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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자, 메모리 한계 넘을 전략은 ‘CUBE’
‘세미콘 타이완’ 새 기술 비전 공개 8세대 제품 HBM5 등 공정 속도 최장석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상무)이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6에서 메모리 기술 한계 극복을 내건 ‘CUBE’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비전으로 ‘큐브(CUBE)’ 전략을 제시했다. 메모리 성능을 좌우하는 ‘용량(Capacity)’ ‘최적화(Utilization)’ ‘대역폭(Bandwidth)’ ‘전력·열 효율(Efficiency)’ 4개 분야 역량을 끌어올려 초격자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최장석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상무)은 1일 대만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6’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참가해 설계와 제조, 테스트, 패키징 등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장이다. 최 상무는 용량 확보 방안과 관련해 “이제 더 이상 인쇄회로기판(PCB) 면적에 제한되지 않고 보드 면적을 키우지 않고도 수직으로 확장해 메모리 용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얼마나 높이 쌓느냐’보다 ‘쌓아 올린 각 층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모리와 인공지능(AI) 가속기 간 반복되는 데이터 전송이 연산 지연과 전력 효율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상무는 “데이터 처리 지연을 없애기 위해 로직·메모리 배치를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역폭은 칩(다이) 간 거리를 대폭 줄인 이른바 ‘수직 고속도로’를 구축해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로 D램 다이를 수직 연결해 대역폭을 극대화한 것과 같은 원리다. 최 상무는 전력·열 효율과 관련해선 “구조적 효율성을 높여 와트당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원(3D)의 최종 목표는 단일 비트데이터를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는 것”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CUBE 전략을 바탕으로 8세대 제품 HBM5를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나아가 HBM4E 대비 컴퓨팅 성능 최대 8배, 와트당 성능 3배 향상 및 75~90% 수준의 열 저항 감소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3D 아키텍처 zHBM은 기존의 벽을 허물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zHBM은 HBM을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연산용 칩 위에 수직으로 쌓아 올린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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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가 선점한 5세대HBM… 중국도 소량 생산 성공
美 제재속 中 AI 반도체 자립 속도 기술력·제품 신뢰성 등서 격차 커 韓 반도체 ‘미래 경쟁자’ 존재감 키워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점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소량 생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며 한국 반도체의 ‘미래 경쟁자’로 자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CXMT가 최근 HBM3E를 소량 생산 중이라고 보도했다. HBM3E는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HBM의 5세대 제품이다. CXMT는 현재 생산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반도체 업체들은 CXMT의 HBM3E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기 위한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알리바바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티헤드(T-Head)와 중국 AI칩 업체 캠브리콘 등은 자사 프로세서와 CXMT의 HBM3E를 함께 구동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부터 CXMT의 HBM3E가 탑재된 중국산 AI 프로세서가 출시될 수 있다. CXMT가 내수 고객사 확보를 통해 양산 경험과 기술 피드백을 쌓으며 자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에 대한 제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반도체 자강을 부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이 핵심 반도체 기술 개발과 공급망 내재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4년 12월 HBM2 이상 첨단 HBM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하고 반도체 제조 장비 규제를 강화했다. 같은 해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 140곳도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다. 다만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기술을 당장 따라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SK하이닉스가 HBM3E 양산을 시작한 것은 2024년 3월로 CXMT보다 약 2년 반 앞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한 세대 앞선 6세대 HBM4를 양산 중이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지난 5월,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각각 7세대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며 차세대 제품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선 상태다. 생산 수율과 제품 신뢰성에서도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CXMT는 여전히 낮은 수율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으며 첨단 HBM 기술력은 글로벌 선두 주자들보다 3년 이상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다. 티헤드와 캠브리콘 역시 CXMT 제품의 속도와 신뢰성이 세계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자사 프로세서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제품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 기술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며 “샘플을 만들어 고객 테스트에 들어가는 것과 높은 수율로 대량 양산해 글로벌 고객 인증을 받는 것은 기술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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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파업 여파에 현대차 8월 실적 ‘급감’… 기아는 ‘고공행진’
8월 판매량 전년 대비 14.2% 줄어 1년 전보다 5.0% 늘어난 기아와 대비 아반떼·GV90 등 신차로 반등 노릴듯 파업에 시달렸던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판매 대수가 전년 동월보다 1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량의 경우 실적이 반토막난 것으로 파악됐다. 6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 간 기아가 내수 시장 위축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점과 대비된다. 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28만8574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이 있다지만 낙폭이 대폭 커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 7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하는데 그쳤었다. 특히 내수 시장 성적표가 처참하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3만4333대로 1년 전보다 41.1%나 급감했다. 수출 물량이 25만4241대로 전년 동월 대비 6.5%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내수 물량 타격이 컸다는 평가다. 3가지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영향이 큰 요인으로는 파업이 꼽힌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지난달에만 6일에 걸쳐 파업을 단행했다. 지난달 12일과 13일, 19일, 20일은 교대 조별로 매일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실시했다. 14일에는 6시간, 21일의 경우 8시간의 전면 파업도 이어갔다. 8시간 전면 파업의 경우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사측과의 교섭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손실이 막대하다. 영업일수 기준으로는 산술적으로 3.75일 정도 손실이 났다. 현대차 공장이 하루 멈출 경우 3340억원 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계된다. 여름 휴가 일정도 영향이 적지 않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일주일간 하계 휴가를 실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7월에 하계 휴가를 실시했다는 점에서 전년 대비 영업일수 차이가 5일 정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기저 효과로 생산일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나 비와이디(BYD) 등 판매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수입차와의 경쟁 격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업으로 진통을 겪은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기아 총 판매량은 26만6675대로 전년 동월보다 5.0% 판매량이 늘었다. 내수의 경우 7.6% 감소하긴 했지만 수출 물량이 7.6%나 늘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생산 손실이 없었던 영향이 적지 않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28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임금협상안 64.1%, 단체협약안 63.1% 찬성률로 협상안을 타결했다. 6년째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일단 예측 가능한 호재는 있다.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를 출시했고 조만간 디 올 뉴 투싼, GV80 하이브리드, GV90 등 굵직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부족해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밀린 생산 일정들이 있으니 특근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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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하청 안전 챙기면 교섭의무 커져… 딜레마 빠진 기업
중노위, 한화오션 이어 현대차도 구내식당-경비업체 사용자성 인정 “안전 관여하면 교섭 부담 늘고 안 챙기면 안전사고 우려” 한숨 경총 “사용자성 명확한 기준 필요” Gemini, 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구내식당·경비 협력업체 직원들은 현대차와 산업안전과 관련된 문제에 한해 직접 교섭에 나설 수 있다. 반면 현대차 판매대리점 영업사원인 ‘카마스터’는 현대차와 직접 교섭할 수 없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달 31일 현대차 하청노조들의 직접 교섭 요구에 대해 내린 판단이다. 이처럼 판단이 엇갈린 이유는 ‘실제로 누가 근로조건을 바꿀 수 있느냐’의 차이다. 구내식당과 경비 직원은 현대차가 관리하는 사업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안전시설이나 작업환경을 바꾸려면 현대차의 결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중노위는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초심에서 의무실·휴게공간 등에 한정됐던 교섭 범위를 산업안전 관련 의제 전반으로 넓혔다. 반면 카마스터는 대리점 사업주가 관리하고 보수도 지급하기 때문에 현대차 교섭 의무가 없는 것으로 봤다. ● ‘안전관리 딜레마’ 우려 나오는 원청 교섭 의무 이 같은 기준은 현대차만의 사례가 아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자동차·조선·철강·건설 등에서 나온 노동위 판정을 종합하면 ‘누가 실제로 안전 관련 근로조건을 바꿀 수 있느냐’가 원청 사용자성을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원청 소유 시설이나 설비처럼 하청업체가 혼자 바꾸기 어려운 산업안전·작업환경에서는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판정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하청업체가 직접 정한 뒤 지급하는 임금은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받는 경우가 드물다. 중노위는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급식·세탁·통근버스 등을 담당하는 웰리브 노동자들이 시설이나 설비를 개선하려면 한화오션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웰리브 노동조합이 안전과 작업환경 문제를 한화오션과 직접 교섭하도록 했다. 중흥건설·중흥토건의 타워크레인 노동자 사건에서도 협력업체가 자체적으로 안전 시설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원청과 교섭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포스코 역시 협력업체 노동자들과 안전 및 작업 환경 문제에 대해 직접 교섭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판단 기준이 오히려 ‘안전관리 딜레마’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과 작업 환경에 적극 관여할수록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관여하지 않으면 산업안전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한 기업 임원은 “전체 안전 교육이 사용자성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작업 조회를 한 뒤 협력업체별로 다시 모여 안전 교육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문에 작업 시간 상당 부분을 안전 교육에 쓰는 촌극도 벌어진다”고 말했다. ● 원청 교섭서 제외되는 ‘임금’ 반면 현재까지 중노위 판단을 보면 임금과 관련해선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흥건설·중흥토건 사건에서 중노위는 산업안전에 대해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했지만, 임금은 원청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거나 결정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현대차 역시 급여·상여금·격려금 등 임금 의제에서는 원청 지배력이나 결정력이 인정되지 않았다.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안전 문제는 원청과, 임금 문제는 원소속 협력업체와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나는 셈이다. 다만 산업안전 관련 의제라도 수당·비용 보전 등 사실상 임금과 관련 있는 요구가 포함될 수 있다. 이를 안전 문제로 볼지 임금 문제로 볼지를 놓고, 현장에서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부는 이번 주 중 노란봉투법상 노동쟁의 대상의 판단 기준을 담은 해석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의 통상적인 투자나 증설 등은 노동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법에 따라 하청 근로자의 안전을 관리했다는 이유만으로 원청의 사용자성이 인정되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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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최태원 회장 “日 전역 살펴보고 있다” 반도체 공장 발언이 아쉬운 까닭은
[비즈 톡] 물밑 협상 진행 중이더라도 메시지 관리에 신중할 필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개회사 지난달 31일 오후 일본 미야기현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을 두고 국내외 언론들은 적잖은 소동을 벌였습니다. 블룸버그가 최 회장의 현장 발언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일본에서 메모리 반도체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타전했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이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 “전력과 용수가 좋은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하다”고 언급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SK하이닉스의 일본 공장 착공 발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확산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SK그룹은 “조건이 맞는 곳이라면 어디든 열려 있다는 원론적 취지일 뿐 합작공장 신설 확정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을 단순한 ‘원론적 립서비스’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본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실제로 미야기현 측과 반도체 팹 설립을 두고 전력·용수 등 필수 인프라 조건과 파격적인 정부 보조금 규모까지 포함해 상당한 수준의 실무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투자가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는 카드라는 의미입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국내 프로젝트를 대하는 태도와의 뚜렷한 대비입니다. 지난 6월 말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호남 메모리 팹 구상을 내놓았을 당시, SK와 최 회장은 발언을 극도로 아꼈습니다. 거대한 팹을 가동하는 데 필수적인 송전망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의 현실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섣부른 약속을 하지 않겠다는 계산이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전력과 용수가 확실히 보장되고 파격적인 보조금 패키지가 약속된 일본에서는 구체적인 논의를 진척시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팹 투자가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상할수록 메시지 관리의 무게감은 배로 무거워집니다.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총수의 ‘열린 발언’이 해외 언론을 통해 ‘투자 기정사실화’로 확산될 경우, 향후 협상 지형에서 스스로 패를 먼저 노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최종 조건 조율 과정에서 기대치가 꺾였을 때 직면할 현지의 외교·통상적 역풍이 만만찮을 것입니다. 국내 여론과 우리 정부와의 조율이라는 미묘한 문제도 있습니다. 철저한 실리 계산에 기반한 글로벌 확장 전략은 기업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다만 그 실행 과정에서의 입지 메시지만큼은 철저한 보안과 정교한 계산 아래 절제되고 일관되게 관리돼야 합니다. 글로벌 격변기, 반도체 총수의 한마디는 곧 국가급 전략 자산의 무게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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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독] “박상진 회장 ‘여적여 발언’ 부적절”… 직장내괴롭힘은 불인정
노동부, 산업은행에 행정지도 처분 “ 상명하복·인맥·학연·지연 문화 진단” 연합뉴스 박상진(사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의 직원 ‘2차 가해’ 의혹 관련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발언 의도 등을 고려하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노동부는 박 회장의 언행이 부적절했다고 여러 차례 지적하면서 산업은행에 조직문화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행정지도했다. 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남부지청은 최근 박 회장의 근로기준법 위반(직장 내 괴롭힘) 진정 사건을 ‘위반 없음’으로 행정종결했다. 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며 신고한 직원에게 업무 시간이 끝난 늦은 저녁에 예고 없이 전화해 진행 중인 사건에 관한 언급을 하거나, 다음 날 연차를 사용 중인 직원을 배려 없이 불러내 면담한 것 등은 사용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전후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성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올해 초 산업은행 소속이었던 A씨가 “지점 예산으로 의류관리기를 구매하라”는 지역본부장 B씨의 지시를 거부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이후 업무상 불이익을 당했다며 산업은행 고충처리위원회에 위 내용을 신고했다. 조사가 본격화하기 전 박 회장이 A씨에게 전화하고 면담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제기됐다. B씨는 지난 7월 직위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는 결론과 별개로 박 회장의 행위가 부적절했다고 짚었다. 노동부는 “행위자가 직원 약 3400명 규모 사업장의 대표자인 점, 일면식 없던 직원에게 퇴근 후 늦은 시간에 예고 없이 전화한 점, 갑작스러운 전화 용건이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관한 것이었던 점, 사회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비속어를 사용한 점 등은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진행 중인 사내 조사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피조사자에 대한 인사조치를 미리 언급한 점도 부적절했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박 회장의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까지 이르지는 않았다고 봤지만, 조직문화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행위자의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 사정에 조직문화적 원인이 있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며 “상명하복·인맥·학연·지연 등 불합리한 문화가 있는지 설문 등을 통해 조직문화 진단을 실시하고, 개선방안을 수립하도록 행정지도한다”고 적었다. 산업은행은 고충처리위원회를 외부 인사만으로 구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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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닉스, 외인은 던지고 개미는 '줍줍'…증권가 "자사주 매입이 9월 변수"
삼전 상향·닉스 하향 엇갈린 목표가 45조 자사주 매입, 9월 증시 반등 관건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8.7%, 3.4% 하락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8.2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둘러싸고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셈법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외국인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던지며 이탈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쓸어담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며 9월 증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도 규모가 7조596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전기(1조6120억원), 삼성전자우(1조4484억원), 삼성전자(8198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에 올라 비중 축소에 나섰다. 외국인은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속도 조절(피크아웃) 가능성이 제기되자 위험 자산 비중 축소와 차익 실현을 위해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2조6418억원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린 데 이어 삼성전자(2조2878억원)와 삼성전기(1조4542억원), 삼성전자우(1조1769억원)까지 대거 사들이며 반도체주 반등에 강하게 베팅했다. 개미들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내 경쟁 구도 변화에 따라 목표주가 향방이 갈린 것이다. 지난 달 31일 삼성전자는 1.17% 오른 26만원에, SK하이닉스도 1.27% 상승한 16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증권은 삼성전자의 HBM4 수율 개선과 공급 확대 기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4 비중이 1분기 5%에서 3분기 35% 수준까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수율도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며 "HBM4 양산성이 실제 출하 증가로 확인될 경우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기존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정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HBM 출하 성장과 수율 우위는 유지되겠지만, 경쟁사의 HBM4 진입으로 주요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독점적 지위에 따른 '공급자 프리미엄'이 정상화되는 과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SK하이닉스의 HBM 영업이익률이 60% 수준을 유지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의 향방은 엇갈렸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 4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실탄이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는 핵심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9월 증시는 HBM4 주도권 경쟁의 성과와 함께 자사주 매입이 가져올 수급 방어 효과, 외국인 장기 자금의 유턴 여부에 따라 반도체주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달 20~28일 10조300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한 데 이어 아직 44조 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잔여액이 남아 있다"며 "실제 24~28일 취득액(8조500억원)은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8조3200억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확정된 자사주 매수세가 외국인 이탈 공백을 메우며 주가 하단을 단단히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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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우리는 ‘레버리지의 민족’이었나···삼전닉스 레버리지 규제하자 다른 레버리지로 향한 개미들
‘삼전닉스’ 레버리지 규제 한달 국내외 레버리지 ETF로 풍선효과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포함)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시행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른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줄어들기 보다는 국내외 다른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생겨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시 필요한 기본 예탁금이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ETF 포함)에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3종이 포함됐다.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코덱스 레버리지’가 4위로, 총 거래대금은 41조 5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1배 추종하는 ‘코덱스 인버스’가 24조 1867억원으로 5위에,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가 15조 7390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5월27일부터 규제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까지 코덱스 레버리지는 거래대금 5위, 코덱스 인버스는 11위,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는 15위에 각각 머물렀으나 ‘삼전닉스’ 레버리지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투자 수요가 이 상품들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상위 50개 종목의 거래대금(719조6000억원)의 약 5분의 1 역시 레버리지·인버스 ETF(128조9000억원)가 차지했다. 이는 규제 이후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 열기가 크게 식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투자 성향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시장 상위 50개 종목(ETF 포함) 결제금액(매수·매도 합산)은 총 271억2467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 ETF 결제금액(125억9555만달러)은 전체의 46%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도 레버리지 고위험 상품으로 몰린 셈이다. 결제금액 1위는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였다. 이 ETF의 결제금액은 98억5133만달러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려는 투자 수요가 눈에 띄었다. 국내 대형주·중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MSCI 한국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엠에스시아이 사우스 코리아 불 3X ETF’(KORU)는 7억 4349만달러로 5위에 올랐다.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도 5억 7212만달러로 10위였다. 홍콩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결제한 상품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CSOP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3324만달러)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다른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로 우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팔고 코스닥 레버리지로 갈아타라. 그러면 본전된다” 등 다른 레버리지 ETF 투자를 권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계기로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전닉스를 기초로 한 해외 레버리지 ETF 시장이 더 커지면 그간 다소 진정됐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비롯해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규제 풍선 효과나 글로벌 수요 제어가 쉽지 않은 만큼 장기적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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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K바이오 돈의 경로]① 30조 몸집 커진 K바이오…넥스트 플로우 AI
국내 제약바이오시장 규모는 2015년만 해도 19조원에 그쳤으나 약 10년 만에 30조원을 넘어섰다. 의약품 규모를 넘어 연평균 성장률(CAGR)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복제약(제네릭) 중심에서 기술이전(LO) 성과를 통한 국산신약 창출, 글로벌 위탁생산(CMO) 중심 등으로 체질개선을 이룬 결과다. 한국 제약바이오시장의 다음 10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도입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면 가장 효과적인 약물을 탐색하고 최적의 적응증을 도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주목받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분야에서도 후보물질 발굴과 염기서열 최적화 등에 AI를 접목해 개발하는 기업이 확대하는 추세다. 조 단위 기술수출이 바꾼 K-제약바이오 10년 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5년 약 19조원에 불과한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 집계된 2024년 기준 31조6965억원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10조원 이상 성장한 것이다. 2020~2024년까지 5년간 CAGR은 5.5%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시장 순위는 13위에 올랐다. 해당 CAGR 성장률을 단순 적용 시 2026년 성장률은 약 35조원 수준이다. 이는 같은기간 4위를 기록한 일본과도 대조된다. 일본의 경우 시장 규모는 확대했으나 상위 13위 국가 중 홀로 역성장(-4.8%)했다. 실제 한국은 인구가 약 5000만명인 반면 일본은 1억2000만명 수준인 만큼 절대적인 시장 규모만 놓고 봐도 애초에 한국이 불리하지만, 성장 속도에서는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밖에 2위를 기록한 중국은 CAGR 16.2%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좁은 내수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이전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함으로써 상업화 및 경쟁력을 가속화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해당 기간인 2015년 한미약품은 사노피(5조원)와 얀센(1조1000억원)에 HM12525A 등을 기술이전했다. 이후 2018년 유한양행-얀센(1조4000억원), 2019년 알테오젠-글로벌 제약사(1조6000억원), 2021년 지씨셀-MSD(2조원), 2022년 에이비엘바이오-사노피(1조2000억원), 2023년 레고켐바이오-얀센(2조2000억원), 종근당-노바티스(1조7000억원) 등에서 조 단위 규모의 기술이전(LO) 계약을 발표했다. 특히 2015년 한미약품이 조 단위 기술수출 시대를 연 이후 유한양행·알테오젠을 거쳐 최근에는 리가켐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 등 바이오텍까지 대형 기술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개별 기업의 호재에 그치지 않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핵심 주도 섹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2018년 8월 당시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10위권 내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1위, 신라젠 2위, 바이로메드 4위, 메디톡스 6위, HLB 7위, 코오롱티슈진 9위 등 6곳이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증시 존재감은 더욱 확대한 바 있다. 이는 한국 의약품 시장이 탄력을 받으면서 외형과 성장률이 동반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이다. 2026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5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2024년 기준 연평균성장률(CAGR) 5.5%를 단순 적용한 결과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조 단위 계약이 꾸준히 이어졌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올해 국내 기업들은 약 15조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5월 푸싱제약에 약 7조원에 달하는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을 기술이전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일라이릴리에 약 2조원에 달하는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를 기술이전했다. 최근에는 로슈 계열사 제넨텍과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HM17321' 기술이전 계약을 추가로 성사시켰다. 오스코텍은 지난 6월 미국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신약개발 10년 벽 허물까…AI 신약개발 '키'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제약바이오시장을 이끌 성장 트렌드로 인공지능(AI)을 꼽고 있다. AI가 의약품 개발 전 과정에서 활용되면서 신약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신약 개발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간 확보한 현금을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투입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기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도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다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AI 활용이 아직 임상보다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 머물러 있다. 동아ST와 삼진제약은 항암 분야를 중심으로 AI를 접목하고 있다. 동아ST는 유효물질 도출 과정에서 화합물 스크리닝 및 디자인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갤럭스·심플렉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그나마 대웅제약은 AI 활용 범위가 비교적 넓은 편이다. 회사는 대사질환 분야에서 선도물질 최적화를 위해 AI를 활용해 화합물 스크리닝·디자인과 생성형 AI(GenAI) 기반 신규 화합물 생성을 진행하고 있다. 항암 분야에서는 선도물질 도출 과정에 절편기반 신약 개발(FBDD)를 활용하고 있으며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행히 JW중외제약의 경우 자체 AI 플랫폼인 'JWave'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대사질환 분야에서 선도물질 최적화를 위해 화합물의 인체의 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ADMET)을 최적화하고 있다. 이는 후보물질이 실제 의약품으로 개발되기에 적합한 특성을 갖췄는지를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이처럼 대부분 후보물질 발굴·최적화에 집중돼 있으나 JW중외제약처럼 임상시험 단계의 약물재창출까지 적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향후 AI 활용 범위가 임상 등 신약개발 후반부까지 확대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후보물질을 넘어 임상 전반으로 활용 영역을 넓힌다면 성공 가능성이 약 10% 정도로 매우 낮은 신약개발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 해외 규제 기관들은 일찌감치 선제적 제도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FDA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조직을 재정비했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는 2020년 의약품 전주기에서 AI·기계학습(ML) 활용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운영 위원회(AI Steering Committee·AISC)'를 조직하고 초기 AI 관련 활동과 정책·규제·기술적 접근 방식에 대한 협업과 조정을 담당하도록 했다. EMA는 의약품 전주기의 다양한 단계에서 AI·ML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규제 기반을 마련 중이다. EMA는 2024년 9월 '의약품 전주기 단계에서 인공지능(AI)·기계학습(ML) 사용 원칙에 대한 의견서'를 발표했으며 의약품 개발과 규제 과정에서 AI·ML을 활용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규제기관이 AI 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선 이유는 AI가 후보물질 발굴 도구를 넘어 임상개발과 의약품 심사·규제 등 의약품 전 분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료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제약산업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이 전통적인 의약품 개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후보물질 탐색·발굴 임상시험 설계 등 의약품 개발의 다양한 단계에 활용되는 만큼 개발 소요 기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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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구형·저가' 머물던 中 반도체 옛말…플래그십까지 파고든다
9월 '샤오미 18 폴드'에 자체 3나노 AP·CXMT 메모리 탑재 구형·저가 제품 넘어 최신 규격까지…수율·원가 경쟁력은 과제 ⓒ데일리안 AI 이미지 [데일리안 = 임채현 기자] 중국의 반도체 자립 움직임이 구형·저가 제품을 넘어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확산하고 있다. 샤오미가 자체 설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차세대 LPDDR6를 결합하면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속도다. 과거 중국 메모리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새로운 제품 세대로 넘어간 뒤 수년이 지나서야 뒤따르는 모습이었지만, LPDDR6에서는 같은 해 양산·공급 경쟁에 뛰어들었다. 공정 기술과 수율 등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제품 세대 측면에서는 추격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샤오미 자체 AP에 중국산 최신 D램 31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LPDDR6 양산에 돌입해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샤오미의 폴더블 스마트폰 '샤오미 18 폴드'에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 18 폴드에는 샤오미가 자체 설계한 3나노 모바일 AP 'XRING O3'도 탑재된다. 실제 생산은 대만 TSMC가 담당하지만 AP 설계는 샤오미가 직접 맡는다. 샤오미는 반도체 개발에 200억위안 이상을 투자하고 관련 설계 인력도 3000명 이상으로 늘렸다. 결국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핵심인 AP와 모바일 D램을 중국 기업이 나란히 담당하는 셈이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속에서 중국이 스마트폰 완제품뿐 아니라 핵심 반도체까지 자체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움직임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CXMT의 LPDDR6 진입 속도도 예상보다 빨랐다. CXMT는 LPDDR5 양산에 들어간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LPDDR6 양산을 공식화했다. 제품은 최대 12.8Gbps 속도의 16Gb 제품으로, 오는 9월 출시되는 샤오미 18 폴드에 처음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LPDDR6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CES 2026에서 자체 LPDDR6를 공개했으며 최대 10.7Gbps 속도와 이전 세대 대비 약 21% 향상된 전력 효율을 내세웠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1c 공정을 적용한 16Gb LPDDR6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LPDDR5X 제품. ⓒCXMT '개발'보다 무서운 中 내수 생태계 CXMT의 강점은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제품을 검증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개발한 메모리를 자국 완제품 업체에 공급해 양산 경험을 쌓고 다시 다음 제품 개발로 이어갈 수 있는 구조다. CXMT는 이미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CXMT가 모바일 D램 시장의 '빅4'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CXMT가 기존 주력인 LPDDR4X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K 등 선두 업체들이 AI와 서버용 메모리에 생산능력을 집중하면서 발생한 범용 모바일 D램 공급 공백도 CXMT에 기회가 되고 있다. 몸집도 빠르게 커졌다. CXMT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0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74% 증가했다. 한화로 약 30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완제품에 이어 AP 설계와 메모리까지 중국 업체의 추격을 동시에 받는 구조다. SK하이닉스 역시 CXMT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발판으로 최신 LPDDR 제품의 양산 경험을 빠르게 축적할 경우 모바일 D램 시장에서 경쟁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CXMT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직접적인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선단 공정과 수율, 원가 경쟁력, 안정적인 대량 공급 능력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는 평가다. 향후 샤오미를 넘어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글로벌 고객사까지 LPDDR6 공급처를 확대할 수 있을지가 실제 경쟁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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