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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중국서 반등 절실한 현대차⋯'아이오닉V'로 반전 노린다
전기차 판매 비중 65.1% 중국 시장…현지 맞춤형 전동화·AI 기술로 승부 향후 5년간 20종 신차 투입·연간 50만대 판매 목표…현지 공략 강화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맞춤형 전기차 ‘아이오닉 V’를 앞세워 반등에 나선다. 전기차와 스마트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중국 시장에 맞춰 전동화·지능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투입하는 등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7월 중국 판매량은 66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6.8% 감소했다.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약 146만100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0.45%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상하이 신천지 현대자동차 매장에 전시된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 V' [사진=설재윤 기자]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현지 업체들의 공세가 꼽힌다. BYD와 지리자동차, 샤오펑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은 물론 전기차와 배터리,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 역시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현지 완성차 업체들은 위챗·바이두 등 중국 IT 생태계와 차량을 적극적으로 연동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AI 기반 스마트 콕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반면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의 외산 브랜드들은 이러한 변화에 상대적으로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은 현대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65.1%까지 높아졌다. 베이징현대의 주요 판매 모델은 엘란트라(아반떼), 11세대 쏘나타, 투싼 무파사, 쿠스토 등 내연기관 중심으로 구성돼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북경모터쇼 현대 아이오닉 V 차량. [사진=정구민] 현대차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아이오닉 V’를 꺼내 들었다. 아이오닉 V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첫 번째 아이오닉 브랜드 전략형 모델이다. 베이징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적용하고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과 협업한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600㎞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멘타와 협업해 현지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첨단 주행보조 기능도 강화했다. 스마트 기능도 중국 시장에 맞춰 현지화했다. 27인치 4K 대형 디스플레이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스마트 AI 등을 적용해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지털 경험을 강화했다. 모멘타와의 협업을 통해 고속도로 주행 중심의 레벨2+ 수준 자율주행 기술도 구현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V 한 차종에만 기대지 않고 중국 시장에서 제품과 판매·서비스 전반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신규 전동화 SUV를 추가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포함해 중·대형급까지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총 20종의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 [사진=이영은 기자] 현지 투자와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는 지난해 베이징현대에 80억 위안(약 1조550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배터리·자율주행·IT 생태계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니라 현지 기술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판매·서비스 분야에서도 변화를 추진한다. 주요 도시에 아이오닉 전용 브랜드 공간을 구축하고 전담 스페셜리스트를 운영하는 한편, 모든 판매 채널에 ‘원 프라이스(One Price)’ 정책을 적용해 구매 과정을 단순화한다.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서비스 네트워크도 확대해 전기차 구매 이후의 고객 경험까지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열린 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 착공식 [사진=이영은 기자]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다시 승부수를 던지는 배경에는 과거의 판매 규모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깔려 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6년 110만대를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12만8000여대까지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중국 판매량은 2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현대차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중국 소비자의 취향과 기술 수요에 맞춘 차량을 지속적으로 내놓아 판매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V의 성패가 현대차의 중국 시장 재도약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이미 현지 업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만큼 단순히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을 넘어 가격 경쟁력과 현지 IT 생태계 연동, 자율주행 기술, 판매·서비스 경쟁력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최적화된 전동화·지능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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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주주환원, 급등 재료 아냐"…전문가의 냉철한 분석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 “FCF 기반 주주환원 기대치 높아…서프라이즈 제한적” “V자 반등은 어렵다…금리 안정돼야 시장 우려 해소” “메모리 업황은 긍정적…내년 전고점 돌파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를 주가의 가파른 반등을 이끌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주주환원 기대가 반영된 만큼 ‘서프라이즈’보다는 약해진 매수세를 보완하고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반도체주의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핵심 변수 중 하나는 주주환원이다. 메모리 업황 대비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하면서 시장에서는 양사의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추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손 연구원은 FCF를 근거로 “SK하이닉스에 약 100조원, 삼성전자에는 130조~140조원 이상의 주주환원 기대가 형성돼 있다”면서도 “이를 크게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주주환원으로 서프라이즈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그림은 어렵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주가 다시 빠르게 상승하려면 금리 안정 등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빅테크의 FCF가 줄어드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손 연구원은 “메모리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메모리 구매자와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 사이의 문제로 시장의 우려가 이동했다”면서 “빅테크가 아무리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해도 이전만큼 시장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금리 안정이 필수적인데 금리 방향성은 시장이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이 때문에 반도체주의 가파른 반등은 쉽지 않고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방향이 최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메모리 업황 자체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D램은 2028년 하반기에야 물량이 증가하면서 완만한 가격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는 2027년 말부터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 역시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는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은 한참 멀었다”며 “현재 분위기만 보면 2030년까지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가 이어질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지난 5월 초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최고 등급인 ‘스트롱 바이’(Strong Buy·강력 매수)‘로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점진적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내년 2분기에는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5~6월 두 달 동안 주가가 100%가량 오른 것처럼 급격하게 상승하기 어렵다는 것이지 신고가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6개월에서 1년의 시계열로 보면 충분히 도달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는 여전히 훌륭한 투자처인 만큼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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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젠슨 황 딸 매디슨, MOU 닷새만에 LG 로봇 연구 거점 찾는다
구광모-젠슨 황 회동 직후 한국 찾아 LG 로봇 데이터팩토리서 비공개 회동 내년 1분기 이족 보행 로봇 공개 예정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6월 5일 서울 마포구 T1베이스 캠프를 방문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가 18일 LG전자의 로봇 연구 거점을 찾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협력 업무협약(MOU)를 맺은지 닷새만에 답방으로 양사 협력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매디슨 황은 서울 서초구 LG전자 양재 R&D 캠퍼스에 구축되는 데이터팩토리를 찾아 LG전자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다. LG전자의 로봇 개발 현황을 살핀 후, 양사 간 협업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팩토리는 로봇 작동에 필요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학습시키는 공간으로 '로봇 두뇌'를 훈련하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7월 1일 로봇 사업을 전담하는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면서, 데이터팩토리 구축 사실을 알렸다. 로봇 완제품이나 액추에이터 같은 핵심 부품뿐 아니라 학습을 위한 데이터 역량까지 갖춘 '종합 로봇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게 LG전자의 계획이다. 지난 6월 젠슨 황의 방한을 계기로 양사 간의 피지컬 인공지능(AI) 협력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LG와 엔비디아는 내년 1분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LG는 액추에이터, 센서, 배터리 등 몸체의 핵심 부품 생산 역량을 갖고 있고, 엔비디아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과 실시간 추론 플랫폼 등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기술을 지원한다. 젠슨 황의 방한 기간 서울 여의도 LG 사옥에서 구 회장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고, 2개월 만에 MOU체결로 방향이 구체화됐다.
엔비디아 젠슨 황인공지능(AI)휴머노이드 로봇파운데이션 모델휴머노이드 -
사회[단독] "누가 온다고? 젠슨 황"... 피해 금액만 2700억, 수사받자 간판 바꾸고 또 다단계
지오미그룹 노년층 상대 다단계 영업 폰지 사기 혐의 받는 워너비그룹 후신 젠슨 황·대통령 언급하며 투자자 모집 경찰, 지오미그룹 사기 혐의 수사 착수 노인 70여 명이 5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지오미그룹 회의실에서 사업 세미나를 듣고 있다. 공병선 기자 "누가 만나러 온다고?" "젠슨 황!" "젠슨 황이 어디야?" "엔비디아!" 5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지오미그룹' 회의실에서 열린 사업 세미나. 자리를 가득 채운 청중 70여 명이 일제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름을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강연자는 "카이스트 박사가 만든 수소 발전기를 기반으로 지오미그룹과 엔비디아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업 청사진을 거창하게 늘어놨다. 청중은 70, 80대 노인이 전부였다. 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관계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기자를 둘러쌌다. 청중 가운데 유일한 젊은이라 눈에 띈 모양이었다. 팔을 잡아끌어 사무실로 데려간 뒤에는 책자를 펼쳐 보이며 사업을 설명했다. "인공지능(AI)으로 직업이 사라지는 등 미래가 평탄치 않을 것이다." "연말쯤이면 사업이 완벽하게 진행된다." 그들의 목적은 하나, 회원 가입이었다. 관계자는 "젊은 나이에 최고 직급에 오르면 부를 거머쥘 수 있다"며 "지금 여기 있는 것 자체가 복"이라고 부추겼다. 그 와중에도 노인들이 사무실 문을 불쑥 열고 들어왔다. "지인 소개로 왔는데, 어떻게 가입하면 돼요?" 지오미그룹이 7월 가입자를 대상으로 포인트를 지급하겠다고 홍보한 게시물. 독자 제공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지오미그룹의 전신은 '워너비그룹'이다. 대표는 동일한 A씨다. A씨와 워너비그룹은 지난해부터 대전검찰청으로부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워너비그룹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워너비그룹은 다단계 판매 조직 운영으로 대체불가토큰(NFT) 발행, 줄기세포 배양 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한다고 속여 투자금을 받아 가로챘다. 피해자는 약 3만 명, 피해금액만 2,7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오미그룹은 AI 기술 개발, 황무지 개간용 친환경 비료 개발, 가상자산 발행 등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실상은 워너비그룹과 똑같은 다단계 영업이다. 사실상 '간판 갈이'다. 이날 사업 세미나에서도 강연자는 서류를 보여주면서 "(회원 자격 유지를 위한) 포인트를 재구매하지 않은 사람 명단"이라며 "시간 여유를 줄 테니 빨리 구매하라"고 독촉했다. 사업 내용은 장황했지만 객관적 근거는 없어 보였다. 관계자는 "지오미그룹이 투자해 만든 AI 모델 '챗 원더'가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보다 더 높은 성능 점수를 받았다"며 "시연회를 본 대통령이 깜짝 놀라면서 조용히 개발하라고 귀띔했다"고 말했다. 자체 발행한 '춤(CHUM)' 코인에 대해서도 "세계적 공용 통화가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춤 코인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엘뱅크(LBank)'에 상장돼 있지만 엘뱅크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되지 않은 거래소로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할 경우 불법에 해당한다. 구글의 앱 마켓인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엘뱅크 앱 설치는 차단돼 있다. 새로운 간판의 지오미그룹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이 지오미그룹과 관련해 사기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오미그룹 측은 "포인트 형태로 수당을 지급하고 있고 포인트는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며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젠슨 황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발전기 기술이 확인되면 엔비디아에 사업을 제안하겠다고 말한 사실은 있다"고 해명했다.
인공지능(AI)기술 개발사기 혐의인공지능엔비디아 -
경제"고점서 물리면 어쩌나"…폭락장에도 매달 샀더니 '뜻밖의 결과'
"폭락장에도 멈추지 마라"…연금 투자 성패 가르는 '자동 매수' 공포에 사고 환호할 때 파는 투자, 인간 본능상 쉽지 않아 외환위기·닷컴버블·금융위기에도 꾸준한 적립식 투자 성과 TDF·ETF 정기매수·로보어드바이저로 감정 개입 줄여야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 (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 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주식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모든 투자자가 꿈꾸는 이상적인 매매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를 실천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투자의 구루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듯 남들이 모두 비관에 빠졌을 때 용기 내 매수하고, 모두가 열광할 때 냉정하게 팔아야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인간의 본성에 역행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선사시대부터 공포를 피하고 쾌락을 추구하도록 진화했다. 시장이 급락해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주식을 사고, 주가가 치솟아 주변 모두가 돈을 벌었다고 환호할 때 주식을 파는 것은 본능적으로 쉽지 않다. 이상적인 매매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이유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내 증시 랠리에 뒤늦게 동참했다가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고점에서 팔지 못했다고 지나치게 자책할 필요는 없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에 충실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대신 지금 생각해야 할 질문이 있다. 다음에 또 폭풍 같은 장세를 만났을 때 어떻게 손실을 최소화하고 자산을 지킬 것인가다. 특히 근로자가 직접 운용해야 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투자하고 있다면 반드시 고민해야 할 문제다. 노후자금을 불리는 것만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의 투자 기간은 길다. 수십 년 동안 투자하다 보면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코로나19와 같은 다양한 위기를 만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을 견디면서 퇴직연금을 지키고 키울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이미 검증된 원칙이 있다. 자산배분이 잘된 상품을 정기적으로 사는 적립식 투자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다. 국내외 여러 투자 대상에 자산을 고르게 배분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잦은 매매를 하지 않는 방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금융시장에는 이런 원칙을 감정 개입 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퇴직연금 상품과 서비스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투자자의 연령과 은퇴 시점에 맞춰 알아서 자산을 배분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대표적이다.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달 자동으로 사는 정기매수 서비스도 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정하는 로보어드바이저도 활용할 수 있다.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해 편하게 투자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갖는 투자자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매수 타이밍에 대한 두려움이다. ‘매달 자동으로 사면 좋은 매수 시점을 놓치는 것 아닐까’, ‘시장이 계속 떨어지는데 하락장에서 매수를 이어가면 수익률이 더 나빠지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가 보여주는 결과는 다르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과거 외환위기와 닷컴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극심한 위기 국면에서 S&P500과 코스피지수에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때의 성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락장에서도 적립식 매수를 꾸준히 이어간 경우 중간에 매수를 멈추거나 목돈을 한꺼번에 넣어두는 거치식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떨어질 때도 같은 금액으로 투자를 이어가면 더 많은 주식이나 펀드를 살 수 있다. 이후 시장이 회복하면 하락장에서 낮아진 평균 매입단가가 수익률 회복에 도움을 준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매수 타이밍의 중요성이 낮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적립식 투자는 투자 기간이 짧을 때는 언제 매수를 시작했느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매수 시점이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줄었다. 수십 년에 걸쳐 투자하는 연금에서는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맞히려는 노력의 의미가 시간이 흐를수록 작아진다는 얘기다. 단기적인 시장 전망에 따라 투자를 중단하거나 재개하기보다 정해진 원칙에 따라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장기 성과에는 더 중요할 수 있다. 자동화를 주저하게 만드는 또 다른 심리도 있다. ‘시스템에 맡기는 것보다 내가 직접 투자하는 게 더 좋은 성과를 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완제품 가구보다 직접 조립한 가구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처럼 자신이 직접 구성한 포트폴리오에 더 강한 애착과 통제감을 느끼는 이른바 ‘이케아 효과(IKEA Effect)’다. 직접 투자하면서 좌충우돌하고 경험을 쌓는 과정도 소중하다. 시장을 공부하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공포와 탐욕에 휘둘리지 않는 자동화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퇴직연금은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투자가 아니다.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매번 정확하게 맞히기보다 자산을 분산하고 정기적으로 투자하면서 오랜 기간 시장에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이 흔들릴 때도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장기 노후자금을 지키고 키우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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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한국 어쩌나” 유재석도 놀란 상황…유명 의사까지 ‘헤롱이’ 충격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용산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 손희민(오른쪽) 경감과 유재석. tvN 자료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 대표원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스스로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의사는 지난 6일 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며,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지상파 방송과 유튜브에서 여성 건강 정보를 알려온 의사였다. 불과 한 달 전에는 강남 피부과에 처음 출근한 20대 간호조무사가 폐기물 보관함에 버려진 주사기에서 남은 프로포폴을 빼내 스스로 투약했다가 적발됐다. 올해 초에는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포르쉐를 몰다가 반포대교에서 한강 둔치로 추락한 사고도 있었다. 병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의료용 마약류가 불법 투약으로 이어지고,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판매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마약을 살 수 있다. 약물을 투약한 뒤 운전대를 잡는 사건도 잇따른다. 마약사범 2만3403명…10명 중 6명은 20·30대 정부가 집계한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2만3403명이다. 투약사범이 8798명, 밀조·밀수·밀매 등 공급사범이 6777명, 단순소지·기타가 7828명이었다. 압수된 마약류는 1156.4㎏에 달했다. 2024년 2만3022명에 이어 2년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20·30대 쏠림도 여전하다. 손희민 서울 용산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장은 최근 방송에서 지난해 전체 마약사범의 59.4%가 20·30대였다고 밝혔다. 10명 중 6명꼴이다. 가격과 구매 방식도 달라졌다. 손 경감은 수사 현장에서 거래되는 필로폰 1회 투약분이 2만~3만원까지 내려간 사례가 있다며 ‘피자 한 판 값’에 비유했다. 전국 평균가격을 뜻하는 수치는 아니지만 그만큼 일부 마약의 구매 문턱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SNS와 메신저를 이용한 비대면 거래도 확산했다. 구매자가 온라인으로 돈을 보내면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기고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적발된 온라인 마약사범은 5386명이다. 같은 기간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3233㎏이었다. 10대가 전자담배 액상이나 ‘집중력 약’, ‘다이어트 약’ 등으로 알고 마약류에 노출되는 사례도 수사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손 경감은 전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쓰인 ‘마약 청정국’은 국제기구가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지위가 아니라 마약범죄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상황을 가리키던 표현이다. 이제 연간 적발자 수는 2만명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달부터 10월 말까지 범정부 특별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밀반입과 온라인 유통, 클럽·유흥업소뿐 아니라 프로포폴·케타민 등 의료용 마약류의 불법 유통도 집중 단속 대상이다. 병원서 새는 의료용 마약…프로포폴 ‘셀프투약’까지 의료용 마약류의 정상적인 사용 규모는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 이상 처방받은 사람은 2019만5922명으로 약 2020만명이다. 국민 10명 중 4명꼴이다. 이 가운데 프로포폴 등이 포함된 마취제를 처방·투약받은 사람은 1262만명이었다. 대부분은 수술이나 검사 과정에서 이뤄진 정상적인 의료행위다. 문제는 병원에 들어온 약물이 의료 목적을 벗어나 사용하는 경우다. 지난 6월 경찰에 적발된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료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한 번에 30만~100만원을 받고 100여차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준 혐의로 원장과 실장 등 병원 관계자 6명이 입건됐다. 상습 투약자 12명도 함께 입건됐다. 이어 폐기 주사기의 프로포폴을 빼내 투약한 간호조무사와 자신의 병원에서 스스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의사까지 잇따라 적발됐다. 정부도 병원 내부 관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달부터 의료용 마약류 특별감시단을 운영하고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 자료를 이용해 명의도용이나 셀프처방, 과다·중복 처방 등의 이상 징후를 추적하고 있다. 처방 단계의 확인 절차도 확대됐다. 의사가 환자의 과거 의료용 마약류 투약 이력을 확인하도록 하는 대상은 펜타닐에 이어 메틸페니데이트·식욕억제제와 졸피뎀으로 넓어졌다. 식약처는 프로포폴도 이달 투약이력 확인 권고 대상에 추가할 계획이다. 처방·유통 자료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시스템’(K-NASS)도 구축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처방이나 유통 흐름을 먼저 추려 현장점검과 수사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공급은 더 세게 막고, 투약자는 치료까지 형사사법 체계도 공급과 투약을 구분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기준에서 프로포폴이 포함된 향정신성의약품 라목의 투약·단순소지 기본 양형범위는 징역 8개월~1년6개월이다. 매매·알선은 기본 10개월~2년이며 가중영역은 1년6개월~4년이다. 조직적·전문적으로 마약을 공급하거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반복적으로 판매하면 형량이 무거워질 수 있다. 투약·단순소지 사건에서는 피고인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는 의사를 보이는지도 감경요소 가운데 하나다. 검찰·식약처·보건복지부·법무부는 일정 요건을 갖춘 투약사범을 치료와 재활로 연결하는 ‘사법-치료-재활 연계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검찰이 대상자를 선별하면 중독 수준을 평가한 뒤 치료기관과 재활센터에서 치료·재활을 받고, 보호관찰 단계에서는 불시 약물검사 등을 실시한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이 제도에 참여한 332명 가운데 약 2년5개월 동안 다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4명으로 1.2%였다. 전체 마약사범의 재범률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참여자 관리 결과다. 교정시설에서도 마약류 재활 전담시설과 ‘회복이음과정’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 54개 교정시설에서는 마약류 전화상담 ‘1342’와 출소 뒤 재활센터를 연계하고 있다. 반면 판매망을 겨냥한 수사 수단은 강해지고 있다. 온라인 마약범죄 수사를 위한 신분비공개·위장수사의 법적 근거가 지난 5월 마련됐으며 관련 규정은 내년 5월부터 시행된다. 수사기관은 해외 공급책과 국내 총책, 온라인 판매책뿐 아니라 계좌와 가상자산, 범죄수익까지 추적해 유통망을 끊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마약은 국경과 온라인 유통망에서 차단하고, 병원에서 불법 유출되는 의료용 마약류는 처방·투약 기록을 통해 찾아내야 한다. 이미 중독된 투약자에게는 수사와 처벌 이후에도 치료와 재활이 이어져야 재범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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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中 드론 주파수도 못 잡는다”…1600억 들인 대만 방어망 ‘구멍’
대만 1500억 대 고정형 대드론 방어망 무용지물 논란 中 5.1GHz 신형 주파수 무방비…광섬유·AI 드론 대응 한계 국방부 “사업 착수 후 신기술 등장…차세대 대응체계 보완" ◆…대만 타이중시에 위치한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에 군용 드론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의 드론 전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구축한 대드론 방어체계에서 잇따라 기술적 한계가 드러났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감사원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군기지와 주요 군사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35억5000만 대만달러(약 1572억원)를 들여 구축한 고정형 대드론 방어망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대만 최대 국방 연구기관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개발했다. 주요 군사시설 주변에서 드론을 탐지한 뒤 전파를 교란해 무력화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하지만 감사 결과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신형 드론이 사용하는 5.1기가헤르츠(㎓) 주파수에 대한 탐지 및 교란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3'의 일부 신호 대역에도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세대 드론 신기술에 대한 대응력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파 교란이 통하지 않는 광섬유 유도 드론이나 인공지능(AI) 자율비행 드론에 대한 방어 능력도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대만 육군이 별도로 추진한 대드론 장비 조달 사업 역시 성능 문제로 좌초됐다. 육군이 9억8000만 대만달러(약 434억원)를 투입해 고정형 대드론 시스템 26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방산업체 트론 퓨처 테크가 세 차례에 걸친 최종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사업이 취소됐다. 웰링턴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은 "탐색레이더와 수동형 레이더가 수집한 정보를 제대로 통합하지 못해 다수의 표적을 정확하게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 "사업 착수 이후 등장한 기술" 국방부 해명에 내부 질타 거세 논란이 커지자 대만 국방부는 기술적 한계가 사업 착수 이후 등장한 새로운 위협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드론 사업이 시작된 2021년 이후 중국군의 드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위협이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대부분 해당 사업이 착수된 2021년 이후 새로 등장한 중국군의 기술"이라며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이 이미 신규 주파수 교란 기술을 검증했고 향후 체계 개량을 통해 광섬유·AI 유도 드론 대응 기능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만 내부에서는 국방부의 해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뤄칭성 대만국제전략학회 집행장은 "사업이 이제 막 완료됐는데 실제 개량이 언제 이루어질지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조차 없다"며 "개량이 완료되기 전에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공격해 온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마원쥔 국민당 입법위원 역시 "장비의 기술적 성능이 제대로 검증되기도 전에 구매부터 추진하는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만이 전파 교란에 의존하는 단일 방어체계에서 벗어나 레이더와 각종 센서, 전자전 장비, 물리적 요격 수단 등을 결합한 다층 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슈샤오황 국가국방안전연구원 선임 분석가는 "광섬유와 AI 기반 드론이 확산할 경우 전파통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전자전과 전파 교란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인공지능(AI)인민해방군인공지능CSIS -
사회[영상]“나만의 ‘비밀 친구’”…10대에게 AI가 치명적 유혹인 이유
[기획 | AI 네이티브 ‘2012년생 김서연’] 답답할 때 챗GPT 켜는 중학생 30명 심층 인터뷰 ● 이별·부모 갈등 고민, AI에 털어놓는 청소년들 ● ‘내 속마음 가장 잘 아는 존재’ 1위로 AI 꼽기도 ● AI 찾는 핵심 이유, ‘비밀 보장’과 ‘프라이버시’ ● “AI는 진심이 없다”라며 상담 한계 느끼는 학생도… ● 지나친 AI 의존, 필터링 없는 실행 우려 점점 커져 ● “학부모, AI 사용 기준 아이와 함께 정해야” 한때 ‘82년생 김지영’이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였다. 이제는 그 세대가 낳은 아이들, ‘2012년생 김서연’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을 함께 경험한 첫 세대는 무엇을 배우고, 누구와 대화하며, 어떻게 생각할까. 숙제가 막히면 AI에게 묻고, 고민이 생기면 챗봇과 대화한다. 친구와 놀고, 영상을 만들고, 공부하는 순간마다 인공지능이 함께하는 세대가 자라고 있다. ‘2012년생 김서연’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AI와 함께 성장하는 오늘의 청소년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신동아’는 AI 네이티브 세대의 일상을 추적해 기술이 청소년의 학습과 관계, 창작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봤다. ‘2012년생 김서연’의 하루를 통해 AI가 움직이는 10대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6월 서울 서대문구립가재울청소년센터에서 중학교 3학년 박건우 군이 생성형 AI 활용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여자 친구랑 헤어졌어...” “그랬구나. 많이 힘들겠다.” “어쩌지? 이 슬픔 빨리 없애고 싶어.” “일단 밖으로 나가서 운동부터 해보는 게 어때?” 앞선 대화는 경남 김해 구산중 3학년 김형우(15) 군이 이별을 겪은 뒤 오픈AI의 ‘챗GPT’에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던 내용이다. 김 군은 “챗GPT의 조언 덕에 한 달간 열심히 운동하며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교우 관계 고민을 계기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상담을 구하기 시작했다는 김 군은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말 못 하는 고민을 AI에 털어놓으면 훨씬 편해서 비밀 친구 같다”라고 했다. 인천 가좌여자중 3학년 김지우(15) 양 역시 엄마에게 혼나고 속상한 마음을 달래고자 챗GPT를 찾았다. 주말에 학원을 마치고 놀이터에서 잠시 놀다 오후 9시가 넘어 귀가해 혼이 난 직후였다. 김 양은 “고등학교 2학년인 오빠는 자정에 들어와도 안 혼나는데 나만 혼나서 억울하다”라며 당시 상황을 입력했고, AI로부터 위로와 공감을 얻었다. 서울 연희중 3학년 박건우(15) 군은 고민이 있을 때마다 구글의 ‘제미나이’를 찾는다. 최근에는 부모님과 휴대전화 문제로 싸운 일을 털어놓았더니 제미나이가 먼저 “이번에는 어떻게 싸웠어?”라며 안부를 물어왔다. 박 군은 “비슷한 대답을 반복할 때도 있지만 내 성향을 기억하다 보니 대화하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AI는 사람보다 비밀 더 잘 지켜 세 학생은 평소 궁금한 점을 묻고 답답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일 AI를 쓴다. ‘신동아’ 취재팀이 6월부터 7월까지 서울·인천·경기·경상·전라도 지역 중학교 1~3학년 학생 3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AI는 이들에게 숙제나 정보 검색을 넘어 상담사이자 감정을 나누는 대화 상대로 자리 잡고 있었다. 사춘기 무렵인 학생들의 고민 주제는 주로 부모·친구 관계나 진로 문제였다. 인천 가좌여자중 조은솔(15) 양은 자신의 성적을 알려주며 “특성화고와 일반고 중 어딜 가는 게 좋을까”라고 물었고, 베트남 유학을 준비 중인 경남 김해 봉명중 3학년 이미소(15) 양은 “진학할 고등학교를 추천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AI 이용도에 따라 ‘내 속마음을 가장 잘 아는 존재’ 1위로 AI를 꼽거나 친구보다 AI를 더 높은 순위에 두는 학생들도 등장했다.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이 2026년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생성형 AI 챗봇 안전설계를 위한 이슈 브리프’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50%가 ‘AI 챗봇이 자신을 이해해 준다’라고 느꼈다. 약 35%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나아가 AI 챗봇이 제시한 답변이나 조언을 실행에 옮긴 비율도 41%에 달했다. 7월 경남 창원 경상남도미래세대재단에서 만난 중학교 3학년 김형우·장준호(15) 군, 이미소(15) 양, 중학교 1학년 우시현(13) 군, 강민지(13) 양(왼쪽부터). 지호영 기자 이들이 개인적인 고민을 주변 사람 대신 AI에 쏟아놓는 이유는 ‘나만의 비밀’이 보장된다고 생각해서다. 경남 창원 창북중 1학년 우시현(13) 군은 “AI 사용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나만의 사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끼리도 AI 기록을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알파 세대가 꼽는 AI와 인간의 결정적 차이 서울 이화여대사범대부속 이화·금란중 1학년 박한별 양은 AI와 고민 상담을 하며 느꼈던 정서적 한계와 아쉬운 점을 설명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하지만 AI의 정서적 상담 능력에 한계를 느끼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전남광주 문산중 3학년 곽여울(15) 양은 “친구와 얘기하는 것보다 재미없어 고민 상담은 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 이화여대사범대부속 이화·금란중 1학년 박한별 양 역시 “AI는 내 상황의 일부분만 알 뿐 나를 다 이해해 주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 연희중 1학년 이모(13) 군도 “엄마에게 혼나 답답했던 순간을 챗GPT에 털어놓았지만 딱히 도움 되는 대답은 못 들었다”라며 “고민 상담은 역시 사람이나 전문가와 해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훗날 기술이 가져올 위협을 걱정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경남 진주남중 3학년 장준호(15) 군은 “AI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평생 써야 하는 동반자 같은 존재”라면서도 “언젠가 인간을 지배하거나 사생활 정보를 악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짚었다. 학생들이 꼽은 AI와 사람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진심’이었다. “진짜 친구는 눈빛으로 공감한다” “진심을 느끼게 하는 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AI는 이미 알파 세대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에서도 마음을 털어놓는 ‘대나무숲’ 역할을 하고 있다. 한 학생은 “엄마도 할 일이 없거나 답답할 때 제미나이와 대화한다”라고 밝혔다. 부모는 AI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 관리 가정 내 부모들은 AI 사용 자체를 막기보다 저학년일수록 아이폰의 ‘스크린타임’ 같은 기능을 통해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을 통제하고 있었다. 하루 제한 시간이 걸려있거나 평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주말에는 자정까지 쓸 수 있는 방식이었다. 서울 가재울중 1학년 김단우(13) 군은 “아침에 일어나 급식표를 보려고 했는데 엄마가 내 휴대폰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해 1시간 동안 기기가 잠겨 있던 적도 있다”라며 해프닝을 털어놨다. 부모들도 AI 사용을 무조건 반대하진 않지만, 의존성과 인간관계 단절에 대한 우려는 크다. 학부모 최모(55) 씨는 ‘구글 패밀리링크’로 중학교 2학년 자녀의 챗GPT 기록을 확인한다. 최 씨는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약해지고 고립될까봐 걱정된다”라며 “AI가 시키는 대로 필터링 없이 실행에 옮길까 봐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학부모 임모(45) 씨도 “부모보다 AI를 더 의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서운하면서도 걱정된다”라고 했다. 임 씨는 “부모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 천근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정신과학교실 교수)은 “막을수록 아이는 숨기게 되므로 감시가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라며 “스스로 고민하기도 전에 곧바로 AI부터 찾고 기다림을 견디지 못한다면 위험 신호”라며 “얼마나 오래 쓰느냐보다 얼마나 쉽게 AI에 기대는지 살펴보고, 일상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사용 기준을 아이와 함께 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알파 세대 학생들은 AI를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비밀 친구’ 정도로 인식하며 정서적 대화 상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일상과 감정의 영역까지 AI를 끌어들인 이들은 AI를 또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을까. 다음 편에서는 프롬프트 하나로 글을 쓰고 자작곡을 만드는 실제 창작 사례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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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영상]“AI가 대신하는 게 아니라, AI 쓰는 아이가 대체한다”
[기획 | AI 네이티브 ‘2012년생 김서연’]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가 말하는 미래 세대 경쟁력 ● 인류는 이미 ‘AI 사피엔스’가 되고 있다 ● 미래 경쟁력은 프롬프트보다 ‘컨텍스트’ 설계 ● 교사는 지식 전달자에서 ‘진로 설계자’로 ● AI 시대일수록 필요한 건 인성과 호기심 ● 아이들에게 비관보다 낙관 가르쳐야 한때 ‘82년생 김지영’이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였다. 이제는 그 세대가 낳은 아이들, ‘2012년생 김서연’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을 함께 경험한 첫 세대는 무엇을 배우고, 누구와 대화하며, 어떻게 생각할까. 숙제가 막히면 AI에게 묻고, 고민이 생기면 챗봇과 대화한다. 친구와 놀고, 영상을 만들고, 공부하는 순간마다 인공지능이 함께하는 세대가 자라고 있다. ‘2012년생 김서연’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AI와 함께 성장하는 오늘의 청소년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신동아는 AI 네이티브 세대의 일상을 추적해 기술이 청소년의 학습과 관계, 창작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봤다. ‘2012년생 김서연’의 하루를 통해 AI가 움직이는 10대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를 두고 누군가는 사고력을 대신하는 도구라고 걱정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학습 혁명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신동아’가 전국의 중학생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AI는 이들에게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였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박해윤 기자 최재붕(61)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응용AI서비스경험디자인학과장)는 이러한 변화를 놀라운 현상이 아니라 ‘문명의 진화’로 해석한다. 최 교수는 지금의 중학생이 AI를 가장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첫 세대이며, 중요한 것은 AI를 막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AI와 함께 성장하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역량과 교육, 그리고 부모와 학교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전작 ‘포노 사피엔스’에서 스마트폰과 함께 진화한 인류를 이야기했고, ‘AI 사피엔스’에서는 AI가 만드는 새로운 문명을 전망했다. 지금의 중학생은 ‘AI 사피엔스’의 첫 세대라고 볼 수 있을까.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세상을 보는 방식과 지식을 얻는 경로가 온라인으로 바뀐 세대, 온라인 수업을 경험한 세대를 디지털 문명의 진정한 네이티브라고 본다. 학교보다 온라인이 더 익숙했고 지식을 얻는 경로도 대부분 인터넷이었다. 지금의 중학생은 거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그 위에 AI를 자연스럽게 얹어 사용하고 있는 세대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가 됐다. 이제는 AI를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AI 사피엔스로 진화하고 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사람에게 묻던 시대에서 검색하는 시대로, 이제는 AI와 대화하며 해결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것이다.” 공정해진 기회, 커지는 활용 격차 -학생들을 만나보니 과제뿐 아니라 고민 상담이나 진로 상담도 AI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청소년기는 원래 호기심이 가장 많은 시기다. AI는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즉시 답을 주고 계속 대화를 이어간다. 아이 입장에서는 호기심이 계속 해결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릴 때 곤충을 좋아했던 아이가 예전에는 어떤 곤충인지 알고 싶다면 도감을 찾아봐야 했다. 지금은 AI에 사진만 보여줘도 이름과 특징을 알려준다. 또 다른 질문을 하면 거기서 다시 호기심을 확장시킬 수 있다. 인간의 뇌는 궁금증이 해결될 때 큰 만족을 느낀다. 이건 정해진 미래다. 진화의 방향을 막아놓는다고 해서 막아지지 않는다.” 그는 AI 사용을 무조건 제한하려는 접근에는 회의적이었다. 스마트폰을 금지한다고 디지털 시대가 멈추지 않았듯 AI 역시 막는다고 사라질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부작용은 줄이고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에서 만난 학생 사이에서도 AI 활용 수준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영재반 학생들은 여러 번 질문을 다듬으며 AI를 토론 상대로 활용한 반면, 일부 학생들은 숙제를 그대로 대신 시키는 수준에 머물렀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AI를 활용하는 수준 차이가 나타난다. 앞으로 AI 활용 능력이 새로운 교육 격차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보나. “원래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질문을 던지고 다시 질문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힌다. AI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그런 아이는 더 넓은 세계를 탐색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AI가 교육 기회를 훨씬 공정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24시간 과외 선생님을 두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 이제는 누구나 AI라는 훌륭한 조력자를 가질 수 있다. 기회는 훨씬 평등해졌지만,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역량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프롬프트 시대를 넘어 ‘컨텍스트 시대’ -AI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학교 교육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많다. “저도 책을 낸 지 몇 개월 만에 다시 써야 할 정도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AI가 개인의 맥락을 이해하도록 설계하는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1년 전에는 없던 개념이다.” -그렇다면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선생님이 먼저 많이 써봐야 한다. AI가 행정 업무와 교재 제작을 도와주면 선생님은 학생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AI를 활용하면 학생의 관심사와 성향, 학습 이력 등을 바탕으로 개인별 진로 상담이 가능해지고, 교사는 그 과정에서 학생과 가장 가까운 조언자가 될 수 있다. 학교는 모두에게 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비용으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다.” -한때 코딩 교육 열풍이 있었다. 생성형 AI 시대에도 코딩은 여전히 중요한 역량일까. “AI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 코딩도 결국 언어다. 우리가 글을 안다고 모두 소설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를 이해해야 원하는 표현을 할 수 있듯 코딩도 마찬가지다. 다만 코딩을 외우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AI가 대부분 구현을 도와주는 시대가 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구조를 이해하고 AI를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능력이다.” 최 교수는 AI 시대일수록 오히려 문해력과 사고력이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AI가 글을 써줄 수는 있지만, 그 결과를 판단하고 활용하는 힘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끝까지 지켜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다. 발표하고 토론하고 협력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은 AI가 대신할 수 없다. 또 선생님은 학생을 가장 오래 지켜본 사람이다. AI를 활용하면 학생별 성장 과정을 바탕으로 훨씬 정교한 진로 지도가 가능해진다.” -앞으로 가장 중요해질 역량은 무엇인가. “인성이다. AI가 지식을 평준화할수록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더 중요해진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엔비디아에는 명문대 출신들이 많지만 지난 10년 동안 회사를 성장시킨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도와준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AI가 지식을 평준화할수록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경쟁력이 된다.” 최 교수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과 함께 일하는 능력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학교가 더 집중해야 할 영역도 지식 전달보다 인성과 진로 교육이라고 말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박해윤 기자 -학생들은 AI에 진로 상담도 받고 있다. AI 시대에 학생들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사고방식은 무엇이라고 보나. “역사를 보면 영원한 산업도, 영원한 직업도 없었다. 디지털 전환이 시작되면서 방송과 신문, 미디어 산업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조직들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었다. 반대로 가장 먼저 새로운 기술에 도전한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이 살아남느냐보다 변화 속에서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다. AI를 친숙하게 활용하는 사람이 새로운 기회를 더 빨리 발견하게 될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중학생 가운데는 “AI가 다 대신할 것 같아 꿈을 정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향후 직업 자체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최 교수는 이런 불안이 단순히 기술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가능성보다 위험을 먼저 이야기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AI 때문에 미래를 지나치게 비관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우리 사회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가능성보다 부작용부터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AI가 의사를 대체한다, 기자를 대체한다, 화가를 대체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으니 아이들도 ‘그러면 내 꿈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인류는 늘 새로운 기술과 함께 살아남았다. 사피엔스의 가장 큰 특징은 호기심과 적응력이다. 변화가 오면 그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AI보다 두려운 건 미래를 포기하는 마음 그는 오히려 지금의 중학생들이 AI와 함께 성장하는 첫 세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두려워하기보다 활용하는 법을 먼저 익히는 사람이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인간이 그렇지 않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대체 불가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요즘 아이들을 만나보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유리한 것 아니냐’, ‘AI 기업에 가는 사람만 살아남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영업을 꿈꾸던 아이도 ‘AI 때문에 다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벌써부터 꿈을 포기하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대한민국에는 굉장히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 최 교수는 세계 자본이 한국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 자동차, 우주항공, 방산 등 AI와 결합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K팝과 드라마, K뷰티 같은 콘텐츠 산업 역시 AI를 만나 더 큰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예전에는 성공하려면 정해진 길을 따라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AI를 활용하면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고 작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키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AI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의 부모 세대와 아이들이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고도 말했다. “부모 세대는 IMF를 겪으며 사회에 나왔다.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경험을 한 세대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다르다. 이미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고,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가장 먼저 활용할 수 있는 세대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애정이다. ‘나한테 묻지 말고 AI에 물어봐’라고 귀찮아서 말하는 것과 ‘우리 같이 AI에 물어보자’는 전혀 다르다. AI는 정보를 줄 수 있지만 부모만 줄 수 있는 것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다. 부모가 AI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질문하면 AI와 함께 답을 찾아보고, 거기에 부모의 경험과 애정을 더해 이야기해 주면 된다. AI는 지식을 줄 수 있지만 사람을 키우는 것은 결국 관계다. 부모와의 안정적인 관계 속에서 아이는 배려와 존중, 타인을 이해하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다. 현실은 누구보다 냉정하게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에게 ‘세상이 끝났다’고 말하기보다 ‘함께 탐험해 보자’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이 되고 싶든 기자가 되고 싶든 화가가 되고 싶든 AI와 함께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최 교수는 인터뷰 내내 ‘합리적 낙관주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현실을 외면하는 막연한 낙관도, 미래를 포기하는 비관도 아닌, 변화를 냉정하게 준비하면서도 가능성을 믿는 태도가 AI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자세라는 것이다. 그는 AI 에이전트 구축을 중심으로 한 교양 강의 ‘AI 사피엔스 경험 디자인’을 운영하며 학생들과 AI 시대의 가능성을 함께 탐색하고 있다. AI 기술의 최신 흐름을 담은 신간도 출간을 앞뒀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난 30년 동안 기적 같은 성장을 만들어낸 나라이고, 그 주인공은 지금의 부모 세대”라며 “그 DNA를 이어받은 아이들도 AI와 함께 더 큰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의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는 인간”이라며 “아이들에게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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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에볼라 확산이 경고하는 팬데믹 공포
[이윤현의 보건과 건강] 초연결 사회에서는 특정 국가의 보건 시스템 붕괴가 글로벌 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 GETTYIMAGES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을 중심으로 한 에볼라바이러스감염증(에볼라)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는 등 세계 보건계가 긴장하고 있다. 기존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가 제한적인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은 신종 감염병 위협이 현재진행형임을 경고한다. 1976년 바이러스가 최초 발견된 DR콩고 북부 에볼라강 유역은 왜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감염병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이 지역은 빽빽한 열대우림과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지녔다.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인 과일박쥐와 영장류가 집단 서식하는 ‘천연 바이러스 저수지’다. 그런데 최근 무분별한 벌채, 도로 개설, 야생동물 고기 거래 급증 등으로 인간과 바이러스 숙주 간 물리적 접촉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자연을 망가뜨린 개발이 바이러스의 인체 유입을 부추긴 셈이다. 필자는 몇 년 전 코이카(KOICA) 감염병 역량 강화 사업 기획 조사를 위해 DR콩고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생태적 위험과 사회 인프라 붕괴가 겹쳐진 서늘한 현실을 목도했다. 오랫동안 내란과 분쟁, 종교·부족 간 갈등이 이어지자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곳에서 감염병이 소리 없이 번져가고 있었다. 보건소조차 전력·식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기초 진단 장비가 부족하며, 의료진이 치안 불안에 시달리다가 현장을 떠나던 그곳은 방역 기전이 완전히 무너진 ‘보건 무법지대’ 그 자체였다. 현대 초연결 사회에서 이러한 보건 시스템 붕괴는 특정 국가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글로벌 운송망을 타고 순식간에 세계인의 일상을 위협하는 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 공항과 항만에서 입국자를 막아서는 사후적 차단(검역)만으로는 그 위험을 결코 막을 수 없다. 글로벌 보건 연대 강화해야 이제 대한민국은 국경 내 방역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보건안보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통제 중심 방역을 넘어 인공지능(AI) 감시-바이오 연구개발(R&D)-글로벌 연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통합형 보건안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해외 유발 감염병의 초기 탐지부터 치료제 개발까지 민관이 신속히 움직이는 ‘원스톱 감염병 대응 로드맵’을 완성하는 게 핵심이다. WHO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국제보건기구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글로벌 보건 협력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DR콩고 같은 보건 취약국에 감염병 감시 및 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의 선진 역학조사 시스템과 바이오 인프라를 전수하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보건 외교를 펼쳐야 한다. 국제사회와 손잡고 감염병 발생 현장의 방역 역량을 강화하는 선제적 보건 연대, 바로 이것이 대한민국을 다가올 팬데믹으로부터 지켜낼 궁극의 보건안보 자산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AI)콩고민주공화국인공지능대한민국연구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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