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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증 부담 던 신탁사, 정비사업 주도권 쥐나
HUG, 시공사 보증 요건 완화 신탁사 주도 현장 8년새 9배로 목동·여의도 등 우량 사업장 확산 수수료 덤핑·전문성 부족은 과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부동산신탁사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사업비 대출보증 요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신탁사가 재개발·재건축 대행·시행을 하는 신탁방식 정비사업 현장은 최근 8년 새 9배가량 증가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정비사업 사업비 보증 시 신탁사 책임 범위를 신탁재산으로 한정하는 특약 적용 대상의 시공사 요건을 20위에서 30위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부동산신탁사가 HUG 보증을 활용해 사업비를 조달한다. 사업비를 위험액 산정에서 제외하려면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종후자산 가치 대비 보증금액이 담보인정비율(LTV) 40% 이하이고 시공사 순위가 20위 이내여야 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신탁방식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시공사 범위를 30∼50위 이내로 넓혀줄 것을 요구해 왔는데 이번에 확대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 20위 이내이면 소수 대형사만 참여할 수 있는 구조인데 30위 이내로 확대되면서 중견 업체로 문호가 넓혀졌다"며 "시공사 범위 확대는 HUG가 업계 의견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시공사 요건을 30위 이내로 확대하면서 도급계약 당시 30위 이내였던 건설사가 보증 승인 시점에 순위가 떨어진 경우에도 35위까지는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하는 기준도 새로 도입됐다. 이번 대출보증 요건 완화는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조합 방식의 여러 문제점으로 신탁방식 정비사업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당시 38곳에 불과했던 신탁방식 정비사업 현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48곳으로 증가했다. 약 8년 동안 9.2배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신탁방식 정비사업 현장이 양천구 목동, 영등포구 여의도 등 초우량 단지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빅5' 건설사들의 경우 주도권이 신탁사에 있기 때문에 신탁방식 정비사업 현장을 선호하지 않았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우량 입지 조합들이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선택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대형사들도 이제는 '신탁사 시행-대형사 시공' 구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신탁사들도 신탁방식 정비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관련 인력 충원 및 재배치 등을 통해 조직을 강화 중이다. 부작용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14곳 신탁사가 사실상 신탁방식 시장에 다 뛰어들면서 수수료 덤핑 경쟁과 전문성 부족 논란은 해결해야 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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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소영 중기장관 후보자…"폭넓은 정책경험 쌓아"[프로필]
제7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소영 대통합추진단 영입확장분과 공동위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합 추진단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8.3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이소영(41)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제7대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제21·22대 국회의원인 이 의원을 지명했다. 1985년생의 이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제5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제41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기후에너지 전문가로 정치권에 영입된 이 후보자는 2020년 총선에서 경기 의왕시·과천시에 당선되면서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현장 대변인', '수행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2024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원내대변인 등을 지냈다. ◇약력 ▲1985년 출생(41세) ▲백영고 ▲성균관대 법학과 ▲사법연수원 41기 ▲제21·22대 국회의원(민주당)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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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군 이래 이만큼 세금 낸 기업 있었나”…삼전닉스 법인세 ‘100조원설’까지
올해 상반기에만 11.2조 납부 연간 실적 반영하면 크게 늘듯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액이 총 11조원을 넘어서며 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한 것으로, 최근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실적 급증이 본격 반영되면 법인세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반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액은 각각 3조9876억원, 7조2207억원으로 합계 11조208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합산 납부액 4조1906억원보다 7조177억원(167%) 급증한 것으로, 2019년 상반기 12조6614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삼성전자의 법인세 납부액은 지난해 상반기 1조1187억원에서 256%, SK하이닉스는 3조719억원에서 135% 각각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종전 최고였던 2019년 상반기 4조5264억원을 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양사의 합산 법인세 납부액이 가장 많았던 2019년 상반기는 반도체 초호황을 누렸던 2018년 실적이 반영된 시기다. 당시 삼성전자는 연간 58조9000억원, SK하이닉스는 20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통상 12월 결산 법인은 매년 3월 전년도 법인세를 확정 신고·납부하고 8월에는 당해 법인세를 중간 예납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법인은 8월 중간 예납 법인세를 당해 상반기 실적을 가결산해 산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급증 효과는 앞으로 법인세 납부액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양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146조7000억원, SK하이닉스 98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각각 11조4000억원, 16조7000억원보다 6~13배가량 증가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크게 높아졌다. 최근 1개월 기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삼성전자 385조원, SK하이닉스 26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43조5000억원, 47조2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9배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 공장에서 엔지니어들이 제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이에 따라 올해 8월 중간 예납분과 내년 3월 납부하는 올해 실적분 법인세가 잇달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법인세 납부액 합산 최고 기록은 2019년의 15조6387억원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1조2000억원을 넘어선 데다 이후 반영될 실적이 크게 개선돼 기존 기록 경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개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500조~600조원에 달하고 법인세 실효세율을 단순히 20%로 적용할 경우 법인세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다만 이는 연구개발(R&D)과 국내 시설투자 등에 대한 세액공제와 중간예납 산정 방식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실제 납부액은 각종 공제와 과세표준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를 크게 늘리고 있어 세액공제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8월 중간예납 역시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하반기 실적 비중이 큰 연간 전망치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성장이 수출과 투자, 고용을 넘어 세수 확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업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만큼 법인세 납부 증가가 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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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한달…개미 1.7조 팔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가 강화된 지 약 한 달 동안 개미들은 관련 상품 16종(인버스 2종 포함)을 1조7천억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에 대해 1조 7,73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앞서 개인 투자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동시 상장된 지난 5월 27일부터 기본 예탁금 상향 조정 전날인 지난달 30일까지 총 15조 2,876억원 순매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기본 예탁금이 기존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된 후부터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규제 당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약 한 달 새 개인이 팔아치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금액은 삼성전자 관련 5,316억원, SK하이닉스 관련 1조 2,415억원 등 총 1조 7,730억원이었습니다. 거래대금 또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27일 10조 4,180억원으로 시작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은 약 한 달 뒤인 6월 24일 19조 4,429억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지난 5월 27일∼7월 30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 6,787억원이었습니다. 월별로 보면 5월 9조 2,903억원에서 6월 11조 4,251억원, 7월 12조 2,735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규제 강화 첫날인 지난달 31일 3조 1,518억원으로 급감했고, 약 한 달 만인 지난 28일에는 5,370억원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이달 일평균 거래금액은 1조 5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상품 출시 이후부터 규제 강화 직전까지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19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8월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자산총액,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반도체 쏠림이 완화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모멘텀(동력)도 둔화해 반도체에 집중됐던 상승이 여타 업종으로 확산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가 지수 레버리지나 해외 레버리지 상품으로 투자 대상을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7월 31일∼8월 28일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 'KODEX 레버리지'(2위·일평균 거래대금 1조 9,966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6위·7,543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7위·7,50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규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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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오징어·갈치에 광어까지 '들썩'…추석 앞두고 수산물 가격 비상
오징어 15%·고등어 32%↑…광어도 6.5% 올라 어획량 감소에 고수온 피해까지 겹쳐 사진=뉴스1 오징어, 갈치 등에 이어 대표적인 횟감인 광어까지 주요 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뛰고 있다. 생산량 감소와 수입 물량 축소 등으로 공급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오징어(냉장·대) 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한 마리에 521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올랐다. 같은 기간 갈치(냉장·대)는 한 마리에 1만4171원으로 7.8% 상승했으며 명태(냉동·대) 역시 전년보다 6.8% 비싼 4146원을 기록했다. 오징어 가격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으로는 생산량 감소가 꼽힌다. 지난달 오징어 생산량은 1만2748t(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7% 줄었다. 갈치와 명태도 어획량이 부진하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대형 크기의 노르웨이산 고등어 역시 현지 어획 쿼터 축소로 수입 물량이 크게 줄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량은 2024년 21만5000t에서 지난해 16만t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8만t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공급 감소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27일 기준 수입산 고등어 한 손 가격은 1만1606원으로 1년 전보다 31.6% 상승했다.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광어 가격도 오름세다. 수협노량진수산의 8월 3주 차 주간 수산물 동향에 따르면 양식 광어 1㎏ 가격은 2만2800원으로 전년 대비 6.5% 올랐다. 양식어류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고수온 피해가 꼽힌다. 2024년에는 고수온 특보가 71일간 발효되면서 경남에서만 양식어류 2828만마리가 폐사했다. 올해도 폭염과 함께 연안 수온이 치솟으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전국에서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어류는 900만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어류는 출하 가능한 크기로 키우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한 만큼 고수온 피해가 지속되면 향후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여기에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수요까지 늘어나면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산물 가격은 매주 점검하고 있다"며 "비축 수산물 공급과 할인 행사 등을 통해 가격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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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디카·MP3·줄이어폰 이어 이번엔 CD…'과거로 가는 소비' 중심엔 K팝 [쓸만한 이슈]
디카·MP3·줄이어폰 이어 이번엔 CD…'과거로 가는 소비' 중심엔 K팝 英 백화점 CD플레이어 검색 한 달여 새 96%↑…인기 모델 잇단 품절 CD 판매량도 영국·미국서 나란히 증가…HMV "K팝과 BTS가 대표적" 스마트폰 화소보다 플래시 터지고 흔들린 사진…디카도 인기도 부활 최신 기술 대신 '불편함' 선택하는 Z세대…소유와 통제, 차별화의 욕구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CD플레이어./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디지털카메라(디카)와 MP3 플레이어, 유선 이어폰까지. 기술 발전과 함께 사라질 것으로 보였던 전자제품들이 하나둘 돌아오더니 이번에는 CD와 CD플레이어가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만 연결되면 수천만곡을 들을 수 있는 2026년 현재 부모 세대에게 익숙한 CD를 10·20대가 직접 골라 플레이어에 넣어 듣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CD플레이어 검색량이 한 달여 만에 96% 급증하고 인기 제품이 품절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과거로 가는 소비' 곳곳에 K팝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한때 구시대 유물로 취급받던 CD와 CD플레이어가 젊은층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스트리밍 시대에 CD가 돌아왔다…K팝이 이끈 부활 /출처=루미네이트 '2026 미드이어 리포트', 그래픽=챗GPT 가디언이 영국 백화점 존 루이스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CD플레이어 검색량은 96% 증가했다. 79파운드(약 14만8000원)짜리 크로슬리 보이저와 129파운드짜리 퓨어 클래식 C-D6 등 일부 제품은 온라인에서 품절됐다. CD도 다시 팔리고 있다. 영국 음반유통업체 HMV의 CD 판매량은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CD에 대한 높은 관심은 영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 음악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루미네이트의 '2026 미드이어 리포트'에서도 올 상반기 미국 CD 판매량은 1630만장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다. 바이닐 레코드(LP) 증가율 2.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주요 구매층은 젊은 세대다. 가디언은 저렴한 가격이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서 새 LP 한 장은 약 35파운드지만, CD는 약 12파운드, 중고 제품은 4파운드 수준이다. K팝도 CD 부활의 주요 동력이 됐다. HMV의 필 할리데이 전무는 "K팝이 엄청난 동력(massive driver)이 됐다"며 BTS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포토카드와 화보집, 버전별 패키지 등을 통해 CD를 음악 저장매체에서 '소유하는 굿즈'로 바꾼 K팝의 소비문화가 실물음반 시장과 맞닿았다는 얘기다. 루미네이트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상반기 미국 CD 판매 증가율은 16%였지만 K팝을 제외하면 6.7%로 낮아진다. CD 음반 판매율 10위권 중 K팝이 8개를 차지했다. CD보다 먼저 돌아온 디카·MP3·줄이어폰 지난 2024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내 중고카메라 매장에서 손님들이 구형 디지털카메라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스1 CD에 앞서 디카와 아이팟 같은 MP3 플레이어, 유선 이어폰도 부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베이에서 2025년 아이팟과 워크맨 등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 판매량은 전년보다 약 50% 증가했다. 아이팟 미니 검색량도 1년 새 48% 늘었다. 무선 이어버드에 밀렸던 유선 이어폰도 젊은층의 패션 아이템이 됐다. 특히 디카의 부활이 두드러진다. 과거 단점으로 여겨졌던 낮은 화질과 노이즈, 강한 플래시가 이제는 'Y2K 감성'으로 재평가된다 한국에서는 K팝 아이돌이 디카 열풍에 불을 붙였다. 뉴진스가 오래된 캠코더의 색감을 활용한 '디토(Ditto)'를 선보인 이후 빈티지 디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최근에는 예나, 아일릿 원희, 하츠투하츠 멤버들이 디카를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후 팬들이 아이돌과 같은 제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손민수' 소비도 나타났다. 시장도 움직였다. 중고거래 시장에서 디카와 MP3·CD플레이어 검색량이 늘었고 과거 10만원 안팎이던 일부 디카 가격은 30만원 수준까지 뛰었다.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도 디카를 찾는 20대 고객이 늘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디카 출하량은 2008년 1111만대에서 2023년 91만대로 약 92% 감소했지만 2024년 101만대로 11% 늘며 7년 만에 반등했다. 2024년 일본 카메라 구매자의 46%는 39세 이하였다. 편리함 대신 불편함…젊은이들의 '레트로 테크' 젊은 세대가 CD와 디카, MP3 플레이어, 유선 이어폰 등 오래된 기기를 찾는 데는 기성 세대와 차이가 있다. 이들에겐 추억의 물건이라기보다 새로운 경험을 주는 '레트로 테크'다. 이유도 명확하다. 먼저 디지털 피로와 통제감의 해방구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음악·사진·영상·SNS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원하지 않는 정보에도 노출된다. 음악을 들으려고 스마트폰을 켜도 메시지와 SNS 알림이 들어오고 스트리밍에서는 알고리즘이 다음 곡을 추천한다. 반면 CD플레이어는 음악을 듣고 디지털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데 집중한다. BBC와 인터뷰한 옥스퍼드대 앤드루 프르지빌스키 기술·인간행동 교수는 이를 "자신의 경험을 다시 통제하려는 욕구"라고 정의했다. 선택지가 지나치게 많은 디지털 환경에서는 '결정 마비'가 발생하는 반면 카메라를 직접 조작하거나 MP3플레이어와 CD플레이어에 음악을 넣는 과정은 사용자가 스스로 선택하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소유의 만족감도 매력이다. 스트리밍은 수천만곡을 들을 수 있지만 음악을 실제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 구독 해지와 함께 듣던 음악은 사라진다. 반면 CD는 구입해 보관하고 빌려줄 수 있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꺼낼 수도 있다. 불완전함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기도 한다. 최신 스마트폰은 고화소 카메라와 흔들림 보정, 인공지능(AI) 보정으로 실패 없는 사진을 만든다. 이에 비해 빈티지 디카는 플래시가 과도하게 터지거나 사진이 흔들려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온다. BBC와 인터뷰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릴리 레드먼은 "구형 디카에는 스마트폰에서 얻기 어려운 질감이 있다. 사람들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D를 플레이어에 넣고, 카메라를 직접 조작하며 유선 이어폰을 연결하는 과정을 경험으로 소비하는 점도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가령 무선 이어폰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 예상된 유선 이어폰은 일단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가 없고 블루투스를 연결할 필요도 없어 편리하다. 대신 가방에서 꺼낼 때 엉킨 선을 풀어야 하는 새로운 불편이 감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Z세대 트렌드 분석가 제이내 필립스는 가디언에 "모든 음악에 사실상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시대에 오히려 앨범을 고르고 디스크를 넣어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행위가 특별한 문화적 가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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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럽 최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블랙아웃 위기… 방사능 유출 재난 우려
가동 멈춘 원자로 식힐 발전기 연료 바닥 IAEA “열흘 내 전력 완전히 끊길 수도” “냉각 펌프 멈추면 대재앙”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 시설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치명적인 방사능 유출 사고를 부를 수 있는 대정전(블랙아웃)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외부 전력망이 차단된 상태에서 비상 발전기로 냉각 시스템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추정된다. 비축한 연료량은 열흘 치 수준에 그쳐 과열로 인한 방사능 유출 대재앙을 우려하는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자포리자 원전 현장에 충분한 디젤 연료를 확보하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고 발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외부 전력 공급을 복구하거나 추가 디젤 연료를 반입하지 못하면, 원전은 약 열흘 안에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기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러시아 드론 공격 후 가정용품 및 건축자재 쇼핑몰 현장에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20일 인근 드니프로강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군사 작전 여파로 마지막 남은 330kV(킬로볼트) 외부 전력선 연결마저 끊어졌다. 전력이 끊겨 냉각수를 순환시키지 못하면 원자로가 과열돼 방사능 유출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 원전 측은 가동을 멈춘 원자로 6기와 사용후핵연료 저장조를 식히는 필수 냉각 펌프를 돌리기 위해 비상 디젤 발전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IAEA는 현장에 파견된 전문가팀을 인용해 “23일 기준 디젤 연료 재고를 점검한 결과, 규제 기준상 최소치인 열흘 분량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형 가압수형 원자로(VVER-1000) 6기를 보유한 설비용량 6기가와트(GW) 규모 유럽 최대 원자력 시설이다. 이 원전은 러시아 침공 이후 2022년 9월부터 전력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원전 통제권을 쥔 우크라이나 측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2025년 3월부터 IAEA 조사단이 연료 저장소에 접근하는 것마저 차단했다. 러시아 역시 여전히 자포리자 원전을 겨냥해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물리적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IAEA 전문가팀은 “매일 원전 부지 근처에서 폭발음을 듣고 있다”고 이날 로이터에 전했다. 지난 25일에는 냉각 연못 근처를 노린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근무자 2명이 다쳤다. 26일에는 건식 사용후핵연료 저장 구역에서 무인기가 폭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전 직원을 위협하거나 핵심 냉각 시설 주변을 공격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핵물질 유출이 없더라도 이는 원자력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했다. IAEA는 전력망 복구 작업을 위해 원전 일대를 국지적 휴전 구역으로 설정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다른 원자력 시설 상황도 자포리자 원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체르노빌 원전을 비롯해 남우크라이나 원전과 흐멜니츠키 원전 등 여러 핵시설 주변에서 연일 무인기가 포착되고 있다. 흐멜니츠키 원전에 머무는 IAEA 조사단은 잦은 공습경보를 피해 수시로 방공호로 대피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IAEA는 한국과 영국, 스웨덴 등 국제사회가 제공한 자금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규제 당국에 휴대용 발전소와 방사선 측정기 등 핵심 장비를 긴급 지원하며 재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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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국 부동산과 닮은꼴 오클랜드…‘집값 25%’ 뚝 떨어뜨린 묘수
잔디밭과 차고가 딸린 단독주택 한 채가 있던 자리에 좁고 높은 타운하우스 여러 채가 들어섰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가 주택난을 풀기 위해 택한 방법이다. 기존 주택가에 더 많은 집을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자 10년간 주택이 10만채 넘게 늘었고 집값은 약 25% 떨어졌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도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클랜드가 지난 10년간 주거지역의 75%를 재지정해 단층 단독주택 대신 좁고 높은 테라스형 타운하우스를 허용한 정책을 조명했다. 경제 호황과 이민 증가로 2010년 130만명이던 인구가 2025년 180만명으로 불어나자 내놓은 대책이다. 외곽 농촌 지역과 섬을 포함한 오클랜드의 전체 면적은 약 5000㎢에 달하지만 도심 면적은 약 606㎢로 서울(605㎢)과 비슷하다. 북쪽 와이테마타항과 남쪽 마누카우항 사이에 자리 잡은 오클랜드는 도심을 옆으로 넓히는 대신 위로 올리기를 택했다. 2016년 본격 시행된 ‘오클랜드 통합계획(Auckland Unitary Plan)’을 통해 오클랜드 중심업무지구(CBD)를 중심점으로 삼아 반경 약 14㎞ 이내에 있는 지역에선 주택을 더 촘촘하게 지을 수 있게 했다. 라이언 그리너웨이-맥그리비 오클랜드대 경제학 부교수는 FT에 “더 압축적으로 성장하려면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오클랜드 주택은 61만8849채로 10년 전보다 10만1000채(19.5%) 늘었다. 집값은 같은 기간 약 25% 하락했다. 켈빈 데이비슨 부동산 분석업체 코탈리티 수석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주택 부족이라는 말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AFP=연합뉴스 오클랜드 사례는 이웃 국가 호주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 역시 이민 증가와 주택 공급 부족으로 집값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호주 유력 경제지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FR)는 오클랜드의 규제 완화와 공급 확대를 호주가 참고할 만한 주택난 해법으로 집중 조명했다. 다만 집이 늘었다고 내 집 마련이 쉬워진 것은 아니다. 오클랜드의 집값이 하락했음에도 뉴질랜드에선 여전히 첫 주택 구매자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유일한 지역으로 꼽힌다. 저가 주택 가격은 지난 4월 80만뉴질랜드달러(약 6억5415만원)에서 7월 75만5000뉴질랜드달러(약 6억1735만원)로 5.6%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집값과 대출 금리가 부담이라고 뉴질랜드 경제·부동산 전문매체 인터레스트가 짚었다. 고밀도 개발에 따른 교통혼잡과 공사 소음, 기존 단독주택 옆에 11m 높이 건물이 들어서는 데 대한 주민 반발도 있다. 규제 완화로 주택 부족 문제를 풀었다는 평가를 받는 오클랜드가 내 집 마련 부담과 고밀도 개발의 부작용까지 해결할 수 있을 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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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남극조약 무색한, 미·중·러 ‘얼음 대륙’ 각축전 [.txt]
구정은의 현실지구 러 미사일 발사 통보에 미 수송기 회항 광물 채굴 금지한 의정서 가입했지만 강대국들, 남극서 안보·자원 경쟁 격화 미국이 남극에서 운영 중인 맥머도 기지를 2014년 10월 공중에서 촬영한 모습.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제공/AP 연합뉴스 남극은 이제부터 봄이다. 북반구의 여름이 끝나갈 무렵 남극행 항로에는 비행기가 뜨기 시작한다. 남극 연구기지를 둔 나라들이 인력과 장비와 물자를 수송하는 때인 것이다. 미국도 지난 18일 장거리 전략 수송기(C-17)를 띄웠다. 그런데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난 지 2시간 반 만에 회항했다. 현지 항공 당국이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항공고시보(NOTAM)를 띄웠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헤럴드’ 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가 “예정된 미사일 발사 계획”과 함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한다. 이런 경우 ‘위험’은 대체로 지구로 떨어지는 인공위성이나 미사일 파편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번엔 좀 이상했다. 발사 지점으로 예상된 바다에서 러시아 선박이 전혀 포착되지 않은 것이다. 7월6일 중국이 남태평양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는 궤적을 관측하고 파편을 수거하기 위해 추적선 3척을 파견했다. 그런데 이번에 러시아 쪽에선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발사하지 않을 거면서 마치 발사할 것처럼, 거짓 정보를 흘려 적대국에 혼란을 주는 러시아식 하이브리드전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실제로 시기가 미묘했다. 이달 2일 이탈리아 해군이 유럽연합(EU) 합동팀을 이끌고, 제재를 피해 몰래 화물을 실어 나르는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함대’ 유조선에 승선 검사를 했다. 뉴질랜드도 해상 제한조치를 통해 대러 제재에 동참해왔다. 열흘 뒤인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태평양 쿠릴열도에서 실시된 대규모 해군 훈련 참관 뒤 연설을 하면서 “몇몇 나라가 국제해양법을 어기면서 러시아 선박 이동을 막으려 하니 우리도 대응할 수밖에 없다, 대응은 태평양함대 관할구역을 포함해 어디서든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뒤에 뉴질랜드 주변에서 미심쩍은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가짜 정보였다 하더라도 뉴질랜드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2010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존 키 당시 총리가 러시아 대통령이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러시아 미사일이 뉴질랜드까지 닿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다. 메드베데프는 “22분 걸린다고 하니 미리 전화하겠다”며 웃었다고 한다. 메드베데프에게는 농담이었지만 뉴질랜드는 간담이 서늘했을 것이다. 국제 시사 전문지 ‘디플로맷’이 19일 소개한 일화다. 쿠릴열도 해군 훈련을 보도한 러시아 타스 통신 사진에는 바로 그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사진이 실렸다. 극지방을 둘러싼 강대국 경쟁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미국의 지피에스(GPS), 러시아의 글로나스, 중국의 베이더우 같은 범지구위성항법시스템(GNSS)은 핵미사일의 시간 동기화와 위치 측정에 꼭 필요하다. 세 나라는 남극에 각각 자국산 시스템의 지상국을 두고 있다. 러시아의 남극 상주 기지 5곳 중 1곳인 보스토크 기지에 신축된 월동 연구동의 2023~2024년 모습. 위키미디어 코먼스 러시아는 남극에 상주 기지 5개를 비롯해 모두 10곳 안팎의 기지를 운영한다. 2021년 마련한 ‘2030년까지 남극 활동 개발 전략’, 2022년 해양 독트린, 2023년 대외정책 개념 등은 “러시아의 안보와 외교 정책에서 남극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보 차원의 관심도 있지만 경제적 이권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2024년 푸틴은 2년간의 남극 탐사에 “대규모 재정 투자”를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해 러시아 국영 지질탐사기업은 남극 심해에 석유 5110억배럴 분량의 화석연료가 묻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출신 남극 전문가가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에서 갑자기 체포됐다. 이 과학자의 변호인들이 제공한 문서를 오스트레일리아 에이비시(ABC) 방송이 입수해 공개했다. 러시아가 남극 대륙붕 자원 채굴을 노리고 남극 해양보호구역 설정에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1959년 체결된 남극조약은 어떤 군사적 활동도 금지했고, 1998년 발효된 부속 의정서는 어떠한 광물 채굴도 무기한 금지시켰다. 러시아도 조약 가입국인데 남극 바다 밑 광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양이다. 하기는, 미국은 그린란드를 빼앗아 자원을 캐내겠다 하는 마당에. 중국은 1983년 남극조약에 가입했고 지금은 기지 5개와 쇄빙선 2척을 갖고 있다. 중국은 해양 관련된 모든 활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해양영역인식(MDA) 역량 구축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극에 정보통신망을 구축해 해상 감시와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2018년 스스로를 ‘근(近)북극 국가’로 공식 규정했고, 러시아를 발판 삼아 북극 접근을 늘리고 있다. 북극에 비하면 아직 남극에서 중국의 행보는 공세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남극 해역은 태평양을 둘러싼 강대국 경쟁과 떼어놓을 수 없다. 미국의 태평양 방어 개념인 ‘도련선’(島鏈線, 전략적 해상 봉쇄선)으로 보자면 남극 해역은 마지막 세번째 도련선, 최후의 방어선으로 거론된다. 2019년 5월 미국 해군이 공개한 사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아래)와 강습상륙함 키어사지호(LHD 3)가 아라비아해의 미 제5함대 작전구역에서 합동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2026년 8월 현재 미국-이란 전쟁으로 9개월 연속 해상 작전을 수행하면서 시설, 보급품, 장병 사기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미국은 냉전 시절부터 태평양 전체를 앞바다처럼 여기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접근을 막아왔다. 그런데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서 항공모함 체제에 공백이 생겼다. 중동의 항모와 교대하도록 서태평양에 있던 조지 워싱턴 항모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곧바로 다른 항모를 배치하지 않는다면, 태평양에 미군 항모가 없는 상태가 몇달 지속될 수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군사전문가의 말을 빌려 “이란 전쟁 때문에 미군의 항모 운용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틈을 타 중국과 러시아의 무력 과시가 늘어날 것이고, 남극 주변도 갈수록 시끄러워질 것 같다. 황제펭귄을 ‘특별보호종’으로 지정하려는 구상조차 남극조약 회의에서 번번이 무산될 정도이니, 얼음 대륙의 안녕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구정은 국제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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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레 '최대 고비'?…"붕괴 위험 감소 징후도"
[앵커] 이번 대홍수로 형성된 호수가 붕괴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피해 지역에는 한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앞서 다음달 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다행히 홍수로 형성된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공군 무인항공기 정찰에 포착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거대한 빙벽과 얼음덩어리. 잔해들이 쏟아진 곳은 이번 홍수로 해발 2950미터에 만들어진 자연 댐, '언색호'입니다. 중국과 네팔 국경에 위치한 이 언색호는 2차 홍수 위험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중국 당국은 한때 범람 주의보를 내리고 구조 활동을 중단하는 등 조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쉬싱궈/ 중국 국경방위연대 병사> "동린장부 방향의 수위 상황과 관련해 조기 경보 징후가 포착되면서 언색호가 추가로 붕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황을 추가로 평가하기 위해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언색호의 수심은 조금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가운데 인근 빙하호에서 물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과, 현지 기상 상황이 붕괴 위험 요소로 남아있습니다. 급경사지라는 제약 때문에 장비를 투입해 물리적으로 물을 빼내기도 어렵습니다. <천훙치/중국 자연자원부 지질재해기술지도센터 수석엔지니어 (중국 CCTV)> "지형이 매우 협소하여 중장비를 동원한 신속한 조치나 빠른 진격이 어렵습니다. 또한, 주변 환경으로 인해 가용 작전 공간이 심각하게 제한됩니다. 또 2차 재해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강우와 빙하 융해 유량이 최고치에 이르는 다음달 1일쯤 대규모 붕괴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29일 위성사진에서는 호수의 규모가 일부 줄어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영상편집 김은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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