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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획] 벌 수 있는 로봇에 돈 쓴다
기술력 넘어 실적따라 주가 갈려 현장 투입·단가 등 새 투자기준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로봇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걷고 물건을 집는지보다 실제 현장에 몇 대가 투입됐고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 돈을 벌 수 있는지가 기업 가치를 가르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피지컬 AI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국내 로봇주도 고객사와 수주, 양산 능력에 따라 주가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피지컬 AI 기업에는 조 단위 자금이 잇따라 유입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업체 피겨AI는 지난해 9월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9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자율주행 업체 웨이모는 지난 2월 160억달러를 조달하며 몸값이 1260억달러까지 뛰었다. 로봇용 범용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킬드 AI 역시 올해 초 14억달러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다만 자금이 몰리는 기준은 달라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로봇의 동작 성능이나 기술력 자체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면 최근에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한다. 생산성과 가동시간, 인간의 개입 정도, 제조단가와 투자비 회수기간 등이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피겨 AI가 대표적이다. 피겨AI는 BMW 미국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11개월간 1250시간 이상 가동하고 9만개 이상의 부품을 처리했으며, 3만대 이상의 차량 생산 과정에 참여했다. 투자금 사용처도 양산과 현장 투입에 초점이 맞춰졌다. 피겨AI는 지난해 투자 유치 당시 확보한 자금을 로봇 생산 시설 확대와 실제 고객사 배치 확대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을 넘어 얼마나 많은 로봇을 만들어 현장에 공급할 수 있는지가 기업 가치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피지컬 AI 가운데 상용화가 가장 앞선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웨이모의 유료 운행 건수는 지난해 1500만건을 넘어섰고 올해 초에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주당 40만건 이상으로 늘었다. 자율주행 기술 자체보다 실제 이용자가 얼마나 늘고 서비스 지역을 얼마나 확대했는지가 대규모 투자 유치의 배경이 됐다. 글로벌 투자업계도 피지컬 AI 산업이 기술 경쟁에서 상용화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고객사를 확보하고 로봇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지, 이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향후 기업 간 격차를 벌릴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로봇주 역시 같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관련 매출이 잡히기 시작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모바일 휴머노이드에서 86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0%가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향 매출도 늘어나면서 연구개발 단계에서 실제 공급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업체 로보티즈도 판매 증가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15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일부 로봇 기업은 매출 성장에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상용화 속도에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로봇주 역시 단순히 ‘피지컬 AI’나 ‘휴머노이드’라는 이름만으로 함께 움직이기보다 실제 고객사와 공급계약, 생산능력, 매출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전망이다.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피지컬 AI 모멘텀이 주도했던 로보틱스는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AI를 활용한 기술 구현에서 더 나아가 실제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과 가격을 맞출 수 있는 양산 역량 확보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는 제품 신뢰성과 원가경쟁력 등 실제 양산 능력을 비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익성장 가시성과 양산개발 성과에 따라 기업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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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20만원→240만원, 700% 폭등” 전국민 난리더니…‘국민 황제주’ 추락, 무슨 일이
삼성전기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낫다더니” 모건스탠리가 강력 추천한 삼성전기가 반짝 상승 후 다시 추락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최선호주를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강력 매수 추천으로 지난 12일 삼성전기 주가가 폭등, 150만원을 돌파했지만 다시 130만원대로 추락했다. 21일 삼성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3% 하락한 131만6000원에 마감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약세장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기본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주가가 약 2배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세 시나리오 목표가를 300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유례없는 강세장 속에서 독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20만원대 주가가 240만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들어 700%가량 폭등, 코스피 전체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폭등하자, 너도나도 삼성전기 투자에 뛰어들면서 ‘국민 황제주’로까지 불렸다. 240만원이 넘었던 주가가 130만원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도 하락 폭이 더 크다. “안 산 사람이 승자다” “망했다” 투자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삼성전기 MLCC 제품 [사진, 연합] 삼성전기의 역대급 랠리를 이끈 핵심 동력은 AI 서버 확산에 따른 고부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수요 폭증이다. MLCC 가격 강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모건스탠리는 최선호주를 삼성전기로 변경했다.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부품 수요가 꾸준히 강하게 유지되면서, AI와 무관한 다른 고객들이 물량 확보에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기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목표주가를 최대 300만원까지 보고 있다. 하지만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결국 시총 톱 10 대형주 가운데 주가 하락 폭도 가장 크다. 주가가 폭등 큰 수익을 낸 투자자들 뿐아니라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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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1998년 '리니지'로 끝났다…"한국만 나 홀로 위기" 초비상
위기의 게임산업 (1) 혁신 없는 30년…이용률 '역대 최저' 이용 뚝, 폐업 쑥…'게임 오버' 직전 OTT·쇼츠에 밀려 이용률 50% 올해 중소업체 223곳 줄도산 폭풍성장 글로벌 시장서 소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게임이 소비자에게 외면받으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게임 이용률이 지난해 50%대로 주저앉은 데 이어 올해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을 닫는 게임회사도 올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이용률은 50.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게임 이용률은 2022년 74.4%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62.9%, 2024년 59.9%로 고꾸라졌다. ‘1년에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는 국민이 전체의 절반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50%마저 무너질 것으로 보고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폐업하는 게임사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게임물제작업·게임물배급업 폐업 신고는 223건으로 2024년(170건)보다 31.2% 늘었다. 같은 방식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많다. 올해 1~7월에만 폐업 신고가 151건에 달해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문 닫는 게임회사는 300개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회사 임원은 “한국 게임산업은 크래프톤과 넥슨 두 곳의 영업이익이 업계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구조”라며 “대부분 게임회사는 당장 내년에 먹고살 수 있느냐를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국내 게임회사만 소외된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은 지난해 2690억6000만달러(약 373조원)에서 2031년 4462억7000만달러(약 619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신흥시장 확장, 모바일 보급률 확대 등이 전체 시장을 키우면서다.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는 K콘텐츠산업 약화로 전이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 전체 수출액에서 게임은 60.1%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게임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게임 개발사 그램퍼스를 운영하는 김지인 대표는 최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페이스북에 “한국 게임이 이대로 죽어가야 하는지 고민인 와중에 문체부의 청와대 하반기 업무보고에서조차 K게임은 빠졌다”고 댓글을 달았다. 1998년 '리니지'서 멈춘 K게임…유저는 OTT·쇼츠로 떠났다 숏핑·숏드 등 짧고 빠른 소비 시대…수시간 필요한 MMORPG만 개발 그 사이 장르 다양한 中게임 공습…올해 제작·배급업체 151곳 문닫아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에선 ‘게임은 경기를 잘 안 탄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게임은 경기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스마트폰과 PC, 콘솔 등만 있으면 누구나 비교적 저렴하게 접할 수 있어 고정 이용층이 탄탄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심지어 식품회사 등이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영향을 받는 것과 달랐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게임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게임산업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장 올해 국내 게임 이용률이 50% 밑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게임 대신 OTT·쇼츠 시청” 콘텐츠 시장이 급변한 것이 국내 게임산업이 위기에 처한 일차적 원인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등장하며 여가 활동 수요를 이들에 빼앗겼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숏폼(짧은 영상)이 모바일 게임시장을 잠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의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주중 90.9분, 주말 116.4분으로 1년 전(주중 95.4분, 주말 124.9분)보다 감소했다. 이렇게 줄어든 이용자의 10명 중 8명은 그대로 OTT, TV,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흘러갔다.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에 투입하는 시간과 비용보다 짧고 저렴하게 즐길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며 “이제는 다른 게임이 아니라 OTT와 유튜브가 최대 경쟁 상대”라고 말했다. 콘텐츠 소비 방식이 바뀐 것도 게임산업에 악영향을 미쳤다. 숏폼과 두 배속 영상 시청 등 짧고 빠른 콘텐츠 소비 형태가 유행하면서 긴 게임 시간에 몰입하는 게 부담스러운 일이 됐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한국 게임산업을 떠받쳐온 ‘장시간 접속→고액 결제→개발비 회수’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빠른 소비에 MMORPG만 고집 국내 게임업계는 이런 트렌드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 1996년 출시된 ‘바람의 나라’(넥슨), 1998년 나온 ‘리니지’(엔씨) 성공 이후 한국 게임시장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로 재편됐다. 대부분 MMORPG에 몰두하며 새 장르 개척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게임사들이 MMORPG를 주요 모델로 삼은 건 고액 이용자를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는 ‘손쉽고 안전한’ 방식이어서다. MMORPG 장르는 오랜 시간 접속하고 캐릭터를 성장시켜 레벨을 높이는 구조다. 창의적인 스토리와 세계관 창작에 집중하기보다 성공한 게임의 전투 방식과 확률형 아이템만 갖추면 장사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장르 개척에 소극적이던 게임사들의 안일함이 미래 이용자의 등을 떠민 격”이라며 “K게임은 지루하다는 평가까지 쌓였다”고 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MMORPG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56.2%다. 2020년에는 78.8%까지 치솟은 적도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 전망이 장밋빛인데도 국내 게임업계만 ‘나 홀로 위기’에 빠진 이유다. ◇중소 게임회사는 줄폐업 국내 중소 게임회사는 더 절박하다. 대형사처럼 사업 모델을 바꾸거나 실패한 프로젝트를 접고 새 게임을 개발할 여력 자체가 부족해서다. 올해 1분기 한국콘텐츠진흥원에 “향후 6개월 안에 업종을 변경하거나 사업 축소·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게임사 두 곳은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꼽았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업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폐업을 신고한 게임물 제작업·배급 업체는 151곳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폐업 건수(223곳)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이 와중에 과거 한국 게임사의 중요 시장이던 중국이 오히려 자체 게임을 개발해 한국 시장으로 침투하고 있다. 이달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10개 중 5개는 중국산 게임이다. 자본력으로 무장한 중국 게임회사가 높은 품질의 신작을 계속 쏟아낸 결과다. 주 52시간 근로제 같은 족쇄가 없는 데다 인건비가 낮은 점도 중국 게임회사의 비교우위라는 전언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시장을 노릴 수 있는 새로운 장르를 발굴하고 체질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택진·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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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알짜’ 떼어낸 카카오 인적분할…저평가 해소한다지만 시장은 냉랭
지난 6월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 앞.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 인공지능(AI)·광고·커머스 사업을 떼어내 새 회사를 만드는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사업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관련 구상 발표 초기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카카오의 핵심 수익원을 가져가는 신설법인과 달리, 존속법인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카카오톡 AI·광고·커머스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카카오AI(신설법인)와 테크핀(핀테크)·콘텐츠·모빌리티 등 버티컬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X(존속법인)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이날 발표 뒤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9% 하락한 3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두 회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는 근거는 증권사들이 평가한 잠재가치와 시가총액 간 격차다. 이달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평가한 카카오의 잠재가치 합계는 34조2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현재 카카오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최근 3개월 평균)에 그쳐 시장에서 ‘반값’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문제는 분할 이후 카카오X의 성장성이다. 최근 1년간 카카오그룹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카카오AI로 분할되는 ‘카카오 본체’(카카오 본사 법인)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45∼58%를 차지하며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본사가 벌어들인 현금 일부는 다른 계열사의 사업 확장이나 손실을 메우는 데 활용됐던 만큼 카카오X가 ‘뒷배’와 분리된 뒤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인적분할과 관련해 “그동안 카카오톡 본업의 현금 흐름이 주로 자회사들의 투자 및 의사결정으로 쏠렸던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AI의) 기업 재평가 측면에선 효율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할 뒤 주가 우상향을 위해 “카카오X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신규 핵심 사업 발굴이나 투자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X는 향후 자회사의 성장 전략으로 △가상자산(테크핀) △글로벌 팬덤(콘텐츠) △로보택시·물류(모빌리티) 등을 제시했다. 다만, 카카오AI보다 분할비율이 높게 적용된 카카오X가 재상장 이후 기대만큼의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합산 시가총액이 분할 이전 카카오 시총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X로 편입되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속에 재무적 투자자(FI)인 외국계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압박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 지분을 기초로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공모 관련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최근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인적분할이 단순한 기업가치 재평가 작업을 넘어, 과거 문어발식 확장 과정에서 늘어난 비핵심 계열사와 투자자 지분을 정리하는 수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X 산하 계열사에 대한 카카오의 보유 지분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카카오AI의 인공지능 사업에 재투자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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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애플엔 폴더블폰 없잖아"… 갤럭시 Z8 손에 쥔 동남아MZ들
"폴더블폰 없는 아이폰이 더 구식" 아재폰 탈피… 젊은층 유입세 뚜렷 폴드8·울트라 사전판매 60% 급증 주요 지역 삼성전자 매장 인산인해 태블릿 필요없어 업무 활용도 만족 200만원 안팎 고가 여전히 장벽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준석 특파원·부 튀 띠엔 통신원·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폴더블폰을 한번 써보면 일반 스마트폰으로 돌아가기 어려울걸요."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삼성스토어 마르고시티에서 만난 30대 은행원 조조씨는 갤럭시 Z 폴드8을 손에 쥔 채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애플 아이폰만 줄곧 사용하다 폴드7으로 폴더블폰에 입문한 조조씨는 이날 주저 없이 새 폴드8을 구매했다. 그는 "큰 화면으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업무에 정말 유용하다"면서 "스마트폰이라기보다 게임기를 가지고 노는 것 같은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을 즐겨 쓰던 동남아 MZ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으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특히 갤럭시 Z 폴드8은 세련된 디자인의 넓은 화면과 멀티태스킹, 경량화를 앞세워 기존 '아재폰'의 이미지를 벗고 젊은 소비자들의 손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출시 초반 성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폴드8과 폴드8 울트라의 사전판매량은 전작보다 60%나 증가했다. 10·30세대가 전체 사전구매 고객의 약 60%를 차지하는 등 젊은 소비자층의 유입이 특히 두드러졌다. 하노이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만난 20대 여대생 프엉씨는 "그동안 삼성폰은 아이폰보다 디자인이 덜 세련됐다고 생각했는데, 폴더블폰이 나온 뒤에는 오히려 아이폰 디자인이 올드해 보인다"고 말했다. ■"폴드8 구경해보자" 매장 인산인해 23일 현지에 따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삼성 갤럭시 Z8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 14일 출시 이후 본지가 동남아 주요 지역 삼성전자 매장과 전자제품 판매점을 둘러본 결과 MZ세대 위주로 갤럭시 Z8 시리즈를 직접 체험하려는 방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지 판매가 막 시작된 시점이었지만 MZ세대 위주의 소비자들은 제품을 손에 들어본 뒤 두께와 무게, 화면 크기부터 배터리와 카메라, 디스플레이 내구성까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특히 폴드8에 대한 관심은 엄청났다. 인도네시아 삼성스토어 마르고시티에서는 하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폴드8이 3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폴드8 울트라는 29대, 플립8은 13대였다. 매장 관계자 니타씨는 "폴드8은 기존 제품보다 디자인이 독특하고 두께가 얇아서 고객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도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노이 스마트폰 판매점인 셀폰S(CellphoneS) 관계자는 "출시 3일 만에 판매량이 비교해보니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며 "인기 제품은 일부 매장에서 품절이 속출하는 등 공급 부족 현상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태블릿이 필요없다" 직장인도 만족 폴드8을 단순 스마트폰을 넘어 '업무 도구'로 바라보는 소비자도 눈에 띄었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30대 회사원 헤스티씨는 폴드8 울트라를 구매하며 "화면이 가장 큰 점이 맘에 든다"며 "굳이 태블릿을 들고 다니지 않다도 될 정도로 업무 활용도가 높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40대 회사원 푸지씨는 지금 가지고 있는 폴드6에서 최신 모델로의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넓어진 화면으로 문서를 읽고 입력하거나 서명하고 이미지를 편집하는 작업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플립은 '갖고 싶은 폰' 폴드8이 넓은 화면과 업무생산성을 앞세운다면 플립8은 세련된 디자인과 휴대성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자카르타에 거주 중인 20대 대학생 알리야씨는 플립8 핑크 색상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플립5를 약 3년간 사용했고 언니가 쓰던 아이폰15 프로도 두 달 가량 사용해봤지만 결국 플립이 훨씬 더 편했다"며 "폴더블폰에 익숙해지고 나니 일반적인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돌아가기가 생각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다 플립8을 처음 체험했다는 20대 대학생 아인씨는 "접으면 크기가 작아져 손에 쥐기 편하고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며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점이던 내구성도 이제는 불안하지 않다" 과거 폴더블폰의 대표적 약점으로 꼽혔던 디스플레이와 힌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크게 줄었다. 처음 폴더블폰을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내구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지만, 폴더블폰이 8세대까지 이어지면서 이제 '접히는 스마트폰'에 대해 낯설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자카르타의 20대 직장인 니타씨는 "처음에는 폴더블폰이 너무 성급하게 만들어진 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구매를 주저했었다"며 "그러나 주변에서 폴드7을 사용하는 지인들을 보면서 폴더블폰으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화면을 활용한 멀티태스킹,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동영상 촬영 때 화면의 수평을 유지해주는 수평 잠금(Horizontal Lock) 등 신기능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높은 가격은 여전히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200만원 안팎에 달하는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할 때 엄청난 부담이라는 것이다. 출시 초기부터 동남아 MZ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갤럭시 Z 폴드8이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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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G유플러스, ‘유쓰 AI 쇼츠 페스티벌’ 5009건 응모 접수
LG유플러스는 유튜브와 함께 개최한 '유쓰 AI 쇼츠 페스티벌'이 총 5009건의 작품이 접수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유튜브와 함께 개최한 ‘유쓰 AI 쇼츠 페스티벌’에 총 5009건의 작품이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유쓰 AI 쇼츠 페스티벌’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쇼츠 영상 공모전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전국민 AI 경진대회’의 일환으로 지난 6월 8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됐다. 공모전은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심플리(Simply)’ 부문과 목소리를 주제로 한 ‘아트(Arts)’ 부문으로 나눠 운영됐다. LG유플러스는 참여형 아트 플랫폼 ‘U+일상비일상의틈’에서 오프라인 팝업 전시와 AI 에듀케이터 클래스를 함께 진행했다. 행사 기간 동안 3000명 넘게 방문했으며, 총 15회 진행된 AI 에듀케이터 클래스에는 331명이 참여했다. 클래스는 초급부터 고급까지 수준별로 구성돼 프롬프트 작성부터 영상 제작까지 실습 중심으로 교육을 제공했다. 심사는 콘텐츠·스토리텔링, AI 크리에이티브, AI 기술 및 학술 분야 전문가들이 맡았다. 서울예대 영화과 김수빈 씨는 제작비 부담으로 시도하기 어려웠던 판타지 장르를 AI로 구현한 작품을 냈다. 비주얼 아티스트 김기람 씨는 목소리와 AI를 결합해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을 표현했고, 크리에이터 주재훈 씨는 11개월 된 아들의 옹알이를 작품에 담았다. 수상자들은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사무실과 LA 데이터랜드를 방문하는 6박 8일 일정의 AI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수상작은 9월 16일 새로 문을 여는 ‘U+일상비일상의틈’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김다림 LG유플러스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은 “유쓰 AI 쇼츠 페스티벌은 더 많은 청년들이 생성형 AI를 쉽고 친숙하게 경험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표현하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AI 창작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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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카톡도 떼어낸 카카오, 쪼개기 마술 통할까 [허진의 테크토닉]
리듬감 있게 읽히는 쉬운 테크⑦ 카카오의 역대급 구조개편의 의미 주가는 7% 중반대 급락...이유는? 지난 21일, 카카오가 회사를 두 개로 쪼갰습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지배구조 개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 주가는 7.49% 떨어진 3만58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3만3600원까지 밀리면서, 두 달 전에 찍었던 52주 최저가(3만2250원) 코앞까지 갔습니다. 카카오가 제시한 미래는 이렇습니다. 두 회사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을 맡는 신설법인 ‘카카오AI’, 다른 하나는 투자와 AI외 기존 핵심 사업을 맡는 존속법인 ‘카카오X’입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과 AI, 광고, 커머스 사업이 카카오AI로 넘어가고, 기존 카카오는 카카오X로 이름을 바꿔 자회사 관리와 투자를 맡습니다. 인적분할 전후 카카오 구조 변화./카카오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그동안 카카오톡과 AI가 열심히 벌어들인 성과가 한 회사 안에서 자회사 관리·투자 기능과 뒤섞이면서 제값을 못 받아왔다는 문제의식이 있습니다. AI 사업과 기존 사업은 성장하는 속도도, 돈을 다시 쏟아붓는 방식도 완전히 다른데, 한 몸에 묶여 있으니 시장이 각 사업에 서로 다른 가격표를 달아주지 못했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니 AI는 공격적으로 재투자하는 성장주로, 테크핀·모빌리티 자회사들은 자산가치 중심의 투자주로 나눠서 평가받게 하자는 겁니다. 카카오가 스스로 매긴 저평가 폭은 꽤 구체적입니다. 8월 기준으로 국내외 증권사들이 내놓은 부분합산가치평가(SOTP) 평균을 보면,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입니다. 그런데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그쳤습니다. 카카오는 자기 자산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값을 시장에서 받아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X 대표로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번 인적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현저한 복합기업 할인(디스카운트)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카카오X 대표로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카카오 그럼 신설되는 카카오AI는 뭘 하는 회사일까요. 핵심은 에이전틱 AI입니다. 이용자 대신 알아서 일을 처리해주는 AI를 카카오톡에 심겠다는 겁니다. 카카오가 그동안 밀어온 슈퍼앱 전략의 연장선인데, 약 5000만 명이 쓰는 카카오톡을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AI 비서로 바꾸겠다는 그림입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갑니다. 카카오는 자기 사업만 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외부 기업을 카카오톡 안으로 끌어들여 중개 수수료를 챙기려 합니다. 이미 음식 배달의 쿠팡이츠, 숙박·여행의 여기어때와 손을 잡았습니다.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나가지 않고도 그 안에서 음식을 시키고 숙소를 예약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카카오의 AI가 강력해질수록 더 많은 외부 기업이 올라타고 싶어 하고, 그러면 그만큼 카카오가 받는 수수료도 불어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매출 6조원 이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건 데는 이런 계산이 포함됩니다. 그럼 존속법인 카카오X에는 뭐가 남을까요. AI를 뺀 나머지, 그러니까 테크핀과 콘텐츠, 모빌리티 사업입니다. 콘텐츠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픽코마를 축으로 글로벌 팬덤 사업을 넓힙니다. 모빌리티에서는 자율주행과 로보택시를 과감하게 밀어붙입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아와 자율주행 서비스 전용 차량(PBV)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고, 로봇이 물건을 배달해주는 플랫폼 ‘브링’도 키우고 있습니다. 택시 부르듯 로봇을 부르는 세상까지 내다보는 겁니다. 카카오AI 대표에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내정됐습니다. 새 먹거리를 찾는 것도 카카오X의 몫입니다. 카카오가 가진 IT 플랫폼 실력이 통할 만한, 아직 아무도 제대로 안 건드린 틈새 시장을 찾아내는 거죠.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처럼 앞에 ‘카카오’라는 성을 붙일 만한 또 다른 서비스를 찾아내겠다는 겁니다. 성남 분당 카카오 본사./뉴스1 가상자산,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이 우선 들여다볼 후보로 꼽혔습니다. 이런 투자에 쓸 실탄으로는 자산을 팔아 마련한 약 2조3000억원, 여기에 자회사들이 쥔 약 4조1000억원이 준비돼 있습니다. 카카오X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주요 사업에서 매출 10조원 이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시장은 이 모든 걸 어떻게 봤을까요. 증권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 변화를 예고했는데도 주가는 장중 두 자릿수 급락을 오가다 7.49%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카카오가 주주 달래기 카드를 함께 꺼내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차익의 각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겠다고 했습니다.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같은 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반응했을까요. 결국 카카오가 내건 ‘AI 회사’라는 간판을 시장이 아직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회사를 나눠 각각 제값을 받겠다는 논리는 카카오AI가 AI로 실제 돈을 번다는 전제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제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지 않다는 겁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카카오 기대를 모았던 오픈AI와의 협력이나 자체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현재까지 별다른 반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외부 기업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 역시 실제 사용성이 얼마나 뒷받침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우선 처리와 모델 연결 기술로 서버 추론 비용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했지만, 이 역시 아직은 회사의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도 그동안 카카오 주가의 반등 조건으로 실적 개선을 넘어선 AI 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꼽습니다. 분할로 가격표를 따로 붙이더라도, 그 값을 매길 실적이 없으면 재평가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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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 후보 1·2위지만… 유엔 사무총장 2차 투표도 ‘절대 강자’ 없었다
지난 23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인 코스타리카 출신의 레베카 그린스판(왼쪽) 유엔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과 캐럴린 로드리게스-버케트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로이터·AFP 연합뉴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뽑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2차 예비 투표에서 여성 후보들이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1차 투표 때 1위였던 후보가 2위로 밀리고 선두권 후보들의 표 차이도 1표에 불과해, 뚜렷한 강자 없이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현지 시각) 유엔 소식통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차기 사무총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예비 투표(straw poll)를 실시했다. 지난달 30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2위였던 캐럴린 로드리게스-버케트(52)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가 찬성 8표, 반대 3표, 의견 없음 4표를 얻어 1위로 올라섰다. 1차 투표에서 1위였던 코스타리카 출신 레베카 그린스펀(70)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은 찬성 7표를 받아 공동 2위로 내려왔다.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그로시(65)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찬성 7표로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와 공동 2위 간 찬성표 차이가 한 표에 불과한 것이다. 마키 살(64) 전 세네갈 대통령, 올라라 오투누(75) 전 우간다 외무장관,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61) 전 에콰도르 외무장관, 미첼 바첼레트(74) 전 칠레 대통령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늦게 후보로 등록한 이본 아-바키(75) 전 주미 에콰도르 대사는 찬성표를 한 표도 얻지 못했다. 1·2차 투표에서 로드리게스-버킷과 그린스펀 등 여성 후보가 잇따라 선두권을 차지하면서 유엔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유엔은 1945년 창설 이후 80여 년 동안 9명의 사무총장을 배출했지만 모두 남성이었다. 그러나 현재 투표 결과만으로 어느 후보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유엔 외교가의 평가다. 15개 안보리 이사국의 표심이 여러 후보로 분산된 데다 ‘의견 없음’ 표도 상당수 남아 있기 때문이다. 1위 로드리게스-버케트조차 반대표 3표를 받았다. 특히 앞으로는 반대표의 성격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무총장 최종 후보가 되려면 안보리 15국 가운데 최소 9국의 찬성을 얻는 동시에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P5) 가운데 어느 나라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 각 후보가 받은 반대표 가운데 상임 이사국의 표가 포함돼 있는지가 향후 판세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1차 투표 때보다 오히려 판세가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두가 바뀌었지만 후보 간 격차는 더 좁혀졌고, 어느 후보도 안보리의 확실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후보군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안보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후보가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예비 투표는 안보리가 유엔 총회에 추천할 단일 후보를 정하기 위한 비공식 절차다. 안보리 이사국 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투표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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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맘다니 피해 월가가 텍사스로?… 모건스탠리도 ‘욜스트리트’ 간다
모건스탠리 로고가 쓰인 뉴욕의 길거리./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가 뉴욕 월스트리트에 맞서는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모건스탠리도 대규모 거점을 마련하기로 하면서다. 높은 세금과 규제에 대한 뉴욕 금융권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취임 이후 이런 움직임이 더 빨라질지 주목된다. 21일 뉴욕포스트와 댈러스시가 공개한 계획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031년 새 거점에 입주한 뒤 2035년까지 3800명, 2039년까지 최대 4800명 규모로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기존 인력을 댈러스로 이전하는 동시에 현지에서 신규 채용하는 방식이다. 모건스탠리가 들어설 곳은 금융 회사들이 몰려 있는 댈러스 도심 지역이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이곳을 ‘욜스트리트(Y’all Street)’라고 부른다. 뉴욕 ‘월스트리트(Wall Street)’에 미국 남부에서 ‘여러분’을 뜻하는 ‘Y’all’을 붙인 말이다. 모건스탠리는 우선 댈러스 도심의 파운틴 플레이스에 입주한 뒤 새 고층 빌딩이 완공되면 옮길 예정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모건스탠리는 최근 뉴욕 이외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직원 약 3000명이 근무하는 조지아주 앨퍼레타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내건 댈러스가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 시의회는 지난 6월 일정 규모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최대 1850만달러(약 256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10년간 재산세를 90%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통과시켰다. 월가의 ‘텍사스행’은 모건스탠리만이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2028년까지 댈러스에 80만제곱피트(약 7만4300㎡) 규모의 새 캠퍼스를 짓고 직원 5000명을 둘 계획이다. 뉴욕 맨해튼 본사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가장 큰 골드만삭스 거점이 된다. JP모건체이스도 미국에서 텍사스에 가장 많은 직원을 두고 있다. 웰스파고는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 인근에 캠퍼스를 마련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댈러스에 새 사무용 건물을 짓고 있다. 텍사스가 금융회사를 빨아들이는 배경에는 낮은 세금과 기업 친화적 규제가 있다. 텍사스는 주(州) 개인소득세가 없는 데다 지방정부도 보조금과 세금 감면을 앞세워 금융회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 뉴욕의 높은 세금과 생활비에 부담을 느끼는 금융회사와 직원들에게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뉴욕에서는 민주사회주의자인 맘다니 시장의 등장 이후 금융권의 경계감이 커졌다. 맘다니는 부유층과 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무상 버스, 보편적 보육 등 공약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욕의 주요 재계 단체인 ‘뉴욕시 파트너십(Partnership for New York City)’의 스티브 풀롭 최고경영자(CEO)는 “아폴로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최근 몇 달 사이 텍사스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수천 개의 일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뉴욕이 세금을 올리는 동안 텍사스는 세금 감면 등을 앞세워 일자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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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진동보다 먼저 온 ‘지진 속보’ 문자…일본 5.9 규모 강진
이바라키현 남부서 지진 도쿄도까지 흔들림 관측 일본 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이바라키현에서 지진 발생으로 강한 흔들림에 대비해주세요.” 23일 새벽 2시, 일본 기상청의 ‘긴급지진속보’를 알리는 안내 문자와 함께 요란한 경보음이 휴대전화를 통해 전해졌다. 기상청은 지진에 따른 진도 4∼5 정도의 흔들림이 예상될 때 모든 휴대전화에 지진 경보를 보내고 있다. 곧바로 도쿄 시내 주택에서 잠이 깰 정도의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새벽 2시 도쿄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5.9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70㎞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 해일)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육지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6 가까운 지진이 일어나면서 주변 지역에서 강한 흔들림이 이어졌다. 이바라키현, 사이타마현, 지바현을 비롯해 도쿄도 아다치구 등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며 선반에 있는 식기류, 책장의 책이 떨어질 수 있는 정도의 흔들림을 뜻한다 . 또 실외에서는 지반에 균열이 생기거나, 산사태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바라키현 남부에서는 지난 4월, 6월에도 최대 진도 5약의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도쿄 중심부인 23구에서 진도 5약 이상이 관측된 것은 2021년 10월7일 지바 현 북서부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5.9의 지진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게다가 이번 지진으로 도쿄 23구와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에서는 ‘장주기 지진동’ 2급이 관측됐다. 장주기 지진동은 지진 흔들림이 더 길고 느려 안전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장주기 지진동 2급은 고층 빌딩 등에서 큰 흔들림을 느끼고, 주변 고정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어려운 곳들이 생길 수 있다. 사카이 신이치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이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에 “이바라키현 남부는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이번 진원은 비교적 깊은 곳이어서 넓은 범위에 강한 흔들림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 정도 여진에 따른 최대 진도 5약 정도 흔들림에 주의를 당부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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