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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반포터 자이’ 매매 1500만원…폐버스 청년주택에 ‘조롱밈 폭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에 대한 2030세대의 반발이 온라인상 조롱성 밈(meme)으로 번지고 있다.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 주거난을 해결하자는 아이디어에 고급 아파트를 패러디한 가상의 ‘폐버스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10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황 의원의 버스 하우스 제안을 풍자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늘의 청년 버스 부동산 매물’이라는 이름의 콘텐츠다. ‘한남 더 휠’은 매매가 2000만원, ‘아크로 리버스 파크’와 ‘반포터 자이’는 각각 1500만원이라는 식으로 가격을 붙였다. 서울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인 ‘한남 더 힐’, ‘아크로 리버파크’, ‘반포자이’를 패러디한 것이다. 버스의 바퀴를 뜻하는 ‘휠’을 넣거나 ‘리버파크’를 ‘리버스 파크’로 바꾸고, ‘반포자이’에는 버스의 ‘포터’를 결합하는 식이다. “해당 프리미엄 물건 문의 급증으로 매매 호가가 실시간 변동 중이니 실수요자들은 빠르게 움직여달라”는 문구까지 붙어 실제 부동산 매물처럼 꾸몄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도 확산하고 있다. ‘나 반포 살지롱~’이라는 제목의 이미지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을 연상시키는 배경에 ‘버스 하우스 01’이라고 적힌 버스가 등장한다. 폐버스를 여러 대 늘어놓고 ‘청년주택’ 단지를 만든 듯한 이미지도 등장했다. 건물 대신 버스를 세워놓고 ‘청년 행복’, ‘함께 사는 청년주택, 같이, 가치’ 등의 문구를 넣어 정책 제안을 풍자했다. 또 다른 AI 영상에는 폐버스 청년주택에 입주한 가상의 청년이 등장해 “여름에는 찜질방이고 겨울에는 냉동고”라고 말하는 장면까지 담겼다. 한 영상은 게시 이틀 만에 조회수 23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스 하우스 논란은 황 의원이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황 의원은 네덜란드의 ‘보트 하우스’ 사례를 언급하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임시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1대당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가량으로 잡아 1만 세대를 공급해도 5000억원 수준이라며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청년층의 반응은 냉담했다.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살 집을 마련할 수 없는 것”이라며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제안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주거비와 집값 부담을 겪는 청년들에게 폐버스를 주거 대안으로 제시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청년분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며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황 의원의 제안에 선을 그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관련 간담회에서 버스 하우스에 대해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자는 차원”이라며 “해프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예기치 않게 상처 입힌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청년층의 반발은 실제 주거 여건과도 맞물려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이하 청년층 가운데 거주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27.7%에 그쳤다. 관련 통계가 재편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결국 폐버스를 활용한 주거 아이디어가 정책 대안으로 검토되기도 전에 ‘반포터 자이’, ‘한남 더 휠’ 등 조롱의 대상으로 변하면서 청년 주거 문제를 둘러싼 세대 간 인식 차이만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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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국 모터쇼에 참가 브랜드가 줄어든 이유… 행사 정체성이 모호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처럼 제조사·관객이 참여할 유인 만들어야 7월 9일 영국 웨스트서식주에서 열린 세계적 자동차 축제 ‘2026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 현장. GETTYIMAGES 세계적 자동차 축제인 ‘2026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굿우드 페스티벌)가 7월 9일부터 12일까지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렸다. 굿우드 페스티벌은1993년 영국 귀족 대저택인 굿우드 하우스 진입로를 활용한 작은 모터스포츠 행사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매년 15만 명이 찾는 유명 축제가 됐다. 굿우드 페스티벌에서는 일상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자동차와 위대한 역사를 간직한 클래식카들이 시동을 걸고 움직이며 소리친다. 28L짜리 엔진을 탑재한 1910년형 ‘피아트 S76’부터 최신 ‘포뮬러 E’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차가 같은 언덕을 오르는 진귀한 풍경은 자동차 팬들을 설레게 한다. 역사적 레이싱 장면 재현한 ‘굿우드 페스티벌’ 올해는 1966년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24 Heures du Mans)’에서 1, 2, 3위를 차지한 ‘포드 GT40’ 3대가 다시 함께 달렸다. 포드 GT40은 전시만으로도 모터스포츠 팬들을 흥분하게 하는데, 당시 우승한 차들로 역사 속 장면을 재현한 것은 꿈이 현실로 바뀐 진귀한 순간이었다. 클래식 레이스카들이 최신 전기차, 양산을 앞둔 신차, 아직 개발 중인 프로토타입과 함께 좁고 험한 ‘힐클라임’ 코스를 달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은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를 만날 수 있다. 출발을 준비하는 차를 가까이에서 보고, 정비 중인 차량을 살피며, 한 시대를 대표한 선수와 현재의 스타가 같은 장소를 오가는 장면을 볼 수도 있다. 팬이 행사 완성도를 높이고, 행사는 다시 팬에게 최고 경험을 선사한다. 제조사 입장에서 굿우드 페스티벌은 특별한 신차 발표 무대다. 올해는 르노 ‘알핀 A110’ 개발차, BMW ‘i3’, 페라리 ‘페라리 아말피’, 도요타 ‘GR GT’, 애스턴마틴 ‘DB12 S’ 등 여러 신차와 개발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들은 곧바로 힐클라임을 달리며 자세와 가속, 소리, 제동을 뽐냈다. 차량 성능과 성격을 짧은 주행으로 검증받은 셈이다. 제조사가 얻는 것은 신차 홍보 효과만이 아니다. 모터스포츠 유산이 부족한 브랜드 차량은 클래식 레이싱카와 함께 코스를 주행하면서 정당성을 얻는다. 굿우드 페스티벌은 참가 기업에 부스 면적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기업이 자동차 문화 증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온라인 신차 발표에서는 얻기 어려운 가치다. 굿우드 페스티벌을 통해 시장 변화도 읽을 수 있다. 올해 BYD는 역대 최대 규모의 브랜드 전시 공간에서 BYD 최상위 브랜드 ‘양왕’과 친환경차 브랜드 ‘덴자’ 차량을 대거 선보였다. 유럽 고성능 자동차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곳에서 중국 기업이 가장 큰 무대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통 브랜드들은 새로운 경쟁 상대를 직접 확인했고, 관람객은 세계 자동차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체감했다. 참가 기업의 범위도 넓어졌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우주 및 해양 기술을 다루는 기관과 기업들이 혁신 기술 전시관 ‘굿우드 퓨처 랩(Future Lab)’에 참여한 것이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에너지, 소재, 로봇 산업을 하나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한국 모터쇼, 신차 부족한데 외연만 넓혀 굿우드 페스티벌의 성행과 달리 한국 모터쇼는 참가 브랜드를 확보하는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월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한 완성차 브랜드는 8개였다. 지난해 ‘2025 서울모빌리티쇼’보다 4개가 줄었다. 25개 브랜드가 참여했던 ‘2016 부산모터쇼’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모터쇼에 참가할 때 드는 대형 부스 설치 비용에 비해 신차 광고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온라인 발표와 브랜드 단독 행사로 원하는 시점에 메시지를 낼 수 있게 되면서 모터쇼에 참가할 유인도 약해졌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팝업 전시와 친환경 자동차 시승장, 오프로드 체험장을 마련해 도시형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방향은 맞다. 하지만 신차와 콘셉트카가 부족한 상황에서 캠핑카, 로봇, 드론 등 전시물 범위만 넓히면 행사의 중심이 흐려질 수 있다. 모빌리티라는 넓은 정의에 해당하면 무엇이든 모아둔 전시회와 자동차 문화를 확장하는 축제는 엄연히 다르다. 한국에는 서킷과 자동차 제조 기반이 마련되어 있으며, 모터스포츠 선수와 다채로운 동호인 문화도 존재한다. 이를 활용해 현대자동차의 모터스포츠 행사 ‘현대 N 페스티벌’은 레이스에 서킷 사파리, 그리드 워크(Grid Walk),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결합해 관람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런 경험을 특정 브랜드 행사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축제의 공동 자산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전시 부스에 세워진 신차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모터쇼가 다시 힘을 얻으려면 전시 면적 확대보다 자동차가 움직일 이유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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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조업 기반 갖춘 한국, 피지컬 AI 세계 1강 될 역량 충분”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지금은 실패 두려워 않는 과감한 투자 필요한 때”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오른쪽)와 장 교수가 대표로 있는 투모로로보틱스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개발 중인 산업용 로봇. 조영철 기자 “피지컬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 사람은 육체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힘들고 하기 싫지만 해야만 했던 일을 AI에게 맡기고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사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런 세상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팔다리를 가진 챗GPT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2년 독일 본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장 교수는 AI라는 용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피지컬 AI를 연구해왔다. ‘사람 같은 지능을 갖고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꿈을 30년 넘게 품어왔다. 서울대 AI연구원 초대 원장을 지내는 등 연구에 몰두하면서 동시에 로봇 뇌를 연구하는 스타트업 투모로로보틱스를 창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학계와 산업계 양쪽에서 국내 피지컬 AI 발전을 선도해온 장 교수를 만나 피지컬 AI가 중요한 이유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었다. 그와의 인터뷰 자리에는 투모로로보틱스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개발 중인 산업용 로봇이 동석했다. 챗GPT가 촉발한 AI 혁명의 다음 주인공은 피지컬 AI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 피지컬 AI가 정확히 뭔가. “지금 내 뒤에 있는 로봇이 바로 피지컬 AI다. 눈이 있고 팔도 있다. 현실의 물리적(피지컬) 세계를 직접 보고, 건드릴 수 있는 셈이다. 챗GPT와 비교해보자. 챗GPT가 보고서는 기막히게 쓸지 몰라도 ‘저기서 컵 좀 가져다줘’ 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피지컬 AI는 같은 말을 들으면 눈으로 컵을 찾고, 직접 이동해 컵을 집어든 뒤 내가 있는 장소까지 와서 건네준다. 인간의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주변 세계를 인식하며, 적절한 행동을 수행하는 뇌를 가진 로봇, 즉 팔다리가 있는 챗GPT가 피지컬 AI다.” 글로벌 빅테크가 생성형 AI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우리 삶이 크게 달라졌다. 피지컬 AI 개발이 본격화하면 또 한 번 인간 세상의 모습이 달라질까. “물론이다.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돌아보면 인터넷 개발 후 현실 세계의 상당 부분이 가상공간 속으로 들어갔다. 우리 삶이 곧 데이터가 됐다. 그런데 이제 그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다시 현실로 나오는 것이다. 쇼핑을 예로 들면 과거 AI의 활동 무대는 이커머스였다. 앞으로는 로봇이 직접 시장에 가서 장을 봐 올 것이다. 기존 AI가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넘봤던 것과 달리, 피지컬 AI는 블루칼라 직군, 즉 제조·물류·서비스 분야까지 진입할 것이다. 우리 삶 전반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 시대가 언제쯤 열릴 것으로 보나. “정확한 시점을 맞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가까울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뉴립스(NeurIPS)’라는 학회가 있다. 내가 박사과정에 있을 때 그 학회에 가보니 AI에 관심 있는 학자 300명 정도가 모여 있었다. 지금은 등록자가 3만 명이 넘는다. 학자 수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게 아니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의 관심도 커졌고, 막대한 자본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런 환경이라면 머지않아 피지컬 AI가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재·인프라·제조업 경쟁력 갖춘 한국 생성형 AI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각축전을 벌이는 동안 한국은 그 중심에 서지 못했다. 다가올 피지컬 AI 혁명에서는 우리가 주역이 될 수 있을까. 최근 정부가 ‘피지컬 AI 세계 1강(强)’ 목표를 밝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AI 산업 전체적으로 볼 때 한국은 글로벌 3강에 속한다. 다만 1, 2등과 차이가 많이 날 뿐이다. 생성형 AI 개발에서 후발 주자였기 때문에 따라잡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 지금은 다르다. 피지컬 AI는 이제 막 시작되는 분야로,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출발선에 서 있다. 그들 사이에서 우리가 앞서는 면도 많다고 본다.” 어떤 부분이 그런가. “첫째로 꼽을 것이 제조업 경쟁력이다. 피지컬 AI로 하여금 인간 일을 대신하게 하려면 먼저 인간이 일하는 방식을 알려줘야 한다. 조립 로봇을 예로 들면 해당 업무를 하는 노동자의 시선, 손가락 움직임, 터치 강도 등을 데이터로 만든 뒤 기계가 접근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은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거기에 통신 인프라가 잘 돼 있고, AI 데이터센터도 많이 짓고 있다. 인적 자원 또한 우수하다. 이런 요소를 다 갖춘 나라가 세계에 별로 없다. 미국에는 제조업이 없고, 중국은 제조업 품질에 대한 신뢰가 한국에 못 미친다. 피지컬 AI에 관한 한 한국이 가장 잘 준비된 나라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씀했듯이 세계 각국 인재와 자본이 피지컬 AI 분야로 모여들고 있다. 미국 빅테크는 이번에도 거대 자본으로 플랫폼 장악을 노릴 테고, 중국은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칠 것이다. 그래도 한국이 잘할 수 있나. “그렇다. 다만 서둘러야 한다. 지금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피지컬 AI 분야는 아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거대언어모델(LLM)처럼 특정 기업이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을 독점하기 힘든 구조다. 또 하드웨어를 싸게 만든다고 바로 경쟁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기회가 있는 것이다. 반도체 제조 로봇을 생각해보자. 세계에서 가장 좋은 데이터가 한국에 있다. 한국 반도체 공장에서 확보한 최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피지컬 AI를 개발한다면 어떨까. 이어 그 경험을 자동차·가전·물류 등 우리가 잘하는 또 다른 분야로 확대해간다면 한국은 피지컬 AI1강 국가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속도다. 자신감을 갖고 무모하다 싶을 만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표이사 직속 로봇 조직을 신설했다. 정부도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올해만 약 16조 원을 피지컬 AI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각에서는 ‘과잉투자’ 우려도 나오는데. “인터넷 발전 단계에도 버블 논란이 있었고, 기대를 모았던 일부 회사가 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큰 관점에서 보면 그런 과정이 모두 기술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실패를 통해 쌓은 경험이 더 큰 혁신으로 이어진 셈이다. AI 또한 같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한국은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한 나라이다 보니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문화가 있는데, 그런 태도로는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기 어렵다. 대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판을 만들고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제는 실패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스타트업들이 과감한 도전을 통해 혁신의 돌파구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런 생태계가 조성되면 한국 피지컬 AI 산업은 크게 성장할 것이다.” “인간이 더욱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장 교수는 현재 바로 그 일을 하고 있다. 로봇 하드웨어·제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손잡고 휴대전화 생산 현장에 투입할 피지컬 AI 개발에 나선 것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피지컬 AI의 ‘몸’을, 장 교수의 투모로로보틱스는 ‘뇌’ 개발을 각각 담당하는 방식이다. 그는 “사전에 입력된 동작을 반복하는 기존 자동화 장비와 달리, 주변 환경과 작업 상태를 인식하고 필요한 행동을 판단해 여러 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명실상부한 피지컬 AI를 만들어 산업 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로봇 뇌를 향후 물류·서비스 분야 로봇에도 탑재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궁극적으로 인간이 원치 않는 노동에서 해방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투모로로보틱스의 슬로건은 이 포부를 담은 ‘One Brain, a Thousand Bodies(하나의 두뇌, 1000개의 몸)’다. 인터뷰 내내 피지컬 AI의 미래를 낙관한 장 교수에게 마지막으로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로봇의 탄생이 인간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다”며 고개를 저어 보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는 기술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앞으로 피지컬 AI와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법·제도 설계, 철학과 문화 관련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다. 피지컬 AI 연구는 결국 인간에 대한 연구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을 더 잘 알게 되고, 좀 더 자유로우면서도 인간적인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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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9000시대 이끈 개미들 ‘패닉’…언제 돌아올까
[패닉 韓 증시…개미 자금 어디로]① 개인 투자자 7월 급락장서도 1.4조원 순매수 반대매매 급증·빚투 부담에 투자심리 흔들려 서울 여의도 전경을 한 투자자가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코스피가 전고점 대비 40% 가까이 급락하는 초유의 변동성 장세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끝까지 매수 버튼을 눌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질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하지만 개인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상반기 ‘9000피’를 이끌었던 주역인 만큼 이들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향후 국내 증시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달 만에 무너진 ‘9000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코스피는 한 달 동안 22%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6월 22일 종가 기준으로 9114.5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해 단숨에 고점 대비 40% 가까이 밀렸다. 장중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도 큰 낙폭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실제 변동성을 보면 7월 28일에는 코스피가 10.84% 급락했고, 다음 날에도 5.98% 하락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코스피 약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에 20분간 매매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7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발동되며 2거래일 연속 나타났는데,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같은 달 13일에도 코스피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다.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지수 변동폭이 커진 영향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을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낙폭이 커진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에 나섰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4166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8620억원, 기관이 6780억원을 순매도한 물량을 사실상 개인이 모두 받아낸 셈이다. 개인들의 매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두 기업 모두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반등을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7월 한 달 동안 약 21%, SK하이닉스는 약 35% 하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평가손실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두 종목 모두 여전히 전고점 대비 약 40%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특히 8월 들어와서도 두 종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을 더욱 키우는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직장인들이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7월 반대매매 8700억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지됐다고는 하지만 상반기와 비교하면 힘은 크게 약해졌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는 개인 자금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5월 4조5869억원 ▲6월 5조6533억원 ▲7월 1조4166억원을 기록하면서 7월 들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개인들이 여전히 저가 매수에는 나서고 있지만 지수 상승에 대한 확신은 이전보다 크게 약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급락장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투자자는 신용거래융자와 은행 신용대출 등을 활용한 이른바 ‘빚투’ 투자자로 확인된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누적 금액은 총 8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일 기준 하루 평균 415억원 규모의 주식이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시초가에 강제 처분됐다. 특히 급락장이 이어졌던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발생한 반대매매 금액만 1038억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반대매매가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도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담보 부족으로 강제 매도가 발생하면 주가가 추가 하락하고, 다시 다른 투자자의 담보가치가 떨어지면서 새로운 반대매매가 발생하는 구조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9000 포인트 돌파 기념 행사에 사용했던 구조물이 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뢰 회복이 더 오래 걸린다” 해외에서도 이번 국내 증시 급락의 배경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한국 증시의 급등락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난 5월 도입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지목했다. 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과 증시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무너진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주가가 이전 고점을 회복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 규모는 약 175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약 150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을 개인 자금이 이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락으로 흔들린 개인 투자심리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공포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믿고 매수에 나섰다”며 “향후 증시가 반등하려면 기업 실적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시장 안정과 정책적 신뢰가 함께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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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믿었는데” 패닉장 겪은 개미, 어디로 향하나
[패닉 韓 증시…개미 자금 어디로]② 반도체 급락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손실 확대 은행주 강세·피지컬 AI 부상…삼전닉스 저가 매수 기대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한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딛고 반등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투자자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반도체가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특정 종목에 수급이 과도하게 몰리는 구조가 되풀이되면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서다. ‘투자 부적격’ 경고까지 나온 韓 증시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7월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두 종목의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지수와 투자심리도 초유의 변동성에 휩싸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는 양상이 반복됐지만, 개인의 저가 매수만으로 시장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5월 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반도체 쏠림의 위험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들 상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안팎으로 추종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반도체 대형주의 변동성이 지수와 레버리지 상품을 거쳐 개인투자자의 손실로 증폭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해외에서도 한국 증시의 쏠림과 변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8월 3일 ‘한국도 투자 부적격 국가가 되고 있다’(South Korea is Becoming Uninvestable, Too)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AI 산업 호황에도 한국 증시가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최근 27거래일 만에 약 40% 폭락한 것이 2015년 중국 증시 붕괴 사태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과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문제 등을 정책적 실책으로 거론하며 개인투자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이 칼럼에 즉각 반박했다. 금융위는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의 대체 불가한 공급망이자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가 불분명한 수치에 기반해 투자 부적격 국가로 평가될 우려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근 증시 변동성은 여러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며,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과 기업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이 훼손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블룸버그가 지적한 극심한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된 만큼, 한국 증시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반도체가 반등하는 동시에 다른 업종에서도 새로운 매수세가 형성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두 종목만 오르는 장세보다 금융·자동차·로봇·전력기기 등으로 상승세가 지수 전반에 확산해야 투자 지속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다시 체감할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 ATM 모습. [사진 연합뉴스] 사상 최대 실적 은행주 선전 최근 가장 뚜렷한 대안으로 떠오른 업종은 은행이다. 지난 7월 KRX은행지수는 7.21% 상승해 거래소 주요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 넘게 하락하고 KRX반도체와 KRX100, KRX건설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과 증시 거래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은행주를 떠받쳤다.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6조92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금융지주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면서 변동성 장세의 방어주이자 주주환원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봇 ▲피지컬 AI ▲자율주행 ▲전력기기도 차기 주도 업종 후보로 꼽힌다. 생성형 AI 투자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머물지 않고 제조·물류·자동차 등 현실 공간으로 확장될 경우 국내 로봇 및 자동화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변압기와 전력망 관련 기업에 중장기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의 주도권이 곧바로 다른 업종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급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AI 메모리 수요와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 한 저가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여지가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에서 자금이 완전히 빠져나가기보다는 반도체를 중심축으로 두고 금융·로봇·전력기기 등으로 수급이 넓어지는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행태도 변수로 꼽힌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는 ‘한탕 투자’가 시장을 흔든 측면이 큰 만큼 업종 분산과 장기 투자 중심의 전략이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이유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광고를 제한한 데 이어 7월 31일부터 개인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였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요인은 무엇이고,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점검해야 한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 과대 종목들에 대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고금리 상황에서 유리한 금융주는 견조한 이익과 주주환원 기대감에 포트폴리오 변동성 축소 차원에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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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하이닉스, '100조원대 주주환원' 이르면 이달 발표... 주가 반전 카드 될까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도 급락한 SK하이닉스 주가의 향방이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현금이 빠르게 쌓이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추가 주주환원책 발표 시기를 당초 '연내'에서 '3분기'로 앞당기면서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둘러싼 기대도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분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75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발표 시점을 상당폭 앞당긴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8월 중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관심이 커지는 가장 큰 배경은 급격히 불어난 현금이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업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는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과 순현금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FCF가 100조원을 크게 넘어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분기 말 순현금 역시 6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34조원 늘었다. 막대한 현금을 어디에 배분할지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이유다. SK하이닉스는 현재 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주당 연간 1500원, 분기당 375원의 고정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FCF 발생 상황에 따라 추가 주주환원과 특별배당도 검토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 유력한 수단으로 거론된다. 지난해에도 기본배당 이외에 실적 성과를 반영한 추가 배당을 실시했고, 약 1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전례가 있다.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할 경우 유통주식 수가 줄면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부 산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특별 현금배당을 합한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자사주 매입 40조원, 현금배당 60조원 안팎의 초대형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회사가 공식적으로 규모나 세부 방식을 밝힌 것은 아니어서 실제 발표안은 달라질 수 있다. 시장 관심이 주주환원에 집중되는 것은 최근 주가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8일 14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24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298만7000원과 비교하면 약 52% 떨어진 수준이다. 한 달여 만에 주가가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메모리 업황이나 실적 전망보다는 높아진 주주환원 기대를 회사가 얼마나 충족할 수 있느냐가 투자심리를 좌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과 ADR 상장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 등이 겹친 점도 부담으로 거론된다. 특히 ADR 상장 이후 글로벌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는 자본정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현금환원 정책을 제시하면서 SK하이닉스 역시 높은 수익성을 주주가치 상승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추가 주주환원책이 단순한 배당 확대를 넘어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을 다시 결정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이익이 급증하더라도 막대한 현금이 기업 내부에만 쌓일 경우 주가 재평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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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봇 손'도 한국이 선두…자동차 부품주 다시 봐야 하는 이유
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골드만삭스 보고서 韓, 휴머노이드 핵심 공급망 전망 자동차 부품 기술은 로봇에도 적용 액추에이터, 로봇 손 분야 기술 우위 탈중국 공급망으로도 주목 받아 콩 한 알도 미끄러짐 없이 집어 올리는 한국인의 쇠젓가락 손재주를 닮은 것일까. 정밀 제어 기술, 특히 로봇 손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에서 한국이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정밀 부품과 '로봇 손(Dexterous Hand)'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핵심 부품 공급국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6에서 에이로봇 부스 관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 M1과 함께 다양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골드만삭스는 최근 '휴머노이드 발전에서 한국의 커지는 역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에서 중추적인 역할(pivotal role)을 수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휴머노이드에서 구현 난도가 높은 분야 가운데 하나는 사람의 손을 모사한 로봇 손과 이를 움직이는 관절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Actuator)다. 인공지능(AI)가 아무리 정교한 판단을 내리더라도 손가락 끝의 힘을 섬세하게 조절해 물건을 집고 옮기는 동작은 결국 하드웨어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보고서는 완성차 부품과 전동화 기술 분야에서 축적한 미세 제어 노하우가 휴머노이드의 관절과 구동 시스템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제조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와 정밀 로봇 손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적 우위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도 한국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탈중국(ex-China) 공급망' 구축에 나서면서 한국이 대체 공급망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서방의 로봇·AI 기업들이 중국을 대신할 정밀 부품 공급처를 찾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35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의 약 30%에 한국의 부품과 기술 공급망이 직·간접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기술에 기반한 휴머노이드 생산 규모 역시 2030년 7만4000대에서 2035년 41만2000대로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휴머노이드 개발은 하드웨어 기술과 함께 실제 현장에서 축적되는 '피지컬 AI'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휴머노이드가 공장과 물류센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AI가 학습하면 로봇의 작업 능력이 다시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 | 골드만삭스 보고서,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측면에서 중국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로봇을 실제 현장에 투입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정밀 부품과 제조 경쟁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휴머노이드를 산업 현장에 빠르게 투입해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의 또 다른 열쇠가 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노동자 1만명 당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정밀 부품 기술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를 시험할 수 있는 세계적인 테스트베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쌓은 전동화·정밀제어 기술과 제조 역량이 휴머노이드 공급망으로 이어질 경우,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주가 휴머노이드 산업의 잠재적 수혜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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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KB증권, 삼성전자 목표가 60만원 유지…“주주환원 200조 전망”
KB증권 본사 전경 [사진=KB증권]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KB증권은 10일 삼성전자에 대해 대규모 주주환원과 메모리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향후 발표할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연간 100조∼2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연간 주주환원 규모인 9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확대되는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은 향후 주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을 적극적인 비중 확대 구간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7일 종가는 23만1000원이다. KB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기준으로 한 상승 여력은 160%를 웃돈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매출액을 201조3000억원, 영업이익을 111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3.9%, 816.7%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025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 전망치인 115조5000억원보다는 3.4% 낮다.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D램 영업이익률은 83%로 전분기 78%보다 5%포인트 높아지고, 낸드플래시 영업이익률도 68%에서 7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4나노 LPU 양산 확대 등에 따라 성과급 관련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2022년 이후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712조2040억원, 영업이익을 381조776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매출액 938조6850억원, 영업이익 575조40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약 60% 수준이다. 신규 메모리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 3년 이상 걸리는 만큼 향후 최소 3년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HBM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하고 HBM4 시장 점유율은 44%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메모리 업황 개선과 평균판매가격 상승, 인공지능(AI) 및 일반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가 향후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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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애타는 애플, 아이폰과 맥북에 중국 메모리칩 테스트…공급난에 백악관 승인 타진
중국 D램 기업 CXMT [사진=AFP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메모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폰과 맥북 등에 중국 CXMT의 메모리칩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판매용 일부 기기에 CXMT 부품을 탑재하기 위해 초기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애플은 CXMT와 거래에 백악관 승인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전 세계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중국산 메모리칩 확보는 공급난 완화에 도움이 된다. HP와 에이서는 이미 미국 외 지역 기기에 CXMT 메모리칩을 쓰고 있다. 연방 규정상 미국 기업은 CXMT에 기술을 이전할 수 없다. 애플은 맞춤형 칩을 주문할 수 없지만 기성 부품 구매와 가격 협상은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정책 입안자는 CXMT의 미국 수주가 중국군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은 CXMT를 중국군 연계 실체 목록에 올렸다. 한편 CXMT 2분기 매출은 8배 이상 늘었다. 세계 점유율은 매출 기준 7%다. CXMT는 바이트댄스, 텐센트, 샤오미를 우선 지원하며 2028년까지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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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버핏 떠나자 500조 '현금 금고' 열리나…아벨, 4년 만에 주식 투자
2분기 주식 200억달러 순매수…14분기 연속 매도 행진에 마침표 알파벳 100억달러 투자·자사주 45억달러 매입…아벨 색깔 본격화 현금·단기국채 여전히 3655억달러…"500조원 전부 풀리는 건 아니다" 버핏이 물러난 버크셔해서웨이가 4년 만에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며 현금 투자에 나섰다. 사진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이 지난5월1일(현지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버크셔해서웨이가 4년 가까이 이어온 '현금 쌓기' 전략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버핏의 뒤를 이어 지난 1월 CEO에 취임한 그렉 아벨이 대규모 주식 투자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다. 버크셔는 지난 8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2분기 주식 매수액이 235억달러, 매도액이 37억달러였다"고 밝혔다. 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198억달러에 달한다. 버크셔가 주식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다. 그동안 버핏은 주식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매력적인 가격의 자산을 찾기 어렵다며 보유 주식을 꾸준히 처분하고 현금을 쌓아왔다. 그 결과 버크셔는 14개 분기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갔다. 하지만 아벨 체제가 출범한 올해 2분기에는 흐름이 달라졌다. 버크셔는 보유 주식을 줄이는 대신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알파벳이다. 버크셔는 2분기 알파벳에 약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알파벳은 이번 투자로 버크셔의 5대 주식 보유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의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알파벳 투자는 특히 의미가 크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버크셔가 대형 기술주에 100억달러라는 거액을 베팅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벨과 상의한 뒤 알파벳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투자만으로 버크셔의 투자 전략이 공격적으로 완전히 전환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버핏이 여전히 회장으로 남아 있고, 버크셔의 기본적인 자본 배분 원칙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자사주 매입도 1분기보다 19배 ━ 자사주 매입 규모가 많이 늘어난 점도 아벨 체제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버크셔는 2분기에 약 45억달러어치 자사주를 사들였다. 올해 1분기 매입액인 2억35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19배 증가한 규모다. 버핏은 그동안 버크셔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낮다고 판단될 때만 자사주를 매입하는 원칙을 강조해왔다. 일반 기업처럼 매년 일정 규모의 자사주를 기계적으로 사들이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버크셔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약 78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이후에는 자사주 매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러다 아벨 취임 이후 다시 매입에 나섰고 2분기에는 규모를 크게 늘렸다. 시장에선 이를 아벨 CEO가 버크셔의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지 보여주는 첫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버크셔 주가가 최근 상승하면서 자사주 매입이 계속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버크셔 주가는 지난 7일 78만8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올 들어 약 3%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인 13%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3개월간으로는 약 9% 올랐다. 버크셔가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비싸다고 판단할 경우 자사주 매입을 다시 줄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 그래도 500조원 현금은 남았다 ━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줄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및 단기 국채 보유액은 3655억달러(약 508조원)로 집계됐다. 1분기 말 3974억달러에서 약 319억달러 감소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분기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오랜 기간 이어진 현금 축적 기조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주식 매입과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미국 주택건설업체 테일러 모리슨 홈 인수에도 자금이 투입됐다. 버크셔는 약 68억달러에 달하는 이번 인수를 지난달 완료했다. 그럼에도 3655억달러라는 현금성 자산은 여전히 막대한 규모다. 원화로 환산하면 500조원이 넘는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시장 관심은 자연스럽게 아벨이 남은 현금을 어디에 쓸지에 쏠리고 있다.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부터 추가적인 주식 투자, 자사주 매입 확대 가능성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다만 '버크셔의 현금 500조원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린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버크셔는 투자 기회가 없다고 판단하면 현금을 계속 보유하는 보수적인 자본 배분 원칙을 유지해왔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와 사모시장 모두 자산 가격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아벨 역시 대형 거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 실적도 개선…아벨 체제 첫 시험대 ━ 2분기 실적은 투자 확대와 별개로 양호했다. 버크셔의 2분기 순이익은 256억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23억7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주식 등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버크셔의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보여주는 영업이익은 129억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11억6000만달러보다 16% 증가했다. 제조·서비스·소매 부문 영업이익이 24% 증가한 4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의 이익도 27% 늘어난 8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철도회사 중 하나인 BNSF의 영업이익도 6% 증가한 15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보험 부문은 부진했다. 보험 인수이익은 13% 감소한 17억3000만달러였고, 보험 투자수익도 9% 줄어든 3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이번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단순한 이익 증가가 아니다. 버핏이 60년 가까이 이끌며 쌓아온 막대한 현금을 아벨이 어떻게 배분하기 시작했느냐에 있다.
인공지능(AI)2분기 실적자사주 매입투자 확대미국 증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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