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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국인 "지금이 기회" 8.7조 폭풍 매수할 때...10조 털고 나간 개미들 '눈물'
코스피가 17.91% 오른 6595.45에 마감한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코스닥은 11.63% 오른 719.76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원 내린 1424.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사흘간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18% 가까이 급등하며 역사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의 급등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하루 만에 1000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그러나 이 같은 '역대급 불장'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폭풍 매수에 나선 반면, 공포에 질렸던 개인 투자자들은 10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써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급등한 6595.4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 기록(11.95%)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일간 상승률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역시 단번에 5400조 원대를 회복했다. 장 개장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시장을 견인한 것은 단연 반도체 대장주들이었다. 삼성전자는 26.81% 급등한 26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 글로벌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재진입했다. SK하이닉스는 29.95% 오른 171만 8000원으로 2009년 이후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17.91% 폭등 6595.45 마감...SK하이닉스 사상 첫 상한가 상승장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체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 하루 만에 8조 7709억 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3조 5883억 원)와 삼성전자(2조 1030억 원) 두 종목에만 5조 원이 넘는 자금을 들이부었다. 기관 역시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최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개인 투자자들은 급반등을 타개책 삼아 시장 탈출에 나섰다.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10조 38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투매 기록을 바꿔치기했다. 최근 반복된 시장 폭락에 지친 개인들이 "본전이 왔을 때 정리하자"는 심리로 국내 증시 이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매수 조건이 기존 예탁금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대폭 강화됐다. 제도 개편과 지수 급반등이 맞물리면서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등 대표 레버리지 상품에서 대규모 개인 순매도가 쏟아졌다. 한 달 전 17조 6000억 원에 달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16종의 순자산총액(AUM)은 약 5조 7000억 원 수준으로 3분의 1 토막이 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시장의 극단적인 변동성으로 인해 당분간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겠지만, 폭락장 손실을 단기에 회복하려는 고위험 베팅 수요 역시 공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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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40년 모은 22억 다 날렸다. 손해배상 청구 하고파"…레버리지 파산자 '주작'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해 40년 모은 22억원을 잃었다는 A씨의 게시글(왼쪽). 해당 ETF는 최근 3개월 새 75% 넘게 급락했다./사진=당근, 토스증권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가 22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잃었다는 투자자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당근에 올라온 한탄글 "집까지 팔아, 전 재산 잃었다" 30일 중고거래 커뮤니티 '당근'에는 '40년 모은 돈 22억 전 재산 다 잃고 오늘부로 완전히 파산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하이닉스 레버리지 출시하자마자 매수한 게 결국 오늘로써 다 잃고 거덜났다"며 "집까지 팔아가면서 주식을 했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A씨가 함께 올린 계좌 인증 화면에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종목에서 22억436만990원(-78.7%)의 손실을 봤다는 내역이 담겼다. 총 구매 금액은 28억원에 육박했으나 판매 금액은 6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손실은 22억429만6950원으로 집계됐다. A씨는 "주식하라고 선동하면서 도박장을 부추긴 사람들이 원망스럽다"며 "마음 같아선 손해배상 청구라도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느냐"고 호소했다. A씨가 매수한 상품은 SK하이닉스 주가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지난 5월 27일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이달 들어 누적 거래대금이 8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ETF 가운데 거래대금 1위를 기록하는 등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억 불릴 능력자가 뇌동매매? 조작" vs "카메라로 찍어 올린 사진" 팽팽 사연이 확산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게시글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조작 게시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인증 화면만으로는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작을 의심하는 누리꾼들은 "이제 숫자만 찍은 스크린샷은 인공지능(AI)으로 금방 만든다", "진짜였다면 화면을 캡처하고 정성스럽게 글 쓸 정신이 아닐 것", "22억원까지 불릴 능력이 있는 사람이 뇌동매매로 다 날리겠나", "저 정도 손해면 팔기도 어려웠을 텐데 매도한 걸 보니 조작"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화면을 캡처하지 않고 카메라로 찍어 올린 걸 보면 실제일 수도 있다", "주변에 40억원을 한 번에 날린 사람도 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장이면 조작이 아닐 확률이 더 높다"는 등 실제 손실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남 탓을 왜 해" 비판 하면서도... "정부도 책임 있다" 조작 여부와 별개로 손실의 책임을 정부에 돌리는 A씨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 누리꾼들은 "정부가 레버리지를 하라고 협박한 것도 아니다", "본인 손가락으로 사놓고 남 탓, 수익 났으면 정부와 나눠 가졌을 거냐", "레버리지 교육까지 이수하고 투자해 놓고 누굴 탓하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당국의 책임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레버리지를 산 사람을 욕할 거면 판 쪽과 허가해 준 쪽 책임은 왜 안 묻나", "증권사들이 대체로 반대했는데 밀어붙여 속전속결로 출시해 놓고, 문제가 되니 정부가 추진한 사안이 아닌 것처럼 말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조속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버리지를 안 해도 레버리지발 수급 쏠림 때문에 다른 종목과 연금까지 녹고 있다"며 시장 전반의 피해를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 밖에 "남의 일 같지 않다. 한순간 판단을 잘못하면 저렇게 되는 것", "사실이라면 40년 모은 재산을 잃은 절망감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된다"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31일부터 레버리지 규제 강화... 효과 있을까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규제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대용증권(보유 주식 등을 현금 대신 예탁금으로 인정해주는 유가증권) 인정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현금이 없어도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잡거나 주식을 판 당일 매도 대금으로 예탁금 요건을 채워 곧바로 재매수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실제 현금 3000만원을 보유한 투자자만 진입할 수 있고 당일 매도 후 재매수를 반복하는 회전매매도 어려워진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대부분은 출시 이후 60% 이상 급락한 상태다. A씨가 함께 올린 계좌 인증 화면. A씨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종목에서 22억436만990원(-78.7%)의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사진=당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개 상품의 상장 후 하락률(5월 27일~7월 29일 기준). 평균 63.9%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Claude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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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56조원 마이너스' 탈국장은 지능순?…개미들 99% '손실' 짐 싼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 픽셀스]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국내 증시가 전례 없는 변동성을 나타내며 급락세를 거듭하자, 막대한 손실을 입은 개인 투자자들의 비명과 함께 자금이 국내 시장을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는 사이드카가 42회, 서킷브레이커가 22회 발동되는 등 극심한 널뛰기 장세가 지속됐다. 28일 기준 코스피는 올해 장중 고점 대비 36%, 코스닥은 43% 폭락했으며, 이틀 사이 코스피 지수가 1,092.51포인트 밀려나며 장중 5,000선까지 후퇴했다. 특히 정부의 환율 안정책으로 도입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들어간 자금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4일 기준 NH투자증권을 통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45.43%로 집계돼, 전체 투자자의 99.99%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은행은 한국 자산 기초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지난달 고점(76조 3,700억 원) 대비 27조 6,4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함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전체 손실액이 56조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급락장 속에서 증시 하단을 받치던 개인 투자자의 실탄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28일 기준 107조 1,994억 원을 기록, 지난달 고점 대비 21조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7월 코스피 개인 순매수 규모 역시 지난달(42조 4,010억 원)의 30% 수준인 15조 8,600억 원에 그쳤다. 증시를 이탈한 자금은 해외 주식과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양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35억 8,999만 달러(약 5조 2,762억 원)에 달했으며, 23일 이후 단 2거래일 만에 15억 달러 이상이 몰렸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전월 말 대비 15조 8,950억 원 늘어나며 1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공백으로 인해 당분간 지수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기술적 과매도 및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으나, 하락 초입에서 외국인 물량을 받쳐준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고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과 기관의 복귀도 불투명해 지수 반등이 제약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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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스피, 5570선까지 밀렸다 반등…SK하닉 급락 지속
코스피 상승. [사진 디지털타임스] 코스피가 미국 증시 급락과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 여파로 장 초반 5570선까지 밀렸다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566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는 여전히 약세지만, 금융·운송창고·음식료 등 일부 업종이 오르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3% 상승한 5681.77에 개장했다. 장 초반 5570선까지 내려갔다가 오전 9시 5분께 5660선으로 낙폭을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6분 기준 외국인은 334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363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3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0.48%) 내린 20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만8000원(4.85%) 하락한 133만3000원, SK스퀘어는 4만1000원(4.82%) 밀린 80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기도 4.28% 내리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2.30%), 삼성생명(-0.75%), 기아(-1.50%), 두산에너빌리티(-1.32%) 등도 약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94% 급등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1.73%), 셀트리온(1.61%), KB금융(0.87%), 삼성물산(0.70%), 하나금융지주(0.83%) 등도 오름세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가 1.73% 오르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운송창고(1.60%), 일반서비스(1.27%), 운송장비·부품(0.95%), 화학(0.76%), 전기가스(0.75%), 보험(0.69%) 등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는 2.47% 하락하며 가장 부진하다. 제조(-1.76%), 대형주(-1.43%), 종합(-1.27%), 오락·문화(-0.77%), 제약(-0.66%), 기계·장비(-0.53%) 등도 약세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반등, 반도체주 약세, 매파적으로 해석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 나스닥지수는 1.74% 내렸다. 전날 SK하이닉스의 시장 기대치를 밑돈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미국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10% 넘게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금리 상승을 용인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다만 국내 증시의 최근 급락이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와 수급 불안에 따른 비이성적 움직임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비중이 낮아지면서 수급 부담이 일부 완화됐고, 코스피가 극단적인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월 중순 40%대에서 최근 20~30%대로 낮아졌다”며 “레버리지발 수급 부담은 완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둘러싼 이익 정점 통과와 인공지능 투자 사이클 종료 우려가 형성되고 있지만 실적 추정치가 본격적으로 꺾이는 등 펀더멘털 훼손이 현실화된 것은 아니다”며 “최근 연쇄 폭락은 다분히 비이성적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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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출로 투기장 뛰어든 당신, 안전자산 맷집부터 키워라
모두가 주식 하는 시대가 열렸다. 신용대출을 이용해 불장에 뛰어든 ‘빚투 투자자’도 늘었다. 하지만 시장의 극단적 변동성이 개인투자자들을 덮치면서 새로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8.95% 급락한 7월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대학생 설지원씨(24)는 주식투자를 하는 동안 가장 짜릿한 순간으로 〈시사IN〉 인터뷰 당일을 뽑았다. 보험사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30%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해 인터뷰 장소에 나오기 직전 팔았다고 했다. 주가가 계속 오를 수도 있는데 왜 팔았느냐고 묻자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을 말했다. “매도 버튼을 누르는 것까지가 주식투자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자축할 예정이라고 호쾌하게 웃었다. 설씨는 군대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주식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올해 3월, 대학생금융투자연합동아리에 가입했다. 면접을 보고 들어간 동아리에서는 학기마다 3개씩 종목 분석 리포트를 쓰는 등 주식을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다. 최근 투자 방식을 묻자 대학생들은 초기 자본이 적기 때문에 주로 단기 매매로 수익을 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서 SK하이닉스를 단타(초단기 매매)로 사고팔고, 금리가 올라가는 추세여서 보험주나 금융주 쪽을 같이 살펴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해외 경제 뉴스를 다루는 SNS 계정을 확인하기도 한다. 동아리 활동 외에도 주식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채팅방이 따로 있다. 방 이름은 ‘일 왜 하노’. 민망한 표정을 지었지만, 설씨는 주식투자의 장점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주식을 꺼렸던 부모님도 얼마 전부터 경제 방송을 챙겨 보며 투자에 합류했다. 친구들도 대부분 주식을 한다. 주식을 하면서 자산을 늘리는 재미도 있지만 사회 전반에 관심을 갖고, 여러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지는 점이 장점이라고 본다.” 모든 사람이 주식 하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7월 중순 현재 주춤하고 있지만, 2000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금융자본의 매혹에 ‘나만 뒤처진다는 두려움’인 포모(FOMO)가 사회 전반의 정서로 확산되기도 했다. 김예빈씨(41)는 1년 전부터 2000만원가량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 특정 종목 투자는 하지 않는다. 반도체주로 큰 이익을 낸 지인들을 볼 때면 왠지 모를 박탈감을 느낀다.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방침으로 했던 기업이라 주식을 사지 않았는데 몇 년 전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모아온 친구들은 최근 엄청나게 수익을 봤다. 예전에는 그 친구들을 한심하게 봤는데 이제 보니 나야말로 한심한 사람이더라.” 그동안 15%가량 수익을 냈지만 더 큰 돈을 번 지인을 생각하면 속이 쓰려서 주식 앱을 자주 확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스피 1만 시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커피 한 잔 값도 주식 계좌에 넣으라는 말이 농담처럼 퍼졌다. 주식시장에 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9조694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현금, 즉 증시 대기 자금이다. 빚도 코스피로 흘러들었다. 지난달 5대 은행에 따르면 개인 마이너스통장 합산 잔액이 한 달 새 1조8000억원 증가했는데 한도까지 다 끌어다 쓴 경우도 45%에 달했다. 신용 매매(빚투) 수요가 은행권을 비롯해 보험·카드사 대출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팬데믹 기간에 처음 주식을 시작한 이아라씨(38)는 얼마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며 받은 퇴직금 중 2000만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샀다. 그러다 피지컬 AI 호재 소식에 금리 4.5%로 보험약관대출을, 금리 9.0%로 일반신용대출을 받아 총 1000만원을 만들어 빚투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빚투가 ‘도박’이라고 말했다. “남편한테도 말을 안 한 대출이라 감당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정해 대출을 받았다. 모험이긴 하지만 시드머니(초기 자본금)를 키우기 위해서는 도박이 필요할 때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친구가 나처럼 빚투를 할 거라고 하면 말릴 것 같지만, 지금까지 주식으로 손해 본 적은 없는 만큼 기회를 살려보려고 한다.” 하지만 이씨의 기대와 달리, 계속될 것 같던 축제는 6월 말부터 반도체 고점론과 중동전쟁 리스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춤해졌다. 코스피가 6월19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9385.59까지 오른 뒤 상황이 반전됐다.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6월25일자 〈뉴욕타임스〉 보도는 반도체주 하락에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주가도 떨어졌다. 스페이스X와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 상장 등 대규모 이벤트가 끝난 여파도 지금의 하락장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증시 변동성을 이끄는 쏠림과 빚투 문제는 한국 증시가 외부 악재로 추세적 하락세를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롤러코스터를 탄 듯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인다는 데 있다. 7월13일,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7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5월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같은 날, 올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발동됐으며 다음날인 7월14일에는 장중 코스피가 5.26% 추락했다가 다시 2.54% 뛰어오르며 장중 등락폭이 7.8%에 달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도입된 서킷브레이커는 2000년 들어 지금까지 13차례 발동됐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7차례가 올해에만 집중됐다. 이날 비슷한 외부 악재에도 일본, 타이완 등 다른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종가 기준 등락폭)은 한국의 절반 이하였다.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한국 증시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조정이 약세장이 시작되는 신호가 아니라, 가파른 상승장 이후 가격과 수급이 다시 균형을 찾는 재가격화 과정에 가깝다고 진단한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평가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작은 악재에도 주가 변동이 증폭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시그널은 간과해서는 안 될 지점이다.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7월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타종을 하며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이 국내 시가총액의 60%에 이를 만큼 투자 쏠림이 심한 상황에서 5월27일, 금융 당국이 시행령까지 고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해당 상품들로 빠르게 유입돼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의 92%를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상품이 출시되자 투자 쏠림 현상이 강화돼 시장 변동성을 덩달아 키운다는 비판이 나왔다. 6월2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규모가 14조원을 넘어서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매매 회전율 역시 200%에 육박한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매매 회전율은 유통 주식 수 대비 거래량을 의미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손바뀜(주식 소유주가 바뀌는 것)이 빠르게 일어난다는 뜻이다. 초단타 매매장 분위기가 과열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다. 레버리지 ETF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원리는 무엇일까? 이 상품은 기초자산 주식 수익률의 일정 배수(통상 2배) 성과를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수익이 큰 만큼 손실 타격도 큰 고위험 파생상품이다. 2006년 미국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스(ProShares)가 세계 최초로 미국 증시에 레버리지 ETF를 내놓았을 때만 해도 이는 혁신으로 받아들여졌다. S&P 500·나스닥 지수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레버리지는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공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6월26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ETF인 ‘KORU’에 50배 레버리지를 투자할 수 있는 선물거래 상품을 출시했다. 레버리지에 레버리지를 얹은, 즉 코스피 등락에 따라 최대 150배 레버리지를 걸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레버리지 ETF는 단기 매매에 적합한 상품으로 변동성이 강한 시장의 흐름을 잘못 탈 경우 개인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일으키는 위험 부채가 될 수 있다. 아주 단순한 산수 계산을 해보자. 주가 하락률이 10%일 때 원금을 회수하려면 똑같이 10%가 상승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11.1%가 상승해야 한다. 원금이 100일 경우 10% 하락하면 90이 남는데, 하락분 10은 90의 11.11%이기 때문이다. 같은 방식으로 최근의 상황을 짚어보면, 6월 말 일주일간 SK하이닉스 주가가 16.94% 하락했는데,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35.66% 떨어졌다. 원금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은 55.4%가 된다. 결국 상승폭이 큰 만큼 하락폭도 큰 레버리지 ETF 상품에 투자할 경우 본주의 주가가 상승해도 오히려 손실이 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3월18일 홍익대학교에서 한국투자증권 캠퍼스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다만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유발하는 단일 요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6월29일 발행된 자본시장연구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 전후 주식시장 동향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서는 레버리지 ETF 상품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가격 하락 때 매수하는 역추세추종 매매를 보여 변동성이 상쇄되는 양상도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레버리지 ETF 상품이 본주를 흔드는, 일명 ‘왜그 더 도그(Wag the dog)’ 현상 우려에 대해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앨릭스 올트먼 주식전략 글로벌 리더는 한국의 반도체주 영향력에 대해 다룬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시장에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수많은 참여자가 있다. 누군가는 장기투자를 위해, 누군가는 헤지(hedge·위험 회피) 목적으로, 누군가는 차익 거래를 하고, 누군가는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참여한다. 자산운용사는 전략에 따라 역추세추종을 하며 시장 변동을 완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시장에서 어떤 현상이 나타났을 때, 모든 원인을 하나의 상품에 돌리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앨릭스 올트먼은 주식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모인 뉴노멀 시대에 빚어질 수 있는 ‘구조적 훼손’을 우려했다. “현재 어떤 경제학자도 S&P 500이 20% 하락할 경우 주식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지 못한다. 계량 모델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이 경우 약 16조 달러의 자산 가치가 사라지게 되는데 이는 미국 GDP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사실상 소비위축과 경기침체를 이끄는 블랙홀이 될 것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6월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금융 당국의 적절한 통제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해외 자금 유출 방지와 투자자 보호 등 도입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AI 붐에 따라 글로벌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한국은 중요한 국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SK하이닉스를 추종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홍콩에 상장된 130억 달러 자산을 보유한 CSOP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런 해외 레버리지 ETF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한 상품의 본래 도입 효과는 미미한 반면, 투자자 위험 등 부작용을 키웠다며 “증권신고서를 수리하기 전에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건 아닌지 개인적으로 반성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7월13일, 자산운용사와 만남에서 ‘과장 광고를 줄이라’는 수준의 경고에 그친 것을 두고 정부 차원의 대책이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용기 생산과포용금융연구회 대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거래가 보다 건전한 시장질서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시장은 저절로 건전성을 확보하는 공간이 아니라 계약 이행, 공시, 투자자 보호, 위험관리 기준과 같은 제도적 장치 위에서 작동한다. 정부의 사법적·정책적 개입은 시장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거래가 신뢰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시장의 기본 질서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문제는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 가운데 일부가 기업의 자금조달이나 장기투자보다 단기적 자산가격 상승을 좇는 레버리지 거래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대형주 가격 변동을 증폭해 추종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손실위험과 시장 변동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증권사별 신용공여와 미수거래 관리를 강화하고, 상품별 위험관리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마다 과속방지턱을 두자는 것이다. 거래 과열, 가격 괴리 확대, 개인투자자 쏠림이 나타날 경우 위험 경고를 강화하고 신용·미수거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거래 자체를 금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레버리지와 초단기 신용이 결합해 개인 손실과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식의 시대, 노동의 자리는? 기록적인 변동성은 신용 매매를 한 빚투 투자자에게 고통을 더한다. 변동성이 반대매매를 부르고, 반대매매가 변동성을 키우는 악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9일 하루 동안에만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된 주식 규모가 1422억원에 달했다. 이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가 이뤄진 비중은 10.2%에 이른다. 빚투 중에는 위탁매매 미수거래라는 게 있다. 투자자가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로부터 3거래일간 돈을 빌려 매매하는 걸 말한다. 기간 내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다음 영업일에 강제 매도할 수 있다. 증권사를 통한 대출 매매의 무서운 점은 장기투자를 통한 원금 회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에게 경제적 손실을 안길 뿐만 아니라 반대매매에 따른 청산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추가 하방 압력이 올라가기도 한다. 7월10일에는 816억원 규모의 주식이 시세보다 낮은 값으로 시장에 풀렸다. 이도영씨(27)는 생활자금을 위해 개설한 마이너스통장 자금으로 뒤늦게 ‘불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며칠 전,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대부분을 손해를 보고 팔았다. 대학생이 된 이후 진보 정당 활동을 해온 그는 “주식투자라는 게 결국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점에서 투기성이 강하고, 불로소득인 것도 내가 지향하던 세계관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코스피 상승장에 쉽게 뛰어들지 못했다. 나름의 ‘작은’ 타협을 한 이후 장에 합류했지만, 결국 손해만 본 채 삼성전자 1주만 가진 소액 투자자로 남게 됐다. 노동이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길 원하는 이씨는 자신의 지향을 지키면서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여전히 고민 중이다. “차라리 주식 소득도 노동 소득처럼 정당하게 과세를 한다면 더 편안한 마음으로 주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부가 세금도 정당하게 거두고 주식시장의 건전성을 적극적으로 개선해가면 ‘빚투’ 등으로 절박하게 시장에 뛰어드는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할 방법을 도입하기도 쉬워지지 않을까.” 주식을 하는 ‘불편한 마음’은 여전히 그가 해답을 찾지 못한 숙제다. 박정임 케이프리덤자산운용 대표는 빚투의 유혹 앞에 선 개인들에게 투자의 순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매도에 대한 통제권을 본인이 가지지 못한다는 점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데도, 우상향 시장의 환상에 빠져 나에게는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심리 패턴이 쉽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보다 더 부러워해야 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사실상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며 세제 혜택을 받는 개인연금, 퇴직연금을 꾸준히 쌓아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자본가가 설비를 가지고 있어도 노동자가 없으면 생산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AI 도입으로 서서히 이 관계가 달라질 것이다. 결국 노동자와 자본가의 빈부격차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노동자가 자본가가 되는 방법도 있다. 주식을 갖는 것이다. 개인이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이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통해 투자를 하는 것이다. 연금저축펀드처럼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세제 혜택 등이 안전망이 되어 준다. 대출로 투기장에 뛰어들 게 아니라 먼저 안전자산의 맷집을 키워야 한다. 주식을 지금 당장의 시세차익을 위한 도구가 아닌, 미래를 대비하는 자산 운용 방법으로 관점을 바꿔 바라봐야 한다.” 7월3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펍 슬금슬금에서 우리동네나무그늘협동조합과 주주클럽이 주최한 ‘주식(안)하는마음’ 토크쇼가 열렸다. ‘만스피’를 향해가는 주식시장을 보며 외로움과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주클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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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버티던 개미도 팔아치웠다…레버리지로 56조 손실 '비명'
【 앵커멘트 】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사상 초유의 급락장에 버티던 개미도 손을 들었습니다. 어제(29일) 하루 주식을 2조 원 가까이 팔아치웠는데요. 특히, 두 배로 돌려받는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개미들이 본 손실이 무려 56조 원을 넘을 거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이어서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484조에서 1218조 원으로, 이틀 만에 266조 원이 줄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더 심해 271조 원이 빠졌는데, 두 종목만 합쳐도 시총 537조 원이 사라졌습니다. 코스피가 이틀간 15% 넘게 폭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며 그동안 지수를 떠받쳤던 개미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개인이 2조 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외국인도 1조 원 넘게 순매도했고, 기관이 3조 원어치를 받아냈습니다. 이게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공포에 주식을 팔기 시작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유림 / 개인 투자자 - "떨어지는 거 보면서 많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이러다가 안 올라가면 어떡하나 싶은데…." ▶ 인터뷰 : 이예학 / 개인 투자자 - "더 떨어지기 전에 먼저 뺐습니다. 한 5% 정도 손해 본 상태에서 팔았는데 거기서 한 10% 정도 더 떨어져서 잘 팔았다 생각하긴 했어요." 국회의사당 앞에는 극심한 널뛰기의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상장 폐지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근조화환이 걸렸습니다. 한 해외 금융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전체 레버리지 ETF로 개인이 손실을 본 금액이 지금까지 56조 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어제저녁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개인별 투자 한도를 설정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총량 관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최규태 기자, 박창현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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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쟁도, IMF도 아닌데 대폭락장…9천피→5천피 '수직낙하'[영상]
사상 초유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올해만 9번, 20분간 '거래정지' 7월 낙폭 33%, 역대 최대 월간 낙폭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황진환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5600선까지 밀렸다. 6개월에 걸쳐 파죽지세로 '9천피'를 돌파하던 코스피가 불과 5주 만에 38% 추락해 5천피가 되는 '수직낙하'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굴기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에 더해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촉발된 초변동성에 질린 투자자들이 패닉셀을 던지며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상 초유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전쟁도 아닌데 '대폭락' 장세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연혁. 한국거래소 제공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 내린 5663.24로 장을 마쳤다. 전날 10.84%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대폭락 수준이다. 이날 장중 한때 9%대까지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지된 건 2000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횟수는 9번으로 늘었다. 역대 전체 15번 가운데 9번이 올해에 집중됐다. 특히 3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두 번을 제외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 출시(5월 27일) 후인 6월 세 번, 7월 네 번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가 올라간 속도도 역대급이었지만, 현재 내려가는 속도도 엄청나다. 코스피는 올해 1월 27일 처음으로 종가 기준 5천선을 돌파한 뒤 6월 22일 종가 기준 최고인 9114.55까지 치솟았다. 3월 중동전쟁으로 오르락내리락하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며 5개월 만에 80% 넘게 급등한 셈이다. 그러나 고점 이후 불과 5주 만에 5663.24까지 내려오며 고점 대비 38% 폭락했다. 7월 한 달 낙폭만 33.19%로, 1997년 IMF 외환위기(1997년 10월 -27.24%)를 넘어 역대 최대 월간 낙폭이다. 월간 역대 낙폭 2위가 IMF, 3위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이었다. 최근엔 뚜렷한 경제 관련 악재도 없는데 금융위기 때나 보던 낙폭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더욱 패닉 상태다. AI 생성 이미지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도 아닌데 더 큰 낙폭이 나왔나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SK하이닉스 실적 실망감이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시장 컨센서스(63조5526억원)를 4.7% 밑돌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협상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주주환원도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자 투매가 촉발됐다. 전날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 흥행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와 중국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에 따른 불안감도 가중됐다. 무엇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로 인한 초(超)고변동성 장세에 투자 심리가 무너진 탓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삼전닉스 레버리지의 기계적 매도를 문제로 지목하며 코스피 6800선을 가장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급락한 이후 오늘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했다"며 "이는 대다수 주식 보유자들로 하여금 손실을 확정짓고, 패닉셀링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흐릿한 비관론에 경도된 센티멘털(수급·가격)이 성장성과 가시성으로 중무장한 펀더멘털(실적·가치)을 압도하는 백약무효의 속절없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수 전체를 흔드는 왝더독 현상 속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롤러코스피, 투전판 낙인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AI 인프라 투자 피크아웃 논란, 중국 증설 우려 등 펀더멘털 이슈도 있지만 조정 폭이 큰 부분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축소되는 등 수급적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글로벌 경쟁력 있는 업체 수가 제한적이다 보니 주가 쏠림이 심했고,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변동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면서 "결국 주가는 펀더멘털을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jebo@cbs.co.kr 카카오톡 : @노컷뉴스 사이트 : https://url.kr/b71a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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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내일이 더 무섭다... 연이틀 ‘서킷 브레이커’에 반대매매 우려
코스피 5500선으로 ‘털썩’ 신용·미수거래 여전히 높은 수준 반대매매 악순환 우려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폭락하면서 ‘빚투(빚을 내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담보비율이 일정수준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추가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강제 청산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러스트=손민균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0.42(5.98%) 내린 5663.24에 마감했다. 장중 8%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20분간 매매를 중지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전날까지 합치면 지수는 이틀간 16% 급락했다. 지수가 연이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6조2719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이틀간 코스피가 16% 폭락하면서 담보비율이 유지 기준을 밑도는 계좌가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31일부터 반대매매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회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증시가 급락해 주식의 담보비율이 140%를 하회하면 증권사가 추가 증거금 납입을 요구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다음날부터 장 시작과 동시에 보유 주식이 강제 매도된다. 위탁매매 미수금에 대한 반대매매도 우려된다. 위탁매매 미수금이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초단기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2237억원이다. 이날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다음날(T+3)에 반대매매 절차가 진행된다. 실제로 코스피가 7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10%가량 급락한 이후인 9일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규모는 1422억원으로 집계됐다. 평소 300억~400억원 수준이던 반대매매 물량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가 추가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악화되면 강제 청산이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나온 매도 물량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추가 반대매매를 유발할 수 있다. 반대매매 위험을 피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이동한 자금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증시가 고점을 기록한 이후 4주간(6월 22일~7월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에는 신규 자금 6조7000억원이 유입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는 반대매매 위험이 있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반대매매가 없어 투자 수요가 해당 상품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급락장에서는 손실이 일반 주식보다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장기간 보유할 경우 ‘음의 복리효과(Volatility Decay)’로 인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실제 수익률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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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증권다시 ‘미장’으로 4조 몰렸다…서학개미가 쓸어담은 1위 종목은
원화 강세와 국내 증시 불안의 영향으로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자금이 분산되지 않고 SOXL과 같은 반도체 레버리지 ETF 및 SK하이닉스 ADR 등 고위험 상품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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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미 지옥’ 코스피 보고도?…키옥시아 2배 레버리지 美 상장
키옥시아 레버리지 ETF 9종 출시 블룸버그 “주가 등락폭 더 키울수도”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9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투자 자금이 몰릴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한편, 일각에선 주가 변동성을 한층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7일 블룸버그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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