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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이란과 조용히 간다"…군사 확대 대신 경제 압박 유지
Axios 전화 인터뷰서 "이란, 초인플레이션에 돈도 없어" 발언…이란은 "직접 협상 없다"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군사 작전 확대 대신 경제 압박을 유지하는 저강도 전략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AI 생성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군사 작전 확대 대신 경제 압박을 유지하는 저강도 전략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수개월간 이란에 군사 타격과 제재, 해상 봉쇄를 가해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xio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협상과 관련해 "조용히 가고 있다(low keying it)"고 말했다. "우리는 그들과 반쯤만 협상 중"이라며 "이란의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돈이 없다는 사실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란이 경제적으로 "매우 나쁜 상태"이며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란 경제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트럼프는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를 명령하기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군사 행동 확대를 검토했지만 지금은 긴장 완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는 이번 협상 국면을 "체스 게임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는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선으로 안정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에너지 부담도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과 오만이 세계 원유·천연가스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은 전날인 8일 해협 통항을 허용하기 위한 새로운 조건 목록을 제시했다. 이란은 미국의 수십억 달러 지급, 역내 미군 철수, 해상 봉쇄 해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 측의 설명과 거리를 두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가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이란 정권이 인프라 피해와 경제 위기의 결과를 제대로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고, 군사적 압박과 경제적 압박을 병행해 이란의 협상 복귀를 유도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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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관람 골프장 상공 비행제한구역에 민항기 침범…F-16 출격
NORAD, 항공기 2대 제한공역 밖으로 유도…고의 침범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뉴욕 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클럽하우스를 나서고 있다. 2026.08.09.〈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골프 대회장 상공의 비행제한구역에 민항기가 진입해 전투기가 출격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대회를 관람하는 동안 임시 비행제한구역을 침범한 항공기 2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NORAD는 성명을 통해 F-16 전투기들이 해당 항공기 2대를 제한공역 밖으로 안전하게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종사들의 실수 여부에 대해서는 "미 연방항공청(FAA) 소관 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조종사는 운항 전 FAA를 통해 임시 비행제한구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LIV 골프 대회를 관람한 뒤 이날 늦게 워싱턴 D.C.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그가 머무는 주변 공역에 민항기가 침범해 NORAD 전투기가 출격하는 사건이 여러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침범 사건이 고의적인 행위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보안 위협과 암살 시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틀러 총격 사건 2주년을 맞아 지난달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매우 위험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5.2%가 암살당하고 8.5%는 총격을 당했다"며 "이보다 위험한 직업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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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네타냐후, 트럼프 '가자 계획' 거부…"하마스 무장해제까지 철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합의한 무장해제안을 거부한다고 거듭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15개 항으로 구성된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가 무장 해제될 때까지 어떠한 철수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중화기와 경화기, 모든 무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허구적 해체가 아닌 실질적 해체를 추구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가자 지구 관련 계획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그중 일부는 수용 가능하고 일부는 수용할 수 없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15개항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자신의 계획에 돌파구가 마련됐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함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국제안정화군이 새로운 팔레스타인 경찰과 협력해 치안을 담당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양측이 약속을 이행하는 시점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지지율이 부진한 가운데 가자지구 양보에 반대하는 극우 장관들과 전쟁 종식을 위한 진전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따라 무기를 넘겨 미국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정부가 보관하도록 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무장 해제'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전쟁 재개를 막기 위해 계획에 동의했으며 이스라엘이 먼저 철수하고 공격을 중단하는 등 약속을 이행해야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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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원정출산 과거 일이라 괜찮다?…앞으론 입국 거부될 수도
더스쿠프 워싱턴 리포트 6일(현지시간) 美 트럼프 대통령 원정출산 금지 행정명령 발표 행정발표 전 원정출산 이력자도 '입국 거부'할 수 있는 근거 신설 대행업체·브로커 연쇄 처벌 경고 연방대법원서 제동 걸릴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정출산(Birth Tourism)'을 콕 집어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나섰다. 게다가 앞으로 일어날 원정출산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 원정출산으로 자녀에게 시민권을 준 외국인 부모와 이를 알선한 브로커까지 제재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내놨다. 포괄적 출생시민권 제한이 연방대법원에서 막히자 '비자 사기'를 명분으로 우회 전략을 내세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수정헌법 14조 위반 여부를 놓고 법적 공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정출산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 | 미국 백악관 White House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녀의 미국 시민권 획득을 목적으로 한 이른바 '원정출산' 차단 조치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이번 조치가 '앞으로의 원정출산'을 막는데 그치지 않고, 과거 원정출산을 했던 외국인 부모와 이를 도운 대행업체까지 소급해 제재하겠다는 내용까지 담겼다는 사실이다. 원정출산으로 자녀가 이미 시민권을 획득했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의 미국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원정출산 금지 행정명령'을 보면, 미국 시민권은 "관광·학업 등 비이민 비자를 활용해 미국 내에서 출산하는 편법으로 얻을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고 규정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원정출산 알선 업체들이 기만적인 광고로 외국인을 유인하고, 여행 목적과 기간을 허위 진술하도록 안내하는 등 이민법 제도를 근본적으로 훼손해 왔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관광 비자 등으로 입국해 출산하는 행위는 비자 부정 이용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국무부와 국토안보부 장관은 원정출산을 목적으로 입국하려는 외국인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필요하면 영구 입국 금지 조치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행정명령에는 "이전에 원정출산에 가담했거나(previously engaged) 향후 가담할 계획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 거부 또는 추방"이 명시됐다. 이미 원정출산으로 미국에 입국해 자녀를 출산하고 돌아간 부모라 할지라도, 과거 비이민 비자 목적 외 사용 및 허위 진술 이력이 적발될 경우 미국 입국이 거부되거나 체류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이다. 아울러 행정명령은 원정출산을 알선하거나 지원한 미국 안팎의 모든 단체, 기관, 개인에게도 엄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이 '불법·임시 체류자 자녀에 대한 출생시민권 전면 폐지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이후 나왔다. 포괄적 출생시민권 폐지가 수정헌법 14조 위반으로 판정을 받자, '비자 사기 차단'이라는 핀셋 제재로 접근 방식을 바꾼 것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서명식에 참석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은 "디즈니랜드나 국립공원에 간다며 입국해 놓고서는 자녀를 출산하고 시민권을 부여받는 것은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통해 복지 혜택이나 선거권 등에 접근권을 주는 것"이라며 "원정출산은 이제부터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 중 '톱3'에 드는 역사적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행정명령을 놓고도 법적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 등 현지 시민단체들과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행정명령 역시 법적 권한을 넘어서는 과도한 조치라며 무효 소송을 예고해 법원이 또다시 제동을 걸지 주목된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출생 시민권 제도를 제한하려는 두번째 시도 또한 미국에서 태어난 거의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보장하는 수정헌법 14조에 위배된다는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장규석 더스쿠프 워싱턴 특파원 2580@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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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있던 골프장에 민항기 2대 '침범'⋯F-16 긴급 출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 대회를 관람하던 골프장 상공에 민항기 2대가 비행제한구역을 침범하면서 F-16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5년 7월 스코틀랜드 북동부 애버딘셔주 발메디 소재 새 트럼프 코스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이날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상공의 임시비행제한구역에 진입한 민항기 2대를 구역 밖으로 이동시켰다. 당시 해당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베드민스터'에서 LIV 골프 뉴욕 대회가 열리고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현장에 있었다. 민항기들이 비행제한구역에 진입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기는 운항 전 미 연방항공청(FAA)이 지정한 임시비행제한구역을 확인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대통령 주변의 비행제한구역에 민항기가 진입해 NORAD 전투기가 출격하는 사례는 여러 차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 F-16 전투기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 7공군 제8전투비행단 페이스북] 현지에서는 이번 침범이 단순한 실수일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보안 위협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당국이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만찬장에 무장한 남성이 보안검색대를 뚫고 진입하려다 체포됐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이던 캘리포니아주 골프장에서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적발되기도 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도널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미국 대통령연합뉴스 -
세계트럼프 “이란, 돈 없어 군인 봉급도 못 줘”…군사 공격보다 경제압박 무게
트럼프 “로키로 대응 중…이건 체스게임” 악시오스 “트럼프, 추가 군사 공격보다 이란 경제압박 강화 시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갈등 상황에 대해 당분간 무력 개입보다는 경제적 압박에 주력하며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통화에서 이란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로키로 대응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며 “그들과 부분적으로 협상(semi-negotiating)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막대한 인플레이션과 재정 난으로 군인 봉급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경제적 위기 상태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정권의 위기를 심화시켰다며 원유 가격이 배럴당 75달러 선으로 떨어져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란과의 협상이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잘 해결될 것이다. 마치 체스 게임 같다"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군사적 위협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이란이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발표를 미루는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또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군사 공격 대신 경제적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이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국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 공격을 취소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속한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이 해상 봉쇄 해제, 주변 지역에서의 병력 철수, 피해 배상 등 6개 요구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은 다시 안개 속에 빠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 행위를 멈추고 배상할 때까지 협상 재개는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란의 강경한 추가 요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만큼, 향후 중동 정세는 경제적 봉쇄 속 탐색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아바스 아라그치도널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호르무즈 해협종전 양해각서 -
정치“미국 믿는다” 한국 45% 일본 35%…두 핵심 동맹국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동맹, 불안한 이웃㊤]
미국의 아시아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서 대미 신뢰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미국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신뢰한다”를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가 관세와 안보 현안으로 확산하면서 동맹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미국은 믿을 만한 파트너인가’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9일 중앙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EAI)이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신뢰할 만한 파트너인지 묻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의 46.4%가 “신뢰할 만하지 않다”고 답했다. “신뢰할 수 있다”는 45.4%였다. 비록 오차범위 안이지만, EAI가 2017년 관련 항목을 조사한 이후 불신한다는 응답이 신뢰한다는 응답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이 66.3%로 “신뢰할 수 없다”(30.2%)의 두 배를 넘었다. 일본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EAI와 매년 한·일 공동 조사를 진행하는 일본 국제문화회관(IHJ)의 현지 조사에서 미국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47.0%)이 “신뢰할 수 있다”(34.7%)는 응답을 12.3%포인트 앞섰다. 응답률만 놓고 보면 미국에 대한 불신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깊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그간 미국은 동북아에서 한·미 동맹을 ‘핵심축(Linchpin·린치핀)’, 미·일 동맹을 ‘주춧돌(Cornerstone·코너스톤)’로 불러왔다. 그런 두 핵심 동맹국에서 동시에 나타난 신뢰의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호불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에서 미국 대통령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73.1%에서 올해 77.4%로 소폭 늘었다. 반면 미국이라는 국가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72.8%에서 47.5%로 25.3%포인트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호감을 넘어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크게 약화한 셈이다. 현재 한·미 관계가 “좋다”는 응답도 17.8%로, 한·중 관계가 좋다는 응답(14.5%)과 큰 차이가 없었다. EAI 기획 그래픽 일본 역시 미국 지도자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해 70.1%에서 올해 70.9%로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끌어안고 ‘도널드’라고 부르는 등 정상 간 스킨십을 강화했지만 자국 내 대미 여론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한·일의 변화는 유럽에서 먼저 나타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유럽외교협회(ECFR)가 지난 5월 유럽 15개국 성인 1만94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을 “동맹”으로 본 응답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더 주목되는 건 그동안 한·일이 상대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로 꼽혀왔다는 점이다.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2~5월 세계 36개국 성인 4만21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0개국은 미국보다 중국을 더 선호했지만, 한·일은 미국을 더 우호적으로 평가한 6개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 변화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반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자유무역에 기반한 세계 경제 질서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한국의 경우 지난해 71.0%에서 올해 61.4%로, 일본에선 63.2%에서 52.9%로 떨어졌다. EAI 기획 그래픽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안보에서는 여전히 미국과의 동맹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미 동맹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다소 강화하는 것이 한국의 안보를 지키는 데 충분한지를 묻자 62.3%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9.6%였다. 예전만큼 미국을 믿지는 못해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려면 한·미 동맹은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동맹을 바라보는 국내 인식의 무게 중심이 ‘신뢰’에서 ‘필요’ 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앙일보-동아시아연구원(EAI) 공동 기획, 어떻게 조사했나 7월 20~21일, 전국 성인남녀 1547명 웹조사(95% 신뢰 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2.5%p). EAI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 ※일본 측 7월 17~21일, 일본의 전국 성인남녀 1552명 웹조사(95% 신뢰 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2.5%p). 국제문화회관(IHJ)이 마이크로밀에 의뢰. EAI 기획연구팀=손열, 이동률, 이상준, 이아림, 전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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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핵 없이 호르무즈만 열어도 철수 언급” 이란은 “누구 맘대로”[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227> “호르무즈 개방 시 승리선언 사전 작업 해와” “핵시설 이미 파괴...내 임기 중 재개 가능성 낮다” “로키로 대응 중” 경제압박 강화 시사 이란은 호르무즈 통제권·수수료 주장...급진 6대 요구도 선거 급한 네타냐후, 하마스 합의 거부...트럼프에 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뉴욕대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동안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완전 재개방만으로 승리선언을 하고 병력을 철수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전에서 발을 뺄 뾰족한 수가 안 보이자 전쟁 목표를 스스로 축소하는 것이지만, 이란은 그럴수록 요구사항을 더 늘리는 형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간) 복수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재개방할 경우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해왔다”며 “심지어 고위 참모들에게 핵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전쟁에서 철수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을 비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에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미국 온라인 매체 ‘19FortyFive’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동안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반출 혹은 희석 방식, 우라늄 농축 금지 기간 설정 등 이란과의 비핵화 협상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동안 고위 참모들에게 ‘미국이 지난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했기 때문에 내 임기 동안 이란이 핵개발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비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정보 역량으로 이란의 핵시설 재건 시도 등을 포착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추가 공격 위협이 지속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사일 고갈, 북중러에 위험한 신호 줄라...트럼프, 경제적 압박 강화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뉴욕대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2차 대전 후 최고 강도의 공격’을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 목표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으로 축소하려는 모습까지 보이는 것은 이렇다할 해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미 언론들은 미군의 요격 미사일, 장거리 고정밀 타격 미사일 등의 재고가 급감했으며, 재고를 보충하는 데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할 경우 이란은 중동 주변국에 보복 공격을 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이는 추가적인 요격 미사일 고갈 등으로 연결돼 미국이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을 억제하는 데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수도 있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수많은 미군 전사자를 낳을 수 있어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지로 평가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언급하지 않고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란 문제에 대해 “우리는 ‘로키’로 대응하고 있다(low keying)”며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이란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잘 해결될 것”이라며 “항상 잘 해결되곤 한다. 이건 마치 체스 게임 같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이란의 목줄을 조이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이란, 호르무즈 통제권 주장...“중국도 같은 일 벌일 수 있다”는 美는 ‘반대’ 9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쓰러진 자유의여신상 포스터가 걸려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는 이란은 더 높은 조건을 내걸고 있다. 미국으로서 당장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인정이다. 이란은 오만과 관련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합의안에는 이란이 통항하는 선박을 통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나아가 해협 통항과 관련한 요금까지 받으려는 계획이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인정할 경우 중국이 대만해협, 남중국해 등에서 똑같은 일을 벌일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강경파가 장악하고 있는 최고국가안보회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전날 ▲미군의 역봉쇄 해제 ▲제재 해제 ▲이란 주변 해역에서 미군 철수 ▲전쟁 배상금 지급 ▲동결된 이란 자산 전액 해제 ▲역내 이란 연계 단체에 대한 공격 중단 및 이란에 대한 위협 중단 등 6대 조건을 내걸고 이것이 충족돼야 해협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모나 야쿠비안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체면을 지키면서 전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도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서 발을 빼기를 원하고 해협을 재개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높은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꼬이는 美 중동구상...네타냐후, 하마스 무장해제안 거부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합의한 무장해제안을 거부한다고 발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구상은 더 꼬이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은 15개 항의 문서를 거부한다”며 “이스라엘방위군(IDF)는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사실을 알린 무장해제안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 시작과 함께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에서 병력 철수를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10월 총선을 앞두고 강경론을 펴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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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있던 골프장 상공에 민항기 2대 침범…전투기 출격
골프 경기 참가자들에게 손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 경기를 관람하던 중 민항기 2대가 골프장 상공의 비행제한 구역에 진입해 전투기가 출격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미 언론에 따르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이날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골프장 상공에서 민항기 2대를 임시비행제한 구역 바깥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LIV 골프 뉴욕 대회가 개최된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베드민스터'를 찾았습니다. 민항기가 비행제한 구역을 침범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암살 위협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당국은 발생 경위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도널드트럼프 #미국 #골프장 #민항기 #비행제한구역 #연방항공청 #전투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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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의 계산된 '언론과의 전쟁'…때릴수록 지지층 뭉친다
[김은별 미국 통신원 sisa@sisajournal.com] 법무부, '네이비실 北 침투 실패' 보도 NYT 기자에 소환장 공화당 지지층 미디어 신뢰도 8%…트럼프 공격할수록 결집 '연방의회는 종교를 세우거나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 또한 언론 또는 출판의 자유, 평화로운 집회의 권리 및 정부에 탄원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어떠한 법률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는 종교, 언론, 출판, 집회, 청원의 자유를 보장하는 핵심 기본권 조항이다. 미국 권리장전의 일부로, 정부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법률을 만들지 못하도록 금지한다. 이러한 헌법적 보호에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뉴욕타임스(NYT) 등 레거시 언론 기자들을 상대로 소환장을 보내고 취재원을 밝히도록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대상이 된 언론 대부분이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해온 매체라는 점에서 논란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부터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해 왔다. 최근에는 단순한 수사를 넘어 정부 권한을 활용해 비판적 언론을 직접 압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를 두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인을 상대로 압박을 강화한다는 논란은 최근 NYT 기자에 대한 소환장 발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2일 백악관으로 돌아가던 중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AP 연합 트럼프, '정부 비판' 언론에 릴레이 '소송 폭탄' 8월1일 NYT는 미 법무부가 지난 2월 NYT 프리랜서 기자 매튜 콜에게 연방 대배심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환장은 지난해 9월 콜 기자가 쓴 '북한을 겨냥한 2019년 미 해군 작전 내용에 대한 기사' 취재원을 밝히도록 요구하는 내용이다. 콜 기자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북한과의 핵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네이비실 특수부대가 북한 해안에 침투해 김정은 도청을 시도했으나, 민간인을 태운 배가 나타나 작전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수사관들은 기사 취재원을 밝히기 위해 콜의 2년치 취재 기록을 확보하려고 시도했다. NYT 측은 "이는 정부가 언론인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사례로 모든 미국인이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취재원 공개 요구는 국민이 알 권리를 가진 정보 공개를 막으려는 행정부의 또 다른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수사 자체에 대해선 논평을 거부했지만, 국가안보 정보를 불법적으로 유출한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 관련 백악관 논의를 다룬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 관련 안보 우려를 지적한 NYT 기사에 대해서도 기자들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소환장을 발부했다.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군 작전을 취재했던 워싱턴포스트(WP) 기자도 소환장을 받았다. 지난 1월 FBI 요원들은 정부 계약업자의 기밀 자료 취급 관련 수사 일환으로 WP 기자 자택을 수색하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 민주·공화 양당 정부 모두 기밀 유출 수사를 진행한 전례는 있지만, 언론인을 상대로 취재원 공개를 요구하거나 취재 장비를 압수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수정헌법 제1조를 옹호하는 단체들은 이러한 조치가 탐사보도와 내부고발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였다면 대통령이 주요 언론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언론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언론 신뢰도는 28%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이 바라보는 언론 신뢰도는 8%로 급락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언론 신뢰도는 51%로 비교적 높긴 하지만,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보수언론의 막강 영향력에 변하는 언론사들 젊은 층의 언론 신뢰도는 더욱 낮다. 최근 3년간 65세 이상 성인의 43%가 미디어를 신뢰하는 반면, 그보다 젊은 층에선 언론 신뢰도가 28%를 넘지 못했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 공격은 정치적 위험보다 이익이 더 큰 행동이 된 셈이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우 이미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터라, 언론을 공격하면 오히려 공화당 지지자들의 결집력을 높일 수 있다. 뉴스 소비 방식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분의 1(21%)이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한다고 답했다. 18~29세는 37%가 소셜미디어로 뉴스를 접한다고 밝혔다. '레거시 미디어'로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줄어든 데다 신뢰도도 떨어진 만큼 정부에서 공격하기 더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언론사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WP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인수한 이후 편집 방향과 사설 논조를 둘러싸고 내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칼럼니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보수적 색채가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언을 구하는 인물로 알려진 마크 티센 WP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봉쇄 조치를 '천재적'이라고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지지했다. 공영방송 CBS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가 파라마운트 경영권을 장악한 지 몇 주 만에 트럼프의 측근을 옴부즈맨으로 임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현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전 폭스뉴스 앵커다. 트럼프 행정부가 폭스뉴스 출신을 주요 정부 직책과 자문직에 잇따라 발탁하자 자연스럽게 폭스뉴스에서 다루는 담론과 논점도 더 힘을 받게 됐다. 보수 강경파 뉴스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힘을 얻고, 레거시 미디어가 공격당하면서 위축된 탓에 독자들의 뉴스 선택적 소비는 점차 심화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로 주로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은 알고리즘이 계속 비슷한 성향의 뉴스만 보여주는 탓에 다른 논점을 볼 기회가 줄어든다. 보수와 진보는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뉴스를 소비하고, 서로 다른 사실을 믿으며 평행선을 달리는 셈이다. 미국 사회 미디어 공론장은 정부와 언론의 갈등,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 약화, 정치 양극화가 맞물리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과의 전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과연 미국 언론이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한 자유를 넘어 사회적 영향력도 회복할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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