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뉴스
키워드 샌프란시스코 결과입니다.
-
국제100세 보험왕 "태블릿PC도 척척, 3代가 찾아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AI 업계 인사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국제 공조와 거버넌스 구축을 촉구했다. 벤지오 교수 역시 AI가 전례 없는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며 공통된 보고 체계와 글로벌 기술 개발 방안 마련을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슈퍼지능 발전을 제약하려는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 구축 시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리오 아모데이도널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AI 에이전트샌프란시스코 -
세계김라경과 눈만 마주치면 우는 세계 최고의 투수..."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이랄까요" [WPBL 현장]
여자야구 월드컵 3회 최우수선수(MVP) 선정된 레전드 72년 만에 부활한 무대에서, 韓·日 에이스가 나란히 쓴 역사 사토 아야미와 김라경이 서로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웃고 있다. ⓒ사토 아야미 관계자 제공 지난 2일(한국시간), 여자 프로야구 역사가 다시 쓰였다. 72년 만에 부활한 미국 여자프로야구(WPBL) 개막전 마운드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투수가 나란히 선발로 등판했다. 원정팀에선 세계 최고의 투수 사토 아야미(37·LA 퀸즈)가, 홈 팀에선 그를 '사토 센빠이('선배'의 일본말)'라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던 후배 김라경(26·뉴욕 하이츠)이 야구장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둘은 이날 각자의 이름으로 역사를 썼다. 사토 아야미는 스타다. 이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대회인 '여자야구 월드컵'에서 3회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유일무이한 선수다. 수많은 야구하는 소녀들이 알음알음 그의 투구를 보고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그리고 이중 한 명인 김라경이, 이제 그와 나란히 마운드에 서는 동료가 됐다. 사토와 김라경이 처음 만난 건 일본 여자 실업팀인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에서였다. 실력뿐 아니라 인성과 야구를 대하는 태도에 반해, 김라경은 단번에 사토를 정신적 지주이자 우상으로 삼았다. 둘은 눈만 마주쳐도 운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인터뷰를 하면서도, 그저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눈시울이 붉어지는 두 사람을 여러 차례 목도할 수 있었다. 이날 사토와의 인터뷰 자리에 잠시 응원 차 놀러온 김라경은 사토와 눈이 마주치자 "사토 선배의 눈망울을 보면 안 울 수가 없어요"라며 울컥했다. 지난해 6월, 혈혈단신으로 일본으로 향해 세이부에서 뛰던 김라경을 인터뷰했을 때 그는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다. "존경하는 사토 선배와 약속을 하나 한 게 있어요. 바로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있자'였어요. 우리는 현재 선수로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공감대를 나눴어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다부진 각오였다. 그 약속이 1년여 뒤 개막전에서 현실이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사토 아야미와 김라경이 지난 2일 WPBL 개막전 등판을 앞두고 서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토 아야미 SNS 그 약속이 현실이 되기까지, 사토가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일본의 작은 섬, 가고시마현 아마미시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생 때까지 남자 야구부에서 유일한 여자 선수로 뛰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홀로 도심으로 나와 여자 고등학교 야구부에 입단했다. 그제야 비로소 동성 친구들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었다. 2009년, 사토가 스무 살이 되던 해 일본에 여자야구 프로리그 JWBL이 야심차게 창설됐다. 이듬해 사토는 꿈에 그리던 일본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2014·2016·2018년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관 여자야구 월드컵에서 3회 연속 MVP라는, 대회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누가 봐도 탄탄대로였다. 그러나 화려한 기록 뒤에는 남몰래 삼킨 좌절도 있었다. 리그 주축 선수로서 JWBL의 몰락을 겪었고, 언제나 흔들림 없어 보였던 그는 입스와 대표팀 탈락까지 경험하기도 했다. 그 몰락은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이름은 프로 리그였지만 좀처럼 흥행하지 못했다. 한때 4개 팀까지 늘었던 리그는 선수 이탈이 이어지며 서서히 쪼그라들었고, 2021년 소속 선수가 0명이 되면서 그해 12월 소리소문 없이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다. "야구를 하고 싶어 하고, 하고 있는 소녀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장이 사라져버린 것이 정말 안타까웠어요."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WPBL 선수단 숙소에서 '여성신문'과 만난 사토는 그때를 이렇게 돌아봤다. 지난해 WPBL 창설 계획이 발표된 후 사토에게 물었을 때, 사토는 WPBL의 성공 조건에 대해 이렇게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야구의 '본질'을 알려야 해요." 그는 일본 여자 프로야구 리그 실패의 이유를 되짚으며 이렇게 말했다. "선수들이 아이돌처럼 옷을 입고 행동했고, 연맹도 아이돌을 홍보하듯 여자야구 리그를 홍보했어요"라는 뼈아픈 자기비판이었다. 사람들이 보고 싶었던 건 예쁘게 치장한 여자 선수가 아니라, '야구'하는 여자 선수였다는 것을, 그는 리그가 완전히 무너지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리그가 사라진 자리에서 사토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대단한 각오가 아니었다. 그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 그뿐이었다. "제가 뛸 수 있는 곳에서, 야구를 시작했을 당시의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줄곧 이 야구에 매진해 왔어요." 사토는 미국에서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열정과 에너지, 동기 부여의 원천이 다른 무엇도 아닌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에 있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스스로 야구를 좋아하고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롤모델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과거 자신도 야구를 계속할 환경을 찾기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기에, 후배 선수들만큼은 그런 어려움을 덜 겪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그가 지금도 공을 놓지 않는 이유였다. 그 마음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미 위대한 투수임에도, 30대 중반의 나이에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캐나다 남자팀의 문까지 두드렸다. 2024년 12월 3일, 사토는 캐나다 세미프로리그인 인터카운티 야구 리그 소속 토론토 메이플 리프스와 계약하며 해당 리그 최초의 여성 선수가 됐다. 직구 최고 128km/h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그는, 명성과 이름값에 비해 소탈했고 야구 앞에서는 한없이 순수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캐나다 남자팀의 문까지 두드릴 만큼 다부졌던 그였지만, 정작 여자야구 프로 무대로 다시 돌아올 거라고는 사실 그 자신조차 믿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만난 인터뷰에서 사토는 담담히 말했다. "한 번 일본에서 프로 리그가 사라진 뒤에, 다시 프로 리그가 생길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기대도 희망도 없었지만, 사토는 손에서 공을 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WPBL의 탄생은 그에게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 시점에 여자 프로 야구가 생겼다는 건, 정말 저 자신도 깜짝 놀랐고, 정말 기쁘고, 기쁘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에요." 그리고 2026년, 그 야구 사랑은 새로운 무대로 이어졌다. WPBL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로스앤젤레스(LA) 퀸즈의 지명을 받은 사토는 동시에 리그의 특별 고문으로도 영입됐다. 사실 그의 역할은 리그가 채 만들어지기도 전부터 시작됐다. 리그 창설을 주도한 저스틴 시걸 등 관계자들은 세계 대회에서 줄곧 우승해온 일본 여자야구 선수들의 수준을 눈여겨봤고, "이 리그도 프로 리그로 만들고 싶다"며 일본 선수들도 많이 참가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사토에게 전해왔다.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현역 일본 선수가 많지 않았던 터라, 사토는 자연스럽게 일본과 WPBL 사이의 가교가 됐다. "WPBL의 정보를 일본인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어요." 다만 일본에서 유일하게 여자 프로야구가 있었던 시절의 경험을 전해줬을 뿐, 스타일도 문화도 다른 미국 무대의 역사와 브랜딩까지 참견하려 하지는 않았다고 그는 선을 그었다. "선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정도"라는 겸손함이었다. JWBL의 흥망성쇠를 온몸으로 통과한 레전드로서, 그는 "WPBL에선 야구의 본질을 제대로 전해준다면 성공하지 않을까 해요"라고 말했다. 선수이자 조언자, 두 개의 이름표를 동시에 단 채로. WPBL에서 뛰고 있는 사토 아야미(LA 퀸즈)의 모습. ⓒWPBL 사무국 제공(사진작가 jackie kalafut 촬영) 지난 2일 개막전은, 그 모든 서사가 한 장면으로 응축된 순간이었다. 서로를 너무나 아끼는 두 선후배가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 순간이었다. 승부는 걸려 있었지만, 그 무게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 것은 다른 감정이었다. 리그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던 선배와, 그 선배를 보며 꿈을 키워온 후배가 마침내 같은 꿈의 무대 위에 함께 서 있다는 사실. 1년여 전 김라경이 다짐했던 약속,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있자'는 말은 이날 두 사람이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오르며 비로소 현실이 됐다. 사토는 김라경의 야구 인생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전 세계 여자 야구 선수들에게 의미 있는 이 개막전에서 나란히 선발로 맞대결을 펼친 순간은 그에게도 각별했다. 결과에 대해서는 웃으며 이렇게 평가했다. "김라경의 투구 내용이 더 좋았지만, 우리 팀이 이겨서 다행이었어요." 실제로 이날 사토는 3이닝 10피안타 7실점(4자책)으로 고전했고, 김라경은 4이닝 4실점(2자책)으로 제몫을 해냈지만, 사토의 LA 퀸즈는 김라경의 뉴욕 하이츠를 상대로 막판 대량 득점을 뽑아내며 10-8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결과적으로 두 선발투수 모두 개인 승패 기록 없이 마운드를 내려온 셈이다. 유머러스한 한마디 속에 후배를 향한 다정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김라경이 생활 패턴부터 야구를 대하는 자세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신기하면서도, 그렇게 노력하는 선수에게 그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기쁘다고 했다. 인터뷰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전해주는 후배에게, 사토는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WPBL에서 뛰고 있는 사토 아야미(LA 퀸즈)의 모습. ⓒWPBL 사무국 제공(사진작가 jackie kalafut 촬영)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사토에게 남은 시즌을 완주하는 방법을 묻자, 그는 결과를 먼저 좇기보다 자신이 준비해온 것을 온전히 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낯선 해외 생활이라는 다른 환경 속에서 스스로의 페이스를 찾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 그 자체를 그는 '책임감'이라 정의했다. 준비를 마친 뒤에는 그저 실행에 옮길 뿐, 결과는 해봐야 아는 것이므로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데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실제 성적표는 아직 요동치고 있다. 2일 뉴욕 하이츠와의 개막전에서 3이닝 10피안타 7실점(4자책)으로 고전했던 그는, 8일 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12-3 대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13일 같은 상대와의 재대결에서는 4이닝 10피안타 6자책으로 무너지며 2-8 패배를 안았다. 세 경기 평균자책점은 크게 출렁였지만, 그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숫자가 하나 있다. 12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단 1개. 안타를 맞고 실점을 하는 순간에도 스스로 무너지는 법이 없는, 흔들림 없는 제구였다. 그가 말한 '책임감'이 숫자로 드러난 셈이었다. 성적은 오르내려도, 경기장 밖에서 그의 시선은 늘 다음 세대를 향해 있다. 미국의 어린 소녀 팬들에게 사인을 요청받을 때마다 사토는 더없이 기쁘다고 말한다. 뛰어난 경기력만큼이나, 아이들이 동경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 역시 여자 프로야구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그는 믿는다. 경기장을 찾은 팬 누구도 그날의 발걸음을 후회하지 않도록, 안팎에서 그들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선수들 각자가 짊어진 책임감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정작 경기장 분위기는 축제처럼 즐겁다. 사토는 그 이유를, 야구를 계속하기 어려웠던 선수들이 이제야 순수하게 야구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즐거움은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선수와 관중을 비롯해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이 분위기가 더 널리 퍼져, 더 많은 사람들이 리그를 응원하고 더 많은 소녀들이 야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그는 바란다. 국적과 나이를 넘어 전 세계 선수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진짜 동료로 뛰고 있는 이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사토는 덧붙였다. 스스로 조용히 행동에 옮기기도 했다. 이날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마친 사토는 소속팀 경기가 없는 날이라 숙소에서 쉬겠다고 했지만, 이내 조용히 경기장을 찾아 빈자리를 묵묵히 채웠다. 선수로서 이 리그에 기여하고, 도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동료들의 플레이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지켜봤다. 사토 아야미가 미국의 어린 소년, 소녀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WPBL 중계화면 인터뷰의 끝에서 사토는 이 무대를 가능하게 한 이들을 잊지 않았다. 리그 창설자인 저스틴을 비롯해, 과거 야구를 계속할 환경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야구를 포기하거나, 여자 리그가 있는 소프트볼로 전향해야 했던 스태프들에게 그는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들이 다음 세대를 위해 이 꿈의 무대를 만들어주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 리그가 비단 야구뿐 아니라, 남성 중심의 사회 환경 속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에게 희망과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혼자가 아니며, 함께하는 동료가 있다." 어려움과 억울함에 부딪힌 이들에게 그는 이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노력한 경험과 그 안에서 배운 것들은 오직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어려움에 굴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도전을 계속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터뷰 초반, 사토는 WPBL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여러 나라를 불문하고,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여자 야구 선수들이 꿈을 가질 수 있게 됐어요." 그는 말을 이었다. "같은 마음을 가진 전 세계의 여자 선수들이 이곳에 모여 경기를 펼친다는 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려온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예전의 여자 프로야구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소녀가, 리그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본 어른이 되어, 이제는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는 후배와 나란히 그 꿈의 마운드 위에 섰다. 그 눈물의 정체를 물었을 때 사토는 이렇게 한마디로 답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이랄까요." 여성신문과 인터뷰한 사토 아야미가 활짝 웃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황혜정 객원기자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국가대표팀퍼포먼스고등학생 -
생활“창밖 보려고 돈 더 냈는데 벽만” 비행기 ‘창가석’ 소송까지…추가요금 장사에 뿔난 승객들
비행기 내부. 프리픽 “창가 좌석을 골랐으니 창밖 풍경을 볼 수 있겠지.” 비행기 좌석을 고를 때 누구나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창가 좌석을 선택하고 추가 요금까지 냈는데, 막상 앉아보니 창문 대신 새하얀 벽만 보였다는 승객들의 사연이 잇따랐다. 이들은 결국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다. 단순한 좌석 배치의 문제가 아니다. ‘창가 좌석’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더 받고도 정작 승객이 기대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해 8월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을 상대로 제기된 집단 소송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유나이티드항공의 소송 기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법원이 항공사 주장보다 승객들의 피해 주장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법원에서 ‘창가 좌석’이란 창문을 볼 수 있는 좌석이 아니라 단순히 통로 반대편의 기체 측벽에 붙어 있는 좌석을 의미한다며, 승객들에게 창밖 풍경을 보장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임스 도나토 연방지법 판사는 항공사의 예약 화면과 탑승권 등이 해당 좌석을 ‘창가 좌석’으로 표시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승객들의 주장이 계약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소송은 계속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법원이 ‘창가 좌석을 샀는데 창문이 없었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을 일단 법적으로 따져볼 만한 문제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미국 로이터통신과 ABC뉴스 등은 이 결정을 보도하며 ‘창문 없는 창가 좌석’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조명했다. 승객들은 일부 항공기의 좌석이 예약 과정에서 ‘창가 좌석’으로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창문이 없는 벽면에 붙어 있다며, 항공사가 이를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추가 요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두 소송 모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사례도 황당하다. 델타항공 소송의 원고인 니컬러스 마이어는 지난해 8월 뉴욕에서 캘리포니아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하면서 창가 좌석을 골랐다. 애틀랜타에서 갈아탄 뒤 배정받은 좌석은 보잉 757-200의 23F. 약 4시간30분 동안 앉아 있어야 할 자리였지만, 옆에는 창문 대신 벽이 있었다. 소장에 따르면 마이어는 창밖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추가 비용을 지불했으며, 창문이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해당 좌석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을 상대로 한 소송의 원고 아비바 코파켄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는 2025년 5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하는 세 편의 항공편에서 창가 좌석을 선택하며 편당 45.99~169.99달러를 지불했지만, 실제 좌석에서는 창문을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 가운데 두 건의 좌석 비용을 환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 창문 이미지. 프리픽 그렇다면 애초에 왜 이런 좌석이 생기는 것일까. 항공기 창문은 좌석마다 정확히 하나씩 맞춰 설치되는 것이 아니다. 보잉 737·757이나 에어버스 A321 같은 기종에서는 냉난방 덕트나 전기 배선 등 내부 구조물 때문에 특정 위치에 창문을 설치할 수 없다. 여기에 항공사가 좌석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좌석 열과 창문 위치가 어긋나면서 ‘창문 없는 창가 좌석’이 생긴다. 이런 좌석 자체는 델타와 유나이티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항공사들도 비슷한 유형의 좌석을 운용하고 있다. 차이는 예약 과정에서 이 사실을 얼마나 명확하게 알려주느냐에 있다. 실제로 소송의 핵심도 ‘창문이 없는 좌석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승객들은 항공사가 이를 알면서도 일반적인 창가 좌석처럼 표시하고, 경우에 따라 추가 요금까지 받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경쟁 항공사들은 예약 과정에서 창문이 없는 좌석이라는 사실을 표시하는데, 두 항공사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면서 ‘창가 좌석’은 창문을 보장하는 좌석이 아니라 항공기 측면 벽에 붙은 좌석을 뜻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은 지난달 이 기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사건이 단순히 ‘창문 하나의 유무’를 둘러싼 분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비행기를 타본 승객이라면 한 번쯤 비슷한 생각을 해봤을 법하다. 예전에는 항공권 가격을 지불하면 당연히 포함돼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별도 상품이 되고 있다. 좌석을 고르려면 돈을 더 내고, 다리를 조금 더 뻗으려면 돈을 더 내고, 짐을 부치려면 또 돈을 내고, 기내식을 먹으려면 다시 지갑을 열어야 한다. 이제는 원하는 좌석을 골랐는데 그 좌석의 ‘창문’까지 제대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단순한 서비스 축소가 아니다. 항공권 기본 운임을 낮게 제시하면서 좌석 지정, 수하물, 기내식, 우선 탑승 등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판매하는 ‘부가수익’ 모델이 항공업계의 중요한 수익원이 됐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의 부가수익을 분석하는 컨설팅업체 아이디어웍스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사들의 부가수익은 2025년 약 15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 674억 달러와 비교하면 9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규모다. 전체 항공사 매출에서 부가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9.1%에서 2025년 15.7%로 높아졌다. 수하물과 좌석 지정, 기내식 등이 모두 이 부가수익에 포함된다. 좌석 지정료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아이디어웍스컴퍼니는 2026년 보고서에서 수하물 요금이 여전히 항공사 부가수익의 가장 큰 원천이지만, 좌석 지정 요금이 빠르게 성장해 일부 항공사에서는 수하물과 맞먹는 주요 수익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승객들이 느끼는 불만은 ‘돈을 더 내는 것’에만 있지 않다. 돈을 더 내야 하는 항목은 늘어나는데 정작 기본적인 비행 경험은 좋아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가 2025년 항공여행 평가에서 지적한 대표적인 불만도 높은 운임, 숨은 수수료, 좁아지는 좌석, 붐비는 객실 등이었다. 1만7000명 이상의 회원이 약 3만3000편의 항공편 경험을 평가했는데, 특히 이코노미석에서 개선할 여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좌석이 좁아졌다고 느끼는 것도 단순한 기분 탓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항공사들은 한 대의 항공기에 더 많은 좌석을 넣어 좌석당 비용을 낮추거나, 상대적으로 좁은 기본 좌석과 넓은 유료 좌석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 최근 항공산업 연구에서도 좌석 밀도가 높아질수록 항공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좌석 위치와 선택권에 따라 승객에게 다른 가격을 부과하는 수익모델이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가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올해 들어서는 국제 정세와 연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항공료가 다시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국내선 운임이 전년 대비 26.5% 높아졌고, 글로벌 항공료 역시 2025년보다 25~30%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항공유 가격 상승뿐 아니라 항공기 공급 지연과 인력 문제, 강한 여행 수요 등이 운임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호주의 저비용항공사 젯스타가 내년부터 기내 선반에 넣는 기내용 가방에도 추가 요금을 받기로 한 것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기본 운임에는 좌석 아래에 들어가는 작은 가방만 포함하고, 머리 위 선반을 사용하는 큰 기내용 가방은 별도 요금을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국제선에서는 노선에 따라 추가 요금이 최대 52호주달러에 이른다. 항공사는 탑승 과정의 혼잡을 줄이고 정시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실제 운임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결국 ‘창문 없는 창가 좌석’ 소송이 건드린 것은 창문 하나가 아니다. 승객들은 이제 비행기 좌석에 앉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계산하게 된다. 기본 운임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좌석을 고르는 데 얼마를 더 내야 하는지, 짐을 가져가려면 얼마가 필요한지, 조금이라도 편하게 앉으려면 얼마를 추가해야 하는지 따져야 한다. 항공권 한 장을 사는데 하나씩 추가요금을 계산해야 하는 ‘끝없는 유료화’에 승객들의 피로감만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손해배상항공사이란 -
정치‘핵 반입’ 목청 키우는 일본…‘안보 딜레마’ 커지는 동아시아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 ‘오하이오함’이 2021년 2월 일본 오키나와 남단 필리핀해에서 미 해병대 정찰부대와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미 해병대 제공 일본은 비핵지대다. 이른바 비핵 3원칙(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을 안보 정책의 근간으로 삼는다.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당시 총리가 이 원칙을 표명했고, 1971년 중의원(하원) 결의를 통해 정부의 준수 방침을 확정했다. 일본의 3대 안보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에도 “(비핵 3원칙을) 견지한다는 기본방침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일본이 3대 안보문서를 개정해 59년간 지켜온 ‘핵무기 반입금지’ 원칙을 허물려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해 방위력 강화와 방위비 증액을 위해 3대 안보문서 개정을 지시했는데, 비핵 3원칙도 손 볼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오는 12월 각료회의(국무회의)에서 수정된 안보문서를 공식 발표한다. 여기엔 핵무기 반입금지 원칙이 빠진 채 ‘비핵 2원칙’만 담길 가능성이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방아쇠를 당기자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적극 나섰다. 그는 지난 7월 2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 후 취재진에게 “어떠한 금기도 두지 않고 논의하지 않으면, 어느 나라도 혼자 안보를 확립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7월 18일 한 인터넷 방송에서도 “논의하기 어려운 과제이지만,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핵”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프랑스가 핵전력을 늘리고, 핀란드가 핵무기 반입 등을 금지한 법안을 폐기한 것을 예로 들었다.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도 지난 6월 핵무기 반입금지 원칙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사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부터 반입금지 원칙 재검토를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 전 출간한 저서에서 “(핵무기)보유와 제조 금지는 계속 견지하더라도, 반입금지는 미국의 확장 억지를 기대한다면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평화기념식에서 일본은 “비핵 3원칙을 견지하는 중”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위협 확대, 확장억지는 ‘글쎄’ 일본이 핵 반입금지 원칙을 허물려는 이유는 미국의 확장억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핵 반입금지 원칙을 없애면, 핵무기를 탑재한 미국의 잠수함이나 폭격기가 일본 내에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미국의 핵 억지력이 강해지는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주장처럼 핵 반입금지 원칙하에 미국 핵전력의 운용 범위를 제약하면서 “미국의 확장억지를 기대하는 건 모순”이 될 수 있다. 여기엔 현 상태에서 미국의 확장억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신이 깔려 있다. 확장억지 확대가 필요해진 이유는 북·중·러의 위협 때문이다. 중국의 해양군사력 확대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러시아의 동북아 군사 활동 확대가 일본의 안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7월 6일 중국 전략핵잠수함이 남태평양을 향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자, 일본 정부가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고 있다. 3대 안보문서 개정을 속도감 있게 임할 생각”이라고 반응한 것이 일본의 불안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중국 위협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크다.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이래 중국의 위협이 커지자, ‘평화국가’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전환을 시작했다. 2014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헌법 제9조에 대한 해석을 변경해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자위대가 무력을 쓸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같은 해 1967년 이래 큰 틀에서 이어져온 무기 수출금지 원칙도 폐기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2022년 중국은 대만 문제를 두고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로 약속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일본은 3대 안보문서에 중국을 ‘최대의 전략적 도전’ 국가로 규정하고, ‘적 기지 공격능력(반격능력)’을 도입했다. 이어 중국을 겨냥할 수 있는 일본산 장거리 미사일과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 1957년 이래 이어져온 전수방위(공격받았을 때만 무력행사) 원칙이 형해화돼가고 있다. 2025년 6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 항공모함 ‘산둥함’이 동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제공 특히 지난해 다카이치 정부 출범 후 중·일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중국은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4월에는 자위대 함정이 대만해협에 진입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반대로 지난 7월 중·러 함정은 일본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주장하는 해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해 일본의 강한 반발을 샀다. 중국과 손을 잡은 러시아·북한도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동성명에서 “일본의 급속한 재무장 노선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밝혔다. 북한도 일본의 비핵 3원칙 개정 움직임에 “핵무장화 야망”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을 대중국 견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미국의 구상은 이 같은 대립구도를 더 가파르게 만든다. 실제 미국은 2010년대 외교·군사력을 중국 견제에 집중하려 했고, 이에 맞춰 아베 정권은 2015년 제2차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크게 넓혔다. 현재 미국은 대만해협과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 방어에 힘을 쏟는다. 이에 맞춰 일본은 지난 3월 통합작전사령부를 창설해 주일미군과 연합지휘·정보공유 구조를 강화했다. 결국 북·중·러의 위협 확대에 일본은 미·일동맹의 틀을 활용해 자국의 군사적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강경 대구가톨릭대 군사학과 교수는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일본에 ‘골목대장’ 역할을 주문했고, 일본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인 셈”이라고 말했다. 반핵 정서·지지율·당 역학관계가 변수 다만 핵무기 반입금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원폭 피해지역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과거 미국의 핵무기가 배치됐던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원칙 개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반핵운동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단체협의회)가 2024년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큼 일본에는 전통적인 반핵 정서가 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도 변수다. 장기화한 엔화 약세로 물가와 월세가 크게 올랐는데도 실질 임금은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다카이치 정권은 일본판 중앙정보국(CIA)으로 불리는 ‘국가정보국’ 출범, 여성 천황을 허용하지 않은 왕위계승법 개정 등에 힘을 쏟았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다카이치 정권은 국민이 힘들어하는 민생 이슈보다 이념·안보 이슈에 몰두해 있다”며 “이것이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다카이치 정권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과 군사력 확대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전문가 회의의 결과를 토대로 3대 안보문서 개정 원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 원안을 여당과 최종 조정해 오는 12월 각료회의에서 새로운 안보문서를 발표한다. 여기엔 반입금지 원칙 개정은 물론 ‘나토식 핵공유’까지 주장하는 유신회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 반입금지 원칙 개정과 별개로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 도입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유신회는 “원자력 잠수함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밖에 방위장비 수출 제한 완화, 장사정 미사일 전력화 가속 등도 이번 안보문서 개정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승자 없는 안보 딜레마, 한국은? 북·중·러와 일본의 안보 딜레마는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대만해협과 홋카이도 북부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히면 일본은 이에 대응키 위해 군비를 증강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고, 한국도 이 상황을 모른 척할 수만은 없게 된다. 안보 딜레마는 한 국가의 군사력 증강이 주변국의 군비 경쟁을 유발해 결국 모든 국가의 안보가 나빠지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 일단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게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이 분쟁에 투입되는 시나리오를 막는 것이 급선무다. 이 때문에 지나치게 한쪽에 기울지 않으려는 것이다. 대만해협 긴장을 두고 미·일에는 ‘평화 지지’를, 중·러에는 ‘일방적인 현상 변경 반대’를 표명한다. 이는 한·미동맹을 주축으로 삼으면서도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원론적 대응이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긴장 수위가 임계점을 넘게 되면, 지금과 같은 전략적 모호성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조성렬 경남대 교수는 “한국이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기울어서는 안 되겠지만, 중국의 군사력 확장은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해상 패권을 장악할 경우 한국은 중국의 강압외교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릴 것”이라고 했다. 한·미·일이 2024년 6월 제주도 남방 공해에서 ‘프리덤 에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미 해군의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서 전투기가 출격하는 모습이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년 캠프 데이비드 합의 이후 한·미·일 안보 협력은 한층 긴밀해졌지만, 넘어야 할 벽이 높다. 한·미·일은 중국 해상력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덤 에지’ 훈련을 정례화했다. 하지만 일본이 원하는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까지는 어렵다. 식민지배를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은 ACSA 체결에 대해 “현실적으로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우리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갈등의 뿌리는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은 1952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이다. 하루아침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양기호 교수는 “일본은 여전히 한국과 역사 인식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은 한국에 대한 불신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 한·중 관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실용외교 노선을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보 딜레마를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조절할 수는 있다. 북·중·러 연대가 공고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를 되돌릴 수 있는 지렛대를 확보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군사력 강화로 어느 정도 억지력을 다지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상대국과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며 “긴장 완화를 위한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다카이치 사나에이재명 대통령통합작전사령부샌프란시스코 -
경제최태원 14억 잭팟 vs 개미 10조 매도…역대급 상승장 두 얼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매수한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급등하며 약 14억 원의 평가차익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역대 최대 순매수와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가 엇갈리는 가운데 사상 최대 일간 상승률을 달성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인공지능(AI)SK하이닉스서킷브레이커샌프란시스코 -
경제폭락장에 줍줍하는 큰손들
최근 닉스주식 급락에 美헤지펀드 손바뀜 국내 연기금도 순매수 전환 최태원 회장도 닉스주식 48억 매수 켄 그리핀 시타델 설립자 코스피가 사흘 동안 무너져 내리는 동안 반대편에서 주식을 사들인 큰손들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노리는 헤지펀드와 연기금 등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미국의 헤지펀드 간에도 손바뀜이 발생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위기의 SK하이닉스 주가를 떠받치겠다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 주식 50억원 가까이를 사들였다. 투자 커뮤니티 등에선 31일 SK하이닉스 상한가 가까이 폭등하자 최 회장이 하루만에 12억원 가까이 벌었다는 글이 돌고 있다. 다만 최 회장의 경우는 겉으로는 반토막 난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인 것이지만 책임 경영 메시지를 즉시 내보내기 위한 목적이 더 큰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헤지펀드 간 손바뀜 CNBC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 연구원 출신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용하는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투자한 기술 종목 대부분을 입찰을 통해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에 넘겼다. 투자한 종목의 손실이 커지자 버티지 못한 것이다. 켄 그리핀이 창업한 시타델은 운용자산이 약 710억달러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오픈AI 슈퍼얼라인먼트 팀을 거친 아셴브레너가 2024년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세운 AI 전문 펀드다. 올해 상반기(1~6월) 수익률은 439%로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보유 종목에는 SK하이닉스와 브로드컴, 인텔, 코어위브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차입 투자를 했다가 SK하이닉스 등 주가가 폭락하며 담보 가치를 보충하라는 마진콜을 받은 것으로 시장에는 알려졌다. 강제청산을 당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시타델에 넘기기 직전 보유했던 종목들의 가치를 약 16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 정도가 시타델에 넘어간 것이다. 거래 후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에 남는 자산은 약 100억달러로 줄었다. 앤스로픽 등 비상장 지분은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국내 연기금도 최근 순매수 전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초부터 지난 29일까지 코스피에서 8조182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6월 29일부터 지난 29일까지 한 달은 858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증시가 급락한 28~29일 이틀에만 6290억원을 순매수했고, 29일 하루 순매수액 4517억원은 올해 연기금 일간 순매수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매수는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최근 한 달 순매수액 1조1090억원 가운데 7287억원이 이틀 만에 집행됐다. 29일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4059억원, 1조3279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기관은 2조6113억원을 순매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 ⓒ 뉴스1 허경 기자 닉스 주식 48억 산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는 30일 최 회장이 장내 매수로 보통주 362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 기준 매입 규모는 47억8564만원이다. 최 회장이 이 회사 주식을 직접 사들인 것은 처음이다. 자본시장법상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에 따라 50억원 이상을 거래하려면 최소 30일 전 거래 규모와 수량, 기간을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사전 보고 절차를 건너뛰고 책임 경영 메시지를 즉시 전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최근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며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30일 전 거래일보다 7만9000원(5.64%) 내린 132만2000원에 마감했다. 28일 14.65%, 29일 9.61% 급락에 이은 사흘 연속 하락으로, 누적 하락률은 27.2%다. 시가총액은 10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주가는 6월 25일 장중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한 달여 만에 반 토막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SK하이닉스샌프란시스코한국거래소담보 가치SK그룹 -
경제발로 뛰는 이재용, '아픈 손가락' 파운드리·배터리 직접 챙겨
선밸리 콘퍼런스부터 AI 서밋까지 미국 현지 세일즈 AMD, 미디어텍과 파운드리 협력 논의 유럽 출장에선 삼성SDI-벤츠 계약 주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와 배터리 사업 반등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모습.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와 배터리 사업 부진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재명 대통령반도체 공급망샌프란시스코AI 반도체 -
정치이 대통령, 브라질 도착해 수송기 시찰…남미 3개국 순방 시작
C-390 수송기 살펴보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 출처 : 뉴스1)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 일정을 마치고 남미로 향한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시각 어제(26일) 브라질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오후 1시쯤 이 대통령 부부가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 도착하자 브라질 측 외교부 의전장과 아태국장 등 환영 인사들과 최영한 주브라질대사 부부 등이 이 대통령을 맞았습니다. 이...
이재명미국대통령이재명 대통령한국정부샌프란시스코독일브라질이 대통령남미동포 오찬 간담회아르헨티나순방칠레 -
경제브로드컴이 삼성에 300조 물량 맡긴 이유…“TSMC, 비싸고 늦어” [갭 월드]
■서종갑 기자의 갭 월드(Gap World) <59> TSMC 2027년 단가 10% 인상 2나노 웨이퍼 3만 달러 넘어서 삼성, 단가 우위에 수율 60% 입증 브로드컴·앤트로픽·테슬라 낭보 ‘턴키’ 성과, 흑자 앞당기나 기대 한진만(왼쪽 세 번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장과 혹 탄(왼쪽) 브로드컴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이재명(뒷줄) 대통령이 임석한...
AI인공지능이재명미국삼성전자대통령반도체샌프란시스코SK그룹HBM인공지능(AI)빅테크메타오픈AI청와대 -
경제
엔화 바닥 치는데 원화 웃는다?…40조 벌어온 ‘이 기업’ [잇슈 머니]
[앵커] 세 번째 키워드 '800원대로 떨어진 엔화'입니다. 한때 1,500원을 넘어가며 국민들 불안하게 했던 환율이 최근 눈에 띄게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바다 건너 일본은 지금 정반대 상황이라고요? 엔화가 폭락하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엔화는 7월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3엔을 돌파했습니다. 1986년 12월 이후 약 40년...
AI이재명미국SK하이닉스삼성전자대통령반도체엔비디아이재명 대통령한국정부샌프란시스코SK그룹네이버중동 -
아직 공개된 뉴스가 없습니다.
새 기사가 준비되는 대로 이곳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