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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대차 전동화 전략 변속…HEV·EREV로 수익성 잡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차(HEV)와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앞세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한다. 단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면서 수익성을 지키고 중장기적으로 자체 배터리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2030년 영업이익률을 9%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26일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대로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목표는 6%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60%까지 확대하고 2030년까지 10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익성 목표도 높였다. 현대차가 제시한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는 9% 이상이다.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했던 8∼9%보다 상향된 수치다. 다만 2024년 제시한 10%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기존 6.3∼7.3%를 유지했다. 현재 수준과 2030년 목표 사이의 간극은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메운다. 현대차는 HE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과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의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향후 8개월 동안 아반떼와 아이오닉3, 투싼, 싼타페 EREV 등 7종의 신차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특히 북미에서는 현재 25% 수준인 HEV 판매 비중을 2030년 50%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10종 이상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첫 EREV 모델을 선보인다. EREV는 배터리로 모터를 구동하지만 내연기관을 발전기로 활용해 주행거리를 늘린 차량이다. 순수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을 줄이면서 충전 불편과 주행거리 우려를 완화할 수 있어 전기차 캐즘을 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현대차 차량 플랫폼과 모델. /자료=현대차 제네시스에도 전동화 전략을 확대 적용한다. 올해 하반기 GV80 하이브리드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을 출시하고 내년 초에는 EREV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전 차종에 전동화 모델을 마련한다.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3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현재 연간 12만대 수준인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2030년 42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중국에는 올해 현지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V를 투입하고, 2027년 이후 B세그먼트와 C세그먼트 SUV를 추가한다. 판매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도 늘린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총 127만대 확충할 계획이다. 지역별 증설 규모는 미국 50만대, 인도 32만대, 한국 20만대, 신흥국 반조립제품(CKD) 생산 25만대다. 기존 계획보다 인도 생산능력이 7만대 추가됐다. 현대차는 판매량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현재 시장점유율이 낮은 차급에 투입하는 신차에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주력 차종의 판매만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진출하지 않았거나 경쟁력이 약했던 차급으로 제품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원가 구조에도 손을 댄다. 현대차는 제품 생애주기 전반의 원가 혁신으로 영업이익률을 1.5%포인트 개선하고, 재료비 절감과 현지화를 통해 각각 1%포인트와 0.5%포인트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원가 절감 효과를 합하면 약 3%포인트다. 배터리 내재화 역량도 강화한다. 자체 개발 중인 고성능 배터리셀은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와 비슷한 에너지 밀도를 유지하면서 셀 출력은 두 배로 높이고, 충전시간은 40%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가격 경쟁력을 높인 미드니켈 NCM 배터리도 개발한다. 동일 부피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약 30% 높이고 2023년 NCM 배터리 대비 원가는 30%가량 낮춘다는 구상이다.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재료비와 전기차 파워일렉트릭 시스템 재료비도 2030년까지 각각 20%, 30% 절감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제시한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행 과정의 불확실성을 지적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세 부담,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 대규모 증설에 따른 비용 부담을 넘어야 2030년 수익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중장기 판매와 수익성 목표를 위한 방향성과 실행 전략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거시경제와 산업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전략은 기존 발표에서 추가된 내용이 많지 않아 단기적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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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현송 “워시 이제 행동할때...호미 안되면 가래로라도 막아야”
신현송 한은 총재, 잭슨홀서 간담회 “워시 연설 9월 인상 시사한 것”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회의에 참석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데뷔 무대에서 ‘매파’ 본색을 드러냈지만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연준의 9월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신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잭슨홀 연례회의가 열린 잭슨레이크롯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워시 의장의 이번 발언은 7월 때와는 차이가 크다”며 “9월 회의 (금리인상)에 대해 상당히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의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 65개월간 목표치를 상회했다, 우리의 목표는 PCE 2%다. 우리는 할일이 있다. 수단은 정책금리다”라는 발언을 금리인상에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평소엔 반기지 않을 메시지인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안도했다”며 “워시 의장의 의도를 헤아려 신뢰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워시 의장 연설에 대해 단기 국채금리는 오르고 장기채 금리는 하락하다가 소폭 상승한 것이 증거라고 했다. 다만 그는 연준의 대응에 대해 “가급적 호미로 막아야 되는데 필요하면 가래로라도 막아야 한다”며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앞서 신 총재는 27일 한은이 기준금리 2연속 인상을 단행한뒤 “호미로 정책을 펴겠다”며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바 있다. 신 총재는 “미국은 물가가 3%를 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관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관세는 2차 파급이 없다면 일시적인 충격이기 때문에 당장 대응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러다가 그동안 밀렸던 물가상승 압력이 치고 올라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가 65개월간 목표치를 상회했으면 자체적인 (상승) 모멘텀이 붙은 것”이라며 “이제 행동에 옮겨야할 때”라고 금리인상을 강조했다. 워시 ‘조용한 연준’ 이론 제공한 신현송 “K점도표 1년 평가뒤 결정” 특히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의 지론인 ‘조용한 연준’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신 총재는 “(워시가) 나와 그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눴었고 실천에 옮긴 것”이라며 “시장에선 익숙치 않으니까 그동안 당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시 의장의 연설문 각주에는 참고문헌이 담겼는데 이중 신 총재가 2002년 발표한 ‘공공 정보의 사회적 가치’ 논문이 포함돼 있다.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은 시장에 익숙했던 포워드가이던스는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점도표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앙은행이 말을 많이 하면 투명하다고 흔히들 오해한다”며 “말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시장 정보 해석 능력이나 취합 기능이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워시 의장은 연설에서 ‘거울의 방’ 이론을 들어 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신 총재도 “거울의 방처럼 중앙은행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시장 가격이 이를 반영하고 다른 가격도 좌우하면서 시장 전체가 중앙은행의 소통에 사로잡혀 버린다”며 “자체적인 가격 발견 능력이 없어져버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도 미국식 점도표를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신 총재 취임 이후 재평가 작업을 진행중이다. 신 총재는 “K점도표에 대해선 그렇게 부정적이진 않다”면서도 “2월, 5월, 8월까지 3번 했는데 아직 이르고 1년 후에 평가를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안정에 “외환시장 중심 잡을것”...“4500억불 대미투자 환율에 부담안돼” 그는 “몇번 하니까 중앙은행에서 하는 마이크로 현상까지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려 한다”며 “바람직하지 않고 워시 의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령 점도표에서 누구 점인지 보물찾기 하는 현상이나 의결문 단어 하나하나를 뜯어서 해석하는 것들”이라며 “우리가 시장에 전달하고자 하는 큰 그림을 봐달라고 당부를 하는 것도 그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했지만 향후 추세에 대해선 여전히 엇갈린 전망이 많다. 신 총재는 “한국에선 외환위기 트라우마 때문인지 환율이 단순한 교역조건을 위한 가격이 아니고 전체 금융과 통화제도의 신뢰를 나타내는 상징”이라며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중심을 잡는 역할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5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가 원화값 재급락의 ‘트리거’가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의를 한 것이라 환율에 부담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총재는 “금리로 부동산 가격을 잡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한은의 금융안정 책무에서 물가 다음으로 중요한게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급증으로 금융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다. 그러면서 “금융취약성지수(FVI)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물가와 달리 호미로 못막으면 가래로도 못막는다”고 강조했다. 잭슨홀(미국)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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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현송 “워시, 시장의 갈증 해소…연준 신뢰 높였다”
잭슨홀 심포지엄 참석해 특파원단과 간담회 “워시, 2% 목표·정책금리·해야할 일 명확 제시” “7월 FOMC와 큰 차이”…9월회의 중요성 커져 2년물 급등·30년물 안정에 “시장 신뢰 보여줘”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해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이 느꼈던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이 연준의 2% 물가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금리의 역할, 추가 대응의 필요성을 명확히 연결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신 총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해 “그간 갈증을 느꼈던 것을 많이 해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시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연준의 목표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 2%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정책금리라는 논리를 명확하게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충분히 빠르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연준이 추가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7월 FOMC 기자회견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게 신 총재의 평가다. 그는 “7월 FOMC 이후에는 2% 목표가 확고한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추가로 수단은 정책금리고, 해야 할 일이 있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이를 7월 기자회견과의 큰 차이로 평가했다. “말 아낀 7월, 워시의 소통 철학 때문”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이 7월 FOMC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던 배경에는 중앙은행의 소통 방식에 대한 그의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면 시장 참가자들이 자체적으로 경제 정보를 해석하기보다 중앙은행의 말에만 의존하게 되고, 결국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이를 ‘거울의 방 문제(hall of mirrors problem)’에 빗대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메시지가 시장가격에 반영되고 중앙은행이 다시 그 시장가격을 정책 판단에 활용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시장과 중앙은행이 서로의 신호만 비추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시장 기능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계속 말만 하면 안 되고 항상 들어야 한다”며 “듣고 보고 관찰해야 제대로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이 시장이 익숙해진 포워드 가이던스와 거리를 두고 있으며 점도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잭슨홀 연설은 기자들의 질문에 즉석에서 답해야 하는 FOMC 기자회견과 달리 자신의 정책 철학과 판단 기준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신 총재는 잭슨홀 연설을 화가에게 주어진 ‘큰 캔버스’에 비유하며 워시 의장이 시장이 요구했던 요소들을 충분히 담았다고 평가했다. 2년물 급등·30년물 안정…“시장 신뢰 보여준 것” 신 총재는 이날 금융시장의 반응에도 주목했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메시지가 전해지면서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1.8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오른 4.348%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물 금리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신 총재는 “2년 금리는 많이 올랐고 장기금리는 많이 안 올랐다”며 이를 시장이 연준을 신뢰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실제로 워시 의장의 연설 직후 주가는 한때 상승하고 30년물 금리는 하락했다. 이후 시장이 9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평가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단기 국채금리는 크게 상승했다. 신 총재는 초기 시장 반응에 대해 “연준이 시장의 중심을 잡아주는구나, 그러면 우리가 신뢰가 생기고 중앙은행이 좀 주도권을 갖고 일을 하겠구나 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파적인 메시지를 시장이 처음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의 연설을 9월 금리인상을 확정적으로 예고한 것으로 해석하지는 않았다. 그는 시장이 연설을 소화하면서 “‘9월 회의가 중요해지겠구나’라고 다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에는 관세라는 일시적인 요인이 포함돼 있지만 그동안 누적된 다른 물가상승 압력이 다시 나타나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는 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며 “가급적이면 호미로 막아야 하는데 필요하면 가래로라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의 중앙은행 소통 철학에도 상당 부분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저는 케빈 워시의 의도를 충분히 헤아린다”며 “지금까지 시장에서 생겨온 관행이 일방적인 정보 전달 형태로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은 시장에 신호를 전달하는 동시에 시장의 정보를 듣고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송(왼쪽) 한국은행 총재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AFP,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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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답 대신 원칙”…워시가 잭슨홀서 그린 ‘새 연준’
2% 물가목표·정책금리 역할 명확히…“할일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 대신 데이터·시장 신호 중시 9월 인상 확률 57%로↑…고용·물가가 분수령 파월 소통방식서 전환…매 회의 불확실성 커질 듯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첫 잭슨홀 연설에서 자신이 이끌 ‘새 연준’의 윤곽을 드러냈다.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알려주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는 줄이는 대신 2% 물가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금리의 역할은 명확히 했다. 시장에 정답을 미리 알려주기보다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신호를 토대로 그때그때 정책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여부에 쏠렸지만 워시 의장이 던진 메시지는 그보다 장기적이다. 제롬 파월 전 의장 시절 익숙해진 연준의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중앙은행과 금융시장 간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구상을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포워드 가이던스, 수명 다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상적인 시기에 포워드 가이던스의 역할은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도입한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환영받을 수 있는 기간을 넘어섰다(overstayed its welcome)”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이 미래의 정책 결정을 지나치게 공유하면 시장과 기업, 가계를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금리에 대한 사실상의 약속이 정책 결정자 스스로 향후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여지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워시는 연준이 시장 참가자들의 ‘다음 거래’를 결정해주는 체제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경제 정보를 자체적으로 분석해 성장과 고용, 물가에 대한 전망을 형성하고, 연준은 그렇게 형성된 국채금리와 환율, 신용여건, 원자재 가격 등의 시장 신호를 정책 판단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의 신호가 시장가격을 결정하고 중앙은행이 다시 그 가격을 보면서 정책을 결정하는 이른바 ‘거울의 방(hall-of-mirrors)’ 문제도 경계했다. 워시는 “시장이 연준의 가이던스에 크게 의존하고 연준이 시장가격에 의존한다면 새로운 상황을 보지 못하고 정책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금리 경로 감췄지만 ‘반응함수’는 명확히 그렇다고 워시 의장이 통화정책의 방향까지 모호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연설에서는 지난 7월 FOMC 기자회견보다 물가에 대한 판단과 정책 반응함수(경제 상황에 따라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보여주는 원칙)를 훨씬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워시는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 2%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firm, fixed target)”라고 규정했다. 또 연준의 양대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된 정책수단은 단기 정책금리라고 명시했다. 현재 경제에 대한 판단에서도 물가에 무게를 실었다. 워시는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부합하는 반면 PCE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 최근 6개월 기준 연율 4.1%로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연준의 주된 초점은 물가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회의의 금리 결정을 예고하지는 않았다. 워시는 연설을 마치면서 “나는 오늘 하나의 결정이 아니라 원칙에 전념하고 있다(I stand here today committed to a discipline, not to a decision)”고 선을 그었다. 결국 ‘9월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식의 경로는 제시하지 않되 어떤 상황에서 연준이 움직일 것인지는 보다 명확하게 보여준 셈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 9월 인상 확률 35%→57%…데이터 중요성 더 커져 금융시장은 워시의 메시지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연설 이후 금리선물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날 35% 수준에서 57% 안팎으로 뛰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1.8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상승한 4.348%를 기록했다. 그러나 워시가 9월 인상을 사실상 예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7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이유에 대해 공급망과 투자 흐름, 지정학적 상황 등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미리 정해진 금리 경로보다는 그때그때 들어오는 정보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9월 FOMC까지 발표될 고용과 물가 지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부합하는 흐름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금리인상의 명분은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물가가 예상보다 뚜렷하게 진정된다면 동결 가능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워시가 연준의 가이던스를 줄일수록 개별 경제지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과거처럼 연준이 몇 달 앞의 금리 방향을 어느 정도 제시하지 않는다면 시장 참가자들은 새로 발표되는 데이터 하나하나를 통해 연준의 다음 결정을 다시 추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워시가 원하는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워시는 자신이 지향하는 연준을 “더 조용하지만 소통에는 더 목적의식이 있는 연준(a quieter Fed, more purposeful in its communications)”이라고 표현했다. 연준이 말을 많이 하는 것으로 신뢰를 얻는 게 아니라 물가안정이라는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잭슨홀 연설은 워시가 특정 금리 경로보다 정책 원칙을 앞세우겠다는 선언에 가깝다고 해석된다. 시장이 앞으로 읽어야 할 것은 연준 의장의 다음 금리 힌트가 아니라 물가와 고용, 금융시장 신호가 워시의 정책 판단을 어느 방향으로 이끄느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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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상반기 법인세 11.2조…연간으로는 100조도 가능성 있어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액이 총 11조원을 넘어 반기 기준 역대 2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한 것으로, 최근 실적 급상승세를 고려하면 올해 연간으로는 기존 최고 기록인 15조원대 경신은 물론, 100조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반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액은 각각 3조9천876억원, 7조2천207억원, 합계 11조2천083억원에 달했습니다. 합산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1천906억원에 비해 7조177억원, 167% 급증한 것으로, 2019년 상반기 12조6천614억원에 이어 역대 반기 2번째 규모입니다.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별 납부액은 전년 동기 1조1천187억원, 3조719억원에 비해 256%, 135% 증가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상반기 4조5천264억원을 넘어 자사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법인세 납부 기록도 세웠습니다. 양사 합산 역대 최대 기록인 2019년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은 앞서 반도체 초호황을 맞은 2018년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반적으로 12월 결산 법인은 매년 3월 전년 법인세를 확정 신고·납부하고, 8월 그해 법인세를 중간 예납하는 등 매년 2차례에 걸쳐 법인세를 납부합니다. 실제로 2018년 서버 및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삼성전자 연간 영업익이 역대 최대인 58조9천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해 SK하이닉스 영업익도 20조8천억원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효과가 본격화한 2024년 이전 최고치였습니다. 실적 인식 시차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액은 올해 상반기보다 앞으로 본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천600여개 법인(중소기업 제외)의 경우 8월 중간 예납하는 법인세는 당해 상반기 실적을 가결산해 산정합니다. 이 기준을 따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영업익은 각각 146조7천억원, 98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1조4천억원, 16조7천억원보다 무려 6~13배가량 늘었습니다. 나아가 최근 1개월 기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385조원, SK하이닉스는 266조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영업익이 각각 43조5천억원, 47조2천억원이었던 데 비해 6~9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납부하는 중간 예납분은 물론 내년 3월 납부하는 올해분 법인세까지 역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법인세 납부 합산 최고 기록은 2019년의 15조6천387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만 합산이 11조2천억원을 넘어섰고 하반기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법인세 납부 기준이 되는 개별 기준 올해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500조~600조원에 달한다고 가정하고 법인세 실효세율로 20%를 적용할 경우 연간 납부액이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옵니다. 법인세 최종 납부액은 연구개발과 국내투자 등에 대한 세액 공제, 중간 예납 계산 방식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인 만큼 실제 납부액은 세부 산정 방식과 공제 혜택 등에 따라 달라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비를 크게 늘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8월 중간 예납이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하반기 비중이 더 큰 올해 영업익 전망치에 비해 납부액이 더 적어질 수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성장이 수출과 투자, 고용을 넘어 세수 확대에까지 국가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업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례없는 법인세 납부가 이어지면서 재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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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단독] '철새 이동 관문' 홍도에 고양이 최소 105마리… 기초 실태 파악은 미흡
중성화 47마리…동물단체 "실제로는 더 많을 것" 전문가들 "쥐·쓰레기 등 위협요인 종합 조사해야" 이달 초 홍도 항구 주변에서 휴식 중인 고양이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올해 6월 국내 대표적인 철새 중간 기착지 중 하나인 전남 신안군 홍도 에서 고양이가 새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고양이 관리 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이 올해 4~6월 진행한 조사에서 확인된 고양이 수는 최소 105마리 지만 현장을 아는 동물단체 들은 " 실제로는 더 많을 것 "이라고 주장한다. 정확한 개체 수와 활동 범위 등은 아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포획이나 중성화(TNR) 등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고양이뿐 아니라 집쥐, 유리창 충돌 등 철새에 미치는 전반적 요인에 대해 객관적인 조사 부터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은 21일 생태·동물보호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홍도 천연보호구역 고양이 관리실태 점검' 회의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기경석 상지대 조경산림학과 교수, 김지석 한백생태연구소장, 김포도 매거진탁 편집장, 송정은 광주시 수의사회 회장(광주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 정윤영 작가,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 최윤호 백두대간숲연구소장 (가나다순)이 참석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05~2007년 홍도·흑산도 일대를 조사한 결과 국내 조류 452종 중 74.6%인 337종이 이곳을 거쳐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적 가치가 높은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 으로 지정돼 있으며, 면적의 약 95%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에 포함돼 있다. 나머지 약 5%는 주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 지역인 '취락지구'로, 공원구역에서 제외돼 있다. 이 때문에 홍도의 관리 주체는 천연보호구역을 관리하는 국가유산청 과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공단, 신안군 등 여러 기관에 걸쳐 있다. 고양이들이 마을 지역과 공원 경계지 등에서 철새를 사냥한다 는 데에는 이날 참석자들도 이견이 없었다. 다만 이들은 고양이의 개체 수와 행동권, 급여 실태, 조류 피해 규모 등에 대한 기초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고양이가 철새를 포획한다는 사실만으로 고양이에 대한 관리방안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105마리는 최소 확인 수치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홍도 면적의 약 95%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 있지만 주민들이 모여 사는 ‘취락지구’는 공원구역에서 제외돼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한국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홍도 고양이 개체 수에 대한 조사는 공단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조류연구센터를 통해 진행해 최소 105마리를 확인 한 게 전부다. 홍도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임에도 국가유산청 은 홍도에 관한 민원이나 지자체의 요구가 없었다는 점을 들며 조류 피해와 관련해 별도로 진행되는 조사나 조치는 없다 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의 질의에도 "홍도 고양이의 조류 피해와 관련해 국가유산청이 생산·접수한 문서는 없다"고 답했다. 공단은 105마리 가운데 중성화수술(TNR)을 한 개체는 47마리 로 확인했다. 그러나 개체 수는 공단이 조사 과정에서 파악한 수일 뿐, 정확한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 . 공단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2023년과 2024년 홍도에서 44마리의 TNR을 시행하는 등 다년간 섬 고양이 구조 활동을 해온 심인섭 대표와 송정은 회장 은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거나 야간에만 활동하는 개체, 취락지구에서 벗어나 생활하는 개체가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홍도에서 관찰된 텃새인 동박새.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기경석 교수 는 "고양이가 보호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클 수 있지만 현재 우리가 홍도 고양이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며 "고양이의 개체 수와 활동 범위, 철새의 이동시기와 고양이의 포식시기 등부터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한 개체 식별과 위치추적장치(GPS)를 이용한 행동권 조사, 분변 분석을 통한 먹이원 파악 등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새로운 조사에 앞서 공단과 연구기관, 동물단체 등에 흩어진 기존 자료부터 한데 모아야 한다 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석 소장 은 "과거 조사에서는 시기별로 조류 피해의 주요 원인이 다르게 나타났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자료를 정리하고 연결해 향후 조사와 대책의 기본자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체 수 관리와 보호지역 전체의 위협 평가해야 홍도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 정확한 개체 수와 행동권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심 대표와 송 회장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TNR이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송 회장은 "열린 공간에서는 TNR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제한된 공간에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시행에 앞서 개체 수를 조사하고 주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재개발지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활동에 참여했던 김포도 편집장 은 "둔촌동에서 수년에 걸쳐 확인된 고양이의 90% 이상을 중성화한 사례가 있다"며 "새로 유입되는 개체 등으로 개체군이 계속 달라지는 만큼 목표 비율을 한 번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조사·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TNR 시행 시점 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 대표와 송 회장은 과거 홍도에서 포획한 고양이 가운데 약 30%가 임신 또는 수유 중이어서 수술하지 못하고 다시 방사했다고 설명했다. 봄과 가을에는 이미 임신과 출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이전에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겨울에는 관광객이 줄고 주민 상당수가 목포로 나가면서 고양이들의 먹이가 부족해지고, 이 시기를 견딘 고양이들이 봄철 철새 이동 시기에 사냥에 나서면서 충돌이 커질 가능성 도 제기됐다. 홍도 내 고양이가 사냥한 것으로 보이는 새 사체.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더불어 참석자들은 고양이에만 집중하지 말고 개방된 쓰레기 집하장과 음식물 쓰레기, 항구와 선박을 통해 유입되는 쥐, 건물 유리창 충돌 등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위협요인을 함께 조사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윤호 소장 은 "고양이는 홍도에서 중요한 위협요인일 수 있지만 위협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고양이뿐 아니라 보호지역에 영향을 주는 모든 위험요인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고양이 유입에 대한 대책부터 논의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라도가 남긴 과제, 단편적 대응의 한계 홍도에서는 고양이와 쥐 못지않게 유리창 충돌로 새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참석자들은 홍도보다 먼저 고양이 갈등을 겪은 마라도의 경험도 참고할 필요 가 있다고 봤다. 2023년 국가유산청은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를 이유로 마라도에 사는 고양이 45마리를 섬 밖으로 반출했고 집쥐 방제 사업 도 진행했다. 그러나 반출 결정 당시 국가유산청이 고양이가 뿔쇠오리에 미치는 영향이나 뿔쇠오리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별도 연구는 없었다. 이후 대책 역시 고양이 반출과 쥐 포획에 집중됐고, 참석자들은 쥐의 먹이원과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생활쓰레기 등 환경적 요인에 대한 대책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 고 지적했다. 이들은 마을 지역과 보호구역이 맞물린 복합적인 환경을 갖춘 홍도에서 같은 한계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새 대 고양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봤다. 정인철 사무국장 은 "애초에 이 문제를 고양이와 뿔쇠오리만의 문제로 보고 해결하려고 한 방식이 너무 단편적인 접근이었다"며 "생활쓰레기와 해양쓰레기 등 집쥐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홍도는 마라도보다 주민과 관광객이 많아 배출되는 쓰레기도 많은 만큼, 고양이를 계획 없이 대거 반출할 경우 집쥐가 늘어날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발성 아닌 중장기적 이행방안 필요 21일 생태·동물보호 전문가 등이 '홍도 천연보호구역 고양이 관리실태 점검’ 회의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고은경 기자 참석자들은 TNR 등 단발성 대응에 그치지 않고 홍도를 공동 답사해 고양이와 철새의 충돌 지점, 고양이를 돌보는 주민들과 먹이 공급 실태, 쓰레기로 인한 영향 등을 확인 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정부에 공식 조사와 연구과제를 제안하고 협의체 상설화와 관리지침 마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정 국장은 "국가 보호지역인 만큼 법과 원칙이 출발점이지만, 고양이와 공존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선택도 놓칠 수 없다"며 "야생화된 고양이 관리부터 정확한 로드맵 위에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나아가 홍도를 비롯한 섬에 사는 고양이 문제를 앞으로도 '새 대 고양이' 구도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윤영 작가 는 "새 편과 고양이 편으로 나눠 갈등하는 방식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이 문제는 새와 고양이의 싸움이 아니라 새와 인간 활동의 문제"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레터] 고은경의 애니로그 우리 주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비인간동물 이야기를 쉽고 정확하게 전해드립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ani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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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내슈빌 공항 이름 ‘돌리 파튼 공항’으로 바뀌나… 별세 후 청원 15만명 돌파
뉴올리언스 ‘루이 암스트롱 공항’ 전례도 과학·보건의료계도 이례적 추모 행렬 지난 26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돌리 파튼의 녹음실 앞에 팬들이 놓고 간 꽃과 추모 메시지가 놓여 있다. ‘파튼을 대통령으로’ '아이 윌 얼웨이즈 러브 유' 등의 메시지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컨트리 음악의 대모’ 돌리 파튼이 지난 25일 80세로 별세한 뒤 그의 고향 테네시주 내슈빌 국제공항에 파튼의 이름을 붙이자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치권과 문화예술계에 이어 과학계와 보건계에서도 파튼이 평생 이어온 사회공헌을 재조명하며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빌 리 테네시주지사는 28일 내슈빌 국제공항 측과 함께 공항 명칭에 파튼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리 주지사는 “파튼의 특별한 삶은 우리 주의 역사에 영원히 새겨져 있다”며 “테네시가 세계인을 맞이하는 이곳에 우리 주가 가장 사랑하는 딸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리 주지사는 이번 주 파튼 측과도 관련 논의를 했으며, 파튼 측도 추가 논의에 열려 있다는 뜻을 전했다. 개명이 성사되면 내슈빌 국제공항은 미국의 이용객 상위 50개 공항 가운데 여성의 이름을 딴 첫 공항이 된다. 개명안은 다음 달 17일 내슈빌공항공단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 28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국제공항의 모습. /AP 연합뉴스 28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내슈빌 국제공항을 ‘돌리 파튼 국제공항’으로 바꾸자는 온라인 청원에는 이날까지 15만5000명 넘게 서명했다. 지난해 1월 시작된 이 청원에는 파튼이 숨지기 전까지 약 5만3000명이 참여했지만,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서명이 급증해 하루 만인 지난 26일 10만명을 넘어섰다. 동료 가수 셰릴 크로(64)도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한편 내슈빌공항공단의 현행 명명 규정은 사망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인물의 이름을 공항 시설에 붙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공항공단은 다음 달 회의에서 파튼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과 함께 현행 규정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돌리 파튼의 별에 팬들이 놓고 간 꽃과 사진, 추모 메시지가 쌓여 있다. 파튼의 별세 이후 고향 테네시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추모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까지 미 전역과 해외 공관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권고했다. /AP 연합뉴스 파튼은 테네시주에서 태어나 내슈빌을 무대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지난해에는 이 공항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주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도시를 대표하는 음악가의 이름을 공항에 붙인 전례도 있다. 뉴올리언스는 2001년 이 도시 출신의 세계적인 재즈 음악가 루이 암스트롱(1901~1971)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제공항 이름을 ‘루이 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국제공항’으로 바꿨다. 1946년 애팔래치아 산골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파튼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잊지 않고 오랫동안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강했던 1994년에는 에이즈 퇴치 기금 마련 앨범에 자신의 노래를 기부했고, 테네시주의 병원과 소아 감염병 연구에도 거액을 지원했다. 1995년에는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책을 보내는 ‘상상의 도서관’을 시작해 지금까지 3억권이 넘는 책을 전달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파튼이 “연민과 연대라는 지속적인 유산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지난 2021년 10월 24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유방암 퇴치 자선 콘서트에서 공연하는 돌리 파튼의 모습. /AFP 연합뉴스 과학계와 보건의료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파튼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파튼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밴더빌트대 의료센터에 백신 연구비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 돈은 당시 개발 단계였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연구에 투입돼 모더나 백신 개발에도 기여했다. 파튼은 이후 직접 백신을 맞으면서 자신의 히트곡 ‘졸린(Jolene)’을 “백신, 백신, 백신, 백신, 제발 망설이지 말아 주세요”라고 개사해 부르며 접종을 독려하기도 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최소 37편의 학술논문에서 파튼의 연구기금이 언급됐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파튼을 “뛰어난 예술가이자 친절의 진정한 옹호자, 과학과 공중보건의 대사”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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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쟁 6개월…이란 비핵화 없고, 호르무즈만 경색
[앵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반년을 넘겼습니다. 개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종전을 장담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평행선 협상이 이어지며 끝없는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핵 개발 저지를 명분으로 이란 침공을 단행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개전 초기 단기간에 끝낼 전쟁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시간 지난 3월)> "우리는 악을 제거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잠시 단기 원정을 떠났을 뿐입니다. 여러분도 이것이 단기 원정이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4~6주면 끝날 것이라던 전쟁은 6개월이 지나도록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에 맞설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이전처럼 해협을 개방 상태로 되돌려야 하는 난제만 만들었습니다. 지난 6월 MOU 체결로 출구를 모색하는 듯 했던 양측은 농축 우라늄과 해협 통행권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무력 공방이 재개됐습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확전이 부담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압박 극대화로 방향을 틀며 이란 고사 작전에 나섰지만, 단기적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장기화된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차질과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스테판 뒤자리크 / 유엔사무총장 대변인(현지시간 27일)> "충돌이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갔을지라도, 중동 지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지속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 대화 재개를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종전 MOU 조건으로도 돌아가길 거부하고 있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미군의 무기 재고가 급속히 줄고 핵심 전력이 중동으로 차출되면서 미국의 방어 공약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이어집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윤해남]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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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 재무장관 "미 국채 금리 상승 막으려 엔화 매수 개입"
올해 233조 규모의 일본 환율 개입에도…'엔저' 추세 지속 "일본은 미 국채 주요 보유국…강제 청산 시 미국 차입 비용 높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 사진=AP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시장의 불안이 미국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미국의 엔화 매수 개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현지 시간 2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보낸 지난 27일 자 서한에서 "일본은 미 국채의 주요 보유국"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워런 의원은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 재무부의 환율안정기금(ESF)을 활용한 근거와 위험 등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ESF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미 재무부가 운용하는 기금으로, 외화 매매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시장이 무질서해지면 강제적인 포지션 청산이 촉발될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미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엔화 부양에 나선 궁극적인 의도가 결국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막는 데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지난 7월 말, 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했습니다. 미국이 엔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다만 미국이 당시 개입에 투입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개입 방식과 관련해서는 "환율안정기금(ESF)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외화 자산을 엔화로 교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일본에 자금을 빌려준 것이 아니라 ESF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외화 자산을 엔화로 바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 신용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은 미 재무부에 아무것도 빚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존재하지 않는 부채를 일본이 상환하지 못할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재무부가 관련 법률을 준수했다며 ESF 관련 법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재무장관이 외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엔화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엔화 매수, 달러화 매도를 통한 환율 개입을 실시한 규모가 총 15조 3,993억 엔(약 132조 4,800억 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엔화 매수 규모는 일본 재정 당국이 지난 4∼5월 환율 개입 당시 사들인 11조 7천억 엔(약 100조 6,500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일본 당국이 실시한 환율 개입은 27조 1,342억 엔(약 233조 4,300억 원)에 달해, 현시점에서 이미 2024년에 실시한 엔화 매수 개입 총액인 15조 엔(약 129조 4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이 엔화를 매수하고 일본 자체로도 역대급 환율 안정화에 나섰지만, 엔화 환율은 개입 이전 수준으로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개입 이전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환율은 개입 직후 155엔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지 시간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60.20엔으로 오르며 개입 이후 처음으로 다시 160엔대에 올라섰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일 공조 개입 이후에도 엔저가 엔고로 변하는 추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환율 개입이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는 시장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며 미일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엔저를 가속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시간 3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회담하는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엔화 불안정 상황에 어떤 추가 메시지를 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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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젤렌스키 라이벌’ 35세 청년, 이탈리아 국방 혁신 돕기로 [이 사람@World]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 국방부 장관 “국방 혁신 도와달라” 이탈리아 요청 수락 국민 지지 힘입어 젤렌스키 ‘대항마’ 부상 대선 실시 땐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 거론 우크라이나의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급부상한 미하일로 페도로우(35) 전 국방부 장관이 유럽의 군사 강국 이탈리아의 국방 혁신 자문을 맡게 되었다. 마케팅 전문가 출신인 페도로우는 국방장관 시절 장거리 드론(무인기) 전술을 도입해 러시아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는 등 전쟁의 판도를 바꾼 혁신가로 불린다. 올해 35세 젊은이인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로마에서 페도로우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후 크로세토는 “페도로우 전 장관이 이탈리아의 국방 혁신 고문을 맡아 나를 지원해 달라는 제안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드론, 무인 전투 시스템, 그리고 방공에 관해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세토는 “급격한 기술 변화에 대응해 이탈리아의 국방은 더욱 빠르고 유연해져야 한다”며 “페도로우 전 장관은 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그를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략 후 벌써 4년 6개월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전투 노하우를 배워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페도로우는 올해 1월 국방부를 맡은 뒤 장거리 드론 전술을 도입했다. 이는 러시아의 석유 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와 물류 거점을 드론으로 타격함으로써 전쟁 수행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페도로우의 전술은 성공을 거둬 러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유국이면서도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지경이 되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국민은 페도로우를 ‘드론 영웅’이라고 부르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페도로우는 작전 주도권을 놓고 군 지휘부와 극심한 알력을 겪은 끝에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7월 국방장관에서 해임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에게 국방 혁신 담당 부총리로의 승진을 제안했으나, 페도로우는 “전쟁 수행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자리”라며 거절했다.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크로세토는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 국방 혁신 자문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제안했고, 페도로우는 “이탈리아의 현대 전쟁 기술 도입을 지원하겠다”며 이를 수락했다. SNS 캡처 이후 페도로우는 반(反)젤렌스키 노선으로 돌아서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 “내가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뒤 우크라이나가 다시 패배의 길을 걷고 있다”며 젤렌스키를 성토한 데 이어 최근에는 2년 넘게 미뤄지고 있는 대통령 선거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2024년 5월 5년의 대통령 임기가 만료했으나 러시아와의 전쟁을 이유로 대선이 지연되며 벌써 2년 이상 임기가 연장된 상태다. 페도로우가 “장기화된 전쟁 속에서도 민주적 절차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자 젤렌스키는 “전쟁 상황에서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킬 쓰나미가 된다”고 응수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페도로우가 높은 국민적 지지율에 힘입어 젤렌스키의 라이벌로 떠오른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이탈리아 국방장관의 고문직을 받아들인 페도로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탈리아가 현대 전쟁 기술을 도입하고, 방위 부문을 강화하며, 새로운 글로벌 안보 도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그는 “이탈리아에 대한 자문 역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방어 강화’라는 나의 핵심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나 국민이 자신을 필요로 하면 언제든 복귀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페도로우의 대선 출마 또한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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