전국의 모든 사립대에는 그마저도 부러운 형편이다. 내년 이후 선정을 계속할지는 재정 당국과의 협의에 달려 있는 모양이다. 올해 선정이 사실상 '막차'가 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이 팽배하다. 전북대가 당초 이 사업의 지원 대상이 아니었던 고려대와 손을 잡게 된 것도 이러한 위기감의 증거다. 이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예산만 올려주면 지역거점국립대가 과연 서울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물론 우리가 서울대에 투입하는 예산이 지역거점국립대보다 엄청나게 많은 것은 사실이다. 서울대에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도 문제지만, 서울대는 교수 인력과 학생, 사회적 자원을 무차별적으로 흡수하는 '블랙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육부가 뒤늦게 내놓은 왜곡된 방안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본래 취지와도 맞지 않으며, 오히려 대학의 서열화와 인재 양성의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단지 '대선 공약'이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밀어붙여야 하는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지자체에 대학 지원을 맡기는 구조도 문제다. 2023년 3540억원 규모로 시작한 '라이즈' 사업은 지난 3년 동안 예산 지원의 투명성이 떨어지고, 성과 중심의 집중 투자 대신 '나눠먹기식' 지원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라이즈 사업을 시행한 17개 지자체의 대부분이 구체적인 지원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고, 지역 내의 모든 대학이 최소 5개 이상의 사업을 나눠 가지는 식이었다. 이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로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투명성과 선별 지원의 원칙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는 없다. 특히 이 사업을 산업의 '성장엔진'과 무리하게 연계시키면서 발생하는 부작용도 심각하다. 인문·사회 계열이 통째로 소외되고, 자연과학 계열도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균형 잡힌 '서울대 만들기'가 아니라, 기형적인 '서울공대 만들기'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학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등록금 동결 정책을 폐지해서 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에 필요한 투자를 가능하게 해줘야 한다. 대학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적응하는 길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자율권을 보장해 주는 일도 중요하다. 이제 교육부가 필요 없는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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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통신3사 엇갈린 2Q 성적 속… 효자 된 AI DC
SKT·LGU+ '약진' KT '주춤' SKT, 해킹사태 털고 회복… LGU+도 분기 최대 영업익 KT는 매출 10%·영업익 36% 하락… 서비스수익은 늘어 통신 둔화 속 B2B 중심 'AI 인프라 사업' 성장엔진 존재감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KT는 역기저효과로 감소했다. 다만 KT도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사업이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하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67.3% 증가했다. 지난해 해킹사태 관련 비용집행에 따른 기저효과와 데이터센터사업 성장, 비용효율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3조6949억원으로 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45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서비스수익은 2.0% 늘어난 3조765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수익은 가입자 증가로 0.9%, IPTV(인터넷TV)와 초고속인터넷 등을 포함한 스마트홈 수익은 4.3% 늘었다. 반면 KT는 매출 6조6799억원, 영업이익 6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36.1%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에 강북본부 부지 개발사업의 분양매출과 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역기저효과가 컸다. 다만 서비스수익은 1.8% 증가한 5조9229억원을 기록했다. 통신3사 2026년 2분기 실적/그래픽=임종철 전체 실적은 엇갈렸지만 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사업은 3사 모두 성장세가 실적으로 확인됐다. SKT의 AIDC 매출은 판교 데이터센터 가동확대 등에 힘입어 92.5% 급증한 1362억원을 기록했다. AIDC사업을 전담하는 'SK하이퍼'를 중심으로 사업확대에도 나선다. LG유플러스의 AIDC 매출도 코로케이션사업 확대에 힘입어 28.9% 늘어난 124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약 2조원을 투입, 200㎿(메가와트)급 파주 AIDC를 건설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전산 1동을 개소할 예정이다. KT는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KT와 KT클라우드를 합산한 AX(AI 전환) 매출은 3678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KT클라우드 매출도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사업 확대에 힘입어 19.8% 늘어난 2654억원을 기록했다. 통신3사는 하반기에도 AI·데이터센터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SK하이퍼를 중심으로 AIDC사업을 확대하고 LG유플러스는 파주 센터를 비롯해 추가 거점확보에 나선다. KT도 AX와 데이터센터사업을 중장기 성장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KT는 이날 '2026 KT 코퍼레이트데이'를 열어 2028년까지 AX 매출을 2배 이상 키우고 연결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의 공간·전력 등을 빌려주는 코로케이션과 GPU(그래픽처리장치) 대여 서비스 등 B2B(기업간 거래) 중심의 수익모델은 저성장 국면의 무선통신사업을 보완할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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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이테크+] "초기 우주서 '블랙홀 별' 포착…'작은 붉은 점' 비밀 단서"
국제 연구팀 "빅뱅 6억6천만년 뒤 우주서 관측…고밀도 가스에 싸인 블랙홀 추정"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빅뱅(Big Bang) 후 불과 수억 년밖에 지나지 않은 초기 우주에서 거대한 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초고밀도 가스에 둘러싸인 블랙홀로 추정되는 '블랙홀 별'(Black Hole Star)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빅뱅 6억6천만년 후 우주에서 발견된 '블랙홀 별' 상상도 천문학자들이 빅뱅(Big Bang) 후 불과 6억6천 년밖에 지나지 않은 초기 우주에서 새로운 유형의 천체로 보이는 극도로 밝은 붉은 점 '블랙홀 별'(black hole star)을 발견했다. [Jose-Luis Olivares, MI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로한 나이두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3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으로 빅뱅 6억6천만년 후 우주에서 별과 블랙홀의 특성을 동시에 보이는 새로운 유형의 천체 '블랙홀 별'(MoM-BH*-1)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블랙홀 별 중심부에 태양 질량의 약 100만~1천만 배 크기 중심 블랙홀이 있고, 주위를 태양계 정도 크기로 초고밀도 수소 가스층이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oM-BH*-1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 영상에서 유난히 붉고 밝은 점으로 포착됐다. 이 천체는 태양계 정도 크기의 거대한 별과 비슷하지만 에너지 방출량은 알려진 어떤 별도 물리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보다 1천억 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대질량 블랙홀이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 규모에 가깝다. 또 분광 관측에서는 3~4㎛ 부근에서 빛의 세기가 20배 이상 급격히 떨어지는 강한 '발머 단절'(Balmer break)이 확인됐다. 발머 단절은 일반적으로 젊은 별이나 별 집단의 스펙트럼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이 천체에서 관측된 단절은 별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크게 넘어섰다. 연구팀은 MoM-BH*-1가 내뿜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나 강력한 발머 단절 등으로 볼 때, 별만으로는 이 천체의 특이한 스펙트럼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중심 블랙홀과 이를 둘러싼 극도로 조밀한 가스를 함께 고려한 모형을 제시했다. 이어 MoM-BH*-1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다양한 조건을 적용한 수많은 분광합성 모형을 시뮬레이션해 어떤 구조가 관측 결과를 가장 잘 설명하는지 분석했다. 블랙홀 별(black hole star) 성장 과정 상상도 태양과 같은 별(왼쪽)은 핵융합을 동력원으로 하는 고밀도 가스 구라고 할 수 있다. 블랙홀(가운데)은 일반적으로 팬케이크 모양의 강착 원반을 통해 물질을 흡수하며 성장한다. 블랙홀 별(오른쪽)은 고밀도 가스에 둘러싸인 블랙홀로, 중심 강착원반에서 나온 빛이 주변 가스를 통과하면서 별과 비슷한 스펙트럼 특성을 보인다. [Rohan Naidu (University of Hawai'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 결과 태양 질량의 약 100만~1천만 배로 추정되는 중심 블랙홀이 있고 주위를 극도로 밀도가 높은 난류성 수소 가스가 둘러싸고 있을 경우, MoM-BH*-1에서 관측된 에너지 방출량과 스펙트럼 특성 등과 가장 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심의 활동성 블랙홀에서 나온 복사 에너지가 주위의 초고밀도 수소 가스층을 통과할 경우, MoM-BH*-1이 독특하게 붉은 모습을 보이는 것과 스펙트럼에서 강력한 발머 단절이 나타나는 현상 등이 잘 설명된다고 말했다. 가장 적합한 모형에서는 수소 입자 밀도가 1㎤당 약 1천억 개에 이르고, 난류 속도는 초속 약 500㎞, 블랙홀을 둘러싼 가스층 규모는 약 10~100천문단위(AU : 약 1억5천만㎞)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천체를 탐사 프로그램 이름을 따 MoM-BH*-1으로 명명하고, '블랙홀 별'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블랙홀 별은 이 천체가 초기 단계 우주에서 고밀도 가스로 둘러싸인 채 급속히 성장하는 블랙홀일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 연구가 그동안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초기 우주에서 잇달아 포착한 수수께끼 천체인 '작은 붉은 점'(little red dots)의 정체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이두 박사는 "이 작은 붉은 점들은 초기 우주 어디에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우주에서는 사실상 사라졌다"며 "이 천체들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가동 이후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작은 붉은 점들은 일반적인 초기 은하에 있는 블랙홀 별이라고 보면 설명이 된다"며 "하지만 MoM-BH*-1이 특별한 점은 블랙홀 별이 주변의 모은하보다 훨씬 밝아 우리가 순수한 블랙홀 별의 빛을 보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Rohan Naidu et al., 'A Gas Enshrouded and Gas Reddened Black Hole at Cosmic Dawn',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846-4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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