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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키움 돈은 어디로]① 순익 1조에도 현금 7조 유출 왜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진 제공=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올해 상반기 1조원대 순이익을 내고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는 7조원 넘는 유출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대금 확대와 운용자산 증가가 이익을 끌어올린 동시에 금융자산, 예치금, 대출채권, 파생상품자산도 함께 불어난 영향이다. 증권업 특성상 영업현금 유출 자체를 재무 부담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호실적 뒤에서 장부 확대와 조달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25일 키움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4102억원으로 92.2% 늘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도 1조1215억원으로 97.7% 증가했다. 손익계산서만 보면 브로커리지와 운용손익 확대가 맞물린 뚜렷한 호실적이다. 현금흐름표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조1433억원 유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725억원 유출보다 그 규모가 5조5708억원 커졌다. 별도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7조3115억원 유출이었다. 이익은 손익계산서에 쌓였지만 실제 현금흐름에서는 대규모 유출이 발생한 구조다. 현금 유출의 핵심은 영업활동 자산 증가다. 연결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은 4조6004억원 유출이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증가로 6조8433억원, 예치금 증가로 3조6439억원, 파생상품자산 증가로 2조9840억원, 대출채권 증가로 1조3375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기타자산 증가에 따른 유출도 6조77억원에 달했다. 고객자금과 거래 관련 부채 증가는 현금 유입 요인으로 반영됐다. 예수부채 증가로 6조2429억원, 기타부채 증가로 6조3278억원이 유입됐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부채와 파생상품부채 증가도 각각 1조6844억원, 1조9697억원의 유입 요인이었다.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커졌지만 현금흐름표에서는 자산 증가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났다. 증권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일반 제조업과 다르게 읽힌다. 고객 거래가 늘고 운용 규모가 커지면 예치금과 금융자산, 대출채권이 함께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키움증권의 경우 유출 규모가 7조원대로 커졌고 이를 재무활동 조달이 메웠다는 점에서 순이익과 별도로 자금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7조6399억원 유입이었다. 전년 동기 1조7618억원보다 5조8781억원 늘었다. 영업활동에서 빠져나간 현금을 재무활동을 통한 조달로 보완한 셈이다. 전자단기사채 순증감은 2조9504억원, 기업어음 순증감은 1조9367억원, 발행어음 순증감은 1조4822억원이었다. 회사채 발행으로도 1조1237억원이 유입됐다. 재무상태표도 빠르게 커졌다. 키움증권의 연결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81조173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08조3413억원으로 늘었다. 반년 만에 27조167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부채는 35조2870억원에서 44조5957억원으로 9조3088억원 늘었고 예수부채는 22조1012억원에서 28조3379억원으로 6조2367억원 증가했다. 자산 증가도 금융자산 중심으로 나타났다. 연결 기준 현금 및 예치금은 9조2815억원에서 13조3002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46조6552억원에서 60조2415억원으로 증가했다. 상각후원가측정 금융자산도 15조8026억원에서 18조773억원으로 늘었다. 순이익 증가와 함께 장부 규모가 한 단계 커진 셈이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실적은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운용손익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손익계산서의 이익 증가만으로는 반기보고서의 흐름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현금흐름표에서는 영업활동 현금 유출과 재무활동 조달 증가가 동시에 확인된다. 재무상태표에서는 금융자산과 차입부채, 예수부채가 함께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영업현금 유출은 업종 특성상 그 자체로 위험 신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유출 규모와 조달 구조는 별도로 봐야 한다"며 "키움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동시에 자산과 조달도 빠르게 확대된 만큼 앞으로는 이익 규모뿐 아니라 장부 성장 속도와 조달 만기 구조가 함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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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라젠 "차세대 항암제, 미국 FDA 백혈병 희귀의약품 지정"
신라젠 항암제 'BAL0891' [신라젠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신라젠은 차세대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급성골수성백혈병 대상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25일 밝혔다. BAL0891은 암세포 분열 과정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 TTK와 PLK1을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 치료제 후보물질로 현재 고형암과 혈액암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신라젠은 2022년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BAL0891을 도입했고, 지난해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이 물질의 특허와 권리를 확보했다. FDA 희귀의약품은 미국 내 환자 수가 20만 명 미만인 희귀 질환 의약품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희귀의약품 지정을 통해 임상 연구 지원금을 신청할 자격을 얻고 임상시험 과정에서 일부 세금을 공제받는 등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은 골수 속 백혈구가 암세포로 변해 빠르게 증식하는 혈액암으로 조기 진단이 어렵고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다"며 "암세포 분열 핵심 인자들을 정밀 타격하는 BAL0891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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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유족 동의 없이 화환 못 처분한다‥외부 과일·음료 반입 허용
[자료사진] 앞으로 장례식장이 유족의 동의 없이 조문객이 보낸 화환을 임의로 처분할 수 없고, 조리되지 않은 외부 음식물 반입이 가능해집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장례식장 표준약관'을 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유족이 화환을 직접 처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수거·재사용 업체에 판매하거나 외부 음식물 반입을 일률적으로 막았습니다. 이번 개정 약관에 따르면 장례식장에서 사용된 화환의 소유권이 유족 등 이용자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 장례식장이 화환을 처리하려면 반드시 이용자와 사전에 협의해야 합니다. 또 식중독 등 위생사고 예방을 위해 외부에서 조리된 밥·국·전·반찬·육류·떡 등은 원칙적으로 반입을 제한하지만, 과일과 음료, 주류 등 조리되지 않은 음식물은 이런 제한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명시했습니다. 여기에 이용료 구성 항목을 시설 임대료와 장례 관련 수수료, 장례용품비, 청소·관리비 등으로 구체화하고, 장례식장 사업자가 계약 체결 전에 소비자에게 이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표준약관 사용은 법적으로 강제되지는 않지만, 장례식장 사업자단체와 관계부처, 소비자 단체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된 만큼 향후 장례식장 사업자들이 표준약관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공정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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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숙대입구역세권 재개발 통합심의 통과…최고 40층·900가구 조성
정비구역 지정 8개월 만에 통합심의 완료 장기전세 231가구·의무임대 72가구 숙대입구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 ⓒ대신자산신탁 [데일리안 = 이수현 기자] 서울 용산구 갈월동 52-6번지 일대(후암특별계획구역 6획지) ‘숙대입구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제17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열고 해당 구역의 건축·경관·교육·환경·교통·재해 등 6개 분야 통합심의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사업시행자인 대신자산신탁이 지난 5월 12일 심의를 신청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정비구역 지정·고시 이후에는 8개월 만에 사업시행자 지정과 통합심의를 차례로 마쳤다. 이번 계획안에 따라 대지면적 2만6493.5㎡ 부지에는 지하 6층~지상 40층, 5개 동, 총 9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이는 기존 정비계획(885가구) 대비 15가구 늘어난 규모다. 공급 유형별로는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231가구, 의무임대주택 72가구가 포함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기존 570가구에서 597가구로 27가구 증가했다. 서울시의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활성화 방안’에 맞춰 소형주택을 추가 배치하고 기준 용적률 20% 상향 인센티브를 적용받은 결과다. 이 사업은 2022년 9월 정비계획 사전 검토에 착수해 지난해 8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같은 해 12월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받았다. 이어 올해 3월 대신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단지 배치 및 공공시설 계획도 구체화됐다. 저층 기단부 포디움과 타워형 디자인 주동을 배치해 가로변에서 남산통경축을 확보했다. 또 두텁바위로변 열린 경관을 형성하고 주변 지역과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하도록 했다. 동시에 두텁바위로변 폭 30m 구간에는 높이 40m 이하 계획을 적용하고, 5~10m 규모의 보도형 전면공지와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보행 친화적 상업가로를 조성한다. 윤명숙 재개발 위원장은 “토지 등 소유자들의 참여와 협조로 통합심의를 신속히 마칠 수 있었다”며 “후속 절차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신자산신탁 관계자는 “통합심의 조건 이행과 함께 연내 시공사 선정 및 사업시행인가 준비를 병행하며 사업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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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담르엘 설계한 나우동인, 이번엔 노원 월계시영에 제안서 제출 [부동산360]
총 6000가구·최고 50층 대단지 재건축 사업 압구정·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 실적 내세워 월계시영아파트 단지 전경. [나우동인]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강남의 하이엔드 대단지 아파트 청담르엘을 설계한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가 노원구 월계시영 재건축 정비사업 설계사 수주전에 출사표를 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나우동인은 지난 18일 월계시영고층아파트 재건축사업 설계 제안서를 조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공식 접수했다. 현재 3930가구 규모인 월계시영고층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6000세대급, 최고 50층 높이의 대규모 주거복합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제안서에는 차별화된 주동 배치, 조망·통경축 확보, 특화평면, 커뮤니티 및 상업시설 연계 전략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나우동인은 압구정3구역, 성수동 트리마제, 청담 르엘, 여의도 삼익·공작 등 프리미엄 주거 단지와 목동 신시가지(4·10·14단지), 송파 오금현대 등 정비사업 수행 실적을 바탕으로 워계시영을 서울 동북권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나우동인은 단지 여건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나우동인 관계자는 “그동안 도시업체인 세종코퍼레이션과 함께 월계시영의 정비계획 수립을 지원해왔다”면서 “단지의 특성과 토지등소유자의 니즈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있어 현실성 높고 완성도 있는 제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단지의 입지적 가치와 주변 인프라 연결성을 고려해 설계를 준비했다”며 “향후 배포될 총회 책자를 통해 정식 설계안과 사업 비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월계시영고층 아파트인 미륭·미성·삼호3차는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며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이달 1일, 전용 59㎡는 12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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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국 입주물량 ‘뚝’…강남은 대단지 입주로 전월세 매물 늘까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데일리안 = 임정희 기자]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이달 대비 30% 감소한 1만여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에선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의 대단지 입주가 예고돼 단기간 전월세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직방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8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1만4701가구 대비 30.7%, 1년 전 1만2454가구 대비로도 18.2% 감소한 수준이다. 권역별로 지방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이 6936가구로 한 달 전 대비 23.5% 감소하는 동안 지방은 3248가구로 42.4% 줄었다. 다만 지방은 다음 달 연중 가장 저점을 찍은 뒤 10월부터 8083가구가 입주하며 물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3478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예고됐다. 서초구 방배동에서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방배(3064가구)가 입주하는 덕분이다. 이에 따라 단기간 전월세 매물도 늘어난다. 특히 디에이치방배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지만 분양가격 기준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에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 조합원 물량도 임대가 가능한 만큼 전월세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서울에선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센트럴아이파크’(215가구), 성북구 보문동 ‘보문센트럴아이파크’(199가구) 등이 입주한다. 경기에선 5개 단지, 총 3332가구가 입주에 나선다.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송내역푸르지오센트비엔’이 1045가구로 가장 많고, 의정부시 신곡동 ‘e편한세상신곡시그니처뷰’(815가구), 양주시 회정동 ‘회천중앙역 대광로제비앙’(621가구) 등이다. 인천은 부평구 갈산동 ‘중앙하이츠갈산역센트럴’ 126가구가 입주한다. 지방에서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창원센트럴아이파크’가 1509가구로 가장 큰 규모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어 충남 아산시 신창면 ‘아산신창1차광신프로그레스’(450가구), 공주시 월송동 ‘공주월송지구경남아너스빌’(366가구), 강원 춘천시 동면 ‘춘천아테라더퍼스트’(543가구)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반포·방배 일대의 높은 주거 선호도로 디에이치방배 입주 물량이 빠르게 소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단지 입주가 최근 매물 부족이 이어진 강남권 전월세시장에 공급 여력을 더할지 주목된다”고 주장했다. 또 “지방 입주물량이 줄어 전국 입주 물량이 함께 감소했다”면서더 “올해 10~12월 월평균 1만4700여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다음 달 이후 물량은 다시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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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봇주 변신, M&A가 빠르다"…상장사들 피지컬AI '쇼핑중' [fn마켓워치]
핑거·유니켐·앤로보틱스·휴림에이텍 등 경영권·사업부 잇단 인수 클로봇은 두산 물류자동화 685억 베팅…로봇기업도 몸집 불리기 소수지분 넘어 기술·인력 통째로 확보 '로봇 기술 내재화' 경쟁 유니트리의 인간형 로봇.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다음 격전지로 피지컬AI가 부상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 지도도 로봇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 로봇기업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거나 사업목적에 AI·로봇을 추가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경영권이나 사업부를 통째로 사들여 기술과 인력을 내재화하는 거래가 잇따른다. 24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핑거는 산업용 로봇 지능화 기업 미켈로로보틱스 지분 79.48%를 약 16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켈로로보틱스는 도장·샌딩·폴리싱 등 자동화 난도가 높은 제조공정에 피지컬AI를 적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 구조도 눈길을 끈다. 박장준 미켈로로보틱스 대표 등 핵심 주주 3명이 핑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총 60억원을 재투자하고 주식을 3년간 보호예수한다.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는 대신 인수회사 주주로 올라타 사업 확장에 함께 베팅하는 구조다. 비(非)로봇 상장사의 로봇기업 인수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협진은 올해 초 AI 로봇 전문기업 앤로보틱스 지분 100%를 230억원에 인수한 뒤 사명까지 '앤로보틱스'로 변경했다. 자동차 내장재 업체 휴림에이텍은 지난 5월 오늘이엔엠의 로봇사업부를 영업양수하며 로봇·스마트팩토리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와이투솔루션도 로봇 자동화 SI기업 HRT로보틱스 지분 88.75%를 인수하며 산업용 전원장치에서 로봇 자동화로 보폭을 확장했다. 여기에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은 미국 유연전자 딥테크 기업 루미아 테크놀로지스 지분 100% 인수를 결정하며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루미아는 초박형 유연전자회로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의 촉각을 구현하는 전자피부(e-Skin)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루미아는 현재 글로벌 로보틱스·완성차·부품 기업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e-스킨 적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니켐은 인수 이후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쌓은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접목해 공동개발 기술을 양산 제품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M&A가 단순 테마 확장을 넘어 실제 공급망 진입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기존 로봇기업은 반대로 M&A를 통해 매출과 고객 기반을 사들이고 있다.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클로봇은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지분 100%를 6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기존 로봇 소프트웨어에 물류 자동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하게 된다. 나우로보틱스도 산업자동화 업체 한양로보틱스를 약 75억원에 인수하며 생산시설과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거래의 공통분모는 '로봇주로 변신하는 가장 빠른 길이 M&A'라는 점이 눈에 띈다"라면서 "실제 핑거는 금융IT에서 제조AI로, 와이투솔루션은 산업용 전원장치에서 로봇 자동화로, 유니켐은 자동차 소재에서 로봇 촉각·전자피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기존 로봇기업은 생산시설과 고객, 자동화 시스템을 M&A로 확보중인 모양새"라며 "비로봇 상장사는 '로봇 기술'을 사고, 로봇기업은 '매출과 고객'을 사는 이중 M&A가 진행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피지컬AI 몸값은 뛰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지난 19일 상하이 STAR Market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0% 급등했다. 로봇 기술이 벤처투자를 넘어 증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 관련 기업의 투자와 M&A 몸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로봇기업 일부 지분을 확보해 신사업 기대감을 만드는 거래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경영권이나 사업부 자체를 확보하는 거래가 늘고 있다"며 "결국 시장의 평가는 로봇기업을 샀다는 사실보다 인수한 기술을 기존 고객과 생산라인에 얼마나 빨리 붙여 매출로 연결할 지 여부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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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롯데렌탈 뺏긴 어피니티, SK렌터카 엑시트 급해졌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 제공=롯데렌탈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가 국내 1위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 경영권을 거머쥐며 자본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딜(Deal)을 뼈아프게 지켜보는 곳이 있다. 바로 불과 1년 전 롯데렌탈 인수의 8부 능선까지 넘었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다. 어피니티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딜을 포기한 틈을 타, TPG는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롯데렌탈을 낚아챘다. 렌터카 업계 1·2위 통합이라는 어피니티의 '빅픽처'가 깨지면서, 일각에서는 어피니티가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의 조기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다급한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각난 빅픽처…SK렌터카 엑시트 타임라인 앞당기는 요인들 이번 롯데렌탈 매각 성사는 어피니티 입장에선 그야말로 '죽 쒀서 개 준 꼴'이다. 어피니티가 지난해 3월 롯데 측과 체결했던 주식매매계약(SPA) 조건은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700억원(주당 약 7만7000원 선)에 인수하는 것이었다. 반면 이번에 등판한 TPG가 맺은 계약은 지분 61.2%를 1조3100억원(주당 약 5만9000원)에 가져가는 조건이다. 공정위 심사가 장기화하다 무산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다급해진 롯데그룹의 약한 고리를 TPG가 파고든 결과다. 어피니티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막대한 시간과 실사 비용을 들여 딜의 판을 다 깔아놨지만, 정작 열매는 자신들보다 5%포인트(p) 더 많은 지분을 2600억원이나 싸게 인수한 TPG가 가져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PEF의 일반적인 포트폴리오 보유 기간이 3~5년임을 고려하면 다소 이른 시점이지만, 시장에서는 어피니티가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으로 SK렌터카의 조기 엑시트를 강도 높게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우선 전략의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어피니티의 계획은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합쳐 점유율 35% 이상의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형성한 이후 강력한 플릿(카쉐어링과 렌터카 등 상업적으로 운용되는 차량) 구매력과 중고차 수출망을 무기로 몸값을 끌어올려 매각하려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공정위의 불허로 볼트온 구상은 백지화되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독자 성장만으로는 밸류(기업가치)를 드라마틱하게 올리기 힘들어서다. 그저 5~7% 수준으로 추정되는 시장 성장률에 기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상황은 SK렌터카의 희소성을 높였다. TPG가 롯데렌탈을 품으면서 국내 대형 렌터카 시장에서 '즉시 인수할 수 있는 업계 톱티어 매물'은 SK렌터카가 유일해졌다. 중고차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모빌리티 인프라 진출을 노리는 완성차 업체나 대형 유통 그룹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에게는 SK렌터카가 '최후의 카운터파티(Counterparty)'다. TPG가 롯데렌탈을 완전히 장악하고 밸류업을 완료하기 전이 희소성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제값을 받아낼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평이다. 경쟁사인 TPG의 등판에 따른 '격차 확대' 우려도 조기 매각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우버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글로벌 모빌리티 밸류업 경험이 풍부한 TPG는 이번 딜을 100% 자기자본(에쿼티)으로 소화하며 롯데렌탈의 재무 부담을 없앴다. 무차입 구조의 롯데렌탈이 대규모 자금력을 바탕으로 B2C 중고차 매매와 차량 구독 등 신사업 영역을 선점할 경우 SK렌터카는 마케팅과 차량 조달 금리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1위와의 실적 및 몸값 격차가 벌어질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내부수익률(IRR) 하방 압력도 지적할 만하다. 어피니티는 당초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묶어 1조원 중반대의 인수금융을 일으키고 조달 금리를 낮춰 출자자(LP)들에게 투자금을 리캡(중간 분배)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롯데렌탈 인수가 무산되면서 이 같은 펀딩 플랜이 백지화됐다. 에쿼티로 대부분 충당한 8200억원의 SK렌터카 매입 대금이 고스란히 묶이게 된 셈이다. PEF 특성상 인수금융 없이 에쿼티 비중이 높을수록 IRR은 낮아지게 된다. 아울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증가세가 더딘 상황에서 보유 기간이 길어지면 IRR은 추가로 급락한다. SK렌터카의 경우 추가 M&A를 통한 퀀텀점프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결국 펀드 수익률 방어와 LP 대응을 위해서라도 SK렌터카의 밸류업을 기다리기보다 조기 엑시트 혹은 독자적인 자본재조정을 서두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PC 역합병 감행…'단독 엑시트' 사전 작업 본격화 어피니티는 SK렌터카 '볼트온(Bolt-on, 동종사 추가 인수)' 전략이 완전히 깨진 현재 '단독 매각'의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SK렌터카는 어피니티가 인수를 위해 설립했던 특수목적법인(SPC)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를 역합병하며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이를 시장에서는 단독 엑시트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한다. 롯데렌탈 합병이라는 메가 시너지가 사라진 상황에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제거하고, 오직 SK렌터카의 자체적 현금 창출력과 본원적 경쟁력만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딜 무산은 딜 실패 이상의 타격으로 돌아왔다. 당시 어피니티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시정 조치)'을 굳게 기대하며 막판까지 롯데 측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전원회의에서 전격 불허 처분을 받으며 완전히 허를 찔렸다. 조 단위의 초대형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이 규제 리스크를 넘지 못하고 백지화되면서 내부적으로 큰 상흔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본사가 한국 대표 등 경영진에게 딜 무산의 책임을 강하게 물으며 리더십이 흔들리는 뼈아픈 내홍까지 겪어야 했다. 시장 관계자는 "홀로서기에 나선 SK렌터카를 어피니티가 어떤 방식과 밸류에이션으로 엑시트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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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최악 전·월세난…누구를 위해 증세의 종은 울리나
[현장취재 | 혼돈의 부동산 시장] 서울 전세 물량, 연초 대비 10% 하락 ● 고가주택 보유한 소득 없는 고령층 정면으로 겨냥 ● ‘공정 과세’라는 정부, “명분 없는 비겁한 증세” 비판도 ● 증세는 명분 명확하고 부작용 최소화해야 ● 비거주 1주택자, 팔거나 내 집으로 들어가거나 ● 세입자, 쫓겨나거나 임차료 올려주든가 ● 차익 15억 이상 1주택자는 양도, 무주택자는 매입 고려해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 뉴시스 8월 3일 정부의 2026년 세제개편안이 발표되고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 부동산 민심은 요동을 쳤다. 특히 이번 세제개편안의 최대 피해자로 주목되는 30대 무주택 사회초년생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등 돌린 건 청년들만이 아니었다. 여론조사에선 정부 세제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찬성을 앞섰다. 8월 14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웰이 뉴데일리 의뢰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6년 세제개편안에 대해 49.8%가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33.3%, ‘잘 모르겠다’는 17.0%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급기야 8월 중순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 평가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이번 개편안이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민심 이반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3선 황희 의원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던진 폐버스 개조 청년주택, 이른바 ‘버스 하우스’ 구상이 거센 역풍을 맞은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방증이다. 헛소리를 애교로 봐줄 마음의 여유조차 없다는 뜻이다. 우선 2026년 세제개편안의 주요 내용과 함께 무엇이 문제이고, 향후 부동산시장은 어디로 흘러갈지 점검해 보자. 고가주택 보유한 소득 없는 고령층 정면으로 겨냥 매년 보유할 때 내는 세금인 종합부동산세는 공시가격에서 공제금액을 제한 금액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할인한 과세표준에 세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공제금액, 공정시장가액비율, 세율 이 3가지가 세 부담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다. 이번 세제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1주택이어도 거주와 비거주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의 차별을 준 것이다. 1주택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과세 제외 기준을 12억 원(시가 약 17억 원)에서 14억 원(시가 약 2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약 20억 원 이하 주택을 1채 가진 사람은 종합부동산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공시가격이 14억 원을 넘는 경우에는 거주와 비거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거주 1주택은 공제금액이 12억 원에서 오히려 14억 원으로 늘어나 세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비거주 1주택은 공제금액이 9억 원으로 축소되면서 세부담이 확 늘어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공시가격 15억 원의 주택을 10년 동안 보유한 60세의 경우 올해 27만6000원을 내지만, 2028년에는 거주하면 10만8000원으로 오히려 줄고, 비거주는 152만1000원으로 늘어난다. 공시가격 35억 원(시가 약 50억 원)의 고가 아파트는 더 아찔하다. 올해 453만9000원을 내던 1주택자가 2028년에는 거주해도 978만5000원으로 2배가량 늘어나고, 거주하지 않으면 무려 1970만3000원으로 4배나 껑충 오른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현행 60%에서 2027년 70%로, 3주택 이상이거나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보유한 경우(1가구 1주택자 제외)는 2028년부터 80%로 오른다. 세율은 주택 수에서 주택 가액으로 변경한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했건만, 막상 세제개편안 내용은 2028년부터 1주택을 포함한 모든 주택에 현행 3주택 이상 수준인 0.5~5.0%의 단일 세율표를 적용한다. 집을 팔 때 내는 세금인 양도소득세는 보유공제를 거주공제로 전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장기‘거주’소득공제로 명칭 자체가 바뀐다. 2027년은 현재와 동일하게 10년 거주와 보유를 할 경우 최대 80% 그대로 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2029년이 되면 10년 거주해야 최대 80%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마저도 공제 한도를 10억 원으로 제한한다. 강남 3구 고가 아파트를 수십 년간 보유한,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고령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2027년 장특공제 유예, 양도세 중과 한시적 완화와 함께 65세 이상 5년 이상 거주한 1주택 고령자가 수도권 집을 팔고 지방으로 갈 경우 2027년 50%(5억 원 한도), 2028년 30%(3억 원 한도)의 양도세 감면 혜택을 준다. 주택 공급이 꽉 막힌 상황에서 매물을 끌어내려는 정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렇듯 세제개편안은 역대급으로 많은 변화가 있고 복잡하기도 해서 세무사들도 고개를 흔들 정도다. 물론 소득세법과 종부세법 국회 통과 과정에서 세율 등 숫자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180도 정책 전환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공정 과세’라는 정부, “명분 없는 비겁한 증세” 비판도 이번 세제개편안의 철학인 ‘부동산은 Buying(사는 것)이 아니라 Living(사는 곳)’, 즉 거주 중심의 주거 트렌드 전환을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는 증세의 경우에는 명분이 명확해야 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1주택이어도 거주하지 않는 경우에는 세부담이 늘어나고 50억 원 초과 주택은 거주해도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집값을 떨어뜨리거나 증세 목적은 아니라고 한다. 공정 과세와 조세 형평성, 합리화라는 명분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0.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33% 대비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양도차익이나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세율이 올라가는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저가주택보다 고가주택의 세부담이 높다. 거래세인 취득세와 양도세 부담까지 더하면 우리나라의 부동산 세금 부담은 OECD의 3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필자는 국민 부담이 늘어나는 증세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낮은 보유세의 실효세율이 문제라면 초고가가 아닌 지나치게 낮은 재산세 부담을 올리는 것이 진짜 정상화라고 본다. 그러나 정부는 집 가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세금을 올리는 것은 정치적으로 너무 부담스러우니 가장 소수이고 증세 효과가 큰 초고가 주택에 대해서만 부담을 올렸다. “명분 없는 비겁한 증세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 같다. 친구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왜? 어디다 쓰려고?”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일반 국민끼리 돈을 빌릴 때도 이유와 근거를 확인하는 게 정상이다. 하물며 국가가 비거주 1주택 국민의 주머니에서 돈을 더 가져가면서 납득이 잘 안 되는 ‘공정 과세와 합리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은 성의와 예의가 없어 보인다.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대상(Who)에게 왜(Why) 올리는지 증세의 명확한 목적과 그 세금을 어디다(Where)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바라는 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일까. 더 큰 문제는 서민 주거 안정이다. 백번 양보해서 명분은 그렇다 치고 적어도 조세정책은 부정의 효과보다 긍정의 효과가 더 많아야 한다. 비거주 1주택자와 초고가 주택의 부담을 늘려 정말 고질적인 서울 주택 문제가 해결되고 서민 주거가 안정되면 충분히 밀어붙일 만하다. 그러나 증세로 주택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세입자, 쫓겨나거나 임차료 올려주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한 기자가 이런 질문을 했다. “부정의 효과는 많이 들었으니 긍정의 효과 하나만 알려주세요.” 1차적으로 초고가 주택에 대한 세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강남 3구의 아파트 시장이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 보유한 고령자들 가운데 세금을 부담하기 어려운 분들은 2027년 유예기간 내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긍정의 효과는 여기까지다. 강남 3구에서 나오는 일부 급매물은 현금 능력이 있는 더 부잣집 자녀가 산다. 대출이 막힌 상태에서는 전문직도 못 산다. 그들만의 리그이자, 그림의 떡이다. 오히려 정부가 알려준 절세 구간인 30억 원 이하 아파트 시장의 집값은 더 올라가게 생겼다. 어차피 토지거래허가제로 실거주를 해야 하는 만큼 세부담이 줄어드는 30억 원 이하 집을 사서 거주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전략이 됐다. 이번 세제개편안의 최대 피해자인 무주택 세입자들은 비상사태다. 세금 몽둥이를 맞는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 집주인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팔거나 거주를 선택할 경우 그 집에 사는 세입자는 쫓겨 나가야 한다. 보유하거나 증여를 선택할 경우 그 집에 사는 세입자는 임차료를 올려줘야 한다. 세입자에게는 쫓겨나거나 임차료를 올려주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 결국 등 떠밀린 세입자들까지 집을 사자로 돌아서면서 20억 원 이하 아파트 시장은 신혼부부들과 절세를 위해 내려오는 매매 수요자들, 주거 안정을 위한 세입자까지 더해지면서 박 터지게 생겼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증세의 종은 울리는지 묻고 싶다. 대대적인 세제개편으로 집을 가진 사람도, 집이 없는 사람도 원점에서 부동산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다주택자들은 이미 답이 나왔다. 더 보유해서 설사 집값이 더 올라가더라도 세금 폭탄을 맞으면 결코 유리할 것이 없기에, 종부세 과세기준일인 2027년 6월 1일 이전에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이 똘똘한 아파트이고 현금 능력이 있다면 자녀에게 증여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차익 15억 이상 1주택자는 양도, 무주택자는 매입 고려해야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한 사람들은 상황별로 따져봐야 한다. 장기 보유한 고령자인데 양도차익이 15억 원 이상 된다면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가 아직 없는, 즉 장특공제가 유예되는 2027년에 양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2029년부터는 공제 한도가 10억 원으로 묶이기 때문에, 지금 매도해 공제 혜택을 온전히 받은 뒤 비슷한 아파트를 다시 사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거래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시도해 볼 만한 전략이다. 팔기가 어렵다면 가격 조건이 비슷한 이웃과 교환하는 방법도 있다. 양도차익이 10억 원 이하이고 비거주 1주택자라면 가급적 거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종부세 기본공제가 거주는 14억 원, 비거주는 9억 원으로 벌어지는 만큼, 비거주보다 거주가 확실히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무주택 세입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니다. 정작 세금을 내는 쪽은 집주인이지만, 그 청구서는 결국 세입자에게 넘어오고 있다. 절세 셈법을 이미 마친 비거주 1주택자들이 세입자들에게 계약 만기 전 실거주 통보를 하는 사례가 실제로 늘고 있고, 서울 전세 매물은 이미 연초 대비 10% 가까이 줄었다. 게다가 올 하반기(8~12월)에만 만료를 앞둔 전월세 물량이 5만 가구를 넘어, 부동산 관련 세금을 한 푼도 안 낸다고 마음 놓고 있다가는 최악의 전월세난에 밀려 전월세 난민이 될 수 있다. 전세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무주택 세입자라면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미리 빼달라고 해서 자금 상황에 맞춰 주택 매입을 선택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면적을 줄이든, 신축에서 구축으로 가든, 서울에서 경기나 인천으로 가든 주거 안정을 위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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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배당금만 수조원" 삼전 '30조 배당'에 생명·화재 목표가↑
다올투자증권 보고서 삼성전자 주주환원, 삼성생명·삼성화재 수조원대 배당금 전망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대규모 주주환원으로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가 수조원대 배당금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추가 주주환원 방식에 따라 특별배당뿐 아니라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지분 한도 초과분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왼쪽) 본사와 삼성화재 본사.(사진=각 사) 24일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배당수익 증가를 반영해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삼성화재 목표주가를 기존 82만원에서 8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상승 여력은 삼성생명 37.0%, 삼성화재 28.6%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올해 예상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다. 우선 3분기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재원의 주주환원 규모와 현금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구체적인 방식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한 삼성생명과 1.49%를 보유한 삼성화재도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경우 삼성생명이 2조5500억원, 삼성화재가 4500억원을 각각 수취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규 배당을 제외한 추가 특별배당만 놓고 보면 각각 2조3400억원, 4100억원 규모다. 실제 배당금 수령 시점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 배당수익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배당금 수취를 반영해 올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 삼성생명의 연간 이익 전망치는 기존 약 2조9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삼성화재는 2조5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높아졌다. 관건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삼성전자의 나머지 주주환원 재원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공시 내용을 토대로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을 약 182조~222조원으로 역산했다. 정규배당 등을 제외하고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잔여재원은 약 81조~101조원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지난 4월 자사주 소각분 5조3000억원과 3분기 추가 현금배당 예상액 27조6000억원을 제외하면 향후 활용 방안이 결정되지 않은 재원은 약 48조~68조원이다. 이 재원을 특별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받는 추가 배당 규모도 달라진다. 다올투자증권이 48조~68조원의 잔여재원을 모두 주주환원에 활용한다고 가정해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결과 특별배당 비중을 70%로 설정하면 삼성생명이 약 3조5000억원, 삼성화재가 6000억원의 특별배당을 추가로 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특별배당 비중이 50%라면 각각 2조5000억원과 4000억원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 비중이 커질 경우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금산법 한도 초과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추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고 현재 보유한 자사주만 소각하는 경우 특별배당 70%, 자사주 소각 30%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봤다. 이 경우 금산법상 10% 초과 지분을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 지분 처분이익은 삼성생명 1조4900억원, 삼성화재 260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실제 규모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방식과 향후 각사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남은 재원 활용과 관련해 “주주환원 배정 규모와 주주환원 정책별 비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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