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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 연예가화제서경덕 교수, 배우 하영 친일 논란 비판한 日 언론 직격…“올바른 역사 인식부터 가져라”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현대판 연좌제’라며 비판을 쏟아낸 일본 언론을 향해 강하게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 매체들이 하영을 향한 한국 내 비판을 문제 삼은 보도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일본 매체 JB프레스와 후지TV 객원 해설위원 가모시카 히로미 교수 등은 칼럼을 통해 “한국 연예계에는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주홍글씨가 있다”, “하영이 만난 적도 없는 증조부의 일로 광고까지 비공개 처리되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일본 언론이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나 되묻고 싶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강제동원에 관한 역사를 왜곡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나라가 어디이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은 제대로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 독도를 아직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며 “일본 언론은 먼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행동한 후 다른 나라를 비판하기 바란다. 창피하지 않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하영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4대째 의사 가문’임을 밝혔으나, 이후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 단체로 꼽히는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민족문제연구소 측 역시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인정하며 파장이 커졌다. 결국 하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하고, 자필 사과문을 통해 “증조부의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유네스코 세계유산자필 사과문대한민국넷플릭스SNS -
사회하영은 사과했지만... 숨어서 웃고 있는 이들 있다
[박태훈의 청년 오늘] 배우 하영 증조부 친일파 논란, '연예인 조리돌림'으로 끝내선 안 돼 기자말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함께 해주세요. 청년은 어떤 현재를 살고 있고,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씁니다. ▲ 배우 하영이 지난 1월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7일, 배우 하영은 KBS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의 집안을 소개했다.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열었고, 고종 황제를 진료한 어의였으며, 그로부터 4대째 이어진 의사 집안이라는 자랑이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그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 했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안상호가 1916년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올라와 있다는 기록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후의 전개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다. 안상호가 이재명 의사에게 피습당한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이었다는 사실,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일본인 아내와 함께 '일선동화(日鮮同化)의 모범 가정'으로 소개되며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조선 사람과 상종하는 일이 없다"라고 말한 기록까지 줄줄이 발굴됐다. 문제의 핵심은 하영이 이 집안 내력을 몰랐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차례 방송과 인터뷰에서 '의료 명문'을 자랑해 왔다는 데 있다. 조상이 남긴 부와 지위의 덕을 봤다는 자각은 있었으면서, 그 부가 어느 시대에 어떻게 축적됐는지에 대한 질문은 한 번도 던지지 않았던 것이다. 해명은 사태를 더 키웠다. 소속사 측이 조부가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치료했다는 사실을 방패처럼 내세우자, 시민들은 바로 그 시절 소록도가 강제격리와 인권침해로 악명 높았던 장소였음을 되짚었다. 또한 하영의 부친이 자녀에게 보낸 편지에서 집안을 "몇 안 되는 의료 명문"이라 가르쳐온 사실이 알려졌고, 부친의 해명 인터뷰에서는 국권 침탈을 '경술국치'가 아닌 '한일합방'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즉 이것은 한 배우의 우발적 실수가 아니라, 한 집안이 100년 가까이 다듬고 물려온 자기서사다. 어둠은 지우고 빛만 남긴 가문의 기억이 4대째 대물림되다가, 이제야 역사의 검증대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12일, 하영은 자필 입장문을 냈다. 직접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다"라고 인정하고, 앞선 '사실무근' 입장까지 본인의 부족함으로 돌리며 사과한 것이다. 개인으로서 자신의 뿌리를 알고 새기는 일은 필요하고 중요하다. 입장문에서 하영은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라고 썼다. 하영은 집안의 빛과 어둠을 동시에 인식하며 살아가는 첫걸음을 뗐다. 이것은 형벌이 아니라, 역사 앞에 선 한 사람의 성숙이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라는 약속이 지켜지는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지만, 어쨌든 개인의 사죄는 논란 닷새 만에 나왔다. 이제 남은 것은 사회의 몫이다. 이것은 '연좌제'가 아니다 ▲ 가수 청하의 외할아버지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석은 김용근 선생 ⓒ 석은김용근기념사업회 "논란이 과하다", "연좌제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나는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번 논란은 한 배우를 조리돌림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히려 우리 사회가 잊고 있던 이름들을 다시 불러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외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이자 5.18 유공자였던 가수 청하가 가족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했다는 이야기. 3.1운동 때 태극기를 나눠주고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외조부를 두고도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유언 같은 겸손만 물려받은 배우 박환희, 윤봉길 의사의 종손인 배우 윤주빈, 안중근 의사 집안의 후손인 신인 아이돌 그룹 모디세이의 이첸(본명 김영선)까지. 시민들은 지금 친일 후손의 처신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삶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중이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오래된 냉소가 왜 냉소가 아니라 통계에 가까운 현실인지, 이보다 생생한 교육이 없다. 솔직히 말해 대한민국과 '역사 정의'는 그리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었다. 반민특위가 좌초한 이래, 바로 세워지지 않은 역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친일매국의 역사는 가장 크고, 이후 한국 현대사 대부분의 비극이 흘러나온 원흉으로 꼽힌다. 그래서 나는 이 논란이 한 배우의 징죄(懲罪)로 소비되고 끝나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까운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시선을 돌려보자. 온라인에는 이런 목소리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연예인이 지나치게 '액받이' 취급을 당한다는 것, 친일파에 분노한다면 지금도 친일의 유산으로 권세를 부리는 자들부터 어떻게 해봐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나는 이 지적에 절반 동의한다. 다만 결론이 "그러니 하영 증조부 논란을 덮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위를 보자"가 되어야 한다. 정치인들의 조상, 가족부터 살펴보면 어떤가? 이를테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보라. 친일 행적이 거론돼온 집안 출신이라는 지적이 있었고(작은할아버지 윤종화는 일제강점기 종로경찰서장을 지냈고,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다) 전두환의 사위였으며, 윤석열 내란을 옹호하는 데 앞장섰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란 비극은 다 통과한 이력인데, 지난 총선에서도 멀쩡히 5선에 성공했다. 그러고는 그해 겨울 탄핵 정국에서, 표결을 고민하는 같은 당 초선 의원에게 "1년 지나면 (국민들은) 다 찍어준다"라고 조언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랑삼아 공개하기까지 했다. 서른셋 배우가 예능에서 한 집안 자랑으로 인터뷰가 전면 취소되고 활동이 멈추는 동안, 그 몇 배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국회에서, 또 다른 어딘가에서 임기를 채우고 있다. 서른셋 배우는 논란 닷새 만에 자필로 고개를 숙였는데, 그들은 수십 년째 사과 한 줄이 없다. 이 광경을 본다면 가장 억울할 사람은 오히려 하영일지 모른다. 나는 이번 논란이 연예인 한 명을 액받이 삼는 데서 끝나지 않고, 바로 그 방향으로 사회적으로 발전하길 희망한다. 친일재산, 이번에는 환수해야 ▲ 2010년 12월 23일 광복회 회원들이 서울행정법원 일대에서 친일재산 국가환수 패소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는 모습. ⓒ 연합뉴스 마침 제도의 문도 열려 있다.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10년 해산됐던 친일재산조사위원회가 16년 만에 부활해 오는 12월 3일 출범한다. 이미 처분된 친일재산의 매각 대가까지 환수할 수 있고, 환수된 재산은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위해 쓰인다. 그런데 온라인 반응은 의외로 싸늘하다. "정권 바뀔 때마다 말만 하고 안 하더라"는 것이다. 뼈아픈 지적이지만, 근거 없는 냉소는 아니다. 2006년 출범한 1기 조사위원회는 4년 동안 친일반민족행위자 168명을 조사해 여의도 면적을 웃도는 2359필지를 국고로 귀속시키는 실적을 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10년 활동이 종료됐고, 남은 과제는 16년째 방치됐다. 그 사이 친일재산은 상속되고 매각되고 세탁됐다. 이 냉소는 정부를 향한 조롱이 아니라, 수십 년 학습된 좌절의 기록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그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법무부는 친일파 재산 환수를 경중을 가리지 말고 모조리 해야 한다. 나치 부역자의 현재와 장래의 재산까지 몰수했던 전후 프랑스의 사례가 보여주듯, 이것은 과격한 주장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다. 내일이면 광복 81주년이다. 한 배우의 집안 자랑에서 시작된 소동이, 100년 사대매국의 끝을 내는 계기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개인의 징죄를 넘어 전 사회적 친일 청산으로. 이번 광복절에는 그 첫걸음을 확실히 떼고 넘어가자.
온라인 반응국민의힘연합뉴스대한민국넷플릭스 -
사회[단독]"일본 두들겨 패는 놈은 나 하나"…욕쟁이 할머니의 불호령
[싸움꾼 할머니들①] 군수공장 간다 속아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된 황금주 "국회의원 두들겨 패고 데굴데굴 구르는 여자 나밖에 없어" 20여 개국서 증언…외국선 '청춘 돌려달라는 할머니' 수요시위서 "조선 XX들이 더 나빠"…한국 정부에도 호통 "내 아픔 알아줬으면"…'황금주 대 재팬', 美법정에 세워 편집자 주 '위안부는 가짜'라는 망언이 이어지고, 평화의 소녀상은 가려졌다. 그러나 '싸움꾼 할머니들' 앞에서는 이들의 망언도 속수무책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거친 욕설이 섞인 불호령으로, 다른 나라 전시성폭력 피해자들과의 연대로, 때로는 살아남아 존재하는 것 자체로 싸워왔다. 남은 생존자는 5명뿐이지만, 이들의 싸움을 이어받은 후예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피해자들의 존엄을 되찾기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광복절 기획 <싸움꾼 할머니들>에서 정의기억연대 소장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피해자로만 기억돼 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주체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싸워 온 모습을 4회에 걸쳐 조명한다. 200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황금주 할머니가 증언하는 모습.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단독]"일본 두들겨 패는 놈은 나 하나" 욕쟁이 할머니의 불호령 (계속) "어머나, 저 개XX가. 내가 지 말을 안 들으면 죽고도 남는다는 거야. 내가 무슨 죽고도 남을 일을 했나." 고(故) 황금주 할머니는 1941년 군수공장에 간다는 말을 믿고 나섰다가 중국 길림의 군부대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다. 할머니는 일본군이 위안소에서 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개XX"라고 거친 욕설을 내뱉으면서도 할머니는 당시를 떠올리며 "겁이 나서 달달달달 떨렸다"고 말했다. "난 못 벗겠다"며 버티다 일본군에게 발로 차이고 칼에 찔리기도 했던 할머니는 해방 직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국밥집과 방직공장, 식당 등에서 일하며 삶을 이어갔다. 1991년 황금주 할머니는 피해 사실을 신고한 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욕쟁이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수요시위 도중 화가 나면 일본대사관 앞으로 달려갔고, 일본과 미국까지 찾아가 "정신 차려라"라고 호통쳤다. 거친 욕설과 불호령, 그것이 황금주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와 청춘을 돌려받기 위한 싸움의 방식이었다. '데굴데굴 구르는 여자'…황금주의 격렬한 항의 2000년 3월 1일 제400차 수요시위에 참석한 황금주 할머니의 모습.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제공 "일본 정부에서 그래도 내가 가서, 국회의원 두들겨 패는 놈 나 하나밖에 없어. 국회의원 여자 두들겨 패고 국회의원 두들겨 패고 국회 가서 데굴데굴 구르는 여잔 나밖엔 없어.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정부는 안죽(아직)까지도 일본놈들한테 매달려서 지랄한다고. 일본 놈 말이라면 꺼뻑 돼져. 그 왜정 때 그만큼 저걸 했으면(매달렸으면) 당당한 기운이 있어야 할 텐데 없어 지금까지도." 황금주 할머니는 2002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증언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1990년대 초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고 한국 정부도 소극적으로 대응하자, 할머니의 항의는 더욱 격렬해졌다. 국회의원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내고 때로는 바닥을 구르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리고 나가서 92년도 그 사람한테 가서도 그랬어. '일본서 사죄하고 사죄에다가 내 청춘 돌려주시오 그렇게 말해주시오' 그랬다고. 그러니까 하는 말이 '청춘을 어떻게 돌려줍니까 청춘은 난 돌려주면 받습니다. 근데 돈은 그 씨알따나 안 받습니다' 이랬다고. 그래서 외국 나가면 '아 그 청춘 돌려달라는 할머니' 그럼 다 알아. 내 이름 부르면 잘 몰라." 60대부터 70대까지 고령의 나이에도 할머니는 도쿄와 오사카, 워싱턴과 뉴욕, 토론토 등 세계 20여 개국을 찾아 증언을 이어갔다. 해외에서도 할머니의 호통은 이어졌고, 그는 이름보다 '청춘 돌려달라는 할머니'로 불리기까지 했다. 2001년에는 역사 왜곡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해 일본 문부과학성 관리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너희들 일본이 교과서에 군위안부 문제를 넣지 않으면 나는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한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황금주 할머니의 거침없는 발언은 수요시위에서도 계속됐다. 2004년 1월 14일 592차 수요시위에서 할머니는 마이크를 잡고 성큼성큼 걸어 나와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라며 욕설과 함께 거친 말을 쏟아냈다. "이 개XX들아. 이 조선 XX들 더 나빠. 대통령보다 더 나쁜 국회의원들. 너희 엄마, 할머니야 이 개XX들아. 할머니들 우습게 보고 이 추운데도 나와서 이렇게 하니까 재밌지? 이 개가 뜯어먹어도 미친 개가 뜯어먹을 놈들아. 일본 놈들 다 올여름에 날벼락 맞아 뒤지기 전에 이 개XX들아 알아서 해." 말은 거칠었지만, 추운 날씨에 붉게 얼어붙은 얼굴에는 떨림과 동시에 간절함이 묻어났다. 할머니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Hwang vs. Japan', 일본을 미국법정에 세우다 1992년 미국을 찾아 증언 등 활동을 하는 황금주의 모습.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제공 "다른 할머니랑 좀 차원이 다른 에너지였어요. 그냥 갑자기 화가 나시면 달려가세요. 일본 대사관 앞으로." 1995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운동에 함께해 온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김동희 관장은 황금주 할머니를 이렇게 기억했다. 황금주 할머니의 거침없는 행동은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로 이어졌다. "이렇게 외국을 21개국을 돌아다니고 갔다 온 거 정말로 말도 못해 그 고상(고생)이라는 건 정말 이런 말도 못해. 이렇게 나와 다 얘기를 하니까 덜 속상해. 그 전에는 내가 속이 상해서 밥을 못 먹었어. 가슴이 뛰고 뽀개지는 것 같아서. 그래서 이제 지금 밥을 먹어." 1992년 8월 황금주 할머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소위원회에 참석해 한국인 피해자로서는 처음으로 유엔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2000년에는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출신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14명과 함께 미국 연방지방법원(US District Court for the District of Columbia)에 일본 정부를 제소했다. 이 집단소송은 'Hwang v. Japan(황금주 대 일본)'으로 불렸다.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배상과 사과, 관련 문서 공개 등을 요구했다. 또 일본 정부의 행위가 외국인불법행위손해배상청구법과 강요된 성매매 및 강간 금지 규범에 위배된다는 확인판결도 청구했다. 소송은 결국 각하됐지만, 황금주 할머니의 증언과 끈질긴 활동은 많은 사람들을 움직였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황금주 할머니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수없이 증언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할머니의 열정에 대해 김동희 관장은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자리도 '나라면 갈 수 있어. 내가 허락하는 한 가겠다'며 나서는 용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내 이야기를 사람들이 좀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성격이 급하다 보니 먼저 나오는 것은 욕과 정리가 안 되는 말들이었다"며 "결국 자신의 아픔을 누군가는 계속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 극우 성향 단체가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위안부는 가짜"라는 망언을 쏟아내며 철거를 요구했다. 해당 단체의 대표는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움직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한국인까지 역사를 부정하고 망언을 하는 것을 황금주 할머니가 봤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시부럴. 정신차려라 이놈들아."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jebo@cbs.co.kr 카카오톡 : @노컷뉴스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일본 정부대한민국손해배상명예훼손대통령 -
사회“억대 성과급도 소용없어”…삼전·닉스 제친 ‘꿈의직장’ 1위는?
블라인드 행복도 1위 한국가스공사 SK하이닉스 상위 3%·삼성전자 60% 노동시장 위축에 행복 하락·이직 감소 (AI 이미지) 우리나라 직장인의 행복도가 대폭 감소한 가운데, 억대 성과급으로 ‘꿈의 직장’으로 불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직장인 행복도 1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12일 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가 발표한 ‘2026년 블라인드 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이 평가한 행복도 1위 기업은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85점)로 나타났다. 이어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각 82점), 구글코리아(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79점)가 뒤를 이었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이 좋다고 소문난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상위권에 올랐다. 블라인드 지수는 재직자들이 한 해 동안 회사에서 느낀 행복도를 평가한 값으로,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일·관계·문화 영역의 15가지 지표를 측정한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해 7~12월 재직 인증을 거친 한국 직장인 3만4372명이 참여했다.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같은 업계에 속하면서도 지수 격차가 뚜렷했다. SK하이닉스는 상위 3% 수준이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그쳤다. 플랫폼 업계에서도 네이버는 상위 2%인 반면 카카오는 전년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최근 노조와 성과급 갈등이 크게 나타났던 곳으로, 조직 내 성과급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블라인드 게시물 21만8000건을 분석한 결과, 지수 상·하위 기업을 가리지 않고 노조와 성과급, 연봉, 파업 등의 키워드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다만 상위 기업군에서는 하위 기업군에 비해 조직 이탈 대신 개선을 전제로 한 대화나 질문이 1.8배 많았다. 전반적인 직장인 행복도는 후퇴했다. 행복도가 상승한 기업은 100여 곳에 불과했으나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었다. 50점 이상 우수 기업 비중도 지난해 47%에서 올해 33%로 크게 줄었다. 행복도가 낮아졌음에도 이직 시도는 줄었다. 보통 행복도가 떨어지면 이직 시도는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금의 이직 감소는 만족이 아니라 위축된 노동시장에서 나타난 관망의 결과”라며 “마음이 떠난 조직은 활력을 잃고, 이 같은 암묵적인 비용은 생산성과 혁신, 협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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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진숙, 국회서 "광주는 어두운 세력의 소굴" 주장 단체와 "5·18 재조명" 포럼
13일 새역사국민운동과 포럼… “광주를 반국가 세력의 소굴로 규정한 곳” “이진숙, 5·18 역사적 의미 훼손할 수 있는 토론회 개최 중단하라” 비판 나와 ▲국민의힘 이진숙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6월4일 대구 달성군 선거사무소 앞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 부르고 "광주의 젊은이들은 어릴 적부터 반국가의 상징에 둘러싸인 채 반국가의 정치와 역사를 교육받고 있다" "광주는 어두운 세력의 소굴"이라고 주장하는 새역사국민운동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진숙 의원은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모두의 역사.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학술적 성찰>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 토론회 포스터. 이진숙 의원은 2024년 7월 국회에서 진행된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인식이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국회 과방위원들이 "5·18이 민주화 운동인가. 개인 생각을 말해달라"라는 질문에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다. 또 방통위원장 후보가 되기 전 '5·18은 폭도들의 선전선동에 의해 사망자 속출한 비극의 날'이라는 게시물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당시 야당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이진숙 당시 후보는 "손가락 운동에 신경 쓰겠다"라고 답했다. 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적인가" 묻자, 이진숙 당시 후보는 "논쟁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13일 포럼에서는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공동대표(이승만학당 교장)가 '광주정신, 그 역사적 실체는 무엇인가?'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김용삼 펜앤마이크 대기자가 '5·18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발표를, 주동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가 '5·18이 87체제 오염과 타락의 주범이다' 주제로 발표한다. 이강호 전 한국국가전략포럼 위원과 최진덕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학술대회 자료집을 보면,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공동대표는 '광주정신, 그 역사적 실체는 무엇인가'를 주제의 글에서 "시위대가 호남 일원의 예비군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기로 무장하고 계엄군과 사실상 시가전을 벌인 행위는 여타 지역의 많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시위의 폭력적 양상은 많은 국민으로 하여금 시위를 '폭동' 또는 '사태'로 여기면서 그것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함에 거부감을 가지게 했다. 그러한 입장의 차이는 지금도 이 나라의 국민을 양편으로 가르는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자 조선일보 31면 하단 광고. 발제자인 주동식 전 국민의힘 광주광역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광주서구갑 후보로 출마해 광주를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주동식 전 위원장은 발제문에서 "호남은 점차 그들 지역만의 이익을 추구함에 상당한 능력과 단합을 과시하는 거대한 이익공동체로, 독특한 민족으로, 변질했다"고 주장했다. 새역사국민운동은 지난 6일자 조선일보 31면에 하단 광고를 통해 국회에서 진행되는 포럼에 대해 알리기도 했다. 새역사국민운동은 "자유민주 이념에 입각해 '광주정신'의 역사적 실체를 규명한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자유 시민의 큰 관심과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했다. 이진숙 의원실 관계자는 12일 관련 질의에 "(관련한 이 의원의 입장은) 내일 자료집을 보면 환영사에 의원님 마인드가 다 들어가 있다"며 "민주화 운동 희생의 역사에 대해 다 공감하는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이 국가폭력이라는 점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자료집에 있다"라고 재차 밝힌 뒤 "논란이 있으니까 학술적으로 발표하는 것하고 장소만 제공해 드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럼 개최 소식에 노혜령 진보당 대변인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 5.18 광주항쟁 부정하는 반역사적 토론회 즉각 중단해야!>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새역사국민운동이 어떤 단체입니까. 이 단체가 내세우는 강령은 '광주를 해방하라', '한국사 교육을 중단하라',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 집권은 정당하였다', '자유 대만의 수호를 위한 국제전쟁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충격적이다 못해 끔찍하기까지 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역사국민운동은 '광주를 해방하라'는 강령에서 광주를 반국가 세력의 소굴로 규정하고, 5·18 광주항쟁을 '광주사태'라고 지칭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사 교육을 중단하고 이승만·박정희의 장기 독재를 찬양하는 것도 모자라 첨예한 동북아 긴장 정세 속에서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벌어질 경우 한국군의 참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강령으로 내걸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노혜령 대변인은 끝으로 "이진숙 의원은 즉각 토론회 개최를 중단하라. 윤석열 정부 당시 방통위원장으로서 언론장악을 지휘했으며, 내란 및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극우세력의 주장과 늘 궤를 같이해 온 이진숙 의원이 이번에 5·18의 역사적 의미를 훼손할 수 있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토론회는 즉각 중단되어야 마땅하다"라고 당부한 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토론회가 중단되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관련 기사 : '5·18민주화운동 맞냐' 답변 회피 이진숙, 배재고 화환… "행동 매우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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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는 왜 친일인명사전 누락 됐을까
민족문제연구소 측 "발간 당시 선정기준 미달"... 연구소, 친일인명사전 개정판 준비중 ▲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 배우 하영이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5 ⓒ 연합뉴스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씨가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 선정 기준 등에 미달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2009년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안상호가 친일 행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추가 행적이 드러날 경우 수록 여부를 다시 심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안상호, 친일 행적 있는 건 사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상임이사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친일인명사전 수록 여부는 선정 기준과 행위의 적극성, 반복성, 지속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결정했다"라며 "(2009년) 발간 당시 안상호는 선정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에 보류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소는 발간 이후에도 꾸준히 자료조사와 연구를 진행하며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추가 행적이 드러날 경우 수록 여부를 다시 심의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특히 "친일파인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은 조사 기구나 연구자 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안상호가 친일 행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배우 하영씨는 지난 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서 배워오시고 한국에서 개원하신 첫 의사셨다고 들었다" "할아버지, 아빠, 언니도 의사"라며 4대째 의료인 집안이라는 가족 이력을 소개했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씨(1872~1927)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친일 논란이 일었다. 배우 소속사 "한 인물의 이력 전하는 데 신중한 검증 필요함을 깨달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운영하는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안상호는 1902년 6월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한국인으로는 처음 일본 의사자격증을 취득했다. 한국의사학회지 제24권 2호에는 안상호가 전의 촉탁(외부 주치의)으로 고종의 건강을, 조선왕조실록에는 촉탁의(외부 의료진)로 순종의 건강을 돌봤다는 기록이 있다. 안상호는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단체는 조선인 상류층으로 구성된 친일 단체인데,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다. 장신 역사문제연구소 상임연구위원(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지난 2007년 논문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에 따르면 안상호는 1916년 11월 선출된 간부진에서 21명의 평의원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던 기존 발표를 하루 만에 뒤집고 사과했다. 소속사는 지난 11일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라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며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다만 대한민국 헌법이 연좌제를 금하기 때문에 배우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헌법은 13조 3항에서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한다. 배우 하영씨는 지난 2019년 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했다.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월간남친' '참교육'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지난 7일엔 배우 정해인과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주연을 맡았고, 내년 차기작으로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공개를 앞뒀다. [관련 기사] "일본 사람과 똑같지요"... 하영 증조부 안상호 발언 살펴보니 https://omn.kr/2jdf9
연합뉴스대한민국넷플릭스SBS아버지 -
사회“가족의 자랑처럼 꺼냈다”…‘증조부 친일 의혹’에 배우 하영, 결국 사과
배우 하영, 방송서 ‘4대째 의사 집안’ 소개 증조부 안상호, 과거 친일단체 활동 기록 확인 SNS 통해 “우리 역사 깊이 공부하겠다” 사과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하영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과 관련해 자필 편지로 사과했다. 앞서 방송에서 증조부를 유명 의사로 소개했으나, 이후 과거 친일단체 활동과 관련한 기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영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편지를 올리고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며 “그동안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고,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왔다”고 말했다. 하영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이어 하영은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으므로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데 대해서도 “사안이 너무나 무겁고 죄송스러워 어떻게 사죄의 뜻을 전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사과했다. 하영은 “이번 일을 마음 깊이 새기고 역사를 대하는 데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며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고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캡처 앞서 하영은 방송에서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며 증조부에 대해 “고종 황제도 진료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안상호는 일본 도쿄에서 서양의학을 배운 뒤 한국인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연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안상호가 1916년 친일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대정친목회)의 평의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친일 의혹이 제기됐다. 대정친목회는 1916년 결성된 친일단체로, 을사오적 중 한명인 이완용이 고문으로 있었다. 과거 신문 기사에서도 안상호의 당시 행적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에는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의 1918년 12월10일자 기사 ‘완전히 내지화한 의사 안상호씨의 가정’이 남아 있다. 1918년 12월10일자 ‘매일신보’에 실린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인터뷰. 우측 하단에는 ‘일선동체의 가정, 안상호씨 내외와 그 자녀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실려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기사에서 안상호는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조선 옷도 한벌도 없다”고 말했고, 음식에 대해서도 “매운 것은 조금도 못 먹는다. 일본 사람과 같다. 불편한 점은 조금도 없다”고 밝혔다. ‘시골에서 일가들이 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조선 사람과 그리 상종하는 일이 없으므로 불편한 것은 없다. 이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 하는지요”라고 답했다. 매일신보는 당시 안상호에 대해 의친왕이 도쿄에 있을 때 그의 시의(侍醫)로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의는 임금과 왕족의 진료를 맡는 의사를 말한다. 한편 하영의 조부 안부호 교수가 소록도 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한센인을 대상으로 단종(정관수술)과 낙태, 강제노역 등 인권침해가 이뤄졌다는 내용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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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팩트체크] 광복절 앞두고 "일부러 태극기 뒤집었다" 사실은?
'뒤집힌 태극기가 등장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서 큰 논란이 된 주장입니다. 발단은 인천시가 매단 광복절 현수막입니다. 인천시가 최근 인천시청 부근에 내걸은 광복절 관련 현수막 사진. (사진 출처=인천시청 홈페이지) '제81주년 광복절 빛을 되찾은 그 날'이라는 글귀의 현수막엔 한 여성이 태극기를 높이 치켜든 사진이 함께 담겼습니다. 그런데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볼 때 사진 속 태극 무늬와 괘의 위치가 맞지 않았습니다. 일부 네티즌이 이를 문제 삼았고,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언급하면서 얘기가 커졌습니다. 인천시는 "사람이 정방향으로 들고 있는 태극기를 아래에서 위로 바라본 모습일 뿐, 뒤집힌 모습이 아니"라면서도 논란을 우려해 현수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소속 인천시장(박찬대 인천시장)이 뒤집힌 태극기를 내걸었습니다...(중략) 민주당이 거꾸로 뒤집는 건 오늘은 태극기 내일은 자유대한민국일 수 있습니다"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10일 페이스북) 인천시가 내건 현수막 속 태극기 이미지를 자세히 확인해봤습니다. 인천시는 태극기가 뒤집힌 게 아니라 정방향으로 들고 있는 태극기를 아래에서 위로 바라봤을 때 눈에 들어오는 모습(왼쪽 아래 사진 참고)이라고 설명했다. 왼쪽 위는 정방향 태극기다. (사진편집=JTBC) 한 여성이 태극기의 '건(乾)'과 '이(離)'가 그려진 끝부분을 잡고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태극기의 정면, 아래에서 비친 모습을 올려다보면 이미지 속 모양이 맞습니다. 그런데도 과거 다른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사용된 비슷한 이미지에 등장한 태극기는 달랐습니다.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성남시가 만든 '광복절 경축식' 책자가 대표적 입니다. 지난해 8월 광복80주년을 기념해 성남시가 진행한 '광복절 경축식' 책자. 책 표지 속 태극기 이미지는 정방향이다. (사진출처=threads) 거의 비슷한 구도의 이미지이지만 태극기는 보는 사람의 시선에서 바로 보입니다. 온라인에서 "인천시가 일부러 태극기를 뒤집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 입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해당 도안은 인천시에서 자체 제작한 것이 아니라 한 디자인 업체의 원본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었습니다. 해당 업체는 "만세를 부르듯 위로 들어 올린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점으로 연출된 것"이라며 "태극 문양과 4괘(건곤감리)의 위치와 배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 디자인 업체가 제작한 도안 원본. 한 여성이 하늘을 향해 태극기를 펼쳐 든 모습이다. (출처=클립코리아 홈페이지) 인천시 외에도 과거 여러 지자체에서 원본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한 사례도 확인했습니다. 해당 업체의 디자인을 활용한 지자체의 게시물. 인천시 현수막에 담긴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태극기가 정방향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진출처=강원도 횡성군 ·경상북도 청도군 공식블로그) 그럼 정방향으로 바로잡은 성남시 책자의 이미지는 어디에서 온 걸까. 지난해 성남시에서 책자를 제작한 담당자는 JTBC와의 통화에서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제공한 BI(브랜드 이미지)를 따서 쓴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위원회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이지만, 당시 문체부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등의 게시글에서도 똑같은 이미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주간지 등에서 사용한 이미지에는 태극기가 정방향으로 그려져있다.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브랜드 이미지로 추정된다. (사진출처=K공감 페이스북, 민주평통 인스타그램) 업체는 "개인이나 일반 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업종의 주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며 "(정방향 태극기는) 원본 이미지를 다운로드 받아 자체적으로 편집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인천시가 일부러 태극기를 뒤집어 현수막에 사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취재지원: 이예원 리서처) 아래 링크를 통해 기사 검증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jazzy-background-202.notion.site/JTBC-1659eb1c5fb380599e2debacf70a776a?pvs=4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JTBC는 시청자 여러분의 '팩트체크' 소재를 기다립니다. (factcheck@jtbc.co.kr)
문화체육관광부인스타그램소셜미디어국민의힘대한민국 -
사회차정인 "수능 체계 바뀌면 학원 필요 없어…독서로 충분"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제출 요구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가체계가 바뀔 경우 학원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 위원장은 12일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수능에 서·논술 평가를 도입하면 "시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학원에 갈 필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의 기술적인 요소는 공교육에서 충분히 다 익혀나갈 수 있다"며, "학생들은 폭넓게 독서해두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국가교육위원회 대학입학제도 특별위원회는 수능 서·논술평가와 전 과목 절대 평가 내신 서·논술 평가 문학 확대 등 대입 제도 전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차 의원장은 "일본은 10년 전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려고 했다가 무산됐다"는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10년 전 일본과 지금 대한민국의 AI 발달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각 시도교육청에서 AI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을 하고 있고,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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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티조챗] '4대째 의사' 자랑이 부른 파묘…배우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전말
배우 하영 / 넷플릭스 제공 방송에서 무심코 꺼낸 '가문 자랑'이 광복절을 앞두고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흥행작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하영(본명 안하영·33)이 자랑스럽게 소개한 증조부의 이력을 두고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개인적인 가족사 언급에서 시작된 논란은 소속사의 성급한 부인과 하루 만의 입장 번복, 과거 기록의 재조명에 이어 방송·광고계의 잇단 '손절'로 번지고 있다. ■ '4대째 의사' 자랑서 시작된 증조부 친일 논란 배우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가문의 내력을 언급하는 모습. /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이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를 위해 정해인과 출연한 하영은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하영은 "증조할아버지께서는 듣기로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와 한양에 개원을 하신 첫 의사셨다"고 말했다. 증조부가 고종을 진료했다는 이야기도 소개했다. 또 할아버지와 아버지, 언니까지 의사로 이어졌다고 덧붙이며 남다른 가문의 내력을 밝혔다. 하영 개인의 이력도 화려했다.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미국 뉴욕 SVA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학창 시절 성적도 좋았다고 밝혔다. 방송 뒤에는 '4대째 의사 집안 출신 배우'라는 점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곧 네티즌들의 과거 역사 기록 추적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하영이 말한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과거 행적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의사 자격을 취득했고 귀국해 의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왕실 의료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그 뒤에 남은 기록들이었다. ■ "조선인과 상종 안 해"…증조부 행적 속속 재조명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실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인터뷰 기사. '일선동화의 가정'(一鮮同化의 가정), 즉 '일본인처럼 생활하고 동화되는 것이 모범적이다'는 내용이다. / 국립중앙박물관 방송 이후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보여주는 과거 자료들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의 언론 보도였다. 1918년 12월 10일자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는 '완전히(全然) 내지화(內地化)한 의사 안상호 씨의 가정'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해당 인터뷰에서 안상호는 자신의 생활 양식을 설명하며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나는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다. 그리고 음식도 매운 것은 조금도 못 먹는다. 일본 사람과 똑같다. 그러하니까 불편한 점은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조선인들과의 교류에 대해서도 "조선 사람과 그리 상종하는 일이 없으므로 불편한 것은 없다. 이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의 일본인 아내 이소코 역시 "11년 동안 조선에 있었어도 조선말은 한 마디도 못 한다"고 밝혔다. 총독부 기관지는 안상호 가족을 일본식 생활에 동화된 사례로 소개했다. 다른 역사적 기록들도 이어졌다. 국사편찬위원회 사료 및 고(故) 박영석 교수의 논문 등에 따르면, 안상호는 1909년 12월 서울 명동성당 인근에서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의 단도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은 '을사오적'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가운데 한 명으로 기록돼 있다. 나아가 1916년 결성된 관변 단체 '대정친목회'에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대정친목회는 이완용 등이 참여하고 경성 일대 유력 인사들이 총독부 시책 협력과 내선융화를 내세운 친일 성격의 단체로 평가된다. '국사관논총' 논문에 실린 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故안상호가 이완용을 치료했다는 내용. / 국사편찬위원회 ■ "사실무근" 하루 만에 번복…소속사 대응 도마 배우 하영 소속사 공식 입장문. /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의 성급한 초동 대응은 도리어 여론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소속사는 지난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인 것은 맞지만, 온라인에 제기된 친일 행적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관련 기록이 잇따라 확인되자, 소속사는 불과 하루 만인 1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 측은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의혹을 부인했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면서 논란은 오히려 더 커졌다. 하영의 부친도 11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가족을 대표해 사과했다. 그는 가족이 안상호를 의친왕을 가까이서 진료하고 보필했던 인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친일 논란에 연루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해명 과정에서 1910년 일제의 대한제국 강제병합을 '경술국치'나 '한일강제병합'이 아닌, 식민주의적 용어로 지적되는 '한일합방'이라고 표현해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 유명 작가도 비판 가세…방송·광고계도 '손절' /소재원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이 확산하자 작가 소재원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영화 '터널', '소원' 등의 원작자인 소 작가는 개인 SNS를 통해 "광복절을 앞두고 씁쓸한 기사를 보았다"며 "살다 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되다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들아 독립운동 하지 마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친일 행적으로 부와 권력을 쌓은 이들과 달리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꼬집었다. 또 하영의 조부 안부호 교수의 소록도병원 근무 이력을 거론하며 "그리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조상을 두셨다면 소록도에 가보라"며 "그곳에서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이 행한 비극의 역사를 마주해 보라"고 지적했다. 논란의 여파는 하영의 활동과 방송·광고계로도 번졌다. 광복절 하루 전인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던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라운드 인터뷰가 취소됐고, 공동 주연인 정해인의 인터뷰 일정 역시 취소되며 불똥이 튀었다. 넷플릭스 코리아가 공개할 예정이던 작품 홍보 콘텐츠 후속편도 현재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OTT 플랫폼 웨이브는 방송사의 요청에 따라 논란의 발화점이 된 '옥탑방의 문제아들'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던 하영 출연의 '삼성 아트 TV' 광고 영상들을 비공개 조치했고, 여성복 브랜드 아티드 역시 하영이 모델로 참여한 홍보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 강동원·이지아까지…'친일파 후손' 사례 재소환 배우 강동원, 배우 이지아 / AA그룹 제공 ·이지아 인스타그램 캡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거 조상의 친일 행적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연예인들의 대응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우 강동원은 외증조부 이종만의 친일 이력이 알려진 뒤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당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저는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다"며 "2007년 인터뷰를 한 시점에는 그분의 잘못된 행동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후 영화 행사 등 공식 석상에서도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배우 이지아 역시 조부 김순흥의 친일반민족행위가 알려진 뒤 "조부에 대한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역사의 진실을 겸허히 마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상의 과오를 가장 선명하게 인정했던 사례로는 음악인 전범선이 꼽힌다. 일제강점기 친일파 소설가 이인직(왼쪽)과 이인직의 5대손인 인디밴드 '양반들' 보컬 전범선(오른쪽) / 유튜브 채널 '뮤지엄피' 캡처 밴드 '양반들'의 보컬 전범선은 방송에서 자신의 외가 5대조가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소설가 이인직임을 밝히며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을 때 옆에서 일본어 통역을 했던 사람이 우리 할아버지였다"고 말했다. 또 이인직을 두고 "너무 명명백백하게 친일을 하신 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처럼 앞선 이들이 조상의 과오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거나 사과하면서, 하영 측의 대응 방식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연좌제는 경계"…대중이 분노한 진짜 이유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 페이스북 캡처 논쟁이 확산하자 무분별한 단정과 연좌제식 비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개인 SNS를 통해 "단지 특정 단체에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친일파'라고 규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고종 독살설 역시 당시 퍼진 풍문일 뿐 역사적 사실로 볼 수 없다며, 주치의였다는 이유만으로 안상호를 친일파로 단정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이번 논란은 단순히 조상의 친일 여부나 '후손'이라는 사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족사를 자부심의 근거로 꺼낸 방식과 소속사의 성급한 대응, 이후 하영의 침묵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대중이 진짜 분노하는 지점은 하영 씨가 친일파 후손이라는 신분 자체보다, 식민지 치하에서 조상이 누린 특권 이력을 아무런 역사적 의식 없이 개인의 '화려한 스펙'으로 포장해 자랑했다는 안일함에 있다"며 "가문의 훈장처럼 내세운 이력이 실상 민족의 아픔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화를 부른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광복절을 앞두고 대중적 영향력을 가진 공인이 최소한의 사실 검증도 없이 집안 마케팅을 펼치고, 논란 이후 해명 번복과 회피성 침묵으로 일관한 태도가 여론의 역풍을 키웠다"며 "지금 대중이 원하는 것은 화려한 가문의 후광이 아닌, 역사 앞에서의 겸허한 성찰과 진정성 있는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조상의 삶을 후손이 선택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적인 자리에서 꺼낸 가족사에 예상하지 못했던 과거가 드러났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설명할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당사자의 몫이다.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자랑에서 시작된 논란은 이제 하영이 자신의 가족사를 어떤 시선으로 마주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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