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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미 속은 타들어가는데"…레버리지 수수료 1천억 쌓였다
보완책 시행 전 두 달간 거래소 약 280억…증권사 890억 사진=연합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뒤 보완책이 시행되기 전까지 약 두 달간 증권사와 한국거래소가 벌어들인 관련 수수료 수익이 1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고위험 투자 논란이 이어지는 사이 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와 거래소는 상당한 수수료 수익을 거둔 셈이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출시된 5월 2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거래소와 증권사의 관련 수수료 수익은 약 1천172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집계 대상은 총 16개 관련 종목이다. 전체 수수료 가운데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893억5천만원이었다. 다만 일부 증권사가 온라인 위탁매매 수수료를 일정 기간 면제하는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실제 거래 규모와 비교하면 수수료 수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도 같은 기간 거래수수료와 청산결제수수료로 총 279억1천100만원을 벌어들였다. 총 45거래일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약 6억2천만원의 수수료 수입이 발생한 셈이다. 거래수수료가 241억3천9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청산결제수수료는 37억7천100만원이었다. 거래가 집중됐던 날은 하루 수익이 10억원을 넘기도 했다. 가령 지난 6월 24일 거래소의 관련 수수료 수익은 10억5천100만원에 달했다. 지난달 14일에도 하루 동안 10억1천1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이 발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출시 이후 거래가 급증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높은 회전율로 개인투자자의 위험은 커지는 반면 거래를 중개하거나 관리하는 증권사와 거래소에는 수수료 수익이 쌓이는 구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보완책을 내놨다.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3천만원으로 높여 투자 진입 요건을 강화했고, 개인별 투자한도도 총 투자금액의 20% 수준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전교육과 증권사의 괴리율 관리의무를 강화하는 방안도 보완책에 포함됐다. 박성훈 의원은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위험에 노출된 사이 증권사뿐 아니라 거래소도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며 "거래 발생으로 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개인들이 고위험에 노출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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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재명 지지율 떨어지면 조국 몸값 오른다?…'레드팀' 자처한 이유
지방선거 패배 뒤 정부에 쓴소리…2028년 총선 대비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와 이동하고 있다. photo 뉴스1 6·3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에서의 패배로 정치적 입지가 약화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레드팀'을 자처하면서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조 원장의 레드팀 전략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 8월 초부터다. 조 원장은 지난 8월 5일 국내 증시 급등락의 원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지목하며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관치 금융의 실패"라고 비판하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문책을 요구했다. 조 원장은 "민주당이 침묵하고 있기에 '레드팀' 입장에서 분명히 말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그의 쓴소리는 이어졌다. 지난 8월 9일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특구 '주52시간제' 예외를 두고 "반인권적이고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러한 태도는 지방선거 전과는 대조된다. 당시 조 원장은 민주당과 경쟁하면서도 이 대통령과는 철저하게 '한편'임을 강조했다. 선거 기간 "이재명 대통령을 도울 사람이 누구냐"라거나 "민주당보다 더 민주당스러운 후보"라며 민주당 후보보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진보 진영 쇄빙선'을 자처했던 조 원장 입장에서는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넘어 일종의 '친명' 경쟁에 가까웠던 셈이다. 이렇다 보니 조 원장이 레드팀을 자처하는 데는 정치적 계산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단 선명성 경쟁을 드러내면서 친문·친노 세력의 확실한 차기주자로 입지를 굳히려 한다는 분석에 무게중심이 실린다. 조국의 쓰임새는 李 지지율이 정한다? 조 원장이 레드팀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그가 처해 있는 정치적 상황과 비교해봤을 때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당장 합당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공간이 사라지고, 민주당과 전면전을 벌이면 지지층이 갈라진다. 그렇다고 민주당보다 강한 개혁을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독자 정당의 존재 이유를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총선이 꽤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과 진영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지켜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합당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의 '레드팀' 전략은 우선 2년 뒤 총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 입장에서도 당장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만큼 2028년 총선까지 독자적인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기 때문이다. 설령 합당을 하더라도 조 원장과 조국혁신당이 가진 정치적 공간의 크기는 중요하다. 특히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에 따라 그의 쓰임새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 보는 조 원장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만약 김민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2년 뒤 총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에 따라 (조 원장의) 필요성이 결정될 것이다. 조국혁신당 당원의 상당수가 민주당과 '이중 당적'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양당의 지지 기반은 겹쳐 있다. 결국 총선이 1년 정도 남는 내년 여름쯤이 분수령이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대통령 지지율이 50%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조 원장은 쉽지 않을 것이고, 대통령 지지율이 50% 이하에서 머무를 경우 조 원장의 가치가 더 높아지지 않겠는가." 만약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조국혁신당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지만,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층이 늘어날수록 조국혁신당은 범여권 이탈표를 받아내는 일종의 '저수지'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집권 여당의 실패를 바라기도 어렵다. 앞서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대전제에는 동의하면서도 개별 정책에서는 민주당보다 한발 더 선명한 목소리를 내는 방식"이라며 "'반명'이라는 부담 없이 민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위치"라고 표현했다. '친노·친문' 유산에 걸쳐 있는 조국? 여권 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중도·실용 노선을 강화할수록 조 원장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파고들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친노·친문으로 이어져 온 민주당의 정치적 유산의 '계승자'로서 앞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둘러싼 갈등도 조 원장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당권 경쟁이 과열될수록 민주당 바깥에 있으면서도 이 대통령을 지지하고, 동시에 민주당보다 강한 개혁을 주장하는 조 원장은 이들에게 비교적 부담이 적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조 원장을 중심으로) '친문'이 전부 결집하는 모양새"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사실상 차별화함으로써 계파를 집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김민석 후보가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하면 조 원장의 존재감이 일찌감치 두드러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만약 (김민석 후보가 당선된 이후) 실용주의 노선을 지향한다면, 민주당 내에서 이념적 논쟁은 톤다운될 것"이라며 "어쩌면 (조 원장이) 민주당 본류를 이야기하면서 친노·친문의 헤리티지(유산)를 되찾는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에게 친노·친문이라는 정치적 유산은 낯설지 않다.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거쳐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에도 친문 성향 지지층의 강한 지지를 받아왔다. 조국혁신당 창당 이후에는 검찰개혁 등 민주당의 전통적 개혁 의제를 보다 강하게 주장하며 민주당보다 선명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오기도 했다. 결국 조 원장이 스스로 민주당의 정통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맥락으로도 읽힌다. 한 번도 민주당 당적을 가진 적은 없지만, 민주당의 역사적 정통성과 개혁 노선을 자신이 더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진보 진영에 각인시킬 수 있다. 민주당이 중도·실용으로 이동할수록 오히려 민주당 바깥의 조 원장이 친노·친문 지지층을 끌어안을 공간이 생기는 역설로 이어진다. 김 평론가는 "(친문·친노 세력에서) 조 원장은 여전히 대권 후보로 생각하고 있지 않나"라며 "(최근 행보 역시) 친문 세력화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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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증권 거래 모두 취소"... 이승만 정권 흔든 극약 처방
[이승만 시대별곡] 이승만 정부의 증시 관리능력 ▲ 7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부근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폐지를 촉구하는 근조화환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일인 2025년 6월 4일에 2770.84(마감 종가)였다가 지난 5월 15일에 장중 8000을 넘었다. 한동안은 정부의 홍보 대상이었던 이 지수는 폭등과 폭락이 반복되고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등으로 피해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정권에 부담을 주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45.9%로 집계된 지난 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지율 하락의 주된 요인은 증시 폭락과 레버리지 ETF 파장이다. 과거의 군주들은 강우량에 항상 신경을 썼지만, 오늘날의 대통령들은 증시 문제에 고도의 주의를 기울인다. 1960~2011년 기간의 '급격한' 주가지수 변동이 미국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줬다는 학술 논문도 있다. 네덜란드에서 발행되는 <선거학> 2013년 제32권 제3호에 실린 크리스틴 포벨 에마르 프랑스 투르대학 교수와 메리 스테그마이어 미국 미주리대학 교수의 논문인 '주식시장과 미국 대통령 지지율'은 "주식시장 지수의 급격한 하락은 대통령 지지율을 감소시키는 한편, 이 지수 상승의 급격한 가속화는 미국 대통령 지지율을 증가시켰다"고 말한다. 한국의 상황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김영삼 정부 1년 차인 1993년 3월부터 문재인 정부 3년 차인 2019년 5월까지의 기준금리·근원인플레이션율·실업률·경제성장률·코스피 변동과 대통령 지지율 변동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제주대 배형석·양성국의 논문에서 그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제목이 '한국 대통령 지지율과 경제변수'인 이 논문은 "사회구성원들의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에 대해선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평가가 지지율에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나머지 변수에 대해선 그 유의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기술한다. 물가나 금리가 오르면 곧바로 나랏님을 원망하는 경우가 많지만, 취업이 안 되거나 경제성장이 정체되거나 주식 투자가 여의치 않다고 해서 곧장 청와대로 고개를 돌리는 일은 많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증시 문제는 이따금 한 번씩 한국 정권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인한 1997년의 증시 폭락은 김대중이 당선된 그해 12월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 박정희 군사정권하에서 벌어진 1962년의 증권파동은 군사정권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키고 정권 2인자 김종필이 일종의 희생양이 되어 '제1차 자의 반 타의 반 외유'를 떠나게 만들었다. 재정 확충 방안이 증권 위기 원인 증시 문제는 이승만 정권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의 증권시장은 주식보다는 국채를 중심으로 작동했다. 대한증권거래소 개장(1956.3.3.) 얼마 후의 상황을 보여주는 1956년 7월 14일 자 <경향신문>은 "증권거래시장은 발족 후 수개월 동안에 국채가 투자 대상으로써, 증권시장의 총매매거래액의 70%를 점하여"라고 보도했다. 바로 이 국채 문제는 이승만 정부의 증시관리 능력을 노출하는 무대가 됐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던 이승만 정부는 미국 유학 시절인 1933년부터 이승만과 함께 활동한 김현철 부흥부 장관을 재무부 장관으로 재기용했다(1957.6.9.). 바로 이 김현철 장관의 재정 확충 방안이 증권 위기를 낳는 원인이 됐다. 그해 9월 14일 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재무부는 종전 최고 기록인 150억 환을 능가하는 180억 환을 조달하기 위한 제11차 건국국채 발행 동의안을 그달 13일 국회에 제출했다. 1957년도 국가 예산은 2185억 환이었다. 1년 국가 예산의 8%를 넘는 거액을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9월 20일, 재무부는 재정 확충을 위한 또 다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외환거래에 대해 특별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그해 10월 6일 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재무부는 외환특별세법을 통해 1958년 한 해 동안 153억 환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규모 재원 조달을 위한 조치를 연달아 내놓은 일은 증권가를 고민에 빠트렸다. 153억 환을 특별세를 통해 조달할 수 있다면 굳이 국채를 뭐 하러 발행하겠는가, 180억 환 규모의 국채가 정말로 발행되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초래했다. 이는 증권가를 양분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미화증권·내외증권·대창증권 등은 국채 발행이 무산되는 쪽에, 천일증권·태평증권·상호증권 등은 국채 발행이 성사되는 쪽에 베팅했다. 전자는 제11회 국채 발행이 무산되면 직전 발행분인 제10차 국채의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하에 이 국채를 대량 매입했다. 재무부의 두 조치로 인해 증권가에서 투기적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무산' 쪽은 떼돈을 벌였다. 9월에 16~17환 정도였던 제10차 국채는 12월에 40환대로 폭등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못했다. 12월 31일, 국회는 180억 규모의 제11차 국채를 발행하는 데 동의했다. 이는 제10차 국채의 폭락을 초래했다. 1958년 1월 9일, 이 국채는 24환까지 폭락했다. 그러자 '무산'은 가격 폭락을 막고자 매수 작전에 나섰다. 이로 인해 1월 15일에는 38환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16일 오전에는 다시 28환으로 떨어졌다. '무산'은 다시 매수에 나서 그날 장이 45환으로 마감되도록 만들었다. 잘못된 예측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된 투기 세력이 손실을 피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서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됐다. 1957년 10월 1일 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국채의 하루 거래대금은 3600만 환이다. 3일 자 기사에는 1억 4900만 환, 5일 자 보도에는 8100만 환으로 보도됐다. 그런데 롤러코스터 장세가 심각해지면서 거래량이 폭증했다. 1958년 1월 16일 거래대금은 42억 환이었다. 증권시장 살리기 위해 공적 자금 투입 ▲ 1958년 1월 21일 자 <동아일보> 사설 "증권시장을 구제하라"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거래량 폭증은 즉각적인 대금 결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대금 결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으로까지 거래가 과열됐다. 이는 '무산' 쪽 증권사들을 파산 위기로 내몰았다. 이 상황에서 김현철 재무부 장관이 1월 17일 긴급히 '칼'을 꺼내 들었다. 1958년 1월 16일의 증권 거래를 모두 취소한다는 극약 처방이었다(1·16 국채파동). 증권시장 시스템이 마비될 위기가 나타나자, 정부가 칼을 뽑아 그날 하루의 거래들을 모조리 베어버렸다. 결국 이승만 정부는 증권사 파산을 막고 증권시장을 살리기 위해 공적 자금까지 투입해야 했다. 신규 국채 발행과 외환특별세법 입법의 동시 추진이 증권가의 오해를 낳고 이것이 투기적 조짐으로 연결되는데도 정부는 선제적 대책을 준비하지 못했다. 국채 발행 동의안 통과를 계기로 널뛰기 장세가 나타나고 시장 과열로 인해 시스템이 마비될 조짐을 보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결국 국민 혈세를 동원해 사태를 무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이승만 정부의 증시 관리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확산시켰다. 그해 1월 21일 자 <동아일보> 사설은 "증권시장을 구제하라"고 촉구하면서, 사태를 방치하면 "대한민국정부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50년에 발행된 제1회 건국국채는 40만 호에 배당됐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관련된 국채 시장을 이승만 정부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 혼란은 금방 끝나지 않았다. 5·2 총선 직후인 1958년 5월 6일 발행된 <동아일보>에는 '증권계의 혼란'이라는 제목하에 증권거래소가 혼란 수습책을 재무부에 요구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1954년 총선에서 민주국민당(민주당)이 도시 지역에서 획득한 의석은 10석이다. 그런데 1958년에는 여소야대 양상이 명확히 나타났다. <국사관논총> 1991년 제27집에 실린 안병만 한국외대 교수의 논문 '자유당 정권 연구'는 "(1958년에) 자유당은 126석을 차지하였지만, 서울시 이외의 26개 시(市) 지역에서 당선된 것은 13석에 불과했고, 민주당의 79석 중 43석은 도시 지역에서 당선시킨 것"이라고 설명한다. 국채 파동의 중심지인 서울에서 자유당은 1석밖에 얻지 못했다. 국채 파동이 여소야대의 결정적 원인이었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국채 파동에 특히 민감한 도시 지역에서 자유당이 참패한 데는 그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 힘들다. 1·16 국채 파동은 이승만 정권이 폭력적이고 독재적일 뿐 아니라 무능하기까지 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증권시장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 그런 결과로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이승만 집권기에도 증시 문제가 제한적으로나마 '강우량'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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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리인상 우려 완화·레버리지 진정…코스피, 다시 ‘1만’ 바라본다 [증시레이더]
8월 14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코스피가 장중 다시 7000선을 넘어서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코스피 1만’ 기대감이 재부상하고 있다.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안정되며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진 데다 지난달 증시 급락을 증폭시켰던 레버리지발 수급 불안도 상당 부분 진정된 영향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010.86까지 오르며 지난달 24일 이후 다시 7000선을 넘어섰다.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쳤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6월 3.5%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소비자·생산자물가가 잇달아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도 약해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급락을 키웠던 레버리지 수급 부담도 낮아졌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고 대용증권을 예탁금에서 제외했다. 신규 상품 상장도 잠정 중단했다. 규제 자체가 증시를 끌어올리는 재료라기보다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강제청산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JP모건은 지난달 말 한국 증시의 레버리지 ETF 청산이 사실상 완료됐고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도 약 90% 진행돼 수용 가능한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7월 급락에도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기존의 중장기 낙관론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은 조정 국면에서도 코스피 12개월 목표치 1만2500을 유지했고, 골드만삭스도 이달 초 1만2000 전망을 재확인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치 9000을 유지했으며 씨티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면서도 목표지수 1만은 유지했다. ‘1만’이 밸류에이션상 불가능한 숫자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8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17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 수준의 이익 전망이 유지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코스피 1만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약 8.5배에 해당한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국내 증시의 장기 평균 선행 PER 9.5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결국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보다 현재 예상되는 기업 이익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가 1만 달성의 핵심 전제인 셈이다. 낙관론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올해 코스피 이익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높아졌고, 글로벌 IB들도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메모리 수요를 한국 증시의 핵심 상승 동력으로 보고 있다. 다만 1만까지 순탄한 상승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코스피는 6월 고점 이후 레버리지 청산과 외국인 매도 등이 겹치며 한 달여 만에 큰 폭의 조정을 경험했다. 향후 반도체 이익 전망이 꺾이거나 미국 물가가 다시 반등해 긴축 우려가 커질 경우 외국인 수급과 밸류에이션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 1만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 증가와 수급 안정이라는 두 전제가 함께 유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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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리밸런싱도 버거운 '국민연금'… 퇴직연금까지 맡겨도 될까 [김병철의 연금술]
[김병철 한국퇴직연금개발원 대표 sisa@sisajournal.com]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에 레버리지까지…커지는 시장 변동성 1849조 자산 규모, 몸집 키우기보다 독립된 장기 투자자 육성해야 7월말,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했던 미국의 한 대형 헤지펀드가 큰 손실을 입고 보유 주식 대부분을 정리했다. 비슷한 시기에 글로벌 AI 관련주가 크게 흔들렸고, 한국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락을 반복했다. 시장의 돈이 소수 종목에 집중된 상황에서 레버리지까지 더해지면 작은 충격도 시장 전체의 큰 변동으로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증시는 이미 그 위험에 상당히 노출돼 있었다. 지난해 말 36.1%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올해 6월24일 55.3%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 비중은 27.9%에서 63.5%로 뛰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돈의 절반 이상이 단 두 종목에 몰린 셈이다. 여기에 두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등장했다.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진 시소에 더 강한 지렛대를 얹은 격이다. 한국은행도 이런 상품에 자금이 몰릴 경우 반도체 편중과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시장이 이렇게 한쪽으로 쏠릴 때 장기 투자자인 연기금은 무엇을 해야 할까. 시장의 다음 방향을 예측해 승부를 걸어야 할까. 아니다. 시장이 한쪽으로 쏠릴수록 연금은 미리 정해둔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 바로 리밸런싱(Rebalancing), 즉 균형 재조정이다. 주식과 채권, 국내와 해외 자산의 목표 비중을 정해 놓고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실제 비중이 기준에서 벗어나면 다시 맞춘다. 목표보다 커진 자산은 일부 줄이고, 작아진 자산은 채운다. 상승장에서 더 사고 싶은 욕망과 폭락장에서 팔고 싶은 공포를 원칙으로 통제하는 장치다. 5월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전체 적립금 1848조7000억원의 29.4%에 해당하는 543조6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연합뉴스 레버리지가 키운 시장의 쏠림 리밸런싱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가입자의 노후자산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 투자자가 과도하게 오른 자산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진 자산을 사들이는 과정은 결과적으로 시장의 쏠림과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도 한다. 자산군 전체의 비중만 맞춘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국내 주식 안에서도 특정 산업이나 종목에 위험이 과도하게 집중됐는지 살펴야 한다. 특정 종목의 비중이 사전에 정한 위험 한도를 넘어섰다면 원칙에 따라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를 시장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집중 위험을 어떻게 측정할지, 누가 비중 조정을 결정할지, 어느 속도로 실행할지를 사전에 정해 놓아야 한다. 리밸런싱은 예측의 기술이 아니라 거버넌스의 문제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은 이 원칙을 얼마나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을까. 5월말 국민연금 적립금은 1848조7000억원에 달했다. 한국 1년 국가 예산의 2.5배가 넘는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은 543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29.4%를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 5월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높였다. '더 큰 공룡' 만드는 것이 해법인가 주목할 것은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방식까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새 목표 비중 적용과 함께 허용 범위가 한시적으로 확대됐고, 하루에 조정할 수 있는 최대 규모도 축소됐다. 국민연금의 매매가 시장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바로 여기에 역설이 있다. 국민연금이 너무 거대해진 나머지,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키기 위한 리밸런싱조차 시장 충격을 걱정하며 속도와 범위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팔면 상승장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을 받고, 폭락장에서 사들이면 연금을 동원해 증시를 떠받친다는 논란이 생긴다. 가입자의 노후자산을 지키기 위한 투자 판단에 시장과 정치의 시선까지 따라붙는다. 규모가 커질수록 운용 역량과 협상력은 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는 역설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진다. 이것이 국민연금이 직면한 '공룡의 역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퇴직연금 시장 참여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한국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고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지적에는 이견이 많지 않다. 퇴직연금 역시 국내외 주식과 채권에 장기·분산 투자하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진짜 연금'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그 역할까지 국민연금이라는 거대 기관에 맡기는 것이 최선인지는 별개 문제다. 퇴직연금이 독립된 장기 투자자로 성장한다면 자본시장에는 새로운 축이 생긴다. 반면 국민연금에 퇴직연금까지 얹으면 새로운 장기 투자자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미 자신의 움직임이 시장에 미칠 충격까지 걱정해야 하는 공룡의 몸집만 더 커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집중이다. 한 기관의 자산배분 판단이 국민연금 가입자뿐 아니라 퇴직연금 가입자의 노후자산, 나아가 국내 자본시장 전체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한국에 필요한 것은 국민연금이라는 공룡 한 마리가 시장의 위험과 쏠림을 모두 받아내는 구조가 아니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대로 자신의 책임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퇴직연금은 여러 독립된 장기 투자 주체로 성장해 각자의 가입자와 투자 목표에 따라 판단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물론 기금 숫자만 늘린다고 위험이 저절로 분산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같은 기준과 같은 전략으로 투자한다면 또 다른 쏠림이 만들어질 뿐이다. 서로 다른 거버넌스와 투자 원칙 아래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그 결과에 책임질 때 비로소 건전한 다수의 장기 투자자가 탄생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모두 든든한 장기 투자자가 돼야 한다는 것과, 두 연금을 국민연금이라는 한 주머니에 담아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레버리지가 시장의 쏠림을 키웠다면 연금은 그 쏠림을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거대한 공룡이 아니다. 각자의 원칙과 책임에 따라 움직이는 여러 연금이다. 김병철 한국퇴직연금개발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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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박장 같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지수가 세 배 넘게 뛰었다. 그러나 환율은 치솟고 코스닥은 폭락했으며 레버리지 ETF엔 청년들의 돈이 몰렸다. 주가 상승의 과실은 누구에게 돌아갔을까. 2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7월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시사IN 박미소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일인 2025년 6월4일, 코스피 지수는 2770.84(종가 기준)였다. 지수는 이후 폭등해 2026년 6월 중순에는 9000을 넘었다. 그 후 급락했는데 7월28일에는 한때 6000마저 무너졌다. 주가의 폭등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가 중요한 요인이었다. 정부도 ‘코스피 5000’ 달성을 내세우며 주주의 권한을 강화하는 상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향하게 하는 ‘머니 무브’를 유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취임일보다 두 배 넘게 오른 상태고 누군가는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가 급등과 함께 환율 상승이나 변동성 심화 등 우려할 만한 현상도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25년 4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주식시장을 활성화해 코스피 5000을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실제로 정부는 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상법을 개정했다. 1차 개정에서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고 독립이사의 선임 요건을 강화하며,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등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후 개정에서는 대기업의 집중투표제를 사실상 의무화하고 ‘자사주 의무소각 제도’도 도입했다. 주식 관련 세제도 주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지하거나 개편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을 확대하려던 계획을 철회했고,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 특례를 제공했다. 금융투자소득세 재도입 논의가 다시 제기됐지만, 정부는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당장 도입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부동산에 집중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1월22일 장중 5000을 돌파한 뒤 더욱 빠르게 상승했다. 정부 정책도 일조했겠지만, 코스피의 폭등을 이끈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기업의 실적 개선이었다. 특히 AI 호황을 배경으로 미국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자본 지출을 크게 늘리자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폭발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2025년 영업이익이 약 44조원이었는데 2026년에는 약 380조원에 이르리라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전력 기기, 방산과 조선, 화장품 등의 다양한 제조업에서 한국 기업들은 수출을 크게 확대하며 수익을 늘렸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영업이익은 2025년 약 245조원에서 2026년에는 800조원을 넘으리라 전망된다. 내년에도 기업 이익 증가가 기대되면서, ‘향후 1년간 예상되는 기업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내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월13일 현재 5.8배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빨라, 코스피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뜻이다. 주가 과실, 상위 1%가 60% 가져가 그렇다면 모두가 행복해졌을까. 현재 개인투자자가 약 1500만명에 이르니 주가 상승과 함께 이들의 소비도 늘어나는 ‘부(富)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주식 투자자가 늘었지만 주식의 소유는 극도로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5년 말 현재 상위 1% 투자자(5억원 이상 주식 보유)가 전체 개인투자자 주식 보유액의 약 60%를 차지한다. 5000만원 미만을 보유한 투자자는 전체 투자자의 약 83%지만 주식 보유액은 전체의 9.8%에 그친다. 특히 1000만원 미만을 보유한 하위 60% 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전체의 1.9%에 그친다. 결국 주가 상승의 이득은 최상위 자산가들에게 훨씬 더 집중됐다. 그 정도가 근로소득의 경우보다 매우 심하다. 또한 최근 주가 급등에는 환율 상승과 변동성 확대, 쏠림 심화 같은 어두운 현상이 동반됐다. 원/달러 환율은 매매 기준율상 2026년 1월2일 1달러당 1447원에서 7월1일엔 1553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실질소득을 줄여서 내수에 악영향을 미친다. 놀랍게도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환율이 올랐다(경상수지 흑자는 일반적으로 외국인의 원화 수요를 증가시켜 환율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5월 말까지 원화 가치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더 크게 하락했다. 6월18일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9000선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반기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의 원인 중 하나는 이른바 ‘D램 달러’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해외투자 가능성이나 환율 변화의 불확실성 등을 배경으로 수출해서 벌어들인 달러(D램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은 것이다. 환전했다면 원화 가치가 이렇게 떨어지진 않았을 터이다. 환율 상승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대거 팔고 자금을 회수한 데 있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투자자금이 올해 1~6월 약 1100억 달러나 순유출됐다.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한국 경제 전망을 비관한 것은 아니었다. 대형 해외 투자기관들은 여러 나라에 투자할 때 국가별 투자 비중을 미리 정해놓고(MSCI 지수 등을 기준으로 한다), 그 비율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코스피가 크게 오르면서 한국 주식의 가치가 다른 나라 주식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 그 결과 투자기관의 전체 자산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목표보다 커졌다. 그래서 투자기관들은 당초의 투자 비율과 맞추기 위해 일부 한국 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다. 이를 리밸런싱(rebalancing·자산 비중 재조정)이라고 한다. 투자기관들이 한국 주식을 매각한 돈(원)을 달러로 바꾸면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국민연금의 투자전략 변화가 환율 상승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연금은 자산을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채권 등에 일정한 목표 비율로 나누어 투자한다. 원래 국민연금의 2026년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4.9%, 최대 19.9%까지 보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스피가 크게 오르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가치도 급등했다. 그 결과 국민연금 전체 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3월 말 약 21%에서 6월 중순에는 약 30%까지 높아졌다. 원래의 목표 비중을 유지하려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해서 비중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국민연금은 5월28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 주식의 목표 비중을 20.8%로 높였다. 또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허용범위도 확대해 국내 주식을 최대 28.8%까지는 보유할 수 있도록 했고, 리밸런싱도 6월 말까지 유예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각해야 할 부담은 줄어들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맨 오른쪽)이 7월2일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국민연금의 투자전략 변화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이 당초 목표 비중을 지켰다면 약 130조원어치 한국 주식을 팔았을 것이고 주가 상승도 진정되었을 터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계의 주식 매각(리밸런싱) 및 자금 유출로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한국 정부의 항변처럼 바클레이스에서 제시한 인과관계가 명확하다고는 할 수 없다. 환율에는 다른 거시경제 요인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투자전략 변화에 주식시장 부양을 위한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연기금은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환율 상승 같은 불안을 초래했다’는 비판은 새겨들을 만하다. 다행히도 7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등을 배경으로 7월27일엔 1달러당 1468.5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6월 이후 코스닥 시장은 폭락하고, 코스피의 많은 주식도 급락했다. 이는 5월27일 출시된, 인버스를 포함한 16개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상품과 관련이 있다. 이 ETF는 단일종목 주식의 일일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으로 장 마감 때마다 자산을 채우거나 팔기 위한 현물·선물 리밸런싱이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이 본주의 상승과 하락을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이 절반이 넘는 가운데, 이러한 상품 도입이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주식시장에도 단일종목 2배 ETF가 있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비해서는 시장 비중이 훨씬 작다. 그럼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 상품이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심화시킨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6월 이후 주식시장이 급변동하면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발동이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5월27일부터 7월16일까지 SK하이닉스의 본주 가격은 18% 하락했지만 2배 레버리지는 그 2배 이상인 48% 하락했고, 인버스 2배 상품조차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대표가 이 상품에 투자하지 말라는 글을 올릴 정도였다. 동시에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이 상품에 거래가 몰리는 주식시장의 쏠림현상도 강화됐다. 실제로 7월 들어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상품들의 하루 거래대금은 평균 약 13조원에 달했다. 7월23일에는 코스피 전체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였다.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 이 상품으로 거래가 몰리면서 다른 종목의 유동성이 줄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초에서 5월 말까지 약 15조원에 달하던 코스닥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7월 들어 약 6조원대로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 상품의 출시 이후 7월28일까지 무려 약 40%나 폭락해 대통령 취임 때보다도 낮아졌다. 코스닥 전체 지수가 단기간에 이 정도로 하락한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팬데믹 시기보다 더할 정도였다.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에서도 실적이 좋은 우량주마저 고점에서 반토막 난 경우가 많아서 개미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이코노미스트〉 등 해외 언론도 ‘한국의 주식시장이 도박장처럼 변했다’고 꼬집었다. 금융 당국 실무자들은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의 신속한 도입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이미 홍콩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이 상품이 인기를 끌어 한국의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국내 증시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라며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정부는 순자산이 약 12조원이나 되는 이 상품을 상장폐지할 수 없다며, 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매매 수량 단위도 확대하기로 했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국무회의에서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도입이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를 일부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는 의문이 남는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한국 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에 국내 투자자가 투자한 금액은 크지 않았다. 더욱이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순매도하고 국내 증시로 돌아온 것은 4~5월로,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5월27일보다 앞선 시점이었다. 이들의 국내 증시 복귀는 코스피 상승의 배경이었을 터이다. 5월26일 한 투자회사가 개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 간담회. Ⓒ연합뉴스 주식시장은 국민의 자산을 키우고 기업의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통로로서, 금융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성장을 촉진하는 구실을 한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저평가되었던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노력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실물경제와 유리되고 불안정이 심화한다면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 실제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액은 약 11조원에 그쳐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았다. ‘홀짝 놀이’처럼 전체 지수가 오늘 5% 상승하고 내일 5% 하락하는 주식시장에 소중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투자하기란 힘든 일이다. 청년들은 부동산이 너무 비싸니 위험한 줄 알면서도 2배 레버리지 ETF에 몰린다지만 상당수가 큰 손실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주식시장에 대한 과도한 강조가 개인의 삶에서 공동체의 책임을 약화시키고 각자도생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것은 아닌지 물어야 한다. 코스피 몇천 같은 숫자가 아니라 국민의 삶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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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김민석·정청래 초접전에 마지막 승부처 된 '국민 여론조사'…누가 민심 잡을까
김민석·정청래, 3086표 차로 초접전 박빙 속 국민여론조사 캐스팅보트로 당원 결집·확장성 여부 승부 가를 듯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안 = 허찬영 기자]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김민석·정청래 후보 간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당원투표와 함께 30%가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가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원들의 표심만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을 경우 일반 국민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누가 더 높은 지지를 확보하느냐가 차기 민주당 대표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후보 모두 민생·경제 분야로 메시지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 순회경선을 마친 현재 기준 김 후보는 누적 9만5821표(46.01%)를 얻어 정 후보(9만2735표·44.53%)를 3086표 차로 앞서고 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48%p에 불과하다. 3위인 송영길 후보는 1만9715표(9.47%)다. 당초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선호투표제 도입에 따라 3위 후보의 표심이 결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송 후보의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김 후보와 정 후보의 초접전이 이어질 경우 국민여론조사가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문제는 국민여론조사 판세 역시 조사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조사(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대상)에 따르면 김 후보 46.8%, 정 후보 35.2%, 송영길 후보 6.5% 순으로 집계됐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는 11.6%p다. 반면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기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대상)에서는 김 후보가 36.9%, 정 후보가 36.7%로 0.2%p 차의 초박빙이었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이 아닌 모든 정당층을 포함해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0~11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민주당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3.0%로 김 후보(29.4%)를 13.6%p 앞섰다. 앞선 여론조사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 대상과 조사 문항 등이 달라 결과들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 어느 한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두 후보 입장에서는 당원투표에서 최대한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국민여론조사에서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을 확보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실제 두 후보의 최근 행보에서도 이런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정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전국 단위 지방선거 공약을 제시했다. 강릉과 목포를 잇는 강호축 완성과 지방선거 공약실천단 구성, 지방자치·분권 강화, 광역의원 1인 1정책보좌관 도입, 지역별로 차이가 큰 기초의원 급여 현실화 등을 약속했다. 당내 강성 지지층을 넘어 전국 각 지역의 표심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후보도 경제·주거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최근 토론회에서 과거 국무총리 재임 당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그는 "경제팀 고유 사안이라 사전에 특별히 대면보고는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제도 도입 이후 여러 문제가 발생한 만큼 보다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LH의 사업 방식에 국가 재정을 보다 많이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당대표가 되면 정부의 기존 주거 정책에 더해 민주당이 추진할 주거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겠다고도 했다. 이들 후보 모두 전국민적 관심이 쏠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에 잇따라 입장을 내놓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내는 것도 국민여론조사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 이번 전당대회의 막판 승부는 당원투표에서 얼마나 격차가 벌어지느냐와 함께 국민여론조사에서 누가 더 넓은 외연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와 정 후보가 불과 3000여표 차로 맞붙고 있는 만큼 남은 호남·수도권 경선에서도 접전이 이어진다면 국민여론조사 30%의 무게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후보가 강성 권리당원층을 기반으로 한 결집력을 유지하면서 전국 단위 정책과 지방분권 메시지로 외연 확장에 나서는 반면,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의 국정 호흡을 강조하면서 경제·부동산 등 민생 현안에 대한 정책 역량을 부각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어느 쪽이 당원들의 결집과 일반 국민의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느냐가 최종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원투표에서 두 후보가 끝까지 초접전을 벌인다면 마지막 30%는 단순한 여론조사가 아니라 누가 민주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대표인가를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결국 남은 기간에는 당내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보다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주거·물가·자산 문제에서 누가 더 설득력 있는 해법을 내놓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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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했더니…개미들 몰려간 '이곳'
규제 후 거래대금 14분의 1 '급감' 오는 19일부터 2차 규제 시작 (사진=연합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예탁금 상향 조치 이후 관련 상품의 거래대금이 고점 대비 14분의 1 넘게 급감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몰렸던 투자 수요가 지수형·섹터형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 거래대금 93% 급감…코스피 변동성도 완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은 출시 당시 10조 4천억 원에서 지난달 30일 12조 4천억 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31일 3조1천억 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8,600억 원 수준까지 줄었다. 고점이었던 지난달 30일과 비교하면 거래대금이 93%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약 1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신규 진입 장벽을 높인 예탁금 상향 조치가 거래 자체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예탁금 규제 시행 후 코스피 시장의 일중 변동성도 진정세를 보였다.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예탁금 상향 조치 시행 직전인 지난달 30일 7.45%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6.11%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후 변동률은 점차 낮아져 이달 12일에는 3.90%까지 떨어졌다. ● 지수·섹터형 레버리지로 수요 이동…'풍선효과' 우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에서 빠져나온 투자 수요가 레버리지 상품 자체를 완전히 이탈한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지수형·섹터형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전체 ETF 가운데 순자산이 두 번째로 많이 증가한 상품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한 주 동안 6191억 원이 유입됐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에는 1099억 원, 'KODEX 레버리지'에는 81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 19일부터 모의거래 의무화…"1차 규제보다는 효과 약할 것" 금융당국은 오는 19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신규 진입하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추가 규제를 시행한다. 현재 적용되는 기본예탁금 3천만 원과 사전교육 이수 요건에 더해 최소 5시간 이상의 모의거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추가 규제가 지난달 시행된 예탁금 상향만큼 직접적인 거래 위축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모의거래 의무화는 추가 교육 절차를 요구하는 방식이어서 투자자들이 요건을 충족한 뒤 거래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막는 조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다시 급증할 경우 예탁금 요건을 추가로 높이는 방안이 거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조치에도 특정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 이어질 경우에는 매매 대상을 전문투자자로 제한하는 등 보다 강한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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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외국인 185조 원 팔아치웠는데”…코스피, 열흘 새 23% 오른 이유는? [잇슈 머니]
[앵커] 두 번째 키워드 '열흘 만에 23%, 코스피가 돌아왔다'입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서킷브레이커에 사이드카까지 터지면서 시장이 초상집 분위기였는데요. 최근 증시, 완전히 딴 세상이 됐다면서요? [답변] 네, 한마디로 시장의 공기가 뒤집혔습니다. 8월 13일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4% 가까이 뛰며 6,800선을 회복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의 움직임입니다. 12일과 13일 이틀 연속으로 코스피에서 2조 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주도주는 역시 반도체였습니다. 13일 장 초반 삼성전자가 5%대, SK하이닉스가 7%대 급등했고, 삼성전기와 SK스퀘어는 10% 안팎까지 뛰었습니다. 반전의 폭은 숫자로 보면 더 실감이 납니다. 7월 30일 저점에서 8월 13일까지 코스피 상승률이 약 23%에 이르면서, 기술적으로 강세장 진입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7월 한 달 22% 급락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달을 보냈던 시장이, 열흘 남짓 만에 그 낙폭을 되돌린 겁니다. [앵커] 시장이 도대체 왜 이렇게 급하게 돌아선 겁니까? 7월에 떨어질 때도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 이유가 다 사라진 건가요? [답변] 세 가지가 동시에 풀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첫째, 금리 공포가 한발 물러섰습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헤드라인 3.4%, 코어 2.5% 상승해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한결 누그러진 겁니다. 이 안도감에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그 훈풍이 다음 날 국내 증시로 그대로 넘어왔습니다. 둘째, AI 수요가 꺾인 게 아니라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최근 실적에서 AI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AI 수요 정점 통과와 설비투자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셋째, 이게 사실 가장 중요한데요, 7월 폭락의 진짜 원인이 정리됐습니다. 당시 급락은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극심한 변동성에 투자심리가 무너지고 레버리지 물량이 강제로 청산되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정부 규제가 들어가고 최소 증거금 요건이 강화되면서, 이 상품들의 거래대금이 급감했고 투자자들의 신용융자도 줄었습니다. 억지로 팔아야 했던 물량이 사라지자 시장이 제자리를 찾은 겁니다. 실제로 변동성 지표인 VKOSPI는 8월 들어 33% 넘게 떨어졌습니다. 7월의 혼란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에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미 늦은 건가요? [답변] 늦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지금 들어가시려면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늦지 않았다고 보는 이유부터 말씀드리면, 반등은 맞지만 아직 원상복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60% 넘게 올랐지만, 6월 말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4%가량 낮은 수준입니다. 7월에 물리신 분들 상당수가 아직 회복 구간에 있다는 뜻이고, 뒤집어 말하면 고점까지 남은 거리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가격 부담도 낮아졌습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과도한 신용 레버리지 청산 여파로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하면서 2027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이 3배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경계할 지점도 분명합니다. 최근 외국인이 사들이긴 했지만, 큰 흐름은 아직 '셀 코리아'입니다. 한국은행이 8월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1월부터 7개월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고, 7월 한 달에만 207억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올해 누적으로는 1,309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85조 원인데, 지난해 연간 순유출액의 18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한국은행은 그 배경으로 글로벌 AI 투자에 대한 경계감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확대를 꼽았습니다. 외국인이 걱정하는 이 두 가지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정리하면, 이번 반등은 실적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억지로 쏟아지던 매물이 멈춰서 생긴 정상화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AI 흐름과 미국 금리가 안정되는걸 확인하기 전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시각도 함께 나옵니다. 앞서 말씀드린 조건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7월에 우리가 확인한 것은 분명했습니다. 빚을 내서 산 분들은 주가가 조금만 밀려도 반대매매로 강제로 팔려 나갔고, 그래서 8월의 반등을 구경만 해야 했습니다. 내 돈으로 사야 흔들려도 버틸 수 있고, 버텨야 회복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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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삼전닉스도 레버리지도 싫다”…62억달러 팔고 짐 싼 외국인이 찜한 나라는?
변동성 심한 코스피 떠나 안정적 대만 선택 이달 들어 같은 기간 해외자금 17억달러 유입 지난달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이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국보다 대만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이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국보다 대만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 증시의 높은 가격 변동성이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12일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대만 가권지수가 이달 들어 해외 자금 17억달러를 끌어들이면서 6주간 이어진 순매도 흐름을 끊었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62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AI 관련 투자 분위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해외 자금이 상대적으로 불안정성이 낮은 대만 시장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과 대만은 모두 AI 산업 성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가로 꼽힌다. 그러나 대만은 차입이나 레버리지 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비교적 낮고 산업 구성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시장의 경우 경기 변화에 민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안팎에 달한다. 대만 역시 TSMC의 영향력이 상당하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다양한 하드웨어 관련 기업들이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어 시장 구성이 보다 폭넓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그랜섬 메이오 반 오터루(GMO)의 워렌 치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이폰에 사용되는 부품은 모두 대만에서 만들어진다”며 세계 경기 흐름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겠지만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앞서 국내 증시의 급격한 움직임에는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레버리지 ETF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었다. 해당 상품은 수익률을 확대하기 위해 현물 주식과 파생상품을 활용하며, 매일 포지션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시장 움직임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 특히 특정 종목에 관련 상품이 집중되면서 해당 주식을 직접 보유한 투자자들까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과 비교해 약 40% 밀렸으며, 변동성 지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96.9까지 치솟았다. 하루 기준으로 가장 큰 움직임은 7월 31일 나타났으며, 당시 지수는 하루 만에 18% 급등해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AI 관련 종목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이후에도 해외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충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상 가장 낮은 5.1배 수준까지 내려갔다. 반면 대만 증시 상장사들의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9.5%로 높아지며 코스피의 7.4%를 넘어섰다. 대만 기업들의 실적 전망 개선 폭이 한국을 웃돈 것은 약 1년 만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7월 급락 이후 아직 시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은 만큼 최근의 반등만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선호가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프랭크 벤짐라 소시에테제네랄 주식 전략가는 장기적으로는 AI 기술이 실제 수익으로 얼마나 연결될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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