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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탈모약 30년 정체 깰까…글로벌 신약 경쟁 본격화
국소 차단제부터 모낭 재생까지 상용화 경쟁 효능·장기 안전성, 시장 판도 가를 승부처 '비만, 금연, 탈모를 정복하는 자가 세계 최고 부자가 된다'는 오랜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 말은 최근 비만치료제(GLP-1)의 등장과 함께 절반의 현실이 됐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비만약 하나로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며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오르면서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또 하나의 거대한 미개척 영역인 '탈모'로 향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과 글로벌 투자업계는 탈모 치료제를 비만약의 뒤를 잇는 '다음 금광(Next Goldmine)'으로 꼽기 시작했다. 상용화 전 단계의 바이오텍에 수천억원대 자금이 쏟아지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된다. 30년 멈춰 선 탈모 시장…치료 한계가 기회 탈모 신약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기존 표준요법이 채우지 못한 거대한 공백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병원과 약국에서 처방되는 탈모 치료제(남성형·유전성 탈모)는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이 사실상 전부다. 미녹시딜이 1988년, 피나스테리드가 1997년 미국에서 탈모치료제로 허가된 이후 수십 년간 탈모의 약물치료 패러다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오랜 기간 처방되며 안전성을 입증했지만 한계도 뚜렷하다. 피나스테리드는 모발을 점차 가늘고 힘없게 만드는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지만 성기능 저하 등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 부담이 크다. 모낭 주변 혈류를 개선하는 미녹시딜은 매일 발라야 하는 번거로움 탓에 복약순응도가 떨어진다. 무엇보다 두 약 모두 투약을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돼 '평생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 환자들에게 큰 장벽이다. 바르는 차단제부터 먹는 미녹시딜까지 차세대 바이오텍들은 기존 치료제의 약점을 파고들며 상용화 문턱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기존 약물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상용화에 앞선 곳은 이탈리아 제약사 코스모의 '클라스코테론 5%'다. 피나스테리드처럼 약을 먹어 몸 전체의 호르몬을 건드리면 성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코스모는 아예 성분 자체를 바꿔 두피에 직접 바르는 약을 개발했다. 머리카락을 빠지게 만드는 원인 물질이 두피 모낭에 달라붙지 못하게 문을 걸어 잠그는 방식이다. 전신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기존 먹는 약의 부작용 부담을 덜어냈다.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2개월 장기 데이터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미국 베라더믹스는 매일 바르던 미녹시딜을 약효가 서서히 방출되는 경구용 제제(VDPHL01)로 개발해 지난 2월 뉴욕증시에 입성했다.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데 이어, 현재 추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IPO와 후속 자금조달로 약 7억7000만달러를 확보하는 등 상용화를 향한 실탄도 두둑히 마련했다. 국내에서는 인벤티지랩이 대웅제약과 손잡고 피나스테리드를 한 달에 한 번 맞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바꾸는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챙겨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잠든 모낭' 깨우는 신약들 기존 약물로는 불가능했던 '모낭 재생'에 도전하는 혁신 신약 후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가 얇아진 솜털을 굵게 유지하거나 빠지는 것을 늦추는 수준이었다면, 이들은 아예 모낭의 재생 능력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펠라지파마슈티컬스는 휴면 상태에 들어간 모낭 줄기세포를 직접 활성화하는 신약 후보물질(PP405)로 초기 임상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포착했다. 미국 앱사이(Absci)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기전의 탈모 치료제를 설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독자 기술로 도전장을 냈다. JW중외제약은 모낭 줄기세포를 자극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혁신신약 후보 'JW0061'의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올릭스는 RNA간섭(RNAi) 기술을 활용해 탈모를 유발하는 안드로겐 수용체 발현 자체를 원천 억제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체감 효과'와 '장기 안전성' 입증해야 탈모 신약이 실제 시장을 장악하기까지 넘어야 할 허들은 여전히 높다. 가장 큰 시험대는 환자의 '외형적 체감'이다. 임상 지표상 모발 수가 통계적으로 몇 개 늘어난 것과, 환자가 거울을 보며 머리숱이 풍성해졌다고 느끼는 체감 효과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또한 만성 질환 특성상 수년간 반복 투약해도 문제가 없다는 확실한 장기 안전성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후기 임상 결과와 품목 허가 윤곽이 드러나는 향후 1~2년이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의 일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월가가 주목하는 '다음 금광'이 단순한 기대감에 그칠지, 시장의 세대교체를 이끌 게임 체인저가 등장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란윤석열인공지능쿠팡이재명정부 -
경제등록임대 아파트 팔고 싶어도…토허제에 재건축까지 모순 ‘곳곳’
2028년까지 서울서 등록임대 아파트 4.5만가구 의무임대 종료 임차인 계약갱신청구권 사용…토허제에 ‘세 낀 매물’ 매도 어려워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등 정비사업 ‘겹규제’도…신탁방식은 사각지대 서울 시내의 아파트. ⓒ뉴시스 [데일리안 = 임정희 기자] 정부가 매입임대 아파트에 적용해온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우대 혜택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지만, 현장에서는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정작 주택을 처분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온다. 의무임대기간 종료 시점과 임차인의 계약기간이 일치하지 않는 데다 토지거래허가제와 정비사업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까지 맞물리면서 등록임대사업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의무임대기간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아파트는 2만4267가구로 파악된다. 내년에는 1만375가구, 2028년에는 1만1071가구의 의무임대기간이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정부는 이들 주택의 매물 출회를 유도하기 위해 조정대상지역 내 매입임대 아파트에 적용해온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우대 혜택을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할 방침이다. 아파트를 내년 말까지 처분하면 현행 양도세 중과 배제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우대율이 유지되지만 2028년에는 양도세 중과를 완화 적용하고 장특공제 우제율도 50%에서 30%로 축소한다. 이후 2029년부터는 해당 특례가 폐지된다. 내년 의무임대기간이 남아 있는 주택은 의무임대 종료일 이후 1년 내로 양도하면 기존 특례를 적용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도권에 중첩된 부동산 규제로 인해 등록임대사업자가 정부가 정한 시점에 주택을 처분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의무임대기간이 끝나더라도 임차인이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하면 임대차 계약이 2년 연장될 수 있는 데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조정대상지역 뿐 아니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세 낀 매물 거래도 어려워졌다.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등록임대 아파트는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조합설립인가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된다. 1가구 1주택자 중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하면 예외적으로 지위 승계가 가능하지만, 등록임대 아파트는 임대의무기간 중 소유자의 거주에 제약이 있어 요건 충족이 불가능하다. 물론 정비사업 주택에 대해서는 이전고시일로부터 1년까지 기존 세제 혜택을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대한주택임대인협회는 이전고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그동안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비용이 누적돼 경과조치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적용 기준도 쟁점이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사업시행자 지정고시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지만, 이와 관련된 유예기간 예외 조항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성창엽 대한주택임대인협회 회장은 “정부의 세제개편안은 임차인 보호라는 가치와 충돌할 수 밖에 없다”며 “세법상 기한을 지키기 위해 집을 팔자니 임차인의 주거 안정이 흔들리고, 임차인을 보호하자니 임대인이 세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재건축 시장에서는 조합 방식뿐 아니라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신탁방식 재건축에 어떤 기준으로 유예기간을 적용할지 명확한 경과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법·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등록임대사업자들을 옥죄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세제개편안이 아니더라도 의무임대기간이 끝난 사업자는 보유세 부담과 자금 사정에 따라 주택을 처분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과세특례 폐지가 각종 규제와 충돌하면서 매물 처분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장기간 임대를 전제로 부여했던 세제 혜택을 사후적으로 축소하면 임대사업뿐 아니라 주택공급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쿠팡AI대홍수이재명대통령 -
경제LG엔솔, ESS 수주 우려는 ‘오해’…“오히려 매수 기회”-NH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NH투자증권은 15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대해 경쟁사 대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오해라며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대규모 ESS 신규 수주와 유럽 공장 가동률 회복,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유럽 승인 등이 향후 실적 전망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8만원을 유지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ESS 수주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오해로 상대 주가가 부진했으나 오히려 매수 기회”라며 “올해 ESS 수주 목표 90GWh 중 상당 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만큼 남은 시간 동안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SS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성장을 이끌 핵심 축으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ESS 출하량이 34GWh로 지난해 9GWh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고, 내년에는 64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SS 매출액 역시 지난해 2조7330억원에서 올해 11조2180억원, 내년 18조16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ESS 생산능력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생산능력이 지난해 17GWh에서 올해 68GWh, 내년 89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캐나다의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생산능력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유럽 전기차(EV) 사업의 회복세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럽 고객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2분기 50% 수준에서 3분기 60%대로 회복하고 있다. 주 연구원은 “유럽 고객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판매 본격화로 유럽 공장 가동률도 60% 이상으로 회복 중”이라며 “4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FSD의 유럽 승인 여부도 향후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로 제시했다. 오는 10월 6일로 예상되는 유럽연합(EU) 자동차 기술위원회(TCMV)의 테슬라 FSD 찬반 투표에서 승인이 이뤄질 경우 테슬라 판매량 전망과 함께 소형전지 실적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 연구원은 “EU 자동차 기술위원회의 테슬라 FSD 찬반 투표에서 승인받게 되면 테슬라 판매량 전망치 상향과 함께 소형전지 실적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원통형 제품 관련 일회성 비용 우려에 대해서는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9조1510억원, 영업이익을 44% 감소한 3361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2906억원을 약 16%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3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전분기 대비 6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AMPC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524억원,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0.6%로 예상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의 주요 배경으로는 약 3000억원 규모의 EV 물량 보상금을 꼽았다. 부문별 매출은 전분기 대비 자동차가 20%, ESS가 42%, 소형전지가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연구원은 “EV 물량 보상금 약 3000억원이 반영되는 점이 컨센서스 상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ESS 사업의 수익성은 3분기까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봤다. 팩 생산 병목이 지속되면서 AMPC를 제외한 수익성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4분기에는 병목이 해소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하락도 실적 부담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분기 영업이익이 약 1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 평균 환율이 전분기 대비 82원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에 약 800억원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1110억원에서 1조3020억원으로 17.2% 상향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4조2600억원에서 4조4030억원으로 3.4% 높였다. 주 연구원은 “ESS 신규 수주, 유럽 가동률 회복, 테슬라 FSD 유럽 승인을 가정한 실적 전망치 상향이 기대된다”며 “ESS 수주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오해는 오히려 기회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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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간 지나도 면죄부 없다”…국민연금, 기업가치 훼손 끝까지 따진다[마켓인]
기업가치 훼손 5년·최초 반대 3년 지나면 재검토 기간 도래해도 자동 해제 아냐…사안별 판단 임원 보수 기준·절차 공시 없으면 반대표 자사주 처분, 취득 목적·일반주주 의견 반영 점검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국민연금이 기업가치를 훼손한 이력이 있는 이사 후보를 두고 '시간이 흘렀다고 반대표를 자동으로 거두지는 않는다'는 기준을 명확히 했다. 훼손 행위가 발생한 지 5년, 국민연금이 처음 반대표를 행사한 지 3년이 지나면 다시 심사대에 올리기는 하지만, 철회 여부는 어디까지나 사안별로 따져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일정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반대 의결권을 철회하는 소위 '자동 면죄부'는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수탁자책임실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활동 설명회’에서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적용할 때 일몰은 없다”며 “훼손 행위가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5년, 국민연금이 최초로 반대한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이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수탁자 책임활동의 판단 기준과 절차를 직접 설명한 자리다. 105개 투자기업의 IR·ESG 담당 임원과 실무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한 기업 관계자는 과거 부당지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당시 재직한 이사가 다시 후보로 오를 때마다 국민연금이 반복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일몰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 실장은 “기간이 도래했다고 무조건 일몰되는 것은 아니고 그때부터 재검토하는 것”이라며 “재검토 결과는 각각의 사안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했다. 과거 위법행위에 관여했다는 사실만 기계적으로 적용하지는 않지만 일정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없던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는 의미다. 임원 보수 안건에 반대하는 구체적인 이유도 공개했다. 국민연금은 보수 한도나 지급액 자체보다 보상 규모를 산정한 기준과 절차, 경영성과와의 연계 여부가 합리적으로 설명됐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이 실장은 “기업들이 임원 보상과 관련해 공시하는 내용이 거의 없어 어떤 기준으로 보상 규모가 정해졌는지 알 수 없다”며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원 보상 기준과 결정 절차, 규모, 성과 평가 내용을 충실하게 공시하면 이를 토대로 검토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국민연금에만 개별적으로 설명해도 개선으로 판단했지만 이제는 관련 정보를 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보유·처분 안건에서는 최대주주 이외 주주의 의견이 반영되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으로 제시됐다. 자사주 소각이 원칙인 상황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만으로 정관을 변경하고 보유·처분 계획까지 승인할 수 있다면 일반주주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자사주를 취득할 당시 공시한 목적과 실제 활용 방안의 일관성도 점검한다. 주가 안정이나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놓고 이후 임직원 성과급이나 다른 목적으로 처분하려 한다면 당초 취득 목적과 어긋난다고 보고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일반주주의 의견을 반영할 방안으로는 독립이사나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와 ‘다수의 소수주주’ 동의를 받는 방식 등이 거론됐다. 최대주주를 제외한 주주들의 다수 동의를 별도로 확인하는 구조다. 다만 이 실장은 아직 국내 주주총회 안건에서 확인된 모범 사례는 없다며 구체적인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을 기계적으로 행사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한국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기금은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기본적으로 존중한다”며 “반대하기 전에 가능한 한 회사의 설명을 듣고, 설명이 충분히 납득되면 당초 반대를 검토했던 안건에 찬성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열심히 하고 있다'는 설명만으로는 개선을 인정받기 어려울 양상이다. 배당과 임원 보수, 법령 위반, 산업안전, 기후변화 등의 사안에서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외부에 공개한 뒤 실제로 준수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핀다. 일부 기준만 충족했다면 정해진 대화 기간이 지났더라도 곧바로 중점관리 대상에서 해제하거나 적극적 주주활동으로 전환하지 않는다. 기업과의 대화가 심화되면 실무자뿐 아니라 사안에 책임이 있는 이사와 이사회 산하 위원장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연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장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면 그 진정성도 판단 과정에서 고려할 수 있다”며 이사회 차원의 대응을 당부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안에 위탁운용사를 대상으로 서면심사와 현장실사를 진행해 수탁자 책임활동 수준을 질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는 향후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과 자금 추가 배정·회수에 반영한다. 이 위원장은 “국민연금은 국내 자본시장이라는 작은 연못의 고래와 같다”며 “투자기업들이 더 성장하고 가치 있는 회사가 돼 코스피라는 연못을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키워야 국민연금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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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싸게 사는 거다"…삼전닉스 4~6% 급락에 개미들은 '사자'
최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주 후반부터 다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14일 5% 내외로 급락 마감한 가운데, 개인들은 저가매수에 나섰다. 고민하는 투자자 이미지 [사진=챗GPT AI 생성 이미지]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5% 내린 24만90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6.35% 내린 169만7000원에 마감했다. 전쟁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불안해진 매크로 환경에 AI 속도 조절론까지 등장하면서 시장 전체를 밀어내린 모습이다. 엔트로픽, 오픈AI, 스페이스X,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4대 기업 수장들이 주말 사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외국인 '팔자'세가 거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조652억원, 삼성전자를 848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는 4거래일 연속 매도하는 중이다. 기관도 SK하이닉스를 4571억원, 삼성전자를 4451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물량은 개인과 자사주 매입 물량인 기타법인이 거의 다 받아냈다. 이날 개인은 SK하이닉스를 1조5250억원, 삼성전자는 8600억원 순매수했다. 증권사 앱 커뮤니티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에 불안감을 표시했다. "이런 변동성에 내가 외인이라도 도망가겠다" "그냥 외국인들은 아무거나 갖다붙여서 떨어뜨리고 싸게 사고 싶은가 보다" "외국인들 도움을 안 주네. 손절해야 하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대로 주가가 다시 떨어진 지금이 저가매수 구간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지금은 모아두는 구간입니다. 모두 힘내세요" "떨어지면 싸게 사고 좋지 길게 보세요" "드디어 살만한 가격대가 왔네요" 등의 목소리가 나왔고, "탈출하라 마라 하는데 평단 200만원대 넘어서 이제 (떨어져도) 감흥도 없네요" "올해는 그냥 배당금이나 많이 주길 바라면서 포기하고 살렵니다" 등으로 보유하겠다는 주주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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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대차그룹, 전기차 27% 성장…'중국 과점' 뚫고 8위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판매량이 30% 가까이 뛰었다.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현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월 전기동력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를 35만8,366대 판매해 작년 동기보다 27.4% 증가했다. 순위는 지난해 상반기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량이 884만7,041대로 2.6% 늘어난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다. 순수전기차(BEV)만 놓고 보면 성장세는 더 뚜렷하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BEV 판매량은 32만2,102대로 38% 증가했다. 순위는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점유율 역시 5.1%로 높아졌다. KAMA 측은 "인스터·EV2·EV3·EV4·EV5 등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투입 확대와 목적기반차량(PBV)인 PV5의 성공적인 안착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리드차(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기준으로는 94만55대를 팔아 23.2% 늘었다. HEV 단일 기준 판매량은 58만1,705대로 도요타(194만5,823대)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다만 그룹 전체 판매에서 전기동력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머물렀다. 테슬라와 BYD(100%), 리프모터(99.6%)는 물론 지리그룹(52.3%), 상하이자동차그룹(43.1%)과도 격차가 크다. 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비중은 26.9%다. 지역별로는 성적이 엇갈렸다. 유럽에서는 15만8,000대를 판매해 19.9% 증가했고, 이 가운데 BEV가 13만4,000대로 34.2% 늘었다. 반면 미국에서는 현대차·기아 합산 4만8,000대에 그쳐 16.9%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구매 인센티브가 종료되며 시장 자체가 28.8% 역성장한 영향이 컸다. 한편 글로벌 시장 전체로는 중국계의 과점이 심화했다. BYD, 지리그룹, 상하이자동차그룹, 체리자동차, 리프모터, 창안그룹 등 중국 6개 그룹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들 합산 판매량은 550만4,000대로 11.6% 증가했다. 점유율은 57.2%에서 62.3%로 높아졌다. 지역별 판매는 중국(458만대), 유럽(235만대), 미국(55만대), 한국(20만4,000대), 일본(8만3,000대) 순이었다. 중국은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으나 소비심리 위축으로 14.1% 감소했다. 유럽은 보급형 모델 출시와 인센티브 효과로 31.7% 증가했다. 한국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기조와 수입 전기차 판매 확대, 국산 모델 확대 등에 힘입어 103.9% 급증했다. 정대진 KAMA 회장은 "중국산 공세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국내 생산 기반 유인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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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광명·하남·수지 등 서울 집값 따라잡아…키 맞추기 속도
성북·동대문·강서구 등 저평가구 서울 평균 근접 강남3구는 서울 평균 대비 2배 안팎 올라 격차 확대 “키 맞추기보다 입지별 상대가격 재조정 양상 보여” 하얀주공 1~12단지가 대규모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하얀주공 단지 일대의 모습. 광명=김정훈 기자 서울 중저가 외곽지와 서울에 인접한 경기 지역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서울 평균 시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단순한 ‘키 맞추기’를 넘어 입지별 상대 가격이 재조정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14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토대로 올 1~8월 수도권 아파트의 전용면적 1㎡당 중위 매매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평균 시세와의 차이가 좁아지는 이른바 ‘키 맞추기’가 뚜렷했다. 직방에 따르면 분석 기간 서울 아파트의 ㎡당 중위 실거래 가격은 1268만 원으로 동일한 가운데 서울 성북구와 동대문구, 강서구 등 동북권과 서북권의 시세 추격이 두드러졌다. 성북구는 1㎡당 1146만 원에서 1260만 원으로 오르며 서울 평균 대비 비율이 0.90배에서 0.99배로 뛰어 서울 시세에 근접했다. 동대문구(1218만 원→1300만 원)와 강서구(1239만 원→1336만 원)는 각각 서울 평균의 1.03배, 1.05배를 기록해 서울 전체 가격을 앞질렀다. 중랑구(936만 원→1163만 원)와 노원구(1004만 원→1117만 원) 역시 각각 0.92배, 0.88배 수준까지 올라서며 격차를 좁혔다. 자료=직방 이미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서울 전체와 차이가 더 벌어졌다. 강남구(3056만 원→3409만 원)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2.41배에서 2.69배로, 서초구(2128만 원→2471만 원)는 1.68배에서 1.95배로, 송파구(2209만 원→2521만 원)는 1.99배로 상승했다. 성동구 역시 1.69배에서 1.93배로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도 서울 인접 지역 위주로 서울과 가격을 좁히거나 서울 수준을 넘어섰다. 경기 광명시는 1㎡당 중위가격이 1월 1110만 원에서 8월 1297만 원으로 급등해 서울 평균 대비 0.88배에서 1.02배로 올라서며 서울 시세를 추월했다. 용인시 수지구도 954만 원에서 1110만 원으로 올라 0.75배에서 0.88배로 뛰었다. 기존 고가권인 하남시(1295만 원→1448만 원)는 서울 대비 1.02배에서 1.14배, 성남시 분당구(2051만 원→2168만 원)는 1.62배에서 1.71배로 격차를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단순한 ‘키 맞추기’형 시세 수렴보다 입지와 수요자 특성에 따라 지역의 상대가격 축이 재조정되는 측면으로 보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수도권 집값은 과거 가격 상승 정도와 현재 가격 수준, 시장 여건에 따른 수요 이동이 맞물리며 지역별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며 “서울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가격 위치가 재조정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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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초연금 하후상박? 대통령과 복지부 생각 같았나 [기초연금 개편의 맹점①]
더스쿠프 연속기획 넘버링+ 기초연금 개편의 맹점 1편 기초연금에 던져야 할 질문 가난한 노인 위한 기초연금 하지만 노인 빈곤 해소 못 해 노인 빈곤 해소가 개편 출발점 # "저소득층 노인에게 더 많은 기초연금을 주겠다더니 고작 월 3만원을 더 받는 수준에 그쳤다." "고소득층 노인이 받는 기초연금 혜택을 줄이겠다더니 현 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탓에 재정 부담은 더 늘어났다." 정부의 기초연금 제도 개편을 두고 다양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 문제는 '노인 빈곤 문제' 해결을 강조해온 이들에게도, 정부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며 확대 재정을 우려하는 이들에게도 이번 개편이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더스쿠프가 두편에 걸쳐 이유를 짚어봤다. 연속기획 넘버링 '기초연금 개편의 맹점'이다. 기초연금 제도는 노후 준비를 못한 저소득층 노인을 위해 도입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기초연금 제도 개편안을 두고 비판이 숱하다. 개편 효과는 크지 않은데, 재정 부담만 커진 게 아니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정부는 왜 기초연금 제도를 손보려 했을까. 이 질문의 풀지 않으면 기초연금 개편에 숨은 논란을 이해하기 어렵다. '기초연금 개편의 맹점' 1편이다. 정부의 기초연금 개편론을 두고 여기저기서 비판이 나온다. 그런데 비판에 앞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정부가 왜 기초연금 제도를 손보려 했을까'라는 거다. 이는 기초연금의 현주소와 맹점을 짚어볼 수 있는 질문으로, 중요한 함의를 갖고 있다. 먼저 기초연금의 도입 취지와 저소득층 노인의 실태를 알아보자. ■ 기초연금 도입 목적 = 기초연금 제도는 저소득층 노인을 위해 탄생했다.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했거나 가입했더라도 연금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노인들의 노후소득을 보완하고, 이를 통해 심각한 노인 빈곤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바로 기초연금이다. 제도를 도입한 2008년만 해도 기초노령연금(기초연금의 전신)은 '만 70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60%'에게 1인 기준 월 최대 8만4000원을 지급했다(2007년 기초노령연금법 제정). 그로부터 6년이 흐른 2014년 정부는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으로 바꾸고, '만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로 대상을 확대했다(당시 최대 20만원). 당시 보건복지부는 "심각한 노인 빈곤 완화와 노후소득 보장, 미래 세대의 부담 경감, 장기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의 표면적 성과는 있었다.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처분가능소득 기준)은 2014년 44.4%에서 2024년 35.9%까지 떨어졌다. 기초연금을 비롯한 공적 이전소득(국가의 사회보장정책을 통해 이전받는 소득)이 노인 빈곤을 완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른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2025년 39.7%(처음 30%대 진입)로 국내 통계치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다. OECD 평균치는 14.8%다.] ■ 여전히 가난한 노인들 = 문제는 노인 빈곤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이다. 노인빈곤율이 35.9%라는 말은 노인 10명 중 3명 이상이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지난 10년간 '10명 중 4명 이상'에서 '10명 중 3명 이상'으로 줄어드는 데 그친 셈이다. [사진|뉴시스] 더구나 2024년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분석한 노인빈곤율은 54.9%였다. 사회보장정책을 통한 지원이 없다면 상대적 빈곤 상태인 노인이 10명 중 5명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정부의 사회보장정책이 노인빈곤율을 억지로 낮추고 있다는 의미이자,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노인 빈곤 위험이 지금보다 훨씬 커진다는 방증이다. 혼자 사는 노인(이하 독거노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37.8%(213만8000명)가 독거노인이었는데, 그중 49.4%가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이를 위해 3명(32.8%) 이상은 일을 했다. 정부가 노인 일자리만 늘린다는 비판이 적지 않지만, 상당수 독거노인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 더 뼈아픈 건 노인의 소득 양극화다. 똑같은 노인이라고 해서 똑같은 빈곤 위험에 노출되는 건 아니다.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소득 5분위 배율'은 6.90배였다. 가장 부유한 노인 20%의 소득이 가장 가난한 노인 20%보다 6.9배 많다는 의미다. 이는 18~65세 근로연령층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소득 5분위 배율' 5.01배보다 1.4배 높은 수준이다. 전체적인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 역시 은퇴연령층(0.377)이 근로연령층(0.303)보다 높았다.[※참고: 지니계수는 0부터 1까지의 수치로 표현된다. 0(완전평등)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완전불평등)에 근접할수록 불평등하다는 뜻이다.] ■ 대통령의 정책 제안 = 이처럼 정책의 실질적 성과는 제자리걸음을 걷는 것처럼 보이는데, 기초연금에 들어가는 재정은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기초연금 통계에 따르면, 2014년 6조9001억원이던 기초연금급여 예산(제도운영비 제외)은 2019년 14조7202억원으로 5년 만에 7조8201억원(113.3%) 증가했다. 2024년엔 24조3596억원으로 9조6394억원(65.5%) 더 늘었다. 정부의 '2026~2030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2030년 지출 규모는 30조862억원으로 예상된다. 노인 인구 증가와 물가 상승, 이번 기초연금 제도 개편에 따른 재정 증가분까지 감안한 전망치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이 기초연금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한 건 이런 상황들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자살까지 유도하는 노인 빈곤을 줄이려면 기초연금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월수입이 수백만원 되는 노인이나 수입이 제로인 노인의 기초연금액이 똑같다. 지금까지 지급되는 건 그냥 두고, 향후 증액만 하후상박으로 하는 것도 방법일 듯하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더스쿠프포토] 내용은 간단하다. 노인 빈곤 해소를 위해 기초연금의 효용성을 높이고, 소득 양극화도 해소해야 하니 앞으로 늘어날 기초연금 재정 증액분을 소득이 적은 노인에게 좀 더 집중해서 투입하면 어떠냐는 얘기다. 기존의 기초연금을 깎지 않으면서 서서히 차등 지급을 하자는 아이디어다. 이 대통령은 부부가 함께 기초연금을 받으면 각각 20%가 감액되는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부부가 해로하는 게 불이익받을 일은 아니다. 기초연금 감액을 피하려고 위장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감액 지급은 재정 부족 때문이니, 가급적 시정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산다는 이유로 기초연금을 깎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결국 개편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나름의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셈이다. 그래서인지 정부가 최근 내놓은 기초연금 개편안은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넘어설 만큼 변화의 폭이 컸다. 혁신적이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개편안만 보면 대통령과 정부의 생각은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뭐가 달랐을까. '기초연금 개편의 맹점' 2편에서 이어나가 보자.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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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추석 앞둔 재계 '상생 훈풍'…삼성·현대차·LG 등 납품대금 조기 지급 '앞장'
주요 그룹, 명절 앞서 납품대금 조기 집행 협력사 자금난 덜고 상생 경영 확산 주도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해 유동성 숨통 틔워 내수 경기 활성화 및 동반 성장 기조 강화 [서울=뉴시스]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운영되는 온라인 장터에 접속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자금난 해소와 내수 경기 활성화에 나선다. 삼성그룹과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과 등이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만 4조원대를 넘어서는 가운데 SK그룹은 상시 조기 지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그룹, 13개 관계사 참여해 1조3000억 지급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중공업·삼성E&A·제일기획·에스원·삼성웰스토리 등 13개 관계사가 참여해 1조3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기존보다 약 7일 앞당겨 지급한다. 지난해 추석보다 지원 규모를 약 1100억원 늘렸다.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돕는 동시에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도 운영한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31곳이 참여해 한우세트와 과일 등 53개 상품을 판매한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오프라인 장터도 운영한다. 삼성 임직원들은 매년 설과 추석 명절 기간 약 30억원 규모의 물품을 온라인 장터에서 구매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빌딩 사기 모습. 2024.01.25. kkssmm99@newsis.com 현대차그룹, 2조2562억원 최대 23일 앞당겨 현대차그룹은 6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 2조2562억원을 기존 지급일보다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현대오토에버·현대로템·현대엔지니어링·현대케피코 등 12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2·3차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협력망 전반으로 자금 흐름을 확산해 명절을 앞둔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각 2조228억원, 2조768억원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협력사 지원과 함께 지역사회 상생 활동도 진행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울산 북구 호계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열고 구매한 물품을 저소득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가 과일을 수매해 과일칩 4만봉 이상으로 가공한 뒤 취약계층 약 6600가구에 전달하는 '살림프로젝트'를 실시한다. 현대위아는 농어촌상생기금을 활용해 지역 농산물 직거래 시장인 '이음마켓'을 열고 구매한 농산물을 취약계층에 기부한다. 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로템·현대트랜시스·현대글로비스 등도 소외 이웃을 대상으로 명절 선물과 식사 지원, 배식 봉사 등을 진행한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LG전자 본사가 소재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6.04.07. kch0523@newsis.com LG, 6000억원 조기 지급…금융 지원도 LG는 LG전자·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 CNS·D&O 등 8개 계열사가 납품대금 6000억원을 최대 13일 앞당겨 지급한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과 함께 협력사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와 직접 대출 등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는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동반성장펀드 운용 금액의 10%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상생결제 낙수율도 확대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필품 전달과 봉사활동 등도 진행한다. [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2021.02.10. mspark@newsis.com SK그룹 상시 조기 지급…포스코·한화 등도 협력사 지원 확대 SK그룹은 명절을 앞둔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상시적인 조기 대금 지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협력사 자금 지원을 위해 거래대금 지급 횟수를 월 4회로 늘렸다. SK텔레콤은 거래대금을 지출 승인일로부터 2일 이내 100%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과 한화그룹 등 주요 기업들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계의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은 명절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기업에서 중소 협력사로 이어지는 자금 흐름도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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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네시스 G80보다 저렴한 ES 전기차, 렉서스 점유율 높이나
렉서스 8세대 ES/사진 제공=렉서스 코리아 렉서스코리아가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한 ES 전기차로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시작 가격은 제네시스 G80 전기차보다 1748만원 낮다. 국내 렉서스 판매의 약 31%를 차지하는 주력 세단에 전기차를 추가해 하이브리드 중심의 고객층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렉서스코리아는 14일 ES 전기차의 기본 트림인 ES 350e 프리미엄 가격을 716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ES 하이브리드 기본 트림인 ES 350h 프리미엄(7290만원)보다 130만원 저렴하다. 국내 출시 예정일은 10월 13일이다. 렉서스코리아는 전기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ES 전기차의 시작 가격을 하이브리드보다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가격만 놓고 보면 ES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 셈이다. ES 전기차의 트림별 가격은 ES 350e의 경우 △프리미엄 7160만원 △럭셔리 8020만원 △VIP 8390만원이다. ES 500e는 △프리미엄 7700만원 △럭셔리 8490만원이다. 경쟁 전기 세단과 비교해도 시작 가격은 낮다. ES 350e 프리미엄은 볼보 ES90(7294만원)보다 134만원, BMW i5(8490만원)보다 1330만원, 제네시스 G80 전기차(8908만원)보다 1748만원 저렴하다. 각 모델의 기본 트림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구동 방식과 기본 사양 등의 차이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북미형 렉서스 ES 350e/사진 제공=렉서스 미국법인 기본 트림의 가격 경쟁력이 상위 트림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ES 350e VIP는 8390만원으로 BMW i5 시작 가격과 100만원 차이가 나고, ES 500e 럭셔리는 8490만원으로 같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트림과 필요한 사양에 따라 경쟁 차종과의 가격 차이는 줄어들 수 있다. 실제 구매 부담을 판단하려면 보조금 적용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ES 전기차의 국고·지자체 구매 보조금 지원 여부는 14일 기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작 가격이 낮더라도 최종 구매 비용과 주행거리, 충전 성능 등을 함께 비교해야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다. 렉서스코리아는 구매 초기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잔존가치 보장 할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ES 350e 프리미엄 기준 구매 3년 후 기본 잔존가치 보장 비율은 차량 가격의 50%인 3580만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선수금 30%, 보증금 20%, 금리 5.8%, 36개월 조건에서 월 납입금은 42만원대다. 차량 가격을 기준으로 선수금은 2148만원, 보증금은 1432만원으로 초기 납입액은 총 3580만원이다. 월 납입금 외에도 초기 납입액과 계약 만기 정산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ES 전기차 출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렉서스의 국내 판매 구조가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렉서스의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1만1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이 기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4.14%다. 모델별 등록대수는 NX 350h가 3130대로 가장 많았고 △ES 300h 3127대 △RX 350h 1347대 △UX 300h 758대 △NX 450h+ 525대 순이었다. ES 300h는 NX 350h와 불과 3대 차이로, 렉서스 전체 등록대수의 약 30.9%를 차지했다. 북미형 렉서스 ES 350e 실내/사진 제공=렉서스 미국법인 렉서스 입장에서 ES는 이미 국내 고객 기반을 확보한 차종이다. 전기차를 별도 모델로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주력 세단의 인지도와 구매 수요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렉서스코리아는 2023년 6월 전기차 전용 모델 RZ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ES로 전기차 선택지를 넓힌다. 다만 ES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다고 렉서스의 전체 판매량이나 수입차 점유율이 반드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ES 하이브리드 구매 예정자가 전기차로 이동하면 브랜드 내부의 판매 구성만 달라질 수 있다. 다른 브랜드의 전기 세단을 고려하던 고객을 얼마나 유입시키느냐가 판매 확대의 관건이다. ES는 렉서스가 한국에 진출한 2001년 4세대 가솔린 모델로 국내에 도입됐다. 하이브리드는 2012년 6세대 출시와 함께 추가됐다. 이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함께 판매하다가 2018년 7세대 출시부터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만 판매해왔다. 오는 10월 8세대 ES 전기차가 출시되면 약 8년간 이어진 국내 ES의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 체제도 바뀐다. 신형 ES에는 1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필요할 때 스위치가 나타나는 '리스폰시브 히든 스위치', 다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멀티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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