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뉴스
일자 2026-09-14 · 키워드 중동전쟁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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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첫 흑자' 티빙에 '개인정보 유출' 청구서 온다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사상 첫 분기 흑자 기록한 티빙에 드리운 그림자 고객 보상금·보안 투자 비용 발생…하반기 과징금도 변수 첫 흑자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의 신호탄을 쏜 티빙이 이용자 정보라는 플랫폼의 핵심 자산을 지키지 못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4000만 개에 달하는 계정 정보가 유출된 침해사고는 개발·운영 환경 접속키 관리 부실과 취약점 개선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 보상과 손해배상 소송, 행정 제재 가능성의 그림자가 한꺼번에 드리운 가운데, 티빙은 이용자 신뢰 회복이라는 어려운 과제까지 안게 됐다.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정규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정보위 조사에 손해배상 소송까지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티빙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9월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출된 계정 정보는 3954만 개다. 구체적인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개인정보위를 통해 확정되고, 과징금 등 부과 절차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1일부터 시행된 징벌적 과징금 기준이 소급 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매출액의 최대 3% 기준이 적용된다. 지난해 티빙 매출(4060억원)을 고려하면 약 120억원이다. 실제 처분액은 유출 정보의 성격과 보호조치 위반 정도, 사고 뒤 대응 등을 종합해 결정될 계획이다. 티빙에 청구될 비용은 과징금뿐만이 아니다. 티빙은 피해 이용자에게 해킹·피싱 안심보험 1년, 프리미엄 시청 기능 3개월, 5000원 상당 티빙 포인트, 웨이브 광고형 요금제 1개월 이용권 또는 CGV 할인 혜택 등을 묶은 보상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중복을 제외한 피해자를 약 1950만 명으로 산정했다. 1인당 보상 패키지의 체감 가치는 약 2만원이다. 그러나 이 보상안은 또 다른 불만의 불씨가 됐다. 정보 유출 피해를 겪은 이용자들은 보상이 자사 서비스 중심의 혜택으로 구성됐다는 점과 개별 신청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이미 계정을 탈퇴한 이용자의 경우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다시 가입해야 한다는 점도 논란을 불러왔다. 본인 확인과 피해 대상 대조를 위한 절차라는 설명이지만, 유출 사고 이후 서비스를 떠난 이용자에게 재가입을 요구하는 방식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손해배상 소송도 늘고 있다. 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유출 정보에 이름과 연락처뿐 아니라 변경이 쉽지 않은 CI·DI 등 연계 식별정보가 포함됐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1인당 3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타 법무법인과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추가 원고 모집이 진행되는 등 소송 참여자는 계속 증가하는 분위기다. 소송이 늘어나고 장기화할수록 법률 대응 비용과 평판 손실까지 누적될 수 있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지난 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반기 불확실성 커지나 티빙은 흑자를 막 만들어낸 시점에 이 같은 상황을 마주했다. 티빙은 지난 2분기 매출 140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며 법인 출범 뒤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를 냈다. KBO 리그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입자 유입과 이용시간 확대를 이끈 결과다. 그러나 분기 이익 규모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보상 패키지, 보안 인프라 보강, 규제 대응, 손해배상 관련 비용이 겹치면 하반기 수익성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웨이브와의 통합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의 결합은 국내 OTT가 콘텐츠 확보 비용을 나누고 가입자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론돼 왔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지만, 주요 주주 간 합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향후 발생할 비용과 기업가치 변동성이 통합 일정과 조건을 논의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합병이 이뤄지더라도 두 서비스의 시스템과 구독자 체계를 연결하고, 콘텐츠 경쟁을 지속하기 위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구독경제 전문가인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구독 서비스에서 개인정보는 재결제를 이끄는 신뢰 자산으로, 이번 사고는 큰 자산을 훼손한 것"이라며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대규모 이탈로 이어진다고 볼 순 없지만 새로운 구독자 유치에 상당 부분 영향이 있을 것이고, 신규 고객 확보 비용이 늘어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이번 사고는 티빙·웨이브 합병 과정에서 기업가치와 협상조건과 관련해 영향을 줄 수 있다. 추가 보안투자와 소송·과징금, 가입자 이탈 가능성까지 다시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합병이 이루어지더라도 회원정보와 결제 정보, 추천 데이터, 보안 체계를 함께 통합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합병 시 많은 고객 데이터를 안전하게 통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상, 확실한 재발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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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은 총재는 왜 GDI 강조하나… 좋은 지표 나쁜 지표 애매한 지표
더스쿠프 마켓톡톡 인도 2분기 GDP 성장률 7.8%↑ 前 재무장관 "실제로는 0%" 논쟁 美 물가 CPI→PCE 좋은 사례에도 각국, 유리한 지표 선택하려는 유혹 ↑ 한은 총재, GDP보다 GDI 선호 하지만 인플레이션 보여주는 지표 GDP 디플레이터 관심 높아져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2012년 벤 버냉키 의장 재임 당시 물가 목표 지표를 공식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개인소비지출(PCE)로 변경했다. [사진 | 뉴시스] # 시대에 따라 주목받는 경제 지표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경제성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도 1990년대에 국민총소득(GNP)에서 국내총생산(GDP)으로 변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도 2012년 소비자가격지수(CPI)에서 개인소비지출(PCE)로 변했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취임 이후 줄곧 국내총소득(GDI)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가격의 급등으로 우리나라 GDI 증가율이 다른 나라들과 달리 GDP 증가율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관심 변화가 곧 시장의 초점 이동은 아니다. 정부와 시장이 중시하는 경제지표의 변화를 자세히 알아봤다. ■ 경제지표 변화의 나쁜 예 '인도 GDP'= 인도에서 경제성장률의 신빙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7.8%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를 두고 2019년까지 재무부를 책임졌던 수바시 찬드라 가르그(Subhash Chandra Garg) 전 장관이 국내총생산(GDP) 집계 방식을 정부 입맛대로 바꾼 결과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 전직 장관은 인도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명목상 2.6%, 물가를 고려한 실질로 따지면 전혀 성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GDP 집계에서 일부 항목의 가중치를 조정했다고 해서 7.8%의 경제성장률이 실제로는 '제로'라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그런데도 경제성장률 수치 조작 논쟁이 여전히 진행되는 건 기본적으로 인도의 불평등이 너무 심해서 성장의 혜택을 받는 국민 수가 극히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체감 경기가 좋은 인도인은 한줌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04년 인도국민당(BJP) 총선 대패의 교훈을 잊은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경제성장률이 8%에 달했지만, 당시 인도 여당은 선거에 크게 졌다. 좋은 경제 지표를 내세운다고 모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경제지표 변화의 좋은 예 'PCE'= 정부가 주목하는 경제지표는 시대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1995년에 경제성장률을 뜻하던 국민총생산(GNP)을 국내총생산(GDP)으로 교체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1993년 GDP 측정의 국제 기준을 확립했기 때문이다. GNP는 한 나라의 국민이 생산한 모든 가치의 합이고, GDP는 한 국가에서 최종적으로 생산된 가치의 합을 말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 | 챗GPT, 더스쿠프] 미국의 사례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물가 지표를 기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개인소비지출(PCE)로 바꿨는데, 이는 잘 된 변화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연준은 2000년 PCE를 CPI와 함께 공식적인 물가 지표로 인정해 발표했고, 2012년부터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CPI가 아닌 PCE 기준 2%로 공식화했다. 둘 사이에는 두 가지 차이가 있다. 첫째, CPI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화라면, PCE는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한 것들의 가격 변화를 보여준다. 둘째, PCE에는 CPI에 반영되지 않는 정부나 보험회사와 같은 제3자가 대신 지불한 의료비 등의 가격 변화도 반영된다. 그래서 PCE는 상품 A와 상품 B의 가격이 변할 때 소비자의 바뀐 선택까지 관측할 수 있지만, CPI는 이런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모두 반영하기 힘들다. 결론적으로 PCE가 체감 물가를 느끼기에 훨씬 더 유리한 가격 지표다. ■ 신현송은 GDI, 시장은 GDP 디플레이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측된다. 최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총소득(GDI)을 새로운 지표로 들고 나왔다. 하지만 좋은 예인지 나쁜 예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이후 매월 GDI를 GDP와 함께 언급하고 있다. GDI가 우리 경제를 더 잘 설명하고, 향후 GDP 증가율이 지속될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주장이다. GDI는 일정 기간 한 국가에서 생산된 최종 가치의 총액을 그 생산에 기여한 개인 등 생산주체에게 분배한 것을 뜻한다. GDI는 GDP에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한다. 쉽게 말해, 수출품 가격이 비싸져서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더 많은 수입품을 확보할 수 있으면 교역조건이 좋아졌다고 표현하는 식이다. 일례로 우리나라 실질 GDI 성장률은 반도체 수출품 가격의 급등세로 1분기에 13.2%였고, 2분기에는 무려 15.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GDP 성장률보다 1분기에 9.4%포인트, 2분기에는 12.0%포인트 높은 수치다. 다만, 한은 총재가 성장의 척도를 전통적인 GDP에서 GDI로 유도하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물가에 좀 더 머무르고 있다. 물가를 반영하지 않아 그간 외면받던 명목 GDP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4%나 증가하면서 1979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명목 GDP는 올해 생산한 제품 총량을 올해 가격으로 곱해서 구하고, 실질 GDP는 생산량에 가격의 기준이 되는 연도의 가격을 곱해서 구한다. 우리가 그간 실질 GDP를 경제 성장의 척도로 삼은 이유는 가격 변화를 제거한 공급량의 변화만 측정한 값이어서다. 실질과 명목 GDP의 차이를 통해서 구해지는 물가 지표가 바로 GDP 디플레이터다. CPI가 대표 상품 458개의 가격 상승률이라면, GDP 디플레이터는 한 국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의 상승률이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21.9% 상승했다.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하고,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을 주목하는 배경이다. 한정연 더스쿠프 칼럼니스트 jeongyeon.ha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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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간 지나도 면죄부 없다”…국민연금, 기업가치 훼손 끝까지 따진다[마켓인]
기업가치 훼손 5년·최초 반대 3년 지나면 재검토 기간 도래해도 자동 해제 아냐…사안별 판단 임원 보수 기준·절차 공시 없으면 반대표 자사주 처분, 취득 목적·일반주주 의견 반영 점검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국민연금이 기업가치를 훼손한 이력이 있는 이사 후보를 두고 '시간이 흘렀다고 반대표를 자동으로 거두지는 않는다'는 기준을 명확히 했다. 훼손 행위가 발생한 지 5년, 국민연금이 처음 반대표를 행사한 지 3년이 지나면 다시 심사대에 올리기는 하지만, 철회 여부는 어디까지나 사안별로 따져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일정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반대 의결권을 철회하는 소위 '자동 면죄부'는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수탁자책임실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활동 설명회’에서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적용할 때 일몰은 없다”며 “훼손 행위가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5년, 국민연금이 최초로 반대한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이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수탁자 책임활동의 판단 기준과 절차를 직접 설명한 자리다. 105개 투자기업의 IR·ESG 담당 임원과 실무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한 기업 관계자는 과거 부당지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당시 재직한 이사가 다시 후보로 오를 때마다 국민연금이 반복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일몰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 실장은 “기간이 도래했다고 무조건 일몰되는 것은 아니고 그때부터 재검토하는 것”이라며 “재검토 결과는 각각의 사안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했다. 과거 위법행위에 관여했다는 사실만 기계적으로 적용하지는 않지만 일정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없던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는 의미다. 임원 보수 안건에 반대하는 구체적인 이유도 공개했다. 국민연금은 보수 한도나 지급액 자체보다 보상 규모를 산정한 기준과 절차, 경영성과와의 연계 여부가 합리적으로 설명됐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이 실장은 “기업들이 임원 보상과 관련해 공시하는 내용이 거의 없어 어떤 기준으로 보상 규모가 정해졌는지 알 수 없다”며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원 보상 기준과 결정 절차, 규모, 성과 평가 내용을 충실하게 공시하면 이를 토대로 검토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국민연금에만 개별적으로 설명해도 개선으로 판단했지만 이제는 관련 정보를 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보유·처분 안건에서는 최대주주 이외 주주의 의견이 반영되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으로 제시됐다. 자사주 소각이 원칙인 상황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만으로 정관을 변경하고 보유·처분 계획까지 승인할 수 있다면 일반주주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자사주를 취득할 당시 공시한 목적과 실제 활용 방안의 일관성도 점검한다. 주가 안정이나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놓고 이후 임직원 성과급이나 다른 목적으로 처분하려 한다면 당초 취득 목적과 어긋난다고 보고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일반주주의 의견을 반영할 방안으로는 독립이사나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와 ‘다수의 소수주주’ 동의를 받는 방식 등이 거론됐다. 최대주주를 제외한 주주들의 다수 동의를 별도로 확인하는 구조다. 다만 이 실장은 아직 국내 주주총회 안건에서 확인된 모범 사례는 없다며 구체적인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을 기계적으로 행사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한국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기금은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기본적으로 존중한다”며 “반대하기 전에 가능한 한 회사의 설명을 듣고, 설명이 충분히 납득되면 당초 반대를 검토했던 안건에 찬성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열심히 하고 있다'는 설명만으로는 개선을 인정받기 어려울 양상이다. 배당과 임원 보수, 법령 위반, 산업안전, 기후변화 등의 사안에서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외부에 공개한 뒤 실제로 준수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핀다. 일부 기준만 충족했다면 정해진 대화 기간이 지났더라도 곧바로 중점관리 대상에서 해제하거나 적극적 주주활동으로 전환하지 않는다. 기업과의 대화가 심화되면 실무자뿐 아니라 사안에 책임이 있는 이사와 이사회 산하 위원장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연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장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면 그 진정성도 판단 과정에서 고려할 수 있다”며 이사회 차원의 대응을 당부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안에 위탁운용사를 대상으로 서면심사와 현장실사를 진행해 수탁자 책임활동 수준을 질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는 향후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과 자금 추가 배정·회수에 반영한다. 이 위원장은 “국민연금은 국내 자본시장이라는 작은 연못의 고래와 같다”며 “투자기업들이 더 성장하고 가치 있는 회사가 돼 코스피라는 연못을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키워야 국민연금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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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캐시트랩 못 푼 제이알리츠…법원, ARS 협의 한 달 더 연장
10월14일까지 채권단과 정상화 협상 삼일회계법인 28일 실사보고서 제출 사채권자 전용 홈페이지도 개설 이 기사는 09월 14일 19:41 마켓인사이트 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전경. 한경DB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의 ‘캐시트랩(자금동결)’ 해제에 실패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채권단과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시간을 한 달 더 확보했다. 핵심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국내로 가져오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채무조정과 정상화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제이알글로벌리츠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협의 기간을 오는 10월 14일까지 한 달 추가 연장했다. ARS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일정 기간 미루고 기업과 채권자가 자율적으로 채무조정안을 협의하도록 하는 제도다. 협상이 타결되면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취하하고 정상 경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이번 연장 기간에는 채권단과의 본격적인 정상화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시 전 조사위원으로 선임된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8일까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자산과 부채, 변제 능력 등을 들여다본 실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는 공모사채 투자자에게 ARS 진행 상황과 향후 사채권자 집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전용 홈페이지도 최근 개설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4월 4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정부가 장기 임차한 브뤼셀 파이낸스타워를 핵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건물 가치가 떨어지면서 현지 대주단이 임대료 등 현금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투입하도록 하는 캐시트랩을 발동했다. 국내 상장 리츠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은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처음이다. 정상화의 최대 변수로 꼽히던 영국 소송에서도 최근 제동이 걸렸다. 영국 고등법원 상사법원은 지난 8일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벨기에 현지법인이 현지 대주단 대리인 CBRE론서비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회사 측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이 파이낸스타워를 9억2000만유로로 평가한 JLL 감정평가의 계약상 효력을 인정하면서 캐시트랩도 유지됐다. 해당 평가에 따라 파이낸스타워의 담보인정비율(LTV)은 캐시트랩 기준인 52.5%를 넘어 61.02%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제이알글로벌리츠는 현지 대출을 새로운 금융회사 자금으로 갈아타는 리파이낸싱과 벨기에 정부와의 장기 임대차 계약 연장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영국 소송을 통한 캐시트랩 해제가 당분간 어려워진 만큼 현지 금융구조를 바꾸고 국내 채권자와 변제 조건을 조율하는 것이 정상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제이알글로벌리츠 관계자는 “공모사채권자들의 권리 행사를 보호하고 ARS 관련 정보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했다”며 “향후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편리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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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우디 송유관 파괴, 원유 수입 어쩌나…“10월분까진 확보”
정부, 정유·해운업계 긴급회의 최근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의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동부 유전지대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보내는 핵심 수송로다. 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동서를 잇는 송유관이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공격으로 파괴되면서 국내 원유 수급을 둘러싼 정부와 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9~10월 원유 도입분은 상당 부분 확보돼 당장의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11월 이후 새로 확보해야 할 물량부터는 사우디산 원유 조달 불확실성과 원유 프리미엄, 운임 상승이 겹치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이날 정유·해운업계와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원유 수급상황 등을 점검했다. 1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정유사들은 9~10월 원유 도입 물량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여서 이번 사우디 송유관 가동 중단 사태가 즉각적인 물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원유는 통상 2~3개월 전에 계약·선적 절차를 거쳐 들여오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10월 원유까지는 도입 예정 물량이 확보돼 있어 당장 중대한 수급 차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문제는 11월 이후다. 중동산 원유 가격이 다른 원유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새롭게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국내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05달러로 전주보다 9.4% 상승했지만, 두바이유는 배럴당 123.66달러로 일주일 새 21.3% 급등했다. 여기에 이번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는 14일 각각 배럴당 107달러, 102달러를 넘어서며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더 문제”라며 “비싼 원유를 들여와야 하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프리미엄은 기준 유가에 붙는 산유국·유종별 웃돈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안정적인 원유 확보 경쟁이 커지면 정유사들의 실제 원유 도입 비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공급망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하려던 오만 주도의 이란·걸프국 외교장관급 회의가 개최 하루 전인 지난 13일 연기된데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 복구에도 최장 6주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해협 긴장을 완화할 외교적 논의가 미뤄진 가운데 사우디의 원유 우회 수출로 복구까지 지연될 경우, 중동 원유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편에서는 지금 상황이 지난 3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초기보다 더 불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주된 변수였지만, 지금은 원유 재고와 정제시설 여건이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정유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3월에는 우회 항로를 활용할 수 있었고 세계 원유 재고도 지금보다 여유가 있었다”며 “지금은 러시아와 중동 일부 지역의 정제시설 차질까지 겹쳐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정유·해운업계와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산업통상부는 정유업계가 7~8월 도입 원유를 전년 대비 100% 이상 확보했고, 9~10월 도입 물량도 전년 대비 90% 이상 확보해 단기적으로 국내 원유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한 수에즈운하 등 우회 항로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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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익률 플러스로 만든 황금손…변동장 속 1900조 자산배분 시험대
국민연금 새 CIO에 이규홍 전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 7월20일 면접 후 8주 만에 최종 발표…이전 대비 두배 걸려 해외자산 이해도·민간과 연기금 운용경험 강점에 최종 선임 1866조 기금 이끌어야…급변한 자산배분도 과제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국민연금공단의 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이규홍 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이 낙점됐다.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마친 지 약 두 달 만이다. 민간 자산운용사와 공적 연기금을 두루 거친 데다 최종 후보 가운데 해외 투자 경험과 해외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최종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15일자로 이 후보자를 신임 기금이사에 임명한다고 14일 밝혔다. 임기는 오는 2028년 9월14일까지 2년이며 직무수행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기금이사는 국내외 자산을 아우르는 국민연금기금의 관리와 운용 전반을 총괄한다. 이번 인선은 과거 인선 과정 대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20일 차기 CIO 후보자 면접전형을 마친 뒤 같은 달 27일까지 최종 후보군으로부터 인사검증 서류를 제출받았다. 이후 최종 발표까지 장장 8주가 걸렸다. 현 CIO인 서원주 기금이사가 선임됐던 지난 2022년에는 12월2일 면접전형을 실시한 뒤 같은 달 27일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면접 이후 약 3주 만에 선임이 마무리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두 배 넘는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국민연금 CIO인선에 관련된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검증 자체가 막판까지 이어졌다기보다 최종 협의 단계에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에는 사실상 후보자 평가가 마무리돼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에도 관련 내용이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최근 개각과 장관 후보자 인선 등 여러 인사 현안이 겹치면서 최종 협의가 늦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막판 경쟁에서 이 신임 CIO의 강점으로 꼽힌 것은 해외자산에 대한 이해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신임 CIO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삼성자산운용과 SG증권, DB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등을 거쳤으며 NH-Amundi자산운용 CIO와 아쎈다스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2019년부터 약 4년간 사학연금 CIO를 맡아 공적 연기금 운용 경험도 쌓았다. 그는 2019년 10월부터 4년간 사학연금을 이끌면서 취임 전 -2.4%였던 수익률을 2019년부터 3년 연속 연 11%대로 끌어올렸다. 2021년에는 창립 후 최대 운용수익(2조4738억원)을 거뒀다. 이에 따라 최종 후보군 가운데 민간 운용과 공적 연기금, 해외 투자 관련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CIO가 넘겨받는 기금의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지난 6월 말 기준 기금적립금은 1866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자산배분 환경은 녹록지 않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 조정하고, 2027년에도 20.8%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증시 급등으로 지난 6월 말 국내주식의 실제 비중은 전체 기금의 29.1%까지 높아졌다. 기금위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리밸런싱 규칙도 조정한 만큼, 새 CIO에게는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중장기 자산배분 원칙을 지켜나가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3년 이후 높은 운용 성과가 이어진 점도 새 CIO에게는 부담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2023년 13.59%, 2024년 15%, 2025년 18.8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7.22%까지 높아졌다. 단기적인 시장 상승에 따른 성과를 넘어 1800조원을 웃도는 기금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수익성과 위험관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가 이 신임 CIO의 성과를 가를 것이란 평가다. 특히 해외투자 경험이 낙점 과정에서 강점으로 평가된 만큼 글로벌 자산 운용 역량을 어떻게 활용해 장기 수익률을 높일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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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그래도 반도체 아니면 뭘 사겠냐” 하이닉스 ADR ‘줍줍’…50% 비싸도 쓸어담았다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6% 넘게 밀리며 170만원 선마저 내준 사이, 미국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는 190달러대를 지키고 있다. 똑같은 SK하이닉스 주식인데도 미국에서는 국내보다 50% 넘게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하이닉스 ADR’로 쏠리고 있다. 韓 169만원, 美 255만원…괴리율 50% 돌파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장 대비 11만5000원(6.35%) 떨어진 16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장보다 1.77달러(0.94%) 오른 190.07달러로 마감했다. ADR과 국내 보통주의 교환비율인 10대 1과 당시 환율을 적용하면 ADR 가격은 국내 보통주 1주당 약 255만8200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본주와 ADR의 가격 괴리율은 50.7%까지 벌어졌다. 최근 흐름을 보면 격차 확대가 더욱 뚜렷하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7월 10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뒤 본주보다 평균 35%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돼왔다. 일평균 프리미엄은 7월 32.5%에서 8월 35.4%, 이달 들어 38.7%로 확대됐다. ADR 자체도 큰 폭의 등락을 거쳤다. 7월 14일 193.92달러까지 올랐다가 같은 달 29일 126달러까지 급락했고, 8월에는 주로 150~16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9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7.05% 뛴 198.63달러로 마감해 7월 상장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본주와의 괴리율 역시 7월 31일 19.13%까지 좁혀졌다가 8월 31일 34.52%, 지난 9일 43.32%를 거쳐 14일 기준 50.7%까지 치솟았다. 최근 두 달간 원·달러 환율이 10% 넘게 하락해 ADR의 원화 환산 가격을 끌어내렸는데도 가격 차이는 오히려 커진 셈이다. 서학개미 9600억원 샀는데…국내선 줄줄이 ‘팔자’ 수급에서도 두 시장의 온도 차가 드러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 지난 11일까지 7억1385만달러(약 9600억원)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개인은 SK하이닉스 본주를 5조9675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8조6822억원, 3조969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한 기타법인이 18조6562억원 규모를 받아냈다. ADR이 본주보다 세금 측면에서 불리한데도 매수세가 이어지는 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증시에서 거래된다는 점과 높은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ADR 한 주 가격이 국내 본주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점도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여기에 향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가능성도 시장의 기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편입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다. 반면 국내에서는 급등기에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차익실현과 손절 물량 등이 주가 회복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월가는 245~250달러 전망…“메모리 호황 2027년까지” 향후 전망에서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여전히 SK하이닉스에 높은 눈높이를 제시하고 있다. JP모건은 11일 SK하이닉스 ADR 분석을 시작하면서 투자의견 ‘비중 확대(Overweight)’와 목표주가 245달러를 제시했다. ADR과 본주의 교환비율 등을 고려하면 국내 보통주 1주당 약 330만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JP모건은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단기적인 호황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적인 성장 사이클이 최소 5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전체 메모리 생산능력의 50% 이상을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해 가격 변동 위험을 낮춘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P모건은 향후 2년간 SK하이닉스의 주당순이익(EPS)이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 9일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250달러로 제시했다. UBS의 티머시 아커리 애널리스트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낙관론도 강하다. 에릭 디튼 웰스 얼라이언스 사장은 현재 반도체 산업을 미국 ‘골드러시 당시의 곡괭이와 삽’에 비유하며 “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반도체보다 더 나은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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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48년 전 빚을 갑푸려 합니다"…영등포역에 500만 원 건넨 '난곡동 할매'
영등포역 직원들도 게시판에 답장 난곡동 할매가 서울 영등포역 직원들에게 쓴 편지. 한국철도공사 제공 48년 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아이의 기차표값을 내지 못했던 80대 할머니가 당시 받은 배려를 갚겠다며 현금 500만 원을 들고 다시 역을 찾았다. 14일 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서부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80대 여성 한 명이 영등포역을 찾아 자필 편지와 현금 50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편지는 "아주 오래된 빚을 이제야 갚으려 한다"는 말로 시작됐다. 할머니는 "1978년 10월 돈이 너무 없어 정읍에서 영등포까지 우리 아들 표는 사지 않고 완행열차를 탔다"며 "그때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이었는데 돈이 없어서 제 차표만 사고 아이는 표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할머니는 이어 "역장님은 아이 차비로 500원을 내라고 하셨지만 우리가 가진 것은 토큰 한 개뿐이었다"며 "역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고맙게도 그냥 가라고 하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시의 일이 오랜 세월 마음의 빚으로 남았다"며 "많이 늦었고, 많이 부족하지만 고맙고 감사했다"고 썼다. 할머니는 암 투병 중이던 아들이 최근 세상을 떠난 뒤 오랜 세월 마음에 간직해 온 빚을 갚기 위해 편지와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역 직원들이 난곡동 할매에게 쓴 답장. 한국철도공사 제공 영등포역 직원들도 전날 역사 게시판에 '난곡동 할매께'라는 제목의 답장을 남겼다. 직원들은 "어머니께서 건네주신 용기와 따뜻한 마음, 큰 감동 덕분에 매일을 선물처럼 보내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깊은 깨달음을 얻은 적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역무원으로서 고객 한 분 한 분께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는지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셨다"며 "보여주신 마음을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과 좋은 기억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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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업은 성장해도 주주는 못 웃는 딜레마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6.9.14 ⓒ 뉴스1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부서장 지난 1년간 생산적 금융의 가장 큰 변화는 정책 범위의 확장이다. 단순한 정책금융과 펀드 조성에서 시작해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와 같은 산업 목표, 그리고 전력·용수 확보와 같은 실행 조건까지 정책안으로 들어왔다. 국민성장펀드도 200조 원이라는 목표 아래 8월 말 승인 17조9000억 원, 7월 말 집행 4조1000억 원으로 구체화가 진행 중이다. 다만 실제 자금 흐름을 보면 아직 한 방향으로 수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기업은 전체 대출 잔액의 23.9%에 불과하지만 2분기 잔액 증가분의 47.3%를 차지해, 자금이 여전히 익숙한 곳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다만 벤처 부문에서는 상반기 투자 8조8700억 원, 펀드 결성 8조4400억 원으로 모험자본 공급이 뚜렷이 회복되는 신호가 보인다. 완전한 전환은 아니지만 변화는 시작됐다. 앞으로 판정 기준은 자금 규모가 아니라 위험 부담과 실행, 생산성이 될 것이다. 50개 산업 프로젝트 중 26개는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고,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 확대로 전력 수요 전망도 계속 상향되고 있다. 전력·용수를 제때 확보하는 일이 이제는 자금 조달만큼 중요한 조건이 됐다. 이를 기업별로 보면 속도 차이가 더 뚜렷하다. 삼성, SK, HD현대, LS, 두산은 이미 확보한 이익과 핵심 자산을 다음 투자의 재원으로 쓰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에서 번 돈으로 데이터센터·로봇을 키우고, SK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나오는 현금을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에 재배치한다. 반면 현대차와 한화는 아직 매출보다 성과 검증이 먼저인 단계다. 현대차는 로봇 생산 체제를 내부 생산성 개선에서 먼저 시험 중이고, 한화는 방산·우주에서 정부·군 수요가 계약과 생산을 거쳐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LG, 네이버, 포스코는 그사이 검증 구간에 있다. 실제로 28개 사업 중 경제성이 확인된 것은 6개뿐이고, 12개는 아직 판단할 시점조차 오지 않았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사업별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문제는 산업이 성장해도 그 몫이 주주에게 그대로 돌아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어느 회사가 자산을 갖고 누가 자본을 부담하느냐에 따라 주주가 받는 몫이 달라진다. 이 몫은 분할, 유상증자, 자사주 소각 같은 이벤트로 계속 움직인다. LS일렉트릭은 실적과 현금 창출이 함께 개선되는 반면 포스코퓨처엠은 투자 부담으로 현금 회복이 더 늦다.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분할해 외부 자본 49%를 받기로 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조 원 유상증자로 주주에게 새 자본을 요구했다. 실제로 LS일렉트릭, HD현대마린솔루션, 포스코퓨처엠,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6개 종목은 모두 최근 3개월 이익 전망이 상향됐다. 하지만 최근 6개월 주가가 코스피를 웃돈 곳은 LS일렉트릭과 SK하이닉스 둘뿐이었다. 같은 성장산업 안에서도 SK하이닉스는 40조 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대로 자금을 요구했다. 결국 투자자가 사는 것은 산업의 성장률이 아니라, 그 성장이 주주에게 남기는 실제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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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AI 속도 조절론까지…코스피 3%대 급락
[앵커]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하며 6 거래일 만에 6700선을 다시 내줬습니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국제유가가 뛰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영향인데요. 환율은 1340원대에서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다미 기자, 코스피 마감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코스피는 3.26% 내린 6684.38에 장을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3조 원 넘게 순매도했고, 기관도 1조 원가량 팔아치웠는데요. 반면 개인이 3조 원 가까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했습니다. 이란과 이라크, 걸프 국가 간 외무장관급 회의가 연기되면서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고, 국제유가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위축킨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먼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 6%대 하락했습니다. 앤트로픽과 오픈 AI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AI 개발 속도 조절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향후 AI 인프라 투자 집행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한 건데요.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자동차주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글로벌 금리 상승과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은행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앵커] 환율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달러-원 환율은 1340원대 중반에서 횡보세를 보였는데요. 지난주 발표된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자 외환시장이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갔다는 해석입니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서 원화에 추가 약세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SBS Biz 신다미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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