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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22년간 ‘오디세이’ 번역한 학자… 3시간 영화가 그를 울렸다
완역본 ‘오뒷세이아’ 출간 김헌 교수 ‘트로이 목마’ 우쭐하던 전쟁 영웅 영화선 죄책감-책임 느끼는 인물로 “놀런 감독은 21세기의 세이렌” 호메로스의 그리스어 원전을 완역한 ‘오뒷세이아’를 펴낸 김헌 서울대 교수. 을유문화사 제공 ※영화 ‘오디세이’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61)는 영화 ‘오디세이’를 보며 네 번이나 울었다고 한다. 늙은 개 아르고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온 주인 오디세우스를 단번에 알아보고 숨을 거뒀을 때, 오디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와 서로를 알아보면서도 복수를 위해 마음을 숨길 때, 구혼자 108명을 물리친 오디세우스가 지친 몸을 이끌고 페넬로페의 무릎에 누울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디세우스가 먼저 세상을 떠난 전우들을 만나러 서쪽으로 떠날 때. 김 교수는 20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삶을 살다 보면 내 인생을 알아보는 아르고스 같은 존재를 만나거나, 지쳐 쓰러질 때 받아주는 페넬로페 같은 이에게 울컥한다”며 “원작에선 쟁취하고 복수하는 오디세우스가 영화에선 상처 입은 채 내려놓고 떠난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이야기를 더 듣고 싶고, 어떤 희생도 감수할 마음이 든다는 점에서 크리스토퍼 놀런은 21세기의 세이렌(Seiren·바다의 요정)입니다. 우리 시대의 최고 이야기꾼이라는 점에서 우리 시대의 호메로스 같은 인물 아닐까요.” 김 교수는 10일 호메로스의 그리스어 원전을 완역한 ‘오뒷세이아’(을유문화사)를 펴낸 고전학자. 5일 영화 개봉에 맞춰 번역서가 여럿 출간됐지만, 원전의 신화적 비극미를 충실하게 재현해 20일 기준 5만 부가량 팔렸다. 영화와 원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그는 “놀런이 호메로스의 영웅을 더욱 ‘죄책감을 지닌 영웅’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원전에서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목마는 자신의 지략을 자랑하는 탁월성의 증거로 내세웁니다. 반면 영화에서 오디세우스는 트로이를 파괴한 걸 자책하고 부하들을 잃은 것에 대해 가책을 느낍니다. 행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거죠.” 영화에서 오디세우스는 승리한 영웅이면서도 동시에 전쟁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늘진 영웅이다. 키르케와 약 1년을 보내고 칼립소의 섬에서 7년을 머무는 대목도 영화에선 오디세우스에게 좀 더 도덕적인 선택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변주됐다. 김 교수는 “‘호메로스와 다르다’는 건 공정한 비판이 아니다. 원전이 제기한 문제를 시대에 맞게 답하게 하는 게 고전의 힘”이라며 “전쟁과 전쟁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다룬 건 현 시대에 대한 예술가의 답”이라고 했다. 결말 부분도 다소 다르다. 원전에서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와 함께 이타카 궁을 차지한 구혼자들을 처단한다. 반면 영화의 오디세우스는 아들의 손에는 피를 묻히지 않으려 한다. 구혼자를 모두 죽이는 원전과 달리 영화는 자신에게 저항하지 않는 구혼자에게 관용을 베푼다. 고대 그리스의 ‘크세니아(Xenia·제우스의 법)’를 강조한 각색도 이런 의도가 드러난다. 영화 ‘오디세이’에서 늙은 개 아르고스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온 주인 오디세우스를 알아본 뒤 세상을 떠난다.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일각에선 원전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김 교수는 놀런 감독이 원전 마지막 24권에 담긴 그늘을 영화 속 오디세우스에게 녹여냈다고 봤다. 그는 “오디세우스는 자기 자리를 찾아 찬란하게 빛나는 영웅의 자리에 섰지만, 구혼자들은 죽고 구혼자의 가족은 고통스러워한다”며 “어떤 성공을 거두고 주목받더라도 빛에는 그림자가 분명히 있을 수 있다는 건 호메로스가 강조한 부분”이라고 했다. 김 교수에게 ‘오뒷세이아’는 더욱 각별하다. 1995년 서울대 서양고전학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고전을 공부하며 읽은 작품으로, 2004년 을유문화사와 번역 계약을 맺었다. 3년이면 끝낼 줄 알았던 번역은 22년이 걸렸다. 익숙한 ‘오디세이아’ 대신 고대 그리스 발음에 가까운 ‘오뒷세이아’를 제목으로 삼았다. 도치된 어순을 적극적으로 살려 원문의 시적 운율과 음악성을 한국어로 옮겼다. 왜 그리 고집스럽게 매달렸을까. 김 교수는 차분히 답했다. “놀런 감독이 아이맥스 촬영을 고집하며 장면의 생생함을 살리려고 하잖아요. 저도 그저 호메로스의 언어를 최대한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동아일보오디세이아버지서울대서울 -
생활유인촌, 동생 故유경촌 주교 1주기에 자전거로 성지 순례
15∼21일 나바위성지·다락골성지 등 주요 성지 돌며 추모 슬픔 속 엄수되는 고 유경촌 주교 장례 미사 (서울=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 고 유경촌 주교 장례미사가 1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엄수되고 있다. 2025.8.1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동생 고(故)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천주교 성지 순례에 나섰다. 1992년 사제품을 받은 유경촌 주교는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등을 거쳐 2014년 주교품을 받고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지난해 8월 15일 병환으로 선종했다. 광복절인 15일 서울에서 출발한 유 전 장관은 6박 7일 일정으로 천주교 성지들을 자전거로 돌며 추모의 뜻을 이어간다. 첫 방문지는 16일 전북 익산 나바위성지다. 이후 충남 청양 다락골성지, 보령 갈매못순교성지, 서산 해미순교성지, 당진 솔뫼성지, 경기 화성 남양성모성지, 서울 절두산순교성지 등지를 거쳐 오는 21일 명동성당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나바위성지는 성 김대건 안브레아 신부가 중국에서 한국인 최초로 사제품을 받은 뒤 귀국하면서 처음 발을 디딘 곳이다. 다락골성지는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 번째로 천주교 사제가 된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생가와 무명 순교자들이 묻힌 줄 무덤이 있는 곳이고, 갈매못순교성지는 프랑스 선교사들이 처형된 장소다. 유 전 장관은 "유경촌 주교 선종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성지 순례를 계획했다"며 "성지들을 잘 연결해서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순례길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yun@yna.co.kr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문화체육관광부연합뉴스프랑스서울대 -
연예 | 방송‘졸업’의 뮤즈 정려원, 故 안판석 감독 추모 “1등 도장을 얼마나 받고 싶었는지 모르죠?”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정려원이 세상을 떠난 故 안판석 감독을 향해 먹먹한 그리움과 존경을 담은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정려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인과 함께했던 과거 촬영 현장 사진과 함께 장문의 추모 글을 게재했다. 그는 “감독님. 아직 믿기지 않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오긴 했지만… 아직도 어떤 기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이어 정려원은 “많은 배우들의 마음속에 스파크를 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이 해주시는 그 ‘1등’ 도장이 너무 받고 싶어서 배우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모르시죠. 그런 마음으로 촬영 내내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며 고인과의 소중했던 작업 순간들을 회상했다. 특히 고인의 연출 철학을 되새기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정려원은 “글을 가까이하며 살아야 한다고 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더하는 것보다 덜하는 것에 더 집착해 주신 덕분에 본질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doing’보다는 ‘being’에 더 집중해 주신 이유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라며 “현장에서 어떤 것들은 끝까지 타협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려원은 “정말 잘 참고 있었는데, 빈소에서 들린 비틀즈 노래에 그만 많이 울었네요. 감독님, 평안하세요”라며 눈물 어린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하얀거탑’,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졸업’ 등을 연출하며 한국 웰메이드 드라마의 거장으로 손꼽혀온 안판석 감독은 지난 12일 폐암 투병 및 뇌출혈 끝에 향년 64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5일 엄수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촬영 현장암 투병SNS서울대장례식 -
생활다시 그의 시를 읽을 시간 [새로 나온 책]
〈시사IN〉 기자들이 직접 선정한 이 주의 신간. 출판사 보도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기자들이 꽂힌 한 문장. 물빛인쇄소 함민복 지음, 창비 펴냄 “꽃은/이별의/한복판이다” 인터넷에서 지도를 검색했더니 정말 있다. 물빛인쇄소 펜션. 1996년 아무 연고 없는 강화도에 들어가 살던 시인은 동네 사람들과 자주 어울렸고, 개업하는 펜션 주인이 작명을 부탁해왔다. 펜션 이름을 지었고, 나중에 시를 썼다. ‘잔잔 잔잔 제 몸을 구부려/반짝 반짝 빛을 출력하는 바다’라는 연으로 시작하는 시를. 13년 만에 펴내는 여섯 번째 시집의 제목으로 삼았다. 1988년에 등단해 시집 여섯 권을 냈으니 과작이다. 따뜻한 서정의 언어로 소외된 삶의 풍경을 노래해왔다. 인간과 자연의 교감에서 출발한 시선은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향한 통찰로 나아간다. 추천사를 쓴 이대흠 시인은 “다시 그의 맑음에 항복한다”라고 썼다. 다시 함민복의 시를 읽을 시간이다. 주식의 시대 EBS 다큐프라임 〈주식의 시대〉 제작진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젊은이들이 비록 위험이 크더라도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한 EBS 다큐프라임 〈주식의 시대〉가 책으로 나왔다. 이 다큐멘터리가 나왔을 때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 중 하나는 “진짜 내 돈 걱정해주는 건 부모님이랑 EBS뿐이네”였다. 개인투자자가 1500만명에 이르고 국내외 증시 정보가 넘쳐나는 그야말로 ‘주식의 시대’에서 책은 “방향을 잡을 나침반” 구실을 자처한다. 책이 던지는 질문은 크게 두 가지다. ‘우리는 왜 투자에 실패할까?’ ‘AI 버블, 역사는 반복될까?’ 각자의 필요에 따라 얻는 답은 달라지겠지만, 책은 숫자로만 보이는 시장 너머에 “수익을 찾고자 하는 대중의 심리가 있다”는 사실을 통시적으로 분명하게 보여준다.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김영민 지음, 김영사 펴냄 “그래도 가끔, 아주 가끔 신이 인간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 당신에게 느닷없이 친절을 베풀 거예요.” 쓰디쓴 인생에 단맛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하는 책이 있다. 우리에게 ‘배움’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던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가 낸 소설집이다. 열두 편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어딘가로 홀린 듯 질주한다. 희대의 아부 전문가는 독재자의 심장을 향해, 만국의 내향인은 외향인의 세계를 전복하기 위해, 태어남과 동시에 낙하하기 시작한 인간이 완전히 삶의 확실성으로 향하는 과정까지. 질주의 막바지에 저자는 묻는다. 이 미친 세상에서 무엇을 위해 살다가 무엇을 위해 죽을 것인가. 그렇기에 말맛과 유머로 점철된 소설은 전혀 가볍지 않다. 인생의 쓴맛을 끝까지 응시한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단맛을 맛볼 차례다. 애거사 크리스티 미스터리 마리 베니딕트 지음, 백지민 옮김, 문학동네 펴냄 “나 자신에게 완벽한 결말을 써내겠다고 약속한다.”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렸던 그녀, 애거사 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등 크리스티의 대표작은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거듭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다. 그런데 정작 그녀 자신이 미스터리의 주인공이 되었으나 진상은 밝혀지지 않은 사건이 있다. 대표작 중 하나로 추리소설의 형식을 또 한번 무너뜨렸다는 평판을 얻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발표 직후, 크리스티가 “드라이브를 다녀오겠다”라며 집을 나선 뒤 홀연히 사라졌다가 11일 후 어떤 호텔에서 발견되었다. 역사 속 여성들의 삶에 독창적 상상력을 더한 소설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작가 마리 베니딕트가 그 열하루의 공백을 자신의 대담한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다. 저자는 그 실종을 한 여성이 자신의 삶과 존엄을 되찾기 위해 감행한 선택으로 해석한다. 구름들 에드워드 그레이엄 지음, 서정아 옮김, 아트북스 펴냄 “구름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빛과 바람의 흔적을 품고 끊임없이 태어나는 구름 덕분에 하늘은 지루할 틈이 없다. 대기과학자인 저자는 인간이 하늘을 이해하기 위해 축적해온 과학 지식 위에 예술을 포개 읽는다. 구름은 특히 예술가들에게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었다. 1680년대 런던에서 구름 스케치 연작을 그린 해양화가 빌럼 판 더 펠더는 자신의 일을 ‘하늘하기(skoying)’로 표현하곤 했다. 과학자들에게도 명화 속 하늘은 연구할 수 없는 시기를 보충하는 일종의 관찰 노트가 되어준다. 21세기 하늘은 비관을 품고 있다. 오늘날 ‘하늘하기’는 기후위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좋든 싫든 우리는 구름을 만든다.” 인간은 대기의 성질까지 바꿔놓았다. 책을 열면 구름이라는, 지구의 섬세한 신호를 읽는 다정한 방법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저출생 우생학 사회 이주희 지음, 은행나무 펴냄 “저출생은 구조적 우생학이 축적된 결과다.” 한국 저출생의 핵심은 출생률 자체에 있지 않다. 동일한 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아이를 낳고, 어떤 사람들은 그 가능성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 이유를 좇는 과정에서 저자는 안정된 고용, 경제적 안전성, 적절한 주거 환경 등 시간과 자원을 갖춘 이성애 부부 중심의 사회구조를 돌아본다. 이런 조건을 갖춘 집단만 안전하게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한국 사회의 구조는 부모를 지원하기보다 선별해왔다. 정상 부모를 선별하는 이런 사회구조를 구조적 우생학이라 정의한다. 구조적 우생학 사회에서 소득 격차는 출산 가능성을 가르는 가장 직접적인 기준이 되고 성차별은 소득 불평등과 결합해 현상을 강화한다. 재생산이라는 자연스러운 욕구가 계층과 성별에 따라 차별적으로 충족되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레버리지 투자개인투자자기후위기살인사건서울대 -
사회[단독]“방 빼라” “못 빼” 소송까지 간 서울대 동아리방 갈등···버티던 총불교학생회 결국 졌다
동아리연합회, 서울대 내 동아리방 관리·배분 총불교학생회 회칙 위반, 동연 측 퇴거 요구에 불응 결국 소송전···법원 “총불, 동아리방 비워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정문. 서울대학교 제공 서울대 내 동아리연합회(동연)가 동아리방을 비우라며 총불교학생회(총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번 소송은 동아리방 관리 권한을 가진 동연의 퇴거 요구를 총불이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학생들의 동아리방 사용 문제가 학내에서 해결되지 못한 채 법적 공방으로 번진 건 이례적이다. 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8단독 송승환 판사는 동연이 총불을 상대로 낸 건물명도 소송에서 지난달 24일 원고(동연) 승소 판결했다. 동연은 서울대 학칙과 총학생회칙 등에 따라 설립된 서울대 동아리들의 연합 단체이다. 학내 동아리방 관리와 배분을 맡아왔다. 명상·염불 등 불교 수행 경험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총불은 동연 소속으로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3층에 동아리방을 배정받아 사용해왔다. 총불이 2022년부터 동연 회칙을 위반해 동연으로부터 잇달아 징계를 받으며 갈등이 불거졌다. 총불은 2022년 활동심사보고서를 미흡하게 제출하고, 2023년 동연의 의사결정기구인 전동대회에 대표자가 불참해 각각 한차례씩 ‘주의’를 받았다. 2024년에는 활동심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경고’ 처분을 받았다. 총불은 이런 징계 누적으로 동연에서 제명 심사 대상에 올랐다. 경고 2회를 동아리 제명 사유로 규정한 회칙에 따른 것이다. 주의 2회는 경고 1회로 환산한다. 총불 제명안은 2024년 10월 하반기 전동대회에서 발의됐다가 부결됐다. 다만 동연 회칙에 따라 총불은 제명안이 발의되면서 ‘가등록’ 상태가 됐다. 가등록 동아리는 동아리방 사용 권한을 잃고 동아리방을 동연에 반환해야 한다. 그러나 총불은 동아리방을 비우지 않았다. 총불이 동아리방 점유를 이어가자 동연은 “동아리방을 인도하라”며 지난해 6월 법원에 소송을 냈다. 총불 측은 “동연은 서울대에서 어떠한 권한도 위임받지 않은 임의 단체에 불과해 동아리방 점유·관리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동연의 징계가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아 무효이며, 제명 심사와 가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고 했다. 법원은 총불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서울대는 학칙과 동연 회칙을 통해 동연에 동아리방 점유·관리 및 배분 권한을 부여했고, 동연은 이에 근거해 수십년 동안 소속 동아리들에게 동아리방을 배분하고 이를 관리해왔다”며 “서울대가 동연에 동아리방 관리·배분 권한을 위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동연의 징계 조처가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징계 사유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총불이 징계에 대한 이의제기 기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등 회칙상 방어권 행사를 스스로 포기했다고도 밝혔다. 재판부는 “총불이 현재 동아리방을 점유할 정당한 권한이 없다”며 “총불은 서울대로부터 동아리방 관리 권한을 위임받은 동연에게 동아리방을 인도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패소한 총불 측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 2심 재판이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이의제기재판부서울대서울 -
경제경제일반
65세 이상 첫 20% 돌파…한국, 결국 초고령사회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저출생과 고령화 여파에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도 70% 선 아래로 무너졌다. 역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28일 국가데이터처는 이런 내용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인구는 5182만 명으...
인구주택총조사행정안전부외국인서울대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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