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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리틀 포레스트’(2018) 조급함을 벗어난 삶의 안온한 성장
[황승경의 Into The Arte] 방향 잃은 청춘의 회복 그린 영화 ● 일본 만화 원작, 일본에선 두 편의 영화로 개봉 ● 음식과 일상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일본판 ● 한국선 경쟁사회에 지친 청년의 회복 담아내 리메이크 ● 조용히 침몰하던 삶 떠나 고향에서 숨 고르는 주인공 ● 천천히 변하는 자연처럼, 소모된 삶은 시나브로 회복해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포스터. 플레스엠 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캡처 씨앗은 오랜 시간 흙 속에 머물고, 보이지 않는 뿌리는 묵묵히 제 몫의 시간을 견딘 뒤에야 줄기와 잎을 밀어 올린다. 여름의 풍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기다림과 견딤이 만들어낸 조용한 결실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성장을 위한 기다림을 담은 영화다. 사계절을 배경으로 논과 밭, 장독대와 텃밭, 그리고 갓 수확한 재료로 차려낸 음식이 등장한다. 얼핏 보면 자연과 음식을 담은 힐링 영화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가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은 그 풍경 너머에 한 사람의 삶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리틀 포레스트’는 지친 한 청춘이 세상의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만의 계절과 리듬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혜원(김태리·왼쪽)이 초등학교 동창인 은숙(진기주), 재하(류준열)와 대화하는 장면. 네이버 영화 일본의 작은 숲에서 태어난 이야기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원작은 일본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다. 2002년부터 연재한 이 만화는 도시에서의 삶을 지나 고향 마을로 돌아온 젊은 여성이 자연의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코모리’는 일본어로 ‘작은 숲’을 뜻한다. 이름처럼 이 작품은 도시 문명에 대한 직접적 비판이나 귀농의 낭만을 앞세우기보다, 자연의 리듬 속에서 이어지는 일상을 차분하게 담는다.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2014년과 2015년에는 모리 준이치 감독에 의해 두 편의 영화(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편)로 제작됐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는 일반적인 성장영화나 드라마와는 결이 다르다. 큰 갈등도, 극적 사건도 거의 없다. 주인공 이치코(하시모토 아이)는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 뒤 밭을 일구고 음식을 만들며 살아간다. 영화는 감자를 심고, 토마토를 수확하고, 갓 거둔 재료로 한 끼를 차리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영화를 보고 나면 줄거리보다 풍경이 오래 남는다. 여름 햇살 아래 익어가는 토마토, 가을 들판의 색채, 겨울 눈밭의 고요함, 봄의 새싹이 영화 전체를 감싼다. 그 풍경 속에서 계절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된다. 인간은 자연을 이용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 일부로 살아가며, 음식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보여주는 가장 일상적인 언어가 된다. 이런 점에서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는 영화 ‘카모메 식당’(오기가미 나오코 연출, 2006년 개봉)이나 ‘앙: 단팥 인생 이야기’(가와세 나오미 연출, 2015년 개봉)처럼 음식과 일상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일본 영화의 감수성과도 맞닿아 있다. 만화 ‘리틀 포레스트’ 단행본 표지. 이가라시 다이스케 X 캡처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판의 삶의 성찰을 한국 청춘의 피로와 회복이라는 이야기로 다시 옮겨온다. 일본 영화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하는 일은 흔하지만 ‘리틀 포레스트’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원작의 줄거리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삶의 질문을 한국 사회의 현실 속에서 다시 풀어냈기 때문이다. 한국판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은 원작이 지닌 자연의 리듬과 음식의 정서에 공감하면서도, 그것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았다. 일본의 농촌과 한국의 농촌이 다르고, 일본 청년과 한국 청년이 마주한 삶의 조건 역시 달랐기 때문이다. 2010년대 후반의 한국 사회는 청년의 불안이 뚜렷하게 드러나던 시기였다. 취업난과 주거 문제,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미래는 많은 청년을 지치게 만들었다. ‘N포세대’와 ‘헬조선’이라는 말이 널리 쓰인 것도 바로 그 무렵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더 나은 삶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은 무너졌고, 청년은 성공보다 생존을 먼저 고민해야 했다. 잃어버린 시간 되찾는 매개, 음식 임 감독은 바로 이 시대적 공기를 영화 안으로 가져왔다. 일본판의 주인공 이치코가 자연 속 삶을 선택한 인물에 가깝다면, 한국판의 주인공 혜원(김태리)은 경쟁사회에 지친 청년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임용고시 준비에 실패했고, 서울에서의 삶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온다. 영화가 시작될 때 혜원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이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 작은 차이가 영화의 결을 크게 바꾼다. 임 감독은 꾸준히 사람의 얼굴을 바라봐 온 감독이다. 그의 영화에는 거창한 영웅보다 현실 속에서 고민하고 흔들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더 자주 등장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승패보다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삶의 무게를 보여주었고, ‘제보자’(2014)에서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진실을 지키려는 개인의 선택을 그려냈다.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흔들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점에서 ‘리틀 포레스트’는 임 감독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겨울, 봄’ 편(왼쪽)과 ‘리틀 포레스트 가을, 여름’ 편의 포스터. 영화사 진진 X 캡처 임 감독이 원작에서 발견한 것도 단순한 귀농의 낭만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은 아니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자연 속에서 이어지는 한 사람의 일상, 그리고 그 일상을 통해 스스로를 회복해 가는 과정이었다.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원작이 지닌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 한국 청춘의 피로와 불안을 겹쳐놓았다. 한국판과 일본판은 주인공을 비추는 시선에서 극명하게 차이를 드러낸다. 일본판의 이치코가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인물이라면, 한국판의 혜원은 삶의 방향을 잃은 뒤 다시 자신을 회복해 가는 인물이다. 관객은 혜원이 밭을 일구는 모습보다 먼저 지친 얼굴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손길보다 먼저 흔들리는 마음을 만난다. 이 차이 때문에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단순한 리메이크에 머물지 않는다. 같은 원작에서 출발했지만, 한국 사회가 안고 있던 청춘의 질문을 새롭게 품은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리틀 포레스트’를 이야기할 때 음식을 빼놓을 수는 없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줄거리보다 영화 속 음식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영화의 상당 부분은 재료를 수확하고,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이다. 음식은 단순히 관객의 식욕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임 감독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시간을 통해 혜원의 내면을 보여준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혜원(김태리)이 식사하는 장면. 뉴시스 영화 속 음식은 혜원의 어머니에 관한 기억과 연결돼 있다. 혜원의 어머니는 어느 날 집을 떠났고, 혜원은 그 부재를 오래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 어머니가 떠난 자리에도 음식의 기억은 남아 있다. 밭에 심어놓은 작물, 장독대에 담긴 장, 어린 시절 함께 먹었던 음식들은 혜원의 삶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혜원이 음식을 만드는 일은 단순히 한 끼를 준비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시간을 다시 꺼내어 보는 일이자, 어머니를 원망하던 마음에서 조금씩 이해의 자리로 옮겨가는 과정이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저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의 맛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순간을 묘사했다. 맛과 냄새는 때로 사진이나 말보다 더 강하게 과거를 불러온다. ‘리틀 포레스트’의 음식도 감각의 기억을 품고 있다. 혜원은 음식을 만들며 어머니를 다시 떠올리고, 그 기억을 되새기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조금씩 알아간다. 음식은 이 영화에서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잃어버린 시간을 현재로 불러오는 장치가 된다. 청춘의 얼굴을 한 혜원 혜원은 거대한 비극을 겪은 인물이 아니다. 시험에 떨어지고, 연애가 시들해지고, 아르바이트로 하루를 버티며, 내일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을 뿐이다. 그러나 바로 그 평범함이 청년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것은 한순간에 무너지는 절망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침잠하는 모습에 가깝다. 영화는 혜원을 실패한 청춘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대신 끊임없이 성과를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한 사람이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를 조망한다. 영화 속 혜원의 귀향은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더는 자신을 소모하지 않기 위한 숨 고르기로 읽힌다. 관객들은 혜원이 고향집 부엌에서 밥을 짓고, 밭에서 재료를 거두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오래 잊고 있던 자기 자신과 다시 마주하는 시간을 함께 경험한다. 혜원 곁에는 초등학교 동창인 재하(류준열)와 은숙(진기주)이 있고, 세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견디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도시를 떠났고, 누군가는 고향에 남았으며, 누군가는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어느 한 선택을 정답으로 제시하지 않고, 저마다의 속도로 삶을 버텨내며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영화는 혜원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초상을 그린다. ‘리틀 포레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조급하지 않다는 데 있다. 혜원에게 정답을 강요하지도, 관객에게도 교훈을 애써 전달하지도 않는다. 영화의 결말에서 혜원이 갑자기 성공하는 일도 없다. 시험에 합격하지도 않고,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지도 않는다. 그러나 관객은 분명히 느낀다. 처음의 혜원과 마지막의 혜원은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미래에 대한 답을 모두 얻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하던 자리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돼간다. 여름의 들판이 하루아침에 푸르게 변하지 않듯, 사람의 성장 또한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이뤄진다. 경쟁 속 소모된 삶도 마찬가지다. 천천히 변한 자연처럼 조용하고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시나브로 마모된 부분이 회복돼 간다. 황승경 ● 1976년 서울 출생 ● 이탈리아 레피체국립음악원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성균관대 공연예술학 박사 ● 前 이탈리아 노베 방송국 리포터, 월간 ‘영카페’ 편집장 ● 저서 : ‘3S 보컬트레이닝’ ‘무한한 상상과 놀이의 변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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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큰 아이아스’에서 유래 네덜란드 AFC아약스 별명이 ‘신의 아들들’인 까닭
[브랜드가 된 신화] 트로이전쟁 영웅, 제우스의 손자 ● 트로이전쟁 영웅 아이아스는 동명이인 ● 오만함에 신의 분노 사 목숨 잃은 작은 아이아스 ● 트로이 명장 헥토르와 맞붙었던 맹장 큰 아이아스 ● 오디세우스와의 경합에서 패배하자 목숨 끊어 ● 그리스, 에스토니아에도 축구 구단 아이아스 존재 네덜란드 프로축구팀 AFC아약스의 유니폼.AFC아약스 페이스북 캡처 한국 프로축구 1부 명칭은 ‘K리그1’이다. 간단하게 ‘K리그’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 명칭은 무엇일까. 바로 발음부터 아주 생소한 ‘에레디비시’다. 에레디비시는 네덜란드어로 ‘명예의 팀’이라는 뜻이다. 총 18개의 프로축구팀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가운데 그리스 신화의 영웅 이름에서 따온 팀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헤라클레스 알멜로’이고, 다른 하나는 ‘AFC아약스’다. 헤라클레스는 삼척동자도 알 만한 너무 유명한 영웅이라 설명이 더는 필요 없겠지만, ‘아약스’가 누군지는 곧잘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아약스는 바로 트로이전쟁 당시 그리스 연합군 소속의 장수였던 ‘아이아스’의 네덜란드식 이름이다. 오만한 성정 탓에 신들의 분노 산 작은 아이아스 트로이전쟁에 참전한 그리스 연합군에는 아이아스가 두 명 있었다. 하나는 살라미스의 왕 텔라몬의 아들이었던 ‘큰 아이아스’이고, 다른 하나는 로크리스의 왕 오일레우스의 아들이었던 ‘작은 아이아스’다. 텔라몬의 아들이 더 키가 커 큰 아이아스가 됐다. 작은 아이아스는 트로이전쟁이 발발하자 로크리스에서 전함 40척을 이끌고 그리스 연합군에 합류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따르면 그는 창던지기의 명수였으며, 특히 그리스군 전체에서 ‘준족’이라는 별명을 지닌 아킬레우스 다음으로 달리기에 능했다. 아킬레우스의 부관이자 가장 소중한 친구인 파트로클로스의 장례식에서 개최된 달리기 경기에 참가해 지략가 오디세우스와 필로스의 왕자 안틸로코스를 제치고 우승을 목전에 둔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에게 호의적이었던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막판에 그를 넘어뜨리는 바람에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이후 작은 아이아스는 아테나에게 반감을 품었다. 트로이가 함락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가 자신을 피해 아테나 신전으로 달아나자 따라 들어가 아테나 신상을 붙들고 있는 그녀를 끌어내려 겁탈했다. 신전을 모독했다고 생각한 아테나는 징벌에 나섰다. 아버지이자 신들의 왕 제우스에게 간청해 그리스로 귀환하던 작은 아이아스의 전함을 난파시켰다. 작은 아이아스는 맨몸으로 파도와 싸우며 암초 위로 기어오르려 했지만 좀처럼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평소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큰 너울을 일으켜 그를 그 암초 위에 올려줬다. 그러자 작은 아이아스는 마치 폭풍우로부터 살아남은 것이 자신의 능력인 양 암초 위에 서서 큰소리로 외쳤다. 신들이 아무리 자신을 죽이려 해도 자신은 이렇게 당당하게 살아남았다고 말이다. 그 말을 들은 포세이돈은 작은 아이아스의 오만함에 심한 역겨움을 느끼며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래서 얼른 삼지창을 들어 작은 아이아스가 서 있던 암초를 힘껏 내리쳐 두 동강 내고는 그를 바닷물에 수장해 버렸다. 헥토르와 막상막하였던 맹장(猛將) 큰 아이아스 큰 아이아스는 트로이전쟁이 발발하자 살라미스에서 전함 열두 척을 이끌고 그리스 연합군에 합류했다. 그는 그리스 연합군의 맹장 아킬레우스와는 사촌지간이다. 큰 아이아스의 아버지 텔라몬과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펠레우스는 형제지간으로, 펠레우스가 형이다. 펠레우스와 텔라몬의 아버지는 신들의 왕 제우스와 샘의 요정 중 한 명인 아이기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아코스다. 즉 큰 아이아스는 제우스의 증손자인 셈이다. 트로이전쟁 당시 큰 아이아스는 아킬레우스 다음으로 뛰어난 전사였다.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그의 몸집이 거대해 마치 걸어 다니는 ‘성벽’ 같았다고 묘사했다. 큰 아이아스는 트로이전쟁에서 아킬레우스 못지않은 공적을 세웠다. 트로이의 맹장 헥토르가 군사들을 이끌고 방벽을 뚫고 그리스 진영으로 쳐들어와 전함들을 불태우려 했을 때 혼자 나서서 적군을 저지했다. 파트로클로스가 헥토르의 손에 죽었을 때는 스파르타의 왕인 메넬라오스가 그의 시신을 안전하게 가져가도록 적군 앞을 막아섰다. 아킬레우스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의 화살에 발뒤꿈치를 맞고 전사했을 때는 오디세우스가 적을 상대하는 사이 아킬레우스 시신을 등에 업고 그리스 진영으로 돌아왔다. 특히 큰 아이아스가 헥토르와 벌인 일대일 대결은 트로이전쟁에서 최고의 명승부다. 트로이전쟁 발발 10년 차에 아킬레우스는 전횡을 일삼는 총사령관 아가멤논에게 불만을 품고 전투에서 발을 뺀 적이 있었다. 바로 이 시기에 헥토르가 장수끼리의 일대일 대결을 신청했고, 큰 아이아스가 헥토르와 결투에 나섰다. 두 사람은 막상막하의 실력을 갖고 있어 하루 종일 싸웠는데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날이 저물자 둘은 비로소 결투를 중단했다. 서로의 무력에 감동해 헤어지기 전 우정의 선물까지 교환했다. 이때 큰 아이아스는 헥토르에게 검을 묶는 검대를, 헥토르는 큰 아이아스에게 은장식의 보검을 선물했다. 트로이에 있는 아테나 신전의 팔라디온상을 붙들고 있는 카산드라를 강제로 떼어내는 작은 아이아스의 모습이 BC 440~430년경의 그리스 도자기에 남아 있다. 위키피디아 아킬레우스가 전사한 뒤 그의 어머니 테티스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준 아들의 무구(武具)를 가장 용감한 그리스군 장수에게 주기로 했다. 그러자 아킬레우스의 시신을 용감하게 지켜냈던 큰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가 자신들이 그 무기의 임자라고 주장하며 나섰다. 두 사람은 동료 장수들 앞에서 자기들의 무훈을 자랑하며 무구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연설을 들은 장수 대부분이 오디세우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다른 설도 있다. 그들이 설전을 벌이는 동안 아가멤논은 트로이 성에 첩자를 파견해 이 두 장수에 대한 트로이 시민들의 평가를 염탐하도록 했다. 트로이 시민들이 더 높게 평가하는 사람을 무구의 주인으로 정하겠다는 것이다. 트로이성에 은밀하게 잠입한 첩자는 우물가에서 빨래하던 트로이 여인들의 수다를 엿들었다. 그들 중 하나가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화살을 뚫고 아킬레우스의 시신을 어깨에 메고 전장에서 빼내 온 큰 아이아스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자, 아테나의 사주를 받은 다른 여인이 이렇게 응수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그건 등에 시신을 올려주기만 하면 여자 노예라도 할 수 있는 일이야. 그 노예의 손에 무기를 한번 쥐여줘 봐. 겁이 나서 무기를 전혀 쓰지 못할걸. 트로이 공격에 정면으로 맞선 사람은 큰 아이아스가 아니라 바로 오디세우스였어.” 아가멤논은 귀환한 첩자의 보고를 전해 듣고 아킬레우스의 무구는 오디세우스 것이라고 판결했다. 큰 아이아스는 아킬레우스가 가장 높게 평가한 전우였다. 아킬레우스의 무구가 오디세우스에게 돌아가자 큰 아이아스는 크게 분노한다. 그날 밤 큰 아이아스는 자신의 동료들에게 복수할 심산으로 은밀히 동료 장수들의 막사를 찾아갔다. 하지만 아테나가 광기를 불어넣는 바람에 그가 찾아간 곳은 장수의 막사가 아니라 축사였다. 죽고도 오디세우스와 앙금 풀지 못해 광기에 실성한 큰 아이아스는 가축이 자신을 모욕한 동료 장수라고 착각하고 밤새 도륙했다. 새벽녘이 돼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큰 아이아스는 몹시 절망했다. 오디세우스를 비롯한 동료 장수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으며 치욕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 그는 부하들에게 아내 테크메사와 어린 아들 에우리사케스를 데려오도록 했다. 테크메사가 남편의 무릎을 부여잡고 자신과 어린 아들을 생각해 제발 목숨을 보전해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큰 아이아스는 그녀의 간청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7겹 소가죽으로 만들어 절대로 뚫리지 않는 자신의 방패를 들더니 가족과 부하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 방패는 내가 죽은 뒤 그리스군이 나눠 갖지 못하도록 미리 내 아들에게 유산으로 남긴다. 나머지 무구는 나와 함께 묻어라. 또한 군대를 이끌고 미시아로 출전한 터라 자리를 비운 이복동생 테우크로스를 내 어린 아들의 후견인으로 정한다. 그리고 당신, 테크메사는 내가 죽더라도 절대 막사 밖으로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하시오.” 큰 아이아스는 유언을 남기고 나서 다음 날 새벽 숙영지 근처 숲속으로 들어가 미리 준비해 둔 칼을 꺼내 끝이 위로 향하도록 손잡이 쪽을 땅에 단단하게 박았다. 이 칼은 헥토르가 선물한 보검이었다. 이어 거기로부터 칼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서는 제우스 등 하늘의 신들을 향해 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마치자 큰 아이아스는 쏜살같이 칼을 향해 달려가 그 위로 뛰어들었다. 18세기 이탈리아 화가 아우구스티노 마수치가 아킬레우스의 무구(武具)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큰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그린 그림. 위키피디아 큰 아이아스는 죽어서도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놓고 벌어진 경합에서 오디세우스에게 패배한 원한을 내려놓지 못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 따르면 오디세우스는 주술과 마법의 여신 키르케의 조언을 듣고 그리스 신화 최고의 예언가 테이레시아스를 만나러 지하 세계에 들렀다. 지하 세계에서 오디세우스는 아킬레우스를 비롯한 수많은 전우의 혼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유독 큰 아이아스의 혼령만은 멀리 떨어진 채 그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오디세우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그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아직도 분노를 품고 있다면 이제 다 털어내고 가까이 다가와 자신이 제물로 바친 짐승의 피를 좀 맛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도 큰 아이아스는 한마디 말도 없이 다른 혼령들과 함께 재빨리 지하 세계의 암흑인 에레보스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면 네덜란드 프로축구팀 ‘AFC아약스’는 이 그리스 신화의 두 영웅 중 누구의 이름을 따라 지었을까. 바로 제우스의 증손자뻘인 살라미스 출신의 큰 아이아스다. AFC아약스는 그리스 신화의 맹장 큰 아이아스답게 별명도 ‘신의 아들들’이다. 별명에 걸맞게 프로축구 리그 에레디비시에서 최다(33회) 우승했다. 네덜란드 축구협회 컵 대회에서도 18회나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1부 리그에서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다. 에레디비시에는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헤라클레스 알멜로’ 이외에도 그리스 신화와 연관된 프로축구팀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 신화 최고의 미녀 헬레네의 고향 스파르타가 팀 이름에 들어 있는 ‘스파르타 로테르담’이다. 그리스에도 1931년 살라미스를 연고지로 1931년 창단된 ‘아이아스 살라미나스’라는 프로축구팀이 있으며, 에스토니아에도 탈린의 라스나메에를 연고지로 1993년 창단된 ‘아약스 라스나메에’라는 프로축구팀이 있다. 특히 그리스 아이아스 살라미나스 로고는 네덜란드 AFC아약스 로고처럼 투구를 쓴 큰 아이아스를 모델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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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역사학자 심용환 "하영 증조부 특정단체 있었다고 친일파로 규정하는 건 위험"
역사학자 심용환 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 최근 논란이 된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의 증조부를 두고 "특정 단체에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친일파'로 규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심 소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논쟁은 그 어떤 합리적인 중재를 통해 해결되지는 않을 듯하고 결국 시간이 해결할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심 소장은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고종의 주치의였다는 사실과 관련해 제기된 '고종독살설'을 두고 "고종독살설은 '암살설'이고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풍문에 불과했고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간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냉정히 말해 10년간 일본에 아무런 저항을 않던 고종을 갑자기 일본이 독살할 이유 자체가 없다"며 "따라서 당시 주치의라고 해서 그를 친일파로 모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덧붙였다. 심 소장은 안상호가 "당시 엘리트였고, 대정친목회 등 친일파들이 많이 참여했던 단체에 소속된 것, 그리고 일본이 시정 홍보를 할 때 그의 집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만년의 그가 존경받을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맞다"고 했다. 다만 "'친일 부역 행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특정 단체에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친일파'라고 규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관련해서는 이정은 선생의 논문이 하나 있고 그 논문은 친일파라는 주장을 뒷받침하지는 않는다"고 심 소장은 강조했다. 심 소장은 이 상황에서 "고종독살설을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대중이 많기 때문에 이미 증조부는 독살의 주체가 되었고 어떤 학자의 발언 하나를 두고 언론이 '역사학계’라고 단정지음으로 이제 그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심 소장은 "여배우의 증조부는 젊은 날 의친왕의 총애를 받았던 뛰어난 의학 엘리트였다. 또한 어느 정도의 사회적 책임을 좌시하지도 않았다고 보인다"면서 "물론 그의 구체적인 친일 부역 행위가 밝혀진다면 그는 친일파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밝혀진 다음에나 할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심 소장은 "여배우의 잘못이라면 그러한 가족사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진실한 반성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조상의 좋은 것만 기억하고 자랑을 일삼은 우리의 일상과도 별다를 바 없기도 하다"고도 했다. 심 소장은 "쉽게 누군가를 '친일파'라고 단정해버리며 과거사에 있었던 너무나 많은 이들이 친일파가 될 것이고, 결국 친일 부역의 기준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비판하고 기억해야 하는지 그 기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 소장은 역사학계를 향해 "우리는 오랫동안 뉴라이트에 시달려 왔고 그들의 역사 왜곡으로 인해 너무나 피곤한 삶을 살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사라는 학문과 진실 모두를 오롯이 이 싸움에 바치면서 스스로 선과 악의 단순한 판별자가 되어 버리면 그 결과는 역사학 자체의 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배우 하영이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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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하영 비난은 친일 강박증"…'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소신 밝혔다
박유하 "안상호 단순 친일로 몰 수 없어" "일제강점기 인사 모두 부정할 건가" 친일 낙인 비판 일본군 위안부를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 등으로 묘사해 논란을 빚은 책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 세종대학교 명예교수가 배우 하영을 둘러싼 친일 논란을 "친일 강박증"이라고 주장했다. 하영의 증조부인 의사 안상호의 이력을 두고 친일 행적을 단정하기보다 당시 시대적 배경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다. 박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 강박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하영의 증조부와 조부의 이력을 거론했다. 박 교수는 안상호 씨에 대해 "나무위키 설명만 봐도 문제의 안상호는 단순히 친일로 몰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의 첫 번째 양의'라는 타이틀은 그가 조선의 문명화·근대화를 상징하는 인물임을 말한다"며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 그가 귀국 후 순종의 주치의가 되었다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그 명예에는 당연히 부도 따라왔을 것"이라며 "친일로 쌓은 명예라기보다 스스로의 실력과 국가의 지원으로 의료계 개척자가 되었던 이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상호 씨가 이완용을 치료했다는 점을 두고 제기된 비판에 대해서는 "이완용을 치료했다며 비난하는 이도 있던데 이완용 아니라 서민이라도, 가능하다면 그에게 치료받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인사들의 행적을 일률적으로 친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일제치하에서 정치·경제·문화·교육 모든 분야에서 리더 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구조적으로 친일파일 수밖에 없다"며 "그들의 존재를 모두 부정한다면 일제시대 내내 인재를 키우지 말아야 했다는 얘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시대 내내 조선인 정치가도 조선인 사장도 조선인 학교장도 존재하면 안 되었다는 얘기가 되고, 그들의 존재를 전부정하는 이들은 일본인의 지배를 직접 받고 싶었다는 얘긴가"라고 반문했다. 하영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서는 조상들의 행적을 자신 있게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박 교수는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인 조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수십만 명이 모였다는 지원병 지원자들 속에 당신의 조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그 조부는 이름에 남은 '상놈' 흔적을 없애려고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창씨개명 신청을 했을지도 모른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런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야만 규탄부터 하고 보는 당신의 폭력이 한 사람을 사정없이 죽이는 걸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순결 강박이 이 모든 걸 만든다"며 "식민지화된 사실조차 부정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식민지화의 흔적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내려 하는 것부터 모순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배우 하영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부터 이어진 '4대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 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친일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 = 연합뉴스, 뿌리와이파리, 박유하 페이스북,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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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2차 특검, 한동훈 참고인 조사 불발…“재소환 계획 없어”
한동훈 무소속 의원./뉴스1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은 12일 한동훈 의원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특검은 12·3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 열린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회의’와 관련해 한 의원에게 이날 오전 10시 참고인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는데, 한 의원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특검은 “출석 통지서를 의원실을 통해 전달했으나 한 의원은 출석 여부에 대한 답변 없이,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며 “수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재소환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은 2024년 12월 4일 국민의힘 대표로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당정대 회의에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장관, 방기선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전 비서실장과 김주현 전 민정수석, 홍철호 전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회의에서 비상계엄을 정당화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같은 날 저녁 열린 ‘삼청동 안가 회동’과 당정대 회의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 특검의 소환 통보 사실이 알려지자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참고인 소환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계엄 당일 여당 대표임에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계엄을 저지했다”고 썼다. “선거 기간에 아무 이유 없이 출국 금지를 시켜놓고 몇 달씩 멋대로 연장해 가면서도 한 번도 부르지 않더니, 이제 와서 (특검이) 보여주기식 언론 플레이를 한다”며 “정치 특검이 하려는 정치 수사를 도와줄 생각은 없다”고도 했다. 앞서 특검은 윤석열 정부가 검찰의 ‘쌍방울 대북 송금’ 수사에 개입한 의혹을 발견했다며, 당시 법무장관을 지냈던 한 의원을 약 3개월 가량 출국금지했다가 지난달 해제했다. 지난 2월 출범한 2차 특검 수사는 오는 23일로 마무리된다. 남은 기간 동안 40명 안팎을 기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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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캐치 미 이프 유 캔' 현실판…가짜 조종사 행세해 무료 비행 즐긴 전직 승무원
조종사를 사칭해 사기 사건을 벌인 전직 승무원 달라스 포코닉. 사진=페이스북 / CBC 캡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연상시키는 사기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파일럿 행세를 하며 수년간 무상으로 비행기를 이용해 온 전직 승무원이 미국 연방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캐나다 CBC 뉴스 등에 따르면, 전직 승무원 달라스 포코닉(34)은 위조된 신분증으로 조종사 행세를 하며 2020년 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여러 항공사의 비행기를 무료로 탑승해 온 혐의(통신사기 죄)로 하와이 연방지방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포코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토론토에 본사를 둔 한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그는 퇴사 후 해당 항공사에 여전히 재직 중인 것처럼 위조한 신분증을 제시하며, 조종사에게 제공되는 무료 항공권 및 조종석 내 보조석 탑승을 요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범행은 한 항공사 직원이 포코닉의 위조 신분증을 수상하게 여겨 사진을 찍어 둔 뒤, 이전 근무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조사 결과 해당 신분증의 만료일은 2027년으로 기재되어 있는 등 다수의 위조 흔적이 발견되었다. 포코닉은 파나마에서 체포돼 지난 1월 미국으로 송환되었으며 현재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25만달러(현재 환율 기준 3억5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또한 혜택을 침해당한 3개 피해 항공사에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인공지능과 정교해진 기술로 인해 위조 신분증 식별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항공사들의 조종사 신원 확인 및 보안 절차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코닉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2월 8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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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조경태 "계엄 투표 안 한 너희가 바퀴벌레"… 안철수·조광한 직격
안철수 "복당 운동권, 당 쑥대밭 만들어" 당권파 조광한 "바퀴벌레 박멸" 거들자 조경태 "尹과 그 옹호 세력들 탓" 반박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민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사퇴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한 징계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바퀴벌레' 공방이 벌어졌다. 당권파인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의 '한동훈 복당파 공천 배제' 주장에 동조해 "바퀴벌레를 퇴치해야 한다"고 밝히자, 조경태 의원이 "너희가 바퀴벌레"라며 맞받아친 것이다. 안 의원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86 운동권'에 버금가는 '복당 운동권'이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며 추후 이들을 공천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추진 중인 친(親)한동훈계 의원들을 '당 내홍의 주범'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후 조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기자회견 발언 전문을 공유하며 "안철수 의원님 말씀처럼 '복당 운동권'을 근절하고 '바퀴벌레들'을 퇴치해야 한다"고 적었다. 3시간 후 조 의원도 페이스북에 안 의원 발언을 옮긴 기사를 공유하며 "(안 의원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며 "당을 쑥대밭으로 만든 자는 (친한동훈계가 아닌)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한 내란 우두머리와 그 옹호 세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은 내란수괴 윤석열의 불법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이어서 그는 "불법 비상계엄 때 계엄 해제에 투표하지 않고 숨어 있었던 너희가 바퀴벌레"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앞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중앙윤리위원회더불어민주당윤리위원회국민의힘페이스북 -
사회"당신들도 일본 피 섞여…친일 규탄은 폭력" 하영 옹호나선 교수
"일제 치하에서 구조적 친일파일 수밖에" 반박 하영, SNS 캡처. 일본군 위안부를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된 책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학교 명예교수가 배우 하영을 둘러싼 친일 논란을 두고 "친일 강박증"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 강박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하영의 증조부와 조부 이력을 언급하며 "나무위키 설명만 봐도 문제의 안상호는 단순히 친일로 몰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게 보인다"고 했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씨에 대해서는 "'조선의 첫 번째 양의'라는 타이틀은 그가 조선의 문명화·근대화를 상징하는 인물임을 말한다"며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그가 귀국 후 순종의 주치의가 되었다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그 명예에는 당연히 부도 따라왔을 것"이라며 "친일로 쌓은 명예라기보다 스스로의 실력과 국가의 지원으로 의료계 개척자가 되었던 이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 씨가 이완용을 치료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이완용을 치료했다며 비난하는 이도 있던데 이완용 아니라 서민이라도, 가능하다면 그에게 치료받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인사들의 행적을 일괄적으로 친일로 규정하는 시각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일제치하에서 정치·경제·문화·교육 모든 분야에서 리더 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구조적으로 친일파일 수밖에 없다"며 "그들의 존재를 모두 부정한다면 일제시대 내내 인재를 키우지 말아야 했다는 얘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시대 내내 조선인 정치가도 조선인 사장도 조선인 학교장도 존재하면 안 되었다는 얘기가 되고, 그들의 존재를 전부정하는 이들은 일본인의 지배를 직접 받고 싶었다는 얘긴가"라고 반문했다. 하영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서는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인 조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수십만 명이 모였다는 지원병 지원자들 속에 당신의 조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그 조부는 이름에 남은 '상놈' 흔적을 없애려고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창씨개명 신청을 했을지도 모른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런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그래야만 규탄부터 하고 보는 당신의 폭력이 한 사람을 사정없이 죽이는 걸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순결 강박이 이 모든 걸 만든다"며 "식민지화된 사실조차 부정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식민지화의 흔적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내려 하는 것부터 모순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하영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부터 이어진 '4대 의사 집안'을 소개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 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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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속보] 이준석 “세종대왕도 세법 하나에 14년을 써…나흘 가는 정책 남 탓하는 대통령 결격”
ETF 중단·ISA 개편안 번복 등 잦은 정책 혼선 강도 높게 비판 김용범 정책실장 겨냥 “본연 일 방기, 개인 투자자 탓으로 시장 불안 키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화성을).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화성을)가 최근 불거진 정부의 잦은 정책 번복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을 두드려보지 않고 내놓는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정책 혼선의 책임을 물어 김용범 정책실장의 즉각적인 경질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 시대 세종의 조세 제도 개편 과정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 50일 만에 중단되고, 최근 발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안이 나흘 만에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황을 구체적인 사례로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세종이 새로운 세법을 도입하며 17만 2천여 명에게 의견을 묻고, 반대한 7만 4천 명을 위해 14년간 제도를 다듬은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500년 가는 정책과 나흘 가는 정책의 차이는 준비 단계를 얼마나 탄탄히 거쳤느냐에 있다”고 현 상황을 직격했다. 이어 ISA 개편을 두고 ‘정확하게 준비도 하지 않고 왜 그렇게 한 것이냐’고 부처를 질책한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이 자기 정부를 제3자처럼 나무랐다”며 “국민의 지도자로서도, 조직의 수장으로서도 결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 대표는 김용범 정책실장을 정조준하며 문책 인사를 요구했다. 그는 “김 실장이 지난 7월 10일 세제 전반 개선안을 예고해놓고, 정작 정책 하나하나를 세심히 살펴야 할 사람이 그 일은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달 주가가 떨어진 것을 개인 투자자 탓으로 돌려 시장 불안만 키웠다”며 “해야 할 일을 방기하고 설화만 일으킨다면 경질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그러지 않으면 아무리 남 얘기하듯 자기 정부를 지적해도, 모든 화살과 책임은 결국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개인 투자자연합뉴스페이스북개혁신당 -
사회법무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박상용 검사 징계 논의
수사 과정 문제점·업무 중 SNS·미보고 청문회 참석 등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 / 사진 = MBN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했던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의 징계를 심의할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오는 13일 열립니다. 오늘(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리는 법무부 감찰위 심의 대상에는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함께 박 검사의 업무시간 중 페이스북 글을 올린 점과 서면보고 없이 국민의힘 청문회에 참석한 사실도 포함됐습니다. 앞서 법무부는 박 검사가 국민의힘 단독으로 진행한 '민주당의 공소취소·재판조작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한 것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지검은 지난달 13일 박 검사를 불러 조사한 뒤 지난달 말 감찰을 마무리했고, 대검이 최근 법무부에 추가 징계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징계 사유로는 박 검사가 업무 시간 도중에 페이스북 글을 올렸고, 상부에 서면보고 없이 구두보고만 하고 국민의힘 청문회에 참석한 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내부에선 추가 감찰 건은 견책 정도 징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대검은 지난 5월 12일 대검 감찰위 심의를 거쳐 박 검사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정직 2개월 징계를 내려달라고 법무부에 청구했습니다.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 박 검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 변호인에게 다른 사건의 수사를 언급하며 자백을 요구한 점과 수사 과정 확인서 미작성, 외부 음식물과 접견 편의 제공 등이 징계 사유였습니다. 당시 의혹이 제기됐던 '연어 술 파티' 의혹은 징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대검은 '관리 소홀로 술이 반입·제공된 것을 방지하지 못한 점과 불필요하게 참고인을 반복 소환한 것은 대검 감찰위 의결 결과를 존중해 징계 청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법무부 감찰위는 위원장 1인과 부위원장 1인을 포함해 7인 이상 13인 이내로 구성됩니다. 감찰위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위원 과반이 찬성하면 법무부 장관에게 필요한 조치를 권고할 수 있습니다. 검사징계법에 따라 법무부 장관도 징계를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법무부 감찰위 결과를 참고해 장관이 새롭게 징계를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인 검사징계위에서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합니다. 검사 징계 처분은 해임, 면직, 정직, 감봉 및 견책 등 5가지가 있다. 통상 정직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됩니다.
법무부 장관징계 처분징계 논의국민의힘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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