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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기고] 작은 실천 하나가 만드는 안전한 도로
정부는 안전띠 미착용, 이륜차 안전모 미착용, 방향지시등 미점등 시 각각 범칙금과 벌점 10점을 부과하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인천남동경찰서 박형원 경사는 이러한 법규 준수와 작은 실천이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드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장치경찰서경찰사고가지 -
새 소식
Ask GN: 3주간 코딩 에이전트에게 보낸 제 메시지를 분석해 봤습니다. 40%는 실제 작업이 아니었어요. 다른 분들...
한 개발자가 최근 3주간 여러 코딩 에이전트에게 보낸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전체 메시지의 40%가 실제 작업이 아닌 교정, 진행 상황 확인, 반복 입력 등의 오버헤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전트자동화비용의사가지 -
새 소식
Jev 사용 후기
동료의 초대로 사용해본 Jev는 긴 답변 생성보다는 소프트웨어의 판단을 돕는 결과 형태가 정해진 모델입니다. 특히 저렴한 비용과 빠른 응답 속도로 인해 업무 흐름에 반복적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LLMAI비용가지다음 -
새 소식
프론트엔드 상태 관리의 네 가지 난제
프론트엔드 생태계에서 상태 관리 도구들이 공유 범위 변경의 어려움, 수명 표현의 한계, 파생 상태 공유의 비효율, 그리고 기능 단위 응집의 어려움이라는 네 가지 난제를 겪고 있음을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애플가지다음수명 -
새 소식
Bun 1.4 출시 — Zig에서 Rust로 재작성, Node.js 호환성 역대 최대 폭 향상
Bun 1.4가 출시되었습니다. Zig에서 Rust로 재작성되어 Node.js 호환성이 역대 최대 폭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자동화가지다음자동음성 -
생활“예뻐지려고” 성기에 ‘이것’ 주입… “자신감 커졌다” “피부 괴사했다” 필러 시술 ‘명암’ [라이프]
남성 질환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123RF “둘레가 16% 커져 자신감도 커졌어요.”(환자 제이슨) “음경이 검게 변하면서 피부가 괴사했습니다.”(의사 자베드 후세인) 성기에 특정 물질을 주입해 크기를 키우는 ‘필러 시술’과 관련해 영국 BBC가 일부 남성들이 해당 시술을 받길 원하는 이유를 짚으면서 의학적 위험성을 경고했다. BBC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사에서 필러 시술을 받고 만족해하는 제이슨(가명)의 사례를 소개했다. 제이슨은 “시술을 너무 과하게 받는 사람들처럼 ‘콜라 캔’ 크기가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면서 시술 후 음경 둘레가 16% 굵어진 덕에 본인과 파트너 모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성기 길이에는 만족하고 있었다는 그는 “좀 더 대칭적인 모양과 균형 잡힌 모습을 위해 굵기를 보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수술도 고려해 봤지만 최종 선택지에서는 배제하고 일시적인 효과가 있는 히알루론산 필러 주입을 택했다. 혹시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간이 지난 뒤엔 녹아 없어진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제이슨은 ‘성기 크기가 남성성과 비례한다’는 일각의 통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남성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치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이슨처럼 만족해하는 환자도 있지만, 음경에 인위적으로 필러를 주입하는 시술은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맨체스터에 접한 프레스트위치에서 클리닉을 운영하는 자베드 후세인 박사는 1년 넘게 음경 필러 시술을 하고 있다. 그는 이 미용 시술 분야 진출을 위해 의사 교육을 받았으나, 영국에서 음경 필러 시술을 하기 위해 반드시 의학적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BBC는 전했다. 후세인 박사는 20대 중반부터 72세 최고령 환자까지 모든 연령대의 남성들이 필러 시술을 받으러 자신의 클리닉을 찾는다고 했다. 해당 시술을 받으려면 3500파운드(약 665만원)가 들지만, 시술 후 6~9개월간 둘레가 10~20% 커지는 효과를 보기 위해 환자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고 후세인 박사는 말했다. 그가 접한 환자 중에는 다른 곳에서 잘못된 시술을 받고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며 온 사례도 있었다. 시술 후 피부가 괴사하면서 음경이 검게 변했고,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였다. 주사기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123RF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 맨체스터 소속 비뇨기과 전문의인 바이바브 모드길 교수도 부작용을 겪는 남성들을 많이 봐왔다고 했다. 모드길 교수는 “음경 피부 일부가 괴사해 검게 변한 다음 벗겨져 나가는 증상이 생긴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환자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알렉스(가명)는 필러 시술 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겪은 환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성기를 길어 보이게 하고 싶어서 치골과 연결하는 인대를 절단하는 수술과 함께 자가 지방을 음경에 주입하는 시술도 받았다. 알렉스는 “수술 후 깨어났을 때 온몸에 멍이 들고 허벅지 전체가 노랗게 변해 있었다”며 “한 달 정도는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다”고 회상했다. 애초에 자신의 성기가 작은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알렉스는 “우리 사회와 포르노가 남성들에게 ‘성기가 클수록 남성적’이라고 믿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영국비뇨기과의사협회는 최근 음경 필러 시술을 반대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협회는 필러 시술이 음경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데다, 입술 필러 시술과 마찬가지로 시술을 하는 데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우려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부작용비용의사가지다음 -
세계문어의 꿀밤, 화풀이 아니었다… “일부 물고기만 골라 때려”
문어.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야생 문어가 자신에게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영역성 물고기를 향해 다리로 '후려치기' 공격을 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생의학 연구소의 미카엘라 페레이라 안드라데 박사후 연구원과 브라질 ABC 연방대학교 찰스 모피 산토스 부교수 연구팀은 문어의 공격적인 행동이 “무차별적인 화풀이가 아니라 상대 물고기의 행동 패턴에 맞춘 정교한 대응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학술지 '행동 프로세스'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브라질 북동부 연안과 해양 섬 일대에서 어린 브라질리언 리프 문어 38마리와 10종의 리프 물고기 간 상호작용 101건을 관찰·분석했다. 연구 결과, 어린 문어는 상대 물고기가 텃세를 부리는 영역성 종인지, 단지 주변을 따라다니는 비영역성 종인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행동 패턴을 보였다. 자리돔과 등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물고기와 만났을 때 상호작용 시간은 평균 14초로 짧고 격렬했다. 물고기가 문어를 향해 찌르거나 잽을 날리면, 문어는 몸을 찌푸리거나 억센 다리로 물고기를 후려치는 빠른 방어 행동을 취했다. 반면 블루탱처럼 문어의 먹이 활동을 따라다니는 비영역성 물고기와의 상호작용은 평균 46초 동안 지속됐다. 물고기가 문어 주변을 돌거나 따라다녀도 문어는 특별한 경계 없이 먹이 탐색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연구진은 영역성 물고기가 접근하거나 공격할 때 문어가 몸의 절반에만 동그란 흰 점무늬를 띠는 '하프 블로치(half-blotch · 반쪽 얼룩)'라는 특이한 피부 패턴을 연출하는 것을 확인했다. 물고기를 향한 쪽 몸면에만 이 패턴을 노출하자 접근하던 물고기가 물러서는 경향을 보였으며, 연구진은 이를 일종의 경고 신호로 해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관찰 과정에서 어린 문어들마다 수줍음이 많거나 반사 신경이 더 예민한 경우 등 개별적인 개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중 촬영 중 문어들이 카메라에 호기심을 보이며 손을 뻗거나, 잠수용 납 무게추를 빼앗아 자신의 굴로 가져가는 이색적인 모습도 포착됐다. 연구 공동 저자인 제니퍼 매더 전 레스브리지 대학교 연구원은 “문어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야생에서 문어를 만났을 때 문어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브라질미국공격가지 -
생활여름철 대표 별미 물회
[Food Trend] 바다의 시원함을 한 그릇에 담아낸 물회는 여름철 대표 별미다. 물회는 어부들이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회로 썬 다음 된장이나 고추장을 푼 물에 넣어 간단히 먹던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지역마다 조금씩 즐기는 모습이 다른데, 대표적으로 포항식과 속초식이 있다. 포항식 물회는 육수가 적어 비빔 요리에 가깝다. GETTYIMAGES 포항식 물회는 육수가 적어 비빔 요리에 가깝다. 오이, 배 등 채소 위에 생선회나 세꼬시(세고시)를 올리고 고추장을 기본으로 한 양념을 넣어 뻑뻑하게 비벼 먹는다. 진한 고추장 양념 맛을 먼저 즐기다가 나중에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더해 시원하게 즐길 수도 있다. 속초식 물회는 살얼음 낀 육수가 특징이다. GETTYIMAGES 속초식 물회는 새콤달콤한 초고추장 양념과 살얼음이 낀 육수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양배추, 오이, 양파 등 채소에 제철 생선회와 다양한 해산물을 곁들인다. 속초 특산물인 오징어가 많이 들어가기도 한다. 취향에 따라 소면을 곁들이면 배를 더욱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된장을 넣는 제주 물회 물회는 동해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주에서는 된장을 활용한 물회를 즐긴다. 된장의 구수하고 짭조름한 맛이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의 담백한 맛을 받쳐준다. 맛이 강한 초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과 된장의 깊은 감칠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주도 자리물회 by 채지형, CC BY 물회는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좋아하는 회와 해산물, 아삭한 채소를 넣은 시원한 물회로 입맛을 깨워보자. 오이, 양파, 양배추, 깻잎을 가늘게 채 썬다. 멸치와 다시마를 우린 육수 4컵에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을 각각 3큰술씩 더하고 된장 1큰술도 체에 밭쳐 곱게 풀어 넣는다. 여기에 물엿을 2큰술 넣어 단맛을 살리고 식초와 레몬즙을 더해 새콤한 맛을 가미한다. 간이 모자라면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완성한 양념 국물은 냉동실에 넣어 살얼음이 살짝 생길 정도로 얼린다. 그릇에 채소와 회, 해산물을 보기 좋게 담고 차갑게 얼린 양념 육수를 부은 뒤 참기름과 통깨를 뿌리면 완성이다.
IMA무더위제주도동해안가지 -
생활“계곡물 한 모금 삼켰을 뿐인데”… 피부밑에서 ‘7cm 기생충’ 살아 움직여
오염된 물속 작은 갑각류 삼켜 감염 가능… 날것의 개구리·뱀 섭취도 위험 피부를 절개해 스파르가눔을 꺼낸 뒤의 상처 부위(왼쪽)와 스파르가눔 검체(오른쪽). 사진=국립열대병병원 홈페이지 평소 건강하던 40대 남성의 허벅지 피부 아래에서 길이 7cm의 기생충 애벌레가 발견된 사례가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남성이 한 달 전 계곡에서 수영하다 삼킨 물을 감염 경로로 의심했다. 베트남 국립열대병병원은 최근 하노이에 사는 40세 남성의 기생충 감염 사례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 남성은 평소 별다른 질환이 없었다. 하지만 병원을 찾기 한 달 전, 왼쪽 허벅지 안쪽 피부밑에 작은 혹이 생긴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혹 자체는 아프지 않았고 가끔 약간 가려운 정도였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도 간혹 찾아왔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결과 허벅지 안쪽에서 3.2cm × 4cm 크기의 덩어리가 확인됐다. 의료진이 수술로 덩어리를 잘라내자, 그 안에서 흰색의 납작한 유충(애벌레)이 나왔다. 길이는 무려 7cm에 달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 유충은 '스피로메트라' 속 촌충의 애벌레인 '스파르가눔'으로 확인됐다. 스파르가눔은 개구리나 뱀 등의 몸속에 있을 수 있는 촌충의 유충이다. "날고기 먹은 적 없는데"… 범인은 계곡물 속 미세 갑각류 스파르가눔증은 기생충 애벌레가 사람 몸에 들어와 생기는 질환이다. 남성은 뱀이나 개구리 날고기를 먹은 적이 없었다. 민간요법으로 동물의 생살을 상처에 붙인 적도 없었다. 다만 남성은 병원을 찾기 한 달 전 친구들과 계곡에서 수영을 했다. 수영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계곡물을 삼켰을 가능성이 높았다. 베트남 국립열대병병원 기생충클리닉 레 쩐 아인 교수는 "사람은 유충을 품은 미세 갑각류인 사이클롭스(Cyclops·물속에 사는 아주 작은 물벼룩류)가 들어 있는 물을 마실 때 스파르가눔증에 감염될 수 있다"라며 "유충이 있는 동물의 고기를 날것이나 덜 익혀 먹는 것도 감염 경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계곡물에 7cm짜리 기생충이 직접 헤엄쳐 다닌 것은 아니다. 물속에 살던 아주 작은 물벼룩이 기생충의 초기 단계의 유충을 가지고 있었고, 이 물을 마시면서 함께 몸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눈이나 뇌까지 이동 위험… "야외 물 함부로 마시지 말아야" 몸속에 들어온 유충은 피하 조직(피부 바로 아래 살)이나 근육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혹이 생기거나 부종(부어오름), 통증, 가려움이 나타난다. 혹이 마치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이동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유충이 눈이나 뇌로 이동할 때다. 눈 주변으로 가면 눈꺼풀이 붓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드물게 뇌나 척수 같은 중추신경계(몸을 통제하는 주요 신경)로 들어가면 심한 두통, 발작, 마비까지 유발한다. 다행히 이번 남성은 유충이 허벅지 한곳에만 있어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다. 수술로 유충을 깨끗이 제거하면 추가적인 구충제 복용 없이 치료가 끝나기도 한다. 레 쩐 아인 교수는 "피부 아래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혹이 생기거나 위치가 돌아다니듯 바뀌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계곡이나 하천 등 자연 상태의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고, 개구리나 뱀 같은 야생동물을 날것으로 먹는 행위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대 남성40대이동하베트남가지 -
생활20년 만에 돌아온 남편, 그를 가장 먼저 알아본 의외의 존재
[리뷰] 세가지 감정으로 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싸움을 하며 살아간다. 누군가보다 앞서기 위해 경쟁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기도 한다. 꼭 악의를 가지고 하는 행동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혹은 내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누군가와 부딪힌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마음 한쪽이 불편해지는 날이 있다. 조금 심하게 말했던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고, 내가 내린 선택 때문에 상처받았을 누군가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작은 선택에도 죄책감이 남는다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린 선택을 내려야 했던 사람의 마음은 어땠을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누군가의 결정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 전쟁을 결정한 사람들은 그 죽음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밤마다 자신이 내린 결정 때문에 죽은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기도 할까. 영화 <오디세이>를 보면서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전략가 오디세우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보여주는 그의 긴 귀환을 따라가다 보면, 그것은 단순히 집으로 돌아가는 모험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오디세우스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돌아가기가 두려웠던 건 아닐까. [첫 번째 감정] 오디세우스의 죄책감 ▲ 영화 <오디세이> ⓒ 유니버설 픽처스 오디세우스(맷 데이먼)는 영웅이다. 뛰어난 전략가였고, 오랫동안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 역시 그의 지략을 상징한다. 전쟁에서 승리했으니 이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이타카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귀환에는 다시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집 주변을 돌고 돌아 수많은 죽음과 고통을 다시 경험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 긴 시간이 죄책감처럼 느껴진다. 오디세우스는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그 승리를 위해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적군만 죽은 것도 아니다. 함께 전쟁터를 누볐던 동료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자신의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그 죽음들 앞에서 그는 계속 선택해야 한다. 누구를 살릴 것인지, 누구를 포기할 것인지. 전략가에게는 하나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의 결과에는 언제나 사람의 목숨이 놓여 있다. 그래서 오디세우스는 어쩌면 집에 돌아가는 것이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이타카에는 너무나 사랑하는 페넬로페와 아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 앞에 서기 위해서는 자신이 전쟁터에서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다시 바라봐야 한다. 가족이 기억하는 남편과 아버지는 따뜻한 사람이었겠지만, 전쟁터의 오디세우스는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이기도 했다. 영웅의 모습으로 귀환하고 싶었겠지만, 자기 눈에는 피를 뒤집어쓴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영화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그의 방황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신들이 그의 앞길을 막고, 바다는 거칠어지고, 괴물과 죽음이 끊임없이 그를 찾아온다. 그것은 신들의 저주이면서 동시에 오디세우스가 스스로에게 내린 벌처럼 느껴진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의 마음속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몸은 트로이를 떠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이다. 어쩌면 오디세우스에게 필요했던 10년은 이타카까지 가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가족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했던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두 번째 감정]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의 믿음 ▲ 영화 <오디세이> 장면 ⓒ 유니버설 픽처스 오디세우스가 20년 동안 집을 비운 사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는 그를 기다린다. 생각해 보면 20년이라는 시간은 믿음이라는 말 하나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길다. 살아 있다는 확신도 없고, 언제 돌아온다는 약속도 없다. 주변에는 계속 새로운 선택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가 돌아올 것이라는 가능성을 쉽게 놓지 않는다. 그 믿음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단순히 사랑했기 때문일까. 어쩌면 페넬로페가 기억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녀에게 오디세우스는 트로이를 무너뜨린 전쟁 영웅이기 전에 함께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지혜롭고 강하지만 전쟁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올 사람. 페넬로페는 세상이 알고 있는 영웅 오디세우스가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인간을 믿었던 것처럼 보인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의 믿음은 조금 다르다. 그에게 아버지는 기억보다 이야기에 가까운 존재다. 오디세우스가 전쟁을 떠났을 때 그는 너무 어렸고, 자신이 직접 기억하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들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더 컸을 것이다. 그래서 텔레마코스에게 오디세우스는 실제 사람인 동시에 하나의 전설이 된다. 어쩌면 페넬로페가 들려준 이야기들이 아버지가 없는 시간을 채워줬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두 사람이 기다리는 오디세우스와 실제로 돌아오는 오디세우스 사이에는 긴 시간만큼의 거리가 있다. 그들이 기다렸던 것은 전쟁 영웅이 아니라 남편과 아버지였다. 반면 돌아오는 오디세우스는 수많은 죽음과 죄책감을 짊어진 사람이다. 그럼에도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사람을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오디세우스가 그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결국 돌아갈 사람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세 번째 감정] 아르고스의 기다림 ▲ 영화 <오디세이> 장면 ⓒ 유니버설 픽처스 그리고 이 긴 이야기에서 이상하게 가장 마음에 남는 존재가 있다. 오디세우스의 사냥개 아르고스다. 인간들은 오디세우스를 전쟁 영웅이라고 부르고, 왕이라고 부르며, 그의 귀환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계산한다. 하지만 아르고스에게 그런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는 그저 자기 주인을 기다린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다. 어린 텔레마코스는 어른이 되었고, 오디세우스의 궁전에는 페넬로페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아르고스 역시 늙고 지쳤다. 제대로 돌봄도 받지 못하고 구혼자들에게 구박받으면서도 성문 근처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마침내 모습을 감춘 채 돌아온 오디세우스를 가장 먼저 알아본다. 세상 사람들이 영웅의 모습만을 기억할 때, 늙은 개 한 마리만이 그 안에 있는 오디세우스를 알아본다. 그래서 나는 아르고스가 어쩌면 오디세우스에게 가장 작은 신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바다를 움직일 수도 없고, 번개를 내릴 수도 없으며, 오디세우스를 위험에서 구해줄 수도 없다. 그저 아주 먼 곳에서 자신의 주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하지만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신은 그런 존재인지도 모른다. 어디에 있든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존재,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나를 알아봐 주는 존재. 오디세우스가 다시 아르고스를 바라보는 순간은 그래서 수많은 전투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도 아니고, 수많은 괴물을 이겨낸 전략가도 아니다. 아르고스 앞에서 그는 그저 오래 집을 비웠다가 돌아온 주인이다. 어쩌면 오디세우스의 진짜 귀환은 이 순간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다시 알아봐지는 순간, 그는 비로소 전쟁 영웅에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매일 작은 전쟁에서 돌아온다 <오디세이>는 신과 괴물, 전쟁과 모험이 등장하는 거대한 서사시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상하게 내 삶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우리는 트로이 전쟁에 나가지 않는다. 목숨을 걸고 괴물과 싸울 일도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역시 매일 자신만의 작은 전쟁터로 나간다. 아침이면 집을 나서 회사에 가고, 사람들과 경쟁하고, 때로는 누군가와 싸운다. 어떤 날에는 다른 사람에게 짜증을 내고,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하기도 한다.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밀어내는 순간도 있다. 그리고 퇴근길이 되면 다시 집으로 향한다. 몸은 집으로 돌아가지만 마음까지 깨끗하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에는 분노를 들고 돌아오고, 어떤 날에는 슬픔을 들고 돌아오며, 또 어떤 날에는 작은 죄책감을 품고 돌아온다. 그래서 오디세우스의 귀환은 그렇게 먼 옛날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크기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역시 매일 싸우러 나갔다가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곳에는 나를 믿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반겨주는 존재가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들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하루를 견디고, 다음 날 또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이 오래된 이야기를 놀라울 정도로 진중한 대서사시로 만들어낸다. 고대 신화를 현대적으로 가볍게 변형하기보다, 거대한 자연과 인간의 육체를 스크린 위에 직접 부딪치게 한다. 특히 아이맥스 카메라로 담아낸 바다와 전쟁, 배와 인간의 모습은 압도적이다. CG에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 실제 공간과 세트, 배우들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정말 오래전 세계 어딘가에 서 있는 듯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신화 속 이야기를 보고 있는데 이상할 정도로 현실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놀런의 영화와 <오디세이>라는 이야기가 잘 어울리는 이유도 분명하다. 시간과 기억, 죄책감, 집으로 돌아가려는 인간. 생각해 보면 그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영화 속 인물들 역시 끊임없이 무언가를 잃고 다시 돌아가려 했던 사람들이었다.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서양 문학의 가장 오래된 귀환 서사 가운데 하나로 확장한다. 이제는 놀런이 만들지 못할 장르가 무엇인지 오히려 궁금해질 정도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 거대한 세계를 현실에 붙잡아둔다. 맷 데이먼은 오디세우스를 단순한 전쟁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 지혜롭고 강한 얼굴 뒤에 피로와 후회,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함께 담아낸다. 앤 해서웨이는 긴 세월을 견뎌온 페넬로페의 단단함을 보여주고, 톰 홀랜드 역시 아버지라는 존재를 기다리며 성장한 텔레마코스의 복잡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지만 결국 끝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배우들의 얼굴이다. 결국 <오디세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먼 거리를 이동하는 일이 아니다. 밖에서 묻혀온 분노와 상처, 죄책감을 안고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다. 어쩌면 그래서 오디세우스에게 이타카는 그렇게 멀리 있었는지도 모른다. 바다 건너에 있어서가 아니라, 다시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우리도 오늘도 하루의 작은 전쟁을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어떤 날에는 자랑스럽게 돌아가고, 어떤 날에는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 채 문을 연다. 그래도 그곳에 나를 기다리고, 믿어주고, 오래 지나도 알아봐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는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어쩌면 인간에게 집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싸우고 돌아왔든,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 오디세우스가 10년 동안 바다를 헤매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못했던 것은 이타카라는 섬이 아니라,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존재가 아니었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와 개인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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