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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익률 부진한데 환차손까지"… 서학개미 발동동
원화값 두달새 14% 급등 "美주식 찔끔 수익나도 원화 환산땐 오히려 손해" "달러 저가 매수 기회" 의견도 40대 서학개미 A씨는 최근 급격한 원화값 상승에 애를 태우고 있다. 미국 증시 부진으로 투자한 주식의 수익률이 저조한 데다 환차손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일부 회복돼 자금을 회수하고 싶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사실상 손실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달러화당 원화값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A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주가 상승과 원화값 하락을 예상하며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미국 증시에 뭉칫돈을 투입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당 원화값은 1339.2원(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한때 1550원대까지 하락했던 원화값은 두 달여 만에 1330원대로 상승했다. 이 기간 14%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투자자산을 보유한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큰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익을 냈음에도 환차손이 발생해 실제로 손에 쥐는 원화가치가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애플 주식 1주에서 20% 수익이 발생했다면 14%가량 환차손이 반영돼 실제 원화 기준 수익률은 3~5%로 대폭 축소된다. 국내 증권사에는 미국 주식투자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금이라도 미국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 아니면 달러화를 사서 헤지(위험회피)를 해야 하는지 등 투자 판단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올 상반기까지는 해외 주식들이 계좌 방어막 역할을 해줬는데, 지금은 방어주라고 할 만한 게 없다"며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오른 것 같지만 일부 빅테크 등 개별 주식들이 많이 하락한 상태여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틈을 타 오히려 미국 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투자자도 일부 생기고 있다. 그간 달러화가 비싸 미국 투자 장벽이 높았지만 원화값이 상승하면서 오히려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주요 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투자자들은 TIGER 미국S&P500을 95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TIGER 미국나스닥100(5890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2995억원) 등에도 뭉칫돈이 들어왔다. 지난 상반기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집중됐던 것과 대조된다. 하지만 시장에선 현재 원화값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로 인한 역대급 경상 흑자가 반영됐지만, 장기적인 하락 추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국인 투자자금 유출은 장기적인 흐름"이라며 "1250~1300원 사이에서 상단을 형성한 후 장기 하락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순빈 기자 / 추경아 기자 /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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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송파도 하락 전환…강남3구 매물 20% 줄고 실거래가 뚝뚝
■세제개편發 강남집값 조정 지속 서울 아파트값 0.20% 상승 지속 강남·서초 5주 연속으로 하락세 압구정·반포 실거래가 수 억원↓ 강북 14개구 매매가 0.33% 급등 “강남권 가격 약세 당분간 계속”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안내가 붙어 있다. 김정훈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강남권에서는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서초구가 5주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송파구까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울 전역에서 매물이 늘고 있지만 강남3구는 한 달여 만에 20% 넘게 증가한 데다 실거래 가격까지 낮아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8·3 세제개편에 따른 가격 조정이 지속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0일 발표한 9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올라 전주(0.22%)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줄었다. 세제 개편안이 발표된 8월 이후 강남3구의 집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는 -0.35%, 서초구는 -0.30%를 기록해 나란히 5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도 8월 5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2%로 하락 전환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을 묶은 동남권은 -0.13%의 변동률을 나타내 전주(-0.12%)보다 낙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대단지, 서초구는 잠원·반포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거래에서도 조정 흐름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 161㎡는 7월 3일 4층이 75억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0일에는 9층이 68억5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대치동 은마 전용 76㎡도 9층 매물이 7월 18일 34억6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9일 33억3000만 원으로 1억3000만 원 낮아졌다. 서초구에서도 하락 거래가 잇따랐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5월 27일 56억 원(7층)에서 지난달 6일 53억9000만 원(13층)으로 2억1000만 원 떨어졌다. 반포리체 전용 59㎡ 역시 7월 35억3000만 원(17층)에서 지난달 34억 원(32층)으로 낮아졌다. 매물도 늘고 있다. 세제개편안 발표일인 8월 3일과 이달 9일을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09건에서 7만799건으로 17.2% 증가했다. 강남구는 9453건에서 1만1544건으로 22.1%, 서초구는 7630건에서 9257건으로 21.3%, 송파구는 5099건에서 6277건으로 23.1% 늘었다. 반면 비강남권 매매가는 강세를 이어갔다. 강북 14개구는 평균 0.33% 올라 강남 11개구(0.08%)의 네 배를 웃돌았다. 강북구가 0.46%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봉구와 서대문구는 각각 0.43%, 성북구 0.42%, 중랑구 0.40%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중저가 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전세시장에서도 강남권 약세가 나타났다. 서울 전세가격은 0.19% 올랐지만 서초구는 -0.21%, 강남구는 -0.03%를 기록했다. 반면 노원구(0.38%), 중랑구(0.37%) 등 비강남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세제개편에 따른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이 당분간 강남권의 매수 심리를 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장기보유공제율 축소와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 신설 등 고가주택 양도세 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여전히 매도를 압박하고 있다”며 “입법 과정에서 추가 완화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강남권의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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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2베이가 4베이로…30년 노후 아파트가 신축급 변신
■분당 느티마을4단지 리모델링 현장 가보니 수평·수직·별동증축…주차공간 3배로 확대 최고 26층 1149가구로 탈바꿈…11일 분양 포스코이앤씨, 46개 단지 리모델링 맡아 1위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 성남시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 전경.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26층 1149가구로 탈바꿈한다. 사진 제공=포스코이앤씨 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신기교에 오르자 왼편으로 타워크레인 10여 대가 움직이는 공사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리를 건너자 또 다른 대규모 공사장이 이어졌다. 언뜻 보면 재건축 현장 같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기존 아파트를 모두 허무는 대신 내력벽 등 골조를 최대한 남긴 채 앞뒤와 양옆으로 살을 붙이고 위로 층을 더하는 리모델링 현장이다. 정자동 느티마을3·4단지가 나란히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일대 스카이라인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 공사현장에서 기자들이 현장 관리자의 리모델링 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정혜진 기자 이날 찾은 곳은 1994년 준공된 느티마을4단지. 포스코이앤씨가 수평·수직·별동증축을 복합 적용하는 ‘3세대 리모델링’ 대표 현장으로 삼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 중인 세대에 들어서자 이재호 현장소장은 욕실 벽을 가리키며 “이게 과거에는 아파트 외벽이었고 여기부터 수평 증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최대 5.8m의 공간이 새로 생기면서 기존 전용 68㎡ 2베이였던 집은 84㎡ 4베이로 탈바꿈했다. 층고는 높일 수 없기 때문에 우물 천장을 최대한 넓게 파서 개방감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남겨야 해 철거부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현장에서도 철거에만 15개월이 소요됐다. 대신 지상 증축과 지하 굴착을 동시에 진행하는 ‘탑다운(역타) 공법’을 적용해 공기를 단축했다. 지하 1층이었던 주차장은 지하 4층까지 확장되고 기존 건물은 한 층씩 높아진다. 별동 1개도 새로 지어 16개동 1006가구였던 단지는 17개동 1149가구로 커진다. 주차공간도 601대에서 1966대로 3배 이상 늘어나 가구당 1.66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24년 10월 준공한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이 같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전담 조직을 갖춘 이후 현재까지 ‘개포 더샵 트리에’(21년 준공), ‘더샵 둔촌 포레’, ‘잠실 더샵 루벤’을 준공했다. 현재까지 46개 프로젝트에서 약 14조3000억 원을 수주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7개 현장이 공사 중이며 내년에도 ‘광장 상록타워’, ‘분당 한솔 5단지’ 등 3~4개 사업장의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원현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단장은 “축적된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노후 공동주택의 새로운 정비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리모델링 사업에서 미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정자동은 탄천을 경계로 신축과 구축의 주거지 위상이 갈렸지만 일대에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느티마을3단지를 리모델링한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지난해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서 47가구 모집에 4721명이 몰려 평균 100.4대 1을 기록했다. ‘더샵 분당하이스트’로 바뀔 느티마을 4단지는 전체 1149가구 가운데 증축으로 늘어난 143가구를 11일부터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정자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 랜드마크 단지가 입주하면서 구정자와 신정자로 나뉘었는데 20년 만에 다시 위상이 바뀌는 상황”이라며 “느티마을3단지의 청약 흥행으로 리모델링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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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본주보다 44% 비싸진 SK하이닉스 ADR…“250弗 간다”
SKHY 198弗 넘어…공모가 대비 33%↑ 원화 환산 266만 원…본주 185만 원 일주일여 만에 프리미엄 30%→40%대 메모리 호황에 상승 기대…서학개미 매수 지속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티커명 SKHY)의 본주 대비 프리미엄이 40%를 넘어섰다. 상장 이후 이어진 가격 괴리가 최근 더 벌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온 상황에서 ADR 가격이 본주보다 빠르게 뛰며 제한적인 차익거래 구조가 가격 차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HY는 9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7.05% 오른 198.6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99.87달러까지 올라 200달러를 눈앞에 뒀다. 7월 10일 상장 당시 공모가 149달러와 비교하면 33.3% 상승했다. SKHY 1주는 SK하이닉스 원주 0.1주를 나타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39.2원으로 마감한 점을 반영하면 SKHY 10주의 원화 환산 가치는 약 266만 원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가 185만 3000원에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ADR이 본주보다 43.6% 비싸게 거래되는 셈이다. 프리미엄은 최근 더 확대됐다. SKHY는 지난달 10일 135.29달러에서 이달 9일 198.63달러로 46.8% 올랐다. 같은 기간 본주는 142만 원에서 185만 3000원으로 30.5% 상승했다. 특히 이달 초 30% 안팎이던 본주와의 가격 차가 40%대로 올라서면서 양 시장의 수급 차가 괴리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ADR과 원주의 가치가 연동되더라도 시장 간 거래 시간과 발행·전환 과정의 제약 때문에 가격 차가 즉시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의 SKHY 매수세도 거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10일(현지 시간) 상장 이후 이달 8일까지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SKHY 순매수액은 7억 3033만 달러로 미국 주식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8일 기준 보관 금액은 8억 3398만 달러에 달했다. 월가의 추가 상승 기대도 프리미엄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SKHY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50달러를 제시했다. 9일 종가보다 25.9%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인 만큼 메모리 업황 기대가 ADR에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지만 본주와의 괴리가 크게 벌어진 만큼 프리미엄의 지속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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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국채 금리 급등...'디지털달러' 구원 등판
미국 바이백 '단기적인 진정책' 불과 달러 피하는 돈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달러코인으로 몰리는 돈 ' 단기 국채 투자' <앵커> 오늘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국채를 직접 사들이는 바이백 카드까지 꺼냈지만 달러 자산에 대한 시장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게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는데요 그런데 흔들리는 달러의 위상을 지켜줄 구원 투수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증시 변수가 많았습니다. <기자> 오늘(10일) 시장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 미국 물가 경계감, 선물·옵션 만기와 지수 정기 변경까지 여러 변수를 소화했습니다. 장 초반 6800선까지 밀렸다가 AI 수요 확대 기대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불확실성을 이기지 못하고 17.72포인트(0.25%) 내린 7033.92에 마감했습니다. 가장 큰 부담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였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는데요. 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주식 같은 위험자산의 매력은 떨어집니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엔 더 민감한 악재입니다. <앵커> 미 재무부가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했는데도 시장이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국채 바이백은 시장에 풀린 국채를 정부가 다시 사들여 금리를 낮추려는 조치인데요. 이번 미국의 최대 60억 달러 규모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미국의 재정 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 고금리로 불어나는 이자 부담이 여전한 데다, 유가까지 오르면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집니다. 그러니까 시장에서 보기에 바이백은 단기 진정책일 뿐, 시장이 걱정하는 ‘빚의 구조적 문제’까지 해결하는 카드는 아니란 겁니다. <앵커> 국채 금리 문제는 달러 신뢰 문제까지 이어지지 않습니까? <기자> 미 국채는 달러 자산의 대표적인 안전 판 인데요. 장기국채 금리가 계속 급등하면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빚을 장기간 들고 있어도 괜찮은가'를 다시 따지게 됩니다. 이게 최근 시장에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가 돈과 부채를 계속 늘려 달러의 실질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달러 대신 금·비트코인·실물자산을 사들이는 움직임입니다. 다만 이를 곧바로 "달러가 무너진다"로 해석하기는 이릅니다. 자산 가치 측면에서는 흔들릴 수 있어도, 세계 무역과 결제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통화라는 달러의 지위는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달러의 결제 지위가 여전히 강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기자> 스테이블코인을 보면 됩니다.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되는 디지털 코인인데요. 이용자가 코인을 사면 발행사는 그만큼의 준비자산을 쌓아야 하고, 이 돈은 주로 미국 단기국채와 현금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됩니다. 즉 투자자들은 장기 달러 가치엔 불안을 느끼면서도, 송금·결제·가상자산 거래에서는 가장 편리한 단위인 디지털 달러를 더 많이 쓰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 결제망을 넓히는 동시에 단기국채를 사줄 민간 수요도 자동으로 확보하는 셈입니다. <앵커>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국채 수요를 떠받칠 정도로 커졌다면 구원 투수가 될 수 있겠는데요? <기자> 현재 시장은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가 합계 약 88% 점유율로 사실상 양분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보유한 미국 단기국채만 합산 약 1,282억 달러, 달러 단기 금융 시장 투자액은 약 2,034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이는 국내 외환보유액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늘수록 미국 단기국채를 사는 민간 수요도 자동으로 따라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내후년에는 미 단기채 10% 이상 보유 가능성 점쳐집니다. <앵커> 실제 결제에서도 사용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국채 외에도 국경 간 결제를 강점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비자는 전 세계 160개가 넘는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관련 결제·정산 규모가 2분기 기준 연환산 2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년 전보다 15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장기 국채 불안과 달러 가치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국제 거래와 결제에 쓰이는 디지털 달러 네트워크는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장기국채 금리 급등은 미국 경제의 부담이지만, 달러코인은 달러의 결제 영향력을 넓히는 또 다른 축이 될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야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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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그래비티PE, ‘반도체 냉각장비’ 디이에스 투자 회수 완료
SPC RCPS 전량 성호전자에 매각 200억원 회수… 95억원 재투자 성호전자 CB로 추가 수익 꾀해 김 회사 ‘해농’ 이어 연타석 회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가 반도체 냉각장비 기업 ‘디이에스’ 투자를 8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래비티PE·S&S인베스트먼트 공동 투자조합은 지난달 조합이 보유하고 있던 디이에스홀딩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성호전자에 2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가운데 105억원은 현금으로 회수해 출자자(LP)들에게 분배했고, 나머지 95억원은 성호전자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재투자했다. 투자 원금은 조기에 확보하면서도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 기회를 남겨두는 구조를 택한 셈이다. 이번 거래로 디이에스홀딩스는 성호전자의 100% 자회사가 됐다. 앞서 그래비티PE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 S&S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인수목적법인(SPC) 디이에스홀딩스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디이에스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그래비티PE와 S&S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하반기 디이에스 투자 검토에 착수해 그해 12월 거래를 마무리했다.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을 둘러싼 시장 의구심이 가시지 않던 시점이었지만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반도체 후공정 냉각장비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비티PE와 S&S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직후부터 국내 주요 증권사와 함께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 가능성을 검토했다. 다만 디이에스가 디이에스홀딩스를 거쳐 상장사 성호전자 지배 아래 놓인 지배구조 특성상 별도 상장을 추진할 경우 중복상장 이슈가 변수로 떠올랐다. 양측은 성호전자와 회수 방안을 논의한 끝에 성호전자가 조합이 보유한 디이에스홀딩스 지분 전량을 직접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성호전자는 반도체 밸류체인 확장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디이에스에 이어 광통신 장비업체 ADS 테크,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인티맥스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그래비티PE는 올해 상반기 오티엄캐피탈과 공동 투자한 김 전문기업 해농 회수에 이어 하반기 디이에스 회수로 연속 트랙레코드를 쌓게 됐다. 해농은 2022년 100억원을 투자한지 4년 만인 올해 상반기 보유 지분 전량을 UCK파트너스에 매각해 총 260억원을 회수했다. 총내부수익률(Gross IRR) 24.9%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이아이컴바인드·럭스코 회수에 이어 올해도 안정적인 회수를 이어간 모습이다. 현재까지 총 7개 펀드를 청산해 평균 IRR 24.7%를 달성했다. 김연규 그래비티PE 대표는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던 시점에 반도체 후공정 냉각장비의 구조적 수요를 먼저 본 것이 8개월 만의 회수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빠르게 투자하고 확실하게 회수하는 것이 그래비티PE가 지향하는 운용 철학인 만큼 앞으로도 LP들에게 예측 가능한 성과를 돌려드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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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공매도 일주일 새 6709억↓…반등 기대에 숏 베팅 축소
코스피 전체 감소액 67% 두 종목서 빠져 AI 수요·공급 제약에 메모리 업황 개선 전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이 9월 들어 일주일 새 67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주가 반등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겹치면서 지난달 두 종목에 집중됐던 하락 베팅이 빠르게 줄어든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총 2조 2713억 원으로 8월 말(2조 9421억 원)보다 6709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감소액(9948억 원)의 67.4%가 두 종목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2조 185억 원에서 1조 7230억 원으로 2955억 원 줄었고 SK하이닉스는 9237억 원에서 5483억 원으로 3753억 원 감소했다. 순보유 수량도 삼성전자는 776만 3000주에서 638만 1000주로 17.8%, SK하이닉스는 55만 2000주에서 30만 8000주로 44.2% 줄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삼전닉스’ 공매도는 빠르게 쌓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매도 순보유 합산 잔액은 8월 한 달 새 1조 5832억 원(116.5%)이 증가해 코스피 공매도 전체 증가분 3조 2987억 원의 절반가량을 두 종목이 차지했다. 최근 공매도가 줄어든 것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주가 회복이 맞물리면서 쇼트 포지션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이날까지 각각 3.5%, 10.7% 올라 26만 9000원, 185만 30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오픈AI의 차세대 인공지능(AI) GPT-6 ‘아스트라’ 공개에 더해 모델 간 경쟁으로 연산량과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내년 메모리 가격과 출하량이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한적인 신규 공급과 전체 생산능력의 70%가 할당된 장기공급계약(LTA) 중심 배분으로 빠듯한 메모리 공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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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조원대 매물 우려에도… 삼전·닉스 리밸런싱 충격 없었다
KRX 섹터지수 정기변경·ETF 리밸런싱 겹쳐 반도체 ETF 8조원 규모 SK하이닉스·삼성전자 비중 대거 축소 장 마감 동시호가 수급 교체로 흡수 일러스트=챗GPT 달리3 10일 1조원대 매물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충격은 크지 않았다. 이날은 9월 한국거래소(KRX) 섹터 지수 정기 변경과 상장지수 상품(ETP·ETF·ETN) 리밸런싱, 선물·옵션 동시 만기가 동시에 겹쳤다. 다만 두 회사의 자기주식 매입이 이어진 데다 차익 거래성 매수 등이 매물을 받아내면서 반도체 대형주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기 변경에서 비중 축소 폭이 가장 큰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KRX 반도체 지수 내 SK하이닉스 비중은 9일 종가 기준 38.01%에서 개별 종목 캡(Cap) 20.00% 제한에 따라 18.01%포인트(p) 줄었다. 삼성전자도 22.06%에서 20.00%로 2.06%p 감소했다. KRX 반도체 지수 관련 ETF 자산 규모만 약 8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매가 상당한 수급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지수 구성과 종목별 목표 비중에 맞춰 보유 물량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 약 1조2400억~1조4500억원, 삼성전자에서 약 2000억~2400억원 최대 총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매도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로 예상했던 만큼의 충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0.16%) 내린 185만3000원에, 삼성전자는 500원(-0.19%) 내린 26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0.9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두 종목 모두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았다. 장 마감 동시 호가를 전후해서 리밸런싱에 따른 매도 물량과 선물 연계 차익거래성 매수세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날 금융투자는 약 1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투신은 각각 1조5000억원, 4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과 투신의 매도 물량을 금융투자의 매수세가 받아내면서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충격이 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시황 담당자는 “리밸런싱 매물 출회가 예고돼 있던 만큼 장중 상당 부분이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 마감 시점에 선물 연계 차익거래성 매수와 패시브 매도 물량이 맞물리면서 대형주에 대한 리밸런싱 여파가 흡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주 비중을 줄이면서 발생한 패시브 자금은 지수 내 중상위 반도체 소부장 종목으로 재배분됐다. 한미반도체 비중은 6.40%에서 9.62%로, 주성엔지니어링은 3.92%에서 5.89%로 확대됐다. 원익IPS(2.41→3.62%), 이오테크닉스(2.40→3.61%), HPSP(2.22→3.34%), 리노공업(2.12→3.19%), DB하이텍(2.07→3.11%) 등의 비중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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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온도에 모든 것 걸었다…CJ대한통운 '저온센터'의 비밀[르포]
안성 물류센터 오픈…'콜드체인' 특화 '풀필먼트' 성장동력…경쟁 우위 확보 피킹·포장에 AI 탑재…처리 속도 높여 CJ대한통운 안성 B2C저온센터 내부 전경./사진=윤서영 기자 sy@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안성의 한 물류센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추위'였다. 한낮 기온이 27도에 육박했던 바깥과 달리, 센터 내부는 가장 높은 온도가 6도에 불과할 정도로 냉기가 가득했다. 한여름 더위가 무색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센터 안에서의 옷차림도 일반 물류센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은 가벼운 작업복이 아닌 방한복이 필수였다. 두꺼운 바지에 점퍼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리는 등 몸을 단단히 감싸야만 장시간 작업장 안에서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이런 환경에 익숙한 듯 맡은 일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었다. 이곳은 CJ대한통운이 최근 새롭게 오픈한 소비자 거래(B2C) 저온센터다. CJ대한통운은 이 저온센터를 CJ제일제당과 스타벅스 등 저온 물류를 필요로 하는 주요 고객사를 비롯해 112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판매자의 냉장, 냉동 상품을 취급하는 풀필먼트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치 하나의 '대형 냉장고'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온도 관리가 생명 입고 처리를 마친 상품이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가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은 '냉동 챔버'였다. 냉동 챔버는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희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렸다. 내부 온도가 영하 18도로 급격히 낮아지면서 외부와의 온도 차이로 피어오른 수증기 탓이다. '춥다'는 말로는 감히 설명이 안될 정도의 한기였다. 이곳에는 내부 곳곳에 무선 정밀 센서가 설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센서가 실시간으로 온도와 습도를 감지, 설정 범위를 벗어나면 담당자에게 즉시 알려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이다. 입고 후 배송되는 순간까지 냉동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CJ대한통운의 '콜드체인'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 안성 B2C저온센터 냉동 챔버 입구./사진=윤서영 기자 sy@ 윤철주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앤 터미널(FT) 본부장은 "현재 1시간에 한 번 온도 측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온도가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제품의 보안 규정을 바꾸고 있다"면서 "냉방기와 같은 장비들의 고장으로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제품을 즉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품의 보관 방식도 특성에 따라 달리했다. 같은 상품을 대량으로 보관할 때는 '파렛트랙'에, 크기가 작거나 개별 단위로 자주 출고되는 상품은 선반을 촘촘하게 나눈 '콤비랙'에 보관하고 있었다.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상품에 맞게 보관을 세분화해 작업자들의 이동 동선을 줄이기 위한 행보다. AI로 정교화 작업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기술은 냉동 챔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냉장 구역에서는 '디지털 피킹 카트(DPC)'를 끌며 상품을 찾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박스에 붙은 바코드를 스캔하면 카트에 부착된 화면을 통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의 보관 위치와 수량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일이 상품 위치를 기억하거나 종이에 적힌 목록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는 주문량이 많아질수록 작업자에게 요구되는 상품 탐색과 이동 부담을 최소화하는 일종의 장치였다. 서로 다른 상품을 하나의 박스에 담는 '이종합포' 방식이 일반적인 신선식품 특성상 작업자는 그동안 센터 곳곳을 오가며 상품을 찾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와 달리 DPC는 동선 효율화를 통해 복잡한 주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표수현 CJ대한통운 안성 B2C저온센터장이 DPC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서영 기자 sy@ 포장 효율성을 높인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이커머스를 통해 신선식품을 주문할 때 상품 대비 지나치게 큰 박스가 배송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과대포장을 해소하고자 인공지능(AI)이 주문 상품의 크기와 수량, 박스 규격 등을 분석해 적정 포장 여부를 판단하는 '로이스 오팩'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기존 9종이던 스티로폼 포장재 종류도 14개로 확대했다. 윤 본부장은 "과거에는 포장 작업자의 경험과 판단에 기반해 박스를 포장했다면 지금은 주문과 함께 실시간으로 AI가 빈 공간을 최소화하는 박스를 결정해주고, 이를 포장 작업자한테 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며 "로이스 오팩 도입 이후 통상 한 박스를 포장하는 데 1분30초 소요되던 작업 시간도 10초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최종 포장을 마친 상품은 길게 늘어선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배송 차량이 기다리고 있는 하차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화물차가 건물 안에 들어와 후면 적재함을 열고 상품을 실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차량이 서는 공간인 도크도 건물 내부에 마련해 신선식품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미래 먹거리 CJ대한통운은 향후 풀필먼트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최근 국내 택배 시장은 이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물동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 따라 수익성은 악화하는 추세다. 물류 서비스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투자가 계속되는 데다, 물동량 한 건을 더 확보하기 위한 '단가 싸움'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 택배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1억952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51억원으로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물동량이 8억1400만박스에서 9억2000만박스로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량 확대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은 셈이다. 반면 이커머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6%, 91.7% 증가했다. 저온센터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수도권을 포함해 영남권 등으로 거점을 넓히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를 통해 상온과 냉장·냉동 등 저온 상품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복합센터를 구축, 상품별 물류 운영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포장 데이터를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소비자가 자신의 주문 상품이 어떤 박스에 담겨 배송되는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경우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완충재와 아이스팩 개수까지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AI가 상품에 맞춰 결정한 '최적의 포장'을 소비자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윤 본부장은 "B2C는 기업 간 거래(B2B)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높게 평가되고 있는 분야"라며 "풀필먼트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기존 B2B 중심에서 신규 버티컬 영역으로 사업 구조를 확대해 수익률을 도전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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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약국부터 숨은 K-뷰티까지" 무신사, 400평에 담은 '발견의 재미'[현장]
해외서 찾던 화장품 한자리에…입점 브랜드 70%는 인디 피부 고민 전문 상담·취향별 색조 체험…오프라인 승부수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무신사 뷰티가 11일 서울 홍대에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 오픈한다. 2026.09.10. ming@newsis.com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서울 홍대 중심거리에 분홍빛 건물 하나가 새로 들어섰다. 11일 문을 여는 무신사 뷰티의 첫 단독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뷰티 홍대'다. 10일 찾은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약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 개 상품이 한데 모였고, 익숙한 K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오프라인에서 쉽게 만나보기 어려웠던 신진 브랜드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뷰티 홍대' 지하 1층에 마련된 '뷰티온누리약국'에 화장품과 건강 관련 상품 등이 진열돼 있다. 2026.09.10. ming@newsis.com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지하 1층이다. 화장품 매장 한쪽에 약국 코너를 마련한 수준이 아니라 한 층 전체가 약국으로 꾸며져 있었다. 무신사 뷰티가 온누리약국과 손잡고 선보이는 176㎡(약 53평) 규모 '뷰티온누리약국'이다. 한쪽 벽면에는 의약품이, 나머지 공간에는 화장품과 건강 관련 상품이 빼곡히 들어섰다. 약 270개 브랜드, 2000여 개 상품 가운데 뷰티 관련 상품이 90%가량을 차지한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무신사 뷰티는 오는 11일 서울 홍대에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 뷰티존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자 첫 단독 매장이다.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약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사진은 지하 1층 '뷰티온누리약국'. 2026.09.10. photo1006@newsis.com 매장을 둘러보면 일반 약국과는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부터 달랐다. 브랜드별 진열 대신 '모발·두피', '여드름·트러블' 등 고객 고민에 따라 관련 제품을 한데 모았다. 약사 2명 이상이 상주해 화장품부터 관련 일반의약품까지 상담한다.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 팀장은 "최근에는 성분과 효능을 꼼꼼히 따지고 자신의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무신사 뷰티는 오는 11일 서울 홍대에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 뷰티존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자 첫 단독 매장이다.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약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사진은 무신사 뷰티 홍대 매장. 2026.09.10. photo1006@newsis.com 지상 1층으로 올라오면 '취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색조와 프래그런스를 중심으로 고객이 자신의 '추구미'에 맞는 상품을 직접 발라보고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진열대를 따라 걷자 해외여행 때 찾던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화려한 패키지와 정교한 음각 디자인으로 알려진 중국 브랜드 '플라워노즈'부터 고급스러운 펄감의 아이섀도 팔레트로 인기를 끈 일본 브랜드 '스나이델 뷰티'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스나이델 뷰티는 무신사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휴대전화 그립톡처럼 붙여 사용하는 립앤치크로 알려진 '호미어', 가수 강민경이 선보인 '포트레'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브랜드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뷰티 홍대'에 진열된 중국 뷰티 브랜드 '플라워노즈'(왼쪽 위)와 일본 뷰티 브랜드 '스나이델 뷰티'(왼쪽 아래), 립앤치크 제품으로 알려진 '호미어'(오른쪽) 제품. 2026.09.10. ming@newsis.com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는 '터치업 바'와 컬러렌즈 큐레이션 플랫폼 '폰피쉬', 패션과 뷰티 브랜드의 협업 상품을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매대 끝에는 하나의 브랜드가 단독으로 제품과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배치했다. 김 팀장은 "온라인에서 접했던 브랜드와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하고, 각 브랜드의 차별화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무신사 뷰티는 오는 11일 서울 홍대에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 뷰티존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자 첫 단독 매장이다.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약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사진은 무인 로봇 카페 '아즈니섬'. 2026.09.10. photo1006@newsis.com 2층으로 올라가면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헤어·바디·맨즈·덴탈케어 상품이 펼쳐진다. 한쪽에는 신규 브랜드와 최근 주목받는 성분을 모은 '넥스트 뷰티 존'이, 다른 쪽에는 온라인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상품을 보여주는 '무신사 뷰티 랭킹 존'이 자리했다. 무신사는 하나의 히트 상품으로 알려진 인디 브랜드의 '다음'에 주목한다. 대표 상품 하나에 소비가 집중되는, 이른바 '원히트 원아이템'을 넘어 고객이 두 번째, 세 번째 상품까지 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무신사가 이번 매장을 단순한 판매점이 아닌 '디스커버리 채널'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홍대점에 들어선 약 600개 뷰티 브랜드 가운데 약 70%는 인디 브랜드다. 특히 약 40%는 이번 홍대점을 통해 처음 오프라인 고객과 만난다. 무신사가 패션 시장에서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킨 방식을 뷰티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무신사 뷰티는 오는 11일 서울 홍대에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 뷰티존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자 첫 단독 매장이다.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약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사진은 무신사 뷰티 홍대 매장. 2026.09.10. photo1006@newsis.com 온라인에서 발굴한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하게 하고 다시 온라인 구매로 연결하는 효과도 앞서 확인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뷰티존 오픈 후 3주간 입점 브랜드 500여 곳의 온라인 일평균 거래액은 오픈 이전보다 약 35% 증가했다. 매장의 마지막인 3층은 상품 대신 휴식으로 채웠다. 홍대 거리를 돌아다니다 잠시 쉬거나 쇼핑을 마친 고객이 머물 수 있도록 무인 로봇 카페 '아즈니섬'과 야외 테라스를 마련했다. 한쪽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환전 기기도 자리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이 몰랐던 트렌드를 발견하고 제형과 발색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넥스트 뷰티'의 디스커버리 채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무신사 뷰티는 홍대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넓힌다. 11월 성수에 두 번째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는 '무신사 킥스'와 결합한 복합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서울 홍대에 위치한 '무신사 뷰티 홍대'. 지하 1층에는 K뷰티 특화 '뷰티온누리약국'이 입점했다. 2026.09.10. 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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