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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억대 성과급 잡으려다… 中企 청년 내집마련 기회까지 막힐라
DSR 소득산정기준 형평성 논란 중기 임금구조 성과급 비중 높아 성과급 빠지면 주담대 한도 줄어 내집 마련 앞둔 청년층에 날벼락 기업 규모 고려한 정교한 설계를 #1.결혼과 내 집 마련을 함께 준비하고 있는 30대 A씨는 중소기업 영업사원이다. 일에 매진해 평년보다 성과급을 배로 받을 수 있게 됐지만 대출한도를 끌어올리려던 계획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2.계약직 근로자였던 30대 B씨는 올해 초 같은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연봉이 40%가량 올랐다. 내년 2월에 잔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최근 주택 매매약정서를 썼지만 대출한도가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8·13 부동산 대책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소득산정 기준을 개편하기로 하면서 소득 변동폭이 큰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제도는 DSR 산정 시 근로소득을 최근 1개년 소득 기준으로 본다. 성과급과 같은 일시적인 소득 증가도 상시소득으로 인정돼 최근 1개년 소득에 포함돼 왔다. 그런데 내년 1월부터는 성과급으로 소득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 이를 상시소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성과급을 포함한 소득상승률이 20%를 넘으면 최근 2개년 평균소득을, 30%를 넘으면 최근 3개년 평균소득을 적용해 DSR을 산정하기로 했다.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억대 성과급 지급이 확산되면서 과도한 대출 취급을 막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기본급이 낮고 성과급 변동성이 큰 중소기업 청년들에게 피해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IT·게임 개발, 제약 바이오 및 의료기기 영업직, 광고대행사, 미디어 외주회사 등은 기본급보다 성과급 비중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소규모 영상 제작 회사에 재직 중인 40대 C씨는 "장기 프로젝트를 마친 후 성과급이 들어오기 때문에 낮은 기본급보다 성과급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소득 인정을 오롯이 받지 못한다고 하니 집을 산다는 것이 점점 남의 일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A씨가 매년 연봉 5000만원을 받다가 올해 성과급 3000만원을 받는다면 연소득은 8000만원이지만 DSR 산정에는 3개년 평균소득인 6000만원만 반영된다. 이 경우 DSR 40%를 적용한 대출 한도는 32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800만원 줄어든다. 또 계약직으로 매년 3600만원을 받던 B씨가 정규직이 되면서 5000만원을 벌게 된 경우에도 3개년 평균소득인 약 4067만원만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B씨는 "이직한 경우 새 회사의 연봉만 산정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지만, 나는 동일한 회사에서 연봉만 오른 경우"라며 "이번 대책에 구체적인 설명이 없으니 더욱 답답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DSR 소득 산정 기준의 합리화'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지만, 일부 청년들에게는 비합리적인 대책으로 비칠 여지가 있는 것이다. 부동산 대출 전문가인 강연옥 플팩 대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기본 연봉 자체가 높은 대기업 근로자는 성과급 인정 기준이 강화돼도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성과에 따라 소득을 끌어올리는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일률적인 평균보다는 실제 소득 증가와 상환능력을 정교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국민의힘이란AI코스피김건희 -
경제
구광모·젠슨 황 만남 나흘 만에...LG·엔비디아 속도전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 LG데이터팩토리 방문 로봇이 청소하고 부품 조립…매디슨 황, 훈련 참관 LG 로봇에 엔비디아 피지컬 AI 기술 결합 LG전자 "로봇 학습용 데이터 12년 치 확보 계획" LG전자·엔비디아, 피지컬 AI 협업 방향 등 논의 [앵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가 LG전자가 만들고 있는 일종의 로봇 훈련소,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습니다. 지난주 양사가 피지컬 AI 사업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나흘 만인데, 로보틱스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LG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합니다. 황 수석 이사는 '어메이징 LG'라고 사인을 남기며 화답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장녀인 황 수석 이사가 서울 서초구에 LG전자가 만들고 있는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습니다. 로봇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종의 훈련소입니다. 이곳에서 황 수석 이사는 로봇들이 청소하거나 물건을 옮기고 부품을 조립하는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로봇 훈련은 가정이나 LG 클로이드가 투입되는 미국 테네시 세탁기공장의 공정을 본뜬 환경에서 진행됐습니다. 여기에는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 등 피지컬 AI 기술이 활용됐습니다. LG의 로봇과 엔비디아의 AI를 결합한 겁니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연내 총 10만 시간, 햇수로 12년 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박 기 범 / LG 데이터팩토리 담당 : 수십 년간 LG전자가 현장에서 확보한 고품질 데이터와 엔비디아 솔루션을 결합을 통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완성할 것입니다.] 황 수석 이사의 방문을 통해 두 기업은 피지컬 AI 협업 방향과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지난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피지컬 AI 등 3대 전략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나흘 만에 이뤄진 만남입니다. LG는 로보틱스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대근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화면제공 : LG전자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코스피트럼프이란인공지능이스라엘 -
경제수익률 좋아서 상폐되는 ETF 줄줄이…규제 논의 하세월
초과수익에도 상장폐지되는 ETF…규제 논의 하세월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19일 상폐…초과수익 발목 지난달에도 ACE ETF 4종 퇴출…상관계수 0.7 미달 영향 당국 하반기 입법 속도…업계 “상폐 요건부터 손질해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관계수 미달 사유로 줄줄이 시장 퇴출 수순을 밝고 있다. ETF 수익률이 비교지수와 일정한 상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낡은 규제로 인해 초과수익을 내고도 상장폐지에 내몰리면서다. 금융당국의 관련 규제 완화 논의가 사실상 멈춰선 가운데 하반기 입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19일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사진=타임폴리오자산운용)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ETF는 이날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으며 오는 1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ETF 편입 종목이 단기 급등해 상관계수가 0.7을 밑돌게 된 영향이다. 현행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116조 제1항에 따르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BM)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상관계수 0.7 미만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ETF는 액티브 운용 기조를 유지했던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14일 기준(배당재투자 기준) 과거 1년 수익률 36.06%,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 37.20%를 기록했다. 비교지수인 ‘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 원화환산지수’ 대비 각각 9.42%포인트, 9.68%포인트의 초과 성과를 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상관계수 요건 미달을 확인한 즉시 초과 수익 포지션 비중을 축소하고 지수 복제율을 높이는 등 상관계수 제고를 위한 전면적인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기초지수가 일 평균 변동 폭이 매우 낮은 대표적인 저변동성 지수이다 보니 과거에 발생한 일시적 저상관 구간의 수치가 3개월 이내에 희석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액티브 ETF 4종이 같은 사유로 상장폐지됐다. ‘ACE TDF2030액티브 적격’,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이 초과수익을 내면서 상관계수 0.7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결과다. 액티브 ETF가 높은 수익률을 내고도 상장폐지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관련 규제 손질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운용역의 종목 편입 및 비중 조절이 유연한 만큼 이 같은 운용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상관계수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도 올 초 상관계수 규제를 풀어 ‘완전 액티브 ETF’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상반기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 마련 등에 당국의 역량이 집중되면서 관련 논의는 멈춰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완전 액티브 ETF 도입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상장폐지 요건을 손질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행 ‘상관계수 3개월 연속 미달’에서 ‘6개월 연속 미달’로 완화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관련 법 개정을 하반기 중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자산운용업계의 의견을 수렴했고 방향성도 마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상관계수를 아예 없애지 말고 0.5 수준으로 완화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당국은 완전 액티브 ETF를 추진하되 비교지수는 유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내란이재명관세부동산대책코스피 -
경제"상폐 피하려 1000원 턱걸이"…당국, 동전株 점검
주가 띄우기·꼼수 액면병합 급증 획일적 기준에 유망기업도 위기 기술특례상장사 구제방안 거론 금융당국이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우는 ‘꼼수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동시에 최근 코스닥시장 부진을 감안해 유망 기업은 상폐 위기에서 구제해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부실기업 퇴출을 위해 도입한 정책이 획일적 기준으로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제도적 보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운 정황이 있거나 통정매매가 의심되는 상장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점검 중인 상장사는 5곳 안팎으로, 추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의도적인 주가 띄우기 배경엔 강화된 상폐 규정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부터 부실기업 신속 퇴출을 위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300억원, 코스닥시장 20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본격 시행했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해당 요건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폐 절차를 밟게 된다. 신규 기준에 따라 이달 총 39개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문제는 기준이 획일적이다 보니 꼼수로 이를 피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재생에너지 기업 A사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25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밑돌아 ‘관리종목지정 우려 종목’이 됐다. 하지만 이튿날 기타법인의 수백 만주 매입으로 종가 기준 딱 1000원을 맞췄다. 하루 뒤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해 다시 900원대로 떨어졌지만, ‘30거래일 연속’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 관리종목 지정을 피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위적인 시세종목 정황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동전주 신세를 피하기 위해 액면병합에 나선 기업도 많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주식병합결정 공시는 이날 기준 281건이다. 전년 같은 기간(12건)에 비해 23.4배로 늘어났다. 획일적 기준이 낳은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잠재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상장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R&D) 성과가 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최근 코스닥지수 약세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폐 위기에 처한 기업이 늘었다. 이번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샤페론, 에이비온, 노을, E8 등도 기술특례상장사다. 이 때문에 당국 내부에서도 최근 코스닥지수가 크게 떨어진 점을 고려해 갑작스럽게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종목을 일부 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동전주 상폐 제도가 시행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큼 기준 완화 논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대책폭염코스피이재명내란 -
경제美 장기금리 끌어올린 빅테크 ‘빚투’…K반도체엔 ‘양날의 검’
미국 30년 국채금리 5.31% ‘19년 만 최고치’ AI 빅테크 회사채 발행 증가도 금리 상승 요인 금리상승 장기간 지속시 결국 빅테크에 부담 반도체 주축 삼전닉스 실적에 타격 불가피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증시도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 추이를 놓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기업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고 증시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서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회사채 공급을 늘렸고, 이 여파로 국채 수요가 줄어들어 장기금리가 뛴 역설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 현상만 놓고 보면 국내 반도체 실적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31% 수준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4.72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의 재정 부담과 국채 공급 확대, 인플레이션 우려, 기업들의 차입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AI 투자 열풍’이 국채 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됐다는 점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알파벳·메타·오라클 등 주요 빅테크는 AI 투자 확대를 위해 올해 7월 초까지 약 194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79%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미국 정부 국채와 경쟁 구도를 심화시켰고, 상대적으로 국채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빅테크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공격적인 AI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한 수단인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호재로 읽을 수 있다. 미국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케펙스) 확대는 엔비디아 등 AI 가속기 업체뿐 아니라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고사양 D램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의 국채금리가 장기간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이 경우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투입하는 자금의 비용이 지금보다 훨씬 상승하면서 케펙스 집행 속도가 늦춰지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센터장은 “장기 시계열을 보면 미국채 10년물이 먼저 움직이고, 기준금리가 후행으로 따라 움직인다”면서 “기준금리 상승은 기업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고 증시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가 높아 미국 금리 충격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 AI 투자를 지속해온 빅테크 업체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지출을 줄이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그 충격은 고스란히 국내 증시에 전해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실적 충격파는 상당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수요 사이클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빅테크의 투자 계획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지고 서버 및 AI 가속기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면 HBM을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의 주문 증가 속도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상황을 곧바로 ‘반도체 실적 악화’로 연결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3일 중간 선거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오히려 경기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전쟁을 매듭지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유가를 안정시키고,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등 감세 법안을 실행시켜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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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년에게 필요한 건 집 살 돈뿐일까 [기자의 눈]
“언제부터 20·30대가 이렇게 일찍 집을 샀나요.” 최근 만난 한 시중은행 부행장이 자녀 이야기를 하며 꺼낸 말이다. 그는 두 딸에게 내 집 마련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한다. 향후 주택 공급이 늘면 집값이 하락 국면에 들어설 수 있는 만큼 기다려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두 딸의 반응이다. 지금이 아니면 평생 집을 사지 못할 것이라는 이른바 포모(FOMO·소외 공포) 때문에 늘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2020~2021년 부동산 상승기를 거치며 ‘지금 사지 않으면 영영 살 수 없다’는 공포를 학습한 청년들 앞에는 여전히 집값과 소득 사이의 큰 간극이 놓여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청년과 실수요자를 겨냥해 금융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10월부터 신혼부부가 부부 합산소득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보금자리론 소득 요건을 완화한다. 내년에는 만 39세 이하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청년이 4억 원 이하 비아파트를 살 때 이용할 수 있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신설한다. 하지만 돈을 빌릴 기회를 늘리는 것만으로 청년의 주거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는 집값 하락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금융회사 건전성에 부담이 생기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사업성 악화는 금융권 부실과 건설경기 위축으로 번질 수 있다. 가계와 금융회사, 건설사와 정부까지 집값을 둘러싸고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집값을 대하는 우리의 심리는 더 복잡하다. 집값 상승을 비판하면서도 내 집값은 오르길 바라는 게 현실이다. 집을 산 사람에게 “살기 좋냐”보다 “집값이 얼마나 올랐냐”고 묻는 게 자연스러운 사회다. 한국 사회는 정말 집값 하락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까. 집값은 안정돼야 하지만 내 집값은 올라야 한다는 모순을 그대로 둔 채 청년에게 더 많은 돈을 빌려주는 것만으로 주거 불안을 해결하기는 어렵다. 청년 주거정책은 청년이 더 빨리 집을 사게 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당장 집을 사지 않아도 뒤처진다는 공포 없이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정인혁 금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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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 중국 TCL에 밀렸다…LCD TV서 0.1%p '초박빙'
삼성전자와 중국 TCL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점유율 격차가 0.1%포인트(p)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삼성전자 LCD TV 시장 점유율은 13.7%, TCL은 13.8%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TCL은 보급형부터 초프리미엄까지 LCD TV 전 가격대에서 경쟁을 벌이며 초접전을 펼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은 적녹청(RGB) 백라이트 기반 TV를 플래그십에서 보급형까지 확장한 반면, TCL은 RGB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대형 프리미엄 모델에 한정하고, RGB가 아닌 초퀀텀닷(SQD) 미니 LED를 자사 기술 스택 최상위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했다. 이로써 올해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들며 보합세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필립스와 삼성, TCL 출하량이 증가했다. 반면, 하이센스와 화웨이, 창홍 등은 감소했다. 전체 TV 시장과 달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고, 2분기 전체로는 20% 늘었다. LG전자는 지난 6월과 2분기에 각각 57%·52%의 점유율로 OLED TV 1위 자리를 지켰다. 앞으로 OLED TV가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원가 구조를 낮추는 게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TV용 백색 OLED(WOLED) 패널의 원가를 낮추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편광판을 제거해 원가를 절감한 'WOLED SE'를 출시했으며, 화질을 유지하면서 발광층 적층 구조를 단순화한 '2스택 탠덤' 구조도 개발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LG디스플레이는 저가형 OLED TV 패널을 내놓으며 이런 흐름에 맞서고 있고, 그 고객 일부를 되찾아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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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저녁 먹고도 자꾸 야식…반복된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저녁 이후 하루 섭취량 25% 이상·주 2회 야식 3개월 지속 시 의심 수면 방해부터 비만·당뇨·고혈압까지…규칙적인 식사·수면 중요 ⓒ삼성서울병원 [데일리안 = 김효경 기자]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을 보며 습관처럼 야식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밤마다 음식을 찾는 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허기로 넘겨서는 안 된다. 반복되는 야식은 수면과 생체리듬을 흐트러뜨리고 각종 대사질환 위험까지 높이는 ‘야식증후군’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야식증후군은 1955년 학계에 처음 보고됐으며,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 진단기준(DSM-5)에 등재된 섭식장애 중 하나다. 전체 인구의 약 1.5%에서 나타나며, 비만한 사람의 경우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전체 섭취량의 25% 이상을 저녁 식사 이후에 먹거나,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자다가 일어나 음식을 먹는 행동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야식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밤마다 음식을 찾게 되는 데는 스트레스와 호르몬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뇌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세로토닌’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세로토닌 분비를 빠르게 자극하는 탄수화물과 당분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 있다. 여기에 포만감과 관련된 ‘렙틴’과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의 균형까지 무너지면 식욕 조절이 어려워져 밤 시간대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늦은 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도 야식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스마트폰 화면의 빛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잠드는 시간을 늦추고,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음식을 찾을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야식은 체중 증가뿐 아니라 수면과 소화기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늦은 시간 음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위산 역류로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고, 소화 활동이 이어지면서 깊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체중이 늘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위험도 커진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다음 날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 다시 야식을 찾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내장지방과 복부지방이 축적돼 비만과 지방간,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은 물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야식증후군을 개선하려면 무작정 음식을 참기보다 생활습관과 생체리듬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 허기가 느껴진다면 먼저 물을 마시고, 그래도 배가 고프다면 따뜻한 우유나 소량의 견과류처럼 위장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낮에는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되 저녁은 가볍게 먹고, 최소 취침 2~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형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과 담배처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임시방편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것처럼, 야식과 폭식을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을 함께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창한 방법보다는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심호흡처럼 간단한 것부터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여러 가지 찾아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바쁘더라도 낮 시간에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려 노력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규칙적인 운동과 일정한 취침 시간으로 무너진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야식을 끊고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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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괴물 폭우' 쏟아진 거제, 오늘 소나기 예보…경남내륙 최대 60㎜
주말새 927.6㎜ 쏟아진 거제 오늘은 구름 많다가 한때 소나기 이어져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지난 이틀간 927.6㎜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던 경남 거제를 비롯한 포함한 경상권에는 18일 최대 20㎜ 안팎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차도가 범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경남내륙과 울산에는 5~30㎜의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부산과 경남남해안의 예상 강수량은 10~50㎜다. 오후에도 부산과 울산 그리고 경남권을 중심으로 5~60㎜ 수준의 소나기가 이어지겠다. 이들 지역에서 5~60㎜ 수준의 소나기는 수요일인 19일까지 계속되겠다. 목요일인 20일에도 5~20㎜ 안팎의 비가 오겠다. 기록적인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남 거제엔 이날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30㎜ 가량의 비가 내렸다. 현재 오전 9시 기준 시간당 강수량도 0.5㎜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한편 지난 이틀간 거제에는 시간당 강수량 100㎜를 웃도는 극한호우가 나타났다. 특히 지난 17일 거제 장평동에서는 오전 2시 32분께 124.5㎜의 비가 쏟아지면서 ‘200년만에 한 번’ 나타날 정도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날 거제의 일 강수량은 654.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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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자연은 이기는 게 아닙니다" 폭염 맞이하는 러너의 자세 [나연만의 달려도 달려도]
야구도 멈춘 극강의 폭염 달리는 순간 인체서 벌어지는 일 달리는 순간 인체서 벌어지는 일 장마가 끝난 후 말도 안 되는 폭염이 한반도를 달궜다. 지금은 한풀 누그러들었지만, 입추인 8월 7일 서울 기온은 40도를 넘었다.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가 하루에도 몇 개씩 쏟아졌다. 역대급 염천으로 프로야구 경기마저 며칠째 열리지 않았다. 이쯤 되면 태풍이라도 반가울 지경이다. 그러나 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들이 제구가 엉망인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피해 가듯 한반도를 귀신처럼 피해 갔다는 일기예보는 절망감을 더했다. 떠오르는 해가 두렵다 ©나연만 모두가 햇볕을 피해 그늘과 에어컨이 켜진 실내로 도피하고 프로야구 선수들조차 글러브와 배트를 내려놓은 더위는 그야말로 재난이다. 202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레리 케니(W. Larry Kenney)교수 연구팀이 응용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습도 100%에 기온 31°C, 혹은 습도 60%에 기온 38°C가 되면 인간의 체온조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온이 오를수록 심장 박동수가 따라 오른다고 경고하는 논문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러닝은 어떤가? 이런 날씨에 하는 러닝은 매우 위험하다.(‘위험할 수 있다’가 아닌 확정적인 위험이다) 폭염 속에서 달리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안 그래도 체온을 잡느라 바쁘게 일을 하던 심장은 펌프 속도가 높아지며 더욱 혹독한 환경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평소 자신이 달리던 거리와 속도를 유지하려다가는 정말 쓰러지는 수가 있다. 마일리지를 포기할 수 없는 자 '3가지 요령' 과학적인 논리로 아무리 경고를 해대도, 일부 러너들은 사서 고생을 하는 어딘가 단단히 미친 사람들이기에 말릴 수가 없다. 게다가 달리기를 좀 하는 사람이라면 다가오는 가을에 열리는 마라톤 대회 한두 개쯤은 이미 예약을 해놨을 터. 에어컨 아래 누워 공들여 만든 신체가 마라톤을 하기 이전으로 초기화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매일 달리면서 일출을 맞는다 ©나연만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훈련을 할까. 그들의 요령은 무엇일까. 첫 번째, 하루에서 가장 기온이 낮은 새벽 시간을 노린다. 초등학교 자연 시간에 선생님이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때가 언제냐”라고 물었을 때, 손을 번쩍 들고 “해 뜨기 직전이요.”라고 대답해 선생님의 칭찬을 받은 적이 있다. 너무 기분이 좋았기에 잊혀지질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살면서 선생님께 받은 칭찬은 그것 뿐이기도 하고) 그렇다. 해 뜨기 직전, 가장 기온이 낮은 시간을 활용하는 거다. 어스름한 새벽 다섯 시 정도에 밖에 나와 러닝을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다섯 시 사십 분쯤 동쪽 하늘에서는 스멀스멀 해가 산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한다. 일출 후 30분 이내에 훈련을 마친다. 이 시간엔 아무리 더워도 30도씩 올라가진 않는다. 그리고 대지가 태양에 드러나기 전이기에 가벼운 러닝은 가능하다. 그럼에도 훈련 도중에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은 필수다. 5시 47분의 체육공원 ©나연만 두 번째, 물을 챙겨 빌딩 숲 대신 진짜 ‘숲’으로 들어간다. 러너들에게 숲속 훈련의 장점은 많다. 도심의 뜨끈한 아스팔트에 비하면 지열이 올라오지 않을뿐더러, 빽빽한 나무들이 직사광선까지 막아주어 러닝이 한결 수월해진다. 서울에서는 러너들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남산의 북측순환로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서울숲이나 일자산 코스 역시 훌륭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노면이 고르지 않거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는 점은 숙지해야 한다. 한여름의 서울숲 ©나연만 세 번째, 실내 트레드밀을 이용한다. 사실 이럴 때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은 헬스클럽에서 트레드밀 위를 달리는 것이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야말로 폭염과 태양광선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벙커 아닌가. 바깥 풍경을 볼 수 없어 지루함을 느낀다면 경사도를 조절하거나 트레드밀 자체에 내장된 달리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 같은 경우 액션영화를 보면서 뛰는 것을 좋아한다. 자연은 이기는 게 아니다 이 세 가지 방법 중 무엇을 택하든,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있다. 절대 기록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새벽을 택하고, 그늘진 산속을 택하고, 안전한 실내를 택해 운동한다 하더라도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그러다 열사병이나 탈수로 쓰러진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다. 몸은 몸대로 상하고, 대회 참가는 못 해서 마음이 상한다. 양재천러너스 이혜영대표와 김정호 선수 ©양재천러너스 이 맘 때의 훈련은 그저 ‘훈련을 한다’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양재천러너스 이혜영 대표 역시 “여름 훈련은 페이스(속도) 보다는 심박수를, 거리보다는 시간을 훈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속도와 심박수가 과도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몸에 부담이 더해져 페이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가 덧붙인 진리 같은 한마디가 머리에 콕 박힌다. “자연은 이기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우당탕탕 힘겹게 버틴 여름을, 머리는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우리의 몸이, 우리의 세포 하나하나가 기억한다. 마침내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대회 출발선을 밟고 지나가는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기록적인 폭염을 훈련으로 이겨낸 발걸음이 얼마나 경쾌한지, 내가 얼마나 빨라졌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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