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
일자 2026-09-11 · 키워드 미국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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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트럼프, 혹시 많이 절박해?" "탄핵 사유 뭔데!" 필사의 카드 꺼냈지만…"또 속는 미국인 있나?" 민주당만 신났다 (트럼프 NOW)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까지 열고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해달라", "투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며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전당대회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친트럼프 인사들이 총집결했습니다. 연단에서는 "공산주의자들을 물리치자", "미국이 내부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는 강경 발언이 잇따랐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투표 맹세'까지 주고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꺼낸 가장 파격적인 카드는 현금 지급 공약이었습니다.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 모두에서 승리하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1인당 5천 달러,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관세 수입과 경제 성장을 재원으로 내세우며 "공화당이 이기면 여러분도 함께 이기고 5천 달러를 받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 'MAGA식 사회주의'라는 비판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훌륭한 기업가 정신"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재정 적자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도 "전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그 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장 밖 미국인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미시간의 한 주민은 "공화당이 이기면 5천 달러 수표를 준다는 말을 듣고 웃음이 터졌다"며 "뇌물처럼 들린다"고 했고, 또 다른 주민은 "표를 돈 주고 사려는 것처럼 들린다"며 "그 돈은 누가 내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뉴욕에서도 "5천 달러를 받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은 트럼프가 해온 온갖 말을 다 믿는 사람들"이라는 냉소가 나왔습니다. 민주당도 '금권 선거' 공세에 나섰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사람들 앞에 나가 사실상 뇌물을 줘야 한다니 한심하고 슬픈 일"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는 "명백한 대가성 거래"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생활비 부담 속에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이란 정책에는 후회가 없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5천 달러 배당금'이라는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이를 바라보는 미국 민심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구성 : 진상명, 영상편집 : 홍진영, 제작 : 디지털뉴스부)
트럼프윤석열내란이재명대통령미국 -
세계'중국 GPU 4소룡' 엔플레임, 본토 증시 상장날 주가 179% 상승
텐센트가 주요 주주이자 고객사…지난해 매출의 84% 차지 엔플레임의 '스마트컴퓨팅 클러스터' 제품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계의 4마리 작은 용'(4소룡) 중 하나로 불리는 쑤이위안커지(엔플레임)의 주가가 11일(현지시간) 중국 본토 증시 상장 첫날 179% 상승했다. 중국 포털 바이두에 따르면 엔플레임 주가는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첫 거래일인 이날 장 초반 공모가(142.18위안) 대비 234% 급등한 475위안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 179.22% 오른 397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천709억 위안(약 34조2천억원)이다. 엔플레임의 상장은 중국의 반도체 자립·자강 움직임 속에 기업들이 증시를 통한 자본 조달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주 4천304만주를 발행하고 61억2천만 위안(약 1조2천억원)을 조달했으며, 이에 따른 기업 평가 가치는 612억 위안(약 12조2천억원)이었다. 중국매체들은 엔플레임과 무어스레드, 비런테크놀로지, 메타X를 묶어 GPU 4소룡으로 부르며, 여기에 일루바타코어엑스를 더해 '중국 인공지능(AI) 칩 업계의 5마리 작은 호랑이'(5소호)로 부르기도 한다. 엔플레임은 이들 중 마지막으로 증시에 상장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소룡 중 앞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상장 후 크게 하락한 상태이며 큭히 무어스레드의 주가는 최고점 대비 60% 넘게 떨어졌다. 화진증권의 리후이 애널리스트 등은 엔플레임이 중국 내 선도적인 클라우드 AI 칩 제조사인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또 중국 대기업 텐센트가 엔플레임 지분 17.95%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자 고객사라는 점도 주목했다. 지난해 엔플레임 전체 매출의 83.79%는 텐센트에서 나왔다. 다만 엔플레임은 순손실이 2024년 15억1천만 위안(약 3천22억원)에서 지난해 11억6천만 위안(약 2천322억원)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 상태이고, 올해 1∼3분기에도 최고 8억6천만 위안(약 1천721억원)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엔플레임은 올해나 내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엔플레임이 미국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업체라고 보기도 했다. bscha@yna.co.kr
내란인공지능윤석열미국이재명대통령 -
세계
2개 해협 이란 손에…후티, 홍해 전략적 요충지 점령
【 앵커멘트 】 이란 전쟁의 판도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쥔 이란이 이젠 후티 반군을 앞세워 우회로인 홍해 입구를 장악할 기세입니다. 2개의 해협이 이란 손에 들어가는 겁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습니다. 이동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상점들은 일제히 셔터를 내렸고 오가는 사람이 없는 도심 한복판. 친이란 무장 정파인 후티 대원들을 실은 트럭 행렬이 거리를 누빕니다. 트럭은 시뻘건 화염에 휩싸이고, 전투복 차림의 무리가 정부 건물로 돌진합니다. (현장음) - "신은 위대하다!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후티가 예멘 서부 해안을 휩쓸더니 예멘 정부군 거점인 항구도시 모카를 점령했습니다. 모카는 홍해와 수에즈운하로 향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70~80km 떨어진 곳으로, 드론만으로도 항로를 마비시킬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목전에 둔 셈입니다. 이곳은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 수송로로 전 세계 무역의 12%가 통과하는 해협입니다. ▶ 인터뷰 : 닉 로버트슨 / CNN 국제외교 전문기자 - "이란의 대리 세력인 후티 반군이 홍해를 완전히 장악하면, 이 지역의 원유 수송도 사실상 전면 중단될 것입니다." 이란은 직접 개입을 부인했지만, 이번 공격을 총괄한 건 이란 혁명수비대였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사실상 2개 해협을 장악하면서 중동 전쟁 판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이란이 해상 통제권을 확대하면서 선박들이 위험을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중동의 두 번째 핵심 수송로마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기며 넉 달 만에 최고치 기록했습니다. MBN뉴스 이동연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정민정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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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가 폭탄에 한국 경제도 '휘청'…물가 연쇄 상승 우려
<앵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자, 국내 경제에도 충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이 크게 휘청였고, 기름값과 항공료 등이 오르며 물가 상승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권 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다시 7천 선을 반납하고 6900대까지 밀렸습니다. 중동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가면서 국제 유가와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물가 부담, 경기 둔화 우려까지 커진 영향입니다.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지만, 일단 단기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다음 달 원유와 나프타 도입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90% 이상 확보했다는 겁니다. 일부 정유사들은 올해 말까지 필요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대체 항로였던 홍해까지 위협받는 이중 병목 위기가 현실화하면 더 이상 안심할 수 없습니다. [장태환/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 수에즈를 통해서 물량을 유통을 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물량이 남아공 희망봉을 돌아서 와야 하기 때문에 운송 시간이 한 달 내외보다 훨씬 더 길어지고, 길어진 만큼 운임도 내야 되고….] 항공료는 벌써 꿈틀대고 있습니다. 총 33단계로 나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5월 최고 단계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다 이달 들어 다시 7단계가 뛰었습니다. 대한항공 기준으로 미국 뉴욕 왕복 노선은 유류할증료만 70만 원이 넘습니다.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가 반영되면 다음 주 발표될 10월 유류 할증료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석유 최고가격제 덕분에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고가격제 출구 찾기는 당분간 어려워졌습니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9차 최고가격제는 오는 18일까지인데 산업부 관계자는 최고가격제 종료를 논의할 상황이 아니라며 연장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유가 상승분을 반영해 최고가격을 올리면 국내 기름값과 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현 수준을 유지하려면 정유사 손실 보전을 위한 재정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 난처한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서승현·박천웅)
부동산대책미국지방선거이재명정부AI -
경제
1280가구에 단 1건뿐…전세 잡아라! '오픈런'까지
[앵커]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전세 계약을 위한 오픈런이 벌어졌고, 공공기관 이전을 앞둔 세종시도 전세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128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 전세 물건은 단 한 건 뿐입니다. [A부동산/서울 노원구 : {전세 물건 딱 하나 나와 있다고 그래서.} 지금 전체 서울 시내 안 그런 데가 어디 있어요? 다 그렇죠. 물건이 없으니까 다들 이사를 못 하는 거지.] 전세난에 집값 상승이 겹치자 계약갱신청구권을 써서 살던 집에 2년 더 사는 세입자들이 많은데다, 다주택·비거주 규제로 세 줬던 집에 들어오는 집주인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전세 매물은 1년 만에 13% 넘게 줄었습니다. 이런 전세난은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입니다. 100을 넘으면 전세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적단 의미의 전세수급지수는 전국 기준으로 올 초부터 이달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내년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둔 세종의 전세난도 심각합니다. 세종시 고운동의 99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 전세 매물이 한 건, 종촌동 1620여 세대 전세 매물은 3건입니다. [B부동산/세종 :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좀 부족한 편이죠. {찾는 사람은 많은데…} 많죠. 지금 거의 전세물량도 월세시장으로 많이 옮겨가고 있는데 월세도 물량 많지 않아요.] 세종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이번주 기준 지방 평균의 3배입니다. 대구에서도 전세 매물은 연초에 비해 45% 넘게 급감했습니다. 한 신축아파트 접수 현장엔 전세 매물을 잡기 위한 '오픈런'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동현/하나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전세 매물은 점점 줄어드는데 상대적으로 수요는 여전히 많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이 아주 심각합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지식산업센터를 전월셋집으로 개조하고, 오피스텔과 빌라를 매매할 땐 저금리로 충분한 대출을 해준단 계획입니다. 하지만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가 많은 만큼, 이들을 위한 공공임대아파트를 최대한 확보해야 전세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변경태 김동현 영상편집 구영철 영상디자인 강아람 김윤나]
이재명정부지방선거미국인공지능네팔 -
경제삼성전자 ‘월세깡’ 200명 무더기 징계?…DS “아직 조사 중”
지난 5월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언론사 공동취재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의 주거비 지원금 부정수급 의혹을 두고 ‘직원 200명이 무더기로 징계됐다’는 주장이 11일 직장인 익명게시판 등에서 확산했다. 주간경향 취재 결과 현재 삼성전자 DS 부문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로, 징계나 전환배치·퇴사 등 인사조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정수급자 1000명’, ‘인사팀 면담 절반 완료’ 등 함께 퍼진 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엑스(X)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 직원 200명이 월세 서류 위조로 걸려 줄줄이 징계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퍼졌다. 게시물은 사건의 발단을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에 대한 회사 조사와 연결했다. 최 위원장이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집회용 조끼 약 3억원어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회사 측에서 조사하던 중 월세 관련 허위 서류를 발견했고, 서류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직원 200명이 추가로 적발됐다는 주장이다. 다른 게시물에는 규모가 더 커졌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 전언이라며 월세 지원금 부정수급 대상자가 약 1000명이고 인사부서 면담이 절반가량 진행됐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직원 한 사람당 3년간 약 2000만원씩, 전체 부정수급액은 200억원에 이른다는 주장도 붙었다. 적발된 직원에게는 성과급 제한 등을 전제로 한 전환배치와 자진퇴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삼성전자 DS 측은 “10일께부터 소위 ‘찌라시’ 형태로 퍼진 글에 살이 붙여져 사실처럼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이다. 11일 현재 회사는 주거비 지원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대상자 숫자조차 확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명 징계나 1000명 부정수급, 면담 진행률 50% 등의 숫자도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징계가 결정된 직원도 현재까지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전환배치나 자진퇴사를 선택하도록 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회사 전산자료에서 주거비 지원과 관련해 확인이 필요한 서류들이 발견돼 개별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거비 지원 제도가 여러 해 동안 운영돼온 만큼 지원 대상자를 추리고 실제 거주 형태와 제출 서류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사 방식이나 구체적인 감사 절차는 공개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현재 삼성전자 DS 부문을 중심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DS 외 다른 부서에는 구체적인 조사 상황이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안에서도 관련 문의에 서로 다른 답변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2022년부터 평택사업장 근무자 가운데 일정한 요건을 충족한 직원에게 월 최대 7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해왔다. 본가가 멀거나 교대근무 등의 이유로 평택 인근에 별도 거처가 필요한 직원의 주거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다. 지원 대상 주택은 전용면적 33㎡ 미만 오피스텔이나 원룸·1.5룸 등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일부 직원이 실제 임대 조건과 다른 계약서를 회사에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실제로는 지원 기준보다 넓은 주택이나 투룸에 살면서 회사 제출용 계약서에는 면적을 줄이거나 주택 형태를 다르게 기재했다는 것이다. 관리비를 월세에 포함하거나 실제 임대차계약서와 회사 제출용 계약서를 따로 만들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주거비를 지원받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초기 보도에서도 조사 규모는 엇갈렸다. 연합뉴스와 이데일리는 지난 8일 조사 대상이 1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수백명 퇴사’, ‘전원 퇴직처리’ 등의 이야기가 추가로 확산했다. 한경비즈니스는 9일 익명 커뮤니티에서 ‘부정수급 직원 전원 퇴직처리’ 주장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11일 DS 측을 상대로 추가 확인한 결과 현재 징계나 퇴직 조치가 내려졌다는 주장은 현재까지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사건의 발단이 최승호 위원장 관련 조사였다는 주장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 게시물은 회사가 최 위원장의 장인 업체와 노조 사이 거래를 살펴보다 월세 관련 문제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사안이 실제로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근거 역시 현재까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주간경향은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복수의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측 간부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기사 작성 직전까지 전화를 받거나 회신해온 사람은 없었다.
삼성전자윤석열이재명인공지능미국 -
경제"또 파랗네" 힘 빠지는 개미…'살까, 팔까, 버틸까' 슈퍼위크 온다
비우호적 매크로 환경에 힘 못 쓴 코스피…3거래일 만에 7000선 내줘 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3년물은 약 3년 만에 4% 돌파 내주 FOMC·BOJ…국내 증시 변동성 변수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코스피가 7000선을 반납하며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크게 뛰며 금융시장 전반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번졌고, 국채금리도 요동쳤다. 다음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가운데 5%에 육박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와 기타법인의 매수세에 장 초반 대비 낙폭을 다소 축소하기는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조 단위 매도세에 가까스로 회복한 7,000선을 3거래일 만에 다시 내줬다. 한 주(9월 7~11일) 동안 코스피는 3.33% 상승했고 코스닥은 0.88% 올랐다. 이번주 코스피는 오픈AI의 새 AI 모델 '아스트라'가 최근 출시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감에 모처럼 반등 기회를 찾았지만 7,000선을 중심으로 지루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비우호적 매크로 환경에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물가 상승에 주요국의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9%를 돌파해 5%에 육박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 중 4.0%를 돌파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도 2.98%로 3%에 근접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심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일 밤 발표될 CPI가 향후 금융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라며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와 생산자 물가 급등에 경계 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연합뉴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는 분위기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확산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의 배경은 무엇보다 이란 전쟁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9.58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4.33달러까지 올라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실질적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일본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 열리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1.0%인 정책금리가 1.25%로 인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72.4%까지 올라선 상태다. 12월은 95%다. 레이 레미 다이와캐피털마켓 부회장은 "채권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매우 명확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BOJ, 국내 기업의 풍부한 외화 유동성 여건 등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달러환율 1,350원 내외 등락을 예상한다"며 "한국 재정 여건으로 우호적이며 기조적 인플레 상방 압력도 크지 않지만 매파 연준과 유가 상승은 당분가 국내 금리 안정을 제한할 요인"이라고 전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도 "다음 주는 FOMC와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이벤트 결과에 따른 대외변수 민감도와 증시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단을 7500으로 제시하면서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은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7월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형 IT(정보기술)의 캐팩스(설비투자) 계획과 GPU 렌탈 가격에 반영된 높은 AI 수요를 근거로 미국과 한국의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굳건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상단은 7500으로 제한되나 이익 모멘텀이 살아 있고 대안 부문이 취약한 지금 반도체는 상대적 매력도 측면에서 여전히 매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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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독] GTX-B 노선 수혜지에 집 산 홍지선, 이해충돌 방지 신고 안 했다
홍 후보자, 신도림역 역세권 아파트 매입 이후 GTX-B 주무부처 국토부 차관 임명 김종양 의원 "바로 이해충돌 신고했어야"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신도림역 역세권에 지난해 5월 아파트를 매입한 이후, GTX-B 주무관청인 국토부의 차관으로 임명됐지만 이해충돌 방지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홍 후보자가 국토부 2차관으로 임명된 이후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관련 신고 접수 내역이나 관련 서류가 따로 없었다. 즉 이해충돌 방지법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홍 후보자는 2021년 5월부터 영등포구 당산동에 거주하다가,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5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아파트를 매수했다. 자신의 근무지인 남양주와 배우자의 직장이 있는 인천 서해구까지 출퇴근 거리 등을 고려해 종전 생활권에서 멀지 않은 신도림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게 홍 후보자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해당 아파트가 GTX-B 신도림역의 주요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신도림역이 포함된 GTX-B의 민자노선 주무관청은 국토부로, 홍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철도 등 교통 업무를 담당하는 국토부 2차관으로 임명됐다. 국토부 담당 철도 업무와 연관이 있는 곳에 거주지를 두게 된 것이다.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제5조 1항에 따르면, 공직자는 직무와 관련된 자가 사적 이해 관계자임을 안 경우, 안 날부터 14일 이내에 소속기관장에게 그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또 제6조에 따르면, 부동산을 직접적으로 취급하는 공공기관의 공직자는 본인이나 배우자 등이 소속 공공기관의 업무와 관련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소속기관장에게 그 사실을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홍 후보자는 차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별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GTX-B 사업 시행 주체가 국토부인 데다 철도 업무를 관장하는 자리가 2차관인데, 정차역 역세권에 아파트를 가졌다면 임명된 당일 이해충돌 신고서부터 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홍 후보자가 2차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GTX-B와 관련한 회의에 참석하거나 문서를 결재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이해충돌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공직자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해충돌은 실제로 이득을 챙겼느냐를 따지는 제도가 아니라 국민이 해당 공직자 결정을 믿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며 "GTX-B 역세권에 집을 가진 사람이 그 노선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아 있다면, 관련 서류에 직접 서명했는지와 무관하게 국민은 공직의 투명성을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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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는 돈방석인데"…스마트폰 바꾸려던 직장인 '비명' [테크로그]
삼전닉스 '역대급 실적' 냈지만 "폰 바꾸려다 말았어요" 한숨 '칩플레이션'에 소비심리 '꽁꽁' 스마트폰·노트북값 줄줄이 인상 아이폰 듀오는 최대 500만원대 내년에도 제품 가격 압박 지속 AI 생성 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스마트폰을 새로 살 생각이었는데 가격을 보고 그냥 미뤘어요." 3년 넘게 같은 기기를 써온 30대 직장인 A씨는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꾸려다 마음을 돌렸다. 최신 기종의 경우 이제 200만원대가 기본값이 되면서 부담이 커진 것이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PC 가격이 오르는 '칩플레이션'이 일상을 갈수록 더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소비자들이 교체 시기를 늦추거나 더 싼 제품을 찾는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 초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쓰는 사이 다른 한편에선 지갑을 닫고 잔뜩 움츠러든 상황이다. "D램 평균가격 50%↑"…완제품 가격 인상 압박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DDR5 16Gb(2Gx8) 4800·5600 현물 평균가격은 54.5달러로 나타났다. DDR4 8Gb(1Gx8) 3200은 45.279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계약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서스케하나의 메흐디 호세이니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D램 평균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50% 오르고 4분기엔 20%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는 각각 60%, 25% 상승이 예상된다. 원가 부담은 완제품 가격표를 밀어올리고 있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신제품을 공개한 이후 미국에선 아이폰17 가격이 799달러에서 899달러로, 아이폰17e가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올랐다. 아이폰 에어도 100달러 오른 1099달러에 판매된다. 베트남에선 아이폰16 128GB가 2299만동에서 2499만동으로 올랐고 아이폰17 256GB·아이폰17e·아이폰 에어 256GB는 각각 400만동씩 인상됐다. 중국에서도 화웨이 메이트80 12GB·256GB 모델이 4699위안에서 5499위안으로 뛰었다. 6499위안이던 샤오미17 프로 맥스는 6999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주요 시장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가격을 올렸다. 갤럭시Z플립8 256GB 모델을 기준으로 한국에선 19만8000원, 영국과 독일에선 각각 100파운드·100유로씩 인상됐다. 인도에서도 1만5000루피 올랐고 미국에서도 100달러가 뛰었다. 가장 최근 공개된 아이폰 듀오는 국내 출고가가 256GB 기준 329만원, 2TB 기준 509만원에 이른다. 독일에서는 맥 미니 M4 기본형 가격도 699유로에서 지난 6월 949유로로 올랐다. 지난달 출시된 신형 M6 기본형의 경우 1049유로로 책정됐다. 스마트폰 4000여개 중 40% '가격 인상' 시장 전체로 보면 소비자들 부담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현재 판매 중인 4000개 이상의 스마트폰 모델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가격이 오른 기기 비중이 업계 최초로 40%를 넘어섰다. 기존 판매 모델의 글로벌 소매가격은 평균 15% 상승했다. 신규 출시 모델은 전년도 동급 제품보다 25% 비싸졌다. 일부 모델은 가격이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인도는 평균 21% 올랐고 아시아·태평양 19%, 중동·아프리카 18%로 나타났다. 가격에 민감한 시장에서 충격이 더 컸던 셈이다. 소비심리도 자연스럽게 얼어붙는 추세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는 평균 16~21%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고 업그레이드를 미루거나 대형 판매 행사를 기다리거나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조사들도 기기 저장용량을 낮추거나 카메라 사양을 줄이고 일부 가격대에 4G 모델을 다시 투입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는 "메모리가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이 비용을 흡수할 여지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판매량에서도 가격 부담의 흔적이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 조사를 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실적은 올해 20~31주차 동안 메모리 가격 위기 누적, 사상 최고 수준의 평균판매가격(ASP)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밑돌았다. 다만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는 출시 첫 2주간 전작보다 판매량이 8% 늘어 프리미엄 수요가 아직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27.6% 오른 581달러를 기록하는 반면 출하량은 16.7% 줄어 10억대를 소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100달러 미만 제품의 경우 당장 올 2분기 출하량이 전년보다 약 60% 급감한 상태다. "부품원가 상승, 제조사 마진에 추가 압박줄 것" PC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미국 PC 평균 출고가격은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섰다. 전년보다 12% 오른 것. 소비자용 PC 평균 가격도 9.7% 뛰었다. 699달러 미만 PC 출하량은 6.5% 줄었지만 1500달러 초과 제품은 36.8% 증가했다. 옴디아는 "D램과 낸드 공급 제약으로 높아진 비용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됐다"고 분석했다. 노트북도 추가 인상 압력이 남아 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1분기 900달러짜리 주류 노트북 제품군에서 CPU·D램·SSD가 전체 부품원가 중 약 45%를 차지했지만 올 3분기에는 68%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매출총이익률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동급 제품 가격을 약 80% 높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가격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모바일 D램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더라도 공급업체들이 서버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연말까지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된다고 전망했다. 내년에도 공급이 빠듯하다는 관측이다. 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지난 3일 "신규 스마트폰 가격은 아이폰18 시리즈를 포함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며 "메모리 부족과 부품 원가 상승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고 제조업체 마진에 추가 압박을 줄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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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임금만 협상’ 옛말…AI·로봇도 테이블
新노조 리스크 5대 쟁점 정년 연장·주 4.5일·원하청 ‘줄교섭’ 지난 3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법) 시행 이후 반년이 지난 데다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가 분출하며 산업 현장에서는 새로운 노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쟁점은 크게 5가지다. ▲성과급 ▲정년 연장 ▲인공지능(AI)과 로봇 전환 ▲근로시간 단축 ▲원·하청 교섭 등이다. 각각의 리스크를 살펴봤다.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종오 진보당 의원,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65세 법정 정년 연장 입법의 연내 통과 촉구 양대노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매경DB) ① 성과급 ‘영업이익 N%’ 뉴노멀 올해 기업 노사 협상에서 눈에 띄는 키워드는 ‘영업이익 N%’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는 제도를 확정한 이후 비슷한 요구가 산업계 전반으로 번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카카오 노조 역시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을 성과급으로 책정하자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20%, LG유플러스 노조는 30% 수준을 제시했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 기아와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영업이익의 30% 수준을 성과로 나누자는 안을 내놨다. 이 같은 노조 요구가 반영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한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반도체(DS) 부문에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 지급률 상한도 없앴다. 다만 세후 성과급은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고 3분의 1만 즉시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는 각각 1년과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성과급 규모뿐 아니라 지급 형태까지 성과급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됐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에서는 이런 변화가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8월 임금을 6.3% 인상하고 PS의 40%를 현금, 나머지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전임직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 7535표, 찬성 7510표가 나와 불과 25표 차로 부결됐다. 임금 인상률보다 성과급을 현금으로 받을지 주식으로 받을지가 표심을 갈랐다. 현대차 사례에서는 또 다른 결과가 나왔다.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협상을 벌였고 결국 60시간 파업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최종 합의안에는 ‘순이익 30%’ 대신 경영성과금 400%에 1270만원 추가 지급과 주식 15주 등이 담겼다. 성과급은 기업 실적에 따라 금액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기본급과 성격이 다르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공식으로 정하면 임직원 입장에서는 보상 기준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해진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서는 호황기 벌어들인 현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설비투자, 인수합병(M&A) 등에 쓸 돈과 성과급 재원이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성과급이 임금·단체협약 핵심 의제로 떠오르며 법적 논쟁도 커진다. 경영성과급을 반드시 교섭해야 하는 근로조건으로 봐야 하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올해 1월 대법원은 당기순이익 달성을 전제로 지급한 기업의 특별성과급을 근로의 대가인 임금으로 보기 어렵다며 평균임금 산정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회사 실적에는 근로자 노력뿐 아니라 시장 상황과 자본, 경영 판단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임금에 해당하는지’와 ‘노사가 교섭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지난 3월 시행된 개정 노동조합법은 노동쟁의 범위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의 결정’을 추가했다. 경영계는 경영 성과 배분은 경영 판단에 속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동계는 성과급 역시 근로자 대우와 직접 관련된 사안이라고 맞선다. 아직 법원과 노동위원회 판단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만큼 성과급을 둘러싼 분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성과급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로 고정하면 기업 경영과 보상체계가 경직될 수 있다”며 “성과와 책임을 함께 공유하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② 정년 연장 “65세까지” vs “청년은 어디로” 성과급 못지않은 노사 갈등 뇌관은 정년 연장이다. 현행 고령자고용법은 사업주가 근로자의 정년을 만 60세 이상으로 정하도록 한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이를 65세로 높이는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계가 가장 앞세우는 논리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출생연도에 따라 점차 늦춰진다. 1961~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부터 연금을 받는다.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가 돼야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법정 정년은 60세에 묶여 있다. 직장을 그만둔 뒤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최대 5년가량 근로소득이 끊길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60세가 되는 1966년생 역시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약 4년의 소득 공백을 겪게 된다. 이에 기업 현장에서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크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대표적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법제화 즉시 임금피크제 확대 없는 정년 연장 시행’에 합의했다. 지난 8월 31일 조합원 투표에서도 잠정합의안이 62% 가까운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 합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임금피크제 때문이다. 현대차 생산직 일반사원은 현재 만 59세에 기본급을 동결하고 만 60세에는 기본급을 10% 삭감한다. 법정 정년이 65세로 늘어난 뒤에도 현행 임금피크제를 확대하지 않는다면 61~63세까지 기존 임금·호봉 상승 구조가 이어지고, 임금 조정 시점은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65세 정년을 가정하면 64세 기본급 동결, 65세 10% 삭감 구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년 연장을 둘러싸고 노사가 우려하는 부분은 분명하다. 노조는 정년을 늘리고 임금을 크게 깎는다면 실질적인 정년 연장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기업은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고임금 고령자의 근속 기간이 길어지면 인건비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행 고령자고용법도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장에서 노사가 임금 체계 개편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한다. 가장 민감한 문제는 청년 일자리다. 한국은행이 60세 정년 의무화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정년 연장으로 고령 근로자가 1명 늘어날 때 청년 근로자는 0.4~1.5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노조가 있는 대기업처럼 정년 연장에 따른 고령층 고용 증가 효과가 컸던 사업장에서 청년 고용 감소 효과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 역시 2016년 60세 정년 의무화 이후 청년 고용이 약 17%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에 노동계는 고령층이 자리를 지키면 청년 한 명이 밀려나는 단순한 ‘제로섬’ 구조로 볼 수 없다고 반박한다. 숙련 인력을 오래 활용하고 고령층 소득을 유지하면 소비와 경제활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노총이 올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8%가 단계적인 65세 정년 연장에 찬성했다. 쟁점은 나이뿐 아니다. 정년을 늘리며 임금을 어떻게 조정할지, 기존 직무를 그대로 유지할지,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병행할지 등 복합적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기업에는 늘어난 인건비와 신규 채용을 동시에 감당할 방법이 필요하고, 노동자에게는 임금을 크게 깎지 않으며 연금 수급까지 소득 공백을 메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정흥준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년이 연장되면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에 청년이 취업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청년 채용 대책을 정년 연장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노조원들이 지난 8월 21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③ AI·로봇 전환 로봇 들이는 것도 노조와 협상? 최근 노사 협상 테이블에 AI와 로봇이 올라왔다. 과거 노사 갈등이 임금·근로시간·복지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성과급 지급 방식부터 정년, AI, 로봇, 고용까지 ‘전선’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피지컬 AI·로보틱스 도입과 고용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현대차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한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생산 현장 도입에 속도를 내자 노조가 고용 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단 급한 불씨는 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 25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에서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 대신 회사는 신사업·신기술 진행 경과를 노조와 공유하고 미래 산업 전환에 노사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주목할 점은 AI·로봇 도입과 기술 투자가 노사 협상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이다. 기업이 공장에 로봇을 몇 대 들일지, 어떤 업무를 AI로 대체할지, 자동화 설비에 얼마를 투자할지는 전통적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 영역이었다. 그러나 AI와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며 노동 문제로 번지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경계는 더 모호해졌다. 개정 노조법은 노동쟁의 대상을 기존 ‘근로조건의 결정’에서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의 결정’까지 넓혔다. 구조조정이나 사업장 이전뿐 아니라 AI·자동화 도입도 고용과 근로조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면 노사 분쟁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앞으로 논란은 ‘AI와 로봇 기술을 도입할 때 노조 동의를 어디까지 받아야 하느냐’로 옮겨갈 전망이다. 특히 생산라인 자동화가 빠른 자동차, 조선, 철강, 전자 업종에선 비슷한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몇 달 사이에도 기술 격차가 벌어지는 분야”라며 “신기술을 도입할 때마다 노조와 장기간 협상을 거쳐야 한다면 글로벌 기업과의 속도전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④ 근로시간 단축 “월급 삭감은 안 돼”…누가 비용 내나 주 4.5일제도 노사 관계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지난 8월 실시한 쟁의행위(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투표자 6만8878명 중 96.1%가 찬성표를 던졌다. 핵심 요구 사항 중 하나는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다. 이 밖에도 임금 6% 인상과 국책은행 지방 이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도 근로시간 단축에 힘을 싣는다. 올해 시작한 ‘워라밸+4.5 프로젝트’에는 6월 말 기준 224개 기업이 참여해 연간 목표 220곳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임금 감소 없이 주 4.5일제 등 근로시간을 줄인 기업에 정부가 장려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문제는 근로시간을 줄이며 임금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가다. 생산성 향상이 수반되지 않은 채 근로시간이 줄면 기업은 추가 인력을 채용하거나 초과근로를 늘려야 한다. 특히 제조업, 외식·유통업과 같이 현장직이 많은 업종은 부담이 더 크다. 정부가 주 4.5일제 도입 기업에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60만원을 지원하는 것도 기업의 비용 증가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교대제 사업장은 더 어렵다. 24시간 공장을 돌리는 기업에서 근로자 한 명의 근로시간을 10% 줄이면 그 공백을 누군가는 채워야 한다. 신규 채용으로 메우면 인건비가 늘고 기존 인력의 연장근로로 메우면 근로시간 단축 취지가 무색해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자동화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과 금융·IT 기업은 근로시간을 줄이고도 생산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하는 중소 제조업이나 자영업은 생산성 향상 수단이 마땅치 않다. 우리나라의 낮은 노동생산성은 수치로 확인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55.2달러에 그쳤다(2024년 기준). 미국(100.1달러), 독일(91.2달러), 프랑스(82.9달러), 영국(77.3달러), 캐나다(70.3달러), 일본(59.4달러) 등 G7 국가에 못 미친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메가특구에 주 52시간 근로제 완화를 적용하는 방안을 두고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립각을 세울 만큼 첨예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소득 상위 3%인 관리자와 연구개발자에게 주 52시간 근로 상한을 없애고, 연장·야간·휴일 근로 수당 대신 일반 수당을 적용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도입을 논의 중이다. 정산 기간에 총근로시간이 한도를 넘지 않으면 특정 기간에 몰아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 기간을 현행 1개월에서 6개월(26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노동계는 메가특구도 예외가 돼선 안 된다며 반발한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근로시간 규제는 경쟁국에 비해 매우 경직적”이라며 “속도가 경쟁력인 우리 기업들이 연구개발(R&D)이나 납기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가능한 사업의 범위가 줄고 결국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⑤ 원·하청 교섭 “진짜 사장 누구냐”부터 소송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하청 근로자가 원청을 상대로 직접 교섭할 수 있게 돼 기업의 ‘줄교섭’ 부담도 커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하청노조의 교섭 요구를 받은 원청 사업장은 지난 8월 말 기준 456곳이다. 이 가운데 실제 노사가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은 곳은 102곳에 그쳤다. 10곳 중 2곳 꼴이다. 나머지 사업장은 ‘누가 사용자인가’부터 이견이 있어 교섭 시작도 못하고 있다. ‘실질적·구체적 지배력’의 경계가 여전히 모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 자동차, 건설, 철강처럼 협력 업체가 많은 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대형 조선소나 제철소에는 수십, 수백개 협력 업체가 들어와 일한다. 자동차 업계 역시 생산·물류·부품 등 복잡한 도급 구조를 갖고 있다. 원청 사용자성이 폭넓게 인정될 경우 원청 기업은 기존 자사 노조뿐 아니라 여러 하청 업체 노조와 동시에 교섭해야 할 수 있다. 실제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부터 한화오션과 포스코 등은 하청노조의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고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총파업까지 추진했다. 지난 8월에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원청이 사용자성을 부정하며 교섭을 회피한다”며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더 복잡한 문제는 원청이 하청 근로자의 모든 근로조건에 대해 사용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산업안전에 대해서는 원청의 지배력을 인정하며 임금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같은 회사, 같은 하청노조라도 교섭 의제에 따라 사용자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협력 업체 100곳 가운데 여러 곳에 노조가 생겨 각각 원청에 교섭을 요구한다면 기업은 누구와, 어떤 의제를, 어느 범위까지 협상해야 할지부터 따져야 한다. 교섭 자체보다 교섭 상대와 범위를 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다수 하청 업체와 계약 관계인 대기업이나 도급 활용 비율이 높은 조선·건설업 등 주력 산업에서 노조의 상시적인 교섭 요구로 많은 혼란과 분쟁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조 리스크, 주가는 어떻게 반응했나 당일엔 무덤덤…갈등 길어질수록 부담 키워 노조 리스크는 기업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올해 주요 상장사 사례를 살펴본 결과, 노조 요구안이 공개된 당일보다 교섭이 장기화하거나 실제 파업 가능성이 커진 이후 주가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SK하이닉스·현대차·기아·포스코홀딩스·HD현대중공업·네이버·카카오·한화오션 등 10개 기업의 노사 갈등을 ‘요구안·갈등 최초 공개’ ‘파업권 확보·교섭 결렬’ ‘실제 파업 또는 타결’ 등 3단계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해당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표본 기업의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 시장 공통 요인을 일부 제거한 초과수익률을 계산했다. 노사 갈등 최초 발생 시점에는 대체로 주가 영향이 크지 않았다. ‘요구안·갈등 공개’ 당일 평균 초과수익률은 마이너스(-) 1%에 불과했다. 5거래일 뒤에도 -1% 수준이었다. 그러나 노사 갈등이 발생한 후 20거래일까지 기간을 늘리면 평균 –2.7%로 주가가 부진했다. ‘파업권 확보·교섭 결렬’ 단계에서는 하락폭이 더 컸다. 이벤트 발생 후 20거래일 평균 초과수익률이 -6.3%로 나타났다. 특정일보다 갈등이 이어지는 한 달 동안 주가에 부담이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파업과 타결’이 갈린 단계에서는 결과에 따른 기업별 차이가 크다. 현대차는 7월 13일 첫 부분파업 이후 5거래일 초과수익률이 -8.6%, 20거래일 뒤에는 -11.7%를 기록했다. 반면 총파업 직전 잠정합의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합의 이후 20거래일 초과수익률이 20.2%에 달했다. 업종별 차이도 뚜렷하다. 한화오션은 하청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파업권을 확보한 이후 5거래일 초과수익률이 -16.2%로 크게 떨어졌다. 조선업은 파업이 납기 지연과 생산 차질로 직접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노조 리스크에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조 리스크는 협상이 장기화하고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특히 교섭 결렬이나 파업권 확보처럼 생산 차질 가능성이 구체화되는 단계에서 상대수익률이 더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 파업이나 타결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도 나타난다”며 “투자자는 노조 이슈 자체보다 갈등의 지속 기간과 실제 비용 발생 가능성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승욱 기자 noh.seungwook2@mk.co.kr,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76호(2026.09.09~09.15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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