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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잠실에 울려퍼진 선율…4500명 즐긴 롯데의 ‘무료 클래식’
지난 23일 ‘2026 롯데 서머 클래식 콘서트’ 개최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밭 아이부터 중장년까지 한자리 대니 구·존 노·고상지 무대…OST 더해 대중성 높여 신동빈 회장 “롯데월드타워 가치 사회에 환원”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지난 23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월드파크에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잔디밭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시선은 일제히 무대로 향했다. 연주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곡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어린아이들마저 숨을 죽였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는 옆에 앉은 아버지에게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쉿’ 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월드파크에 열린 ‘2026 롯데 서머 클래식 콘서트’. (사진=김지우 기자) 롯데가 처음 마련한 ‘2026 롯데 서머 클래식 콘서트’에는 시민 4500여명이 몰렸다. 갓난아이를 안고 나온 부모부터 어린이, 연인, 중장년층까지 관객층도 다양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공연의 문을 연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영화 등을 통해 귀에 익은 클래식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비롯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가 잠실의 여름밤을 채웠다. 익숙한 선율이 흐를 때마다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휴대전화로 무대를 촬영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무대에 오르면서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대니 구는 ‘작은 별’을 비롯해 몬티의 ‘차르다시’를 연주하며 클래식 특유의 섬세함과 화려한 기교를 동시에 보여줬다. 테너 존 노는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와 윤학준의 가곡 ‘마중’을 선보였다.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연주하자 클래식 중심이던 무대에는 탱고 특유의 강렬한 리듬이 더해졌다. 후반부에는 클래식 공연이 다소 낯선 관객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애니메이션 음악이 이어졌다.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디즈니 메들리와 지브리 메들리를 비롯해 대니 구가 연주한 영화 ‘시네마 천국’ OST, 존 노의 ‘컬러스 오브 더 윈드(Colors of the Wind)’, ‘캐리비안의 해적’ 음악 등이 연주됐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에서는 대니 구와 고상지, 오케스트라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정통 클래식에서 탱고, 영화 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구성이 이어지면서 클래식을 평소 접하지 않았던 시민들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공연을 즐겼다.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이용민씨(50대)는 “클래식을 즐기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실제 공연장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며 “이렇게 무료로 공연을 마련해주니 음악을 들으며 마음에 울림도 있고 마음도 확 풀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잠실에 사는 김모씨(30)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순 기부가 아니라 이런 문화 공연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제안에서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롯데가 롯데월드타워를 단순한 쇼핑·관광 시설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의 연장선이다. 신 회장은 평소 “고객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롯데월드타워·몰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롯데월드타워가 가진 가치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롯데는 문화·체험 행사를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확대하고 있다. 봄에는 벚꽃을 테마로 한 ‘스프링 인 잠실’을, 겨울에는 빛의 축제 ‘롯데 루미나리에’를 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계단을 뛰어오르는 ‘스카이런’과 수영·달리기를 결합한 ‘아쿠아슬론’ 등 스포츠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 누적 방문객이 5억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외국인 방문객 증가 등에 힘입어 연간 방문객이 역대 최대인 600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는 올해 처음 선보인 서머 클래식 콘서트 역시 잠실의 여름을 대표하는 행사로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가 시민 누구나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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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직원 복지’라던 100억 콘도…직원은 못 쓰고 오너가 누렸다[Pick코노미]
고가 법인주택 2639채 첫 전수점검 1097채 사주 일가 거주·사적 사용 최고 공시가 200억…해외 사택도 조사 Chat GPT 생성 이미지 회사 자산이어야 할 고가 법인주택 1000채 이상이 사주 일가의 ‘내 집’처럼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이를 기업 전반의 탈세 위험 신호로 보고 혐의가 확인된 법인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23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민주택 규모 이상이면서 공시가격 9억 원을 초과하는 종합부동산세 대상 법인주택 2639채를 처음으로 전수 점검했다. 임대용 주택 1157채와 직원 기숙사 등 업무용 주택 385채를 제외한 1097채(42%)는 사주 일가가 거주하거나 사적으로 사용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고 밝혔다. 고가주택을 사적으로 사용한 법인에는 연 매출 수십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부터 매출 수십조 원대 대기업까지 포함됐다. 주택 가격도 일반적인 사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점검 대상 주택의 평균 공시가격은 20억 원을 넘었다. 공시가격 30억 원 초과 주택은 453채였고 100억 원을 넘는 주택도 12채에 달했다. 가장 비싼 주택은 공시가격만 200억 원을 웃돌았다. 시세로는 3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사적 사용 방식도 다양했다. 일부 기업은 한강 조망권을 갖췄거나 서울 강남·용산에 자리한 초고가 아파트를 법인 명의로 보유했다. 이후 사주나 자녀에게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했다. 회사 안에서는 평직원들도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처럼 유지됐다. 개인이 보유하던 고가주택을 법인에 넘긴 사례도 있었다. 다주택 규제를 피하기 위해 명의만 법인으로 바꾼 뒤 사주 일가가 계속 거주한 방식이다. 주택 구입비와 관리비는 법인이 부담하고 실제 사용 이익은 사주 일가가 가져갔다. 직원 복지를 앞세운 사례도 확인됐다. 법인 명의로 100억 원이 넘는 고급 콘도를 취득한 뒤 일반 직원에게는 이용 기회를 주지 않았다. 대신 오너 일가나 일부 임원만 사적으로 사용했다. 직원 복지시설로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오너 전용 휴양시설처럼 운영됐다. 법인 명의 주택을 보유하는 행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업무상 필요한 직원 기숙사나 사택은 정상적인 법인 비용으로 인정될 수 있다. 주주가 아닌 임원이나 직원에게 업무 목적으로 제공하는 사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출자 임원이나 그 친족이 법인주택을 사적으로 이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행 법인세법 시행령은 이들이 사용하는 사택의 유지비·관리비·사용료 등을 업무와 관련 없는 지출로 분류한다. 관련 비용은 법인의 손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국세청에 따르면 무상 거주로 얻은 이익도 과세 대상이다. 향후 세무조사에서는 사택이 실제 업무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사주 일가가 적정한 임대료를 냈는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법인이 주택 취득비와 관리비를 비용으로 처리했는지, 개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회사가 대신 냈는지도 검증 대상이다. 세무조사는 주택 관련 비용에 그치지 않는다. 국세청은 해당 법인의 세금 신고와 자금 흐름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검증 범위도 국내 황제사택에 한정하지 않는다. 국세청은 회장 자녀에게 해외 사택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유학비를 대신 내준 행위도 살펴볼 계획이다. 고급 콘도와 해외 주택, 교육비 대납 등 법인자금을 이용한 오너 일가의 호화생활 전반으로 칼끝을 넓힌다. 임 청장은 “혐의가 확인된 법인의 성실도 전반에 대해 엄정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며 “이번 점검이 ‘회사의 공적 영역’과 ‘오너의 사익 추구’ 경계가 모호한 기업들에 대해 원칙을 명확히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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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민심에 놀란 與…'1주택 거주, 비거주 구분 말자'
비거주 1주택 거주인정 확대…종부세 차등공제 사실상 철회 [앵커] 당정이 비거주 1주택자를 대상으로 보유세를 강화하려던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습니다. 나빠진 부동산 민심을 의식하는 모습인데요. 오수영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떤 식으로 다시 검토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이달 초 발표한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의 원점 재검토가 핵심입니다. 당정은 어제(23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초고가·비거주 주택을 겨냥해 전반적인 세제 구조를 실거주자 중심으로 바꾸려고 했던 부동산 세제개편안 관련 후속논의를 했습니다. 정부안에는 1주택자가 취학이나 직장 변경 등의 사유로 다른 시나 군에 거주하면 최장 3년까지 거주기간을 인정한다는 예외조항이 담겼는데요. 이 조건 외에도 예외를 인정할 만한 사유가 많다는 지적에 이를 보완하기로 한 겁니다. 이에 육아나 양육, 가족 돌봄을 위해 다른 곳에 거주하는 경우 등도 실거주 인정 사유에 포함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비거주 1주택자의 종부세 기본공제 한도를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원상복귀하거나 실거주 1주택자의 기본공제 한도인 14억 원으로 높이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앞서 정부는 비거주 1주택자와 실거주 1주택자의 기본공제 한도를 차등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150%에서 200%로 높이려고 했던 종부세 부담 상한선도 원복 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당정은 또 현행 공시가격의 60%에서 내년 70%, 내후년 80%로 단계적으로 인상이 예고됐던 공정시장가액비율도 재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서울 정비사업 인허가 권한을 옮기는 내용도 논의됐죠? [기자] 당정은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해 500세대 이하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인허가 권한을 기초단체장에게 이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재개발·재건축의 출발 단계인 정비구역 지정은 서울시가 맡고 있어, 자치구가 정비계획안을 마련해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만 합니다. 정비구역 지정과 계획 변경 권한을 자치구로 넘기면 행정 절차를 줄여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과 자치구의 주장입니다. 다만 서울시는 정비구역 지정 단계가 사업 지연의 원인이 아닌 데다, 자치구별 심의 역량 차이로 오히려 주택 공급이 늦어질 수 있다며 갈등을 예고했습니다. 어제 고위당정협의회에선 주택 공급 관련해 용산공원 부지 활용 관련 논의도 이뤄졌으나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주 다시 만나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문제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는데, 특히 강북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올랐다고요? [기자] KB부동산이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1.14% 오르면서 상승폭은 0.09%p 커졌습니다. 중랑구가 2.2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성북구가 2.08% 상승하는 등 강북권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강북 14개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이달 기준 10억167만원으로 집계되며, 지난달 9억8750만원에서 한 달 새 1417만원 오르며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대출 규제로 거래는 둔화했지만 매물이 부족해 높은 호가가 유지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강북으로 '키 맞추기'가 이어진 영향입니다. [앵커] 오수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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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서 딱 한 달 일하고 평생 연금 받는 중국인”…추납 제도 뭐길래? [잇슈 머니]
[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외국인 국민연금'입니다. 국내에서 단 한 달 일한 외국인이 평생 우리 국민연금을 받고 있다, 이런 사례가 국민연금공단 현장에서 확인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애초에 외국인도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연금까지 받을 수 있는 건가요? [답변] 네, 원칙적으로 가입도 할 수 있고, 수급 요건을 충족하면 연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법 제126조에 따르면 국내 사업장에서 일하거나 국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60세 미만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국민연금 가입 대상이 됩니다. 즉, 직장에 다니는 외국인 근로자라면 우리 국민과 마찬가지로 매달 급여에서 국민연금 보험료를 납부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험료를 낸 만큼 연금을 받을 권리도 생깁니다. 국민연금공단도 외국인이 노령연금 수급 요건을 충족하면 우리 국민과 동일한 기준으로 노령연금을 지급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상호주의입니다. 쉽게 말해 해당 외국인의 본국이 자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 연금제도를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고려해, 우리나라도 그 나라 국민에게 국민연금 가입이나 반환일시금 지급 여부 등을 결정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외국인이 연금을 받기 시작한 뒤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연금 지급이 중단되는 것도 아닙니다. 국민연금은 복지수당이 아니라 본인이 보험료를 내고 권리를 쌓는 사회보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급권을 확보했다면 해외에 거주하더라도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고, 해외송금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2024년 6월 기준 국민연금에 가입한 외국인은 45만 5천 명에 달합니다. [앵커] 그런데 외국인 근로자가 우리나라에서 수급 요건인 10년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동안은 어떻게 처리해 왔던 건가요? [답변] 바로 그 지점이 이번 사안의 핵심입니다. 원래 정상 경로는 연금이 아니라 일시금 정산이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는 보통 3년에서 5년 일하고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수급 요건인 120개월, 10년을 채우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출국할 때 그동안 낸 보험료에 이자를 더해 돌려주는 반환일시금으로 정산하고 관계를 끝내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경로를 우회하는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추후납부, 줄여서 추납입니다. 원래는 실직이나 경력 단절로 못 냈던 기간의 보험료를 나중에 낼 수 있게 한 제도로, 최대 119개월 치까지 가능합니다. 외국인도 과거에 외국인 등록만 돼 있었다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즉 딱 1개월 가입하고 119개월 치를 목돈으로 내면 10년이 채워지는 겁니다. 실제 중국인 A 씨는 방문취업 비자로 들어와 1개월만 가입한 뒤, 60세에 119개월 치를 한 번에 내고 지금 매달 연금을 받습니다. 영주 자격의 중국인 C 씨는 추납하고 조기노령연금을 청구해, 현재 중국에 살면서 우리 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일시금으로 끝날 관계가 평생 연금으로 바뀐 겁니다. [앵커] 일각에선 이런 추납 꼼수 때문이라도 외국인 국민연금 가입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답변] 가입은 못 막습니다. 외국인 의무가입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 여기에 손을 대면 해외에 계신 우리 국민이 현지에서 받는 대우도 함께 흔들립니다. 하지만 추납은 다릅니다. 막을 수 있고, 막아야 합니다. 추납은 경력 단절 전업주부나 실직자를 구제하려고 만든 국내용 장치입니다. 이 문까지 열어둘 국제적 의무는 없습니다. 그사이 외국인 추납 신청은 2015년 43건에서 2024년 848건으로 약 20배 늘었습니다. 금액은 54억 6,100만 원으로 27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검증과 사후관리가 부실합니다. 외국인의 경우 해외에서 발급된 가족관계나 혼인 증빙 서류의 위조 여부를 공단 창구에서 가려내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수급자가 본국에 돌아가 살면 사망 사실을 제때 파악하지 못해, 노령연금이 계속 지급되거나 유족연금 관리에 구멍이 생길 우려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 한 달 가입한 외국인이 추납제도를 활용해 평생 연금 수급권을 확보할 수 있는 현행 제도, 이제는 정비할 때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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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엔비디아 26일 실적·잭슨홀 27~29일…AI 랠리·금리 향방 주목[월가프리뷰]
美 3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9월 금리인상 확률 35% 워시 취임 후 첫 잭슨홀…포워드 가이던스 폐기 후 정책 신호 촉각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 심포지엄이라는 두 가지 대형 이벤트가 주목된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라는 올해 증시 랠리의 핵심 동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26일 장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27~29일에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열린다. 최근 글로벌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특히 막대한 자금을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국채금리는 지난 20일 다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잭슨홀로 옮겨가고 있다. 데이비드 와그너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주식부문 대표는 로이터에 "모든 시선이 잭슨홀을 향할 것"이라며 "여전히 명확한 것이 많지 않다. 현재 채권시장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번주 하락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보다 약 2% 낮은 수준에 있다.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비용 우려가 반도체주를 압박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번주 약 5%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가늠할 핵심 시험대로 꼽힌다. AI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는 이제 반도체 제조업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확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기업들까지 아우르는 AI 생태계 전반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에릭 크라츠 아레나 프라이빗 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은 AI 거래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분명 그 중심에 있다"며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6개 주요 금융기관과 손잡고 5000억달러 이상의 AI 인프라 투자를 목표로 하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업과 각국 정부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필요한 자금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AI 투자를 뒷받침할 실제 수요가 계속 견조한지가 관건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5월 취임한 워시 의장에게는 이번이 취임 후 첫 잭슨홀 참석이다. 특히 워시 의장이 전통적인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시장은 이번 연설을 통해 그의 장기적인 통화정책 접근법과 정책 체계를 파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시 의장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준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단서를 거의 제공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윌 스털링 트리톤포인트 웰스 CIO는 "시장 변동 위험이 실제로 존재한다"며 "기본적인 예상은 워시가 데이터 의존적 접근법을 재확인하면서 '숫자를 지켜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시는 시장이 어느 정도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데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잭슨홀에 앞서 발표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미국 경제성장률 지표도 통화정책 기대를 좌우할 변수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로 반영하고 있다. 12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6%로 높아진다. 와그너 대표는 워시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벗어난 것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신호를 정책 약속처럼 받아들이는 관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워시 체제에서 연준의 신뢰성과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연준은 그 어느 때보다 독립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금리 결정을 둘러싸고 3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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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봇주 변신, M&A가 빠르다"…상장사들 피지컬AI '쇼핑중' [fn마켓워치]
핑거·유니켐·앤로보틱스·휴림에이텍 등 경영권·사업부 잇단 인수 클로봇은 두산 물류자동화 685억 베팅…로봇기업도 몸집 불리기 소수지분 넘어 기술·인력 통째로 확보 '로봇 기술 내재화' 경쟁 유니트리의 인간형 로봇.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다음 격전지로 피지컬AI가 부상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 지도도 로봇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 로봇기업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거나 사업목적에 AI·로봇을 추가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경영권이나 사업부를 통째로 사들여 기술과 인력을 내재화하는 거래가 잇따른다. 24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핑거는 산업용 로봇 지능화 기업 미켈로로보틱스 지분 79.48%를 약 16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켈로로보틱스는 도장·샌딩·폴리싱 등 자동화 난도가 높은 제조공정에 피지컬AI를 적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 구조도 눈길을 끈다. 박장준 미켈로로보틱스 대표 등 핵심 주주 3명이 핑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총 60억원을 재투자하고 주식을 3년간 보호예수한다.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는 대신 인수회사 주주로 올라타 사업 확장에 함께 베팅하는 구조다. 비(非)로봇 상장사의 로봇기업 인수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협진은 올해 초 AI 로봇 전문기업 앤로보틱스 지분 100%를 230억원에 인수한 뒤 사명까지 '앤로보틱스'로 변경했다. 자동차 내장재 업체 휴림에이텍은 지난 5월 오늘이엔엠의 로봇사업부를 영업양수하며 로봇·스마트팩토리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와이투솔루션도 로봇 자동화 SI기업 HRT로보틱스 지분 88.75%를 인수하며 산업용 전원장치에서 로봇 자동화로 보폭을 확장했다. 여기에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은 미국 유연전자 딥테크 기업 루미아 테크놀로지스 지분 100% 인수를 결정하며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루미아는 초박형 유연전자회로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의 촉각을 구현하는 전자피부(e-Skin)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루미아는 현재 글로벌 로보틱스·완성차·부품 기업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e-스킨 적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니켐은 인수 이후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쌓은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접목해 공동개발 기술을 양산 제품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M&A가 단순 테마 확장을 넘어 실제 공급망 진입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기존 로봇기업은 반대로 M&A를 통해 매출과 고객 기반을 사들이고 있다.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클로봇은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지분 100%를 6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기존 로봇 소프트웨어에 물류 자동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하게 된다. 나우로보틱스도 산업자동화 업체 한양로보틱스를 약 75억원에 인수하며 생산시설과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거래의 공통분모는 '로봇주로 변신하는 가장 빠른 길이 M&A'라는 점이 눈에 띈다"라면서 "실제 핑거는 금융IT에서 제조AI로, 와이투솔루션은 산업용 전원장치에서 로봇 자동화로, 유니켐은 자동차 소재에서 로봇 촉각·전자피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기존 로봇기업은 생산시설과 고객, 자동화 시스템을 M&A로 확보중인 모양새"라며 "비로봇 상장사는 '로봇 기술'을 사고, 로봇기업은 '매출과 고객'을 사는 이중 M&A가 진행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피지컬AI 몸값은 뛰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지난 19일 상하이 STAR Market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0% 급등했다. 로봇 기술이 벤처투자를 넘어 증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 관련 기업의 투자와 M&A 몸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로봇기업 일부 지분을 확보해 신사업 기대감을 만드는 거래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경영권이나 사업부 자체를 확보하는 거래가 늘고 있다"며 "결국 시장의 평가는 로봇기업을 샀다는 사실보다 인수한 기술을 기존 고객과 생산라인에 얼마나 빨리 붙여 매출로 연결할 지 여부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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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롯데렌탈 뺏긴 어피니티, SK렌터카 엑시트 급해졌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 제공=롯데렌탈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가 국내 1위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 경영권을 거머쥐며 자본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딜(Deal)을 뼈아프게 지켜보는 곳이 있다. 바로 불과 1년 전 롯데렌탈 인수의 8부 능선까지 넘었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다. 어피니티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딜을 포기한 틈을 타, TPG는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롯데렌탈을 낚아챘다. 렌터카 업계 1·2위 통합이라는 어피니티의 '빅픽처'가 깨지면서, 일각에서는 어피니티가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의 조기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다급한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각난 빅픽처…SK렌터카 엑시트 타임라인 앞당기는 요인들 이번 롯데렌탈 매각 성사는 어피니티 입장에선 그야말로 '죽 쒀서 개 준 꼴'이다. 어피니티가 지난해 3월 롯데 측과 체결했던 주식매매계약(SPA) 조건은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700억원(주당 약 7만7000원 선)에 인수하는 것이었다. 반면 이번에 등판한 TPG가 맺은 계약은 지분 61.2%를 1조3100억원(주당 약 5만9000원)에 가져가는 조건이다. 공정위 심사가 장기화하다 무산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다급해진 롯데그룹의 약한 고리를 TPG가 파고든 결과다. 어피니티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막대한 시간과 실사 비용을 들여 딜의 판을 다 깔아놨지만, 정작 열매는 자신들보다 5%포인트(p) 더 많은 지분을 2600억원이나 싸게 인수한 TPG가 가져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PEF의 일반적인 포트폴리오 보유 기간이 3~5년임을 고려하면 다소 이른 시점이지만, 시장에서는 어피니티가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으로 SK렌터카의 조기 엑시트를 강도 높게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우선 전략의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어피니티의 계획은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합쳐 점유율 35% 이상의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형성한 이후 강력한 플릿(카쉐어링과 렌터카 등 상업적으로 운용되는 차량) 구매력과 중고차 수출망을 무기로 몸값을 끌어올려 매각하려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공정위의 불허로 볼트온 구상은 백지화되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독자 성장만으로는 밸류(기업가치)를 드라마틱하게 올리기 힘들어서다. 그저 5~7% 수준으로 추정되는 시장 성장률에 기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상황은 SK렌터카의 희소성을 높였다. TPG가 롯데렌탈을 품으면서 국내 대형 렌터카 시장에서 '즉시 인수할 수 있는 업계 톱티어 매물'은 SK렌터카가 유일해졌다. 중고차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모빌리티 인프라 진출을 노리는 완성차 업체나 대형 유통 그룹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에게는 SK렌터카가 '최후의 카운터파티(Counterparty)'다. TPG가 롯데렌탈을 완전히 장악하고 밸류업을 완료하기 전이 희소성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제값을 받아낼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평이다. 경쟁사인 TPG의 등판에 따른 '격차 확대' 우려도 조기 매각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우버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글로벌 모빌리티 밸류업 경험이 풍부한 TPG는 이번 딜을 100% 자기자본(에쿼티)으로 소화하며 롯데렌탈의 재무 부담을 없앴다. 무차입 구조의 롯데렌탈이 대규모 자금력을 바탕으로 B2C 중고차 매매와 차량 구독 등 신사업 영역을 선점할 경우 SK렌터카는 마케팅과 차량 조달 금리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1위와의 실적 및 몸값 격차가 벌어질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내부수익률(IRR) 하방 압력도 지적할 만하다. 어피니티는 당초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묶어 1조원 중반대의 인수금융을 일으키고 조달 금리를 낮춰 출자자(LP)들에게 투자금을 리캡(중간 분배)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롯데렌탈 인수가 무산되면서 이 같은 펀딩 플랜이 백지화됐다. 에쿼티로 대부분 충당한 8200억원의 SK렌터카 매입 대금이 고스란히 묶이게 된 셈이다. PEF 특성상 인수금융 없이 에쿼티 비중이 높을수록 IRR은 낮아지게 된다. 아울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증가세가 더딘 상황에서 보유 기간이 길어지면 IRR은 추가로 급락한다. SK렌터카의 경우 추가 M&A를 통한 퀀텀점프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결국 펀드 수익률 방어와 LP 대응을 위해서라도 SK렌터카의 밸류업을 기다리기보다 조기 엑시트 혹은 독자적인 자본재조정을 서두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PC 역합병 감행…'단독 엑시트' 사전 작업 본격화 어피니티는 SK렌터카 '볼트온(Bolt-on, 동종사 추가 인수)' 전략이 완전히 깨진 현재 '단독 매각'의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SK렌터카는 어피니티가 인수를 위해 설립했던 특수목적법인(SPC)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를 역합병하며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이를 시장에서는 단독 엑시트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한다. 롯데렌탈 합병이라는 메가 시너지가 사라진 상황에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제거하고, 오직 SK렌터카의 자체적 현금 창출력과 본원적 경쟁력만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딜 무산은 딜 실패 이상의 타격으로 돌아왔다. 당시 어피니티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시정 조치)'을 굳게 기대하며 막판까지 롯데 측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전원회의에서 전격 불허 처분을 받으며 완전히 허를 찔렸다. 조 단위의 초대형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이 규제 리스크를 넘지 못하고 백지화되면서 내부적으로 큰 상흔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본사가 한국 대표 등 경영진에게 딜 무산의 책임을 강하게 물으며 리더십이 흔들리는 뼈아픈 내홍까지 겪어야 했다. 시장 관계자는 "홀로서기에 나선 SK렌터카를 어피니티가 어떤 방식과 밸류에이션으로 엑시트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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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최악 전·월세난…누구를 위해 증세의 종은 울리나
[현장취재 | 혼돈의 부동산 시장] 서울 전세 물량, 연초 대비 10% 하락 ● 고가주택 보유한 소득 없는 고령층 정면으로 겨냥 ● ‘공정 과세’라는 정부, “명분 없는 비겁한 증세” 비판도 ● 증세는 명분 명확하고 부작용 최소화해야 ● 비거주 1주택자, 팔거나 내 집으로 들어가거나 ● 세입자, 쫓겨나거나 임차료 올려주든가 ● 차익 15억 이상 1주택자는 양도, 무주택자는 매입 고려해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 뉴시스 8월 3일 정부의 2026년 세제개편안이 발표되고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 부동산 민심은 요동을 쳤다. 특히 이번 세제개편안의 최대 피해자로 주목되는 30대 무주택 사회초년생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등 돌린 건 청년들만이 아니었다. 여론조사에선 정부 세제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찬성을 앞섰다. 8월 14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웰이 뉴데일리 의뢰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6년 세제개편안에 대해 49.8%가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33.3%, ‘잘 모르겠다’는 17.0%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급기야 8월 중순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 평가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이번 개편안이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민심 이반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3선 황희 의원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던진 폐버스 개조 청년주택, 이른바 ‘버스 하우스’ 구상이 거센 역풍을 맞은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방증이다. 헛소리를 애교로 봐줄 마음의 여유조차 없다는 뜻이다. 우선 2026년 세제개편안의 주요 내용과 함께 무엇이 문제이고, 향후 부동산시장은 어디로 흘러갈지 점검해 보자. 고가주택 보유한 소득 없는 고령층 정면으로 겨냥 매년 보유할 때 내는 세금인 종합부동산세는 공시가격에서 공제금액을 제한 금액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할인한 과세표준에 세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공제금액, 공정시장가액비율, 세율 이 3가지가 세 부담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다. 이번 세제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1주택이어도 거주와 비거주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의 차별을 준 것이다. 1주택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과세 제외 기준을 12억 원(시가 약 17억 원)에서 14억 원(시가 약 2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약 20억 원 이하 주택을 1채 가진 사람은 종합부동산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공시가격이 14억 원을 넘는 경우에는 거주와 비거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거주 1주택은 공제금액이 12억 원에서 오히려 14억 원으로 늘어나 세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비거주 1주택은 공제금액이 9억 원으로 축소되면서 세부담이 확 늘어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공시가격 15억 원의 주택을 10년 동안 보유한 60세의 경우 올해 27만6000원을 내지만, 2028년에는 거주하면 10만8000원으로 오히려 줄고, 비거주는 152만1000원으로 늘어난다. 공시가격 35억 원(시가 약 50억 원)의 고가 아파트는 더 아찔하다. 올해 453만9000원을 내던 1주택자가 2028년에는 거주해도 978만5000원으로 2배가량 늘어나고, 거주하지 않으면 무려 1970만3000원으로 4배나 껑충 오른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현행 60%에서 2027년 70%로, 3주택 이상이거나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보유한 경우(1가구 1주택자 제외)는 2028년부터 80%로 오른다. 세율은 주택 수에서 주택 가액으로 변경한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했건만, 막상 세제개편안 내용은 2028년부터 1주택을 포함한 모든 주택에 현행 3주택 이상 수준인 0.5~5.0%의 단일 세율표를 적용한다. 집을 팔 때 내는 세금인 양도소득세는 보유공제를 거주공제로 전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장기‘거주’소득공제로 명칭 자체가 바뀐다. 2027년은 현재와 동일하게 10년 거주와 보유를 할 경우 최대 80% 그대로 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2029년이 되면 10년 거주해야 최대 80%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마저도 공제 한도를 10억 원으로 제한한다. 강남 3구 고가 아파트를 수십 년간 보유한,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고령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2027년 장특공제 유예, 양도세 중과 한시적 완화와 함께 65세 이상 5년 이상 거주한 1주택 고령자가 수도권 집을 팔고 지방으로 갈 경우 2027년 50%(5억 원 한도), 2028년 30%(3억 원 한도)의 양도세 감면 혜택을 준다. 주택 공급이 꽉 막힌 상황에서 매물을 끌어내려는 정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렇듯 세제개편안은 역대급으로 많은 변화가 있고 복잡하기도 해서 세무사들도 고개를 흔들 정도다. 물론 소득세법과 종부세법 국회 통과 과정에서 세율 등 숫자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180도 정책 전환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공정 과세’라는 정부, “명분 없는 비겁한 증세” 비판도 이번 세제개편안의 철학인 ‘부동산은 Buying(사는 것)이 아니라 Living(사는 곳)’, 즉 거주 중심의 주거 트렌드 전환을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는 증세의 경우에는 명분이 명확해야 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1주택이어도 거주하지 않는 경우에는 세부담이 늘어나고 50억 원 초과 주택은 거주해도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집값을 떨어뜨리거나 증세 목적은 아니라고 한다. 공정 과세와 조세 형평성, 합리화라는 명분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0.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33% 대비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양도차익이나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세율이 올라가는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저가주택보다 고가주택의 세부담이 높다. 거래세인 취득세와 양도세 부담까지 더하면 우리나라의 부동산 세금 부담은 OECD의 3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필자는 국민 부담이 늘어나는 증세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낮은 보유세의 실효세율이 문제라면 초고가가 아닌 지나치게 낮은 재산세 부담을 올리는 것이 진짜 정상화라고 본다. 그러나 정부는 집 가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세금을 올리는 것은 정치적으로 너무 부담스러우니 가장 소수이고 증세 효과가 큰 초고가 주택에 대해서만 부담을 올렸다. “명분 없는 비겁한 증세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 같다. 친구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왜? 어디다 쓰려고?”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일반 국민끼리 돈을 빌릴 때도 이유와 근거를 확인하는 게 정상이다. 하물며 국가가 비거주 1주택 국민의 주머니에서 돈을 더 가져가면서 납득이 잘 안 되는 ‘공정 과세와 합리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은 성의와 예의가 없어 보인다.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대상(Who)에게 왜(Why) 올리는지 증세의 명확한 목적과 그 세금을 어디다(Where)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바라는 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일까. 더 큰 문제는 서민 주거 안정이다. 백번 양보해서 명분은 그렇다 치고 적어도 조세정책은 부정의 효과보다 긍정의 효과가 더 많아야 한다. 비거주 1주택자와 초고가 주택의 부담을 늘려 정말 고질적인 서울 주택 문제가 해결되고 서민 주거가 안정되면 충분히 밀어붙일 만하다. 그러나 증세로 주택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세입자, 쫓겨나거나 임차료 올려주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한 기자가 이런 질문을 했다. “부정의 효과는 많이 들었으니 긍정의 효과 하나만 알려주세요.” 1차적으로 초고가 주택에 대한 세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강남 3구의 아파트 시장이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 보유한 고령자들 가운데 세금을 부담하기 어려운 분들은 2027년 유예기간 내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긍정의 효과는 여기까지다. 강남 3구에서 나오는 일부 급매물은 현금 능력이 있는 더 부잣집 자녀가 산다. 대출이 막힌 상태에서는 전문직도 못 산다. 그들만의 리그이자, 그림의 떡이다. 오히려 정부가 알려준 절세 구간인 30억 원 이하 아파트 시장의 집값은 더 올라가게 생겼다. 어차피 토지거래허가제로 실거주를 해야 하는 만큼 세부담이 줄어드는 30억 원 이하 집을 사서 거주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전략이 됐다. 이번 세제개편안의 최대 피해자인 무주택 세입자들은 비상사태다. 세금 몽둥이를 맞는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 집주인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팔거나 거주를 선택할 경우 그 집에 사는 세입자는 쫓겨 나가야 한다. 보유하거나 증여를 선택할 경우 그 집에 사는 세입자는 임차료를 올려줘야 한다. 세입자에게는 쫓겨나거나 임차료를 올려주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 결국 등 떠밀린 세입자들까지 집을 사자로 돌아서면서 20억 원 이하 아파트 시장은 신혼부부들과 절세를 위해 내려오는 매매 수요자들, 주거 안정을 위한 세입자까지 더해지면서 박 터지게 생겼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증세의 종은 울리는지 묻고 싶다. 대대적인 세제개편으로 집을 가진 사람도, 집이 없는 사람도 원점에서 부동산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다주택자들은 이미 답이 나왔다. 더 보유해서 설사 집값이 더 올라가더라도 세금 폭탄을 맞으면 결코 유리할 것이 없기에, 종부세 과세기준일인 2027년 6월 1일 이전에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이 똘똘한 아파트이고 현금 능력이 있다면 자녀에게 증여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차익 15억 이상 1주택자는 양도, 무주택자는 매입 고려해야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한 사람들은 상황별로 따져봐야 한다. 장기 보유한 고령자인데 양도차익이 15억 원 이상 된다면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가 아직 없는, 즉 장특공제가 유예되는 2027년에 양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2029년부터는 공제 한도가 10억 원으로 묶이기 때문에, 지금 매도해 공제 혜택을 온전히 받은 뒤 비슷한 아파트를 다시 사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거래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시도해 볼 만한 전략이다. 팔기가 어렵다면 가격 조건이 비슷한 이웃과 교환하는 방법도 있다. 양도차익이 10억 원 이하이고 비거주 1주택자라면 가급적 거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종부세 기본공제가 거주는 14억 원, 비거주는 9억 원으로 벌어지는 만큼, 비거주보다 거주가 확실히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무주택 세입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니다. 정작 세금을 내는 쪽은 집주인이지만, 그 청구서는 결국 세입자에게 넘어오고 있다. 절세 셈법을 이미 마친 비거주 1주택자들이 세입자들에게 계약 만기 전 실거주 통보를 하는 사례가 실제로 늘고 있고, 서울 전세 매물은 이미 연초 대비 10% 가까이 줄었다. 게다가 올 하반기(8~12월)에만 만료를 앞둔 전월세 물량이 5만 가구를 넘어, 부동산 관련 세금을 한 푼도 안 낸다고 마음 놓고 있다가는 최악의 전월세난에 밀려 전월세 난민이 될 수 있다. 전세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무주택 세입자라면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미리 빼달라고 해서 자금 상황에 맞춰 주택 매입을 선택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면적을 줄이든, 신축에서 구축으로 가든, 서울에서 경기나 인천으로 가든 주거 안정을 위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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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빅테크가 먼저 손 내밀었다…LS전선, 유럽 신공장 짓고 북미 ‘제2본사’로[biz-플러스]
AI 붐 확산…전력기기 증설 속도전 구글·아마존 등 유럽 AIDC 확대 구미·멕시코 공장만으로는 한계 현지 생산체계로 수요 직접 대응 美선 5조 수주 LSCUS가 핵심축 컨트롤타워 개편해 그룹역량 집결 가온전선 미국 생산 법인 LSCUS 전경 LS전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력 설비인 ‘버스덕트’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유럽에 첫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미국 빅테크들이 유럽 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안정적인 현지 공급망 구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LS전선은 아시아와 북미에 이어 유럽까지 생산 체계를 확장하는 한편 북미 사업 조직도 ‘제2의 본사’ 수준으로 키워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우태 LS(006260) 전선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최근 폴란드 생산법인과 북유럽 지역을 방문해 버스덕트 생산라인 신설 방안을 논의했다. 버스덕트는 AI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대규모 전력을 서버와 각종 설비로 안정적으로 분배하는 장치다. 전선과 변압기가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망을 구성하는 핵심 설비라면 버스덕트는 건물 내부 전력 공급을 담당한다. AI 서버의 전력 소비가 크게 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필수 설비로 자리 잡고 있다. LS전선은 유럽 신공장을 내년까지 완공하고 현지에서 버스덕트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주요 빅테크 고객사가 제품 구매를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유럽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요청하면서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설비를 짧은 기간 안에 구축해야 하는 만큼 버스덕트 공급이 지연될 경우 전체 공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도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는 빅테크들이 납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LS전선에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을 요구한 배경이다. 현재 LS전선의 버스덕트 생산은 경북 구미 공장이 맡고 있다. 북미 물량은 올 4분기 가동 예정인 멕시코 생산법인이 담당할 계획이다. 여기에 유럽까지 별도 생산기지를 확보해 글로벌 3대 권역의 공급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신공장 후보지로는 기존 케이블 생산시설이 있는 폴란드와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되는 북유럽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 빅테크 AI 투자 1000조 시대 유럽 데이터센터 수요도 ‘폭증’ LS전선이 유럽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 배경에는 주요 고객인 미국 빅테크들의 폭발적인 AI 인프라 투자가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주요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는 지난해 3945억 달러(약 547조 원)에서 올해 7819억 달러(약 1085조 원)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9754억 달러(약 1354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인프라 경쟁이 갈수록 거세지는 것이다. 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000500) 도 맥킨지앤컴퍼니 자료를 인용해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이 지난해 294조 원에서 2030년 494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에는 사람의 업무를 대신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미국에서 유럽으로 번지고 있다.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업무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데이터 연산과 저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서비스 장애를 막기 위해 같은 지역이나 여러 국가에 통상 2~3개 이상의 가용영역(AZ·Availability Zone)을 구축한다. 한 데이터센터에서 화재나 침수 등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시설을 통해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 데이터를 분산·복제하는 방식이다. AI 서비스 시장이 커질수록 데이터센터와 전력 설비가 동시에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구글은 오스트리아와 스웨덴·노르웨이·네덜란드 등에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인프라 확충에 나섰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포르투갈 등에서 AI 데이터센터 신설과 기존 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의 유럽 공장 건설 역시 이 같은 고객사들의 투자 일정에 공급망을 맞추기 위한 조치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주요 빅테크와 공급계약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면 고객사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에 맞춰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라며 “AI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생산능력 역시 큰 폭으로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구미 공장 증설과 멕시코 공장 가동을 통해 버스덕트 전체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최대 3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만으로 유럽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에 맞춰 적기에 대응하기에는 물류와 납기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존 전선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폴란드나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되는 북유럽에 별도의 생산기지를 확보해 유럽 시장을 직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북미는 ‘제2 본사’ 체제로 AI 수주 컨트롤타워 세운다 LS전선 폴란드 케이블 공장 전경. LS전선 LS전선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북미 사업의 컨트롤타워도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현재 북미에서는 초고압 케이블 판매를 담당하는 LSCSA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추진하는 LS그린링크, 중전압 케이블과 버스덕트 사업을 담당하는 가온전선 산하 LSCUS 등 3개 계열사가 각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S전선은 2020년 미주지역본부를 출범시켰지만 현재 조직의 역할은 사실상 LS그린링크 사업 지원에 집중돼 있다. LS그린링크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현지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며 향후 북미는 물론 대서양을 건너 유럽 시장까지 공략하는 영미권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최근에는 LSCUS가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북미 사업 구도도 달라지고 있다.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주문이 급증하면서 LSCUS는 이미 총 5조 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LS전선의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수주잔액이 사상 최대인 9조 5535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SCUS가 확보한 물량만으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LSCUS는 이달에도 약 2000억 원 규모의 버스덕트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여기에 해당 고객사와 기존 계약 물량의 2~3배 수준에 이르는 추가 공급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북미 빅테크 영업의 최전선으로 역할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LS전선은 자회사 가온전선 산하 조직인 LSCUS가 다른 북미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총괄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미주지역본부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LSCUS가 초고압 케이블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동남아시아 생산법인 LS비나까지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계열사별 사업 영역도 빠르게 겹치고 있다. 기존의 법인별 역할 분담 대신 그룹 전체 역량을 묶는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LS전선은 현재 외부 컨설팅을 통해 미주지역본부 개편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지 인력과 조직 규모를 늘리고 법인별로 분산돼 있는 업무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LS전선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북미 조직을 제2의 본사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 새로운 형태의 북미 조직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아직 본격적인 확장 국면의 초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수록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케이블, 중전압 케이블, 버스덕트 등 LS전선 계열의 전력 인프라 제품 수요가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시작 단계에 가깝다”며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제품을 제때 공급하려면 개별 법인 차원을 넘어 LS전선 그룹 전체의 생산·영업 역량을 하나로 묶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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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4억 이하 비아파트 사라고 했는데…빌라 평균 4억2852만 원
청년 비아파트 정책 실효성 ‘글쎄’ 생애최초 LTV 80% 늘려줬지만 오피스텔은 평균 8.56평 초소형 위주 가격 상승·환금성 낮아 “갈아타기 어려워”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빌라 등의 모습. 연합뉴스 청년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를 위한 정부의 비아파트 대출 완화책이 정작 현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다. 대출 한도는 늘었지만 정책 기준인 ‘4억 원 이하’ 조건에 맞으면서 환금성까지 갖춘 매물이 드물어서다.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가 이미 4억 원을 돌파한 데다, 요건을 충족하는 오피스텔 역시 초소형 원룸이 대다수다.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비아파트 특성상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청년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정부가 이달 13일 발표한 부동산 금융 종합대책에 따르면 만 39세 이하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가 4억 원 이하 비아파트를 살 경우 생애최초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적용하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내년 1월 출시한다. 향후 아파트를 살 때 생애최초 LTV 우대 자격을 유지할 수 있으며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사회초년생의 현실적인 주거 수요를 고려해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자가 마련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수요층이 선택할 만한 비아파트 매물은 많지 않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거래된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은 2만2660건(공공기관 거래 제외)으로 평균 매매가격이 4억2852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4억 원 이하 오피스텔 5541건의 평균 전용면적은 28.30㎡(약 8.56평)에 불과했다. 대출이 불가능하거나 대출이 나오더라도 규모가 너무 작은 수준이다. 환금성을 고려할 때 비아파트를 매수할 유인도 크지 않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018년 1월부터 2026년 7월까지 3.17%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서울 연립·다세대는 16.69%, 아파트는 31.44% 상승했다. 특히 소형 오피스텔일수록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7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용 40㎡ 이하가 전년 동기 대비 0.68%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85㎡ 초과는 4.3% 올랐다. 비아파트를 대출 받아 매수한 뒤 향후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청년층에게는 자산 형성과 주거 이동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재개발 가능한 물건을 매수해 향후 아파트 입주권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서울 중저가 초기 재개발 지역에서조차 선택지가 넉넉하지 않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A중개업소 대표는 “4억 원 이하 매물이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거주할 만한 곳은 많지 않다”며 “젊은 층은 특히 주차 여부나 주택 컨디션을 중요하게 보는데 그런 조건을 갖춘 매물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악구 신림동의 B중개업소 관계자는 “4억 원 이하 매물이 실질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사업시행자 지정이 되자마자 저렴한 매물들은 싹 거둬들여 지금은 단독주택 같은 비싼 매물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실제 주거 수요에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오르지 않는 비아파트를 매수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청년들이 아파트를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조성원가 수준의 지분적립형 공공분양 등이 청년 주거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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