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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KB금융 새 얼굴 이재근…"AX·머니무브·고령화 그룹 명운 걸렸다"
'연임 대세론' 깨고 깜짝 발탁…"1등에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 다시 돌아온 '은행맨'…"추진력 상당, 직원들 칭찬 인색 않은 편"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로 내정된 이재근 KB금융그룹 부문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 신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9.14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한병찬 기자 = 차기 KB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로 내정된 이재근 부문장이 취임 후 그룹이 나아갈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인공지능 전환(AX)·머니무브·고령화 대응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양종희 회장의 연임 대세론을 깨고 깜짝 발탁된 이 부문장은 "1등에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며 직관이 아닌 '시스템 경영'을 통한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이 부문장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 신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머니무브, 고령화 등 향후 3~5년간의 거대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금융그룹의 명운이 걸려 있는 시기"라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재근 회장 체제에서는 금융권 최대 화두인 AX(AI Transformation) 가속화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도 전사적인 차원의 AI 전략을 중점 추진해 왔다. KB금융은 현재 'KB With AI' 전략에 따라 AI를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동료 및 실전 인재'로 정의하고, 그룹 전반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이 부문장은 기존 KB금융 내 AI 전략 연속성을 이어가되, 조직 내재화와 시스템화 등 'KB With AI' 2.0을 중점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문장은 이날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기보다 프로세스 중심의 '시스템 경영'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부문장은 "한 사람의 특정인 개인기로 움직이는 조직보다는 프로세스를 통해 움직이는 분권화되고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 측면에서 KB금융은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만 3조 8846억 원을 기록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순이익 '6조 원 클럽'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문장은 기존 성과와 경영 연속성을 잘 이어나가는 한편, '머니무브' 환경에 대응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44%까지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고도화하기 위해 기업투자금융(CIB)과 자본시장 부문 간 그룹 차원의 협업을 강화하고, 시장 변동성에 강한 수익 구조를 다질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춘 '포용금융'도 강조했다. 이 부문장은 "이자이익을 통해 수익만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 투자자와 함께 동반성장 하는 것이 참된 리딩금융의 모습"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 고객 유치 및 케어 시장 선점도 핵심 축이다. KB금융은 보험업계에서 요양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KB라이프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그룹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도심 요충지에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을 지속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은평빌리지', '광교빌리지', '강동빌리지' 등을 연이어 개소한 데 이어, 현재 실버타운인 '종로평창카운티'를 비롯해 요양원 5곳, 데이케어센터 4곳을 운영 중이다. KB금융은 자산관리·상속·연금 등 금융 상품과 비금융 요양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종합 시니어 케어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로 내정된 이재근 KB금융그룹 부문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 신관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6.9.14 ⓒ 뉴스1 박지혜 기자 조직 문화 측면에서는 "직원들이 직장에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제공해 조직에 대한 자발적 헌신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데이터를 중시하며 꼼꼼한 업무 스타일인 이 부문장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주변 이야기를 경청하며 신중하지만, 한 번 결정을 내리면 뚝심 있게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업현장과 영업그룹을 이끈 '은행장 출신' 리더로서 추진력이 상당하다는 게 내부 평이다. 그룹 내 한 직원은 "직원들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편이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영 철학은 연말 예정된 주요 계열사 CEO 인사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금융 12개 계열사 중 올해 초 선임된 강진두 KB증권 대표와 곽산업 KB저축은행 대표를 제외한 대다수 CEO의 임기가 연말 만료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계열사 수장들(이환주 국민은행장, 이홍구 KB증권 사장, 박찬용 KB데이타시스템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등)은 1964~1965년생으로, 1966년생인 이 내정자보다 연배가 높다. 다만 이 부문장은 세대교체의 기준을 '나이'가 아닌 '역량과 소통'에 두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부문장은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에 기반해 전문성, 직원들과 호흡하는 방식, 직원들의 헌신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인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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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대차그룹, 2029년 ‘자체 개발’ 자율주행車 양산
‘자율주행 미디어데이’ 로드맵 공개 SDV 테스트베드車 도심 주행 나서 2029년까지 데이터·단계별 고도화 아트리아 AI 기반 레벨2++ 모델 개발 박민우 “700만대 판매망으로 추격”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데이’에서 주재율(왼쪽부터) 포티투닷 PR 팀 TL, 권정현 현대차·기아 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 부사장,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 그룹 GL, 이희석 포티투닷 트리온 그룹 GL이 Q&A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아트리아 AI’의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려, 오는 2029년 레벨2++ 양산차를 선보이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사용자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양산을 앞당겨 단기 출시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열고, 주요 개발 성과 및 향후 실행 방안을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과 로드맵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테스트베드 차량이 운전자 개입 없이 복잡한 도심을 실제 주행하는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영상에는 정형화된 시험환경이 아닌 실제 도로에서 급격한 차로 변경과 갓길 주정차 차량, 차선 침범 등 각종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가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운전대에서 손을 뗀 상태로 주행할 수 있는 ‘레벨 2++’ 수준으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도로 검증과 데이터 기반 고도화 등 경쟁력의 완성도를 다져가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지금 서둘러 양산하면 우리가 가야 할 ‘노스 스타(North Star·궁극 목표)’보다 거리가 먼 어정쩡한 레벨2++를 양산하게 될 수 있다고 봤다”며 “아트리아 AI는 총력을 다하면 더 빨리 개발할 수도 있지만 전략적으로 일정을 늦춰 잡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양산 역량으로 경쟁사들 데이터 양 추월=현대차그룹은 2027년까지 아트리아 AI의 주행·주차·능동안전 등 주요 기능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2028년에는 다양한 엣지 케이스를 집중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북미·유럽 등의 인증을 거쳐 2029년 하반기 아트리아 AI 기반 레벨2++ 양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엔비디아와 협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의 검증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양산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자체 AI 기술을 내재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투 트랙 전략을 하나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핵심 기반은 ‘데이터 플라이휠’이다. 데이터 플라이휠은 차량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 학습과 검증에 활용한 뒤 개선된 모델을 다시 차량에 적용해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다. 차량 운행이 늘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AI 성능이 높아질수록 더 다양한 주행 상황을 소화하면서 다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아트리아 AI 양산까지 남은 기간을 기능 완성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데 활용한다. 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 부사장은 “2027년까지 주행·주차·능동안전 등 다양한 기능을 제품 차원에서 완성도 높게 구현하고, 2028년 한 해 동안 수많은 엣지 케이스 데이터를 모아 정말 안전한 수준의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2029년은 국내뿐 아니라 북미·유럽 등에서 안전 인증 획득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 19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연간 7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요한 방대한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잠재적 기반이 된다. 권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탑티어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의 스케일을 확장하는 데 유리한 포지션”이라며 “자율주행 시스템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 5년 이내에 경쟁사들이 누적한 데이터의 양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사장 “신뢰할 수 있는 기술 만들 것”=포티투닷은 아트리아 AI의 E2E 모델과 함께 차세대 기술인 비전·언어·행동모델(VLA)도 병행 개발하고 있다. E2E가 카메라 등 센서 입력을 차량의 행동으로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라면, VLA는 여기에 언어 기반의 상황 이해와 추론 과정을 더한다. 차량이 단순히 ‘어떻게 움직일지’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함께 이해하고 설명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박민우 사장은 “자율주행 경쟁은 더 이상 특정 기능의 우열을 가리는 경쟁이 아니다”며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얼마나 빠르게 학습하며, 그 결과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경쟁의 본질은 결국 학습 속도의 경쟁”이라며 “현대차그룹은 데이터와 AI, 검증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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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약 시장 휩쓰는 3040...공원과 학교 품은 '학공세권' 주목
쾌적함·안전한 교육 모두 충족하는 단지는 올해 하반기 ‘학공세권’ 입지 갖춘 주요 분양 단지. 업계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주거지 선택의 기준이 한층 깐깐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역과의 거리를 뜻하는 '역세권'이 주거 가치의 절대적인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트렌드 확산과 주력 매수층의 세대교체가 맞물리며 공원과 학교를 동시에 품은 이른바 '학공세권(학세권+공세권)' 단지가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알투코리아(R2Korea),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2026 부동산 트렌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 이전 시 입지 고려 요인 중 '주거 자연환경 쾌적성'은 36%의 선택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아파트 내부의 '단지 내 녹지 및 조경시설'에 대한 중요도 인식이 전년 대비 18%에서 28%로 큰 폭으로 급상승했다. 쾌적성 선호가 단순한 집 근처 공원 유무를 넘어 단지 안팎이 녹지로 연결된 친환경 단지로 세분화·고급화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아파트 청약 시장의 핵심 주체로 자리 잡은 3040세대의 특성이 더해진다.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청약 신청자 정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총 청약 신청자 중 30대 이하가 약 58.0%, 40대가 약 25.8%를 기록해 전체의 약 83.8%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학령기 자녀를 두거나 출산을 앞둔 주력 청약 세대에게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한 학세권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조건이다. 즉 현재 분양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키워드인 쾌적함과 안전한 교육을 모두 충족하는 교집합이 바로 학공세권인 것이다. 주목할 점은 학교와 대형 공원이 나란히 인접한 학공세권 입지의 희소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와 공원, 학교가 하나로 이어지는 핵심 블록은 자녀들이 찻길을 건너지 않고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는 보행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희소성은 실제 매매 시장에서 억대의 프리미엄으로 직결되고 있다. 광교호수공원과 광교호수초등학교를 품은 수원 '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20억 원에 거래되며 초기 분양가 대비 3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역시 공원과 학교를 두루 품은 입지적 장점을 바탕으로 전용면적 84㎡가 지난 7월 24억9000만 원에 실거래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증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 하반기 분양 시장에서도 학세권과 공세권 입지를 온전히 갖춘 유망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되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오는 10월 계양신도시 AC3블록과 AC4블록에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11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로 단지 바로 앞에 유치원과 초·중학교 부지가 예정되어 있으며, 여의도 공원 약 4배 규모의 공원과 녹지가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시 부대동 일원에서 조성하는 '천안 아이파크 시티 3·4단지'의 1순위 청약을 진행 중이다. 단지 전면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신설이 계획되어 있고 성성호수공원 및 단지형 산책로와 연계된다. 포스코이앤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반송동 일원에서 '아크메르 동탄'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앞 산책로를 통해 동탄센트럴파크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학동초와 석우중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성남 '더샵 분당하이스트', 울산 남구 '그랑라크 에일린의 뜰' 등이 학공세권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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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인 과세 2년 연기해 달라"…청원 5만명 넘었다
지난 5월 '과세 폐지' 이어 넉 달 만에 또 국회 심사 요건 충족 업계 "과세 인프라부터 정비"…이형일 후보자 "내년 시행 바람직"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09.04.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내년 시행을 앞둔 가상자산 소득 과세를 2년 더 유예해달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5월 가상자산 과세 폐지를 요구한 청원에 이어 다시 한번 국회 논의 요건을 충족하면서, 가상자산 과세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될 지 주목된다. 1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공개된 '코인과세 2년 유예에 관한 청원'은 이날까지 5만939명의 동의를 얻어 동의율 100%를 달성했다. 국민동의청원은 공개 이후 30일 이내 5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돼 심사 대상이 된다. 청원인은 내년으로 예정된 가상자산 과세를 2년 유예하고, 그동안 과세 인프라와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세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국내외 거래소와 개인지갑을 오가는 가상자산의 취득가액을 확인할 수 있는 체계와 신고·납부 인프라 등을 먼저 갖춘 뒤 과세해야 한다는 취지다. 가상자산 과세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반발이 표면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가상자산 과세 폐지에 관한 청원'이 5만908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심사 요건을 충족했다. 불과 넉 달 만에 과세 유예를 요구하는 청원이 다시 5만명을 넘어선 셈이다. 이번 청원인은 가상자산 시장 위축에 따른 거래소 실적 감소와 세수 문제도 유예 근거로 들었다. 투자자들이 국내 거래소를 떠날 경우, 거래소 거래 수수료 수입과 법인세가 감소해 가상자산 소득 과세로 늘어나는 세수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 거래소로 자금이 이동하면 국내 과세당국 거래 내역 파악과 과세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가상자산 업계도 현행 과세 체계로는 투자자의 실제 소득을 정확하게 산정하기 어렵다며 제도 보완을 요구했다. 해외 거래소나 개인지갑을 거친 가상자산은 최초 취득가격을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스테이킹·렌딩·에어드롭·탈중앙화금융(DeFi) 등 다양한 거래 유형에 대한 과세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와 과세당국을 연결하는 표준화된 전산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점과 해외 거래소에 국내 조사권이 미치기 어려운 형평성 문제도 지적했다. 이에 업계는 국내외 거래소의 손익을 합산할 수 있는 신고 체계와 해외 거래정보 확인 기반 등을 먼저 구축한 뒤 과세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상태로도 문제 없다…지속 확충해 나갈 것" 현행 계획대로라면 가상자산 소득 과세는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가상자산을 양도하거나 대여해 얻은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되며, 연간 이익 가운데 기본공제액 25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22%의 세율이 적용된다. 내년에 발생한 소득에 대한 첫 신고·납부는 2028년 5월 이뤄진다. 이런 가운데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국내외 거래소에 대한 과세자료 확보가 가능한 만큼 현행 과세 인프라로도 시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형일 후보자는 지난 1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검토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소득 있는 곳에 과세'라는 조세 기본원칙에 따라 예정대로 내년부터 과세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과세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졌는지에 대해서는 "국내거래소 이용자에 대해서는 가상자산사업자가 국세청에 제출하는 거래명세서를 통해 세원포착에 어려움이 없다"며 "또 해외거래소 이용자의 경우 해외금융계좌 신고, 국가간 정보교환체계(CARF) 등을 통해 과세자료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사인간 거래로 수익을 은닉하는 탈세행위에 대해서는 국세청의 과세인프라를 지속 확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현행 과세인프라를 통해 수집되지 않는 거래는 탈세제보, 자금출처 조사 등의 과정에서 가상자산 양도·대여가 확인되면 과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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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달새 시총 210조 날아간 국내증시…고점 대비 2천조 가까이↓
고점대비 삼전 시총 30% 쪼그라들어…닉스도 39% '털썩' 대외악재 버티던 코스피…반도체 동력·외국인 매수 빠지자 '횡보'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감소 (PG) [김토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 약 210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합계는 6천22조2천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이 5천567조1천110억원, 코스닥 시장이 455조1천1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6천234조7천780억원과 비교하면 212조5천550억원(3.41%) 줄어든 규모다. 두 달 전인 7월 14일과 비교해도 34조9천100억원(0.58%) 감소했으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치닫던 지난 6월 22일과 비교하면 무려 1천9천71조1천730억원(24.66%)이 사라졌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의 몸집은 가파르게 불어났다.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4월 27일 사상 처음 6천조원을 넘어선 뒤 불과 8거래일 만인 5월 11일 7천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6월에는 장중 8천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수도 같은 흐름이다. 코스피는 올해 초 4천피(코스피 4,000포인트)로 출발해 1월 첫 5천피를 돌파했고 이후 2월에 6천피도 뛰어넘었다. 이후 미-이란 전쟁 여파로 인해 주춤한 뒤 5월 다시 반도체 중심 강세에 7천피와 8천피를 순식간에 돌파했다. 이후 지난 6월 9천피마저 뛰어넘은 뒤 역대 최고가인 장중 9,385.59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다. 코스피는 7월 한 달간 22.19% 추락하면서 기록적인 급락장을 펼쳤다. 한때 9천선을 넘어선 지수는 7월 들어 5,262.77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후 현재 코스피는 저점에서 상당 부분 반등했지만 6천∼7천선 사이를 오가며 좀처럼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이에 맞춰 6천조원 안팎을 맴돌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시가총액 자체는 여전히 51.17%, 2천38조4천570억원 늘어난 상태지만, 불과 석 달 전 8천조원까지 불어났던 몸집은 최근 6천조원 안팎을 오르내리며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촬영 홍기원 서대연] 특히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두 종목 모두 한때 2천조원을 웃돌던 시가총액이 현재는 1천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현 시각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천482조310억원으로 지난 6월 18일 2천119조2천750억원까지 불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30% 줄어든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1천263조7천510억원으로, 역시 지난 6월 22일 2천80조3천780억원에 달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39% 줄어든 규모다. 최근 국내 증시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 지정학적 불확실성, 원화 강세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부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본격적으로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했을 당시에도 코스피는 초반에만 출렁일 뿐 5월 이후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도체 관련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이전처럼 업종 모멘텀만으로 매크로 부담을 상쇄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외국인 수급 역시 향후 지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의 주요 지표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외국인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주 초반부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코스피 7,000선에서의 지지력과 외국인 순매수 재개 여부와 반도체주의 주도력 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인공지능(AI) 수요와 메모리 업황 전망이 훼손되지 않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최근 코스피가 '전약후강'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이는 증시 조정 시 매수 수요가 유입되며 지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지난 2월과 비슷한 수준인데도 당시보다 시장 체력이 약해진 배경에 대해 "시중 자금 유입 속도가 떨어졌고 이익 전망치의 상향 속도도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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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척·거제까지 간다…쿠팡이 불붙인 '새벽배송 시즌2'
수도권 넘어 지방 소도시로 배송 전쟁 확대 쿠팡, 3조 들여 물류 인프라 구축 동해·통영 등 배송권역 신규 편입 컬리는 전주·익산으로 영토 넓혀 '역발상' 롯데마트, 부산서 북상 < 삼척에 뜬 쿠팡맨 > 지난 11일 강원 삼척 시내에서 쿠팡 배송 기사가 신선식품 배송 작업을 하고 있다. /류은혁 기자 지난 11일 오전 강원 삼척의 쿠팡 배송캠프에선 푸른색 배송 차량이 꼬리를 물고 쏟아져 나왔다. 삼척과 인근 지역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이곳의 하루 취급 물량은 6개월 만에 3000개에서 1만2000개로 급증했다. 올 3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가 본격 도입되면서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된 유통업계 ‘새벽배송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쟁 무대가 수도권을 넘어 인구 소멸 위기를 겪거나 대형마트가 사라져가는 지방 중소도시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소멸 위기 산골에도 로켓프레시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로켓프레시가 가능한 지역은 올초 140여 곳에서 최근 170여 곳으로 약 30곳 늘었다. 삼척을 비롯해 강원 춘천·동해·강릉·원주, 전남광주 순천·광양·여수, 충남 당진·예산, 충북 충주·제천, 경남 거제·통영, 경기 이천·여주·용인 등 지역에서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전국 260개 시·군·구의 65%에서 전날 밤 쿠팡에서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른바 ‘식품 사막’인 인구 감소 지역과 산골 마을까지 새벽 배송망이 깔린 것이다. 로켓프레시 도입은 인구 6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 삼척의 일상을 바꿔놨다. 거리의 음식점과 주택 문 앞에선 밤사이 배송된 신선식품을 담는 ‘프레시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 지역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예슬 씨는 “과거엔 신선한 식자재를 구하려면 먼 거리에 있는 마트를 수소문해야 했는데 로켓프레시 도입 이후 필요한 식재료를 다음 날 아침이면 가게 문 앞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동네 지인 모두 장보기가 한결 편해졌다고 입을 모은다”고 했다. 쿠팡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하기 위해 물류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3조원을 투입했다. 2021년 화재로 소실된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도 지난달 재건축이 마무리됐다. 중부권 물류 거점이던 덕평센터가 부활하면서 내년부터 경기 북부와 강원 전역으로 새벽배송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로켓프레시는 대형마트 등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주민이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 소멸 위기 지역까지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올해 경북 영주 봉현면(인구 2436명), 충북 증평 삼성면(6220명), 전남광주 무안 청계면(6341명) 등이 새로 로켓프레시 배송 권역에 편입됐다. ◇컬리 비수도권 배송 물량 50%↑ 쿠팡의 ‘새벽배송 독주’에 후발주자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수요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컬리는 대전·청주 등 충청권 일부와 대구, 전남광주, 부산·울산을 비롯한 영호남 주요 도시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전북 전주와 완주, 익산으로 배송 권역을 확대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컬리의 비수도권 배송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컬리는 인구 20만 명 이상 지역 도시를 중심으로 샛별배송 서비스 추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역발상 전략’을 택했다. 새벽배송을 수도권에서 시작해 지역으로 확장하는 경쟁사와 달리 부산·경남을 물류 자동화 심장부로 삼고 배송 권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영국의 물류 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지난달 인공지능(AI) 로봇을 장착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열었다. 내년에는 대구와 울산 등 인근 대도시로 배송 권역을 넓힐 계획이다. 수도권을 겨냥해 경기 고양에 두 번째 제타 스마트센터를 짓는 등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6개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삼척=류은혁/오형주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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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6개월 다 됐는데…출구 전략 못 찾는 석유 최고가격제
'물가 방파제' 역할했지만…유가 급등에 장기화 불가피 12일까지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중동전 격화에 최고가 인상 검토 정부-정유사 원가 기준 달라 손실보전 1차 정산도 못해 석유제품 수출 통제 부작용도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직후 정부가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도입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13일로 시행 6개월을 맞았다. 주유소 기름값을 통제해 소비자물가지수가 3% 중반까지 치솟는 것을 막았지만 유가가 최근 또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제도 연장과 최고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재정 부담이 급격히 불어나는데 정유사 손실 보전은 손실액 산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1차 정산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물가 3%로 막은 최고가격제 연합뉴스 업계 안팎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0시 시행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9월 12일 밤 12시로 애초 고지한 6개월 시한을 채웠다. 도입 당시 한시적 비상조치로 출발했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여러 차례 중단 방침을 밝혔지만 좀처럼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동 전쟁이 재차 격화하면서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내려갔던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 11일 114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최고가격제는 서민의 물가 부담을 완화하는 ‘물가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8월엔 3.1%를 나타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다. 6~7월 물가상승률은 2개월 연속 2%대로 내려앉았지만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3%를 훌쩍 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경우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본격적인 통화 긴축에 들어간 한국은행이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X(옛 트위터)를 통해 “국내 정제유는 최고가격제와 수출 물량 통제로 무리 없이 안정적인 가격과 공급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은 걱정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물가 방파제 뒤편에서는 정유업계의 누적 손실이 한계치에 달하고 있다. 정부가 편성한 4조2000억원 규모 목적예비비는 최고가격제를 약 6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는 전제로 책정한 재원이다. 정부는 이 예비비로 올해 2, 3분기 발생분을 정산해 지급하고 잔액은 불용 처리해 국고에 반납한다는 방침이다. 제도가 연장될 경우 발생할 4분기 손실분은 내년도 산업부 본예산 사업비에 약 1조5000억원을 따로 배정해 뒀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석유제품 가격(MOPS)과 국내 최고가격 간 격차를 기준으로 산정한 누적 손실액이 6월 이미 5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손실보상 범위 등 이견 정부는 애초 6월 말, 9월 말, 11월 말 세 차례로 나눠 분기별 손실을 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손실보상 대상 물량 범위와 원가 기준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정유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1차 정산(3월 13일~6월 30일 발생분)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정유사 간 견해차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주유소 공급분이 대표적이다. 알뜰주유소에 대량 납품한 정유사들은 월평균 국제시세(MOPS)와 최초 공급가격의 차액을 돌려받는 사후정산금을 최고가격제 때문에 받지 못했으니 손실로 인정해 달라는 입장이다. 알뜰주유소 공급 비중이 작은 정유사들은 반대하고 있다. 정유사별로 제각각인 재고 평가 방식 등에 따른 원가 편차가 수천억원씩 벌어지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내수 물량을 지키기 위해 최고가격제와 함께 시행 중인 ‘석유제품 수출통제’의 부작용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한국산 정제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태평양 주요국은 공급 불안을 이유로 대체 수입처를 물색 중이다. 한국이 중동산 원유 비중을 낮추려고 하는 것처럼 한국에서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국가들은 한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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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700조 '차환의 시간' 덮쳤다… 7%대 금리 떠안는 기업들
회사채 348조·단기물 358조 폭탄 국고채 3년물 금리 연 4% '최고' 우량기업, 회사채 떠나 은행으로 중소·중견은 7%대 조달도 속속 석화·건설업 등 취약고리 경고등 최근 고금리가 '뉴노멀'로 굳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올해 처음 연 4%를 넘어선 가운데 오는 2028년까지 348조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 있어서다. 저금리 시기 연 2~3%대에 조달했던 자금을 4%대 이상의 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기업이 늘면서 '차환의 시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특히 우량기업에는 '비싼 차환'이, 비우량기업에는 '차환 자체의 어려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700조 만기 온다…" 7%대 조달 속속 등장 13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일반 회사채(ABS 포함)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498조4435억원으로 지난 2020년 말 322조2603억원 대비 5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28년까지 만기를 맞는 회사채는 348조1607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약 70%에 달한다. 올해 말까지 약 128조원, 2027년 약 110조원, 2028년 약 109조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단기 시장성 조달 부담도 만만치 않다. 기업어음(CP) 잔액은 ABCP를 포함해 약 254조원, 전자단기사채는 ABSTB를 포함해 약 104조원이다. 단기물량까지 포함하면 2년4개월 이내 차환하거나 현금상환해야 하는 시장성 차입은 700조원대로 불어난다. 여기에 시장금리도 빠르게 뛰고 있다. 지난 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4bp(1bp=0.01%p) 오른 연 4.014%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회사채 AA-등급 3년물 금리는 같은 날 연 4.688%를 기록했다. 싱글 A급은 5%대, BBB-는 연 10%를 넘어간다. 이미 중견·중소기업에서는 7%대 조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BBB+급 풀무원은 지난달 말 신종자본증권을 연 7.0%에 발행했고, BBB급 이랜드월드는 지난달 회사채를 연 7.3%대에 조달했다. 무등급인 기린종합건설, 대우공업 등도 P-CBO를 통해 연 7%대에 자금을 마련했다. ■회사채 의존도 낮추는 기업들…비우량사는 어디로? 올해 들어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 금리 상승과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까지 겹쳐 빠르게 오르면서 기업들은 은행대출 등으로 조달 통로를 바꾸는 흐름이다. 회사채 발행비용이 높아진 데다 차환 불확실성까지 커진 영향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적격등급 비금융 회사채 발행기업들의 총차입금은 늘었지만 회사채 조달 의존도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시장성조달 대신 은행대출 등 비시장성조달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투자적격등급 비금융 회사채 발행기업 245곳의 회사채 잔액은 지난해 말 207조원에서 올해 6월 말 197조원으로 줄었다. 총차입금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상반기 말 23%에서 올해 상반기 말 14%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탈회사채' 이후다. 우량기업은 은행대출 등 대체 조달수단을 활용할 수 있지만 신용도가 낮거나 업황이 부진한 기업은 선택지가 좁다. 고금리가 길어질수록 '우량기업은 비싸게라도 빌리고, 비우량기업은 빌릴 곳을 찾기 어려운' 신용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고금리는 한국 경제의 취약 고리를 건드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금리 차환 충격은 업황 부진까지 겹친 석유화학·건설업에서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석유화학 기업들은 사업재편과 설비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석유화학 업황의 실질적인 정상화 시점을 빨라야 2029년 이후로 보고 있다. 건설업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발목을 잡고 있다. 공사미수금 회수로 일부 건설사의 순차입금 부담은 완화되고 있지만 PF 우발채무가 빠르게 줄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들 업황부진 업종이 현금창출력이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 만기가 돌아오면 고금리 차환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을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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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돈이 보이는 경제] 퇴직연금으로 국채 산다…"10년 만기 때 60% 확정 수익"
[앵커] 퇴직연금 계좌, 어떻게 운용하고 계시나요? 이번달 부터 퇴직연금 계좌로 개인투자자들이 국채를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전용계좌로만 매입이 가능했던것에 비해 보다 편리해진건데, 어떤점이 장점이고, 주의해야 할 점은 없는지, <돈이 보이는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이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직장인 현지연 씨는 퇴직연금으로 국채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안정적인 수익이 나는 투자처를 찾은 겁니다. 현지연 / 서울 성동구 "정기예금 상품들보다는 금리가 훨씬 더 높은 것 같아서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사회초년생이다 보니까 아직 은퇴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가지고…." 이번달부터 개인형(IRP)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서 개인투자용 국채를 매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채는 정부가 발행하고 보증을 서는 초안전 자산인데, 그동안 전용계좌로만 투자할 수 있었지만 10년 짜리와 20년 짜리 장기 국채를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만기를 채우면 표면금리에 가산금리가 붙고 연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현재 4.765%로 10년 뒤 수익률이 59.3%에 달하고 금리가 좀 더 높은 20년물은 만기 때 161.3%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사실상 예금처럼 확정 이자를 받는 겁니다. 세제 혜택도 눈에 띕니다. 국채 전용계좌로 투자할 땐 이자 수익의 15.4%의 세금을 내지만, 퇴직연금에선 만기 전까지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55세가 지나 연금으로 받으면 3.5~5.5%의 연금소득세만 내면 됩니다. 연말 정산 때 연금저축과 합쳐 최대 148만5000원을 세액 공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국채는 정부가 관리하는 만큼 아무 때나 원하는 물량을 살 수 없는데, 청약 수요가 발행 한도를 넘기면 한 사람당 300만 원까지는 일괄 배정받고, 남은 물량을 청약액에 비례해 나눠 갖습니다. 다만 10년 이상 자금이 묶이고 중간에 해지하면 가산금리와 연복리 효과도 사라집니다. 이진주 / 시중은행 연금사업상품팀 과장 "청약 시작한 지 3일째인데 문의 전화는 꾸준히 오고 있고요. 당장 몇 년 후에 해지하실 고객님보다는 한 10년, 20년 이렇게 가져가실 수 있는 분들께 조금 더 적합한 것 같고…." 이번달 청약은 다음주 화요일까지 신청할 수 있고, 시중은행 3곳과 증권사 5곳에서 받습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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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구불구불한 항적… 유빙·강풍 등 극한의 난관 버텨낸 결과”
아크로호 북극항로 통과 뒷이야기 빙산 파편 맞닥뜨린 순간 ‘아찔’ 밀폐된 공간 생활 스트레스 커 매일 적응해야 하는 시차 ‘고통’ 빨라진 결빙, 복귀에 난관 우려 부산~로테르담을 이동한 팬스타 아크로호의 전체 항적(운항 궤적)이 붉은색 실선으로 표시돼 있다. 붉은색 원은 강풍이 불어닥친 지난 4일 랍테프해 구간과 대형 유빙을 마주한 지난 5일 빌키츠키 해협 구간이다. 맵시 제공·류지혜 기자 birdy@ ‘꿈의 항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마침내 지난 12일 오전 5시께 유럽 땅에 닻을 내렸다. 이로써 21일간 영하의 추위와 강풍, 사방을 둘러싼 유빙 등 극한의 난관을 뚫고 국내 첫 컨테이너 선박의 북극항로 통과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부산일보〉는 이날 팬스타 아크로호의 첫 기항지인 영국 펠릭스토우(Felixstowe)항에서 단독으로 서명원 선장과 노현 1등 항해사를 만나 21일간의 항해 뒷이야기를 들었다. ■‘정시성’과 ‘안전성’ 사이 줄타기 운항 단축에 대한 기대와 극지 기후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서 선장은 이번 항해의 핵심 과제를 정시성과 안전성 사이의 균형 유지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고뇌는 선박의 항적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지난달 22일 부산항 신항을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달 31일 축치해에서 첫 난관을 맞았다. 사방에 널린 유빙이 선박의 앞길을 완전히 둘러싼 것이다. 당시 아크로호는 연안을 따라 우회하다 갑자기 뱃머리를 반대로 돌리며 구불구불한 궤적을 그렸다. 팬스타 아크로호의 부산~영국 펠릭스토우 구간 안전 운항을 이끈 서명원(오른쪽) 선장. 박혜랑 기자 rang@ 노 항해사는 “브랑겔섬 남부 해역 진입 중 사방으로 흩어진 얼음 탓에 통항로가 막혔고, 야간이라 육안이나 레이더로 유빙을 분별하기 어려워 안전을 위해 날이 밝을 때까지 속도를 0으로 낮추고 정지 상태로 대기했다”며 “엔진을 끄고 표류하는 동안 극지의 강한 바람과 조류에 떠밀리면서 궤적이 지그재그로 찍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안전을 확보하며 북쪽으로 뱃머리를 돌린 팬스타 아크로호는 랍테프해에서 순간 최대 40노트에 달하는 강풍과 마주했다. 노 항해사는 “바람이 거세지면 유빙이 배보다 빠른 속도로 밀려와 선체를 향해 쇄도한다”며 “방향타를 조작해도 선체 제어가 쉽지 않아 속도를 최저로 낮추고 조류와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타각을 크게 꺾으며 버텼다”고 당시의 급박함을 전했다. 또 랍테프해와 카라해를 잇는 빌키츠키 해협에서는 빙산 파편 형태의 두껍고 단단한 얼음을 만나기도 했다. 서 선장은 “선체 충돌 시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빙산 조각을 피하기 위해 선속을 줄이고 회피 기동을 반복하며 해협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팬스타 아크로호는 북극해에 진입한 지 9일 만에 위험지역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팬스타 아크로호의 부산~영국 펠릭스토우 구간 안전 운항을 이끈 노현 1등 항해사. 박혜랑 기자 rang@ ■갑판 출입 금지에 갇힌 일상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20여 일을 버텨내야 했던 선원들의 고충도 적지 않았다. 선내 난방은 정상 가동됐지만, 결빙과 안전사고 위험 탓에 외부 갑판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오는 답답함이 상당했다. 서 선장은 “선내에 러닝머신 등 체육 장비를 넉넉히 비치해 선원들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동쪽에서 서쪽 고위도 해역으로 배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매일 1시간씩 하루가 늘어나는 ‘하루 25시간’의 시차도 복병이었다. 서 선장은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매일 1시간씩 연장되는 환경이 이어지다 보니, 수면 패턴이 완전히 깨져 이른 시간에 깬 뒤 다시 잠들지 못하는 만성 피로가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유빙 구간 감속으로 지체된 일정을 만회하려 급가속할 때마다 극심한 선체 진동이 발생해 선원들의 피로를 가중시켰다. 만일의 고립 사태에 대비해 한 달 치 이상의 비상식량을 추가 적재하고 운항한 점도 일반 항해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팬스타 아크로호의 안전 운항을 이끈 서명원(왼쪽) 선장과 노현 1등항해사. 박혜랑 기자 rang@ ■귀향길 얼음 더 빨라져 노 항해사는 아이스 차트와 최근 기상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전년도보다 약 일주일 정도 북극해 결빙 속도가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보통은 9월 중순 무렵부터 기온이 떨어지며 바다가 얼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그 결빙 시점이 앞당겨졌을 뿐만 아니라 결빙이 번지는 속도 역시 훨씬 빠르다”고 분석했다. 특히, 출항길 위험 구간이기도 했던 축치해의 유빙이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 항해사는 “데이터 상에선 9월 말에도 브랑겔섬 남부 연안 쪽에 여전히 많은 양의 얼음이 남아 있어 우회할 공간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복귀할 때 최상의 시나리오는 육지에서 강한 남풍이 불어주는 것”이라며 남풍이 연안의 유빙을 외해로 밀어내 해안가를 따라 안전 통항로가 확보되길 기대했다. 아울러 “만약 바람이 이렇게 불지 않을 경우, 얼음 상태를 주시하며 북쪽 물길이 열리는 즉시 북부로 우회하는 플랜 B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기상 악화와 결빙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10월 첫째 주 이전 북극해 탈출’을 목표로 세웠다. 펠릭스토우(영국) 글·사진=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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